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3.20 (인도 18일째) 둥게스와리 마을잔치, JTS 이사회


▲ 둥게스와리 마을잔치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오전에 둥게스와리 마을잔치에 함께 참석하셨고, 오후에는 인도JTS 이사회와 인도정토회 이사회에 참석하셨습니다. 

 

인도에 온지 18일째 아침을 맞이하였습니다. 오늘도 새벽4시30분에 일어나 예불 및 108배와 명상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6시30분부터는 발우공양을 하였고, 발우공양을 마치고 나서는 숙소 주변이 깨끗이 청소가 안 된 모습을 보시고는 청소할 때의 원칙에 대해 그 기준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 발우공양

 

“항상 수행 도량을 깔끔하게 해두어야 합니다. 수행자는 옷을 기워 입더라도 항상 깔끔하게 입어야 합니다. 그리고 청소 배정은 적어도 우리가 사는 구역은 우리가 해야지 노동자들을 시키면 안돼요. 우리의 기준은 늘 부처님 당시에 부처님이 어떻게 사셨느냐입니다. 

 

부처님처럼 위대하신 분이 전법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마차를 타거나 말을 타고 다니면서 했다면 훨씬 더 많이 하실 수 있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나 마차를 전혀 타지 않으셨거든요. 말을 타지 말라는 계율이 있는데, 그 이유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말을 탄다는 것은 내가 편리하기 위해서 동물을 학대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너무 편리를 쫓기 때문입니다. 수행자는 편리를 너무 쫓으면 안됩니다. 지금 우리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는 동물을 괴롭히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편리를 쫓아서는 안됩니다. 일에 필요해서 자동차를 타긴 하지만 자꾸 더 좋은 차를 타려고 하는 것은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우리가 운전해서 가면 괜찮지만 운전수를 고용해서 생활해서는 안됩니다. 지금 학교와 병원에서는 우리들을 위한 것이 아니고 마을 사람들을 위한 것이니까 어쩔 수 없이 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운전자도 다 수행자들이 맡아서 해나가면 제일 좋습니다. 이것은 현실 속에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지만, 적어도 우리가 생활하는 수행 도량에는 노동자를 시켜서 청소를 한다든지 밥을 한다든지 하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됩니다. 병원, 학교 등 마을 개발을 위해서는 당분간 시간적으로 유예를 하는 것이지 원칙적으로는 안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우리가 먹고 사는 수행 도량은 우리 손으로 가꾸어야 합니다. 자원봉사는 괜찮지만 수행 도량에 월급을 받고 일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이것은 부처님 당시에 절에서 노예를 부리는 것과 똑같은 것이거든요. 

 

이 사회 속에서 세상까지는 못 바꾸더라도 우리가 사는 도량은 이런 원칙에 의해서 생활해야 합니다. 일상 생활을 할 때는 하인 부리듯이 사람을 돈주고 고용해서 생활하면 안됩니다.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할 때는 참회를 해야 합니다. 법당과 숙소의 경계 안에는 청소를 할 때 노동자를 시키면 안됩니다. 여기는 우리가 청소 당번을 정해서 청소를 해야 합니다.”

 

스님과 함께 생활을 하게 되니까 참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오늘 발우공양 시간에 스님께서는 이곳은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과 같이 지내는 공간이니까 활동가들이 늘 모범을 보여주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어제에 이어서 오늘 함께 배울 소심경 구절을 다함께 독송했습니다. 

 

“원단일체악 원수일체선 원공제중생 동성무상도” 

 


 

스님께서는 이 구절의 의미에 대해 법문을 해주셨습니다. 

 

“원단일체악, 원하옵나니 일체 악을 멈추겠습니다. 악은 남을 해치거나 남을 괴롭히거나 남을 손해끼치는 것을 말합니다. 내가 남을 돕지는 못할망정 남을 손해끼쳐서는 안됩니다. 내가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지는 못할망정 살아있는 생명을 죽여서는 안됩니다. 내가 남을 즐겁게 해주지는 못할망정 내가 남을 괴롭혀서는 안됩니다. 남을 해치지 말고, 남을 손해끼치지 말고, 남을 괴롭히지 마라. 이런 저런 변명을 할 게 아니라 이런 행동을 딱 멈추어야 합니다. 

 


 

원수일체선, 원하옵건데 일체 선은 내가 다 닦겠습니다. 남을 해치는 것이 악이라면 남을 해치지 않는 것은 제로 베이스이지 선은 아닙니다. 선은 여기서 더 나아간 행동입니다.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것입니다. 남에게 손해끼치는 것이 악이라면 손해끼치지 않는 것은 제로 베이스입니다. 선은 남을 이익되게 하는 것입니다. 남을 괴롭히지 않는 것을 넘어서서 남을 즐겁게 해야 합니다. 또 말로써 남을 해치거나 남을 손해끼치거나 남을 괴롭히지 말고, 남을 위로하고 남을 격려하고 자비롭게 말해야 합니다.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요약하면 일체의 악은 멈추고 일체의 선은 닦는 것인데, 이것만 하면 윤리의식 밖에 안되잖아요. 그래서 더 나아가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해야 합니다.  

 

원공제중생 동성무상도, 원하옵건데 모든 중생이 다함께 위없는 도를 성취하기를 원하옵니다. 

 

이렇게 밥 먹기 전에 다짐을 한 후 식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식사를 한 후 발우를 물로 깨끗이 씻는데 씻고 난 후 물이 깨끗해야 해요. 고춧가루 하나 있어도 안됩니다. 그릇 씻은 물이 깨끗하다는 것은 그릇이 그만큼 청결하다는 것입니다. 아귀는 늘 배고픔에 껄떡거리는 존재예요. 이를 비유해서 말하기를 배는 산만큼 크고, 목구멍은 바늘 구멍만 합니다. 바늘 구멍만한 곳으로 음식이 들어가서 산만한 배를 채우려니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잖아요. 이렇게 늘 기아에 헐떡거리는 것을 아귀라고 합니다. 우리가 그릇을 씻고 남은 이 청수물만이 아귀의 목구멍에 걸리지 않고 그 아귀를 배부르게 한다는 것은 인도의 문화에서 유래된 것인데, 즉 청수물이 지저분하게 되면 아귀의 목구멍에 걸려서 아귀가 고통을 받습니다. 

 


 

현실적으로 해석하면 음식 찌꺼기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깨끗이 먹는 것은 결국 배고픈 자를 배부르게 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고 함부로 버리면 그만큼 식량이 필요하고, 그만큼 많이 수입하게 되면 식량값이 오르게 되고, 식량값이 오르게 되면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식량을 구입할 수 있는 양이 적어집니다. 결국 그 사람을 배고프게 만듭니다. 우리가 여기 음식 한 숟가락 버리는 것이 제3세계에서 굶주리는 사람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내가 버리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음식을 적당하게 적게 먹어야 될 뿐만 아니라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아차세발수 여천감로미, 내가 발우를 씻은 이 물은 하늘 나라의 감로수와 같다. 시여아귀중 개령득포만, 너희 아귀들에게 베푸노니 다 받아먹고 배불러지이다.” 

 

이렇게 해서 발우공양의 의미와 소심경에 대한 법문을 모두 마쳤습니다. 배고픈 사람들을 늘 생각하는 정신이 발우공양 속에 담겨 있는데, 이곳 수자타아카데미는 배고픈 사람들과 늘 함께 사는 곳이니 발우공양의 의미가 더욱 와 닿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스님께서는 발우공양을 마치고 원고 교정 업무를 보시다가 8시30분부터 SBS와 인터뷰를 하셨습니다. SBS 촬영팀은 스님께 “석가모니는 왜 둥게스와리를 고행의 장소로 정하셨는지?”, “처음 둥게스와리에 구호의 둥지를 틀려고 했을 당시 이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으로 보였나요?”, “처음 시작할 때보다 규모가 커졌는데, 스님께서는 어느 정도까지 이분들을 보살펴야 한다고 보시는지?”, “JTS의 구호 사업의 원칙이 무엇인지?”, “스님을 따라다니다 보니까 체력이 딸려서 픽픽 쓰러지는데 스님은 항상 왕성하신 것 같아요. 왜 이렇게 바쁘게 생활하시는 것인지?”, “작년에 115회 연속 세계 강연을 하셨는데 어떤 목적이 있으셨는지?”, “건강이 안 좋으신데도 쉬지 않으시고 끝까지 마치신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질문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진솔한 이야기를 가볍게 해주셨습니다. 그 중에서 한가지 질문에 대한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SBS 인터뷰 

 

“인도에 구호사업을 하게 된 이유가 어디에 있으신지요? 인도가 스님에게 갖는 의미가 있는지요?”

 

“인도는 인구가 12억이니까 큰 대국이고요. 나라로만 보면 구호 대상이 안됩니다. 그런데 인도는 계급제도가 있다 보니까 빈부격차가 극심해요. 그래서 소위 인도에서의 하층 계급인 극빈층의 인구는 아시아의 전체 극빈층보다 많습니다. 왜냐하면 인도의 인구 자체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나라만 보면 안되고 그 나라 안에 살고 있는 극빈층을 봐야 해요. 그 극빈의 상태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아주 가난한 나라보다 더 심합니다. 저희가 여기서 구호활동을 하다가 아프가니스탄에 난민 구호하러 갔는데 여기 사람들이 그래도 우리보다 낫다는 평가를 한다든지, 쓰나미 피해지역에도 파견을 하니까 ‘왜 우리들이 여기까지 와서 부자들을 도와줘야 하느냐’ 하는 얘기를 할 정도거든요. 이렇게 극빈층이기 때문에 지원을 하는 것이고요. 

 


 

계기는 부처님과 관련이 있어요. 제가 부처님의 성지순례를 왔다가 이 사람들을 만났거든요. 성지이기 때문에 구호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아니지만 성지순례를 왔다가 만난 경우입니다. 부처님과의 관련성은 부처님도 평생 인도 사회에서 이분들에게 얻어 드셨잖아요. 그러니 우리가 그것을 좀 갚아야죠. 또 혜초 스님도 여기 오셔서 얻어 먹었으니까요. 이것을 2500년 동안 복리로 이자를 계산하면 아마 꽤 많을 거예요. 그러니까 그 은혜를 갚는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부처님은 인도 사람들에게 얻어 드셨으니 그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는 말씀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스님께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발원하실 때에도 한국에 태어난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이렇게 늘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임하시는 모습을 보니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오전 10시부터는 두르가푸르, 자그디스푸르의 마을 주민들과 주변 15개 마을의 리더들을 포함해 1,800여명을 수자타아카데미로 초대해서 마을 잔치를 열었습니다. 마을잔치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주민들이 수자타아카데미로 몰려 왔습니다. 아이를 등에 엎고 온 가족이 함께 손을 잡고 오는 등 많은 주민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학교 안으로 입장했습니다. 

 


▲ 마을 잔치에 참석하러 수자타아카데미로 들어오는 마을 주민들 

 

먼저 잔치를 시작하기에 앞서 스님께서 나오셔서 인사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 인사말씀을 하시는 스님

 

“나마스떼! 오늘은 우리 둥게스와리 마을의 축제날입니다. 지난번 설은 잘 보내셨어요? 원래 홀리 때 잔치를 열었어야 하는데 홀리 때 열지 못하고 오늘 열었어요. 오늘은 새해를 맞이하여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흥겹게 노는 날입니다. 마을마다 다 나와서 해야 하는데 다 나오지는 못하고, 마을에서 다섯 팀과 짜르카 하시는 부녀팀 이렇게 총 여섯 개 팀이 나왔습니다. 심사를 할 때 가장 큰 점수는 여러분들이 얼마나 응원을 하느냐입니다. 그러니 각 팀마다 잘했다고 생각하면 열렬히 박수를 쳐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자녀들인 학생들이 찬조 출연으로 나와서 공연을 보여줄 겁니다. 자, 그러면 큰 박수로 마을 잔치를 시작하겠습니다.” 

 


 

마을주민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소리와 함께 둥게스와리 마을잔치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뱅뱅’ 이라는 음악에 맞춰 수자타아카데미 남학생들이 멋진 댄스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 멋진 춤을 보여준 수자타아카데미 학생들

 

마을주민들은 자녀들이 멋진 춤사위를 보여주자 웃음을 머금으며 기뻐했습니다. 한국식으로 치면 자녀들의 갈고 닦은 솜씨를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보여주는 학예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을별 풍물팀이 나와서 공연을 시작하자 심사위원들은 점수표를 보면서 하나씩 체크하면서 심사를 함께해 주었습니다. 

 


▲ 스님을 비롯한 심사위원들 

 

첫 번째 출연팀으로는 짜르카(물레)를 짜는 부녀회 여성들이 나와서 인도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이 분들은 엄청나게 긴 노래 가사를 개사해서 노래를 불렀는데, 노래가 너무 길어서 도중에 스텝이 올라가서 그만 부르도록 부탁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결국 끝까지 노래를 다 불렀습니다. 아주머니들의 표정이 다들 심각해서 그런지 한국인들 모두 이 아주머니들을 보고 무척 즐거워 했습니다. 

 


▲ ‘짜르카’라고 하는 물레를 짜는 부녀회 여성들

 

다음으로 두 번째 출연팀으로는 바가히 마을에서 결성된 팀이 나왔습니다. 저마다 인도 전통 악기를 손에 들고 나와 신나게 북을 두드리고 구수한 노래도 함께 들려주었습니다. 

 


▲ 바가히 마을 풍물 공연팀 

 

마을마다 풍물 공연을 보여주면서는 특히 여자 옷 사리를 입은 남자들이 한명씩 나와서 여자 모습을 흉내내어서 주민들의 큰 웃음을 자아내었습니다. 

 

다음은 자그디스푸르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팀이 나와서 풍물 공연을 보여 주었습니다.  

 


▲ 자그디스푸르 마을의 풍물 공연팀

 

다음은 잠시 쉬어가는 시간으로 수자타아카데미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 나와서 멋진 품새를 보여주었습니다. 

 


▲ 태권도 시범

 

이어서 사두들로 구성이 된 만코시힐 마을팀이 나와서 멋진 풍물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사두들은 힌두 종교인들이여서 그런지 마을 사람들보다 훨씬 더 노래를 멋들어지게 잘 불렀습니다. 특히 노래 가사를 JTS의 역사로 개사해 불러서 마을 주민들의 더 큰 박수와 호응을 얻었습니다. 

 


▲ 만코시힐 마을에서 온 사두 공연팀 

 

다음은 수자타아카데미 여학생들이 나와서 ‘Soil Pot’과 ‘비하르 겔릴라’ 라는 음악에 맞춰 아름다운 춤사위를 보여주었습니다. 여학생들의 공연이여서 그런지 더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습니다. 

 


 


▲ 수자타아카데미 여학생들 공연

 

다음은 두르가푸르에서 마을 풍물팀이 나왔습니다. 두루가푸르 풍물팀은 마을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출연해서 무리를 지어 나왔습니다. 조금 어수선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모두들 서서 정말 풍물 놀이를 하듯이 무대 이곳 저곳을 옮겨다니며 한껏 흥을 돋구었습니다. 

 


▲ 두르가푸르 마을 풍물팀 

 

다음은 마지막 마을 공연팀으로 가왈비가 풍물팀이 나와서 신나는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가왈비가 풍물팀은 노래 가사도 개사를 새로 했을 뿐만 아니라 여장을 한 남성의 춤 실력도 뛰어나 보였습니다. 그리고 북을 치는 분의 손놀림도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점점 박자가 빨라지더니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아나오든지 한참 동안 빠른 박자를 유지하며 구경하는 초등학생들도 빠른 박자에 어깨를 들썩거렸습니다.  

 


▲ 가왈비가 마을 풍물팀 

 

오늘 마을잔치의 대미를 장식하는 공연은 초등학생들의 댄스 공연이었습니다. 남학생들이 여름에 무더울 때 머리에 둘러쓰는 감치를 목에 둘러메고 나와서 멋진 동작을 보여주자 마을 주민들로부터 뜨거운 환호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 감치를 목에 메고 율동을 보여주는 수자타아카데미 남학생들

 

이렇게 한바탕 함께 어우러진 후 스님께서 다시 무대 위로 올라오셔서 인사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여러분 재미있었어요? 얼마나 재미있었어요? 오늘 출연해서 우리를 즐겁게 해준 모든 분들게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오늘 즐겁게 놀았는데, 오늘만이 아니라 올 한해가 모두 즐거운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점심 준비를 했으니까 부족하지만 잘 드시기 바랍니다.” 

 

마을 주민들은 초대해준 스님께 감사의 뜻으로 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이어서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먼저 특별상으로 짜르카 팀이 사리 한 벌씩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리고 4등은 두르가푸르 마을 풍물팀에게 돌아갔습니다. 두루가푸르 마을 풍물팀에게는 마을별로 잔치를 할 때 사용하라고 큰 물통을 하나 선물했습니다. 

 


▲ 4등을 하고 물통을 선물 받은 두르가푸르 풍물팀 

 

3등은 가왈비가와 자그디스푸르 두 개 마을 풍물팀에게 동시에 돌아갔습니다. 두 마을에는 카페트를 각각 선물했습니다. 2등은 사두들이 중심이 되어 멋진 공연을 보여준 만코시힐 풍물팀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공연에 참가한 모든 분들께는 티셔츠 한 장씩을 선물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예의 1등은 주민들의 환호가 가장 많이 나온 바가히 마을의 풍물팀에게 돌아갔습니다. 1등 상품은 앞으로 마을에서 더 신나게 춤추고 지내라는 뜻으로 악기 세트와 룽기를 각각 스님께서 무대 위로 올라오셔서 시상해 주셨습니다. 

 


▲ 마을잔치 시상식

 

시상식을 마치고 나니 초등학생들이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와 신나는 춤판을 벌였습니다. 어른들의 기운을 물려 받아서 그런지 아이들도 춤을 추는 체력과 자세가 보통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이어서 마을별 점심식사 장소가 공지로 나가고 즐거운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주머니들은 한두명씩 어린 아이들을 데려왔는데, 아이들 먹을 것까지 다 챙기느라 배식 장소는 아주머니들로 둘러쌓여 잠시 소란스러워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JTS로부터 훈련을 받고 익숙해져서 그런지 평화롭게 배식이 끝났고, 또 엄마들과 어린 아이들 모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 점심 식사 시간

 

든든히 점심을 먹은 주민들은 아주 즐거워하는 표정으로 수자타아카데미 정문을 걸어 나갔습니다. 집에 있는 다른 가족들에게 가져다 주려고 하는지 대부분 음식을 남겨서 한 봉지씩 들고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어서 오후 2시부터는 JTS 이사회가 열렸습니다. 수자타아카데미를 도와주고 계신 지역 인사 분들이 모두 이사회의 회원으로 참여하고 계신데, 스님께서는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참석해주신 분들게 먼저 감사 인사를 해주신 후 지난 1년 동안의 사업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덧붙여 주셨습니다. 

 


▲ 인도JTS 이사회 

 

“지난해 1년 동안은 인도JTS 사업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FCRA(외국인 지원금 등록법)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아서 특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한국JTS 박지나 대표님과 쁘리야팔 스님과 많은 분들이 노력해 주셔서 FCRA 문제는 이제 해결을 했습니다. FCRA 쪽에서 FCRA가 해결될 때까지 모든 사업을 일시 중단시켰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해서 작년에 어쩔 수 없이 모든 사업을 일시 중단시켰습니다. 저희들은 지난 20년 동안 이곳에 있으면서 학교를 문 닫은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사람이 죽는 큰 일이 생겼을 때도 학교 문을 닫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정부 쪽에서 FCRA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사업을 중단해 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았습니다. 

 


 

그래서 지난 1년 동안 사업보고를 할 것은 적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현상 유지를 하는데 경비가 들었습니다. 그러나 JTS를 통해서는 돈을 지출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JTS를 통하지 않고 지원을 해서 그나마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사업보고는 JTS에서 경비를 지출한 것만 보고를 하기 때문에 아주 간략합니다. 이제 2015년부터는 다시 정상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가겠습니다.“

 

스님 말씀에 이어서 사무국장 라니 시스터가 2014년 사업보고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2015년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한 후 스님께서 “이 외에 다른 제안이 있으신 분은 말해 보라”고 하자 교사들이 몇가지 제안을 해주었습니다. 

 


▲ 인도JTS 2015년 사업계획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수자타아카데미 교사들

 

먼저 유치원 책임자인 인드라짓은 마을에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JTS에서 대책을 세워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또 다른 교사 한 분은 지금 수자타아카데미는 3개 마을 학생들만 입학을 받고 있는데 다른 마을에서도 정말 집이 가난해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별도로 받아주면 어떨지 건의를 해주었습니다. 또 초등학교 책임자인 빠완은 마을 아이들이 숙제를 안 해 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가 집에서는 전기가 안 들어오기 때문이여서 마을별로 유치원에 불이 들어오게 해줘서 저녁에는 아이들이 숙제를 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좋은 제안을 해주셨다”고 하시면서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대답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FCRA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한해동안 노력해주신 모든 분들게 큰 박수를 부탁한 후 JTS 이사회를 마쳤습니다. 

 

다함께 법당 앞으로 나와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기념사진을 찍고 나서 스님께서는 오랜만에 수자타아카데미를 방문한 이사회 회원 분들게 안부를 물으시면서 개개인별로 감사 인사를 하셨습니다. 

 


▲ 인도JTS 이사회 회원들

 

이어서 곧바로 인도정토회 이사회가 열렸습니다. 2014년 사업보고와 2015년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이사회 회원들의 의견을 더 수렴한 후 간단히 이사회를 마치셨습니다. 

 

이렇게 인도에서의 18일 동안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로써 내일 오전에 있을 전체 조회 일정만 남겨 놓게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번에 새로 파견을 온 보광 법사님과 쁘리앙카님, 6명의 행자님들을 축하하고, 또 곧 업무를 인수인계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될 쿠스 브라더와 주연우 법우님, 그리고 라니 시스터를 격려해주기 위해 다함께 가야로 데리고 나가서 맛있는 저녁을 사주셨습니다. 덜컹거리는 트럭을 타고 가야에 나갔다 오니 밤9시가 넘었습니다. 

 


▲ 스님께서 사주신 맛있는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는 상카시아에서 온 수바스지를 비롯한 석가족 청년들이 다시 상카시아로 돌아간다고 해서 다함께 배웅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다함께 사무실로 들어와서 스님과의 마지막 사업논의를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그동안 논의했던 내용들을 간략히 정리해주시면서 아직 역할 배정이 확정되지 않은 부분 등을 다시 체크하시고 최종적으로 방침을 정리해서 알려주셨습니다. 밤 10시 무렵 회의를 다 마치고 난 후 스님께서는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셨습니다. 

 


▲ 인도JTS 사업 논의 

 

내일은 오전에 초등학교 전체 조회를 갖고, 이어서 중학생, 교사, 스텝들과 조회를 가진 후 오후 2시50분 비행기로 가야 공항을 출발해 방콕을 경유하여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 배고픈 사람은 먹어야 합니다, 아픈 사람은 치료받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제 때에 배워야 합니다. JTS가 인도 둥게스와리 아이들을 위해 펼치고 있는 기아, 질병, 문맹 퇴치 활동에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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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12

0/200

신미영

감사합니다 스님!!
언제나 건강하시길!!!

2015-03-23 18:13:04

명일화

스님 노고가 많으십니다.늘 감사합니다.().

2015-03-23 08:37:52

^^^^

아직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군요 ㅠㅠ마을마다 집집마다 유치원마다 전기가 다 들어온다면 좋겠네요^^<br />마을잔치도 하시고..스님 잘 하셨네요^^

2015-03-23 01: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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