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정토행자의 하루
자꾸 들어도 흐뭇한 졸업 이야기
부평 봄불대 졸업생들과의 만남, 제주 또 다른 시작을 축하하며, 내서 졸업을 앞두고 살펴본 내 마음의 변화

불교대학, 경전반 졸업을 앞두고 졸업생들과의 인터뷰, 축하 마당, 소감문 나누기 등의 갈무리 소식이 풍성합니다. 때론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만큼의 보람을 안고 더 행복한 삶으로 한 걸음씩 나아간 졸업생들의 이야기를 잔잔한 감동과 함께 전해드립니다~

[인천정토회 부평법당] 봄불교대학 졸업생들과의 만남

2014년 5월에 개원한 부평법당이 첫 불교대학 졸업생들을 배출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해 봄, 법당이 생기기 전에 불대생을 모집하여 입학식은 인천법당에서, 3, 4월 수업은 근처에 있는 생활협동조합 사무실에서 했답니다. 드디어 법당이 생기고 첫 수업이 얼마나 새로웠을까 상상만으로도 뿌듯한 기분이 듭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 졸업생 박양희・박정미 보살님, 윤귀현・김대홍 거사님과 말씀을 나누어 보았습니다.(이하 존칭 생략)

생협 사무실에서의 3월 첫 수업
▲ 생협 사무실에서의 3월 첫 수업

드디어 새로 생긴 법당에서의 첫 수업시간. 축하합니다, 짝짝짝~^^
▲ 드디어 새로 생긴 법당에서의 첫 수업시간. 축하합니다, 짝짝짝~^^

1) 불교대학에 다니는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요?

박양희 : 불대에서는 기본적인 불교교리에 대해 배우고, '깨달음의 장'에서는 그 교리를 직접적으로 깨우친 것 같습니다. 화가 나지 않는 경지는 아니지만 분별심과 화가 적어지고, 지금 여기에 충실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천주교 신자로서 이웃 종교인 불교를 알게 되어 기쁘고, 또한 성인의 가르침이 같은 것이 더욱 기쁠 따름입니다.

박정미 : 예전부터 불교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정토회를 알게 되었고, 1년이란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것 같습니다. 부처님의 일생, 불교의 변천사 등도 공부하고 스스로 깊이 있는 수행 관련 공부도 찾아 하며 참 좋았습니다.

윤귀현 : 근본 불교를 배우면서 이기적인 인생관에서 벗어나 상대를 이해하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관조가 생긴 것 같습니다. 지금은 삶이 당당해졌고, 참 행복과 자유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김대홍 : 잠이 많던 제가 천일결사 후 새벽 예불을 통해서 잠에 끌려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들에 대한 애착과 기대를 버리게 되어 홀가분해졌고, 아내에 대한 집착과 갈등도 적어져 부부싸움을 거의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깨장을 다녀온 후 나라는 것, 특히 내 것이라고 할 만한 게 없다는 것을 알고 나니 세상을 보는 시각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2) 요즘 봄불교대학 입학생 모집이 한창인데 다닐까 말까 망설이는 분들에게 해드리고 싶은 말씀은?

박양희, 박정미 : 불교 대학을 다니면 삶의 여러 부분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좀 더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으로 가는 길이 될 수 있으니 그 계기를 잡으셨으면 좋겠습니다!윤귀현 : 부처님 설법을 그냥 편하게 1년 동안 듣다보면 마음이 달라지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될 것입니다. 김대홍 : 불교가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법륜스님의 불대 강의를 강추합니다! 저 또한 불교를 너무 어렵게만 접근했었는데 쉬운 불교 공부를 원한다면 정토 불교대학이 최고라고 봅니다.

3) 졸업 후 수행 계획이나 다짐한 것이 있다면?

박양희 : 일단 종교 관련 공부는 계속하고, 108배 수행을 지속할 생각입니다. 봉사의 기회가 있을 때 참여하려고 합니다. 박정미 : 앞으로도 평생 이 공부를 하고 싶고, 할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윤귀현 : 경전 공부도 하면서 꾸준히 수행 정진해보려고 합니다. 김대홍 : 제게 가장 중요한 수행인 계를 지키고, 일상에서는 개인적으로 해오던 사마타 수행, sati(사띠) 기도를 계속하며 늘 알아차리고 깨어있는 수행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보시, 봉사도 시간 나는 대로 참여할 생각입니다.

봄불교대학 졸업 갈무리. 왼쪽부터 윤귀현, 박양희, 강병욱, 박정미, 김대홍 님~~ 강병욱 거사님은 너무 바빠 인터뷰를 함께 못해 아쉽습니다.
▲ 봄불교대학 졸업 갈무리. 왼쪽부터 윤귀현, 박양희, 강병욱, 박정미, 김대홍 님~~ 강병욱 거사님은 너무 바빠 인터뷰를 함께 못해 아쉽습니다.

졸업하는 다섯 분 모두 일하며 수행하는 분들이기에 졸업이 더욱 뜻 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더욱더 수행 정진해 나가는 계기가 되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신은진 희망리포터

[제주정토회 제주법당] 또 다른 시작을 축하하며

제주법당에서는 지난 1월 20일(화) 오후 7시 30분부터 봄불대 졸업 갈무리를 하였습니다. 2014년 4월 29일 개원한 이래 첫 졸업으로 주야 합동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봄불대 주간반 졸업생들~~
▲ 봄불대 주간반 졸업생들~~

봄불대 저녁반 졸업생들~~
▲ 봄불대 저녁반 졸업생들~~

졸업생 20명 중 인도성지순례에 간 3명을 제외한 전원이 참석하여 지난 일 년을 되돌아보며 도반들과 즐거웠던 일, 어려웠던 일 등을 나눈 행복한 자리였습니다. 가을 불대생들이 선배들을 위해 특별히 맛있는 공양을 준비하고, 자녀들은 멋진 마술 쇼와 춤으로 축하공연을 해주었습니다.

마술 쇼 & 아라중학교 댄스 동아리 'illusion'의 아주 멋진 춤과 음악~^^
▲ 마술 쇼 & 아라중학교 댄스 동아리 'illusion'의 아주 멋진 춤과 음악~^^

자녀들의 축하공연을 보며 즐거운 시간~ㅎㅎㅎ
▲ 자녀들의 축하공연을 보며 즐거운 시간~ㅎㅎㅎ

졸업이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겠지요. 이번 졸업이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삶을 즐겁게 살 수 있는 출발의 기회가 되기를 기원하며 봄불대 주간 담당자이자 학생이었던 김선정 님의 소감문을 소개합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여러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불대 모둠장 소임, 수행법회, 희망강연, 깨달음의 장, 사찰순례, 서명운동, 천일결사 등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고, 도반들과 깊이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불교에 대해서도 잘 몰랐고, 남들 앞에 서는 것을 싫어하는 제게는 힘들기도 하고 즐겁기도 한 기억들입니다.

낯선 제주도에서의 생활, 항상 헤매며 의욕만 앞섰던 육아, 그러면서도 단조로운 생활들. 마음이 많이 힘들 때 정토회를 찾았습니다. 스님의 시원하고 통쾌한 즉문즉설을 들으며 뭔가 해결책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정토회에서 하는 많은 일들에 참가하며 과연 여기가 종교단체인지 시민단체인지 헷갈릴 때도 있었습니다.

불대 수업은 너무나 명징하게 때로는 아프게 나를 깨우쳤습니다. 지난 일 년은 나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고, 세상으로 나가는 문을 하나 열게 된 것 같습니다. 내 인생의 희망은 결국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삶이 계속되듯 수행도 끝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나가려고 합니다. 법륜스님, 그리고 도반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Posted by 강선미 희망리포터

[마산정토회 내서법당] 봄불교대학 졸업을 앞두고

내서법당에서는 1월 13일(화) 서로 축하와 격려 속에 봄불교대학 졸업 갈무리를 잘 마쳤습니다. 오는 2월 8일(일) 졸업식에 불교대학 13명, 경전반 6명이 법당 개원 후 첫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중 불교대학 졸업을 앞둔 이옥순 보살님의 마음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지인의 소개로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정토회에 오기 전 평범한 삶을 살아오면서 그 평범함에 감사할 줄 모르고 항상 이래서 이렇고 저래서 저렇고 하면서 이유를 달고, 쌓여만 가는 불만을 속으로 삼키며 살아왔습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그런지 항상 미리 걱정하다가 걱정이 도를 넘어 잠을 못 이룰 정도가 되었고, 그러다 보니 다음날에는 피로와 짜증이 겹쳐 힘든 시간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9월경 깨달음의 장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은 상태라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용기를 냈습니다. 처음 이틀은 허리도 아프고 머리가 백지가 되는 것 같아 수련장을 뛰쳐나가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지만, 삼 일째쯤 이상하리만큼 허리도 참을 만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나는 그 무엇을 위해 이렇게 집착하며 살아왔을까?’ 생각해보니 결국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다만 나를 괴롭히는 집착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려놓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왜 그렇게 집착을 했는지 그저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괴로움을 완전히 소멸하였는지에 대해서 조금의 의문은 남지만, 그래도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는 미련한 일은 하지 않으리라 다짐합니다.

불법을 만나 일 년 동안 많은 공부와 수행을 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예전보다 더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행복한 삶, 자유로운 삶을 향하여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보살행을 행하는 내 인생의 참 주인이기를 희망합니다.”

졸업 갈무리에서 봄불대 주간반 도반들과~~ 맨 왼쪽 이옥순 보살님~^^
▲ 졸업 갈무리에서 봄불대 주간반 도반들과~~ 맨 왼쪽 이옥순 보살님~^^

졸업을 앞둔 도반들 모두 모두 내년에 경전반에 전원 입학하여 더욱더 행복한 삶, 괴로움이 없고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세상에 잘 쓰이는 사람이 되기를 발원합니다. 한 해 동안 공부하느라 수고하신 도반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곁에서 물심양면으로 봉사에 최선을 다해주신 담당자님과 여러 봉사자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Posted by 허명자 희망리포터

글_김지은

전체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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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은

졸업생들께서열심히공부한만큼
자신의변화를얻어내는것같아,반가운소식들
잘보았어요.이옥순보살님!축하해요.

2015-02-03 21:04:16

무량덕

인터뷰식으로 써서 정리가 잘 된 느낌입니다. 시민단체인지 종교단체인지 헷갈렸다는 말씀에 빵 터졌어요. ㅎㅎ

2015-02-03 16:09:21

주영철

앗...졸업식 이야기네요...ㅎㅎ 모든 도반님들 졸업축하드립니다. 막히는것이 도리어 통하는 것이라는 수행문에서 알수 있듯이 이제 졸업이 곧 시작이시네요..^^~ 좋은세상을 위해 잘 쓰여지시길 빌겠습니다.

2015-02-03 12: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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