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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 간 길에 나를 만나다_해운대법당과 거제법당 도반들이 인도성지순례를 하며 만난 진솔한 나, 한번 같이 만나보시겠어요?^^
해운대법당에서는 2015년 1월 7일(수)부터 22일(목)까지의 제26차 인도성지순례에 봄불교대학생 6명을 포함하여 총 17명이 참가하였습니다. 이 중 스님께서 ‘밖으로는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 성지를 순례하고, 안으로는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마음을 관찰하며 자기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라.’고 하신 말씀에 따라 15박16일의 기간 동안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알아차리려고 노력한 허영순 보살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어느 날 여태 남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 온 게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정토회는 봉사도 수행의 한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2014년 봄불교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갱년기 증세로 예민해져 몇 년을 수면제에 의지하며 잠을 청했는데 ‘깨달음의 장’에 다녀온 뒤부터는 약을 싹 끊고 ‘모든 것은 다 내 마음이 일으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좀 더 잘 쓰이고자 노인 목욕, 재 바라지, 공양간 봉사 등 법당에서 행해지는 모든 봉사를 우선순위에 두며 생활했습니다.
이번 순례에서는 조장을 맡아서 그런지 평소 ‘이건 아니다.’고 생각해온 언행에 대한 분별심이 더 강하게 일어나는 저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조원의 행동에 화가 났고, 그것에 크게 휘둘릴 때는 ‘언제나 자기 마음을 보라고 하는 정토회와 나는 맞지 않는구나! 도저히 못 참겠다. 얄미운 짓하는 저 사람을 확 들이박아 버리고 앞으로 정토회에 나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까지 들며 속으로 참거나 화내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부정적인 생각과 마음으로 힘들어하던 중 버스 안에서 새벽 예불을 보는데 갑자기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내가 왜 눈물이 날까?’, ‘이 눈물의 의미는 뭘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1년도 채 되지 않은 수행을 완벽한 것으로 착각해 ‘이건 옳다, 그르다.’ 단정 짓고 있던 제가 보였습니다. 온갖 분별심은 다 내 업식이 짓는 상일뿐…. ‘무심히 바라볼 줄 아는 것도 배워야겠다.’고 생각하자 내가 업식에 못 견뎌 정토회에서 도망가려 했다는 것도 깨달아졌습니다.
부처님의 고행부터 성도, 열반에 이르신 그 발자취를 따라가는 동안 저 자신을 들여다보며 중도를 깨닫고 마음이 편안해지니 부처님의 가르침이 얼마나 참된 진리인지 알게 되어 열반당에서는 감사함과 숭고함으로 온 몸에 전율이 흐르며 눈물이 났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경전반 담당 제의를 받자 선뜻 맡게 되었다는 허영순 보살님. 큰 소임을 맡아 얼마나 더 큰 깨달음을 얻으실지 궁금해집니다. 저도 이번에 성지순례를 하며 우리 인생에 있어서 꼭 한 번은 경험해 볼 가치가 있는 값지고 소중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깨달음을 주신 부처님과 그 부처님의 불법을 잘 전해주시는 법륜스님, 그리고 법사님들, 함께하고 부딪히면서 나를 알게 해주는 도반들께 감사하며 열심히 수행 정진하겠습니다. Posted by 성영아 희망리포터
거제법당에서는 주간 경전반 여섯 명의 보살님들이 제 26차 인도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기대와 설렘으로 출발하여 긴 여정을 마친 도반들의 진솔한 소감을 모아 보았습니다.
이소희 보살님인도에 왔다. 첫날부터 무거운 짐에 엄청난 소음에 밤을 꼴딱 새웠다. 나 자신을 찬찬히 살피며 어떤 자극에도 놀라거나 흔들리지 않으려 했건만 달라진 환경과 도반들 간의 부대낌 속에서 내 업식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먹는 것, 입는 것, 자는 것에 꺼들리지 않으려 했건만 습기 찬 잠자리 하나에도 마구 흔들렸다. ‘나는 인도에 왜 왔나? 무엇을 구하러 왔나? 성지순례 비디오를 보면서 흘린 감동의 눈물맛을 보러 왔나?’ 무거운 배낭, 어깨를 짓누르는 바랑끈이 주는 육체의 고통을 짜증으로 받으며 온전히 깨어있지 못했다. 내 의식은 업식에 잠식되고 머리카락 한 가닥의 삐침에도 자유롭지 못했다. 불대와 경전반에서 배웠던 붓다의 가르침을 실천하지 못하는 나의 수준을, 내가 아직 거기 머물러 있음을 여실히 알았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가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 그때는 붓다의 가르침을 진정 깨달은 수행자로 가볍게 내려놓을 것조차 없는 나 아닌 내 모습을 보고 싶다.
이윤희 보살님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부처님의 수행과 성도, 교화의 자취를 찾아볼 수 있도록 온전한 형태가 보존된 보드가야 대탑으로, 도반들과 108배 정진을 하며 기쁨과 감동을 느꼈습니다. 영축산에서 스님께서 예불을 집전하시는 가운데 문득 시공을 초월하여 부처님과 스님과 나, 그리고 500대중이 함께하고 있는 것 같은 장엄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기원정사 가는 길, 묵언정진으로 짙은 안개를 헤치며 순례의 의미와 나 자신을 들여다본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정은 시간에 쫓기듯 바빴고, 예기치 않은 건강 이상 징후들과 몸의 통증에 꺼들리어 부처님의 삶을 통해 나를 성찰하는 일엔 둔감했음을 반성해봅니다. 제대로 먹고 자고 씻지 못하는 외적인 열악함보다는 예기치 않은 건강 상태도 모두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나 혹은 지인과 함께 다시 이 길을 따라 부처님의 숨결을 느끼고 나를 성찰하는 기회를 가지기를 발원해 봅니다.
박은지 보살님 순례길이라는 교육을 받고 갔는데도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른다는 생각보다는 스님이랑 법사님, 법당도반들과 여행 간다는 생각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인도 도착 후 강가 강을 다녀온 후부터 나는 스님께서 법문 중에 꼭 그런 사람이 있다고 말씀하신 한 명이 되어 ‘내일이 집에 가는 날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15일을 지냈다. 영축산에서 스님의 집전으로 예불을 드렸을 때는 ‘내가 무슨 덕을 많이 쌓아서 이곳에서 예불을 드리나?’하는 감동도 있었고, 인생을 살아오면서 느끼지 못했던 색다른 경험을 하였다.
강정희 보살님죽음까지도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인다는 평화로운 나라 인도. 일정 중 가장 감명 깊었던 기억은 성지순례 10일째, 날이 밝아오기도 전에 도착한 카필라성터이다. 그곳에서의 스님의 법문이 아직 귓가에 남아 있다. ‘불자라면 믿을 수 있는 사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검소하게 살자.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그런 불자가 되자.’ 법문을 들으며 ‘나는 왜 여기까지 왔는가? 한 인간으로 남은 세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여기까지 와서 무엇을 보고 느끼며 가슴에 담고 갈 것인가?' 잘 안 되는 나를 알고 나 자신을 끌어안으며 살아가야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다.
보살님들이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르며 한편으로는 자신으로의 여행을 함께한 이번 순례를 계기로 더 깊이 자신을 이해하고 행복해지시기를 기원하며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보았습니다. Posted by 허영심 희망리포터
글_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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