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타클로반에서의 둘쨋날, 호텔에서 6시 출발해서 오늘의 첫번째 행사 장소인 마라붓 센트럴 초등학교로 향했습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가는 도중 차 안에서 간단히 도시락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8시경 학교에 도착하니 학생들이 태극기와 필리핀 국기를 흔들며 우리 일행들을 열렬히 환영해 주었습니다.
필리핀 KOICA 소장님과 타클로반에 파병된 한국군 아라우 부대 단장님도 참석하시어 행사를 빛내 주셨으며 그리고 마라붓 시장님과 이 지역 교육감 및 많은 교육 관계자 분들이 참석해서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필리핀 국가와 한국의 애국가를 제창 후에는 이번 태풍으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분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는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필리핀 JTS 대표이신 이원주 대표님이 지금까지 진행된 학교 건물 공사의 행사개요에 대해서 말씀을 하신 후 스님의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오늘 이렇게 훌륭하게 지어진 학교 교실의 준공식을 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작년 11월 8일, 사상 최대의 피해를 입힌 태풍 하이엔으로 인해서 많은 소중한 생명들이 희생되고 그리고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 때 여러분들은 큰 슬픔에 잠기고 또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는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여러분들은 10개월이 되지 않아 이렇게 전보다 더 좋은 학교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가능한지 아십니까 ? 바로 우리들이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 때 한국에서는 TV로 엄청난 태풍의 피해상황을 보고 여러분들과 똑같이 가슴 아파하며 한국 국민들도 여러분들을 돕고자 거리 모금을 하며 큰 금액이든 작은 금액이든 함께 마음을 모았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고 나라가 다르고 종교가 달라도 우리는 여러분들의 고통에 함께 했습니다. 붓다도 예수도 이러한 우리의 모습을 본다면 기뻐하실 것입니다.
오늘 이렇게 많은 학교를 준공하게 되었지만 사실 여러분들을 돕는 것이 아니고 필리핀이 예전에 대한민국에 베풀어 준 은혜를 갚는 것입니다. 60여년 전 한국전쟁때 어려움에 처한 대한민국을 돕기 위해서 많은 필리핀 군인들이 파병되어 큰 희생을 당하면서도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 오늘 이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수십년 후에는 다시 대한민국에 도움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될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두 나라가 앞으로 더욱 협력해서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좋은 관계를 이어가기를 바라고 이제는 재난으로 인한 아픔과 실의에서 벗어나 희망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스님의 말씀 다음에는 학생 대표와 학부모 대표가 이렇게 훌륭한 시설에서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준 JTS와 KOICA에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들의 표정에서 정말로 감사하다는 마음을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이제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축하공연이 준공식의 분위기를 한껏 띄워 주었습니다.
마라붓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리면, 마라붓은 군 단위의 규모를 가진 행정구역인데 인구는 약 5만명 정도이고 고등학교까지의 학생 수는 약 3천명 정도가 됩니다. 하이엔 태풍때 정부나 기타 NGO 단체로부터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 곳을 JTS가 피해를 입은 모든 학교를 보수하거나 신축을 하기로 결정을 했으며 그리고 오늘 13개의 초등학교와 2개의 고등학교에 반파된 68개의 교실을 수리하고 그리고 12개의 교실을 신축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투입된 자금은 KOICA에서 지원된 금액도 있지만 한국의 JTS에 모금을 해준 많은 분들의 정성이 모여서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함께 마음을 내어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다음 준공식 장소인 마라붓 오스메냐 초등학교에서도 모든 함께 참석해서 준공식을 가졌으며, 여기에서도 스님께서는 희생된 분들의 왕생극락을 기원하고 슬픔과 아픔을 겪은 모든 분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고, 그리고 오늘 이렇게 준공식을 하게 되기 까지는 보이지 않는 많은 이들의 노력과 땀이 있음을 이야기하시며 그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자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희망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하셨습니다.
2곳의 준공식과 1곳을 방문하는 것으로 오전 일정을 마무리 하시고는 학교에서 제공해 준 점심을 함께 하셨습니다. 학교에서 정성껏 차려준 음식으로 점심 공양을 한 후 곧장 다음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많은 학교에서 준공식 행사를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스님의 바쁜 일정으로 인해서 그들의 요청을 모두 들어 줄 수 없었음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최대한 하루동안 할 수 있는 것이 6곳의 준공식과 1곳을 방문하느라 오후 내내 바삐 움직여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모든 학교에서 나름대로 그들의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 정성껏 행사를 준비하고 또 학생들의 축하공연을 준비해서 행사를 즐겁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준비한 공연을 할 때는 스님이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모습이었습니다. 스님이 국적과 종교에 관계없이 인간에 대해서 따듯한 마음과 사랑을 주시는 모습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런 힘든 일을 하시는 모든 원동력이 이 것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오늘의 마지막 행사 장소인 따갈락 초등학교, 학생들의 고적대가 학교 정문에서 환영을 해줍니다. 환영해주는 어린 초등학교 학생들의 티없는 맑은 모습들이 바쁘게 행사를 치르는 우리들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여기서도 스님께서는 새로운 학교가 생겨서 행복하냐고 물으시며 이렇게 좋은 교실을 만들었으니 선생님과 학부모님들께 학생들의 공부를 위해서 노력해주실 것을 부탁하시며 아픔을 딛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하셨습니다.
스님의 마음이, JTS의 노력과 땀이 그들에게 온전히 전달되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비록 작은 일들이지만 마라붓이 JTS와 함께 하는 소중한 인연을 맺을 수 있게 되어서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숨가쁘게 하루 7곳의 학교에서 행사를 마치니 벌써 해가 저물어 갑니다.
시내의 숙소로 돌아와 저녁 식사를 하시면서 스님께서는 힘든 여건하에서 훌륭하게 일을 마무리해준 JTS 실무자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오늘 하루는 행복과 감사한 마음을 느끼는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스님께서도 더 그러한 기분이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해맑게 웃는 학생들의 모습들이 오랫동안 가슴에 남을 것 같았으며 비록 몸은 힘들더라도 오히려 행복한 마음을 듬뿍 담아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어려움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행복은 나눌수록 더욱 더 커짐을 느껴 보는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전체댓글 8
전체 댓글 보기스님의하루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