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4.3.17. 전국자원활동가 수련

오늘은 제8차 천일결사 3년동안 정토회를 이끌어갈 각 지역 정토회 총무님을 비롯한 주요소임을 맡은 각 지역정토회 총무님들을 비롯한 자원활동가들의 워크샵이 대전정토회에서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새벽 5시에 서울에서 대전으로 이동하셨습니다. 대전법당에 조금 일찍 도착하셔서 업무를 점검하시다가 10시부터 자원활동가 워크샵에서 입재법문을 해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지난 열흘간 인도에 다녀오신 이야기로 입재법문을 시작하셨습니다. “늘 성지순례를 마치고 짧은 기간에 바쁘게 상황보고만 받고 결재해 오다가, 이번엔 인도사업 초기처럼 각 마을을 구석구석 둘러보고 또, 학생들과 선생님들과 구체적인 실무면담을 하면서 인도 JTS 사업장 전체를 점검하고 왔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잘 유지관리 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리가 안되거나 수리가 안된 부분이 많이 있어서 역시 인도구나 싶었어요. 파견된 활동가가 부족하여 현상유지만 하여도 잘하고 있는 것이지만 자기 마음을 늘 살피듯이 자기가 하는 일도 늘 살펴가며 수행삼아 해야 합니다. 전체를 넓게 보되 각 부분을 세세하게 살피려면 좀 더 현장과 밀착하여 연구하며 해야 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국내 자원활동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문가가 아닌 무보수 자원활동가들이 정토회를 이 정도로 끌고 가는 것도 거의 기적에 가깝고 자랑할 만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헛점이 보입니다. 그래서 직급이 올라갈수록 현장에 관심을 갖고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앙행정처에서 지역법당까지 서로 공유가 잘 되어야 업무효율도 높일 수 있습니다. 현장의 어려움을 불만으로 얘기하기보다 수행자답게 개선을 위한 문제제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역마다 많이 늘어난 불교대학 운영도 입학한 학생들이 공부를 끝까지 잘 마치고 졸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강의에 대한 모니터링, 수업정원, 적절한 나누기 인원, 각종 수련이나 사찰순례에 이르기까지 최대한 학습 효과를 올릴 수 있도록 계속 살피고 개선시켜야 하는데, 그냥 유지되거나 답습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관리수준이 떨어진다면, 다니다 실망하여 그만두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정진하는 자세로 깨어있지 않으면 방심하게 되는데 인간은 혼자 살피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늘 모여서 경험을 공유하고 부족한 걸 반성하고 잘한 걸 서로 배워가면 우리의 경험은 확대됩니다.

인류역사의 발전과정을 보면 사람이 많이 모여 사는 도시가 개별로 흩어져 사는 곳보다 문명의 속도가 빠릅니다. 사람이 많이 모여 살면 새로운 기술의 발견 속도와 전파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는데 그것은 경험의 공유가 넓어지면서 집단지성의 효과가 생겨나기 때문입니다.”라고 일러주시며 바쁜 가운데 전국에서 모인 자원활동가들에게 알찬 워크샵이 되기를 당부하셨습니다.  

새로이 맡은 소임이 부담스러운 활동가들에게는 인도에서 유치원생을 가르치는 중학생이 스스로는 중학생일 뿐이지만 유치원생에게는 선생님이듯이 스스로는 부족하다고 여기더라도 대중이나 밖에서는 정토회를 대표하는 리더로 바라보기 때문에  리더다라고 자만하라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인식하는 걸 받아들여서, 행동 하나하나가 정토회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쓰레기제로운동으로 널리 알려진 정토회답게 청정하고 검소한 법당운영에도 힘쓰되, 대중들에게 처음부터 강요하기보다는 모범을 보이면서 어떻게 대중적으로 접근할지 연구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처음부터 스스로 계율을 엄격하게  실천하셔서 지금껏 그 법이 이어져 내려오듯이, 선배들이 중심을 잡고 원칙을 잘 지켜 대중들이 감동하여 따라오도록 하기 바랍니다.”라고 일러주셨습니다.


“8차년도의 중점 과제인 누구나 가까이에서 법문을 듣고 수행정진 할 수 있도록 시군구에 법당을 열어주는 것과 수행 보시 봉사하는 삶을 사는 정토행자를 많이 양성하고, 그에 필요한 봉사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 한편으로는 통일의 중요한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으니 정토회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도 통일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통일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집중해야 합니다  

수행을 기초로 하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복지운동, 환경실천을 확산시키는 에코운동과 분단된 민족을 하루속히 통합하자는 통일운동을 추진해서 사회변화의 물꼬를 터주어서, 우리의 후손들이 더 자유롭고 평화로는 곳에서 살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정토행자 운동을 확산시켜서 불교계에 희망이 되고, 우리 사회에 희망이 되는 국민운동으로 발전시키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랍니다.”라며 정토회를 이끌고 있는 활동가들이 우리 사회 거름이 되고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며 당부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대전법당에서 준비한 점심공양을 다함께 드신 후 오후에는 다시 활동가들과 질의응답시간을 가졌습니다.

각자의 개인적 지역적 특성에 따른 다양한 질문들이 오고가면서, 때로는 웃고, 때로는 공감하면서 어떤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정토회의 방향을 대중들에게 어떻게 녹여내야 할지 스님과 함께 길을 찾아가는 화기애애한 시간이었습니다

 

대의원과 행정직 간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총무를 맡고 있는데, 저녁반 모임에 가면 왜 왔냐고 하는데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할지 어디까지 관여해야 할지 고민인 분, 불사 책임자가 없어서, 내가 쥐고 해야 할까 책임자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 고민인 분, 경상도 사람인데, 충청도에 오니 급한 내 성격과 느린 충청도 사람들의 성격이 다르다. 어떻게 잘 조화를 이루어야 할지 고민인 분, 일을 급하게 처리하다보니 실수가 많이 나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인 분, 처음 일을 맡게 돼서 업무파악도 잘 안되고, 해야할 일도 굉장히 많은데, 체계가 안잡혀 있어 고민인 분, 새로 지구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는데, 활동할 인력을 뽑는데 사람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인 분, 법당에 자기 지인이나 누가 돌아가시면 재도 지내고 싶고, 모임도 하고 싶고, 얼마전에 재 지내고 싶은 사람이 생겼는데, 그렇게 해도 되는지 문의 하시는 분, 법당에 봉사도 안하고 정진도 안하고 수행도 안하는 사람이 많다. 법당일은 많은데, 그러다 보니 한사람에게 과부하가 가다보니 봉사 하지 않는 사람들이 미워진다는 분, 환경문제로 뒷물샤워기를 설치하려다 비데를 설치하자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통일의병 부서편재에 대해 새터민 사업과 연계가 많으니 함께 하자는 의견등 다양한 의견과 고민들이 나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번에 새롭게 법당을 여는 지역이 많고 그러다 보니 새롭게 역할을 맡게 되면서 부담은 크고 일할 사람은 없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것에 대한 고민들을 함께 나누어 보겠습니다.

질문 하신 분은 내가 원하는 만큼 대중들이 안해 주니까 마음 밑바닥에 정토회 회원들을 미워하고 있습니다. 고마워하기 보다는 미워하고 섭섭해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절대 그 사람들은 정착하기 어렵습니다.  의무적으로 나오면 자기가 좋아서 즐거워서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활력이 떨어집니다.  질문자가 생각을 완전히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첫째 법당을 열지 말았어야 합니다. 아직 법당을 열 때가 아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왕 열었지만 안열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월세가 얼마인가 생각하지 말고, 당분간 지부에서 감당하든 할테니까 자기는 기도만 하세요. 회원들에게는 회계만 해줘도 고맙다. 법회에 나와주어 고맙다. 정진하니 보기 좋네 하면서 이렇게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사람이 안오면 그냥 나혼자 하고 다른 사람이 오면 고맙다고 생각하세요. 불교대학도 안온다고 생각하지 말고 고맙게만 생각해야지 섭섭하거나 미워하면 있던 사람도 떨어지게 됩니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이더라도 법당이 더 좋으면 법당에 나오고, 크리스마스날 노는게 더 좋으면 법당에 안나오지요. 그것은 그 사람들의 자유입니다. 다만 크리스마스가 더 좋고 설날 연휴가 더 좋은 사람은 단지 정토회 정회원이 되기 어렵겠지요. 정회원을 억지로 만들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에요, 권유는 하지만 하고 안하고는 그 사람의 자유에요. 가고 싶으면 가고 오고 싶으면 오고, 법문 듣고 싶으면 듣고, 정진하고 싶으면 하고. 그것은 그분들의 자유이니 일체 터치하면 안돼요! 안내만 해야지 하고 안하고는 그들의 자유입니다. 법당에 1년에 한번 오고 싶으면 오는 것이지 질문자처럼 그들을 미워하면 아예 안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다 놓아버리세요.

회계 도와줘도 고맙고 먹을 거 갖다줘도 고맙고. 일반 회원은 우리가 섭섭해 하면 안됩니다.  ‘너 왜 이거 안했니?’라고 물을 수 있는 건 오직 정회원이상 입니다. 정회원에게는 법회 안나오면 자격 정지되니 물을 수 있습니다. 일반 나머지 사람에게는 절대 고맙게 생각하고 오기만 해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정회원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자격정지를 시키면 되지, 내가 문책할 권리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게 문제입니다. 우리는 자꾸 남을 문책하려고 해요. 우리에게는 아무런 권리가 없습니다, 권유하거나 안내할 수는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야 사람이 하나둘씩 생겨납니다. 내가 힘들어하면 사람들이 부담안고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라며 책임자가 법당을 운영할 때 어떤 자세로 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변화된 조직체계 속에서 새로운 소임을 받고 다소 걱정하는 활동가들에게는 수행자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며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8차 천일결사가 시작되는 올해 각 법당에서는 불교대학과 법회를 통해 찾아오는 대중들이 실망하지 않게 내부정비에 힘쓰고, 법사님들은 문경에서 각종 수련에 집중하시고, 스님께서는 여러 전문가들과 전방위적인 통일운동을 준비하면서 상반기를 정비하고, 그 힘을 모아서 하반기에는 통일운동을 힘차게 추진하자는 말씀으로 마무리하셨습니다.  

밝고 가벼워진 마음으로 자원활동가 워크샵을 마치고 나오니, 밖에는 부슬부슬 봄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새싹 새꽃들이 봄비를 맞고 활짝 기지개를 켜듯 우리 옆에 와 있을지도 모를 통일의 기운도 힘차게 꿈틀거리기를 기대해봅니다 

오늘 자원활동가 수련을 마친 후 스님께서는 저녁 공양을 법사님들과 함께 드시고 밤 12시까지 법사단회의에 참석하였습니다.  

내일은 새벽에 두북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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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다리

대전법당 사진보니 방가방가
저는 대전 불대생 인데여 스크린속의
스님 말씀을 잘듣고여 날마다 좋은날 되겠어영 감사감사()

2014-03-19 10:49:29

주디

저도 따라 해보겟습니다.

2014-03-19 10:22:54

오늘

오늘도 감사합니다_()_

2014-03-19 08: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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