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4.3.9. 수자타 아카데미 학교 둘러보기 및 인도JTS 스텝들과 회의

스님께서는 오늘도 인도 JTS 활동가들과 함께 아침기도를 하고 마당 청소를 하신 후, 아침 공양을 하셨습니다. 공양을 하시면서 오늘 아침에는 학교를 둘러보면서 점검해보자고 하셨습니다.

 

교문 옆 건물을 시작으로 학교를 둘러보았습니다. 예전 교장실이었던 이 건물은 지금은 학생들을 위한 교육교재등 물품창고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좌측 건물의 창고부터 살펴보셨는데 첫 번째 방에는 드라이푸드 포대가 바닥에 쌓아져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학생들을 위한 식품이기 때문에 항상 청소가 깨끗이 되어 있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맨바닥에 그냥 놓기 보다는 바닥에 나무판 같은 것을 놓고 포대를 놓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셨습니다. 그 옆에는 중학생들을 위한 사물함이 있는 방 이었습니다  

수자타 아카데미에는 초등학생 440여명, 중학생이 120여명으로 약 560여명이 다니고 있으며 1층은 모두 8칸으로 도서관, 양호실, 교사회의실, 여교사휴게실로 쓰이고 있었고, 나머지 4개 교실은 중학생 교실로 쓰인다고 합니다. 2층은 컴퓨터실, 미술실, 타이핑룸과 1칸은 경찰들이, 너머지 4칸은 교실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3층은 물레를 배우는 교실 2, 물레 물품 1, 5칸은 교실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교실 한칸한칸을 모두 둘러보시며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어떻게 활용하면 가장 좋은지, 현재 쓰이고 있는 것을 어떻게 하면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는지, 현재 학생들을 위한 물품 보관용으로 쓰이고 있는 곳도 가능한 교실로 활용하는 방안등을 함께 얘기 나누었습니다.


수자타 아카데미의 1,2,3학년 학생들은 바닥에 천을 깔고 수업을 합니다. 그런데, 아직 학교가 정비중이긴 하지만 바닥용 천이 둘둘 말아져 교실 가운데 책상에 올려져 있기도 했고 책상, 청소도구들이 정리가 안되어 있기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학생들의 교육이 글자 하나 가르치는 것보다 청소를 깨끗이 하고 빗자루나 다른 물품들을 벽 뒤에나 옆면에 못을 달아 걸어둘 수 있도록 물품 정리정돈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교육이라고 하시면서 아이들에게 우선적으로 가르치도록 말씀하시기도 하셨습니다.

4,5학년은 책상과 의자를 이용하여 수업을 받습니다. 한 반에 40명 정도 있는데 교실의 크기에 비해 책상이 무겁고 너무 커서 교실이 너무 좁아 보였습니다.  책상과 의자의 무게와 크기를 줄이고 한 반의 학생수를 줄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하셨습니다.  

학교 옆 건물에는 식당과 식품 창고가 연결 되어 있습니다. 그 옆에는 자전거 보관소, 발전기실이 연속해서 있었습니다. 자전거는 번호를 부여해서 각 개인이 사용하도록 되어 있는데도 도난이 있어서 좀 더 철저히 관리하도록 당부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훔쳐가는 것도 문제지만 관리를 철저히 해서 미리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시면서 한번 도난이 되면 사람들이 훔쳐도 된다는 인식이 생기기 때문에 미리 미리 관리를 더 철저히 하도록 활동가들에게 당부하셨습니다.


계속해서 자재보관소, 목공소, 재봉반을 둘러보셨고, 또 쁘락보디홀로 와서는 현재보다 인원을 더 수용할 수 있도록 양옆을 잔디를 깔어 넓히고 처마를 더 내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모든 장소를 꼼꼼히 둘러보시고 새로운 의견을 내거나 더 잘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내기도 하였습니다. 항상 보던 곳이지만 더 잘쓰이는 곳으로 변하게 하는 스님의 생각은 무궁무진해보였습니다.  

학교를 둘러 본 후 어제에 이어 8시부터 JTS 센터에서 교사들과 스텝들과의 회의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어제 학교회의에 이어서 마지막으로 교사를 어떻게 배치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와 마을개발, 병원 운영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교사들에게는 수업을 잘 챙겨서 진행하는지 물어보시고 유치원생을 가르치기에 몇 학년이 적당한지등 학교운영에 대해 꼼꼼히 물으시면서 인도문화가 늦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는데 교사가 지각하지 않아야 아이들도 지각하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교사들에게 시간을 잘 지키도록 당부하셨습니다.

교사들이 무단결근이나 결석이 많은데 이유가 집안일이 많은데 바쁜 건 충분히 이해 하지만 여기 와서 자원봉사하는 것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으로 온 것이기 때문에 정말 바쁘면 선생을 하면 안된다고 하시면서 정말 바쁘면 미리 이야기 하여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나오지 않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냥 빠지면 절대 안된다고 교사들에게 당부하셨습니다.  

스님과 교사와 스텝들이 마주 앉아 의논을 하다보니 조금씩 수자타 아카데미가 정비되어 가는 것 같았습니다  

1040, 오늘은 교사들과 스텝들이 점심공양을 인도식으로 준비했습니다. 계란커리와 달, 사부지, 샐러드등 모든 교사들이 모여 함께 준비하였습니다. 뜨끈뜨끈한 커리와 달, 사부지를 먹으면서 스님께서는 인도음식이 맛있다고 하시면서 카나, 아차해!’하시면서 음식준비한 선생님들을 격려해주시기도 했습니다.


130, 다시 JTS 센터로 모여 마을 개발 회의부터 시작했습니다. 장기적으로 자립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협동조합을 운영해서 이익이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둥게스리 주민 전체 이익을 위한 방안들을 서로 의논해 보았습니다.  

스님께서는 여러분들이 아이디어를 내서 마을을 좀 더 좋게 만드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지금 마을에 큰일이 있을 때 음식만드는 그릇이 없으니까 일인당 500루피씩 내서 5천루피를 만들고 제이티에스가 오천 루피를 제공하고 그래서 그릇을 공동구입을 해서 큰일 있을 때 빌려서 쓰도록 하는 그릇계중이 있습니다. 제가 마을을 방문해서 물어보니 다 좋아했습니다. 조금만 힘을 합하면 얼마든지 우리 스스로 할 수 있어요. 마을에 필요한 것을 공동으로 한꺼번에  공동구매를 하면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주민들에게 이익이 있습니다.


이렇게 가난한 사람들이 힘을 합하면 부자들과 경쟁 할 수 있어요. 또 마을 은행도 만들 수 있고요. 이런 일들을 우리가 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근데 이 마을이 보통 마을이면 충분히 시작하기 쉬운데 이 마을은 첫째 생활 수준이 너무 낮고, 어른들 중 글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고 문제의식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래서 지난 20년동안 시작을 못했습니다. 이제 JTS가 시작한 지 20년이 되어서 어린 아이들이었던 여러분들이 이렇게 컸잖아요. 이제 청년들이 마을마다 많이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할 수도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라고 하시며 지금부터 마을을 좋게 만들고 마을의 이익을 위해 함께 노력해보자고 하셨습니다.

이어서 병원을 운영하면서 힘든 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논해보았습니다. 제일 큰 문제가 전기가 없어 예방접종 백신등 냉동보관할 수 없다는 것이었고, 둘째는 원숭이나 개한테 물리고 나서 맞는 광견병 치료주사가 잘 구해지지 않는 것 등의 어려움을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학교 스텝들과 회의 마치고 난 후 저녁공양을 하고 7시부터는 한국인 활동가들과 다시 회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내년도 인도성지순례일정부터 점검했습니다. 내년도에 500여명의 성지순례객들이 온다면 숙소와 식사등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그다음은 다시 학교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학교를 맡은 김정민 법우님과 권도영법우님이 스님께 아이들이 청소를 잘 안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여쭤보았습니다.

왜 제자리에 갖다 놓아야 하는지 감이 없고 도구함을 놓아도 내일도 쓸건데 왜 도구함에 넣어야 하는가? 이불을 넣을때 개켜서 넣어야 한다 하면 왜 이렇게 까지 접어야 하냐라고 묻습니다.”  

스님께서는 책보고 시험치고 하는 것만 공부라고 생각하지 밥 먹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게 공부라고 생각 안해요. 하지만 이것이 더 중요한 교육이예요. 걸레를 어떻게 빨고 빗자루 질은 어떻게 하고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번 계속해서 가르쳐야 해요.  평생 이불 갠 거를  본적도 없는 걸 한 번 가르쳐서 안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어요? 자기가 태어나서 선생님도, 친구도, 부모도, 그렇게 하는 걸 본적이 없잖아요. 그걸 짜증내고 하면 안돼요. 경험이 없어서 그래요. 계속 이야기 하고 이야기 하고 그게 공부예요. 수자타 아카데미 처음 시작할 때는 매일 줄 세우는 것만 했어요. 그리고 오늘도 내가 선생님들에게 계속 했던 이야기를 또 하고 또하고 반복하잖아요. 그렇게 해야 해요  

스님께서 말씀 하시는 모습에서 평소에 우리가 잘 알아듣지 못해 헤매일 때  끊임없이 법문을 해주시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저뭅니다.

내일은 초등학생법회와 중학생들과의 수련이 있습니다.

전체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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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깨달

20년 전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시고 그곳에서 일을 시작하셨을까. 신기하고 신묘합니다()

2014-03-11 09:43:21

불대생

관세음보살님이 좋습니다. 우리 법륜스님이 참 좋습니다. 뵙고싶어요~~

2014-03-11 08:52:30

무량상

나무관세음보살나무관세음보살나무관세음보살

2014-03-10 23: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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