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5.8.27. 북미 서부 순회강연(5) 라스베이거스(Las Vegas)
“나이가 들수록,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북미 서부 순회강연 중 다섯 번째 강연이 미국 서부 네바다주(Nevada州)의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날입니다.

새벽 5시, 각자 숙소에서 아침 기도를 드렸습니다. 기도 후에는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오늘 일정을 함께 논의했습니다. 휴식과 개인 정비를 하고 오전 10시에 라스베이거스를 향해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10시가 되어 라스베이거스로 떠나기 전에 인근에 거주하는 고본화 님 댁에 잠시 들렀습니다. 고본화 님은 작년까지 스님이 순회강연을 하면 숙소를 마련해 주셨던 분으로, 박명귀 1대 총무와 LA 정토회를 함께 일구신 분입니다. 고본화 님은 사무국장을, 배우자인 이승훈 님은 LA 정토회의 대표를 역임했습니다. 고본화 님은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아 어제 LA 강연장에 직접 오지 못했습니다. 스님이 방문하자 무척 반가워하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스님은 보드가야 대탑의 부처님 액자를 선물로 드렸습니다.

고본화 님과 인사를 나눈 뒤 오전 10시 30분에 라스베이거스로 출발했습니다. 약 5시간 동안 270마일(약 435km)을 달려야 했습니다. 이동 중에 샌드위치로 점심을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어느덧 캘리포니아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이어지는 사막 위의 도로에 접어들었습니다. 황량한 사막 위로 선인장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구간은 태양광 발전소가 밀집된 지역으로, 특히 인터스테이트-15 고속도로를 따라 세계적인 규모의 발전소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집광형 태양열 발전소인 아이반파 발전소와 태양광 패널 방식의 데저트 스테이트라인 발전소가 있습니다.

아이반파는 미국 내 최대 규모의 태양열 발전소로 2014년 가동을 시작하였고, 데저트 스테이트라인은 2016년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저 멀리 드넓은 태양광 발전소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차창 밖으로는 거대한 태양광 패널들이 사막의 뜨거운 햇빛을 가득 머금고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산등성이 아래로 펼쳐진 드넓은 평원 위, 까만 패널들이 끝없이 이어지며 광활한 규모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잠시 휴게소에 들러 화장실을 다녀온 뒤 오후 3시 30분에 오늘 강연 전까지 머물 숙소인 박영옥 님 댁에 도착하였습니다. 박영옥 님은 이번 강연의 총괄을 맡아 이미 강연장에 가 있었고, 숙소에서는 한정원 님의 어머님과 이은주 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두 분은 1년 만에 라스베이거스를 다시 찾은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스님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저녁 식사를 하고 오후 6시 10분에 강연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오늘 강연이 열리는 곳은 라스베이거스 플라밍고 로드에 위치한 클라크 카운티 도서관(Clark County Library)입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도서관인데, 이곳에서 오늘은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강연장에 도착하니 봉사자들이 스님을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봉사자들은 작년에 비해 강연장 좌석 수가 2배나 되는데 참석자가 적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했습니다.

저녁 7시가 되어 140여 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스님이 무대 위로 걸어 나왔습니다.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스님이 웃으며 인사말을 했습니다.

행복한 일이 왜 괴로움으로 바뀔까요?

“인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면 될까요? 자기 좋을 대로 살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기 좋을 대로 사는데 괴로움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을 했는데 결혼 때문에 힘들고, 가게를 개업했다고 화환과 축하를 받았는데 가게 때문에 괴롭다고 합니다. 취직이 되었다고 축하를 받으며 출근했는데 이내 직장 다니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재난이 닥쳐서 힘든 게 아니라,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괴로움이 된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게 되는 걸까요? 뭔가 이치에 맞지 않는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지요. 즉문즉설이란 이렇게 인생을 살아가면서 의문이 생기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내용을 꺼내 놓고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대화를 하다 보면 ‘별 거 아니네?’ 할 수도 있고, ‘이러면 되겠네!’ 할 수도 있습니다. 인생의 과제를 풀어 나가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죠.

불교에서는 이를 ‘담마 토크(Dharma Talk)’, ‘법담(法談)’이라고 합니다. 전통적인 용어로는 ‘야단법석(野壇法席)’이라고 하기도 하죠. 원래 절의 법당 안에서는 말하는 형식이나 주제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절의 야외 마당에 법단을 차려 어느 누구라도, 어떤 질문이든지, 어떤 주제의 대화든지 자유롭게 하는 설법의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야단법석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니까 아무래도 시끌벅적했겠지요. 여기서 ‘야단법석을 떤다.’는 말이 나온 것 같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바로 야단법석을 하는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어떤 주제든지 자유롭게 손을 들고 편안하게 이야기하시면 됩니다.”

질문을 사전에 받지 않고 현장에서 곧바로 받았습니다. 오히려 더 현장감이 느껴졌습니다.

두 시간 동안 열 명이 스님에게 질문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 한 분은 스무 살에 이민을 와서 지금 마흔이 넘었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더 나은 어른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스님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스무 살에 이민을 와서 지금은 마흔두 살인데요. 제가 이민을 온 스무 살부터 아무런 마음의 준비 없이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점점 나이가 들어갈 텐데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면 좀 더 나은 어른으로 살 수 있을까요?”

“지금도 어른으로 잘 살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살면 돼요. 아무도 미리 준비하고 어른이 되지 않습니다. 질문자는 스무 살에 이민을 왔기 때문에 살던 환경이 크게 바뀌어서 ‘내가 뭔가 준비가 부족했나?’ 하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것은 지난 시간에 대한 미련일 뿐입니다. 미리 준비하고 스무 살이 되는 사람도 없고, 서른 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살다 보니 스무 살이 되고, 서른 살이 되는 겁니다. 저도 지금 일흔셋인데, 살다 보니 이 나이가 되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칠십 노인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안 해 봤습니다. 살다 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조금 지나면 팔십 노인이라는 소리를 듣겠지요. 시간이 더 지나면 침대에 누워 ‘스님, 눈떠 보세요. 눈떠 보세요.’ 하는 얘기를 들을 것이고, 그러다가 죽음을 맞이하겠지요. 누구나 죽음을 미리 준비하고 맞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거예요. (웃음)

다만 어떤 상황이 와도 주어진 삶을 받아들일 자세는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결혼을 했으면 혼자 살 때보다는 상대에게 좀 더 맞춰야 합니다. 물론 혼자 살 때도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살기는 하지만, 적어도 내 방에 들어오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결혼을 하면 방 안에서까지 서로 맞춰야 되는 겁니다. 방 안 온도만 해도 한 사람은 춥다고 하고, 다른 한 사람은 덥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음식을 두고도 한 사람은 짜다고 하고, 다른 한 사람은 싱겁다고 하지요. 모든 부분에서 서로 다른 것들이 갈등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럴 때는 우선 나와 다른 상대를 먼저 인정해야 됩니다.

다음으로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하는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아내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 ‘남편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 ‘아이들은 그런 관점을 가질 수도 있겠다.’라고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공부는 안 하고 게임만 한다면, 야단부터 칠 것이 아니라 ‘아이 입장에서는 게임을 좋아할 만하다.’라고 생각하면서 아이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게임을 하는 게 잘하는 일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자랄 때도 만화책, TV, 컴퓨터만 본다고 ‘이런 애들이 크면 나라가 어찌 되겠나?’ 하는 잔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지금 잘 살고 있잖아요. 본인도 그렇게 자랐으면서 아이 보고 그런 말을 하면 안 되겠지요.

누구나 이렇게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간다고 미리 뭘 준비한다는 생각은 안 해도 됩니다. 그러나 결혼을 하려면 준비가 필요하죠. ‘나이가 서른이니 결혼해도 된다.’ 하는 생각은 맞지 않습니다. 나이는 생물학적인 숫자일 뿐이에요. 인류학적인 관점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맞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내가 같이 사는 사람과 맞춰서 살 준비가 되어 있으면 결혼할 준비가 다 된 것입니다. 나이가 칠십 살이라고 해도 상대와 맞출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아직 결혼 적령기가 아닙니다. 결혼하면 안 되는 나이예요. 결혼은 선택이므로 그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질문자가 스무 살에 본인의 선택이 아니라 부모님을 따라 이민을 왔다면 그 상황에 적응하면서 사는 방법밖에 없어요. 그러나 본인의 선택이었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책임을 져야 합니다. 저도 승려가 되는 것을 제가 선택한 게 아닙니다. 다니던 학교 옆에 절이 있었는데, 그곳에 계신 스님에 의해 반은 강제로 스님이 되었어요. ‘너는 승려가 안 되면 일찍 죽는다.’라고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래도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승려로 살아 보니, 내가 선택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인생도 괜찮고 잘한 것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이 선택해 놓고 불평이 많습니다. 저는 제 선택은 아니었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질문자가 미국으로 이민을 올 때 부모님 따라 준비 없이 왔다고 해도 그걸 마음에 담아 두고 괴로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마흔이 되면 대단한 어른이 될 줄 생각한 것 같은데요. 혹시 결혼은 했습니까?”

“네.”

“그냥 그렇게 사는 거예요. 어쩌다 보니 이민을 왔고, 어쩌다 결혼도 했고, 아이도 생겼고, 또 어쩌다 보니 오십이 되는 겁니다. 죽을 때까지 그렇게 사는 거예요. 원래 인생이 그렇습니다.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면 인생살이가 피곤해집니다.”

“감사합니다. 잘 알았습니다.”

계속해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 요즘 20대 청년들 중에 화가 많은 사람들을 자주 만납니다. 이질감이 느껴지니까 차단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는데,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할까요?

  • 스님께서 아기가 세 살 때까지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고 하셨는데, 저는 대학원을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대학원 진학을 연기해야 할까요?

  •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친구들과 불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까 저랑 불교가 잘 맞는 것 같아요. 종교를 바꿔야 할까요?

  • 22살 아들이 대학 졸업 후 군대를 가고 싶다고 하는데, 저는 반대합니다. 어떻게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까요?

  •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군대에 간호사로 취직을 했습니다. 영어가 안 되어서 직장 생활이 힘듭니다. 번아웃이 왔을 때 극복하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 정토회에서는 법륜스님이 돌아가신 후 법문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상좌를 키우고 있나요?

강연이 끝날 무렵에도 계속해서 손을 들고 질문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마지막 무렵에는 아들 문제로 고민하는 여성 분이 손을 들고 질문했습니다.

새 직장도 안 맞는다며 힘들어하는 아들, 또 그만둘까 걱정됩니다

“아들이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2년이 됐는데, 그동안 직장을 두 번 정도 옮겼습니다. 현재 새 직장에 들어가서 일을 하게 된 지는 6개월 정도 됐는데요. 아들이 자주 저에게 전화를 해서 사람이나 일 문제로 힘들다고, 이 직장이 자기에게 안 맞는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럴 때 제가 아들에게 어떻게 조언을 해줘야 할까요?”

“아, 네가 지금 힘들구나. 그래! 힘들면 쉬어라. 이렇게 얘기해 주면 됩니다.”

“쉬라고 하면 아들이 또 직장을 그만둘까 봐 염려됩니다.”

“그만두면 조금 있다가 또 다른 직장을 구하면 됩니다. 아들이 힘들다는데 엄마라면 쉬라고 해야지요. 법륜스님 같으면 다른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엄마라는 존재는 그냥 아이를 보살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이 아이를 훈련시켜 훌륭한 사람을 만들고 싶다면 그것은 코치나 선생이 할 일이지 엄마의 역할은 아닙니다.

아이가 성적이 낮게 나와서 울고 있다면, 엄마는 그저 등 두드려 주고, 먹을 것 만들어 주면서, ‘괜찮아, 좀 쉬었다가 다음 시험을 잘 치면 된다.’라고 해주면 됩니다. 성적표를 가지고 문제 삼는 것은 엄마가 할 일은 아니에요. 마냥 오냐오냐 해주라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힘들어하면 등 두드려 주고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것이 엄마의 일입니다. 아이가 잘났는지, 능력이 있는지를 따지는 것은 이웃집 아줌마가 하는 일이에요. 남의 집 아이라면 ‘인물이 잘났더라.’, ‘공부를 잘한다더라.’ 이렇게 말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내 아이라면 인물이 못났고 공부를 못해도 사랑으로 보살피는 게 엄마입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누구 집 아들은 어떻더라 하는 식으로 얘기를 한다면 그것은 이웃집 아줌마예요. 실제로 확인해 보면 친엄마가 아니고, 계모인지도 몰라요. (웃음)

아들이 힘들다고 하면, ‘힘들면 좀 쉬어!’ 이렇게 얘기하면 됩니다. 아들이 ‘쉬면 뭐 먹고 사느냐?’고 물으면, ‘사람이 태어났는데 뭘 먹어도 먹고살겠지.’ 하고 얘기해 주세요. 또 아들도 엄마가 쉬라고 한다고 정말 쉴까요? 엄마가 직장을 다니라고 해서 다니지도 않고, 직장을 쉬라고 해서 쉬지도 않아요. 어차피 본인이 다닐 만하면 다니고, 그만둘 만하면 그만두기 때문에 엄마는 좋은 말을 해주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그냥 쉬라고 말을 해야 될까요?”

“엄마가 쉬라고 말을 안 해도 본인이 힘들면 쉰다니까요? 아들이 직장을 자주 바꿉니까?”

“지금까지 두 번 바꿨습니다. 그전에 너무 힘들다고 하길래, 그러면 어차피 너의 인생이니까 네가 결정을 하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랬더니 그만두었습니다.”

“너의 인생이니 네가 결정하라는 것은 책임을 아들한테 미루는 말입니다. 직장에 다니겠다는 아들에게 그만두라고 말하거나,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아들에게 다니라고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네가 너무 힘들구나. 집에 오너라. 내가 맛있는 것 해줄게.’ 하면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하고, 직장을 그만둘지 말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는 겁니다. 그런 다음에도 아들이 두 번, 세 번 계속 그만두겠다고 하면, 그만두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얘기해 주는 겁니다. 힘들다는 말에 바로 엄마가 먼저 그만두라는 말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아직 직장을 옮긴 것이 한두 번 정도라면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들은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이니까요. 본인의 취향이나 적성을 찾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다섯 번 정도는 직장을 옮기더라도 너그럽게 봐줘야 합니다.

그 후에도 비슷한 패턴이 계속 나타난다면, 심리적인 문제가 원인이 아닌지 고려해 봐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엄마가 단호하게 얘기하지 말고, 몸이 안 좋아 보이니 검사를 하자고 에둘러 말해서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게 하세요. 부모는 자녀의 심리 상태를 눈치채기가 좀 어렵습니다. 항상 보고 있기 때문에 아이가 원래부터 그랬다는 식의 관점을 갖게 되거든요. 반면에 저 같은 사람이나 정신과 의사는 몇 마디만 나눠 봐도 바로 이 사람이 심리 불안인지, 우울증인지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아이에게 심리적 문제가 있다면 본인이 결정을 내리기 어려우니 병원 치료나 상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엄마가 해야 할 일이에요.

질문자의 아들이 직장을 옮긴 것이 지금까지 한두 번 정도라면 아직은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좀 더 관찰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아들이 직장을 옮길 때마다 늘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두는 일이 반복된다면, 그때는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만 지금은 부적응인지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인지 확실히 모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큰 박수와 함께 강연을 마쳤습니다.

이어서 책 사인회를 했습니다. 참석한 대부분의 청중이 스님의 책을 구입해 사인을 받고자 길게 줄을 섰습니다.

청중이 모두 돌아가고 스님은 강연을 준비한 봉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적은 인원으로 큰 행사를 치르느라 모두 수고가 많았습니다. 오늘 봉사자 2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이번 강연 봉사를 처음 맡은 분들이었습니다.

강연 총괄을 맡은 박영옥 님과 부총괄을 맡은 한정원 님에게는 스님의 책을 사인해서 선물했습니다.

봉사자 중에는 어린이와 청소년도 있었습니다. 스님은 아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봉사자들은 묘덕 법사님, 법해 법사님과 마음 나누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예상보다 참석자가 많지 않아 조금 아쉬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이번 강연으로 자주 만날 기회가 없는 도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인도 강연을 들으러 왔는데 강연을 듣고 눈물 흘리며 나갔습니다."

"내년에도 스님께서 꼭 다시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

감사와 아쉬움이 함께 담긴 소감이 오갔습니다. 봉사자들은 스님이 매일 강행군을 이어 가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봉사자들이 마음 나누기를 하는 동안 스님은 잠시 시내를 한 바퀴 둘러보았습니다. 마음 나누기 시간이 끝나자 밤 10시에 다시 차를 타고 라스베이거스를 출발해 로스앤젤레스로 향했습니다. 270마일, 약 435km를 밤새 차를 타고 이동해서 새벽 1시 30분에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내일은 오후에 온라인 영어 불교 저널인 부디스트 도어 글로벌(Buddhist door Global) 창간 30주년 기념 인터뷰를 하고, 저녁에는 북미 서부 순회강연의 마지막 순서로 오렌지 카운티에서 강연을 하고, 호주 시드니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2025 9월 정토불교대학

전체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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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로화

선생님, 이웃 아주머니가 아닌 엄마의 마음 가짐을 생각해봅니다.
긴 해외 일정 내내 무탈하십시요.🙏

2025-08-31 19:07:55

서창영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2025-08-31 18:18:12

감로상

엄마
엄마로 아이들에게 어떻게해야할지 고맙습니다

2025-08-31 17: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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