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0.9.7~8 온라인 행복학교 관계편 특강, 태풍 피해 복구
“남편의 치료비 부담이 커서 고민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저녁 스님은 온라인 행복학교 관계편 4강을 끝마친 참가자들을 위해 특강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하루 종일 땀을 흘렸습니다.

9월 7일

저녁 8시, 온라인 행복학교 관계편 특강을 시작했습니다. 600여 명의 행복학교 참가자들과 300여 명의 진행자들이 생방송에 접속했습니다.

이번 참가자들은 마음편 4강, 관계편 4강을 이수한 후 행복시민이 되기 위한 심화과정 수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심화과정은 이웃과 사회로 관심을 확대하여 사회 정의를 위해 행동하는 과정입니다. 스님은 정의란 무엇인지에 대해 먼저 설명한 후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존재의 본질은 평등성에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차별성을 갖고 있습니다. 남녀 차별이나 인종차별과 같은 차별 현상은 인간이 범한 인식 상의 오류입니다. 본질의 세계에서는 남녀의 성이 다를 뿐이지 거기에는 무엇이 더 좋고 나쁨이 없고 평등합니다. 피부가 검고 희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지 거기에는 어떤 차별도 없습니다.

차별에서 평등으로, 오류에서 진실로 나아가는 사회적 실천이 ‘정의’입니다. 이것을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세상이 되도록 직접 실천하는 것을 두고 ‘정의롭다’고 말합니다. 사물을 총체적으로 보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누가 더 높고 낮음이 없는 것이 평등성입니다. 평등성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것이 ‘정의’입니다.

수행자는 정의로워야 합니다. 기후변화가 우리의 삶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후변화를 막는 행동은 정의로운 행동입니다. 전쟁은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쟁을 막고 평화를 가져오는 행동은 정의로운 행동입니다.

차별에서 평등의 세계로

여러분은 이런 정의로운 행동을 하고자 앞으로 12주 간 심화과정 수업을 듣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자기 자신을 어떤 상황에서도 자유롭고 평화롭게 만들어나가는 방법에 대해 배웠다면, 앞으로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조금이라도 정의로워질 수 있는 쪽으로 한 발 한 발 걸어 나가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런 지향을 갖고 있는 여러분들은 정말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그런데도 여러분들은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 줄 망각하고 살고 있어요. 그래서 자신을 학대하며 자존감도 없이 괴롭게 살아가는데, 앞으로 행복학교 심화과정 수업을 통해 그런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어서 즉문즉설을 시작했습니다. 총 7명이 화상으로 연결되어 스님에게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중 한 분은 남편이 재활치료비에 많은 돈을 사용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며 질문했습니다.

남편의 재활치료비 부담이 커서 고민입니다

“지금 9살, 7살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둘째가 태어난 지 8개월째 되던 때 남편이 뇌출혈 수술을 받았습니다. 1년 동안 병원에 입원하여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했고, 퇴원 후에도 치료비와 보조식품 구입비의 비중이 매우 큰 상태입니다. 남편은 올해 초부터 시간제로 일을 시작했고, 정상인에 가까운 생활을 하지만, 여전히 본인 치료비에 지출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저도 5년 동안 정신적 경제적으로 많이 지원해 왔습니다. 이제는 남편의 몸이 많이 회복되었고, 아이들도 아빠를 잘 따르고 매우 좋아합니다. 그동안 남편에게만 치중되었던 생활비를 이제는 아이들에게도 지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커지는데, 그래도 될까요?”

“남편의 건강이 회복되어 다행이네요. 그런데 남편이 번 돈으로 치료비를 쓰고 있어요? 아니면 질문자가 번 돈으로 치료비를 쓰고 있어요?”

“둘 다입니다.”

“남편이 누워 있을 때는 남편이 돈을 못 버니까 당연히 질문자가 치료비를 다 댔는데, 지금은 건강이 많이 좋아져서 남편도 일을 하잖아요. 그러면 남편이 받은 월급으로 치료비를 쓰고, 질문자가 버는 돈으로는 생활비와 교육비로 쓰면 되지 않아요? 질문자가 번 돈까지 가져가서 남편의 치료비로 씁니까?”

“네, 그렇습니다.”

“얼마나 가져가요?”

“많이 가져갑니다.”

“질문자가 돈을 잘 버나 봐요.” (웃음)

“남편보다는 많이 법니다.”

“지금 남편의 심리 상태가 어때요? 만약 질문자가 ‘여보, 당신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으니 이제 아이들을 위해 돈을 좀 쓰자’ 이렇게 말하면 많이 섭섭해할 수준입니까? 섭섭해 하기는 하지만 질문자의 뜻을 따르는 수준입니까? 아니면 그것 때문에 섭섭해서 갈등하거나 말도 잘 안 하는 수준입니까?”

“갈등하거나 서운해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자신의 재활을 위해서 더 지출하고 싶다고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질문자는 아이들을 위해 어떤 지원을 더 해주고 싶어요?”

“저는 그동안 아이들의 심리적인 안정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아이들이 아빠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애쓰다 보니 아이들이 먹고 입는 것에 대해 잘 신경 써주지 못한 것 같아요.”

“만약 질문자가 이 상황을 아이들에게 물어본다면 아이들은 무엇을 더 원할까요? 자신들이 먹고 입는 게 부족해도 아빠가 빨리 회복되는 게 더 낫다고 말할까요? 아니면 이제 아빠가 어느 정도 회복되었으니 자신들에게 좀 더 신경 써 주면 좋겠다고 말할까요?”

“글쎄요. 그걸 잘 모르겠어요. 남편이 지금은 거의 회복이 됐고, 이제 남은 치료는 서서히 회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치료비를 들인다고 하더라도 회복이 미미할 것 같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런데 남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남편이 집안의 경제 형편을 모르는 게 아니라 본인 나름대로는 빨리 회복을 해서 가장의 역할을 다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 남편의 치료비를 몇 년 더 지원해주는 게 좋겠습니다.”

“아, 네?”

“남편은 나쁜 마음으로 그런 게 아니라 빨리 건강을 회복해서 자기가 아내에게 진 빚을 갚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남편에게 돈 얘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건강한 사람은 돈 얘기를 해도 별로 섭섭해 하지 않지만, 아픈 사람은 굉장히 섭섭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자가 남편에게 이렇게 말해주면 참 좋겠어요.

‘여보,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이만해서 얼마나 다행이에요? 정말 기쁜 일입니다. 의사 선생님이 빨리 회복되는 게 아니라고 하잖아요. 당신만 건강하다면 저는 힘들지 않아요. 아이들도 아빠의 건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치료를 하라고 말해주세요. 남편이 직장을 구하려고 애쓰지 않도록 ‘당신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만 이야기하세요.”

“네. 지금까지 그렇게 얘기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좀….”

“아직 더 말해줘야 해요. 당신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만 하지 직장 다니라는 말은 절대 하지 마세요. 남편이 직장을 다니려고 해도 말려야 합니다. 돈을 적게 벌어 와서 미안해 하면 ‘괜찮다’ 이렇게 말해주고, 절대 돈 얘기는 하면 안 됩니다. 경제 형편을 자꾸 이야기하는 건 보이지 않게 돈벌어 오라고 압박하는 것과 똑같아요. 그러니 경제 문제는 질문자가 책임을 지고, 남편에게는 건강이 가장 중요하지 다른 것은 다 필요 없다고 계속 강조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남편도 건강해지고 다른 문제들도 함께 해결될 수 있어요.

‘이 돈을 다른 데 쓰면 어떻겠어요?’ 하면서 돈 쓰는 걸 자꾸 아까워하는 눈치를 보이면, 남편의 건강도 나빠지고 관계도 안 좋아지고 돈도 못 벌게 돼요. 결과가 좋게 나온다면 그렇게 해도 되는데 결과가 나쁘게 나오는 행동을 왜 합니까? 질문자의 생각이 이해는 되지만 그렇게 하면 결과는 나빠져요.”

“남녀 역할이 따로 없잖아요. 제가 좀 더 밖에서 왕성하게 일을 하고, 남편이 집안일을 하면서 저를 지원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남편은 빨리 재활을 해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가장 역할을 하고 싶어 해요. 그래서 재활치료를 열심히 받는 거예요.”

“남녀 역할이 따로 없죠.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남자들은 어릴 때부터 그렇게 배우지 않은 걸 어떡해요. 아내를 지원하거나 가정 살림을 맡으라고 하면 뭔가 자신이 초라해 보이고 기가 죽는 것 같고 밖에 나가서도 맥을 못 추는 남성들이 아직 많아요. 어릴 때부터 받아온 잘못된 교육의 영향도 큽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본인이 자발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괜찮은데, 지금 당장 그런 역할을 남편에게 요구하면 남편은 아주 힘들어할 거예요.

질문자가 남편보다 능력이 더 많고 얼굴이 더 예쁘고 돈을 더 많이 벌수록 남편에게 더 겸손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남편 심리가 계속 위축이 됩니다. 사실은 수행자가 아니라면 그렇게 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질문자는 수행자이기 때문에 본인과 아이들을 생각해서 이런 마음을 내야 합니다. 오늘부터 이렇게 기도해 보세요.

‘여보, 당신이 건강해서 정말 기쁩니다. 다행입니다. 당신만 건강하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저는 아무 어려움이 없습니다.’

이렇게 기도해야 순리대로 잘 풀립니다. 그렇지 않고 일과 돈에 욕심을 내면 하던 일도 잘 안 풀립니다. 알았지요?”

“네, 잘 알았습니다.”

스님의 진심 어린 말을 질문자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 남편이 내가 듣기 싫은 소리만 골라서 해서 화가 납니다. '알았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지만, 절대 그렇게 말을 안 해주니 자존심이 상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제가 하고 있는 일은 자산관리입니다. 고객이 원래 계약 시 충분히 안내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악의적인 마음을 품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서 분쟁에 휘말리게 되었습니다. 파렴치한 사기꾼으로 피고인의 입장이 되니 속이 많이 상합니다.
  • 행복학교에서 통일을 하면 남한과 북한에게 많은 이득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점들을 왜 어릴 때 학교에서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 일을 너무 못해서 직장에서 사직을 권유받았습니다. 매일 새벽까지 일을 해도 결과물은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다른 직종으로 이직을 해야 할까요?
  • 의사들의 파업으로 응급환자가 죽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의사들의 파업이 그저 자신들의 이권을 위한 투쟁인지 궁금합니다.
  • 두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는 한 부모 아빠입니다. 엄마랑은 아예 연락을 안 하고 지냅니다. 아버지가 혼자 아이들을 키울 때 아이들에게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여쭙고 싶습니다.

답변을 다 하고 나니 마치기로 한 시간을 훌쩍 넘겨 밤 10시가 거의 다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내 인생의 주인은 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

“내 인생의 주인은 나입니다. 내 인생의 주인은 부모도 아니고, 자식도 아니고, 남편도 아니고, 그 누구도 아닙니다. 내 인생은 내가 선택하고 내가 책임져야 합니다. 자식 탓, 부모 탓, 남편 탓을 한다는 것은 내가 주인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런 자식을 두고도 나는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이런 부모를 두고도 나는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이런 남편을 두고도 나는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이런 관점을 갖고 내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혼자 사는 게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에 참여해야 합니다. 세계의 절대 빈곤에 대해 책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해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의식이 있어야 민주시민이고 세계시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복학교는 나의 행복뿐만 아니라 건강한 시민 의식을 배우고 실천하는 곳입니다. 심화 과정에서도 공부 잘하시기 바랍니다.”

합장으로 인사를 한 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방송을 마치고 스님은 강당으로 가서 업무를 보고 있던 법사님들에게 요청을 했습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벼가 많이 쓰러졌어요. 벼 세우기 울력을 좀 같이 합시다. 아직 논에 물이 많이 차 있어서 내일 당장 논에 들어가기는 어렵고, 내일모레 물이 많이 빠지고 땅이 좀 마르면 울력을 합시다. 그리고 담장이 무너져서 저는 내일 담장을 좀 보수해야 할 것 같아요. 몸이 안 좋으신 분들은 내일 아침에 깨를 터는 일을 좀 합시다.”

그래도 태풍이 걱정했던 것보다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지나가서 다행입니다.

9월 8일

오늘 스님은 농사일을 하고 태풍으로 무너진 담장을 고쳤습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비닐하우스로 나갔습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더욱 맑아진 하늘 위로 붉은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소복이 자란 열무를 솎고, 배추도 솎아주었습니다.


며칠 전, 참깨를 뽑고 난 빈 두둑에 오이 모종을 심어두었습니다. 오이 모종을 심는데 땅 속에서 또 돌이 많이 나왔습니다. 스님은 이랑에 던져둔 돌을 다 주워 모았습니다.


수레에 모은 돌을 끌고 나와 비닐하우스 앞에 쏟고 판판하게 폈습니다. 비닐하우스 앞쪽에 땅이 낮아 물이 고여 곧잘 질퍽해지곤 했습니다.


삽과 체, 대야를 들고 논에 물이 얼마나 빠졌는지 확인하러 갔습니다.

물은 많이 빠져있었습니다. 수로에 쓸려 나온 우렁이를 논에 넣어주고 내려왔습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길에 돌과 흙이 쓸려 내려와 있었습니다. 삽으로 흙을 퍼서 농사 창고 옆에 뿌렸습니다.


농사 창고 뒤로도 흙과 돌을 퍼갔습니다. 스님은 돌과 흙을 쌓아 무언가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창고 뒤에는 일을 마치고 도구를 씻을 수 있도록 물통과 바가지를 뒀는데 너저분했습니다. 물통과 바가지를 놓을 단을 만든 것입니다.




물통 옆에 도구를 놓고 씻을 공간까지 마련해두니 훨씬 깔끔해졌습니다.

“자연이 보내준 돌과 흙으로 만들었네요.”

길도 치우고, 세면대도 만들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울력을 마치고 발우공양을 하고, 다시 울력을 시작했습니다. 태풍에 담벼락이 무너졌습니다. 해가 쨍쨍해서 담벼락을 쌓기 좋았습니다.

담벼락 앞에 널브러진 흙과 돌을 다시 주워 모아 무너진 담을 메웠습니다.


먼저 진흙을 반죽했습니다. 적당히 물을 붓고 손으로 빡빡 이겨, 질지도 되지도 않은 진흙덩이를 만들었습니다.



돌을 쌓고, 망치로 두드려 단단히 박았습니다.

스님은 돌 위로 진흙덩이를 있는 힘껏 던졌습니다.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날아간 진흙덩이는 담벼락에 착착 달라붙었습니다.

진흙덩이를 백번도 넘게 던졌습니다. 손으로 다시 흙을 다져주고 망치로 또 두들겨주었습니다.


한낮의 가을볕은 뜨거웠습니다. 담벼락은 높아지고 작업복은 땀으로 젖어갔습니다.

빠르게 담을 쌓던 스님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옛 말에 ‘담은 게으른 사람이 쌓는다’는 말이 있어요. 게으른 사람은 한 줄 쌓고 하루 있다 와서 한 줄 쌓잖아요. 담은 그렇게 말려가면서 쌓아야 하거든요.”

그러면서도 스님은 쉬지 않고 담을 쌓았습니다.

“업식이 문제예요. 일을 시작하면 끝장을 보네요.”

무너진 부분을 다 메우고 잠시 쉬었습니다. 함께 담을 쌓던 행자가 그물을 붙이면 담이 더욱 튼튼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스님은 좋은 의견이라고 하며 울타리를 치고 남은 그물을 붙이고 흙을 한 겹 더 붙여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손자국이 난 담을 흙손으로 반반하게 다듬었습니다.

“잘했네요. 다음 담벼락으로 갑시다.”

다음 담벼락에 가서도 똑같은 작업을 되풀이했습니다.

돌은 다 다른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돌이 담벼락에 있었던 게 맞나 싶은 돌들도 많았습니다. 돌을 넣었다 뺏다를 여러 차례 해서 딱 끼워 맞췄습니다. 주어진 조건대로 담벼락을 다 고쳤습니다.




“아이고, 힘드네요.”

두 담벼락을 모두 고치고 나니 손가락 뼈마디가 쑤시고 어깨 죽지가 당깁니다.

사용한 도구를 다 씻어놓고 울력을 마쳤습니다. 5시간이 지나 저녁 공양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3시에 저녁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실내에서 업무를 보았습니다.

내일은 수행법회 생방송을 하고 통일특별위원회 활동가들과 온라인으로 회의를 한 후 쓰러진 벼를 세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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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여래심

가장이 가정의 중심되는 아내의 역할 새겨봅니다

2020-10-05 21:38:43

월광

"수행자는 정의로워야 합니다. 기후변화가 우리의 삶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후변화를 막는 행동은 정의로운 행동입니다. 전쟁은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쟁을 막고 평화를 가져오는 행동은 정의로운 행동입니다." 스승님! 도반님들 일체중생 자연의 은혜에 참 고맙습니다.

2020-09-14 05:58:51

월광

스승님 고맙습니다. 수행자님들 고맙습니다. 행복학교 진행자님들과 참가자님들 고맙습니다.

2020-09-14 05: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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