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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께서는 아침 6시에 숙소 주변을 산책하시다 들어오셔서 아침공양을 과일로 간단하게 하셨습니다. 단식 후 아직 회복식 중이시라 제대로 된 식사를 못하고 계십니다. 아침 식사후 스님과 필리핀JTS 대표님, 현지에 파견된 실무자들과 1시간 30여분 동안 타클로반 마라붓 사업에 대한 평가와 남은 일정등에 대한 회의를 하시고 9시 30분에 마닐라로 가기 위해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공항으로 오는 길에 여전히 아직도 그날의 아픔들이 곳곳에 서려 있고, 복구중인 가옥들의 모습이 눈 안으로 들어옵니다. 타글로반은 바다로 둘러싸인 도시입니다. 태풍으로 바다가 뒤집혀서 고기가 몇 달간 잡히지 않아 어민들이 일거리가 없어서 태풍피해 복구현장에서 일용자로 일을 하다가 얼마 전부터 고기가 잡혀서 어민들이 생업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교적 평온해 보이는 도시의 모습입니다. 하루 빨리 태풍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슬픔,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타클로반 공항을 출발했습니다.
마닐라 공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스님과 JTS 대표님들은 타클로반의 복구지원사업과 민다나오 사업에 대한 논의를 하셨습니다. 1시경에 마닐라 법당에 도착하셔서 간단한 과일로 점심공양을 하시고 바로 이어서 필리핀 정토회 활동가들과 계속해서 필리핀 정토회 사업 전반에 대한 논의를 하셨습니다. 스님께서 약 1년만에 필리핀을 방문하신 까닭에 현지 사업에 대한 논의할 일이 정말 많은 것 같았습니다.
2시부터 활동가들과 만나 하반기 해외 100강, 활동가들의 정일사 수련, 마닐라 법당이 임대 기간이 끝남에 따라 새로운 법당으로 이전하는 공간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범위등의 제반 업무들에 대해 논의를 하셨습니다. 또한 활동가들과 짧은 만남에서 활동가들이 활동을 하면서 어렵고 힘들어 하는 모습들을 수행적 관점과 공인으로서의 자세등에 대해 말씀을 해주셔서 가벼운 맘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활동가들과 만남에 이어 필리핀 정토회원들을 대상의 스님의 즉문즉설이 있었습니다.
오늘 즉문즉설 법회에는 45명이 참석하여 법당이 가득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작년 태풍 하이옌으로 피해를 입은 타클로반 지원내용과 복구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시면서 필리핀 거사님들의 적극적인 지원활동에 대한 감사인사와 격려말씀을 전하시고 총 5분의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님의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노년을 아름답게 살아 갈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두 번째 질문자는 재혼을 해서 전처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가끔 착한 계모로 보이기 위해 키우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스님께 답을 구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질문자에게 “‘내가 계모다.’고 하는 생각을 없애야 합니다. 기른자가 엄마입니다. 앞으로 선진사회로 갈수록 애 낳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자기가 키우면 자기 아이가 됩니다. 생물학적으로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른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계모다 이런 생각하지 말고 아이에게 바른말과 바른 행동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와 엄마는 절대 싸워서는 안됩니다. 전처가 낳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누가 뭐라고 해도 항상 ‘내 아이’라고 생각하고, 아이가 아무리 계모라서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것 아닌가 하더라도 ‘너는 내 자식’이라고 분명희 말하며 나는 너 밖에 자식이 없다는 원칙과 믿음의 자세가 필요합니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세 번째 질문자는 “현재 고3인 쌍둥이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크게 차이 없이 키웠다고 생각하는데, 아이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다르고, 한명은 외국인 아이들과 친하고 한명은 한국인 아이들과 친합니다. 형 친구와 아우 친구가 서로 친하지 않고, 성격도 많이 달라서 쌍둥이가 아니었으면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빨리 졸업을 하고 각자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는 질문에 대해 스님께서는 “부모입장에서는 고민이 되겠지만 두아이가 똑 같으면 자기 정체성이 없습니다. 얼굴도 닮았고, 친구도 같으면 얼마나 혼란스럽겠어요? 서로 달라야 자기 정체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두 살 터울 형, 아우도 싸우는데, 나이도 같고 형, 동생이라는 이름만 다르지 몇 분 차이인데, 동생입장에서 형이나 자신이나 무의식 세계에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이의 성향, 친구가 다른 것이 좋은 현상입니다. 달라야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니 두 아이의 특성을 인정하고 개성을 각각 살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니 엄마는 다르다는 것을 받아 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20살이 넘으면 독립하도록 하는 것이 자기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네 번째 질문은 요즈음 우리나라에 세월호등 큰 사고가 많은데, 사건사고로 국민 패닉도 생기는데, 새로운 영화 ‘명량’ 이나 프란시스코 교황 방문으로 위로를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는데 불교인으로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이었고,
다섯 번째 질문은 어릴 때 교회도 다니고 성당을 다니다가 불교를 접한 지 8년이 되었는데 불교를 믿으면서 마음이 편해져서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마음인데, 그래서 다른 종교를 믿을 때는 죄의식이 있었는데 불교를 믿으면서 과보를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니 내 삶이 정체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드는데 온전히 받아들이는 순종하는 삶을 살아도 되는지에 대한 질문등이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마지막으로 정리말씀을 해 주시면서 “수행은 자기를 행복하게 하는 자기 구원입니다. 내가 자유롭고 행복해야 남을 미워하지 않으며 또 남을 미워하지 말아야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남을 이해하면 자기가 편합니다. 먼저 남을 사랑할 줄 알아야 진정으로 자기를 행복하게 하는 길입니다.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길입니다.
인간의 심리가 남에게 도움이 되었을 때 보람이 생깁니다.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에게 돈을 주면 편안하고, 안주게 되면 오히려 불편할 때가 있는데, 남에게 도움이 되었을 때 보람이 일어나며 자기가 행복하고 자기 존재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너무 물질에 집착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일주일에 하루정도는 봉사를 해서 자기를 완성시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교민 사회는 이민사회이다 보니 남의 나라에 와서 돈에 의지할 수 밖에 없겠지만, 그러나 너무 돈에 집착하면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개인의 역동성은 잘 살리고 교민들끼리는 너무 경쟁만 하지 말고 서로가 협력하는 자세로 살아가길 바랍니다.”며 어떤 삶이 보람있고 잘 사는 삶인지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늘 스님께서는 아침부터 저녁 6시30분까지 하루 종일 회의와 법문으로 저녁에는 목이 잠기셔서 말씀을 제대로 하지 못하시는 모습이었지만, 필리핀 활동가들을 위해 아낌없이 수행지도를 해주셨습니다.
즉문즉설 법회를 마치고 임시법당으로 사용될 공간으로 이동하여 저녁식사 겸 마닐라 정토회 신도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 후 22일 00시 30분발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9시 30분에 마닐라 공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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