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3.24. 공동체 발우공양 및 천주교 평화나눔연구소 개소식

스님께서는 오늘 새벽 약 20여일간의 인도 일정을 마친 후 오랜만에 서울 정토회관 공동체 대중들과 함께 기도를 올린 후 발우공양을 함께 하셨습니다.

 

 

 

스님과 함께 한 새벽기도 시간은 평소보다는 더 경건하고 감동적인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좀 더 기도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기도에 이어 스님과 함께 발우공양을 한 후 스님께서는 대중들의 모습을 지켜본 후 대중들이 발우공양에 임하면서 간과하는 몇가지를 짚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먼저 발우공양 좌석에 대해 대중들의 드나듦이 많아 좌석배치에 혼란함이 오는 것에 대해 발우공양 좌석 배치는 원래 발우공양을 하기로 한 사람들을 우선 배정하고 갑자기 일정이 변경되어 발우공양을 하게 되는 사람들은 바라지 옆 말석에 배치하도록 해라고 지도해 주셨습니다. 그래야 혼란을 최대로 줄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 대중들이 참회하는 내용을 들으시면서 참회에 대해서도 다시 짚어주셨습니다.

 

 

참회는 계율에 따라 하는 것으로 계율은 내가 행복과 자유로 가는데 어긋나지 않게 나를 보호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생들은 찰라무지가 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어기게 됩니다. 그럴 때 자기도 모르게 놓친 것을 '아이고 놓쳤구나' 하고 알아차리고 되돌아오는 것이 참회입니다. 그러나 알고도 어기는 것은 참회가 아니고, 계율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반복되는 참회는 잘 살펴봐야 합니다. ‘때 아닌 때 먹었습니다라고 참회를 일상적으로 한다면 그 사람의 내면에는 '때 아닌 때 먹는게 뭐가 문제인가, 계율은 그렇게 되어 있지만, 나는 내 식대로 한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계율을 지키려는데 과거의 습관 때문에 잘 안되어서 어기게 되므로 고쳐나가는 연습 기간인지, 고칠 의지가 전혀 없는 형식적 참회인지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고칠의지가 없는 것은 참회가 아닙니다.

 

 

 

회의등 업무적 일정으로 인해서 예불, 잠자는 시간이 안지켜지겠다고 하면 미리 체크해서, 사전에 공지를 해야 합니다. 지키는 것이 원칙인데 어떤 상황 때문에 어긴다고 각성하고 있어야 상황이 달라지면 바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계율이 이치에 안 맞다고 생각이 들면 이의를 제기해서 재검토하도록 해야 합니다. 타성적인 참회가 되지 않게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안그러면 절에 10년을 넘게 살아도 개인의 변화가 없습니다.”라며 서울 공동체 대중들이 절에 살면서 습관적으로 이루어지는 수행생활부분에 대해서도 짚어주시니 내가 지금 이렇게 하는 것이 수행자로서의 자세가 맞는지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스님께서는 소심경 게송의 음이 늘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도 세세히 짚어주셨고, 신규법사님들과 대중들이 인사하는 시간도 가지면서 신규법사님들이 만행을 떠나는데, 법사수계를 받고 만행을 떠나는 것은 정토회의 오랜 전통이라고도 알려주셨습니다.

 

, 서울 공동체의 식목행사를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 또 봄이 되었는데도 몸이 좋지 않아 움츠러 든 대중들을 살피시면서 다함께 봄에는 야외로 나가서 자연을 만끽하는 것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스님께서는 공동체 대중들에게 수행지도를 해주시고는 평화재단으로 이동하셨습니다.

 

아침 7시부터 기획위 회의가 있었는데, 스님께서는 대중들과 발우공양을 함께 하느라 회의에 조금 늦게 참석하셨습니다.

 

4시간여의 긴회의를 하다보니 12시 가까이가 되어 회의를 마치신 후 다시 몇 분의 기획위원들과 점심공양을 겸한 논의 시간을 더 가지시고는 천주교 평화나눔연구소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명동성당으로 이동하셨습니다.

 

그동안 천주교가 평화통일에 관계된 기관이 없었는데, 이번에 평화나눔연구소를 개소하면서 앞으로 남북관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활동을 할 것임을 밝히면서 목사님, 신부님, 스님을 모시고 통일에 대해 함께 나누는 평화토크를 마련한 것입니다.

 

 

 

행사에 앞서 염수정 추기경님, 박종화 목사님, 최창무 대주교님과 함께 차담을 하면서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995년도에 북한 동포돕기를 위해 김수환 추기경님과 강원룡목사님을 모시고 천주교, 기독교, 불교가 함께 힘을 모아 북한돕기를 시작한 이야기등 약 20여년전부터 함께 해 온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늦게 오태순 신부님까지 자리를 함께 하면서 20여년 전에 북한동포돕기를 시작한 주 멤버들이 다모여서 그때를 다시 회상하면서 차담을 나누기도 하셨습니다.

 


 

행사시간이 가까워지자 행사장인 프란체스코홀로 이동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먼저 평화나눔연구소를 개소한 것에 대해서 축하를 하면서도 천주교가 가진 역량에 비해 너무 늦었다고 아쉬움을 밝히면서 평화나눔 연구소가 한반도의 평화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큰 역할을 해주기를 당부하시면서 지금의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지금 다시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좀 더 높아졌다 하는 것은 중국의 부상으로 미·중이 경쟁 관계가 치열해지는 등 동아시아의 주변 정세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자기 힘에 걸맞는 세계적 역할을 하고자 하고 미국은 과거에 자기 패권을 그대로 유지시키고자 하는 둘 사이에서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북한은 오직 자기 체제 유지를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으려고 하는 등 이런 각각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남북갈등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럴때 대한민국은 국가 목표가 뭐냐는 것입니다. 이것이 불분명합니다. 지난 50여년간 피땀 흘려 모은 재산과 인명을 온전히 지키려면 어떤 이유로든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또 지금까지는 분단상태 만으로도 성장이 가능하고 번영이 가능했지만 현재 주어진 국내외 조건은 더 이상 분단 상태로는 국가 발전을 모색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체제 붕괴 위험에, 남한은 성장한계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 문제를 풀어내려면 통일만이 유일한 해법입니다. 남북한 양쪽 다 그 부분에 있어 뚜렷한 국가비전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요즘 일어나는 현상처럼 한쪽은 미국의 요구에 끌려가고, 한쪽은 중국의 요구에 끌려가고 이러지도 저라지도 못한 엉거주춤한 모습입니다. 이 사이에서 적극적 평화를 주도하지 못하고 강대국의 하위 변수로 끌려다니는 모습이 우리 민족의 장래에 큰 불행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우리가 사는 이 땅에 평화를 유지하고 통일을 만들어가는 자세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라며 지금 우리 한반도 놓여진 상황에 대해서 먼저 짚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어떤 요소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지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에 갈등이 심합니다. 세대간에 갈등, 지역간의 갈등, 노사간의 갈등, 진보보수간의 갈등 등이 많은데 그 갈등들의 근저에 있는 주원인은 분단 갈등입니다. 분단 상황이 극복되지 않고는 남한사회 안에 진정한 국민화합과 계층간의 협력은 어렵습니다. 평화는 남북간의 평화만이 아니라, 남한안의 화합과 협력을 가져오기 위해서도 유지되어야 합니다. 남북간에 분단 70년이 됐는데도 왜 이렇게 대립 갈등이 심한가하고 돌아보면, 일본에 36년간 지배당하면서 엄청난 피해를 입었지만, 해방 후 20년만에 한일 국교정상화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 한일간에 많은 교류 협력이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일본은 독도문제나 위안부 문제에 대한 반성이 부족합니다. 그런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일 협력은 우리에게도 이익이고 동아시아에 평화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 한국 전쟁때 중국은 100만 군대 보내서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를 줬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한중수교 20년이 넘었고. 한중간에 무역교류액은 한미, 한일 합한 것보다 1.5배이상 많습니다. 중국을 생각하지 않고는 이제 우리의 경제성장을 얘기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면 중국이 우리에게 한국전쟁에 참여한 것을 반성했냐면 아닙니다. 시진핑 주석이 부주석으로 있을 때 한국전쟁에 대해서 소위 항미원조전쟁은 정의로운 전쟁이었다고까지 했는데도 아무도 항의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민족인 일본과 중국에게는 이렇게 관용하면서 왜 같은 민족인 북한에게는 관용하지 않냐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기 때문에 남북 간의 문제가 풀리기 어렵습니다. 물론 북쪽에서 내려오신 분들의 아픔을 충분히 이해해야 하고, 전쟁때 돌아가신 많은 분들의 원한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나 계속 원한을 가지고 살 것이냐는 것입니다. 이제는 아픔을 뛰어넘고 미래를 희망적으로 만들어 가야합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남북이 협력하는 것이 우리 민족에게, 더 나아가 동아시아 평화 번영 위해서 큰 이익입니다. 자꾸 과거 이야기로 풀려고 하지 말고, 미래 희망으로 이 문제를 풀면 능히 풀 수 있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과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여야 정치 갈등도 과거에 경제성장을 이루어 낸 쪽과, 민주화를 이룬 쪽이 서로 자기가 한 이야기만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갈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과거의 상처는 이해하지만 미래를 보고 서로 공동의 이익을 위해 나아가는 자세가 된다면 우리가 갈등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라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남북갈등이 해결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남남갈등부터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행사는 종교인들이 모여서 평화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이다 보니 한반도 평화에 대해 종교인들의 소명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종교인들은 보통사람보다 선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싸우면서 북한을 미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종교인은 남을 미워하는데 앞장서는 경우는 없어야 합니다. 만약 북한에서 총격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종교인이 앞장서서 한 대 때리면 다섯대 때리자.’고 한다면 맞지 않습니다. 보통사람보다 못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짊어지듯이 우리가 대신 참회하는 운동이 이뤄져야 합니다. 대신 참회하지 않으면 원한이 풀리지 않습니다. 남북정부간에 갈등이 일어나도 우리 종교인들은 그런 것을 넘어서서 북한의 굶주리는 사람들을 위해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합니다.

 

일본이 독도문제, 위안부 문제를 사과하지 않고 우리 감정을 건드려도 후쿠시마 원자력 사고 때 우리는 일본을 도왔습니다. 종교인들은 이런 불행이 왔을 때 원수도 도와야하는 것입니다. 최소한 종교인들은 정부간의 갈등이 생겨도 지속적 지원을 해야 합니다. 이런 활동이 국민의 저항을 받아도 종교인은 이런 저항마저 기꺼히 받아야 합니다. 그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고 종교인이 정부에 호소해서도 안되면 직접 인도적 지원을 해버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우리 신앙의 문제입니다.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특별한 행동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북한 난민을 지원하고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서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남북 관계 갈등이 분쟁으로 가는 정도가 아니라면 북한의 반발이 있더라도 인권개선, 난민지원문제는 꾸준히 해 나가야 합니다. , 남북간의 교류 협력을 계속 확대해 나가는 것이야 말로 정말 북한 민심을 잡는 것입니다. 어려울 때 도와주면 감동이 있습니다. 이것은 인도적 지원인 동시에 통일정책입니다. 종교인들은 일반인들과 다르게 십자가를 지는 행동이 필요합니다.”라며 종교인들이라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십자가를 짊어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행사를 마무리 하면서 스님께서는 처음에 천주교, 개신교, 불교, 민간단체가 협력해서 북한인도적 지원을 함께 했습니다. 민간 종교단체가 조금 더 종교적 실효성이 나타나려면 현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가난이라는 말이 똑같지, 가난이 처해있는 상황은 남북간에 천양지차입니다. 그런 면에서 조금 더 기부하는 문화, 적극적으로 모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지원단체들은 정부허락을 얻어서 해야 하지만. 정부가 하겠다고 한 영유아 지원등 인도적 지원마저도 허가를 안해주면 종교인들은 감옥가게 된다 하더라도 그냥 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정부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인도적지원 원칙을 지키는 입장을 고수해야 합니다. 그래야 정부가 인도적 지원의 원칙을 어기는 것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민간단체는 할 수 없습니다. 인도적 지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생색내려고도 하지 말고 공덕을 땅에 묻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종교적으로 말해서 천국가서 이자 붙여 받을 생각해야 합니다.(대중들 웃음) 좋은일 해서 금방 복 받으려 하니까 성과가 제대로 나지 않는 것입니다. 시민단체는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종교단체는 숨은 공덕을 만들어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나아갔으면 합니다.”라며 우리가 하는 활동이 비록 인정받지 못하고 비난과 저항에 부딪히더라도 종교인이라면 담담히 받아안고 나아가자고 말씀하셨습니다.

 

 

행사가 모두 끝나고 스님께서는 평화나눔연구소 현판식에도 함께 하셔서 나중 간자가 앞서간다.’는 성경구절을 인용하시면서 늦었지만 앞서 가 줄 것을 당부하면서 다시한번 축하드렸습니다.

 

그리고 정토회관으로 돌아오셔서 못다 한 업무를 하시면서 하루를 마무리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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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간의 교류 협력을 계속 확대해 나가는 것이야 말로 정말 북한 민심을 잡는 것입니다. 어려울 때 도와주면 감동이 있습니다. 이것은 인도적 지원인 동시에 통일정책입니다>

2015-03-31 01:53:47

박미건

감사합니다. 무탈하시기 바랍니다.

2015-03-27 18:43:30

이규원

스님의 지혜로운법문 잘세기며 하나하나 도움이 되어가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2015-03-27 09: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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