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0.2.3. 수행법회 녹화
“일을 하는 방식도 세상의 모범이 된다면”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토회 수행법회에 상영될 법문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오전에는 병원에서 건강 정기검진을 받았고, 점심에는 평화재단을 찾아 일본에서 온 손님들과의 미팅이 연이어 있었습니다. 하늘은 맑았지만,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겨울 추위를 제대로 느낀 하루였습니다.

오후 5시에 서울 정토회관으로 들어온 스님은 모레(2월 5일) 수행법회 때 상영할 법문을 촬영했습니다. 모레는 하루 종일 평화재단을 비롯해 에코붓다, 좋은벗들, JTS의 정기 이사회가 열립니다. 그래서 수행법회 법문을 스님이 직접 할 수가 없어서 미리 법문을 영상으로 촬영해 놓기로 했습니다.

어제 전국 지역 정토회에서 대표, 총무, 대의원을 뽑는 선거가 있었고, 이제 새로 선출된 임원들을 중심으로 정토회는 새롭게 제10차 천일결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스님은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10차 천일결사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 큰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지난 2월 1일에는 제10차 천일결사 기간 동안 정토회를 이끌어 갈 정토회 대표, 행정처장을 선출했습니다. 그리고 2월 2일에는 각 지역 정토회를 이끌어 갈 대표와 총무, 회원들의 의사를 대변해 줄 대의원을 선출했습니다. 이번 주 중으로 팀장, 담당자, 모둠장 역할을 하실 분들이 임명이 되어 승인이 나면, 이제 정토회는 새로운 임원진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됩니다.

이번 10차 천일결사에는 크게 네 가지 변화가 있습니다.

첫째, 행정 절차가 간소화되도록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중앙 조직이 있고, 그 밑에 지부가 있고, 그 밑에 지역 정토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행정 절차를 좀 더 간소화하기 위해서 중간에 지부를 없애고, 중앙과 지역 정토회가 바로 연결되도록 했습니다.

처음에는 정토회의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모든 결정을 중앙에서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규모가 점점 커졌는데도 불구하고 관습상 중앙에서 결정하는 문화가 계속 남아 있었어요. 이제는 지역 정토회도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자치권을 확대하기로 한 겁니다. 자치권이 가능한 단위로 통합을 하다 보니 작은 규모의 정토회는 적정 규모의 정토회가 되도록 합쳐지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정토회가 쇠락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좀 더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정토회가 사라졌다고 해서 너무 서운해하지 않도록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제 각 지역 정토회마다 사업을 결정하는 대의원회, 사업을 집행하는 총무를 비롯한 행정기구, 정토회의 원칙을 지키도록 하고 대의원회 결정 사항의 미비점을 점검하는 법사단이 구성되어서 지역 정토회 자체적으로 사업을 결정해 나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둘째, 앞으로는 서원행자 중에서도 법사 수계를 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결사행자 중에서 법사 수계를 받았습니다. 서원행자들은 정토회의 임원이 될 자격만 주어졌는데, 이제는 임원을 마치신 분들은 법사가 될 자격도 주어지게 된 겁니다. 이번에 법사 추천을 받은 분들은 1년 동안 법사 교육을 받고 나서 각 지역 정토회로 돌아가 법사의 역할을 하게 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는 각 지역 정토회 별로 담당 법사가 1명이 배정되었는데, 이제는 그 밑에 법당 별로 법사님들이 1명씩 배정이 될 겁니다.

여러분들도 아직 발심행자가 안 된 분들은 부지런히 수행정진하셔서 발심행자가 되시고, 이미 발심행자가 되신 분들은 더 많이 봉사하고 수행하셔서 서원행자가 되시고, 이미 서원행자가 되신 분들은 정토회의 임원 역할을 맡아서 마음껏 활동하시다가 법사 교육을 받아서 법사가 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정토회 안에서 여러분들의 진로를 한 번 설계해 보시면 좋겠어요.

셋째, 이번에 정식으로 국제국이 행정처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제는 한국 사람뿐만 아니라 외국 사람을 위한 전법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해외에 있는 유럽정토회, 아시아태평양정토회, 북미동부정토회, 북미서부정토회, 이렇게 4개의 정토회에는 외국인 전법을 담당하는 사람이 배정되어서 외국인 전법에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앞으로는 국제국을 중심으로 외국인을 기반으로 하는 국제 정토회가 조금씩 생겨나게 될 겁니다.

그리고 국제국처럼 좀 특별한 부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청년들의 특징에 맞게끔 운영하는 청년정토회가 있습니다. 청년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정토회에 기본적으로 소속이 되어 있긴 하지만, 마치 외국인들을 특별한 역량을 투여해서 전법을 하듯이 청년들을 위해서는 별도의 역량을 투여하기 위해서 청년정토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넷째, 앞으로는 모둠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대중 활동을 지원하는 팀 중심으로 업무가 많이 이뤄졌습니다. 앞으로는 모둠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해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정토회 회원이라면 누구나 어느 모둠에 소속이 되든 하나의 모둠에 소속이 되어서 활동을 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행

이렇게 큰 변화가 있지만, 그러나 정토회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행’의 관점을 갖는 것입니다. ‘나는 수행자다’ 하는 자각을 늘 갖고 있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수행이란 나의 괴로움이 남으로부터 오지 않고 나의 어리석음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늘 자각하는 것입니다. 밖을 향해 내 괴로움을 해결해달라고 비는 게 아니라 내가 나의 무지를 깨우쳐서 내가 행복해지는 원리를 체득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수행자입니다.

그러니 우선 수행자가 먼저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정토회는 세상에 좋은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 일을 하는 사람도 기쁘고 즐거운 삶을 추구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 일을 하는 과정도 좀 더 민주적이 되도록 해서 사회에 모범이 되려고 합니다.

일을 하는 방식도 세상의 모범이 되자

정토회는 이런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대중의 의사를 수렴하는 구조, 집행하는 구조, 검증하는 구조를 하나씩 만들어 온 겁니다. 이런 변화를 통해 좀 더 모범적이고 한 발 앞서가는 모델을 만들려고 합니다. 정토회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정토회가 하는 일은 사회에서 굉장히 유의미하고, 정토회가 일을 하는 방식은 사회에서 본받을만한 그런 모델을 개발해 보려는 겁니다.

그런 취지에서 천일마다 구조와 운영방식이 조금씩 바꾸고 있는 것이니까 너무 혼란스럽게 생각하지 마시고, 발전적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고 밝게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녹화를 마치고 스님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저녁에는 어제 전국에서 진행된 지역 정토회 선거 결과를 검토하며 몇 가지 조정하거나 재논의를 해야 할 사안들에 대해 검토했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을 시작으로 평화재단 기획위원회 회의, 정토회 공동체 상주대중 인사이동 발표회를 연이어 가질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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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태

스님께 감사드리며 여러 봉사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_^

2020-05-07 14:47:40

해탈지

세상에 좋은 일을 하고 그 일을 하면서 기쁘고 행복하고 일을 하는 과정도 민주적으로해서 사회에 모범이 되고자하는 정토회의 일원임이 자랑스럽습니다.

2020-02-12 23:20:59

월광

"아직 발심행자가 안 된 분들은 부지런히 수행정진하셔서 발심행자가 되시고, 이미 발심행자가 되신 분들은 더 많이 봉사하고 수행하셔서 서원행자가 되시고, 이미 서원행자가 되신 분들은 정토회의 임원 역할을 맡아서 마음껏 활동하시다가 법사 교육을 받아서 법사가 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정토회 안에서 여러분들의 진로를 한 번 설계해 보시면 좋겠어요."

2020-02-12 18: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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