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9.12.6 결사행자 회의
“좋은 사주를 받고 태어나면, 정말로 팔자가 좋아지나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토회 결사 행자 회의가 열리는 날입니다.

오전 내내 업무를 보던 스님은 오전 11시가 되자 결사 행자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성원 보고에 이어 결사 행자 회의 정족수가 성립되자 곧바로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10차 천일결사 준비위원회로부터 10차 천일결사 총무, 대표, 대의원 선거 계획과 관련하여 보고받고 쟁점사항을 토론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정토회 회원들의 민의를 잘 수렴할 수 있는지 결사 행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았습니다.

특히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준비한 10차년 선거 준비 계획에 대한 발표가 호평을 받았습니다. 법당 별로 피선거권자, 선거권자의 상황이 다르고, 지역 대의원과 전국 대의원을 선출하다 보니 논의할 내용이 아주 복잡했습니다. 그러나 선거관리 위원들이 오랜 시간 논의 끝에 내용을 잘 정리해 줘서 결론을 쉽게 내릴 수 있었습니다. 스님도 선거관리 위원들을 크게 칭찬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들은 발표 중에 핵심 내용을 가장 잘 정리해서 발표한 것 같아요.” (모두 박수)

민주주의를 실현해 나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지역 정토회 별 대중 법사 배정 방안을 논의한 후 회의를 모두 마쳤습니다.

결사 행자 회의를 마치자 스님은 곧바로 서울을 출발하여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내일은 문경에서 정토회 제9차 천일결사 회향 수련이 1박 2일 동안 진행될 예정입니다.

오늘은 강연이 없었기 때문에 지난 10월 24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즉문즉설 강연 내용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좋은 사주를 받고 태어나면, 정말로 팔자가 좋아지나요?

“아내는 사주 명리학에 관심이 많습니다. 저는 그렇지 않은데요. 다음 달에 첫아이 출산 예정입니다. 순리대로 자연분만을 해야 할지, 아이를 위하여 좋은 날을 받아 수술을 해야 할지 둘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모두 웃음)

“아내의 의견을 따르면 됩니다.”

“아...”(모두 웃음)

“아이 낳을 사람 의견을 따라야죠." (모두 박수)

"만약에 질문자가 아이를 낳는다면 자기 의견대로 해도 돼요. 부부가 같은 권리가 있는 것 같지만 아기가 지금 누구 뱃속에 있어요? (모두 웃음) 아내 뱃속에 있기 때문에 아내한테 권리가 있어요. 질문자는 의견을 낼 권리는 있지만 최종 결정권은 아내에게 있어요”

“알겠습니다.” (모두 웃음)

“내 의견을 말할 수는 있지만 날짜를 잡아서 수술을 하든, 자연분만을 하든 그건 아내한테 맡겨야 해요.”

이어서 질문자의 아내도 질문했습니다.

방금 질문한 사람이 저희 신랑입니다

“저는 다음 달 출산 예정인 산모인데요. 방금 질문한 남자가 저희 신랑입니다. (모두 웃음)

저는 출산 택일을 받아서 아기가 평생 동안 좋은 사주로 살 수 있게끔 해주는 게 엄마의 몫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생리적으로도 자연분만이 아이한테도 좋고 산모한테도 좋잖아요. 제가 생각을 조금 달리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제가 판단한 대로 출산 택일을 받아서 출산하는 게 괜찮을지, 그게 고민입니다.”

“만약에 출산일 때문에 인생이 바뀐다면, 그럼 모든 사람이 출산일만 조정하면 되지 뭐 때문에 공부하고 뭐 때문에 사업을 합니까?

앞으로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 여자가 아기를 낳는 방식은 점점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보통 아기를 낳으면 3kg 정도 되잖아요. 그런데 지금 어디까지 기술이 발전했느냐면, 최근에 인큐베이터에서 자란 아기 중에 몸무게가 가장 작은 아기가 700g이라고 합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아예 인공 자궁을 만들어서 수정란을 거기에 넣어서 아기를 키울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할 거냐 말 거냐 하는 도덕적 판단만 남았지 이미 기술적으로는 다 가능한 수준까지 왔습니다.

대부분이 아기 낳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결국은 이렇게 갈 겁니다. 아직 인구가 많으니까 그렇게까지는 안 하고 있지만, 인구가 점점 적어지고 인구 증가가 꼭 필요한 상황이 되면 이렇게 아기를 낳는 공장이 만들어질 거예요. 아기를 낳고 싶을 때 공장에 가서 정자와 난자만 채취하게 해서 인공수정을 시킨 후 날짜 택일만 하면 돼요. (모두 웃음)

그렇게 되면 질문자가 말한 대로 전부 다 좋은 날만 뽑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세상이 좋아질까요? 사람들이 다 대통령이 될 사주를 받아서 실제로 그렇게 되어버리면 세상이 어떻게 될까요? 너도 나도 유명 배우가 되어 버리면 세상이 어떻게 되겠어요? 그런 허황된 꿈에서 좀 깨어나면 어떨까요? (모두 박수)

그건 바보 같은 생각이긴 하지만, 그래도 모든 인간에게는 믿음의 자유가 있어요. 헌법에도 믿음의 자유가 보장이 되어 있어요.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믿든지, 뱀을 믿든지, 쥐를 믿든지, 모두 개인의 자유에 해당합니다. 인도에 가면 쥐를 신으로 믿는 사원이 있어요. 그래도 저는 쥐를 믿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을 믿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요. 쥐는 그래도 실제로 존재하는 거잖아요. (모두 웃음)

어느 종교를 비난하려고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니에요. 믿음은 자유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 어느 신앙을 갖든, 어떤 종교를 믿든, 어떤 생각을 하든, 어떤 이념을 갖든, 그건 개인의 자유입니다.

남을 때리거나, 물건을 뺏거나, 성추행하거나, 사기를 치거나, 이런 게 아니라면 어떤 행동을 하든 다 개인의 자유예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몸이 아파서 점치는 사람한테 물어보니까 ‘천만 원을 내고 굿을 하면 몸이 낫는다’라고 해서 무당에게 천만 원을 주고 굿을 했다 합시다. 그런데도 몸이 안 나았어요. 이때 그 무당을 사기죄로 감옥에 넣을 수 있을까요? 없습니다. 그건 내가 자발적으로 선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자가 좋은 날짜를 잡아서 제왕절개로 몇 시에 분만을 하는 건 다 질문자의 자유예요. 그런데 본인이 직접 저한테 찾아와서 그렇게 하면 좋으냐고 물으니까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 거예요.

‘그렇게 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그건 이치에 맞지 않는 엉뚱한 짓이에요.’ (모두 박수)

남편이 물으니까 ‘아내한테 맡겨라’라고 말하는 것이고, 본인이 물으니까 ‘그건 너의 자유다’라고 말해주는 거예요. 원래 저는 사주를 보고, 점을 치고 하는 것에 대해 비판을 안 해요. 왜냐하면 믿음은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믿든, 부처님을 믿든, 용왕을 믿든, 그건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에 저는 그런 믿음에 대해서는 일체 비판을 안 합니다. 딸이 사이비 종교를 믿어서 고민이라고 저한테 와서 질문을 하는데, 저는 사이비란 없다고 생각해요. 믿음이 다를 뿐이에요. 자기가 믿는 것은 바른 믿음이고, 남이 믿는 것은 사이비인 겁니다. 그러나 사실은 다를 뿐이에요.

그러나 굳이 본인이 저한테 자꾸 물으면 얘기를 해주긴 합니다. ‘우리 남편이 사이비 종교를 믿어서 고민입니다’라고 질문했다면 저는 절대로 이렇게 얘기를 안 합니다. 본인이 그런 질문을 하니까 ‘정신을 좀 차려라’ 이렇게 말해주는 거예요.”

전체댓글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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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진

사물을 있는 그대로 봅니다.

2019-12-13 14:39:01

박미순

믿음의 자유 선택의 자유가 있다는 말씀 새깁니다

2019-12-12 17:22:11

권서윤

감사합니다^^

2019-12-12 17: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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