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4.3.30. 정토 불교대학, 경전반 담당자 직무교육

스님께서는 오늘 새벽 5시 두북에서 출발하여 730분 경에 문경수련원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해서 바로 아침공양을 드신 후 8시부터 불교대, 경전반 담당자 직무교육에 참석하셨습니다.  

어제부터 대수련장에서 12일로 진행되고 있는 2014년 정토 불교대학·경전반 담당자 직무교육에는 전국에서 모인 불교대·경전반 담당자와 활동가들 237명이 운동장만큼 넒은 대수련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출석률을 높여라!"하는 주제로 모둠토론 후 발표를 하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조용히 맨 뒷자리에 앉아 불교대, 경전반 담당자들의 출석률 높이기와 재미난 봉사활동 등 재치있는 아이디어와 끼가 넘치는 노래와 율동 발표를 함께 보셨습니다. 발표가 모두 끝난 후 정리 말씀을 하기 위해 맨 앞자리로 나오시자 집중해서 발표를 듣고 있던 참가자들은 스님을 보며 깜짝 놀래며 환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정토불교대학에서 봉사의 핵심은 내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게 아니라 남이 필요한 것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늘 내가 가진 능력이나 기술을 남이 필요할 때 돈을 받고 팝니다. 그러나 내가 필요한 것을 할때는 돈으로 계산하지 않습니다  

자원봉사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한 것을 내 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정토회에서 봉사를 하는 가르침의 요지는 지금까지 남의 일이라고 생각되어진 것을 내 일로 받아들이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나와 너가 별개일 때는 나는 나고, 너는 너였는데, 나와 너는 서로 연관되어져 있어 근본 뿌리는 하나라는 것이 연기법입니다. 너와 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무지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봉사를 하고 나선 인사를 받으려고 합니다. 이것은 아직 남의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진정한 봉사는 어떤 댓가도 바라지 않는 무주상보시가 되어야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무지의 상태에서 개별 존재관에 너무나 습관화 되어있기 때문에 불교공부, 깨달음의 장을 통해 연기법의 이치를 알고(견도), 봉사를 통해 몸과 마음의 습관을 바꾸는 실천(수도)을 계속 해야 합니다. 그래서 불교대학에서 하는 봉사는 부차적으로 붙은 활동이 아니라 실천을 위해 꼭 필요한 핵심적인 교육입니다." 새롭게 담당자를 맡아 봉사를 하는 사람부터 정토회의 오랜 활동가들에게까지 주인이 되어 봉사하는 자원봉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시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잠시 휴식시간에는 스님께서는 오랜만에 문경수련원을 여기저기 둘러보셨습니다. 요사체 뒤편으로 해서 대웅전으로, 다시 감나무 길로 쭉 돌아보시면서 예전에 비해 많이 정비되어 있다고 하시면서도 아직 몇가지 정비가 덜 된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휴식시간이 끝나고 다시 시작된 스님의 법문에서  "우리가 부처님 말씀인 경전을 읽으면 2600년 전에 한 말씀인데도 옛날 얘기라서 쓸데없다 이렇게 얘기 안하지 않습니까? 다만 오래되어서 경전만으로는 불법 전달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이나 여러분들 또한 저를 대신해서 불교대학생들에게 보완을 해줘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불교대학 담당자가 학사관리도 하고 조직관리도 했다면, 앞으로는 불교대 담당자는 학사 관리를 주로 하고, 학생들에 대한 관리는 모둠장이 합니다." 라고 불교대학 담당자의 위상을 세워주었습니다. 새롭게 정리한 역할 분담에 대해서 받아들이기 쉽게 설명해 주셨고 담당자들에게 앞으로 좀 더 불교대학이 발전하기 위해 수업 모니터링에 대한 당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모둠장을 세운 것은 중간에 떨어지는 사람을 줄여 불법 인연된 사람을 함께 가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불교인이니까 불교의 의식이 있지만 그렇다고 불교라는 종교를 너무 강조하거나 다른 종교에 배타적이지도 않습니다. 어떤 종교를 믿던지 마음공부를 같이 하고 사회적 실천을 같이 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에 있어서는 불교라는 종교와 조계종이라는 종파를 뛰어넘어야 하겠습니다.”  

정토회 안에는 많은 단체들이 있습니다. 그 중 ()정토회는 문화관광부에 등록되어있는 재단법인이며, 정토법당은 조계종의 포교원으로 등록되어있고, ()평화재단과 ()좋은벗들은 통일부에, ()한국JTS는 복지부에, ()에코붓다는 환경부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해외지부는 내용적으로는 한국 정토회의 지부이지만 각 나라의 정토회는 독립된 정토회로 그 나라 정부에 각각 등록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정토회는 특정 종교단체라고도 할 수 없고, 특정한 종단소속이라고도 할 수 없는 것처럼 포괄적입니다. 성당에 가면 성당의식을 따르고 교회 가면 교회의식을 따르듯, 어떤 종교를 믿든 자유지만, 정토불교대학에 온 학생은 불교 문화, 불교 의식을 따라야 합니다.”

"불교의 전통은 스님은 법보시를 하고 재가자들은 재보시를 합니다.

재보시는 전통입니다. 불교대학 입학금을 내었는데 또 왜 강의 끝나고 정근 보시 시간을 넣느냐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돈을 내고 안내고의 문제가 아니라 법회에 참석을 하게 되면 법을 들은 기쁨의 표시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담당자가 보시 시간을 없애자 이렇게 말하면 안됩니다. 자기 마음이 잘 안내키면 마음에 내키는 만큼 백원이든 천원이든 기쁜 마음을 표시하는 보시를 가르쳐야 합니다."라며 불교 문화, 불교 의식에 대한 내용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셔서 담당자들이 불교문화에 대해 불편해하는 학생들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짚어주셨습니다.  

"우리 정토회가 그동안에는 바깥에 별로 큰 이미지가 없었기 때문에 기대를 거는 사람이 없었는데 몇 년 전부터는 정토회가 밖에 너무 좋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토회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좋은 면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럴 때일수록 내실을 기해야 합니다. 북한돕기도 남에게 하라는 것 보다는 우리부터 모금을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고 해외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제가 3월초에 인도사업장에 일주일 동안 다시 가서 살펴보면서 문제가 뭔지 점검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소문을 듣고 굉장하다 싶어 직접 가보면 별거 아닌 단체가 굉장히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안되도록 수행자답게 내실을 기해가면서 하자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착실하게 해가면 좋은데 그런 일을 책임지고 일선에서 하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여러분들은 정토회에 들어온 지 일 년 밖에 안 된 신출내기들도 많지만, 정토회에 처음 온 불교대학생이 볼 때는 정토회의 얼굴이고 정토회를 알려주는 선생님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하시는 일이 정토회가 하는 일이 됩니다. 게으른 사람도 좀 부지런해야 되고 자기 식대로 가르치려는 사람은 자제를 해야 합니다. 정토회에서 여기 있는 우리가 최일선에 서 있는 사람입니다. 내가 좀 부족하더라도 최전방에 배치된 사람들이다 라는 자부심을 가지시고 좀 어려움이 있더라도 잘 극복해주시기 바랍니다."

스님 법문이 끝난 후 사회자는 "어제는 봄비를 촉촉이 맞았는데, 오늘은 스님의 법의 비를 촉촉이 맞았습니다."라며 멘트를 했습니다. 담당자들 모두 함께 흐뭇한 얼굴이었습니다.  

법문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각자 집에서 싸온 반찬과 수련원에서 준비해준 밥과 국, 과일을 내어놓고 점심 공양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대수련장 대청소와 솔숲 솔잎 쓸기, 대웅전 옆 막힌 수로를 뚫는 작업을 했습니다. 봉사에 대한 스님 말씀을 들은 후 하는 작업이라 그런지 다른 어떤 때보다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내 일처럼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점심 공양을 한 후 다시 참가자들과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젊은 법우의 질문입니다. "반야심경을 한글로 할 수도 있습니까?"

스님께서는 "용성스님께서도 그 당시 경전을 한글로 번역하고 법당에 찬불가를 가르쳤습니다. 이름도 불교라고 안하고 한글로 해석해 대각교라고 불렀습니다. 불교 탄압 500년 동안 '스님'이란 말도 너무 천해져서 선생님이라고 부르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기성불교로 흡수되어 버렸습니다. 의지는 좋았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제가 2,30년 전에 반야심경과 예불문을 한글로 바꿨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바꿔버리니까 조계사, 해인사의 아침 조석 예불도 따라할 수 없어 불교의 문화적 공통점이 없어져버려 다시 예불문과 반야심경은 한문으로 바꿨습니다. 그런데 정토회 회원이 점점 더 많아져서 문화적으로 기존의 불교와 공통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없다면 그때는 다 한글로 바꾸고 재 지내는 것도 현대식으로 바꾸어봐도 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통식으로 하되 반야심경 강의를 듣고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또 다른 담당자 질문이었습니다.

"호칭에 관해서 정토회에서는 결혼한 여자는 보살, 결혼한 남자는 거사라 부르고 결혼 안한 사람들은 법우라고 부릅니다. 요즘은 나이 드신 분들 중에도 독신들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보살이라 부르기는 그렇고 어떻게 불러야할까요?"

스님께서는 "보살이라는 말은 법우보다 백배 높은 말입니다. 스님보다도 보살이 지위가 높습니다. 중국에서 원효대사는 원효보살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법우를 보살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도 실례가 안됩니다. 그러니까 청년에 속한 사람들은 법우라 부르고 일반은 보살, 거사라고 부르면 됩니다.

그러니 청년 대학생회 소속이면 법우라 하고, 일반법회 소속이면 젊어도 보살, 거사라 칭하면 됩니다. 결혼 유무로 구분하지 않습니다. 보살과 거사는 굉장한 존칭어고 법우는 도반이란 뜻입니다."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 외에도 궁금한 질문들이 이어집니다. 대구경북 지부 사무국 전법팀 소속으로, 울진지역 불교대를 개척하기 위해 다니는데 야간이다 보니 시간에 쫓겨 과속할 때가 많아 심적으로 부담스러운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환불기간 이후에 환불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안된다고 하면 정토회를 비난하기도 해서 마음이 불편한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분, 경전반 다니면서 불대 담당하다보니 많이 부족한데 어떻게 하면 자신감을 가지고 재밌게 할 수 있는지 묻는 분, 학생들이 모듬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분, 청년정토회와 청년포럼이 청년불대의 주축인데 청년포럼의 경우 나누기가 잘 안되고 불대모임보다 청년포럼 행사 등이 우선시 되는데 청년포럼 소속 불대생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카톡방이 너무 많아서 조금 정리를 했으면 좋겠다는 분, 소통의 과정에서 시간 여유없이 행정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개선을 건의하시는 분 등도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오늘 참가한 불교대, 경전반 담당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한 후 5주째 불교대 강의 전에 나갈 격려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불교대 운영에 대해 말씀을 나눈 후 저녁 공양을 드시고 저녁 6시부터는 법사단 회의를 가졌습니다. 12시가 되어서야 법사단 회의를 마치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셨습니다.

내일은 목포, 광주 강연이 있습니다.

전체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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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

스님의 모든 말씀이 법문 같아요.

2014-04-01 12:25:07

모란

봉사의 의미 ?잘 알겠습니다 ?법륜스님 ~~*^^*

2014-04-01 11:01:15

봄선

두 손 모아 합장하고 기도합니다...꽃이 피었으니 좋은 열매 맺어서 온 세상에 퍼지기를...그 열매 지혜로서 세상이 밝고 맑아지기를..._()_...

2014-04-01 10: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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