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4.7.6. 동북아 역사 누비길 여섯째날

오늘은 통일의병 동북아누비길 마지막 날입니다.

오후 4시 반 비행기를 타기 전에 심양 시내에 있는 요녕성 박물관을 구경하기 위해 어젯밤 일정을 마친 뒤 밤 10시에 도문을 출발하여 밤새 심양을 향해 달려왔습니다. 중국에서는 버스가 새벽 2시부터 5시까지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어 길림 부근의 고속도로 휴게소에 차를 세워놓고 모두 호텔 대신 버스 의자 위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나라에도 요구되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배울만한 좋은 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누비길 참가자들을 태운 버스는 새벽 5시에 다시 달리기 시작하여 오전 10시가 다 되어서 심양 부근 휴게소에 내려 시내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 휴식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화장실 앞에 있는 지도를 보시더니 모두 모이라 하시고는 등산용 스틱으로 첫날부터 오늘 아침까지 우리가 다녔던 길과 곧 보러 갈 요하문명의 배경이 되는 요서지역을 스틱으로 가리켜가며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심양 시내로 들어가서는 바로 아침점심 겸용으로 북한 식당에서 평양냉면을 먹고 간단한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노래를 부르거나 기타 연주하는 것도 좋았지만 특히 한복을 곱게 입고 화관을 쓴 두 처녀가 고향의 봄노래에 춤을 추는 모습은 참 정감 있고 예뻤습니다. 또한 북한의 아가씨들을 가까이에서 직접 만나고 함께 노래 부르니 여기저기서 눈물 흘리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부른 다시 만나요노래는 가사도 좋고, 가슴에 감동이 바로 전해옵니다.

     

백두에서 한라로 우리는 하나의 겨레

헤어져서 얼마나 눈물 또한 얼마였던가(1)

(후렴) 잘 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 가시라 다시 만나요.

목메어 소리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부모 형제 애타게 서로 찾고 부르며

통일아 오너라 불러 또한 몇해였던가(2)

     

꿈과 같이 만났다 우리 헤어져가도

해와 달이 찬란한 통일의 날 다시 만나자(3)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게 넋을 잃고 공연을 보고는 서둘러 박물관에 가기 위해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오늘도 한 분이 식사 후 개인행동으로 버스 탑승을 제 시간에 안 하셔서 걱정했는데 결국 늦게라도 스태프와 만나게 되어 함께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시골에서도 문제지만 도시에서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워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스님과 스탭들이 매우 긴장하는 것 같습니다.

 

요녕성 박물관 3층에서 전시되고 있는 요하문명전은 중국의 시대 구분에 따라 요녕성 지방에 있는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제1관 문명서광을 시작으로 해서 5관까지 전시 중이었습니다.

우리의 배달문명이라 할 수 있는 홍산 문명의 유적에서 이번에 우리가 보고 온 고구려 산성의 특징과 같은, 그리고 고구려 적석총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모든 전시 관람을 마치고 스님께서는 요하문명 즉, 배달문명은 역사나 국토의 관점이 아니라 문명사적 관점을 가지고 보는 것이 좋겠다고 마무리 하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56일의 동북아 통일누비길이 모두 끝이 났습니다. 처음엔 잠시도 쉬기 어려운  빡빡한 일정 때문에 힘들었지만 하루 이틀 지나자 백두산의 정기를 받은 것처럼 기운이 더 나는 것 같고 천지에서나 국동대혈에서 느꼈던 진한 감동으로 통일의병으로서 어떤 일을 할지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심양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스님께서는 참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시며 인사를 나누고 정토회관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전체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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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ia

This poistng knocked my socks off

2014-07-22 03:49:14

봄선

요하문명 즉, 배달문명은 역사나 국토의 관점이 아니라 문명사적 관점을 가지고 보는 것이 좋겠다고 마무리 하셨습니다...좋은 여행에서 많은 것을 얻었기를 기원합니다..._()_...!

2014-07-09 09: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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