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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순회법회 14일째인 오늘은 고양시 일산을 시작으로 서울 서부지역인 양천, 강서, 서대문에서 법회가 진행되었습니다.
9시 30분, 30분 미리 도착하신 스님께서는 일산법당 활동가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며 덕담을 해주셨습니다. 지난 번 법당 안이 많이 더웠는데 대중들이 답답하지 않도록 온도조절을 해보라는 자상한 말씀도 덧붙여 챙겨주셨습니다.
일산법당은 2007년 노숙자보살님의 가정에서 법회가 시작되어 2011년 2월 16일 법당이 개원되었는데, 신도수가 500명 정도됩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법회, 불대, 경전반, 토요정진, 임진각기도, 일요법회, 깨친모임(깨달음의 장 다녀오신 분들의 모임), 하루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스님께서 법당에 오신 것은 일산법당 신도들에겐 큰 축하의 메시지를 주시는 날이기도 합니다.
먼저 해탈에 이르기 위한 수행자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 해주시고 질문을 받았습니다. 모두 8분에게 질문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경전반 학생으로 “파주 집에서 가을불대와 수행법회를 진행하고, 파주불사를 진행하고 있고 3월에 개원할 예정입니다. 제 걱정은 일산법당 중 파주 분들이 꽤 계신데 파주로 오라고 권하면, 일산에서 다닐거라는 답변에 섭섭한 마음이 올라옵니다. 이것도 욕심일까요?” 불사를 하면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에 대해 질문을 하였습니다.
“욕심이지요. 종교를 믿든지 안 믿든지 자기자유입니다. 같은 조계종에 어느 절을 다녀도 자기 자유입니다. 그런데 같은 정토회에서 일산이나 파주나 마찬가지인데, 이것은 지역을 중심으로 무리를 짓는 행위이며 금강경에서 말하는 인상에 해당됩니다.
파주법당에 오시는 분을 보고도 교통편이 일산이 낫겠네요~라고 할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변호사인 정토회원 중 한 분은 이혼상담이 들어오면. 이혼소송이 500만원인데, 깨달음의 장 다녀오시면 300만원에 해드릴게요. 그럼 30만원에 다녀오고 난 뒤 그 중 절반 이상이 소송을 안하게 됩니다. 그러면 변호사에게는 손해이지만 안 해도 될 것을 굳이 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파주법당을 잘 운영하는 것은 좋지만 거기게 집착하면 주객이 전도됩니다.
왜 법당을 열려고 했던가? 그 지역 사람들이 불법에 쉽게 접근해서 마음의 평화, 행복을 얻기 위함이고 인연을 따라서 일산법당에 다니고 싶은 사람은 다니고, 굳이 다니는 사람을 모시고 올 필요는 없습니다. 질문자도 일산 신도 자꾸 데려가면 일산 총무님이 섭섭해질 수도 있습니다.(대중들 웃음) 안내는 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인연이 맺어지지 않은 사람. 여기가 멀다고 안 오는 사람을 위해 법당을 내는 것이므로, 거리문제에 시비하는 사람을 거기에 오게 해야 합니다. ‘파주에 법당이 만들어졌으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이쪽으로 오셔도 좋습니다.’라는 마음으로 해야 되고 이리저리 모아 열 명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거기서 새로 모은 3명이 더 중요합니다.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마세요. 책임자로 당당하게 해나가면 됩니다. 축하합니다.”
스님께서는 내년에는 파주까지 구경 가겠다고 마무리하시며 대중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다음은, 가을불대생이 경전에 있는 의미를 생활에 적용하고 싶다고 질문을 하였는데 먼저 내가 무엇이 문제인지 아픈 것을 진단하고 처방전을 준다고 하시면서 현실에서 이상을 찾아 나아가야지, 이상을 현실에 적용하려고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교육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 활동가는 돈벌이를 하여 생활비도 보태야 하고, 중앙 상근 소임도 맡고 싶고, 둘다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고민, 시어머니를 모시는 것에 대한 갈등, 남편에 대한 미움으로 인해 과보를 받는 자식에 대한 참회, 이혼하고 돌싱으로 살고 있는 보살님의 매일 108배가 잘 안된다는 고민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흥미진진한 질문과 스님의 유쾌한 답변을 듣다보니 어느새 12시 30분, 30분이나 경과가 되어 아쉬움을 남긴 채, 스님께서는 일산법당을 떠나 양천법당으로 향하셨습니다.
두 번째 법회 장소인 양천법당은 2013년 3월에 개원해 지도법사님을 처음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강서법당, 구로법당과 함께 양천정토회 소속이며, 서울제주지부에서는 처음으로 정초순회법회의 막을 열었습니다. 오후 2시를 즈음하여 양천법당 봉사자들, 반차를 내고 온 직장인들, 엄마 따라 온 아이 등 70여 명이 좁은 법당 안을 가득 메웠습니다. 스님께서는 법당을 꾸며두고 어떻게 사는지, 어려운 점은 없는지 살피러 왔다고 하시며 법회를 시작하셨습니다. 궁금하면 무엇이든 물어보라는 스님 말씀에 모두 네 분이 질문을 하였습니다.
새해부터 매주 일요일 통일기도 300배 정진을 하고 있는데 어떤 마음으로 기도하고, 어떤 방향으로 진행해가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스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통일이 원력이 되도록, 지극한 정성에 하늘이 감동하도록 기도함으로써 나의 에너지가 어떠한 경우에도 통일이 되는 곳에 쓰이도록 해야 합니다. 통일을 이야기하면 이상하게 보던 분위기에서 이제는 공무원도 선생님들도 통일을 마음껏 이야기해도 되는 세상이 왔습니다.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겠습니까? 기도는 힘을 모으는 데 유리합니다. 내가 일상에 쫓기면서도 통일에 대한 책을 쓰듯, 일상의 삶이 원력과 일치하도록 간절히 기도하십시오.”라는 답을 주셨습니다.
정토회의 원칙과 신도님들을 배려함에 있어서 어떻게 기준을 잡아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기준을 버리면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가치관을 고집하지 말고 상대의 문화나 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정토회는 해탈에 기준을 두고 원칙을 정합니다. 예를 들면 쓰레기제로운동을 하는데 화장실에서 화장지를 쓰지 않는다, 밥 먹을 때 접시를 닦아 먹는다, 라는 원칙이 신도들에게 저항을 받을 때 운영자로서 충분히 설명하고 시행을 해야 합니다. 무조건 밀어붙이면 초심자들이 모두 도망갑니다. 또 원칙 없는 배려는 이름만 정토회가 되기도 합니다. 현실에서 어려운 점이 있으면 세 번까지 건의해보고, 그래도 내려오면 ‘네’ 하고 받아들여보세요.”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이밖에도 정년퇴임 후 문경수련원에 상주하며 봉사하고 싶다는 분, 명상에서 호흡과 올라오는 생각을 지켜보라고 하는데 그것이 양자역학에서 말하는 불확정성의 원리와 연관이 있는지 궁금하다는 분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스님께서는 역시 비유를 들어 질문자의 고민과 의문점을 명쾌하게 풀어주셨습니다.
이후 일정이 바쁘신 스님께서는 다음 법회 장소인 강서법당으로 이동하셨습니다.
세 번째 법회 장소인 강서법당은 2013년 12월 말에 개원한 신생 법당입니다. 아직 봉사자가 부족한 가운데서도 서로가 소임을 나누어 소통하고 화합하며 내실을 다져나가고 있어 앞으로가 기대되는 곳입니다. 오늘 정초법회에는 60여 명 정도가 참석하여 너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공간에서 여법하게 법회를 진행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차이가 크다고 하시며 “기도란 마음을 가다듬어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먼저 짚어주셨습니다. 그리고 항상 준비된 사람이 되어야 어떤 상황에서도 능히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이셨습니다. 작은 법당이라도 운영을 하려면 힘이 든다며 봉사자들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고는 지금 고민하는 문제를 내놓아보라고 운을 띄우셨습니다. 강서법당에서도 모두 네 분이 질문을 하셨는데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먼저, 사회운동도 하면서 긍정적으로 살아왔는데 최근 들어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이고 어머니와도 갈등을 겪고 있다는 분이 질문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크고 작은 차이가 있을 뿐, 여기 있는 모두가 관계의 갈등 속에 살고 있습니다. 열등감과 우울감은 반대가 아니라 같은 줄기에서 오는 것입니다. 열등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열등감을 갖고 있을 땐 자신감으로 바꿔야 하고, 내가 잘났다고 자만할 때는 특별히 잘난 것도 없고 모든 게 망상임을 알아야 합니다.”라고 하시며 삶의 기준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대부분 불행한 이유는 자신도 모르게 기준을 높게 잡기 때문입니다. 나의 기준은 ‘길가에 핀 한 포기 풀’입니다. 풀은 밟았다고 저항하지 않고, 밟고 지나가도 말라죽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이고 성공이라 생각한다면 지금 가진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입니다.”이라고 정리해주셨습니다.
수행법회와 불교대학 담당자로서 봉사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시간을 내기가 어렵고 체력이 약해서 걱정이라는 질문에 스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무리를 해서라도 극복해야 하고, 극복 못하는 것은 한계를 인정하고 그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극복할 수 있는 일인지 한계인지는 직접 겪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자기 몸의 한계를 알고 그에 맞춰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대중에게 오해받지 않도록 내 몸의 한계를 알리고 공유하세요. 무리하지 않되, 무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몸을 사리지 않도록 거기에 맞게 살아가면 됩니다.”라고 명쾌하게 짚어주셨습니다. 아울러 “봉사자로서 마음을 가볍게 해야 대중을 흡인하는 힘이 있습니다. 불법을 만나 자신이 기쁘고 행복하면 사람이 모입니다. 할 일을 다 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아야 합니다.”라고 봉사자의 마음가짐에 대해 조언하셨습니다.
끝으로, 세상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답답한 나머지 직장을 그만두고 부모와도 연을 끊고 문경수련원으로 가고 싶다는 분에게는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것 하다 잘 안 되면 때려치우고 다른 걸 하는 것은 수행이 아니에요. 장애가 있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극복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세상에서의 업식은 문경에 와서도 해결되지 않은 채 똑같이 반복됩니다. 갈등이 있는 곳에서 해탈해야 합니다. 세상에서 연습을 하다가 필요하면 문경에 가서 지도를 받고, 충분히 연습한 후 문경으로 가면 됩니다.”
이렇게 소중한 가르침을 들려주신 스님께서는 오늘의 마지막 법회 장소인 서대문법당으로 발길을 옮기셨습니다.
한갓진 은평구에서 서대문구 대로변으로 이전하며 이름을 바꾼 서대문법당은 2012년 가을에 개원했습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지도법사님을 모시게 되었는데 그런 만큼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아직 바람 끝이 매서운 정월인데도 법당 안을 빈틈없이 메운 사람들의 뜨거운 열기로 창문을 열어놓아야 할 정도였습니다. 법문을 시작하시기 전 스님께서는 미처 법당에 들어오지 못한 많은 분들을 모두 안으로 들어오게 해 누구도 아쉬움 없이 법문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습니다. 먼저 기도의 의미와 수행의 관점을 분명히 짚어주신 뒤 활동가들의 고민을 듣고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서대문법당에서는 모두 일곱 분이 스님께 질문을 드렸습니다. 은평구와 종로구에도 법당을 내야 하는데 준비 기간을 갖고 불사를 차차 진행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활동가, 다양하게 봉사를 하고 있는데 활동의 템포가 너무 빨라서 힘이 들었다는 봉사자,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고민이라는 분, 불대를 졸업하고 1년째 기도하고 있는데 아내가 여전히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아 답답하다는 거사님, 태고종으로 출가를 할까 결정을 앞두고 있다는 30대 청년, 3년 전 미국에서 만난 분을 잊지 못해 다시 찾아가 꼭 고백을 하고 싶은데 두려운 마음이 든다는 20대 여성, 오랜 연애 끝에 결혼을 했지만 남편과 크게 다툰 뒤 헤어지게 된 30대 여성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불사의 속도를 좀 늦춰서 진행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질문에 스님께서는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8차년도에 많은 법당을 세우겠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불교와 좀더 쉽게 인연을 맺어주기 위함입니다. 차를 타고 두세 시간씩 갈 필요가 없도록 접근성을 높이자는 거예요. 법당을 늘리는 것은 접근성을 높여 가르침이 생활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려는 한 가지 방편일 뿐이에요.” 스님께서는 올 가을 세계 100개 도시를 100일 동안 방문해 강연회를 열겠다고 하시며, 이 모두가 불법의 씨앗을 심기 위한 노력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다음 방송으로 법문을 접하게 하는 방법도 있어요. 현대의 장비들을 쾌락이 아닌 수행의 방편으로 삼으면 좋습니다. 때문에 법당을 세울 때 형편도 안 되는데 무리해서 하기보다는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라며 불사의 근본적인 목적과 방향을 점검해주셨습니다.
다음은 출가를 고민하고 있다는 청년의 질문입니다. 그는 세속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 못해서 출가하고 결혼도 할 수 있는 태고종으로 출가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습니다. 스님께서는 “출가하는 것은 수행과 아무 상관이 없어요. 머리 깎고 출가한다 해서 수행하는 게 아닙니다. 안 부딪히고 피한다고 수행이 되는 게 아닙니다. 어떤 경계에 부딪히든 자유로워지는 것이 수행의 목적입니다. 당신이 되고자 하는 스님은 세상의 많은 직업 가운데 하나일 뿐이에요. 스님이 되는 것은 깨달음과 관계가 없으니 자기 적성에 맞는 쪽으로 선택하시면 됩니다.”라고 하시며 선택에 따르는 과보는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서 고민이라는 분은 질문지를 꺼내들고 한참을 읽어내려 갔습니다. 그 안에 여러 가지 질문이 담겼는데 스님께서 “자기 일도 기억을 못해 적어서 얘기하는데 늙은 내가 어찌 알겠어요?”라고 하시는 바람에 질문자를 비롯해 법당 안이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질문 내용에 성격이 드러난다고 하시며 욕심이 너무 많다고 일침을 놓으셨습니다. “남에게 부탁할 때는 그냥 해보세요. 거절당할까봐 주저하는 거예요. 내가 결정권을 쥐고 답을 내가 가지고 있어서예요. 거절하는 것은 상대의 자유이니 간섭하지 마세요. 내가 원하는 것이 다 이뤄질 수도 없고, 남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줄 수도 없어요. 부처님 같은 위대한 분도 갖은 모욕을 받았고, 나도 인터넷에서 욕을 먹고 있어요. 그러니 부탁도 가볍게 하고, 거절도 편안하게 받아들이세요.” 거절을 못하는 것은 남을 배려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움켜쥐고 있어서 그렇다는 말씀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즉문즉설을 하면 대개 보살님들이 남편과의 갈등을 토로하시는데 모처럼 그 반대의 경우가 나왔습니다. 1년째 기도를 하고 있지만 아내가 내 말을 듣지 않아 답답하다는 거사님입니다. 집 대출금도 갚아야 하고 벌이도 시원찮아서 작은 집으로 이사 가자고 설득하지만 아내가 말을 듣지 않아서 고민이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차라리 빚이 더 늘면 마누라가 이사 가는 데 동의하겠지’ 하는 마음도 든다고 하자 스님께서 “그것은 유아기적 반항심이고 어른답지 못한 방법”이라며 정곡을 콕 찌르십니다. “빚을 지더라도 속도를 좀 늦추세요. 이왕이면 고생한 아내가 조금이라도 더 넓은 집에서 살 수 있게 해주세요. 이때까지 큰 낭비 없이 살았으니 좋게 봐주라는 겁니다.” 나이 들어갈수록 살림이 줄어들 일만 남았으니 빚을 지더라도 속도를 좀 늦춰서 아내를 배려하라고 조언하셨습니다. 이런 얘기를 듣고 보니 남자도 참 불쌍하지 않느냐고 스님께서 반문하십니다. 모두가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숨 가쁘게 이어지는 질문을 받아주신 뒤 스님께서는 인생의 ‘갑’이 되는 삶을 살라고 모두에게 당부하셨습니다. 아이와 싸우면 스스로 ‘을’이 되는 거라고 말이지요. 느긋하게 보고 안달하지 않으면 미워할 일도, 후회할 것도 없다는 말씀을 끝으로 2시간 반에 걸친 법회를 마무리하셨습니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법륜스님을 만나 뵙고 소중한 지혜의 가르침을 들었다는 것 때문인지 법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분들의 얼굴에서 기쁨과 편안함이 느껴졌습니다.
내일은 서울 노원, 마포, 관악, 동작, 성동에서 정초순회법회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