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4.1.17. 인도성지순례 열닷새째날 - 델리 박물관, 한국으로 출국

오늘은 성지순례 마직막 날입니다. 순례단은 숙소가 호텔이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샤워를 하고 푹신한 침대에서 숙면을 취한 후 아침 5시에 기상하여 유수스님의 집전에 맞추어 아침기도를 하였습니다. 기도를 마친 후 공용물품과 개인짐을 순례단이 귀국할 때 타게 되는 항공사별로 나누어 차에 싣고 숙소를 출발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출발하면서 차에서 송수신기를 통해서 오늘 일정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오늘 일정은 마투라 박물관과 델리 박물관입니다. 그런데 이동시간이 있어서 하나를 제대로 보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두 곳을 대충 보는 것을 목표로 정하였습니다.  

그래서 마투라 박물관에 일찍 가서 대기하고 있다가 오전 10시에 문을 열면 30분 정도에 관람을 대강 마치고 곧바로 이동하면 델리 박물관을 두 시간 정도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그러니 마투라 박물관은 주마간산 식으로 대충 보고 자세한 것은 인터넷으로 보세요하니 순례단이 한바탕 웃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저의 여행방식이 이렇습니다.” 하시며 여행지에 가서 우선 대강 둘러보고 자세한 것은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보면 확실하게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책만 보면 정황이 안 잡히고 정황만 보면 내용을 못 잡고 둘 다 하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급할 때는 이렇게 합니다. 이것을 정토식 여행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투라 박물관을 정토식으로 보겠습니다. 이렇게 해도 델리박물관 도착시간이 아슬아슬합니다. 델리박물관에는 모헨조다로를 비롯하여 마우리아 쿠산 굽타시대 불상과 특히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있고 그 이외에 볼 것이 많아서 최소 3시 이전에는 도착해야만 문 닫기 전 두 시간 관람할 수가 있습니다.”  

오늘 일정이 이러니 마지막 날까지 독촉한다고 뭐라고 하지 마세요라고 스님이 말씀하시자 순례단 전원이 웃으며 하고 대답하며 첫 목적지 마투라 박물관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또한 스님께서는 오늘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도로가 좋아 차가 심하게 흔들리지 않으니 이동 중에 차량별로 나누기를 해줄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아그라 시내를 빠져나가 마투라 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무굴제국을 건설한 악바르황제의 무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타지마할보다는 못하지만 비슷한 형태의 건축물입니다.    

1시간 30분 정도 이동하여 930분에 마투라 박물관에 도착하여 순례단은 어제 숙소에서 조별로 특색 있게 준비한 주먹밥을 차 안에서 함께 먹으며 박물관이 열기를 기다렸습니다. 스님께서는 박물관에 들어가서 화장실을 가면 줄서서 기다리다가 시간이 다 가니 화장실을 직접 찾아보신다고 차에서 내리셨습니다.  

그런데 박물관 정문에서 확인해보니 개관 시간이 10시가 아니라 1030분이어서 마투라 박물관은 포기하고 델리로 이동하였습니다. 점심 먹고 화장실만 들렸다가 가게 되서 조금은 섭섭한 순례단에게 선주법사님께서는 여기에 세 번 와 보았으나 지금껏 한 번도 관람을 하지 못하셨다는 스님의 말씀에 또 한 번 웃으며 델리를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마투라에서 델리까지는 고속도로가 있어 길이 좋은데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 비포장도로는 험난한 길이었습니다. 비포장도로를 한 시간 정도 달렸는데 길이 험해 차가 너무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대전에서 오신 곽영술 거사님께서는 배가 풍랑을 만난 듯 하고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를 타는 것 같다 하셨습니다. 옆에서 듣고 계시던 보수법사님께서는 말 타는 자세를 취해 흔들흔들 흉내내니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순례단은 웃으며 즐거웠습니다.  

오후 3시를 조금 넘어서 고속도로에서 내려 교통이 혼잡한 노이다 공단 지역을 빠져나와 델리 박물관에 결국 4시가 넘어서 도착하여 정말 주마강산식으로 관람하였습니다.  

스님께서도 함께 관람을 하시며 진열된 유물에 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사실적으로 표현된 조각상들을 재미있게 설명해 주셨고 순례단은 스님의 유머 섞인 말씀에 웃으며 관람하였습니다. 또한 오천 년 전 고대 문명의 예쁜 토기와 정교하게 만들어진 목걸이를 가리키시며 우리 선조의 홍산문화도 이 정도 높은 수준의 문화였다고 말씀해 주시어 순례객은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스님께서는 초기 불상 앞에서 불상이 조성되기 전에는 부처님을 사람의 얼굴로 표현하지 않고 보리수나 발바닥 두 개의 모양으로 표현하였고 불상 조성 초기에는 이 간다라 시기의 불상으로 역동적인 모습으로 표현했다고 하시며 우리 부처님은 이렇게 씩씩하고 활동적인 사람입니다. 그냥 쭈그리고 앉아 계셨던 분이 아닙니다.” 말씀하셨습니다. 스님의 말씀에 순례단은 다시 한 번 크게 웃었습니다.  

또한 초기 불상의 머리 모양을 보면 부처님께서 머리를 잘랐다는 것이 백고머리를 한 것이 아니라 늘어뜨린 머리카락을 묶어서 한 손으로 머리채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칼로 딱 잘라 버리니 초기 불상에서는 묶인 자국과 잘린 자국이 있음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시대에 따라 변하고 변해서 요즘 불상은 머리 위가 툭 올라오게 묘사되는데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도통하면 머리가 위로 툭 올라온다 하는데 이것은 불상을 보고 사람들이 만든 생각일 뿐입니다  

굽타시대 등 여러 시대의 조각상을 설명하신 후 부처님 진신 사리함을 모셔 놓은 곳에 이르러 스님께서는 순례단과 함께 삼배와 반야심경을 봉독하신 후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이 사리함은 태국에서 제작해서 박물관에 기증을 한 것입니다. 오리지날은 돌로 만들어진 사리함으로 아래에 두 개가 모셔져 있고 함에서 나온 사리를 유리 통 속에 넣었습니다. 유리통 속을 보면 손가락만한 것도 있고 조그마한 것도 있는데 저것이 2,600년 전 이 땅에 살다 가신 부처님을 화장하고 남은 실제 유골입니다.

이것을 보면 사리가 유골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것을 보고 가짜라고 하는데 사리가 보석이라는 생각이 너무 각인이 되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물론 유골 중에는 보석 같은 것도 있지만 원래 사리라는 말은 유골을 뜻합니다.  

또한 이것은 우리가 존경하는 부처님의 실제 유골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진신사리라고 하는 것이 중간에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고 믿음에 의해서 형성되어서 현실적으로 역사적으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것은 100% 실제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여덟 개의 사리탑 중에 실제로 발굴해서 나온 것입니다. 사리함 하나는 130년 전 쯤, 또 하나는 50년 전 쯤 발굴된 것입니다. 그러니 뒤에 오시는 분들도 삼배를 올리시고요. ‘사리 친견한 인연 공덕 무량하여 지이다하시며 설명을 마치셨습니다.  

순례단은 진신사리함을 친견한 후 인디안 페인팅, 힌디어 변천 과정 등 여러 곳을 자유롭게 관람하고 몇 몇은 2층에 있는 상점에서 기념품을 구입한 후 박물관을 나와 차를 타고 만찬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저녁 만찬이 실외에 준비되어 추울 수도 있으니 옷을 따뜻하게 입고 차에서 내리라는 스님의 안내에 따라 만찬장에 도착하니 무대가 설치되어 있고 깜짝 이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딴딴따단~웨딩마치가 만찬장에 울리며 스님께서 오늘 성지순례단 중 손진수 군과 김경희 양의 결혼식을 간략하게 하겠습니다하니 말끔하게 차려 입은 신랑과 신부가 스님 앞으로 입장을 하였고 순례단은 박수를 치며 큰 목소리로 환호를 보내며 축하를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렇게 많은 하객 여러분들께서 오셔서 감사합니다하니 만찬장이 웃음바다가 되었고 신랑 손진수 군은 신부 김경희 양을 사랑하고 아내로 맞이하겠습니까하시며 신랑에게 물으니 신랑은 큰 목소리로 하고 대답을 하였고 신부 또한 신랑을 사랑하고 남편으로 맞이한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이어서 선혜동자와 구리선녀가 했듯이 신랑이 5송이 신부가 2송이의 꽃을 불상이 없어서 부처님 대신 스님께 올렸습니다.  

스님께서는 두 분의 결혼을 선포하시고 좋을 때나 미울 때나 두 분은 서로 사랑하며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라는 주례사를 하신 후 결혼식을 마쳤습니다. 신랑과 신부가 하객들께 인사를 하자 청년정토회 분들이 뽀뽀해! 뽀뽀해!”를 소리쳐서 두 분이 입을 맞추었습니다.

이렇게 결혼식이 끝난 후에는 박물관에서 보았던 춤추는 조각상과 똑같은 인도 무희의 축하공연을 보며 비행기 탑승 시간이 빠른 순서대로 저녁식사를 하고 마지막 인사를 한 후 공항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싱가포르를 통해 귀국하게 되는 수도권 분들이 가장 먼저 식사를 하고 함께 가시는 유수스님께서 안녕하십니까 밥도 잘먹었고요 너무 좋은 성지 순례였습니다. 발심도 많이 하고 성지를 돌아보면서 염불도 많이 했습니다. 먼저 가겠습니다. 천천히 오세요하시며 작별인사를 하셨습니다.  

이렇게 한 팀이 먼저 출발하고 나머지 순례객은 스님의 사회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순례단을 환영하러 오신 델리 불자회 대표님과 총무님을 소개하고 델리 법당에서 준비한 꽃다발을 전달하였습니다. 델리 법당에서는 매년 법당에서 법회를 해왔는데 이번에는 호텔을 빌려서 교민을 위한 법회를 마련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이 법회를 하신 후 상카시아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내빈 소개하는 순서가 끝난 후 홍콩을 경유해 귀국하는 청년정토회 분들이 보살님 거사님들과 함께 순례를 하게 되어서 좋았고요. 법사님 스님과 함께 하는 순례가 너무 행복했습니다하며 인사를 하고 성지순례 기간 내내 담당 법사 역할을 하신 무변심법사님과 <행복한 사람> 이란 노래를 부른 후 공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무변심법사님은 스님과 함께 인도에서 몇 일 더 머무른 후 귀국할 예정입니다.  

청년정토회가 공항으로 출발한 후 방콕 공항을 통해 귀국하게 되는 분들은 탑승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아홉시 넘어서까지 조별로 노래를 하는 흥겨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장기자랑 시간이 마무리 되어 갈 쯤 스님께서는 뉴욕 정토회의 차효순 보살님께서 오늘 이 자리를 마감하는 말씀을 하시도록 하셨습니다  

차효순 보살님은 이번 순례단의 최고 연장자로 75세이십니다. 그런데 무대에 올라 스님 옆에서 <베사메무쵸>를 열창하시어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보살님은 이번 순례 기간 중 감기도 안 걸리고 설사도 하지 않고 아프지도 않아서 여러분과 스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하루 더 인도에 머무르는 해외에서 오신 순례객 분들께 편히 쉬시고 잘 돌아가시라고 인사를 하신 후 델리 공항으로 나머지 순례단과 함께 출발하셨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출국수속을 하러 들어가는 분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하시며 밝은 웃음으로 잘 돌아가시라고 인사를 하셨습니다.  

순례단은 인도에서의 마지막 인사를 스님께 받으며 행복한 마음으로 비행기에 탑승하였습니다 

이후 스님은 인도에 더 체류하시어 상카시아 석가족들과 명상수련, 법회를 진행하시고, 수자타아카데미에 가셔서 학생들 수련과 현지 스텝, 교사, 마을지도자 수련을 진행하신 후 방콕법회, 캄보디아 JTS 5개 학교 준공식을 하신 후 1월 말에 귀국예정입니다.

전체댓글 17

0/200

김옥자

모두들진정으로 행복해하시는모습은 우리스승님의 가르침을 읽을수있는 뿌듯한 장면입니다. 스님그동안 수고많으셨습니다.그동안 건강이 않좋아보여서 마음졸였는데 참 좋습니다.

2014-01-25 18:57:35

채진연

글 올려주신분들 덕분에 다시한번더 성지순례 잘 마칩니다?고맙습니다 ?이런분들의 보시행으로 정토는 성장해가겠지요 ?매일 바쁘신일정 잘 소화해내시는 법륜스님거의 초인이십니다 무사회향감사합니다

2014-01-25 15:29:52

채진연

글 올려주신분들 덕분에 다시한번더 성지순례 잘 마칩니다?고맙습니다 ?이런분들의 보시행으로 정토는 성장해가겠지요 ?매일 바쁘신일정 잘 소화해내시는 법륜스님거의 초인이십니다 무사회향감사합니다

2014-01-25 15:29:30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