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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5기 정토불교대학과 11기 경전반 졸업식이 있는 날입니다. 전국의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반 졸업생, 1465명이 충주호암체육관에 모여 졸업식을 하고 불교대학 졸업생들은 수계식을 통해 보살로써 새로운 출발을 하며 미래세에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받고 불명도 받았습니다.
오전 수계식의 수계 법문에서 스님께서는 “수계를 받는다는 것은 삼보에 귀의하고 오계를 지킬 것을 스스로 맹세하는 것입니다. 삼귀의란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는 것이고, 오계는 다섯가지 계율을 목숨을 바쳐 지키겠다고 맹세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 부처님께 귀의한다는 것은 스스로 깨달음을 얻으셔서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고 세계의 주인이 되신 붓다께 귀의한다는 것으로 나도 붓다의 가르침에 따라 붓다가 되겠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붓다의 가르침인 법에 귀의한다는 것은 붓다는 이미 먼저 스스로 깨달음을 얻으시고 깨닫지 못한 이들을 위해 깨달음의 길로 갈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셨는데 그 가르침을 따라 우리가 나아간다면 우리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므로 그 가르침에 귀의한다는 것입니다. 그 가르침이라는 것은 삶의 이치, 자연의 이치, 우주의 이치입니다.
세 번째 승에 귀의한다는 것은 스스로 깨닫지 못한 이들이 붓다의 가르침을 듣고 정진해서 깨달은 이들을 승(상가)이라고 하는데 그분들께 귀의한다는 것입니다. 그분들을 스승으로 모시고 나아간다면 나 또한 깨달음을 얻어 붓다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성불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붓다, 담마, 상가에 귀의해야합니다. 부처님을 찬탄하고 공경하고, 부처님 법 만난 것을 기뻐하고 내가 불자가 된 것에 자랑스러운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삼보에 귀의하고자 마음을 낸 자는 그 가르침에 따라 실천을 해야 하는데, 이 세상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은 앞으로 하지 말고 이익과 즐거움을 주는 행동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위해 오계를 지켜야 합니다.
오계는 붓다가 되려면 꼭 지켜야 되는 것으로
첫 번째 살아있는 생명은 소중하니 함부로 해쳐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아무리 위기에 처하고 어렵더라도 폭력이나 살인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평화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주지 않는 남의 물건은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남에게 손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보시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삿된 음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남을 즐겁게 해주지는 못할망정 괴롭히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으로 청정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다른 사람을 격려하거나 진실을 말하지는 못할망정 남을 속이고 독설하고 말로 남을 괴롭혀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신뢰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삿된 소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맑은 정신으로 항상 지혜롭게 살지는 못할 지라도 술과 마약 등에 취하거나 중독되어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지혜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위와 같이 부처님이 제시하신 오계로 기본이 되어 있어야 깨달음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이전에 어떤 죄를 지었건 어리석음에서 지은 죄이니 오늘 이 자리에서 무지를 깨우치고, 참회를 하고, 다시는 그런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겠다고 발원해야 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수계의 의미에 대해 부처의 길로 들어섰으므로 부처의 이름을 받는 것이라며 불명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수계로 받게 되는 불명은 팔만대장경에 있는 일만 부처님의 명호 중의 하나로 모두 부처님의 이름이니 ‘좋으니 나쁘니, 마음에 드니 안드니’ 하는 마음을 내서는 안됩니다. 거룩한 부처님의 명호이므로 그 부처님을 따라 나도 성불의 길을 가야겠다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간략한 불교의 역사를 말씀하시며 현재 우리의 정체성은 대승불교 중에서 선불교이고 보리달마로부터 시작한 법맥이 보우선사, 서산대사, 환승지안대사를 거쳐 용성진종, 동헌완규, 불심도문, 지광법륜에 이르렀고 스님께서 수계 법사로써 수계자에게 법을 전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경전반에서 대승경전의 핵심사상인 금강경과 반야심경, 육조단경을 공부한다고 하셨습니다.
스님은 연비를 하신 후에 수계 대중과 함께 부처님의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달라고 발원하셨습니다.
점심공양을 하고 오후의 졸업식은 즐거운 문화공연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1991년 9월 종로 대각사에서 시작한 정토불교대학이 올해가 25기 졸업생이고 경전반은 2006년에 시작해서 11기 졸업생이라는 경과보고에 이어 정토불교대학을 통해 자신의 삶이 변화된 소감문 발표가 있었습니다.
진심을 담은 졸업생들의 스승의 은혜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연단에 오르신 스님께서는 졸업을 축하해주시면서 추운 날씨에 점심공양한 대중들을 걱정하시는 말씀으로 졸업축하법문을 시작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정토불교대학이 2년제였는데 1년 공부하고 수계식을 하고 1년을 더 공부하고 졸업했습니다. 그런데 졸업조건을 충족하면서 2년동안 다니기가 쉽지 않아 1년씩 나누어 불교대학과 경전반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불교대학생에겐 졸업보다는 수계가 더 중요하므로 수계식을 오전에 하고 졸업식을 오후에 합니다. 불교대학졸업생은 경전반까지 졸업해야 제대로 졸업하는 것입니다. 불교는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고 지혜를 증득하는 것입니다. 지식이 하나도 없더라도 마음에 지혜가 증득되면 마음이 행복해집니다. 그런데 지혜에 대한 지식을 많이 쌓는 다고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해탈에 대한 지식을 많이 쌓는다고 해탈이나 열반에 이르지 않습니다. 지혜를 증득하려면 몸과 마음으로 체험되어져야 합니다. 백가지를 아는 것보다 육바라밀중 한가지라도 실천해야 합니다. 현재 한국불교는 복을 비는 기복신앙이거나 불교에 대한 지식을 쌓는 학습 불교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삶의 지혜를 얻는 가르침이지 지식을 얻는 가르침이 아닙니다. 부처님의 정법을 이땅에 실현하려면 불교신자로서 다음 4가지를 바로 알아야 합니다.
첫째는 불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것으로 불교가 기복신앙이나 교리 철학이 아니라 수행정진해서 우리를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고 행복과 자유를 얻게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부처님은 어떤 분인가에 대한 것으로 막연히 신적인 존재로 복을 구하는 존재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 태어나서 무엇을 고뇌하고 왜 출가했으며 해탈한 후의 삶은 어떠한가를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의 일생을 바로 알아야 일상생활에서 부처님이라면 어떻게 대응하실까를 고민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부처님 말씀의 요지에 대한 것으로 대중교화의 모든 사례를 공부할 수는 없으므로 말씀의 요지인 근본교설을 알아야 합니다. 용어나 기본 입장에 대한 지식적인 측면을 공부하는 것도 있지만 핵심은 수행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지침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넷째는 불교의 변천사에 대한 것으로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오면서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본래의 가르침과 다르다면 왜,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알아야 현실세계의 여러 불교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고, 내가 계승한 선불교에 대한 자부심도 가질 수 있습니다.
근본교설인 아함경은 천일결사기도에서 매일 독송하고 있고, 예불문과 소심경을 알아야하고 대승경전인 금강경, 반야심경을 공부하고 선불교의 관점에서 육조단경을 공부해야 합니다. 또, 화엄경의 요지인 법성게와 선불교의 핵심인 신심명도 공부했습니다. 특강을 통해 환경문제와 통일문제도 공부했습니다.
경전반 졸업생은 불교에 대한 지적인 기초는 어느정도 이루어졌으므로 이제 행을 해야 합니다. 나의 지식이나 능력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서 삶속에서 불법을 실천해가며 그 속에서 나를 보고 깨닫아야 합니다. 삶속에서 장애를 뛰어 넘을 때 역량이 커지고 수행이 되어가므로 일과 수행의 통일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약간은 벅찬 일을 해야 능력이 커집니다. 지난 1년동안 이런저런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고비고비를 넘겨 여기까지 왔듯이 부처님의 가르침은 세상을 역류한다고 합니다. 물이 흐르는대로 떠내려가는 것은 쉽지만 죽게 되고, 살기위해 기슭으로 헤엄쳐 나오기는 어렵습니다. 세상의 길을 거스르지 않으면 해탈의 길로 가기 어렵습니다. 좋은 일을 해도 나쁜 일을 하는 것처럼 욕을 먹어도 가볍게 받아들이고 꾸준히 가야 합니다.”
스님은 “불교대학의 졸업은 끝이 아니라 부처님의 세계로 나가는 수행의 시작입니다.”로 졸업축하법문을 마치시고 경전반 학생들에게 졸업장을 수여하시고 일일이 악수를 하셨습니다.
이어 진행된 졸업생들이 꾸민 여러놀이들은 정말 흥겹고 눈물이 나도록 감독적이었습니다.
졸업식과 수계식을 마치고 스님은 법사님들과 함께 지역별로 졸업생들과 단체사진을 찍으시고 4시 40분이 되어서야 체육관을 떠나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대전법당에 도착해서 저녁공양을 하신 후 저녁 7시부터 결사행자대회에 참석하셨습니다.
밤늦게까지 진행된 회의는 12시가 되어서야 마쳤습니다.
내일은 진주, 고성, 통영, 거제 법회가 있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