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0.2.15 정회원 교육 (원주/청주/청년 정토회)
“다음 30년의 꿈”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강원도 원주, 충청북도 청주, 서울 서초에서 세 차례 정회원 교육을 했습니다.

아직 동이 트기 전인 아침 7시에 서울 정토회관을 출발해 원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두세 개의 정토회를 합쳐 주간반과 저녁반으로 나누어 교육하지 않고 한 정토회의 정회원이 한자리에 모여 교육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오전 9시, 원주정토회

오전 9시부터 원주법당에서 원주정토회 정회원을 위한 교육이 있었습니다. 원주정토회에 속해 있는 회원 중에서도 멀리 강릉, 삼척에 사는 정회원들은 새벽 5시 반에 출발해 교육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교육이 시작되자 스님이 웃으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아침에 일찍 나오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 주말에 해서 주간반과 저녁반이 한꺼번에 모일 수 있네요.”

지난 5일 동안 작은 법당에 두세 개의 정토회가 모이다 보니 법당이 비좁았는데 오늘은 하나의 정토회가 알맞은 크기의 법당에 모이니 쾌적했습니다. 스님에게 10차 천일결사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자유롭게 질문하고 건의하는 대중공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과 같은 질문과 건의가 있었습니다.

  • 지역에도 분권 시스템이 갖춰져서 이제 지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하셨는데요. 예산 외에 지역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요? 사례를 들어주세요.
  • 지역 자치단체도 재정 자립이 안 되면 유명무실해집니다. 정토회의 가장 큰 자산은 인적 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앙의 지원이 끊어지면 정토회 간 격차가 많이 날 것 같아요.
  • 원주법당은 요즘 불교대학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 불교대학 과정을 획기적으로 개편해보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개념 설명을 하고 관련된 즉문즉설 한 편을 보여주는 겁니다. 직접 실천해보는 프로그램을 넣어도 좋겠습니다. 3년 안에 불교대학을 획기적으로 개편해주실 수 있나요?
  • 나이 든 통일의병들은 컴퓨터를 써야 하는 활동에 대한 부담이 많으십니다. 이런 통일의병들은 어떻게 동참하면 좋을까요?

스님은 3시간 동안 대화를 하고 정회원들을 격려하며 교육을 마쳤습니다.

“이렇게 개편하는 이유는 효율적으로 잘하려고 개편하는 거예요. 애먹이려는 게 아닙니다. (모두 웃음) 해오던 것은 익숙하고, 새로운 것은 당연히 어색해요. ‘이게 될까?’ 하는 생각도 들 거예요. 직접 해보면 우리 안에서 좋은 모델이 계속 나올 겁니다. 오늘부터 시작입니다.”

사회자는 교육을 마친 소감을 노래로 표현했습니다.

“사회자가 유일하게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법문이 끝났을 때입니다. 저는 오늘 소감을 노래로 표현해보겠습니다.”

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남촌서 남풍 불 때 나는 좋데나 ♬

해마다 정초에 정회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스님을 해마다 불어오는 봄바람으로 비유한 듯했습니다. 정회원들은 큰 박수로 공감을 표했습니다.

12시가 넘어 교육을 마치고, 바로 청주로 이동했습니다. 2시에는 청주정토회에서 정회원 교육이 있기 때문입니다.

점심 식사는 달리는 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잠깐 눈을 붙이고 나니 청주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2시, 청주 정토회

2시가 되자 곧바로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청주정토회는 99%에 가까운 거의 모든 정회원이 참석하여 높은 열의를 보여주었습니다. 스님은 정회원들이 영상으로 10차 천일결사 사업방향을 소개받는 동안 잠시 숨을 고른 뒤 법당으로 들어왔습니다.

머리가 하얀 노보살님들은 뒤편 의자에 앉아 교육을 들었습니다. 잘 안 들리니 볼륨을 높여달라고 하시면서 귀를 쫑긋 세우셨습니다. 최고로 나이가 많은 정회원은 92세였습니다.

스님은 이번에 새로 선출된 청주 정토회의 임원들을 한 명씩 소개한 후 대중들이 노 보살님들에게도 큰 박수를 보내게 했습니다. 노 보살님들도 젊은 총무, 대표, 대의원들이 힘차게 인사를 하자 박수를 치며 응원했습니다.

사업 방향에 대한 소개는 간단하게 하고 곧바로 질문과 건의를 받는 대중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저녁 7시에 서울에서 또 교육이 있어서 마칠 시간을 넘기면 안 됩니다. 사전에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 질문부터 먼저 받겠습니다.”

10차 천일결사 사업방향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스님은 질문에 대해 답변하면서 사업 방향에 대한 이해를 도왔습니다.

  • 10차 천일결사가 사업 중심에서 사람중심으로 변한다고 했는데요. 그 배경이 궁금합니다. 이제 사업은 중요도가 떨어지는 건가요?
  • 저희 법당에서는 9차 천일결사에 주 1일 봉사제 실험을 하면서 모둠 활동에 대해 많을 것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한 모둠에 10명이 있다면, 열심히 하는 사람은 항상 평균 3~4명이라 그분들이 거의 매일 이 일 저일 중복으로 했었어요. 안 오시는 분들은 이야기를 들어보면 개인적인 일들이 많아요. 주간반 활동가들도 이제 시간제 알바를 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사업방향의 취지나 개념은 다 이해가 되지만 실제로 운영하기는 어려움이 많을 것 같습니다. 모둠원들의 개인 사정을 어디까지 이해해 줘야 할까요?
  • 지금까지 백일마다 모둠을 새로 구성했는데, 설명을 들어보니 이제 백일마다 바꿀 규모는 아니네요. 모둠장은 얼마나 해야 하나요?

  • 예전에는 저녁반 책임팀장이 있어서 저녁반을 잘 챙겨주었는데요. 이제 저녁반 책임팀장이 없어지면 저녁반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요?
  • 지원팀 내 담당이 모둠장을 겸임해도 되나요?
  • 저희 법당은 사람이 적어서 모둠원을 한 명이라도 더 구성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경전반까지 졸업했지만 종교의식이 잘 맞지 않는다고 의식을 안 하고 가만히 서 있는 분이 있습니다. 이 분과 어떻게 같이 활동을 해야 할까요?
  • 청년 선임팀장을 맡다가 나이가 들어서 정년 퇴임하게 되었습니다. 정회원이 만들어지기까지 1~2년이 걸리다 보니, 청년 정회원이 많이 없어요. 이제 청년은 법당에서 관리하나요, 중앙에서 관리하나요?

대의원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고 나왔습니다.

  • 대의원의 역할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민의 수렴을 정회원 보고회에서만 할 수 있는 건지, 수행 법회를 끝나고 나서 할 수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 9차 천일결사에는 대의원이 단일하게 활동했는데 이번에는 전국대의원회와 지역대의원회로 나누어졌습니다. 그러나 지역 대의원 중에서 전국대의원을 선출하기 때문에 완전히 분리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지역 실정에 밝은 지역 대의원 중에서 전국대의원을 뽑는 것이 여론 수렴에 효율적이라서 그렇게 뽑는 건가요? 미래에는 전국대의원과 지역대의원을 분리하실 계획인가요?

이 외에도 다양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 스님께서 감정을 알아차려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스님이 북한에 옥수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보았는데, 화는 알아차려야 하지만 슬픔은 표현해도 되는 건가요?
  • 민족주의와 불교 교리는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통일은 국가적 사업으로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정토회의 설립 취지는 불교의 근본 사상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2차 만일결사에는 세계로 나아가야 하는데 민족주의를 추구하는 것이 맞을까요?
  • 불교대학 학생 중에 1년 내내 보시도 한 번 안 하고 분위기를 흐리는 분이 있는데요. 이런 분에게는 어떻게 안내해야 할까요?

IT계열을 전공한 정회원은 정보기술에 관련한 제안을 해주었습니다.

  • 요즘 카톡을 활용한 범죄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정보 보호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님은 잘 모르는 분야지만 좋은 제안이라고 하며 행정처로 건의해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활발한 대중공사 시간을 마치고, 스님은 새로운 천일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자, 오늘부터 출발이에요!” (모두 박수)

5시에 교육을 마치고 노보살님들과 인사를 나눈 후 바로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저녁 식사도 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했습니다. 스님은 청주정토회가 전체적으로 많이 안정되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청주정토회가 많이 탄탄해졌네요. 그 지역에서 법사님이 배출되니 많이 안정이 되는 것 같아요.”

부지런히 고속도로를 달려 저녁 6시 40분에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청년들이 한참 정회원 교육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저녁 7시, 청년정토회

저녁 예불을 드리고 저녁 7시 15분부터 서초법당에서 청년 정회원을 위한 교육이 열렸습니다. 수도권 지역에서 35세 이하 청년 정회원 육십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스님은 청년들에게 다음 2차 만일결사의 비전을 이야기하며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천일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천일결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27년 전 시작된 만일결사를 마무리하는 천일이기도 합니다.

27년 전 만일결사를 함께 시작한 분들은 대부분 여러분 나이였습니다. 어느덧 3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당시 25살이었던 분들은 55살이 되었고, 30살이었던 분들은 60살이 되었습니다. 그때는 저도 여러분들 나이였고, 지금 청년 여러분을 담당하는 법사인 보수 법사님은 여러분보다 더 어린 나이였습니다. (모두 웃음)

정토회를 설립했던 30년 전을 돌아보며

그렇지만 그때 우리는 만일의 원(願)을 함께 세우고, 한 세대가 평생을 바칠 수 있는 30년 동안 집중적인 노력과 활동을 통해서 무언가 변화를 만들어보고자 했습니다. 시작할 당시를 돌이켜보면, 인원도 오늘 모인 여러분만큼도 안 되었고, 평균 나이도 여러분보다 어렸습니다. 그렇지만 처음 세운 원(願)을 잊지 않고 오늘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3년만 지나면 30년 만일결사가 끝을 맺게 되고, 우리 세대의 역할은 어느 정도 마무리 짓게 됩니다.

지금 여러분은 1차 만일결사의 말미에 동참하고 있지만, 이제 여러분은 3년 후 다시 시작되는 새로운 2차 만일결사의 주역이 될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30년 동안 활동을 열심해해서 2차 만일결사를 마무리할 때가 되면 어느덧 여러분도 지금의 저처럼 되어있을 거예요. (모두 웃음)

그렇게 작은 규모로 시작한 1차 만일결사가 시간이 지나고 다양한 활동을 해나가면서 이제 한국 내에서는 어느 정도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찬가지로 2차 만일결사를 시작할 때는 세계적으로 보면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작은 규모의 정토회이지만, 2차 만일결사가 끝날 때에는 현재 국내에서 정토회가 자리를 잡은 것처럼 전 세계에서 유의미한 단체로 자리를 잡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꿈을 갖고 여러분이 주축이 되어서 2차 만일결사를 이제 준비해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이나 인원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원(願)’입니다. 이 길로 가고자 하는 희망, 포부, 원(願)이 있는가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원(願)보다는 당장 입에 달콤한 아이스크림, 눈에 보이는 영화, 귀에 들리는 노래, 몸에 걸치는 옷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 것에 가치를 두면 인생을 멀리 내다보고 살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옷, 음식, 음악, 영화도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멀리 내다보는 꿈이 그보다 더 중요하게 자각이 되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여러분 중에 25세 이하인 사람들은 한 번 손을 들어보세요.”

“...”

“아무도 없네요. 30세 이하인 사람들은 한 번 손을 들어보세요.”

“...”

“몇 명 안 되네요. (모두 웃음) 유수 스님, 보수 법사님, 묘수 법사님 모두 20대 중반에 원(願)을 세웠습니다. 무변심 법사님은 대학을 다닐 때 원(願)을 세우고 참여했습니다. 만일결사를 시작할 때는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사람이 따로 있었던 것도 아니고, 모두 우리가 회비를 내면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은 정토회의 기반이 다져진 다음에 들어왔기 때문에 정토회 안에서 청년이라는 이름으로 이 속에 그냥 묻어가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정토회를 시작할 때는 오히려 여러분과 같은 청년들이 모든 활동을 주도했습니다. 수행 활동도 청년들이 주도했고, 사회 실천도 청년들이 주도했고, 다양한 아이디어도 모두 청년들이 냈습니다.

여러분도 지금이라도 마음만 딱 내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그만 건물에 10평 남짓한 공간을 제공해주면, 그곳을 ‘청년 법당’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거기서부터 시작해보는 거예요. 그걸 30년 동안 잘 가꾸어서 오늘의 정토회 규모로 키워보는 거예요. 제가 정토회를 시작할 때는 손바닥만 한 법당도 누가 얻어준 게 아니라 우리가 돈을 벌거나 모금을 해서 시작했습니다. 이걸 보면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나이가 중요한 것도 아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 숫자가 중요한 것도 아니고, 주축이 되는 사람들의 의지와 꿈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꿈을 가지고 시작을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다음 30년의 꿈

이제 3년이 지나면 우리 세대는 퇴장을 해야 됩니다. 그 후 30년은 이제 여러분이 짊어지고 나가야 합니다. 우리 세대가 그때도 살아있으면 조금은 거들어주겠죠. (모두 웃음)

저를 비롯해서 법사님들은 1차 만일결사를 시작한 첫날부터 30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달려온 사람들입니다. 이제 3년 후면 졸업을 해야 해요. 그런데 중간에 들어와서 1차 만일결사에 동참한 사람들은 3년 후에도 조금 더 활동을 하다가 마쳐야 합니다. (모두 웃음)

30년 전 만일결사를 시작할 때는 ‘질적으로는 이러한 모습을 갖춘 정토회를 만들어보자’, ‘양적으로는 이 정도로 성장을 시켜보자’ 하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질적인 모양은 그때 세웠던 목표에 거의 도달했습니다. 아직 보완할 부분도 있어서 앞으로 3년 동안은 지역 정토회가 중심이 되는 재편의 과정을 겪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조금 더 민주적인 운영방식, 모둠 중심의 운영방식, 그리고 정토회와 불교를 넘어서는 운영방식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사실 정토회는 시작 때부터 이미 불교라는 종교적인 모양을 가질 것인지 아닌지 많은 논의를 해왔습니다. 먼 미래를 생각할 때 불교라는 종교적인 울타리 안에 갇히게 되면 이 가르침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종교적인 울타리를 아예 허물어서 모든 세상 사람들이 불법(佛法)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보자는 논의가 시작할 때부터 이미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토회를 시작할 당시에는 불교적인 정체성을 갖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이 볼 때 우리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지 알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우리만의 언어로 우리의 정체성을 알리려고 해도 세상에 있는 범주에 들어가지 않으면 사람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소위 사이비 취급을 받게 되는 거죠. 그래서 불교를 고집하지는 않되 현실적으로는 불교라는 울타리 속에서 활동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바른 불교, 쉬운 불교, 생활 불교’라는 모토를 세우고 활동을 하게 된 겁니다.

이제 2차 만일결사부터는 불교라는 울타리를 없애고 활동을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앞으로는 불교라는 울타리뿐만 아니라 정토회라는 울타리도 허물고 국민 모두가 이 가르침을 접할 수 있도록 대국민 행복 운동을 전개해야 합니다. 이것이 10차 천일결사의 방향인데, 10차 천일결사는 또한 2차 만일결사의 기초를 마련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1차 만일결사는 한국사람 중에도 불교 신자를 대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바른 불교, 쉬운 불교, 생활 불교’가 중심 모토가 되었던 거예요. 그런데 1차 만일결사가 끝나기도 전인 요즘에 불교대학 입학생들을 봐도 이미 불교 신자보다는 불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초기에는 ‘이것이 불교인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간소화된 불교의식만 한 채 불교대학을 진행했는데, 요즘은 ‘불교가 아니라고 해서 들어왔는데 너무 많은 종교의식을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문제제기가 있을 정도로 정토회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청년 전법 운동의 비전

2차 만일결사 때는 한국 안에서도 불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이 더 많이 정토회를 찾아올 것이고, 전반적으로는 한국 사람들보다는 외국인이 주된 전법의 대상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1차 만일결사를 시작할 때 이미 2차 만일결사 때는 본부를 해외로 옮긴다는 것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이번 10차 천일결사에서는 이 목표가 잘 달성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활동도 함께 해나가야 합니다.

해외에는 아시아 태평양, 유럽, 북미 동부, 북미 서부, 이렇게 4개의 정토회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해외 정토회의 전법 대상이 대부분 한국 교민들이었지만, 올해부터는 해외에 있는 각 법당마다 국제전법팀을 마련해서 외국인을 전법 대상으로 하는 담당자를 두려고 합니다. 스님의 해외 강연도 올해부터는 교민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게 됩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통해 외국인 전법에 대비한 콘텐츠를 하나씩 준비해 나갈 계획입니다.

국제국을 설치해서 법문을 번역하는 작업도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영어로 번역하는 것뿐만 아니라 불어, 독일어, 중국어 등 다양한 번역 작업을 해나가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불교대학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2차 만일결사가 시작되면, 국내부와 국제부의 비중이 비슷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2차 만일결사 준비위원회는 이미 인선을 마치고 다음 만일을 향한 3년간의 준비과정에 들어갔습니다. 만일 준비위원들은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을 위주로 구성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중간에 죽을지도 모르는 사람보다는 30년 동안 안 죽을 사람들을 위주로 구성하는 게 좋잖아요. (모두 웃음)

그래서 나이를 45세 이하로 제한을 둬서 2차 만일결사 준비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올해 나이가 45세이면 30년이 지나도 75세이니까 2차 만일결사가 끝날 때까지 활동할 수 있으니까요.

여러분은 앞으로 3년 동안 청년 정토회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활동도 하셔야 하고, 기존 선배들이 만들어둔 토대를 이용해서 더 폭넓게 확산하는 준비도 해야 해요. 우리 세대는 활동할 수 있는 토대부터 만들어야 했지만, 여러분은 토대가 만들어져 있으니 그걸 잘 활용해서 더 많은 확산을 해볼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3년 동안 준비를 해서 2차 만일결사가 시작되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의 확산도 꿈꿔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있는 사람이 굳이 해외로 거주지를 옮겨서 전법 활동을 하는 것은 낭비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언어부터 새로 배워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언어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괜찮을지 모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수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토회는 해외 전법을 이미 해외에 나가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미국에 사는 사람들은 이미 영어를 사용하고 있으니까 법의 이치만 알면 바로 미국인을 대상으로 전법을 할 수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독일에 사는 사람들, 프랑스에 사는 사람들도 이미 그 나라 언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굳이 외국어를 새로 배워서 전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2차 만일결사 때 본부를 미국으로 옮기게 되면, 미국에서 깨달음의 장 등 다양한 수련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는 중국계, 일본계, 인도계 등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다시 중국, 일본, 인도로 돌아가면 자기 나라 언어로 그 나라에 전법을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미국에서의 전법이 힘을 가질 수 있는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전 세계로 전법을 하려면 세계에 있는 다양한 언어를 배워야 하는데, 미국에서의 전법은 다른 나라에서의 전법보다 훨씬 더 전파력이 클 수 있습니다. 미국이 면적이 커서가 아니라 미국이라는 나라가 이미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영어를 사용하며 살고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한류라는 문화적 바람을 일으키고, 경제적으로도 성장한 나라가 되면서, 가만히 있어도 동남아 등 여러 나라에서 한국에 유학을 옵니다. 한국에 유학을 오는 사람들은 한국어를 배우기 때문에, 한국에 온 외국인 유학생과 노동자만 대상으로 전법을 해도 그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면 모두 자기 나라에서 전법을 할 수가 있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꼭 외국에 나가서 전법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2차 만일결사를 준비하기 위해, 대학생들은 대학에 있는 외국인들과 모임을 운영하고,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외국인 노동자들과 모임을 운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면 그 사람들이 비록 지금은 막노동을 하고 있지만, 그 나라에서는 괜찮은 배경에서 자라온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 나라에 돌아가면 한 자리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20년 전에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으로 와서 막노동을 한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은 방글라데시에서 장관이 되어 있습니다. 그 사람이 한국에 와서 힘들게 살 때 어느 목사님이 도와주셨는데, 그때의 인연으로 목사님이 방글라데시에서 구호활동을 할 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해요.

그러니 굳이 외국에 나가지 않더라도 한국 안에서도 외국인 유학생, 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전법을 하면 국제국의 활동에 들어가게 됩니다. 지금은 안산에서 다문화센터를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수준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걸 넘어서서 다문화센터는 전법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니 우리 주변을 잘 살펴보면 엄청나게 많은 자원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입에 단 것, 보기 좋은 옷에만 관심을 가지면 놓치기 쉽습니다. (모두 웃음)

이런 꿈을 갖고 청년 전법 운동의 비전을 그려보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3년의 결과를 가지고 그다음에 오는 30년의 꿈도 함께 그려나가 봅시다.”

청년들과 함께 만일의 그림을 그린 후 앞으로 30년을 만드는 3년을 함께 준비할 법사, 총무, 대의원을 소개했습니다. 청년 담당 법사님은 법사단 중 가장 젊은 향화 법사님이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30년 전 큰 원을 세우고 정토회를 시작했던 스님과 법사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자랑스럽고 뿌듯했습니다. 스님께서 이번 10차 천일결사가 30년을 만드는 3년이라고 하셨는데, 우리 함께 꿈을 만들어가는 3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해나갈 3년이 기대됩니다.”

새로 청년정토회 총무를 맡은 김나영 님도 밝게 인사를 했습니다. 스님이 사이사이 한 마디씩 보태어 더욱 유쾌했습니다.

“정토회는 변화무쌍합니다. 그래서 저는 청년 활동가들에게 ‘정토회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어느 순간 변할지 모르니까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같은 시기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사회 변화보다는 늦어요.”(모두 웃음)

“네.(웃음) 살아있는 정토회에서 우리 청년들은 심장을 뛰게 하는 세포가 되어봅시다.”

“세포가 아니라 바이러스가 되어야죠. 뭐든지 이겨야 돼요.” (모두 웃음)

“네. 그럼 세포 말고 신종 바이러스가 되어서 세상 사람들이 모두 행복 바이러스에 걸리도록 신나게 활동해보면 좋겠습니다.” (모두 웃음)

지난 3년 동안 청년 담당 법사였던 보수 법사님도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24살 때 시작을 했었는데 벌써 나이가 이렇게 됐습니다. (모두 웃음) 다음 만일을 준비하는 3년이 되면 좋겠습니다. 청년들과 함께 신났었고, 또 고마웠습니다.”

임원 소개를 하고 스님은 10차 천일결사 사업방향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후 청년은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스님은 1차 만일결사에 세운 계획 중에 아직 손도 못 댄 계획들을 들려주었습니다. 그 계획에는 ‘대안학교 설립, 대학-대학원 설립, 예비 신혼부부 교육, 태교, 아기 엄마를 위한 시설, 활동가 노후 복지 시설 운영, 유기농 농장, 재활용 유통센터 운영이었습니다. 청년들에게 앞으로 사업을 이어가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1차 만일결사를 시작할 때 노인복지에 대해서도 구상을 했는데, 아직 많이 진행하지 못했어요. 얼른 서둘러야 할 것 같아요. 시작할 때는 다들 젊으니까 괜찮았는데, 어느새 활동가들이 모두 늙어서 얼른 노인복지 대책이 나와야 될 것 같아요. (모두 웃음)

구상은 했지만 아직 남은 과제들

대부분의 활동가들은 아직 괜찮은데, 정토회 초기에 많이 지원하고 애써주신 노보살님들은 이제 80세가 넘으신 분들도 많이 계세요. 현재 가장 나이가 많은 분이 92세이신데, 아직 정토회에 노인복지가 마련되지 않아서 그분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얼른 프로그램을 갖추려고 합니다.

그리고 자녀 교육에 대한 다양한 사업도 구상은 했지만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법사님들이 모두 결혼을 하고 자식이 있었으면 벌써 갖추었을 텐데 대부분 혼자 사는 사람들이니까 필요한 건 알지만 아무래도 다른 활동부터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웃음)

게다가 한반도 전쟁 문제가 시급하여 전쟁 반대 운동에 많은 역량을 쏟아야 했잖아요. 그래서 시작부터 논의는 많이 되었지만 순서상 뒤로 밀린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만약 남북 전쟁 문제가 없었으면, 대부분의 과제를 해결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런데 우리의 역량 중 절반 이상을 전쟁 반대 운동에 써왔기 때문에 비용도 많이 들었고, 인력도 많이 필요했습니다. 작년 한 해만 해도 북한 식량 지원에 많은 역량을 쏟았습니다.

환경운동만 해도 이미 10여 년 전에 대국민 운동으로 빈그릇 운동을 추진하면서 꽤 많은 발전을 거두었는데, 그 뒤로 남북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많은 다른 활동들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한반도 전쟁 문제는 아직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요즘 잠잠해지는 듯해서 여러분은 이제 전쟁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이 제재를 풀어주지 않으니까 북한은 연말까지 기다려보고 미사일을 쏜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이란에 하는 것을 보면 북한이 미사일을 쏘기 전에 무인기로 미사일 기지를 폭격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비록 이란이 미국 본토까지는 공격하지 못했지만 이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격했잖아요. 만약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면, 북한도 미국 본토까지는 아니더라도 오산이나 평택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이 한국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격할 경우 남한과는 상관없는 일이 아니잖아요. 그 즉시 남한도 북한을 공격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 것에 대비해서 미국은 오랫동안 정찰기를 띄우고 정보수집에 열을 가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 긴장감이 최고조로 올라갔다가 지금은 그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전쟁의 위기가 사라졌다거나 안정기에 접어든 것은 아닙니다. 그나마 남한의 현 정부가 전쟁을 반대하는 정부이기 때문에 괜찮은 편인데, 만에 하나 전쟁을 반대하는 입장이 뚜렷하지 않은 정부가 새로 들어서게 되면 전쟁 위기는 금방 고조됩니다. 이런 전쟁위기는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입니다. 행여라도 전쟁이 발발하면 지금까지 우리가 이루어놓은 것이 하루아침에 파괴됩니다.

우리도 무엇보다 전쟁반대 운동에 가장 많은 비용과 인력을 쏟았습니다. 전쟁 문제가 없었다면 다른 과제들을 거의 다 완성하지 않았을까 생각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록 완성도는 목표한 바에 미치지 못하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왔습니다.

이 이야기를 굳이 여러분에게 하는 이유는 남은 과제를 여러분이 적극적으로 맡아서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모두 웃음)

3년 안에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2차 만일결사가 시작될 때 초석은 다져서 여러분들에게 넘겨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어서 질문이나 건의를 하는 대중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청년들은 전국 청년을 대상으로 사업도 진행하다 보니 사업 변화를 앞두고 더욱 혼란스러워 보였습니다. 두 시간 내내 사업 진행에 대한 세세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밤 10시 30분이 넘어서 교육을 마쳤습니다. 단체 사진까지 찍고 나니 11시가 가까웠습니다.

청년들이 법당을 청소하는 사이 스님은 간단히 씻고 두북으로 출발했습니다.

"열심히 하세요."

부슬비가 내리는 도로를 달려 두북에 도착하니 새벽 2시 반이었습니다. 아침에 눈 떠서 22시간이 지났습니다.

내일은 울산과 포항에서 정회원 교육이 이어집니다.

전체댓글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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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

원주.청주 정회원님들! 특히 실상화 노보살님 뵐 수 있어서 참 고맙습니다. 청년 정회원님들 한분 한분 참 싱그럽고 아름답습니다. 든든합니다. 삼보의 은혜. 일체중생. 자연의 은혜에 참 고맙습니다.

2020-02-23 00:21:24

이종화

청년이 정토의 미래입니다 화이팅들 하세요*^^*

2020-02-19 11:23:47

김정희

스님과 정토회 행자님들의 맑은 미소에 힘을 얻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2020-02-19 11: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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