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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초순회법회 17일째 되는 날입니다.
오전에는 경기동부의 분당법당, 오후에는 광주, 안성, 저녁에는 평택 법당으로 총 4곳에서 법회를 했습니다. 오전에는 짙은 안개에 여전히 미세먼지가 많아 주의해야 하지만 하루종일 포근한 날씨였습니다. 분당법당은 올해 분당정토회로 커지면서 하남과 광주법당을 지원하는 강원·경기동부의 중추로써 뿐만 아니라 스님의 ‘전국시군구에 법당 발원’에 성남 수정구와 중원구에 법당 불사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오전 9시 40분부터 회원들이 모이기 시작하여 60여명이 모인 분당법당에 스님께서는 10시 20분에 도착하셨습니다. “설 인사가 늦었어요. 그래도 정월 한 달은 세배를 합니다.”로 법문을 시작하셨습니다.
“활동가들이 활동하면서 생기는 어려움을 듣는 게 오늘의 주제입니다. 라고 하시며 예정 된 6명의 질문과 마지막으로 꼭 질문하고 싶다며 손 든 회원까지 총 7명의 질문에 답해주셨습니다.
봉사하면서 가끔 욕먹어 억울한 마음이 있는데 좀 더 가볍게 봉사할 수 있는 마음가짐에 대한 질문, 도반이 너무 터무니없이 고집을 부릴 때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질문, 성남 수정구 불사 담당자로 불사만 하려고 했는데 총무 소임을 맡아 책임지는 것이 두렵다는 질문,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아버지가 아들이 없다는 핑계로 다른 여자를 두고 가까이 살아서 자라면서 그 여자에 대한 분노로 살아왔는데 어머니 돌아가시고 아버지를 10여년 동안 만나지 않았는데 불대를 졸업하면서 아버지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서운했던 게 떠올라 괴롭다는 질문, 그리고 분당 총무님의 질문은 봉사자에게 일을 맡기면 이어가는 게 아니라, 중간에 그만두어 업무에 치이니 도반들의 마음을 살피지 못하는 어려움에 대해 질문 하셨습니다.
그 중 봉사를 하든, 다른 일을 하든 상대의 눈치를 보고나서 억울한 마음이 올라와 괴롭다는 질문에 대해 스님의 답변 중 일부입니다.
“엄마한테 야단맞고 자랐나요?” “환경적으로 참고 살았습니다.”
“자기 상처입니다. 1단계로 자기성질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해보는 것을 수행삼아서 해보세요. ‘치유과정이다’ 생각하고 법당에서만이라도 분당정토회 도반들이 이 보살님을 봐주세요. 눈치 보는 업식이 형성되어 잘 안 되겠지만 자꾸 해보세요. 어린애 같으니까, 어린애 수준이니까 억압된 걸 표현을 해서 부딪쳐서 자신을 발견하는 쪽으로 수행해보면 좋겠습니다.”라고 스님께서 말씀하시자 질문자는 “가족들에게 화도 내봤지만, 자책이 됩니다. 밑 마음에는 기대고 싶은 마음과 못 믿는 마음이 있습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스님께서는 또, “2단계로 일단 억압된 심리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억압된 자기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야 개선점이 분명해지는데 착하다고 해서 착한 감옥에 갇혀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아요. 일단 백일은 눈치보지 말고 허용된 공간이니 자유롭게 표현 해보려고 노력해보세요. 억지로 해서 잘하려고 하지 말고 자기감정을 드러내서 자신에 대한 평가를 정확하게 하고 한발 한발 개선 쪽으로 나아가기 바랍니다.”라는 답변을 주셨습니다.
12시 30분에 분당법당에서의 법회를 마치시고 광주법당으로 이동하셨습니다. 광주법당은 친구네 비닐하우스에서 1년, 운영하던 어린이집에서 2년간 열린법회를 진행하다가 야간반이 주축이 돼서 2013년 7월 6일에 개원불사 했습니다. 광주지역은 한강 수질관리 지역으로 깨끗하고 도시 같지 않은 소박한 도농지역이지만 땅이 넓은 것에 비해 인구가 적어 회원 한 분 모시기가 너무 힘든데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봄불대 홍보도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다음 법회장소인 안성까지 한 시간 걸리니 3시에는 일어나야 하신다고 예정보다 20분 일찍, 1시 40분에 법회를 시작하셨습니다.
첫 질문자는 재정담당으로 법회 때마다 보시하고 행사 때 기도비 내는 걸 회원님들이 부담스러워하는데 왜 보시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보시해야 하는지 질문하셨습니다.
“구걸하는 게 기분 좋아요? 어려운 사람한테 기부하는게 기분이 좋을까요? 우리가 베푸는 마음을 내면 행복해져요. 베푼다는 것은 내가 주인이라는 거에요.”라고 말문을 여시고 보시의 의미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거사님께서 신라통일이 역사적으로 잘못된 것 같은데, 경주에 순례 가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를 물어보는 질문에 실패한 역사에서도 배워야한다며 상세한 역사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세 번째 질문은 활동가로서 봉사 1년째인데 지치지 않고 즐겁게 오래 봉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 낳고 많이 아파서 봉사도 못하고 2년 반 동안 집안에만 있었는데 기도정진을 통해 병을 낳고 싶으니, 기도문 받고 싶다는 회원님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약간 우울증 증세도 있고, 양방에 대한 편견이 좀 있다는 회원님의 말씀에 스님께서는 “먹고 나으면 되지 양방은 안 좋고 한방이 좋다 그런게 어디 있어요. 체질하고 맞는지가 중요해요, 술이면 어떻고 똥이면 어때요? 먹고 나으면 약이지, 의사가 전공자니 의사한테 물어보세요. 그리고 기도는 ‘오늘도 살아서 행복합니다’ 하고 기도하세요. ‘아이고 안죽고 살아서 감사합니다.’ 하고 기도하세요.” 안죽고 살은 거에 감사하고 지금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면 된다는 말씀으로 법회를 마무리 하셨습니다.
3시가 넘어서자 스님께서는 “정진 열심히 하세요” 하시고 안성법당으로 출발하셨습니다.
세 번째 정초법회 장소인 안성법당은 지난 2013년 8월에 개원하여 수행법회와 야간 가을 불교 대학이 진행 중입니다. 아직은 규모가 작은 만큼 활동가가 많지는 않지만 의외로 상당한 역사를 자랑하는 안성법당은 스님이 여는 말씀에서 언급하셨을 정도로 정토회와 인연이 깊습니다. 스님께서는 20년전 정토회가 처음 생긴 지 얼마 안되어 안성에서 가정 법회를 열어 안성지역에 정토회의 씨앗을 뿌린 노보살님과의 인연을 말씀하시며 여기 와 있는지 궁금해 하며 안부를 물으셨고, 마침 참석해 계시던 노보살님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셨습니다.
정토회와의 인연은 오래되었지만 따끈따끈한 신생 법당인 안성의 특징처럼 오래된 인연과 새 인연들 약 40여명이 좁은 법당을 가득 채워 앉아 스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자원 활동가와 불대생 다섯분이 질문을 했는데 8차년도 개편하면서 정식으로 총무 소임을 받게 된 거사님이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직장인으로서, 정토회의 총무로서 역할에 임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 할 지 중심이 안 잡혀서 고민이라는 질문에 스님께서는
“아내 만나면 남편 역할하고, 가게에 가면 손님 역할을 하고, 부모님에게는 자식 역할을 하고 자식에게는 부모역할을 하듯이 그냥 쉽게 생각하세요. 한 개만 열심히 하나 열 가지 하나 그게 뭔 차이가 있어요. 똑같아요. 그것이 불편하다 하면 상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역할로 전환을 할 때 시간이 걸리지만 상을 놓아버리면 동시에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복잡하다 생각할 필요 없어요. 사람이 능력이 커지려면 약간 과해야 합니다. 과한 일을 했을 때 두 가지 현상이 나타납니다. 욕심을 내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쳐서 나가 떨어지고, 극복을 하면 능력이 향상됩니다.
인간의 능력은 항상 과한 일을 해낼 때 향상됩니다. 과한 것을 해내려니 집중해서 죽기 살기로 하니까 능력이 생깁니다. 그래서 항상 능력 안에서 놀 것인지. 때로는 능력 외의 것을 감내를 해 볼 것인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지나치게 능력 밖의 것을 욕심을 내면 심신이 지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정토 총무 3년하고 지쳤다 하면 욕심을 낸 거예요. 처음에 할 때는 약간 두려웠는데 해보니까 할만하다. 총무가 아니라 지부장이라도 하겠다. 이러면 연습이 돼서 능력이 향상 된 거예요. 이렇게 커져야 합니다. 그걸 힘들다 생각하지 마세요.” 라는 답을 주셨습니다.
스님 말씀에 푹 빠져서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는 새 90여분이 흘렀습니다.
모든 질문을 받고 난 후 스님께서는 봄 불교대학 입학 시즌인 만큼 불교대학에 입학하면 가능한 중도 탈락 없이 끝까지 해낼 것을 당부하시고, 늦었다며 바삐 다음 법회가 있는 평택으로 향하셨습니다.
평택법당은 2009년 8월에 서초법당으로 불대를 다녔던 천일결사자 5명이 열린법회 형식으로 평택시청 종교실을 빌려 시작했습니다. 장소가 있다는 것에 다행이라 여기며 불교대와 경전반을 운영하다가 2012년, 시청 종교실이 페쇄되면서 가정법회에서의 불대와 경전반의 수업이 여의치 않던 차에 2013년 7월에 평택법당을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스님일정의 마지막 순서인 평택법당은 개원법회 이후 50여명이 참석하여 법당을 꽉 채웠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는 스님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자원활동가 4명과 일반인 1명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첫 질문은 불대를 담당하면서 학생들의 결석과 봉사활동 참여가 저조해서 어려움이 있다는 질문에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부족한 대로 하는 것이라고 일깨워 주셨습니다. 두 번째는 이번 봄불대를 담당하게 될 예정인데 입학접수자 중 한 분이 아는 사람이라서 불대담당이 망설여진다는 질문에는 “주어진 조건에서 형편 따라 하면 된다” 고 일러 주셨습니다.
세 번째 일반인의 질문은 집에서 유투브를 통해 스님의 법문을 보는 것과 법당에 나와 법문을 보는 것의 차이점에 대해 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집에서 듣는 것은 지식으로 끝나지만 법당에서는 나누기를 하므로 사람의 생각과 느낌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실제로 경험하게 되는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네 번째 질문자는 현재 가을불대생으로 거리모금 봉사가 너무 어려운데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하는지와 나누기를 잘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불대생다운 질문을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거리모금은 그냥 해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두 번 세 번 해보면 아무렇지도 않아요. 선한 일을 하기가 쉽지 악한 일은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를 위해서 구걸을 하면 안 되지만 남을 위해서는 구걸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누기는 잘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나누기 할 때 초심자의 80%는 생각을 이야기 하는데 마음 나누기이지 생각나누기가 아닙니다. 생각을 들으면 이해가 되지 감동이 되지 않습니다. 마음 나누기는 지혜로 나아가는 길입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질문자는 깨어 있으려고 노력하지만 지나고 나서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고 상대방의 관점에서 보고 싶은데 잘 안되는데 수행을 하면 그렇게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는 질문에는 “안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알아차림이라는 것은 호흡과 느낌과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놓치면 놓친 것을 알아차리고 지금의 감정에 깨어있어야 합니다. 꾸준히 연습을 해서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마무리 법문으로 “우리의 욕구는 끝이 없습니다. 어느 시점에서는 멈춰야 합니다. 끝없이 가면 끝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끝이 없습니다. 그런 욕구가 일어날 때 그 욕구를 알아차림이 중요합니다.”는 말씀으로 2시간동안 지혜를 나누어 주시면서 오늘 법회를 모두 마무리 하셨습니다.
내일은 서초법당에서 주야간 법회, 송파법당에서 법회가 있습니다.
오늘 안성법회는 신선일님이, 평택법당은 김미화님이 정리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