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4.2.18. 인천법당, 부천법당, 강화센터, 안양법당

오늘은 정초법회 13일째로 경기도 서부지역인 인천, 부천, 강화, 안양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오늘의 첫 법회장소인 인천법당은 깔끔하고 청정하고 소박한 느낌이 물씬 풍겼고 2009년 콩세알 도서관에서 열린법회를 시작으로 2010년 불대를 가정법회에서, 수행법회를 생협 사무실에서 열게 되었고, 2011년부터 인천법당 불사를 진행하여, 822일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신도수가
140명 정도가 되고, 2013년부터 조직개편으로 활동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안정되고 있으며, 일요일 새벽 천배정진, 매주 토요일 인천불사 300배 정진으로 꾸준히 수행 정진하여 친목을 다지고 있고 특히 청년정토회와 화합하고 함께 나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인천법당은 봉사자들과 더불어 법당을 가득 메운 80명의 도반들이 밝고 설레는 마음으로 스님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정초기도를 하는 이유에 대해 말씀하시고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모두 5분이 질문을 하였습니다.

    

정토 활동하면서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생각해보면 행복하지 않은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 스님께서는 고락을 모두 버려야 고가 안 일어납니다. 열반은 즐거움을 의미하는 게 아니고 괴로움이 없는 상태입니다. 기분 좋다고하면 그건 윤회고입니다.”라며 괴로움이 없는 것이 바로 열반이라는 수행의 초점을 자세히 깨우쳐주셨습니다  

인도 성지순례 다녀왔는데 가기 전에 중3 딸아이가 입원 중이었는데 못 돌보고 갔습니다. 다녀오니 아이가 체중이 빠져 있더라구요. 아이는 대안학교에 다녀요. 저의 바라지와 아이가 집에 오는 귀가 주가 겹치면 아빠가 챙기기도 하지만 혼자 해서 다시 학교에 갑니다. 제가 봉사하는 게 욕심이 아닌가 합니다. 아이와 남편이 집도 좀 돌보라고 할 때, 가정에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자식을 팽개쳐서도 안되지만, 자식이 원하는 것을 다 해 줄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보살이니까 가능하면 요구를 수용하려고 하지만, 자식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중학생이니 특별히 신경쓰지 말고, 원하는 것 있으면 들어주고, 너무 매여있지 마세요.”라며 답을 주셨습니다.  

세 번째 질문은, 사시기도를 2년째 하시고 계신 보살님으로 빌려준 돈을 때이고 원망하는 답답함을 내어놓았습니다.

예전에 홍수가 나서 다들 재산이 떠내려가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근데 거지는 아무 것도 떠내려 갈 게 없었어요. 그때 거지 아들이 아이고~! 아버지~! 우리는 떠내려갈 게 없네요. 울 일도 없네요.’ 하니까, 거지 아빠가 그게 다 너 아빠 덕택인줄 알아라’”라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예로 들어주시면서, 마음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 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래도 난 돈을 빌려줄 형편이 되지 않나요? 그래도 한 때 돈을 가져봤던 자기 인생에 대해 감사하며 절을 하면서 감사합니다. 제가 그래도 빌려줄 형편은 되었습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하세요.”라고 알려주셨습니다.  

네 번째 질문은, 봉사를 하면서 도반님들로부터 지적을 받게 될 때, 의기소침해지고, 지적하는 도반님들도 보면, 부족한 면이 많은데, 그것이 정토회와 스님께 오히려 해가 되지는 않을 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부족하다는 것과 없는 게 낫겠다는 건 아예 다릅니다. 부족하다고 없는게 낳겠다고 하면 정토회에서 일 할 사람 한 명도 없습니다. 부족한 가운데 다들 활동하고 있어요. 지적하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면 싸우거나 외면하지 말고, 감정을 덜 다치는 방식을 지향하는 것이 주인 된 자세입니다.”라는 답변을 주셨습니다  

마지막 질문을 하신 분은 작은 병이 있는데 너무 크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두려움 없이 평정심을 유지하는 기도방법에 대해 질문하셨습니다.

간절하다는 것은 무의식까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간절한 만큼 혼신의 힘으로 노력해야 하고, 꾸준히 하다보면 영향력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간절하다면 되도록 해야하고, 안된다 괴로워하면, 공짜로 먹겠다는 욕심입니다.” 원을 세우면 힘이 생기고, 그래서 원력이라는 말씀으로 기도의 간절함과 간절할 때 기적이 일어남을 강조해주셨습니다.

이렇게 법회를 마치고
, 예정시간보다 15분 정도 지나 서둘러 부천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부천법당은 인천법당에서 그리 먼 거리가 아닌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인천법당보다 훨씬 크고 깔끔하게 잘 꾸며졌다고 하시면서 밝고 좋다는 말씀과 더불어 돈이 많나봐요!라고 웃으시며 말씀을 이어가셨습니다.

부천법당은 김향임, 김진만거사님 부부가 가정에서 불대와 수행법회를 진행하는 중, 불사를 시작하여 지난 20131226일에 개원한 단아하고 예쁘고 깔끔한 이제 막 개원한 신생법당이었습니다. 법당 개원이후 스님께서 첫 방문을 하신다며 활동가들은 모두 상기되어 환한 얼굴로 맞이해주었습니다. 법당 신도 수는 현재 30명 정도인데, 오늘 법당을 꽉 채운 참석자는 무려 80명이나 되었습니다. 부천법당은 봄불대 주야간, 수행법회 주야간, 매일 새벽기도, 목요 청년아카데미, 금요 청년불대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사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오셨다고 하시면서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먼저, 개원 2개월 된 신생법당의 활동가들이 앞으로 어떻게 수행과 법당봉사를 해나가야 할 지, 의견이 다르고 소통이 안될 때 어떤 입장을 갖고 갈건지에 대한 질문을 하셨고, 스님께서는 이런 질문은 재미가 없는데...”라고 웃으시면서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먼저, 신생 법당 활동가들은 자신이 우선 기쁘고 밝고 재미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모입니다. 그 다음, 도반들 사이에선 정토를 일구겠다는 원이 있어야 합니다. 원이 간절하면 모든 게 다 고맙습니다. 도반의 여러 가지 문제에 관해서 이러쿵저러쿵하면 안됩니다. 수행의 관점은 이렇습니다. 무조건 원칙대로 가져가는 것은 거문고 줄을 너무 팽팽하게 하는 것이고, 대중의 요구에 따라가는 것은 줄을 너무 느슨하게 하는 것입니다.  원칙은 지키되, 실행과정에서는 시간적 여유를 두고, 약간의 유연성이 있어야 합니다. 목표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되, 현실은 그대로 안되기 때문에, 지도하는 사람이 여유를 가지고, 꾸준히 해나가야 합니다.”

이어서
, 가정 일과 정토회 봉사일이 겹칠 때 어떤 마음으로 임해야 할지에 대해 우유부단은 욕심에서 나오는 것이며,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고 답변을 주셨습니다. 그 외 천주교회에 20년 다녔고 가족이 모두 세례를 받았는데, 정토회 다니는 것을 가족에게 숨기고 있어서 헷갈리고 있다는 질문, 또 마지막으로 법우와 보살이라는 호칭 사용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부천법당 법회를 마치고, 바로 강화센터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부천에서 강화까지는 꽤 긴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가는 길에 바다도 보이고 떼지어가는 겨울 철새도 보이고, 참으로 아름다운 겨울 풍경, 강화법당을 찾아가는 길은 그렇게 설레었습니다.  

강화센터는 2008년 열린법회를 시작으로 가정법회와 불교대, 2012년 전교조 인천지부 강화지회 사무실에서 수행법회를 진행해오다가 20133월에 불사를 시작하여, 1226일 개원을 하였습니다. 현재 신도수는 약 20여명, 청정과 화합을 발원하며 300배 릴레이기도 중이며, 한 달에 한번 평화통일 발원기도도 예정하고 있습니다. 바닷가에 위치한 강화법당은 참으로 소박하고 작지만 간절함 속에 탄생된 법당의 온기가 가득 느껴졌습니다. 스님께서는 강화법당에 대해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물어보셨습니다. 지난 번 강화에서 희망강연에는 몇 명이나 왔었는지? 강화도민은 얼마나 되는지? 불교대 졸업생은 몇 명이나 되는지?등에 대해 묻고는 자애로운 모습으로 법당을 찾아온 신도 분들을 한 분 한 분 보시며, 바로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한의사가 될 예정인 남자분이 4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에게서 결혼제의를 받았는데, 기쁘지가 않고 절에 들어가는 기분이라고 하며, 질문을 하였습니다.

자주 싸우는 게 고민인데, 여자쪽이 너무 요구가 많고, 이쁘다고 자주 말해줘야 하는데,  반응이 만족스럽지 못함에 자주 토라지는데, 그것이 굉장히 부담됩니다.”라는 질문에 스님께서는 앉아계신 거사님들 한 분 한분에게 이런 여자 어때요?라고 물어 보셨습니다. 거기에 앉은 거사님들은 이구동성으로 모두 힘들 것 같다고 대답해주시자 대중들은 모두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도 이런 여자 힘들 것 같다고 하시면서도, 스님께서는 질문자에게 결혼 조건부로 여자친구가 불교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제안하셨습니다.“절하면서 부처님~! 사랑의 굴레 속에서 기쁘게 살겠습니다.” 라는 기도문을 주시면서 이분은 결혼 안한다고 해서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다른 여자가 이 여자만큼 목 매달아 주지 않으면 그게 힘들고, 목매어 주는 여자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으로 힘들게 됩니다.”라고 하시며 각오를 하고 결혼하라는 스님 말씀에 질문자는 눈물이 글썽거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음 질문은, 욕심이 일어날 때 바라보기를 열심히 하다보니 젊은 나이에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이 없어지는 것 같고, 욕심을 내려놓기 시작하니 귀찮아지고 염세주의까지 가게 된다는 질문에 대해, “하고 싶은 것은 뭐든지 하세요. 다만 상대를 해치거나 손해를 끼치거나 괴롭히면 과보가 10배나 되어 돌아오니 그 과보를 받을 각오를 하면 됩니다.”는 답변을 주셨고, 이어서 컴퓨터를 계속하는 아들에게 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이 잔소리인지 궁금해 하는 질문과 마지막으로 불대와 경전졸업을 했는데도 봉사를 하지 않고 있는데, 이대로 살아도 되나?하는 솔직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불교대에 법문만 듣는 것은 지식을 쌓는 것이고 거리모금과 봉사, 깨달음의 장은 지혜를 쌓는 것에 해당됩니다. 이는 실천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실천을 통해 지혜가 생겨야 괴로움이 없어집니다.”는 답변을 마지막으로 강화법당 법회를 마치고, 서둘러 오늘 마지막 법회장소인 안양법당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벌써 해는 어둑어둑 해지고, 밖은 깜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1시간 30분가량 소요되는 이동 시간, 문득 차창 밖을 보니, 둥근 보름달이 환하게 우리의 일행을 비춰주며 함께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조금은 이그러진 달이었지만 오늘 하루를 마감하는 고마운 선물이었습니다.  

안양법당은 안양의 번화가 대로변에 위치해 있었고, 특히 간판이 커서 한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안양법당은 과천 무지개법회, 인덕원 법회, 부흥법회 세 법회가 모여 2013426일 개원되었습니다. 60평 규모에 신도수는 40여명 정도이며,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젊은 활동가들이 열심히 활동 중이며, 천배정진, 릴레이정진, 하루명상 등등 활발하고 화기애애한 법당분위기를 정착해나가고 있습니다.

    

법회가 시작후 기조법문을 하시고 잠시 명상을 요청하셨는데, 오시다가 김밥과 떡을 드셨는데, 배가 아프시다며 화장실을 다녀오시게 되었습니다. 공양을 드실 시간도 없이 바쁜 일정이 진행되다보니 생긴 일이었습니다.  

안양법당 총무님께서 법당 일을 하시면서 힘들었던 점을 솔직히 먼저 꺼내놓으시며 질문을 시작하셨습니다. 질문을 들으신 스님께서는 지난 임기동안 총무님이 잘했다는 분 대중반응을 보시고, 먼저 잘했다 칭찬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루어지면 좋고 안 이루어지면 안 좋고 고락을 반복하는데, 나는 다만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그것이 이루어지든 안 이루어지든 그것에 구애를 받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하되, 그 결과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속담을 빌려 얘기하면  일은 사람이 하고, 뜻은 하늘이 이룹니다. 그것을 기독교식으로 말하면, ‘주여, 뜻대로 하소서.’ 이것을 불교식으로 말하면, ‘인연을 따라 이루어진다.’   

그래서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내버려둬라. 내가 최선을 다하되, 그 결과에 연연하지 않습니다.”라는 답을 해주셨습니다.

    

법당 도반과 불편한 마음으로 법당에 오기가 꺼려졌다는 분, 멀리 떨어져 사는 시어머님 되실 분이 가까이서 남편되시는 분에 대해 잘해주는 친정어머니에 질투심을 느끼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고민인 분, 서로에 대한 집착이 강해 서로를 힘들게 하는 모자간의 관계에 대한 아들의 질문, 그 외 기도문에 대한 질문과 봉사에 관한 자세 등에 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현재 불교대 다니시는 분, 다니실 분등 손을 들어보라며, 한 분 한 분 보시며 파악하시고는 너무 목표를 정해놓고 접근하려 하지 말고 되는 만큼만 이해하고, 다음 단계에서 또 깨달음이 깊어지고 그런 가운데 믿음이 깊어지고 이렇게 나아가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사상의 자유를 누리세요.”라는 말씀을 끝으로 길고 빠듯한 오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서초동으로 향하셨습니다.  

내일은 일산, 양천, 강서, 서대문 법당에서 정초법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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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양

스님말씀마음에세기며열심히살겠읍니다 감사합니다

2014-02-20 16:16:32

주디

스님! 좋은 법문 감사합니다.

2014-02-20 11:32:16

봄선

법륜 스님과 함께, 바르게 이어지는 일상이 이어지고 있군요..._()_...

2014-02-20 1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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