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필리핀 민다나오를 방문한 지 2일째 되는 날입니다. 앞으로 5일 동안 스님은 필리핀 민다나오에 머물며 지난 1년 동안 JTS가 세운 학교들을 둘러보고 준공식을 할 예정입니다. 올해 JTS는 5개의 특수교육 센터(SPED Center)와 10개의 원주민 학교(IP School)를 건립했습니다. 오늘은 퀘존 군의 원주민 마을에 있는 두마실락 학교 준공식과 당카간에 있는 특수학교(SPED) 준공식을 했습니다.
스님과 JTS 방문단은 새벽 5시 40분에 발렌시아를 출발해 준공식이 열리는 두마실락(Dumasilag) 마을로 향했습니다.
버스가 출발하자 필리핀JTS 사무국장인 향훈 법사님이 오늘 준공식을 하는 두마실락 학교를 소개했습니다.
“오늘 오전에 준공식을 하는 곳은 퀘존에 있는 원주민 마을인 두마실락입니다. 원주민 마을은 학교 짓기가 매우 힘듭니다. 왜냐하면 길이 험하기 때문입니다. 두마실락은 학교를 짓기 위해 답사를 다섯 번 다녀왔는데, 오토바이를 타는 것보다 숫제 걸어가는 게 더 편할 정도로 길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그런데 학교를 건축하면서 도로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중간에 비가 와서 도로가 끊겨 자재를 운반할 수가 없었는데, 퀘존 군에서 다시 도로 공사를 해주었습니다. 여러 차례 도로 공사를 한 덕분에 지금은 차가 학교 앞까지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날은 자재를 운반하는 차가 진흙 길에 빠져서 5일 동안 묶여 있는 바람에 자재 업체에서 큰 손실을 보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퀘존 군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드디어 오늘 준공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30분쯤 간 뒤 작은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간단히 요기를 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이동하는 동안 향훈 법사님이 이 학교에 대해 추가로 설명을 더 해주었습니다.
“두마실락 마을은 NPA(신인민해방군)의 주둔지였기 때문에 교육의 혜택이 지금까지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JTS와 퀘존 군의 협력으로 학교가 만들어졌습니다.”
버스는 고불고불한 산길을 계속 올라갔습니다. 거의 정상 부위에 다다르자, 버스를 세우고 잠시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산 아래로 퀘존 군의 전체 모습이 보였습니다.
스님은 경치가 참 좋다며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자, 모여 보세요. 사진 한 장 찍고 갑시다.”
아름다운 전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후 다시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버스로 이동을 시작한 지 1시간 20분이 지났을 무렵 드디어 비포장도로를 만났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버스가 갈 수 없는 길이기 때문에 모두가 버스에서 내려 트럭과 밴으로 갈아탔습니다.
스님은 며칠째 어깨와 팔에 통증이 심해서 운전석 옆자리에 탑승하고, 나머지는 트럭 뒤 칸에 비좁게 앉았습니다.
트럭에 올라탄 김홍신 작가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스님이 많이 아프신가 보네요. 보통 같았으면 저한테 운전석 옆자리에 타라고 하고, 스님이 뒤 칸에 탔을 텐데 말입니다.”
다들 스님의 건강을 염려하며 덜컹거리는 트럭 위에 몸을 실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길이 무척 안 좋았습니다. 차가 다닐 수 있게 길을 만들기는 했지만, 중간중간에 진흙 길이 자주 나타났습니다.
몇 번의 진흙 길을 무사히 지나갔지만 결국 앞서가던 자재를 실은 차가 진흙에 쏙 빠지고 말았습니다. 모두가 내려서 안간힘을 다해 차를 밀어 보기도 하고, 바퀴에 돌을 대어 보기도 하고, 다른 차에 밧줄로 묶어서 당겨 보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스님은 상황을 유심히 살펴보다가 JTS 활동가들에게 물었습니다.
“여기서 학교까지 걸어서 얼마나 걸릴까요?”
“30분 정도 걸어가면 됩니다.”
“그러면 전부 걸어서 갑시다.”
스님이 앞장서서 걷자, 모두가 그 뒤를 따랐습니다. 산길을 한참 동안 걷자, 저 멀리 깔끔하게 지어진 학교가 보였습니다.
산길을 30분 정도 걸어 오전 9시에 두마실락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스님이 학교 앞에 도착하자 마을 주민들과 학생들이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마욘 분딱!"
스님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은 후 새로 지은 학교 전체를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교실 4칸에 화장실, 교사 숙소까지 깔끔하게 잘 지어져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새로 지어진 학교 주위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있었습니다.
부키드논 주 교육감과 교육청 관계자들, 퀘존 군청 관계자들이 모두 도착하고, 9시 20분에 준공식을 시작했습니다.
JTS 방문단과 군청, 교육청 관계자들이 모두 학교 앞에 한 줄로 서서 리본 커팅식과 제막식을 했습니다.
"원, 투, 쓰리!“
마을 주민들과 학부모들은 크게 환호하며 기뻐했습니다.
리본 커팅식과 제막식을 마치고 학교 옆에 마련한 행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먼저 필리핀 국가와 대한민국 애국가를 함께 불렀습니다.
먼저 군수를 대신하여 부군수님이 JTS방문단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한 후 필리핀JTS 노재국 대표님이 경과보고를 했습니다.
“두마실락 초등학교 건립을 위해 JTS는 건축 자재를 지원했고, 퀘존 지방정부(LGU)는 인력을 제공하며 건설 현장을 꾸준히 관리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었습니다. 특히 공사 도중 자재를 원활히 운반할 수 있도록 접근로를 계속 수리하고 개선해 주었습니다. 모두가 협력한 덕분에 학교가 제시간에 완공될 수 있었습니다.”
노재국 대표님은 한분 한분의 이름을 부르며 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어서 학생들이 축하 공연을 했습니다. 두마실락 마을은 띠그와하논(Tigwahanon) 원주민이 470여 명이 살고 있는 마을인데, 전통문화를 잘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학생이 전통 옷을 입고, 전통춤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이들의 춤 솜씨도 뛰어났습니다. 박자에 맞춰 농사짓는 모습과 자연 속 동물들의 몸짓을 활기찬 춤사위로 표현했습니다. 아이들이 보여주는 수준 높은 공연에 JTS 방문단 모두 크게 박수를 치며 감탄을 했습니다.
다음은 증서 및 열쇠, 시계 전달식을 했습니다. 먼저 스님이 군청 기술 책임자에게 증서를 전달했습니다. 이어서 스님의 영문 저서도 함께 선물했습니다.
전달식을 마치고 스님은 원주민 학교를 짓는데 특히 수고한 교육청 공무원 에드윈 님, 롤렌 님, 군청 기술자에게 스님의 영문판 저서를 선물했습니다.
박수를 치는 마을 주민들의 얼굴에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이어서 스님이 축사를 했습니다. 먼저 학교를 완공하기까지 수고한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후 마을 주민들과 학생들을 격려했습니다.
“오늘 두마실락 초등학교 준공식을 함께하게 되어 기쁘고, 준공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여러분도 오시는 길에 보셨듯이, 이곳은 길이 좋지 않아 접근이 쉽지 않은 지역입니다. 이런 곳에 이렇게 훌륭한 학교가 세워지기까지는 많은 분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먼저 길을 내주신 퀘존 군수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자재를 운반하고 멋진 학교를 지어주신 건축 기술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양질의 자재를 마련해 공급해 준 필리핀JTS, 그리고 오지의 아이들을 위해 교사를 파견해 준 교육청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모든 어린이는 제때 배워야 합니다
오늘 이 학교가 완공되기까지 정말 많은 분이 힘을 모았습니다. 그야말로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든 학교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협력한 이유는, 이 세상 모든 어린이는 인종이나 피부색, 종교, 성별과 무관하게 누구나 제때 교육받을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지에 사는 아이들은 그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기조차 어렵습니다. 특히 이곳 두마실락 마을처럼 분쟁 지역은 안전 문제가 있어 선생님을 파견하기도 쉽지 않고, 그만큼 교육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집니다. 신체에 장애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에도 교육 접근성이 낮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JTS는 원주민 아이들과 장애가 있는 아이들, 또 분쟁 지역 아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두고, ‘모든 어린이는 제때 배워야 한다’라는 원칙 아래 지원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지역 정부와 교육청의 여력이 부족해 협력이 원활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필리핀 교육부가 이런 아이들의 교육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오지의 아이들과 장애아동을 위한 정책과 지원이 빠르게 확대되고, 지역 정부도 적극 참여하면서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진전은 지방정부와 교육청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특히 최근 교육청에서는 마라톤 대회까지 열어 모금 활동에 나서고, 그 기금으로 학교 건립에 동참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고맙고 감동적인 일입니다. JTS도 이런 노력을 응원하며 앞으로 새로 지어질 학교에 책상과 의자 등 교육용 기자재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두마실락 아이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약속
오늘 이 자리에서도 아이들이 고르지 못한 흙바닥에서 춤추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가능하다면 JTS에서 이 공간을 시멘트로 정비해 아이들이 더 안전하고 편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 어떤 건물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학습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좋은 선생님들이 꾸준히 학교에 파견되어 성실히 가르쳐야 합니다. 둘째, 아이들은 빠지지 않고 학교에 와서 배우는 데 힘써야 합니다. 셋째, 교육청은 필요한 교과서를 충분히 공급해야 합니다. 공책이나 연필처럼 기본적인 학용품이 부족하다면 JTS가 지원하겠습니다.
이 학교 아이들이 비록 시골에서 자라더라도 양질의 교육을 받아 훗날, 이 지역과 필리핀을 이끌어 갈 훌륭한 지도자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다시 한번, 이 학교 건립을 위해 힘써 주신 필리핀JTS, 퀘존 지역 정부, 교육청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학교가 완공된 것이 주민 여러분께도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계속 지원해 주겠다는 말에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크게 환호하며 박수를 쳤습니다.
스님이 자리에 앉자 이어서 군청 기술 책임자가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군수님도 오늘 참석하고자 했지만, 선약으로 인해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셨습니다.
우리 지방정부는 예산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모든 지역에 충분한 학교 시설을 제공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건물은 두마실락 아이들에게 더욱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제 다른 학교로 가기 위해 먼 길을 걸어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교육은 우리 삶을 바꾸는 가장 중요한 힘입니다. 글을 읽고 쓸 수 없다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기회를 얻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는 JTS와 지방정부 간 협력의 매우 좋은 출발점입니다. JTS가 이렇게 훌륭한 학교 건물을 지어준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어서 부키드논주 교육감님이 답사를 했습니다. 교육감님은 준공식의 의미와 앞으로의 비전, 그리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오늘은 두마실락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오래도록 꿈꿔 온, 아름답고 품격 있는 교실을 드디어 갖게 된 뜻깊은 날입니다. 그동안 아이들은 가장 가까운 학교인 가못 학교에 가기 위해 5km에서 많게는 10km까지 산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너무 먼 거리였고, 그 때문에 제때 학교 교육을 시작하지 못한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오늘 이 새 교실의 준공은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첫걸음입니다.
산과 강을 넘어온 자비, 아이들에게 열린 희망의 교실
교육부는 법륜스님께서 강조하신 뜻을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저희는 두마실락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겠습니다. 선생님들이 매일 학교에 출근해 8시간 충실히 수업을 진행하도록 관리하고, 아이들이 실제로 배움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두마실락 학부모님들께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이들을 반드시 학교에 보내 주십시오. 너무 어린 나이에 결혼시키는 일을 허용하지 말아 주십시오. 아이들에게 배울 기회를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JTS는 우리에게 가장 높은 수준의 나눔과 자비를 보여주셨습니다. 푸른 조끼를 입고 산을 오르고, 강을 건너고, 먼 길을 마다하지 않으며 도달하기 가장 어려운 이곳까지 찾아와 주셨습니다. 부키드논에서 가장 가난한 공동체를 위해 헌신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JTS는 언제나 우리를 도와주었습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다투(부족장)와 시티오 리더(면장)가 JTS 방문단을 향해 감사 인사를 하고, 감사패를 전달한 후 준공식을 마쳤습니다.
다 함께 학교 앞마당으로 이동하여 기념식수를 했습니다. 삽으로 나무를 심으며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다 함께 기원했습니다.
축하의 분위기 속에서 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Thank you, JTS! Thank you, 다마실락!”
사진 촬영을 마치자마자 아이들에게 간식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작은 과자를 받아 든 아이들은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이어서 교실 안으로 들어가 간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 주었습니다. 직접 농사지은 카사바, 고구마, 바나나가 푸짐하게 나왔습니다.
스님은 이번 준공식을 위해 특별히 수고가 많았던 교육청 원주민 교육 책임자인 에드윈 님과 외부 단체 담당관인 롤렌 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당신들 덕분에 이 학교가 지어질 수 있었어요. 여러분이 특별히 수고가 많았어요. 필요한 것은 뭐든지 지원할 테니까 열심히 해봐요. 아주 잘하고 있어요.”
"Thank you.“
에드윈 님은 매주 적게는 이틀, 많게는 주중 대부분을 원주민 학교 건축 모니터링과 회의를 하기 위해 JTS 활동가와 같이 현장을 다니고 있고, 롤렌 님은 JTS가 교육 지원 사업을 할 때 항상 동행해서 현장에서 조율하고 소통하는 업무를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준공식을 마치고 스님과 JTS 방문단은 12시 10분에 다시 트럭과 밴에 올라탔습니다.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를 한참 동안 달리자 다시 질퍽한 진흙 길이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차 한 대가 빠져서 멈춰 서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모두가 차에서 내려 힘껏 차를 밀었습니다.
“하나, 둘, 셋!”
여러 번 시도 끝에 드디어 차 바퀴가 진흙을 빠져나왔습니다. 모두가 환호하며 기뻐했습니다.
무사히 진흙 길을 통과하여 굽이굽이 산길을 쉼 없이 달렸습니다. 비포장도로가 끝나자 다시 버스로 갈아탔습니다. 포장된 길로 걸어 나오자, 신발에는 진흙이 가득 묻어 있었습니다.
JTS 방문단이 탄 버스는 이제 다음 준공식 장소인 당카간으로 향했습니다.
버스로 1시간 30분을 달려 오후 2시 20분에 당카간(Dangcagan) 장애인 학교(SPED)에 도착했습니다.
새로 지은 학교 앞으로 이동하여 가장 먼저 준공을 기념하며 리본 커팅식을 했습니다. 스님을 중심으로 한쪽으로는 한국 방문단이 서고, 다른 쪽으로는 교육청, 군청 관계자들이 섰습니다.
“원, 투, 쓰리!”
그리고 현판 앞으로 가서 제막식을 했습니다.
“원, 투, 쓰리!”
다음은 필리핀 국가와 대한민국 애국가를 함께 불렀습니다. 머나먼 이국땅에 애국가가 울려 퍼졌습니다.
먼저 교장 선생님이 JTS 방문단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한 후 이어서 필리핀JTS 노재국 대표님이 경과보고를 했습니다.
“당카간 SPED 센터 건립을 위해 JTS는 건축 자재를 지원했고, 지방정부(LGU)는 인력을 제공하며 공사 현장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적극 협조해 주셨습니다. 공사는 2025년 2월에 착공되었으며, 오늘 이처럼 제때 학교가 완공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은 모두의 협력 덕분입니다. JTS는 앞으로도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기초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이어서 노재국 대표님은 군청 수석 기술자, 현장 담당 기술자, 현장 소장을 모두 언급하며 특별히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다음은 당카간 장애인 학교 학생들이 열심히 연습한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신나고 즐거운 감정을 춤과 노래로 자유롭게 표현했습니다.
장애로 인해 움직임이 좀 불편하기는 하지만 학생들이 각자의 상태에 맞게 춤과 노래로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모습이 큰 감동이었습니다.
다음은 스님이 군수님에게 준공 증서를 전달했습니다. 스님의 영문 저서도 함께 선물했습니다.
이어서 박지나 대표님이 교육감님에게 열쇠를 전달했습니다.
다음은 노재국 대표님이 교장에게 교실마다 시계를 걸 수 있게 시계를 전달했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JTS와 군청에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학부모들과 교사들은 크게 환호하며 기뻐했습니다.
다음은 스님이 큰 박수를 받으며 앞으로 나와 축사를 했습니다.
“학생들과 학부모님, 그리고 선생님들 모두 오늘 새 학교가 완공된 것이 기쁘시지요?”
“Yes!”
"이 건물이 앞으로 여러분이 공부하는 데 좀 더 유용하게 쓰이기를 바라며, 오늘 준공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아이는 어떤 조건에 놓여 있든 제때 공부할 권리와 자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장애가 있거나 오지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교육의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부모가 아무리 공부시키고 싶어도 혼자 감당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런 일은 부모 개인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아이들이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JTS와 지방정부, 교육청이 힘을 합해 이렇게 학교를 짓게 된 것입니다.
이 공간이 서로 다름을 품고 함께 성장하는 학교가 되길
장애가 있다는 것은 열등하다는 뜻이 아니라, 생활과 학습 과정에서 불편을 겪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노력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볼 수 없는 아이들은 점자로 공부해야 하기에 여러 학습 기구와 긴 연습이 필요하고, 들을 수 없는 아이들은 수화를 배우기 위해 또 다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은 아이들은 다양한 보조 기구와 주변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이런 이유로 장애아동들은 일반 학생들과 달리 교육 자료나 교실 환경에서도 특별한 교재와 기구가 필수적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 학교를 짓게 된 것도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비장애 아이들과 다름없이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학교가 학부모들에게는 아이를 안심하고 공부시킬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새로운 희망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보이지 않는 친구에게는 눈이 되어주고, 들리지 않는 친구에게는 귀가 되어주며, 움직임이 불편한 친구에게는 손과 발이 되어주는 법을 배우는 좋은 배움터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한 선생님이 소수의 학생을 담당해야 하고, 그만큼 많은 교사와 교육 투자가 필요합니다. 이런 점을 지역사회에서도 깊이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히 당카간(Dangcagan) 지역 정부와 군수님, 군 의회가 예산을 편성해 이 학교의 건립을 지원해 주신 데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부키드논(Bukidnon) 교육청이 최근 장애아동 교육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며 각 지역에 장애인 학교를 세우고 있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서로 협력해서 장애가 있거나 원주민 지역에 살거나, 또는 분쟁 지역에서 배움의 기회를 놓치기 쉬운 아이들이 제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갑시다. 학부모님과 학생 여러분께 이 학교가 작은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이어가 주시기를 바랍니다.”
스님의 축사를 듣고 나서 현지 관계자들이 답사를 했습니다. 먼저 군수님이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우리 지역에 JTS와 같은 훌륭한 파트너가 함께한다는 것은 큰 축복이자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당카간 지역은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건물과 시설 등 손보고 정비해야 할 곳이 여전히 많습니다. JTS가 마련해 준 이 시설은 우리 지역의 큰 자랑이며, 아이들이 교육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이 건물이 앞으로도 오래도록 우리 아이들과 다음 세대를 위해 잘 보존되어, 지속적으로 활용되기를 바랍니다.”
이어서 교육감님이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작년에 저는 이 아이들이 사용하던 기존 학습 공간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도서관 한쪽 구석에 마련된 아주 작은 공간이었고, 너무 협소해서 아이들이 편안하게 공부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새로 지어진 교실과 화장실을 둘러보니, 정말 넓고 아름다울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필요한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어 감탄했습니다.
이 모든 변화는 JTS와 당카간 지방정부가 함께해 주신 덕분입니다. 아이들이 이곳에서 배우고, 꿈꾸고, 춤추고, 노래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 교육청은 이 교실을 잘 관리하고, 아이들의 배움이 온전히 이루어지도록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카간 중앙초등학교 교직원 회장을 맡고 있는 선생님이 닫는 인사를 했습니다.
“오늘 준공한 이 학교는 단순한 교실이 아니라, 우리 특수교육 학생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여는 희망의 상징입니다. 이 아름다운 학교를 마련해 주신 JTS와 당카간 지방정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헌신 덕분에 우리는 한 채의 건물을 넘어서, 아이들의 더 밝고 넓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 공간이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라고, 배우며,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따뜻한 배움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준공식을 마치고 다 함께 학교 옆 마당으로 가서 기념식수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이 학교에서 무럭무럭 자라나길 기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로 지은 교실 앞에서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마을 이름을 힘차게 불렀습니다.
"Thank you JTS! 당카간!“
스님은 학생들과 따로 사진 한 장을 더 찍은 후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눠주었습니다.
아이들은 과자를 받고 무척 기뻐했습니다.
곧바로 학교 전체를 한 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일반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실들도 너무 낡아 보여서 가까이 가서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겉은 허름했지만, 내부는 깔끔하게 잘 관리가 되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교실 안으로 들어가 학부모와 선생님들이 준비해 놓은 샌드위치와 음료를 먹으며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간단히 요기를 한 후 오후 4시에 당카간을 출발했습니다. 버스로 한 시간을 달려 발렌시아에 진입했습니다. 교통체증이 심한 도로를 피해 골목을 돌고 돌아 오후 5시에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30도가 넘는 더위에 산길을 걸었더니 온몸이 땀에 젖었습니다. 샤워를 한 후 저녁 6시 30분에 모두가 강당에 모였습니다.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하고 필리핀JTS가 지난 1년 동안 해온 일을 영상으로 함께 보았습니다.
어제는 밤늦게 숙소에 도착해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녁에는 한 명씩 일어나서 자신을 소개하고, 준공식 참가 소감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JTS 방문단에는 홍콩불교신문(BDG)에서 온 크레이그(Craig) 기자님이 참가했습니다. 사회자가 마이크를 건네자 가볍게 참가 소감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정토회 활동을 취재하면서, 법륜스님 덕분에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과 인도에 이어 이번에는 필리핀에서 직접 JTS의 활동 현장을 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매우 깊은 영감이 되었습니다. JTS 활동가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제가 이전에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누군가가 저를 위해 통역해 주시느라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점은 늘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의 참여로 인해 불편을 끼쳐 드린 부분이 있다면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차례대로 모두가 일어나 자기소개와 오늘 준공식 참가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며 스님이 지금 JTS가 안고 있는 과제에 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오늘 준공식에 참석해 보니 20년 전과 비교해 필리핀 정부의 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점이 반가웠습니다. 교육청에서 먼저 학교 건립을 제안하고 교사를 보내주겠다고 하고, 심지어 학교 건물이 없어도 교사만 먼저 보내 창고에서라도 수업을 시작하겠다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 군청에서도 장애아동 특수학교인 SPED나 원주민 학교 건축 예산을 따로 편성해 참여하고 있고요. 물론 아직 예산이 부족하거나 관심이 적어 지원하지 않는 군도 있지만, 예전에 비하면 상황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부키드논주 교육감이 앞으로 3천여 개의 학교가 더 필요하다며 간곡히 JTS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기존 방식대로라면 1년에 4개 짓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작년부터 방식 자체를 바꾸었습니다. 지방정부(LGU)가 학교 건설을 책임지는 구조로 전환한 겁니다. 이 방식이 효과적이어서 작년에 10개의 학교를 지었고, 올해는 15개의 학교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원칙을 지킬 것인가, 사업을 넓힐 것인가?
이렇게 예산도 확보했고, 교육청과 군청도 적극 협조해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 뜻밖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JTS 활동가들의 업무가 늘면서 과부하가 오니까 ‘꼭 학교를 10개나 지어야 하느냐?’ 하는 반발이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학교 10개를 짓느라 너무 힘들어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라고 어려움을 하소연할 정도였어요. 이 문제를 두고 JTS 대표님과 상의하다가 ‘요즘 교육청이 워낙 적극적이니 학교 건설 총괄을 교육청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해 보자.’ 하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 부분은 내일 함께 논의해 보면 좋겠습니다.
사실은 JTS의 역량에 맞춰 학교 건축 수를 줄이는 것이 더 현실적입니다. 지금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늘리려면 사람을 고용하는 등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JTS의 원칙과 어긋나기 때문에 한계가 있어요. JTS 활동가들은 모두 수행자입니다. 수행자가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범위 안에서 활동해야 하고, 사업을 확장하려고 인력을 고용해 월급을 주는 방식은 원칙상 하지 않기로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탄에서는 한 개 주에 200채의 집을 짓는데, 장소 선정부터 답사, 차량 운행까지 여러 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정토회는 운전사를 고용할 수 없어서 정부가 운전사를 고용해 JTS에 파견하는 방식으로 협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JTS는 이렇게까지 원칙을 지키려 애를 쓰고 있습니다.
만약 JTS에서 사람을 고용하게 되면 이것은 JTS의 원칙에 어긋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JTS에서는 필리핀 현지인을 직접 고용하지 않고, 지방정부(LGU)가 전체 예산의 30%에 해당하는 인건비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협의했습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JTS가 현지인과 관계를 맺을 때 고용인과 피고용인 관계를 맺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운전사를 고용하면, 그 사람은 저를 스님이 아니라 사장으로 보지 않겠어요? 이런 관계를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 JTS의 방침입니다.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려다 보면 JTS의 원칙과 조금씩 어긋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사업을 확대하려면 인력을 고용해야 하지만, 인력을 고용하면 JTS의 원칙에 맞지 않고, 반대로 원칙대로 하면 사업의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그동안은 일반 노동은 동네 주민들이 맡고, 기술 노동자 고용이 불가피한 상황이 생기면서 몇 년에 걸친 논의 끝에 지방정부가 기술자를 고용하는 방식으로 협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동네에 학교를 지을 때는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협조하지만, 장애아동 특수학교(SPED)는 건축업자를 통해야 하기 때문에 지방정부가 책임지도록 하여 원칙을 최대한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또다시 고용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런 과도기에서 오는 혼란을 정리하고, 다시 원칙에 맞게 재정비할 시점입니다. 기술 인력 고용 문제를 지방정부나 교육청에 완전히 맡기거나, 아니면 자원봉사자 규모에 맞춰 사업을 축소하거나, 한국에서 자원봉사자가 20명 정도가 새로 와서 운전부터 전체 사업을 직접 맡아 진행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JTS에 도움을 요청하는 곳이 늘어난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원칙과 충돌하는 문제가 반복적으로 생기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 문제가 필리핀에만 국한되어 있다면 일시적으로나마 인력을 고용해서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필리핀에서 인력 고용을 허용하면 부탄이나 인도에서도 허용해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변화의 기로에서 JTS가 나아갈 길을 다시 묻다
JTS는 자선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모임이 아니라 수행자가 성심껏 이웃을 돕는 모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의 규모를 키우는 방향보다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역사 속에 이미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모델이 있습니다. 만약 부처님이 전법을 더 많이 하기 위해 수많은 하인을 거느리고 마차를 타고 다니시며 전법 했다면 과연 불법이 오늘날까지 이렇게 전해질 수 있었을까요? 저는 오히려 부처님이 원칙을 지키며 법을 전했기 때문에 후대에 더 큰 울림을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JTS가 겪는 문제도 이와 닮아 있습니다.
그래서 JTS는 활동을 알릴 필요는 있지만 광고에 재정을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JTS 원칙을 벗어나더라도 효율성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효율보다 원칙을 우선할 것인지 분명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즉문즉설 강연을 촬영한 영상도 지금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만 편집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해 업로드를 못 하고 있습니다. 스님의 책도 출판해야 할 원고는 많은데 봉사자가 없어 진행이 더딥니다. 물론 인력 고용을 허용하게 되면, 유튜브 수익이나 책 판매 인세로도 인건비는 충분히 충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칙상 쉽게 결정을 못 하고 있습니다. 지도부의 대체적인 여론은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만큼은 원칙대로 가야 한다.’라는 쪽이 더 많은 편입니다.
이런 모순을 해결하려면 대중 여러분이 JTS 활동에 더 많이 참여해 주어야 합니다. 봉사하는 대중이 늘어나면 업무가 자연스럽게 분담될 수 있습니다. 상근할 수 있는 출가 공동체 대중이 점점 많아지면 더욱 좋겠지만, 저출산 시대라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예전처럼 자녀를 서너 명 낳던 때라면 그중 한 명쯤은 공동체로 출가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자녀를 한 명만 낳는 시대라 어렵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여러분이 명예퇴직을 하고 와서 봉사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학교 짓는 일도 벅찬데 자연재해가 해마다 잦아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 건립 사업과 재해 구호 활동은 분리해 운영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재해는 이제 한 해에도 여러 차례 반복되고 강도도 세지니, 대응력을 높이려면 JTS 안에 별도의 부서를 두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러한 과제들에 대해 내일 저녁과 모레 저녁에 여러분의 경험과 의견을 함께 나누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방문 기간 동안 계속해서 JTS의 사업 방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기로 하고 저녁 8시 30분에 모임을 마쳤습니다.
스님은 숙소에서 원고 교정과 여러 업무를 본 후 오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키따오따오 군으로 이동하여 원주민 마을인 빵아라이아얀에서 학교 준공식을 한 후 오후에는 산페르난도 군으로 이동하여 원주민 마을인 루하야란 학교 준공식을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