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2.8.9 두북수련원 도량정비, 정토불교대학 졸업특강
"괴로워지지 않도록 마음을 관리하는 방법"

안녕하세요. 두북 수련원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도 스님은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친 후 농사일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봉숭아꽃
▲ 봉숭아꽃

명상수련을 다녀오니 화단 주변에 잔디가 언제 깎았냐는 듯 쑥쑥 자라 있었습니다. 스님은 잔디 깎는 기계로 바깥에서부터 큰 원을 그리며 잔디를 깎았습니다. 한번 깎고 잔디를 치운 다음 다시 한번 잔디를 깎았습니다.


깎여진 잔디는 긁어모아 화단에 깔아주었습니다. 잔디를 깔아 두면 토양을 보습하고, 잡초를 억제하며 양분의 역할도 해줍니다.

“잔디를 깔아놓으면 보기도 좋아요.”

이번에는 텃밭을 둘러보았습니다.

“날이 더워서 상추가 잘 안 되네요.”


끝내 말라버린 상추는 다 뽑아버렸습니다.

“자, 이제 수련원으로 갑시다.”

스님은 잔디 깎는 기계를 가지고 수련원으로 갔습니다. 오늘은 두북공동체의날로 행자들은 다 함께 도량을 정비하는 울력을 하기로 했습니다. 수련원에 시설을 맡고 있는 행자가 큰 도량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스님도 발 벗고 나섰습니다. 얼마 전 여름 안거에서는 자신의 어려움을 나누며 함께 사는 도반들에게 풀을 뽑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풀만 뽑아줘도 화가 안 난다는데 함께 해야지요.”




스님은 수련원 건물 주변부터 구석구석 풀을 깎기 시작했습니다.

수련원 안에서 울력을 하고 있던 행자들이 나와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스님, 최고예요!”

건물 주변에 풀을 깎고 JTS 창고로 가서 계속 풀을 깎았습니다.


팽나무 주변을 돌아 교문 주변에 난 풀도 깎았습니다.




교문을 지나 살리고센터를 지나며 계속 풀을 깎았습니다.


운동장을 한 바퀴 돌며 전 도량에 난 풀을 깎고 시작했던 자리에 도착했습니다.

해는 나지 않았지만 울력을 마친 스님은 온통 땀으로 젖었습니다.


발우공양을 하고 두북공동체 행자들은 행복학교 홍보활동을 하고 함께 바다를 다녀왔습니다. 스님은 오후에 아도모례원에서 수확한 옥수수를 자재 요양병원에 전달하고, 선물 들어온 복숭아를 마을 어르신들에게 드리고 왔습니다.

해가 저물고 저녁 8시부터는 정토불교대학 생방송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불교대학 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3월 말에 입학했는데 벌써 5개월이 지나 8월 중순이면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직 졸업 갈무리와 졸업식이 남았지만, 불교대학 강의는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잠시 불교대학을 다녀본 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누구든지 손을 번쩍 들고 한 마디씩 하시기 바랍니다.”

스님의 말이 떨어지자 바로 학생들이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제가 불교대학에 다니고 가장 크게 변한 점은 바로 지금처럼 손들기 버튼을 꾹 누를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이 용기는 저에게 아주 큰 의미입니다. 내가 나를 믿으니까 말할 용기가 나요. 내가 나를 믿어준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일인 줄 예전에는 몰랐어요. 그래서 요즘 너무 행복하고요. 이제 실수나 과거에 몰입하지 않고 해야 할 일을 그냥 팍 밀어붙이며 살겠습니다.”

“저는 제가 얼마나 불안한 사람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몰랐을 때는 제가 괴로운 이유를 몰랐기 때문에 즉흥적인 감정에 끄달려서 행동을 하곤 했어요. 이제는 그런 감정을 절제할 힘이 생겼습니다. 또 과거에 그러할 만한 뿌리가 있구나 하고 나를 좀 더 이해하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기대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어요.”

“불교 이론을 잘 몰랐는데 정토불교대학에서 불교를 깊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앞으로 재가수행자로서 살아갈 기초를 튼튼히 다져서 기쁩니다. 무엇보다 이 길을 함께 갈 수 있는 도반님들을 만나서 너무나도 기쁘고 든든합니다. 감사합니다.”

밝은 얼굴로 소감을 나누는 학생들을 보며 스님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세 분 모두 얼굴이 밝아졌고, 쑥스러워하거나 망설이지 않고 손을 번쩍 들고 되든 안 되든 얘기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네요.(웃음) 이것은 용기가 아주 많아졌다는 반증입니다. 길지 않은 인생을 망설이면서 살지 말고 좀 더 적극적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문제가 생기면 개선하고 뉘우치면 됩니다.”

이어서 그동안 정토불교대학의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번 정리하고 일상에서 계속 수행을 해나갈 수 있도록 정토회의 수행방법에 대해서 안내해주었습니다.

정토불교대학의 목표, 내가 괴로움 없이 사는 것

“정토불교대학에서 배운 내용은 종교의 영역도 아니고 철학의 영역도 아니에요. 그렇다고 종교와 철학을 반대하거나 부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보다 ‘내가 괴로움 없이 사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괴롭지 않으려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자세히 관찰해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원하는 게 이루어져서 괴로움이 없어지는 건 그 순간뿐입니다.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 다음에 그 일로 더 큰 괴로움이 생길 때가 부지기수예요. 또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괴로워 하지만 그 일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돼서 화를 면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정토불교대학에서 배우는 불교는 수행으로써 불교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소원을 성취하기 위한 종교로서 불교도 아니고, 학문을 연구하기 위한 철학으로서 불교도 아니에요. 수행으로서 불교는 어떻게 하면 괴로움 없이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가를 다룹니다. 행복과 자유를 불교 용어로는 열반과 해탈이라고 합니다. 수행의 목표는 해탈과 열반이에요. 수행을 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가는 것도 아니고, 다음 생에 좋은 곳에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이번 생에 부자 되는 것도 아니고, 높은 지위에 앉는 것도 아니고, 자식을 많이 낳는 것도 아니고, 오래 사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이런 것이 필요 없다는 건 아니에요. 단지 이런 조건은 행복의 하위 변수일뿐이므로 인연 되는대로 살면 되는 거예요. 가장 중요한 것은 가난하게 살아도 행복한가, 지위가 낮아도 행복한가, 아는 게 없어도 행복한가입니다. 지식이 있어야 한다, 없어도 된다를 말하는 게 아니에요. 지식이 있든 없든 행복한 게 중요하고, 지위가 높든 낮든 행복한 게 중요하고, 오래 살든 일찍 죽든 행복한 게 중요합니다. 괴로워하면서 오래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거예요.

행복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기분 좋음’이 아니에요. 기분 좋음을 추구하면 동전의 양면처럼 반드시 기분 나쁨, 즉 괴로움이 뒤따라옵니다. 이것을 윤회(輪廻)라고 합니다. 윤회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인도 전통에서 말하는 윤회는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수행에서 말하는 윤회는 괴로움과 즐거움의 되풀이입니다. 즐거움도 괴로움의 한 종류일 뿐이지 진정한 행복이 아니에요. 해탈이란 즐거움의 극치가 아니라 괴로움이 없는 상태를 뜻합니다. 건강이라는 개념도 마찬가지예요. 힘이 좋거나, 키가 크거나, 근육이 많거나 이런 조건이 건강이 아닙니다. 아프지 않으면 건강한 거예요. 키가 크든 작든 남자든 여자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힘이 있든 없든 아프지 않으면 건강한 겁니다. 그러니까 토끼도 건강할 수가 있고, 다람쥐도 건강할 수가 있고, 물고기도 건강할 수가 있고, 개도 건강할 수 있고, 사람도 건강할 수 있어요. 크기와 모양에 따라 건강한 상태가 결정되는 게 아니라 아프지 않은 상태를 건강이라고 하듯이 진정한 행복은 괴롭지 않은 상태입니다. 부와 지위 유무에 관계없이 자기 삶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이 진정 행복하다고 할 수 있어요. 미래 사회에는 행복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될 겁니다.

괴로워지지 않도록 마음을 관리하는 방법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내가 괴로워지지 않도록 유지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먼저 수행의 원리를 알아야 하고, 그 원리를 체험해야 해요. 체험을 하면 믿음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믿어야 이루어진다’고 믿음을 강조하지 않아도 원리를 바르게 알면 저절로 믿음이 생겨요.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수행을 직접 체험하고 자기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행의 과정을 신해행증(信解行證)이라고도 합니다. 신(信), 바른 가르침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해(解), 믿기만 해서는 안 되고 올바른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행(行), 이해만 해서는 안 되고 올바른 실천을 해야 합니다. 증(證), 실천하기만 해서는 안 되고 내 것으로 체화해야 합니다. 바르게 수행하려면 신해행증의 요소를 모두 갖추어야 해요.

‘나를 안다’는 것은 ‘나의 습성을 안다’는 뜻입니다. 사람마다 먹는 습성이 다르고, 옷 입는 습성이 다르고, 취미가 다르고, 성격이 다릅니다. 이것은 습성이지 그게 바로 ‘나’는 아니에요. 습성은 본래부터 주어진 것이 아니라 형성된 겁니다. 그런데 이런 습성은 오랜 시간 반복을 통해 형성됐기 때문에 잘 바뀌지 않습니다. 잘 바뀌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성질을 타고났다고도 표현하는 거예요. 성질은 본래부터 타고난 것도 아니고, 신의 은총이나 징벌도 아니고, 전생에 지은 업도 아니에요. 어떤 것도 형성되었을 뿐이고, 형성된 것은 다 변합니다. 형성된 것은 반드시 소멸해요. 다만 어릴 때 형성됐거나 너무 충격이 큰 것은 변화가 어렵습니다. 변화가 어렵다고 해서 원래부터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변화가 어려운 걸 변화시키려고 하면 힘이 들어요. 그래서 어릴 때 형성된 것이나 정말 변화시키기 어려운 습성은 인정하고 수용하는 길도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으면 ‘성질이 이래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하지만 어떤 습성이 나와 남에게 너무나 큰 피해를 준다면 아무리 변화가 어렵더라도 개선하는 게 좋아요. 그 누구보다 나를 위해서 개선하는 게 좋아요.

이렇게 수용할 건 수용하고, 개선할 건 개선해나가는 과정이 바로 수행이에요. 수행을 하면 괴로움이 점점 사라집니다. 열등의식이 사라져서 당당해지고, 우월의식이 사라져서 겸손해집니다. 가진 것이 적어도 비굴해지지 않고, 지위가 낮아도 비굴해지지 않고, 얼굴이 검어도 비굴하지 않고, 늙어도 비굴하지 않고, 신체장애가 있어도 비굴하지가 않게 돼요. 사람은 다 다를 뿐이지 열등하다고 할 요소는 하나도 없습니다. 또 젊다고, 힘이 있다고, 지위가 높다고 교만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과 타인에 대해 좀 더 만족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미래에 가야 할 길이에요.

소중한 나를 위한 1시간

수행이란 자신의 습성 중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고칠 건 고치는 거예요. 세상을 위해서, 친구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뭔가를 하기 전에 눈 딱 뜨자마자 1시간은 나를 위해서 정진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나머지 시간은 세상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써도 됩니다. 그런데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마음은 쉽게 바뀌기 때문에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수행에 관계되는 법문을 들어야 해요.

정토회에서는 매주 월요일에는 정토회에서 책임을 지고 대중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을 위한 전법활동가법회, 수요일에는 개인 수행을 위한 수행법회, 금요일에는 길가는 사람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즉문즉설이 열리고 있습니다. 자기 상황과 처지에 맞게 법회를 선택해서 들으면 됩니다. 매일 수행 정진하고, 매주 법회를 들어도 안개에 옷이 젖듯이 일상에 젖게 되기 때문에 적어도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은 4박 5일 이상 수련을 해서 자기 정화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토회에서는 이런 시스템으로 수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정진을 해도 되지만 정토회에서는 꾸준히 정진할 수 있도록 함께 정진을 하고 있습니다. 또 정진과 더불어 세 가지를 약속합니다.

첫째,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1시간 정진한다.
둘째, 매일 천 원 이상 보시한다.
셋째, 매일 한 가지 이상 선행한다.

지금 지구 상에 80억 가까운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그중 10억 가까운 인구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극빈하게 살고 있어요. 내가 가진 것 중에 그 한 사람을 위한 최소한의 비용은 내고 나머지 소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구 한쪽에서는 밥도 못 먹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돈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은 전 인류적으로 보면 미안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많이 보시해도 좋지만 최소한 1달러, 한국 돈으로 하루 천 원 이상은 보시하고 하루를 시작하자는 거예요. 꼭 천 원만 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생일이나 특별히 돈이 생겼을 때는 조금 더 낼 수도 있겠죠. 이렇게 백일 동안 모아서 회향할 때 보시합니다.

세 번째 선행하기는 내 재능을 돈 받고 남한테 파는 거 말고 하루에 딱 한 가지라도 남이 필요한 일을 내가 해보자는 취지예요. 특별한 일을 해야 하는 게 아니라 버스에서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할 수도 있고 길거리에서 휴지나 담배꽁초를 주울 수도 있어요. 남편이 화를 낼 때 한 번 웃어주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이렇게 하루에 한 가지 이상은 선행을 하고 봉사를 하자는 겁니다. 이렇게 정토회에서는 ‘수행, 보시, 봉사’를 실천합니다.

백 일을 정진하면 자기 자신을 조금 알 수 있습니다. ‘내가 화가 많네, 짜증이 많네.’ 이렇게 알아도 변화가 일어나려면 천일은 정진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변화를 인지하려면 적어도 3년은 정진을 해야 해요. 그래서 정토회에서는 천일결사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천일이 너무 길기 때문에 백일마다 끊어서 기도를 입재하고 있어요. 백일 해보고 좋으면 또 백일 해보고, 3년 해보고 좋으면 또 3년 해보면 됩니다. 저는 만일 정진을 하기로 해서 지금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정진을 해왔어요. 1993년에 시작해서 올 연말이면 만일이 됩니다. 만일결사를 하는 이유는 만일을 하면 그래도 세상을 좀 바꿀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에요. 정토회에서는 이 세상에서 네 가지를 중요하다고 보고 실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첫째, 환경문제
둘째, 빈곤퇴치
셋째, 한반도의 평화
넷째, 개인의 행복

개인은 행복해야 하고 사회는 평화로워야 하며 지구는 아름답게 잘 보존이 되어야 한다는 관점을 가지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도 이런 활동을 선택해서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정토불교대학을 졸업하면 회원가입을 할 수 있어요. 회원가입을 하면 각종 법회, 교육수련에 참석할 수 있습니다. 정토회에 회원가입을 한다는 것은 수행으로서 불교를 지향한다는 거예요. 종교가 기독교든, 종교가 없든 따지지 않습니다. 수행적 관점을 지향한다면 회원이 될 수 있어요. 불교대학을 졸업하면, 회원가입을 하고 경전대학에 가도 되고 회원가입을 안 하고 경전대학에 가도 됩니다. 불교대학은 근본불교를 공부하는 곳이고, 경전대학은 대승불교를 공부하는 곳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설명을 마치고 질문도 받았습니다. 한 학생은 자신이 수행을 잘못하고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제가 수행을 잘하고 있는 걸까요?

“아침에 108배를 할 때 어제의 나를 되돌아보는데요. 당시 끊어냈던 생각들을 다시 떠올리게 되어 번뇌가 다시 생겨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수행을 잘못하고 있는 걸까요?”

“수행은 잘하고 잘못하는 게 없습니다. 항상 자기 상태를 아는 것이 수행입니다. 화가 나면 ‘화를 안 내야지’가 수행이 아니라 ‘내가 지금 화났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거예요. 지금 내 상태를 아는 거예요. 그 상태를 좋다, 나쁘다 따지는 게 아닙니다.

‘어제 일을 기억하면 지금도 기분이 나쁘구나. 내가 거기에 상처를 입었거나 꽁한 게 남았구나. 그게 현재의 나구나’

항상 지금 여기 나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나의 상태에 대해 죄의식도 갖지 말고 합리화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냥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해요.”

다양한 질문을 듣고 답변을 한 후 더 이상 질문이 없자 수업을 마쳤습니다.

“불교대학 마지막 강의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졸업식 때 뵙겠습니다.”

생방송 수업을 마치고 나니 밤 9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내일은 울력을 하고 저녁에는 생방송 수행법회를 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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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법문을 자주 듣고 읽어도 내 할일이 뭔지 알게되고 편안해집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2023-08-22 23:48:08

차은경

스님의 말씀 깊이 새기고 스스로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

2022-09-16 15:00:30

선우

수행이 늘 부족한 제 탓으로 고달픈 인간관계로 인생살면서 늘 속앓이가 있습니다 .누굴 탓하진 않습니다.다만, 남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때 시간내서 도와주어도 꼭 무리 중 한명은 엉뚱한 소리로 속을 뒤집는 이는 꼭 있죠.인간세계 살자니 인간관계가 가장 피곤하고 괴롭습니다


2022-08-22 03: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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