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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금요일! 오늘 소식은 열정으로 봉사하고 활동하는 도반들의 이야기입니다. 도반들의 뜨거운 기운 받아 따뜻하게 시작해봅니다._수원법당 ‘몸은 바삐, 마음은 여여하게 조영미 총무님’, 사하법당 ‘네 분 모둠장의 열린법회 마친 소감’
수원법당 총무 소임을 맡은 조영미 보살님과의 인터뷰는 2014년 12월 24일 수요법회, 12월 25일 JTS 거리모금과 송년회, 1월 3일 영통법당 청소 후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했습니다. 현재 수원법당은 영통과 권선 두 곳에 불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이고, 연말 연초 행사까지 겹쳐 몸이 두세 개라도 모자라는 상황이라 쪽 시간을 활용했습니다.
얼핏 법당을 오가다 흘려듣는 조영미 보살님의 일정 만해도 ‘저걸 다 한다고?’ 하고 입이 벌어졌습니다. 그 바쁜 와중에도 한결같이 온화한 보살님을 보며 “그 비결이 뭐에요?”라고 묻고 싶었고, 이런 궁금증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작고 아담한 체구 어디서 그 힘이 나오는지 따로 요술 주머니를 차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알아보았습니다.
정토회에 오기까지정토회에 어떻게 해서 오게 되었나? 라는 흔한 질문에 조영미 보살님은 싱긋 웃으며 “왜 왔는지가 정말 중요하지요. 그것에 따라 작게 얻고도 만족해 돌아가는 경우가 있고, 자신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큰 것을 받고 계속 더 얻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합니다. 우문현답이라고 조영미 보살님의 답은 오히려 제게 ‘너는 어떠니? 너는 얼마만큼 가져갈래?’라며 반문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래는 보살님의 답변입니다.
“어려서부터 저는 구성원이 평등하고 평화로운 공동체를 꿈꿨습니다. 그런데 그런 공동체도 2~3년에 한 번씩 구성원들 사이에 갈등과 긴장이 생기는 것을 몇 번 경험하고 나니, 공동체에 대한 회의가 들었지요. 그런데 색다른 한 분이 있었어요. 이 분은 갈등의 원인을 분석 평가하는 대신에 갈등 당사자들 각 각의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해주었습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너로서 그럴 수 있다.’ 라는 그분의 모호한 듯 보이는 행동은 오히려 긴장을 풀어주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꾸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저는 그분을 의지하고 따르게 되었어요.
공동체에 대한 회의가 심해질 무렵 그분의 권유로 장안구민회관에서 하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을 찾아갔지요. 그 강연에서 무척 충격을 받았어요. 일단 사람들의 질문의 수준이 제가 기대했던 이상이었고, 더 놀라운 것은 ‘정말 죽어야겠다.’ 밖에 답이 없을 질문에도 막힘없이 그 사람의 마음을 풀어주던 스님의 답변이었습니다. 그날 ‘지식을 아무리 높이 쌓아도 그것이 지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머리가 멍했습니다. 지식을 초월한 스님의 지혜에 그동안 다양한 지식을 쌓았지만, 답은 없는 제가 비교되며 묘한 질투심까지 일더라고요. 그 뒤 책과 인터넷으로 스님과 스님의 스승님을 조사하게 되었고, 마침내 부처님이 스승임을 알게 되었죠. 이후 기획법회에 참석하고 수원법당이 개원하는 인연을 만나, 2011년 봄부터 정토 불교대학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정토회에 와서 변화된 점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다니며 내 문제를 직시하게 되었고, 천일결사 기도를 하면서 제 짐이 덜어지는 것을 느꼈어요. 이 년을 꼬박 제 문제에 매달려 해결하고 나니 그 때에야 비로소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면 돕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총무 소임을 맡기까지내가 자유로워지고, 가벼워지는 큰 은혜를 받았으니 나도 3년간 정토회에서 필요한 곳에 잘 쓰이자는 마음이 들었어요. 법당 청소 하라면 청소하고 공양간에서 공양 지으라면 공양 짓고, 뭐든 시키는 대로 ‘예. 하면서 내가 받은 은혜를 갚아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그랬더니 뭐든 다 하는 총무 소임을 주시더라고요. 총무 소임을 맡고 달라진 점소임이 그런 것 같아요. 내가 그 그릇이어서 그 소임이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소임을 맡겠다고 마음 내는 순간! 그 순간에 이미 마음이 그만큼 커지는 것을 느꼈어요.
이번에 또 제 마음이 성장함을 확인하게 된 계기가 있었어요. 전국 정회원 대회 때 저희 수원이 전체 공양을 맡았거든요. 천 명이 먹을 수 있는 밥을 해서 뒷정리까지가 저희 몫이었어요. 밥은 수련원에서 못하니 동네 방앗간에 맡겨서 쪄 와야 했어요. 가져올 때 비닐을 속에 깔고 담아왔는데 이 비닐은 분리수거 할 때 밥풀이 하나도 붙어있으면 안 되었지요. 그런데 정리가 다 되었나 한 번 더 확인하는데 밥풀을 떼지 않은 비닐이 분리수거함에 있는 것을 알게 되었죠. 법문은 이미 시작했는데 어쩔 수 없이 수원법당 원로 보살님 두 분을 모셔와 셋이서 법문 시간 내내 밥풀을 거뒀어요. 저는 워낙 법문 욕심이 많아서 그전에는 봉사도 법문을 듣기 위해 했거든요. 법문을 안 듣고 봉사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는데, 이때 ‘아! 내가 다른 사람들이 법문을 듣도록 하고 봉사도 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이 커졌구나.’ 하고 뿌듯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제가 처음 정토 불교대학에 입학했을 때는 나를 제외한 모든 봉사자가, 선배들이 저와는 차원이 다른 사람으로 보였어요. 더구나 총무는 더했죠. 엄청나게 수행해서 이미 어떤 경지에 올라있는 사람, 한번 올라왔으면 다시는 안 내려갈 듯한 사람으로 보이는 거죠. 아마 정토회에 처음 오신 분들은 소임을 맡아 봉사하는 분들이 그렇게 보일 거예요.
하지만 저의 경우는 이 공부로 어디서도 찾지 못한 가벼움과 자유로움을 맛보았기에 조금 더 가보자는 정도입니다. 조금 더 가보고 싶은데 그 방법이 일과 수행의 통일입니다. 넘어질 때가 일어나는 방법을 연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봉사해야 자꾸 넘어지게 되니까요. 넘어지면 전에는 괴로워하고 움츠러들었는데, 점점 툭툭 털고 일어나게 되니까요.
살면서 인생을 바꿀 기회를 얼마나 얻게 될까요? 저는 제가 바뀌는 것을 느끼기에 ‘좀 더 공부해야겠다.’ 마음먹었을 뿐입니다.
보살님과 며칠 함께하다 보니, “수행자는 몸은 바삐 움직이고 마음이 여여한 사람입니다.”라는 묘수 법사님의 법문이 떠올랐습니다. 또 그것이 가능케 한 조영미 보살님의 요술 주머니는 ‘일과 수행의 통일’임을 확인하며, 인터뷰 시작할 때 ‘정토회에 왜 왔는지.’의 질문을 이번엔 저 스스로 하며 마무리합니다.
Posted by 장은미 희망리포터
사하법당에서는 12월 5일에서 12월 20일까지 네 개의 모둠(먼 길 수행자 모둠,강서보살들 모둠,다대 낙숫물 모둠,하단지키미 모둠)이 천일결사 실천과제로 ‘우리동네 열린 기획법회’를 진행했습니다. 아파트, 개인 사무실, 마을회관을 빌려 부처님의 법을 전하는 이모저모를 각 모둠장의 이야기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먼 길 수행자 모둠 이인숙 모둠장처음 법회를 열려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먼저 장소를 고민하다가, 마침 남편 사무실이 집 가까이 있어, 회사 업무 마치고 난 후 저녁 7시에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장소가 정해지고 나니 모둠원들이 힘을 내어 전단을 붙이고, 시장과 마트에 홍보를 열심히 하였습니다. 첫 법회 때, 날짜가 다가오는데도 문의 전화 한 통 없었습니다. 이러다 우리끼리만 하는 것 아닌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일 끝나면 늘 친구들하고 어울려 새벽까지 노는 것이 못마땅했던 아들에게, 가볍게 “법회 올래?” 했더니 뜻밖에 좋다고 하였습니다. 아들은 생각지도 못한 친구들까지 데리고 오겠다고 했습니다. 이참에 실천과제도 수행하고 아들에게 좋은 법을 듣게 할 기회가 되었으니 법문을 고를 때도 청년에게 맞는 진로, 꿈, 인간관계, 가족의 독립에 관련된 법문을 골랐습니다.
첫 법회가 열린 날 분위기는 아주 신선했습니다. 외부인 12명 참석에 20대 청년이 11명이 참석했습니다. 물론 아들과 친구들이었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 법회도 청년들이 10명 내외로 참여하였습니다. 마지막 법회 때는 3회 연속 참석한 청년들이 7명이나 되었습니다. 이들에게 모둠원들이 준비한 법륜스님의 책 ‘새로운 백 년’ 등을 선물로 전달했습니다. 영상 법회를 마친 후에 나눔의 자리에서 ‘아직 20대 초반이라 나눔을 제대로 할까?’ 싶어 가볍게 느낀 점을 말하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9명의 청년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시는 것 같다.’고 하며 열띤 나눔을 해 주었습니다.
며칠 지난 후, 아들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와서 법회 참석 후 이런 생각이 든다며,
-대학생활을 하면서도 취직이 안 되면 어쩌나 생각했는데, 걱정하는 것이 좋은 곳, 돈 많은 곳만 생각하여 욕심을 내서 그렇다는 것을 알았다.
-부모님께 짜증을 많이 내었는데, 그럴 이유가 없고 양심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새로운 일을 한다고 시간을 낭비했는데, 그것이 시간 낭비였다는 것을 알았다.
-돈보다는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 해야겠다.
-내가 잘하는 것이 없어 걱정이었는데 닥치는 대로 일을 열심히 해 봐야겠다.
-여자 친구에게 거짓말을 해서 싸운 적이 있는데, 내 고집을 요구하면 상대에게 맞추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된다. 하지 않아야겠다.
등의 얘기를 하며 미래에 대해 무거운 마음도 조금 가벼워 졌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이 법문을 통해 작은 씨앗이 뿌려질 수 있을 것 같은 행복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동네 기획법회’를 여는 것이 부처님의 법을 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과제임을 느꼈습니다.
강서보살들 모둠 김정숙 모둠장기획법회를 준비하며 어떻게 할까 걱정이 앞섰지만, 준비회의를 하고 모둠원이 하나가 되어 소임을 나누고 함께 전단도 붙이고 SNS홍보도 하며 일이 절로 되어 갔습니다.
첫 법회가 열리는 날, 날씨도 춥고 홍보가 부족하지 않았나 염려했지만, 막상 법회 시간이 되니, 걱정은 날아가고 외부인 14명 참석하였습니다. 전단을 보고 왔다는 분이 있어 홍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모둠이 독립적으로 활동해 보니, 모둠원끼리 더욱 가까워지고 우리동네에서 법회를 여는 것이 큰 행복이 되었습니다.
기획법회를 하면서 작은 인원이 법당이 아닌 곳에서 스님 법문을 듣고 나누기를 하는 과정이 모둠원 간에 가족처럼 친밀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준비과정에서 동지 의식이 생겨 서로에 대한 감사함이 일었습니다. 처음 온 이들의 낯섦이 법에 대해 경이로움으로 바뀌어, 이들의 ‘봄에는 불교대학에 입학하여 계속 공부하고 싶다.’, ‘여러 어려운 상황에도 법회 참여하길 참 잘하였다.’, ‘들을 때마다 같은 법문이라도 달리 들린다.’는 나누기는 우리 모두에게 기쁨이었습니다.
기획법회 마친 후 모둠원들과 평가 자리에서 ‘불교는 이러이러한 형식이 갖추어져야만 법문을 들을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깨어지고 작은 장소 어디에도 법을 구하면 법문을 들을 수 있다.’ 는 형식파괴가 신선하게 다가와 보람과 큰 기쁨을 느꼈다고 하였습니다.
‘김하숙’ 도반이 아파트 자택을 기꺼이 법회 장소로 내 놓아 모둠원과 불교대학 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모둠원 외에 16명이 참석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함께 한 이들은 ‘동네에서 스님 법문을 들을 수 있어 좋다.’, ‘법문 듣고 참 가벼워졌다.’, ‘스님의 법문은 명쾌하고 통쾌하다.’는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이상 사하법당의 우리동네 열린 법회 풍경이었습니다.
Posted by 이인숙 희망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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