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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자타아카데미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둥게스와리 마을리더들을 비롯하여 수자타아카데미 중학생, 초등학생, 교사들, 상카시아 석가족, 인도JTS 활동가들과의 모임을 하루 종일 연이어 가지셨습니다. 인도에 오신지 16일째로 접어들면서 스님께서는 이제 그동안 둥게스와리 마을과 수자타아카데미 전체를 둘러본 결과를 총정리하기 위해 각 단위별 모임과 회의를 여시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최종적으로 수립해가는 시간을 갖고 계십니다.
오늘도 새벽 4시30분에 도량석 소리와 함께 전정각사 법당에 올라가 새벽 예불과 108배,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 새벽 예불
6시30분부터 시작된 발우공양에는 어제 도착한 SBS촬영팀도 함께 참석해 대중들과 잠깐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발우공양 때 인사하는 SBS 촬영팀
발우공양을 마치고 나서는 지난번 법문에 이어서 소심경의 의미에 대해 법문을 해주셨습니다. 먼저 다함께 오늘 스님께 배울 소심경 구절을 함께 따라했습니다.
“계공다소량피래처 촌기덕행전결응공 방심리과탐등위종 정사양약위료형고 위성도업응수차식”
이어서 스님께서 이 구절의 의미에 대해 법문을 해주셨습니다.
“발우 공양을 하는 마음 자세에 대한 내용은 전체 소심경에 다 들어있지만 이 구절이 가장 핵심입니다. 전체 소심경을 다 할 수 없으면 이 구절만이라도 해야 됩니다. 이 내용을 줄여서 ‘이 음식이 내 앞에 이르기까지 수고하신 모든 이들의 공덕을 생각하며 감사히 먹겠습니다’ 라고 하고 식사를 하기도 하죠.
계공다소량피래처, 이 음식이 내 앞에 이르기까지 그 수많은 사람들의 공덕을 한번 생각해 본다는 뜻입니다. 밥이라는 것은 부엌에서 밥을 지어야 내가 먹을 수 있으니까 밥을 짓는 사람의 공덕이 있을 것이고, 밥을 짓기 전에는 쌀을 생산하는 농민들의 노고와 그것을 시장에 팔아서 내 앞에까지 오는 노고가 있을 것이고, 또 갖가지 채소나 반찬도 그것을 생산한 농민들, 또 그 도구들을 생산한 노동자들의 노고가 있을 겁니다. 즉 이 음식이 내 앞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있었는지를 생각해 본다는 뜻입니다.
촌기덕행전결응공, 나의 하루 생활이 이 음식을 먹을만한 공덕을 지었느냐는 뜻입니다. 자신의 생활을 돌이켜보고 반성하는 내용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노고를 통해서 이 음식이 나 앞에 왔는데 내가 이 음식을 먹는데 있어서 나의 하루 생활을 돌아봤을 때 과연 나는 이 음식을 먹을 자격이 있는지, 거기에 부족함은 없는지 자기를 돌아보는 내용입니다.
방심리과탐등위종, 욕망을 떠나고 탐진치 등 삼독을 제어하기 위해서 내가 이 음식을 먹는다는 뜻입니다.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이잖아요. 이 세가지를 잘 제어하기 위해서 이 음식을 먹는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정사양약위료형고, 이 몸이 죽지 않도록 유지시키기 위한 약으로 이 음식을 먹는다는 뜻입니다. 수행을 하려면 몸둥이가 있어야 하는데 이 몸둥이에 음식을 안 주면 말라 비틀어져서 죽게 됩니다.
위성도업응수차식, 그러니 이 음식을 먹고 위없는 도를 이루겠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마지막에는 발원을 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는 음식의 공덕에 대해서 생각하고, 두 번째는 나의 하루 생활이 어떠했는지를 돌이켜보고, 세 번째는 이 음식을 먹는 이유는 모든 탐진치를 제거하고 마음을 바로 가지기 위해서이고, 네번째는 수행하려면 몸둥이가 있어야 하니까 이 몸둥이를 유지하는 좋은 약으로 생각하고 이 음식을 먹고, 다섯번째는 이 음식을 먹고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겠다는 발원을 하게 됩니다.
물 한방울 속에도 천지의 은혜가 깃들어 있고, 밥한톨 속에도 만민의 노고가 스며 있으며, 한 올의 실타래 속에도 베 짜는 여인의 피땀이 서려 있습니다. 그러니 이 물을 마시고, 이 음식을 먹고, 이 옷을 입고, 부지런히 수행정진하여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일체중생의 은혜에 보답하는 보살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음식이 여기까지 오게 된 일체 중생의 노고를 늘 잊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맛에 자꾸 집착하게 되면 이 음식에 내 앞에 이르기까지의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아무리 정성을 기울여 줘도 맛 없다고 버리게 되지요. 그런 공덕을 생각하면 쌀 한톨도 함부로 버려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음식 찌꺼기를 하나도 안 버리고 이렇게 발우공양을 하는 이유는 그 공덕을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농촌 사람들은 쌀 한톨 속에 자기가 노동한 것이 다 깃들어 있기 때문에 쌀을 한움큼 땅에 떨어뜨리면 아무리 부자라도 그냥 버리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다 쓸어서 다시 씁니다. 그런데 도시에 살면서 그 노고를 모르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들도 그냥 버립니다. 옛날에 베를 짜는 사람은 이 옷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동을 했는지를 알기 때문에 작은 옷 조각도 남겨 놓았다가 다 기워서 쓰는데, 요즘은 잘 살아져서 그런 것이라기 보다는 옷을 만드는데 어떤 노고가 들어가는지 전혀 모르니까 유행에 안 맞다고 옷을 버리게 됩니다. 이것은 그 공덕을 모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잘못된 행동이라기 보다는 몰라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 공덕을 하나하나 다 알게 되면 누가 보든 안보든 아무런 관계 없이 스스로 아껴쓰고 검소하게 생활하게 됩니다.
모든 우리들의 고통은 무지에서 나옵니다. 깨달음이라는 것은 무슨 구름타고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사실을 사실대로 알면 모든 번뇌가 사라집니다. 그런데서 음식을 먹을 때에도 이런 자세를 늘 잊지 않아야 합니다.”
스님께서는 이렇게 법문을 해주신 후 8시부터는 실무자들과 수자타아카데미 학교 주위를 둘러보시면서 나무를 어떻게 가꿀 것인지를 점검하셨습니다. 공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베어야 할 나무들, 위치를 옮겨야 할 나무들, 더 심으면 좋은 나무나 꽃 등에 대해 두루 살펴보시고 실무자들의 의견은 어떤지를 파악하셨습니다.
▲ 수자타아카데미 학교 안 정원
9시30분부터는 15개 마을리더들과 함께 JTS 센터에서 회의를 하셨습니다. 몇일 전 홀리 기간 때 둥게스와리 14개 마을 1423가구를 모두 방문하신 스님은 마을을 방문하시면서 주민들의 생활 개선을 위한 많은 구상을 하셨는데 오늘은 그 내용을 직접 마을리더들과 대화해 보는 시간을 가지셨습니다.
▲ 둥게스와리 15개 마을 리더들과 회의
먼저 마을별로 식수 문제에 대해 어려움은 없는지 점검을 하셨습니다. 바가히 마을에서는 핸드펌프에서 철분이 나온다고 하고, 스리람푸르 마을에서는 우물이 무너졌다고 하고, 자르하르 마을에서는 유치원에 있는 핸드펌프가 고장났다고 하고, 가왈비가 마을에서는 우물 뚜껑을 만들어달라는 등 주민들은 많은 요청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각각에 대해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조언해 주시고 마을개발 담당자에게 그 내용을 전달하셨습니다.
이어서 주택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양민마을에서 소를 빌려와 키우는 문제를 어떻게 더 소득이 생기도록 개선할 수 있을지, 마을마다 일거리가 없는 청년들에게 어떤 일거리를 만들어줄 수 있을지, 마을별로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보다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능할지, 유치원 교사를 마을별로 결혼한 여성들에게 맡길 수 있을지, 등에 대해 많은 토론을 하면서 스님의 생각도 함께 들려주셨습니다.
오늘은 주로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고, 내일 오전10시에 다시 모여서 더 얘기를 나누기로 한 후 주민들과의 회의를 마치셨습니다.
12시30분부터는 수자타아카데미 중학생들과 모임을 가지셨습니다. 중학생들은 오전에는 마을별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오후에 학교로 와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먼저 스님께서는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 태권도 잘하는 사람, 춤 잘 추는 사람, 축구 잘하는 사람, 크리켓 잘 하는 사람 등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하나 하나 물어보셨습니다. 그리고 마을별로 유치원생들이 몇 명인지, 개선이 필요한 것이 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무엇이 더 개선되면 좋은지 학생들의 의견을 모두 수렴하셨습니다. 그러고 난 후 학생들이 꼭 명심했으면 하는 내용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 수자타아카데미 중학생들과의 모임
“여러분들은 두 가지 일을 해야 돼요. 하나는 자기 공부를 하는 일이고, 하나는 유치원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입니다. 둘 중에 하나만 했으면 좋겠죠? (웃음)
그런데 우리 인생이 둘 중에 하나만 할 수 없고 둘 다 해야 해요. 공부만 하고 싶으면 정부학교로 가든지요. 여기에서는 초등학생이면 공부만 해도 돼요. 그러나 중학교 이상은 반드시 자기가 봉사를 하고 공부를 해야 합니다. 내 공부도 하고 아이들도 가르치고 두 가지를 모두 해야 해요. 저도 중학교 때 두가지 일을 다 했어요. 학교 수업 끝나고 방과 후에는 아이들을 가르쳐서 돈을 벌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도시 학교에 다니면서 생활비가 필요했었습니다. 저는 중학교를 다니면서 초등학생을 가르쳤어요. 여러분들도 지금 초등학생들 가르치라고 하면 잘 가르칠 수 있겠어요? (네)
자기 공부를 대신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내 공부는 내가 해야 합니다. 공부를 잘 하려면 세 가지를 중시해야 합니다. 첫째는 예습을 해야 합니다. 오늘 공부할 것이 무엇인지를 미리 알고 가야 합니다. 5분이나 10분 정도 오늘 무엇을 배울지 미리 읽어보고 학교에 가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를 알고 가야 합니다. 두 번째는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을 집중해서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바로 질문을 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수업이 끝나고 나서 오늘 배운 것을 다시한번 간단하게 복습해야 합니다. 짧은 시간이더라도 한번 더 읽어봐야 합니다. 한번 더 읽으면 기억력이 세배 네배 더 높아집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요. 첫째, 아이들이 말을 안 듣는다고 화를 내면 안돼요. 몰라서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차근 차근 가르쳐줘야 해요. 모르면 또 가르쳐주고 두 번 세 번 가르쳐줘야 합니다. 한번 가르쳐주면 알겠거니 이렇게 생각하면 안돼요. 두 번째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아끼는 마음을 가져야 해요. ‘귀찮다’ 하는 싫어하는 마음을 내면 안돼요. 지금 유치원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세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손을 들었습니다)
세 번째는 내가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역할이 세가지입니다. 첫째 사람입니다. 둘째 학생입니다. 셋째 유치원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입니다. 선생으로서는 아이들을 아끼고, 반복해서 잘 가르쳐야 합니다. 학생으로서는 공부를 잘해야 합니다. 그럴려면 예습을 하고 수업에 집중하고 복습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사람으로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때리지 않는다.
둘째, 훔치지 않는다.
셋째, 성추행하지 않는다.
넷째, 거짓말하지 않는다.
다섯째, 욕하지 않는다.
수자타아카데미 학생이라면 이 다섯가지를 꼭 지켜야 해요.”
이렇게 학생들에게 법문을 해주신 후 스님께서는 다시한번 계율을 학생들이 명심할 수 있도록 반복해서 따라하도록 하셨습니다. 스님께서 “사무지가 헤?” (이해하셨어요?) 라고 물어보자 모두들 “yes” 라고 크게 대답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연달아 모임을 가지시면서 점심을 미쳐 드시지 못해 늦게 식사를 하셨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오후 2시부터는 곧바로 수자타아카데미 초등학생들과의 모임을 가지셨습니다. 1학년, 2학년, 3학년, 4학년, 5학년이 각각 몇 명 왔는지 확인하시고 나서, 또 각 마을별로는 몇 명이 다니고 있는지도 확인하셨습니다.
▲ 수자타아카데미 초등학생들과의 모임
그리고 지난번 홀리 때 강조하신 다섯가지 계율에 대해 학생들이 잘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을 하셨습니다. 학년별로 한명씩 일어나게 해서 다섯가지 계율을 잘 외우고 있는지 물어보신 후 잘 외우면 “참 잘했어요” 하고 박수를 쳐주셨습니다. 그리고 다섯가지 계율을 지난 일주일 동안 한번도 어기지 않은 사람은 손들어 보라고 하니 많은 아이들이 손을 들었습니다.
또 한번이라도 계율을 어긴 사람은 손들어 보라고 하니 몇몇 학생들이 손을 들어서 왜 어겼는지도 물어보셨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어겼을 때는 참회를 해야함을 강조하셨습니다.
“다섯가지 중에 하나를 어겼을 때는 ‘아이고, 잘못했다. 다음에는 어기지 말아야지’ 하고 참회를 해야합니다. 어떻게 참회하느냐? 어길 때마다 열 번 절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떤 과목을 좋아하는지 물어보셨습니다. 또 수학 문제를 직접 내어주시고는 아이들이 얼마나 수학을 잘하는지 테스트를 하셨습니다.
“15 마이너스 7은 몇이예요?”
“7 곱하기 8은 몇이예요?”
“13 곱하기 7은 몇이예요?”
“9 곱하기 8은 몇이예요?”
그리고 스님께서 학생들에게 “학교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이야기해 보세요” 라고 말하자, 학생들은 그동안 필요했던 것들을 웅성거리면서 여기저기서 쏟아내었습니다.
“크리켓 장비가 더 필요해요”
“축구공이 필요해요.
“배드민턴 채와 공이 더 필요해요.”
“미크럼틀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네가 있으면 좋겠어요.”
“철봉이 있으면 좋겠어요.”
“시소가 있으면 좋겠어요.”
“줄넘기를 많이 사주세요.”
“태권도 보호대가 더 필요해요.”
“감치(더울 때 머리에 둘러쓰는 것)가 필요해요.”
“이야기책을 더 많이 구입해 주세요.”
“도서관을 개방해 주세요.”
“여름용 교복이 한 벌 더 필요해요.”
학생들은 다양한 요청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학생들의 요청 사항을 직접 수첩에 다 적으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들이 요청한 것들은 한꺼번에 다 해드리지는 못하고요. 선생님들과 의논해서 순차적으로 갖춰 드릴게요. 공부 잘 하세요.”
학생들은 모두들 환호를 지르며 좋아했습니다. 초등학생들과의 모임을 마치고 나서는 마을개발 사무실 앞으로 가셔서 마을개발 스텝들에게 오전에 마을리더 회의에서 나온 핸드펌프 고장 문제라든가 학생들의 고장난 자전거 문제, 학교 정원을 어떻게 가꿀지 등에 대해 물어보시고 각 담당자에게 필요한 사항들에 대한 요청을 하셨습니다.
▲ 마을개발 스텝들과 미팅
이어서 오후 3시30분부터는 수자타아카데미 교사들과 회의를 하셨습니다. 교사들에게는 지금까지 여러차례 논의를 통해 최종 정리된 수자카아카데미의 장기적인 방향에 대해 공유해주시고 이에 대한 교사들의 의견을 물어보셨습니다.
▲ 수자타아카데미 교사들과 회의
“우선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아주 잘 가르쳐야 아이들이 정부학교로 가게 되면 적응을 잘 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학교로 보내도 중간에 다 떨어져 버립니다. 적어도 마을마다 유치원 원장은 마을의 아주머니가 하거나, 학교에서 선생님 한명이 지원을 간다는 계획을 한번 짜보세요. 이제 유치원 책임자는 중학생들만 갖고는 안될 것 같아요. 적어도 여기 교사들이 책임을 맡거나 마을에 있는 아주머니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어요. 그렇게 해서 유치원은 아주 잘 가르치는 것이 첫째 중요하고, 둘째는 아이들이 전부 다 유치원에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이 두가지를 중점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육기자재가 필요하면 더 공급을 하고요.
앞으로 수자타아카데미에서 해야 할 일은 세가지입니다. 첫째, 문맹퇴치는 다 유치원에서 하고요. 초등학교 교육은 모두 정부학교에 위탁하고요. 그리고 두르가루프, 자그디스푸르, 방갈비가는 초등학교가 없기 때문에 여기서 초등학교 한 반을 운영합니다. 두 번째는 유치원에서 공부를 가장 잘하는 아이들만 시험을 봐서 20~30명 정도 한 반을 운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공부는 좀 못하더라도 체육을 잘하거나 음악을 잘하거나 예술을 잘하는 아이들만 한반을 뽑아서 운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래서 두르가루프, 자그디스푸르, 방갈비가 아이들은 일반 초등학교처럼 공부를 잘 가르쳐주고요. 각 유치원에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 뽑은 반은 앞으로 가야에서도 가장 공부 잘하는 아이들로 반을 운영하고요. 체육 예술 반은 어릴 때부터 아예 체육과 예술 쪽으로 나갈 수 있게 가르쳐주고요. 이렇게 특색 있도록 운영해보면 좋겠어요.
중학교는 첫째, 정부학교를 나왔든 수자타아카데미를 나왔든 관계없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못 간 아이들을 모아서 직업학교를 만듭니다. 그리고 둘째, 공부 잘 하는 아이들만 뽑은 것은 중학교로 그대로 올라가고요. 그러나 다시 성적이 떨어진 아이들은 정부학교로 보내고요. 그렇게 빠진 학생 수만큼 다른학교 학생들을 시험을 쳐서 뽑고요. 세 번째는 예술 중학교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무용이나 음악을 하던 아이들은 계속 그 길로 중학교로 올라가고요. 태권도도 계속 그 반으로, 축구반도, 크리켓반도 계속 그 반으로 계속 올라가고요. 이렇게 중학교는 세 종류입니다. 하나는 직업학교, 하나는 공부 잘 하는 인문계 학교, 하나는 예술학교입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게 되면, 직업학교 졸업생은 바로 취업을 하러 나가고요. 다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직업 고등학교로 들어오도록 하고요. 공부 잘 하던 아이들은 그대로 고등학교로 올라가고요. 거기서도 다시 성적이 떨어진 아이들은 정부학교로 보내고요. 예술 체육 학교는 그대로 계속 올라가고요. 여기도 수준이 떨어지면 직업학교로 옮겨가고요. 직업학교는 고등학교로 끝이 나고요. 일반 인문계 학생들은 칼리지로 가고요. 예술 체육 학교를 졸업하면 전문 체육인이나 예술인 쪽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고요.
이렇게 각각의 경우에 맞도록 종류별로 학교를 운영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은 공부를 잘 해서 수자타아카데미를 빛내고요. 예술이나 체육을 하는 학생들은 예술과 체육으로 공연을 하거나 대회에 나가서 수자타아카데미를 빛내고요. 그리고 다수의 학생들은 직업학교를 통해서 직업을 빨리 빨리 가질 수 있도록 해주고요.
직업학교에서는 공연히 어려운 공부를 가르칠 필요 없이 어학과 기술을 가르쳐야 합니다. 사무 행정도 배워야 합니다. 컴퓨터를 할 수 있어야 하고, 서류 작성도 할 수 있어야 하고, 회계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조금만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기술 고등학교에 가게 되면 건축, 전기, 중장비 등에 대해서 더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인도의 시골에 전부 전기가 들어오게 되면 전기 시설하는 사람이 많이 필요해집니다. 그리고 인도가 발전하면 건축을 많이 하게 됩니다. 빌딩을 짓거나 도로를 닦거나 다리를 놓는 기술 노동자가 되어야 합니다.
대학을 나와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기도 어렵지만 합격해도 뒷돈을 달라고 하니까 갈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인도도 공무원 말고 개인 회사에 일자리가 많이 늘어날 것입니다. 그럴려면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공무원이 되려면 성적이 아주 좋아서 뒷돈 없이도 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앞으로 인도가 살기 좋아지면 체육 예술에 대한 수요가 많아집니다. 이제는 축구만 잘해도 먹고 살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글 모르는 사람을 가르쳐주는 문맹퇴치가 지난 20년 간의 주된 관심사였습니다. 물론 큰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 일은 정부학교에서 충분히 할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정부학교가 할 수 없는 다른 일들을 또 해나가야 합니다. 이런 방향을 생각하면서 여러분들이 연구를 좀 하셔야 합니다. 현재 주어진 것은 해나가면서 이런 장기적인 목표를 향해서 지금부터 준비해 나가야 합니다. 제가 이런 제안을 먼저 던지니까 생각을 해보고 내일 회의 때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세요.”
스님께서 그려주시는 큰 그림을 듣고 나서 교사들은 매우 설레여하는 눈빛을 보였습니다. 스님 말씀대로 수자타아카데미가 바뀌어 나간다면 둥게스와리에 또 하나의 희망을 만들어가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교사 회의를 마치고 나서도 교사들은 스님께서 해주신 말씀들에 대해서 웅성거리면서 자기들끼리 얘기를 더 주고 받았습니다.
오후5시30분부터는 상카시아에서 석가족 청년들이 찾아와서 상카시아에 담마 센터를 짓는 일과 관련해서 스님과 상의를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지난번 석가족 수련 때도 여러차례 강조하셨지만, 이번 미팅에서도 석가족들이 주체가 되어서 참여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셨습니다.
▲ 상카시아 석가족 청년들과 회의
오후6시45분부터는 인도JTS 활동가들과 함께 사업 논의 회의를 하셨습니다. 우선 모레 있을 마을잔치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상품은 무엇을 줄지, 심사위원은 누가 할지, 주민들을 자리에 어떻게 앉힐지 등 예상되는 문제들에 대해 미리 체크하고 역할분담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있었던 마을리더 회의, 중학생 법회, 초등학생 법회 때 나온 주민들과 학생들의 의견을 어떻게 수렴해서 실행에 옮길지 등을 검토 했습니다.
▲ 인도JTS 활동가들과 회의
인도JTS 활동가들과의 회의까지 다 마치고 나니 밤9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오늘 스님께서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하루 종일 연이어 미팅을 가지시면서 잠시도 쉴 틈이 없으셨습니다.
내일은 아침 일찍 SBS 촬영팀과 함께 전정각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오전에 마을 리더들과 한차례 더 모임을 갖고, 오후에는 교사들과 한차례 모임을 더 가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다시 인도JTS 활동가들과 최종적으로 사업방향을 정리하는 회의를 할 예정입니다. 내일은 하루종일 회의만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 배고픈 사람은 먹어야 합니다, 아픈 사람은 치료받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제 때에 배워야 합니다. JTS가 인도 둥게스와리 아이들을 위해 펼치고 있는 기아, 질병, 문맹 퇴치 활동에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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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3.19 (인도 17일째) 둥게스와리 마을리더, 수자타아카데미 교사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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