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11.16. 청년학교 수료식과 청춘캠프

 

오늘은 대전에서 청년학교 수료식이 있었습니다. 두북에서 10시 경에 출발해서 대전으로 들어오니 예상보다 길이 많이 막혀서 예정된 시간보다 약 10여분 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오늘 청년학교는 지난 10주간 스님의 책을 읽고 그룹 세미나를 하며 함께 배우고 느끼고 나눴던 것들을 전국의 청년학교 참가자 약 140여명이 대전정토회에 함께 모여서 스님의 특강으로 마무리 하고 수료식을 가지는 자리였습니다.

 

스님께서는 특강을 통해 청년들이 개인이 행복하고, 우리가 사는 공동체인 대한민국이 좀 더 평화롭고 미래 문명을 이끌어 가기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5가지 기본교양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불교인이라도 기독교인이랑 대화가 되어야 하고, 내가 우파라도 좌파와 대화가 되어야 하고, 내가 젊은이라도 나이 든 사람들과 대화가 되어야 하고, 내가 사장이라도 노조 위원장하고 대화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합리적인 사고를 가지려면, 최소한 5가지 정도의 기본교양을 쌓아야 합니다.

첫째가, 이 세계가 물질로 이루어져 있고 사람도 물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물질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우주의 시작, 태초에 물질이 어떻게 생성되었느냐, 소위 우주가 빅뱅을 했다고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기본상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물질에 대한 한권의 책 정도는 읽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물리, 지구과학 공부만 제대로 하면, 기본상식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시 고등학교 책을 뒤져서 시험과 관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두번째는 생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물질에 기초를 두고, 물질적 변화와 다른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는데, 그게 생명현상입니다. 생명현상의 핵심은 신진대사를 한다고 할 수도 있고, 자기와 똑같은 것을 복제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 생명입니다. 생명의 근원은 유전자 즉, DNA입니다. 지금 DNA에 대한 해독을 거의 끝냈습니다. 그래서 생명의 근원인 DNA와 진화론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지금 지구상에 단세포 생물이 있죠. 단세포 생물도 지금까지 오면서 진화를 해온 거에요. 진화의 갈래가 계속 갈라진 거에요. 원숭이하고 우리는 진화의 갈래가 갈라진 거에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나누어져 나가겠죠. 이런 생명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해요. 그게 우리 학교에서 배운걸로 하면 생물학과 지구과학입니다. 이렇게 물질과 생명에 관한 학문을 자연과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인류는 생물학적인 인간종 위에 인간의 정신적 작용의 축적이 계승이 된 사람을 말합니다. 이것을 연구하려면 반드시 생물학적인 것 뿐만 아니라, 정신작용이 어떻게 형성되어 왔느냐를 같이 보아야 합니다. 구석기부터 신석기, 옥기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까지 인간의 정신작용, 인지능력이 어떻게 발달해왔느냐 여기서 소위 신석기시대 이후 청동기 시대부터 인류문명의 발달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더스강 문명, 황하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이 세계 4대 문명이라고 하는데, 최근에 와서 요하 문명의 유물유적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문명은 어떻게 발전을 했느냐를 보는 것입니다. 문명의 흥망성쇠를 알면 지금의 서구문명이 유일한 문명도 영원한 문명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존의 문명이 쇄락해가면서 문명의 충돌이 있는 지점에서 또 새로운 문명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인류문화사를 공부해야 삶을 거시적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러고 이런 인류문화사를 공부해야 종교에 대한 이해가 합리적이 됩니다. 부처님에 대해서 예수님에 대해서 종교를 객관적인 진리냐 아니냐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역사속에서 어떻게 형성되어 왔느냐를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종교적 접근과 문화사적인 접근은 다릅니다. 문화사적으로 이해를 해야 어떤 사물을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우리 민족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 민족사입니다. 대한민국은 대한제국에서 왔고, 대한제국은 조선왕조에서, 조선왕조는 고려왕조에서, 고려왕조는 고구려를 계승했으며, 고구려는 부여를 계승했고, 부여는 단군의 아들이라고 했고 단군은 환웅의 아들이고 환웅은 환인의 아들입니다. 환인의 한나라가 우리의 근원인 것입니다. 한나라로 올라가면서 9000년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이런 민족사에 대해서 기본적인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문명은 동북아 대륙에서 형성되었습니다. 우리가 지난 50여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렇게 발달한 것은 고대 발달된 문명의 좋은 DNA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급속한 발전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런 것을 알아야 자존감이 생기게 됩니다. 인류문화사, 민족사가 학교에서 배운 것들로 하면 세계사와 국사입니다.

다섯 번째는 바로 자기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특히 그 가운데 나의 정신작용, 나의 마음, 나의 생각이 어떤지를 알아야 합니다. 생각은 의식에서 마음은 무의식에서 오는 것입니다. 나는 왜 다른 사람보다 화를 잘 내고 마음이 불안할까? 이런 것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자기에 대해서 안다는 말은 자기의 정신작용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행복으로 갈 수가 있고 조금 더 자유로워 질 수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청년들이 이렇게 5가지의 기본적인 공부를 해게 되면 앞으로 대한민국의 건강한 시민이 되고, 사회의 건강한 비판의식을 가지게 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어서 청년학교 수료식이 진행되었습니다. 169명의 수료자중 140명이 참석하여 수료증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69명이 개근을 하여서 스님께 개근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청년학교 수료자들은 스님께 통일의 종잣돈이 되라고 통일돼지 저금통을 전달했습니다.



이렇게 행사를 마무리 하고 청년정토회에서 청춘 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충북 보은으로 이동했습니다.

오후 5시30분 무렵 보은 열림원 유스호스텔에 도착해서 저녁 공양을 한 후 7시부터 청년대학생정토회에서 주관한 “청춘 캠프”에 참석하셨습니다. 전국에서 청년 220여명이 모였습니다. 스님이 등장하기 전부터 강연장은 스님의 소개 영상을 보며 설레어하는 2,30대의 젊은 청년들의 싱그러움으로 가득했습니다. 강연 전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으로 서로 친해진 청년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루었습니다.

강연은 청년들의 톡톡 튀는 토크쇼로 시작되었습니다. 토크쇼는 청년정토회 활동가 차종호, 최시은, 권완수 법우님의 진행되었고, 그간 청년들이 스님께 궁금했던 질문들을 직접 여쭙고 대답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스님의 어린 시절, 청년 시절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청춘들에게 스님이 전하고 싶은 조언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함께 어우러졌습니다. 어린 시절 스님께서는 왕따를 겪어 보신 적은 없었는지, 싸움을 하신 적은 없었는지, 연애를 하신 적은 없었는지 등 짖굳은 질문들도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너그러이 웃으면서 대답해 주셨고, 청년들도 웃으며 재미있게 스님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특히 진행자가 스님께 묻기를 “청년정토회에는 솔로인 노총각 노처녀들이 많은데, 스님께서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해서 그런 것 같다”며 “스님께서 저출산 문제에 일조하는 것 아닌가” 질문을 던졌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렇게 답해주셨습니다.

“저는 건강한 남자, 건강한 여자가 상대에 대해 이성적으로 호의를 갖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고요. 결혼해서 자녀를 낳는 것도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사람에 대한 집착은 괴로움을 가져온다. 그것이 아내든 남편이든 사람에 대해서 집착하기 때문에 서로를 속박하고 있고, 서로에 대해 고통과 미움을 가져온다는 얘기지요. 특히 아기 엄마가 아기를 가졌을 때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미워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아기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건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결혼할 때는 집이 있느냐 차가 있느냐 돈이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상대에게 내가 맞출 수 있느냐’가 결혼의 중요한 조건입니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결혼의 조건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 이상이 사는 공동체이기 때문에 맞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결혼이 혼자 사는 것보다 훨씬 더 경제적으로 효율적이고 삶도 더 행복해집니다.

그러나 요즘은 상대에게 맞추겠다는 준비도 없이 대부분 결혼을 하기 때문에 결혼이 대부분 실패하는 것 아니냐. 직장, 차, 돈과 같이 결혼과는 아무 상관없는 것에만 준비를 하고 정작 진짜 중요한 것은 준비하지 않습니다. 상대에게 맞출 준비가 되었느냐, 그것만 준비 된다면 기꺼이 결혼해도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게 안 된다면 저처럼 조금 불편해도 혼자 살 수 밖에 없다. 왜?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맞출 준비만 된다면 셋방살이를 하더라도 결혼이 행복할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더 가난할 시절에도 결혼해서 아기 낳고 잘 살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지금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이 결혼관은 불행을 가져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혼을 하라든지 이혼하라든지 여기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안 하는 쪽입니다.”

스님께서는 결혼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신 적은 없고, 다만 상대에게 집착하면 결혼생활이 괴로워진다는 것을 강조하셨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토크쇼를 마무리하면서 진행자들이 스님께 끝으로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청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렇게 청년들에게 당부해 주셨습니다.

“특별히 이렇게 해야 된다고 해주고 싶은 말은 없습니다. 왜?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된다고 정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그래도 이야기해 달라고 한다면 이렇게 얘기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청년의 특징은 용기 아니겠는가. 반면에 청년의 단점은 미숙함이라고 생각해요. 용기는 있는데 서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시도는 할 수 있는데 뒷수습은 못한다. 그래서 완성시킬 수 없는 세대다.그러므로 어떤 일을 할 때 청년이 자꾸 완벽하려면 안 된다는 겁니다. 청년이 너무 완벽하려고 하면 청년의 특징인 용기가 살아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청년 때는 좀 부족하더라도 일단 시도해보는 게 좋다. 뭐든지 일단 시도해보고 잘못되면 그때 가서 잘못되었다고 깨달으면 되지 않겠느냐. 잘못되지 않으려고 너무 준비하다가 시도도 못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 점검이 되면 일단 시도를 해보고 틀리면 고쳐가면서 하고, 잘못되면 뉘우치면 되고, 모르면 물어서 하면 됩니다. 일단 출발을 해보는 게 필요하지 않느냐 싶어요.

실패는 너무 당연합니다. 왜? 실제로 많은 경험을 해본 적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실패했을 때 숨기려고 하지 말고 실패했구나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될지 다시 연구하고 또 시도하고 실패하고 연구하고 이렇게 하면 됩니다. 실패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더 잘 되어 가고 있는 이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연애든, 그것이 학업이든, 어떤 생활이든,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도전의식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너무 책만 의존 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합니다. 큰 윤곽만 잡으면 한번 해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저도 제 삶을 돌이켜보면 젊어서 고생했던 게 지금 남아있지 즐거웠던 것은 별로 남아있는 게 없거든요. 자꾸 너무 한꺼번에 빨리 올라가려고 하기 보다는 과정을 소중하게 여겼으면 합니다. 조금 뒤처지는 것 같아도 조급해하지 말고 과정을 소중히 여기면 좋겠습니다.

 
너무 경쟁이 치열해서 그런지 실패를 두려워하고 시도하는 것을 자꾸 주저하고 전혀 청년답지가 못한 것 같아요. 청년은 청년다운 게 필요합니다. 다만 아무 준비없이 무식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무원칙적으로 막무가내로 하라는 게 아니라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하되 완벽한 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일단 해보고 조금씩 조금씩 수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과정을 좀 소중하게 여기는 삶이였으면 좋겠습니다.”

토크쇼 이후에는 스님과 청년들이 함께하는 즉문즉설이 이어졌습니다. 총 10명의 청년들이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연애를 했는데 알고보니 연상녀여서 나이가 마음에 걸려 헤어졌는데 결혼은 욕망에 기반한 것이 아닌지 묻는 분, 아버지와 어머니가 심하게 다투는 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묻는 분, 돈을 잘 쓰는 방법을 묻는 분, 밀양 송전탑 문제와 위안부 문제를 접하면 가슴이 아픈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공무원시험 공부만 하게 되어 스스로가 위선적으로 느껴진다는 분, 역사적으로 보면 나쁜 일을 하고도 벌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인연과보가 정말 있는 건지 묻는 분, 관절이 많이 안 좋은데 생계를 위해 직장에서 계속 일해야 할지 묻는 분, 화가 나면 뒷골이 심하게 아픈데 교통사고 후유증 때문인지 어렸을 적에 형성된 업식 때문인지 묻는 분, 부모님이 사사건건 간섭해서 힘들다는 대학생 등 아주 다양한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 본인의 불안한 마음과 직장 내에서의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솔직히 털어놓은 질문과 스님의 대답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때 마음이 항상 불안하고 조급한데요. 직장에서든 어떤 모임에서든 무언이든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그 자체를 즐길 줄을 모르고, 항상 잘해야겠다는 마음과 나를 이쁘게만 봐줬으면 하는 마음이 앞섭니다. 혹시 내 작은 행동이 꼬투리를 잡혀서 미움 사지 않을까, 괜히 나를 시기하는 사람이 있지는 않을까 이런 불안한 마음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두려워요. 점점 내 목소리를 내는 것에 소극적이 되어지고 있고요. 항상 사랑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은 이 마음을 내려놓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스님께서는 이렇게 답해 주셨습니다.

“그게 바로 욕심이에요. 사람은 늘 사랑받을 수 없어요. 비난도 받고 사랑도 받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사람의 성질이 다 똑같으면 늘 사랑받거나 늘 비난받는 게 가능한데, 사람의 성질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는 사랑받고 어떤 사람에게는 나쁘게 보일 수도 있단 말이죠. 사람마다 업식이 다 다르고 사람들은 그 업식에 투과해서 사물을 인식하게 됩니다.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게 아니고요. 자기 행동에 대해 좋게 보는 사람도 있고 나쁘게 보는 사람도 있다. 자기는 다 좋게만 보게 해달라고 하는데 이건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목표를 51%만 좋게 보면 된다고 잡아야 합니다. 10명 중에 6명만 좋게 보고 4명이 나쁘게 보는 것은 감수하고 산다, 적어도 목표를 이렇게 잡아야 됩니다. 사람이 다 다르니까 과반은 그래도 좋은 평가를 받아야 안 되겠냐, 이 정도 목표를 정하면 그래도 성취가 가능한데, 모든 사람이 나를 좋게 봐야된다 이건 불가능해요. 자기는 목표를 너무 높게 설정 했어요. 목표를 성취가 불가능한 것으로 잡아놓았기 때문에 자기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마치 하늘에서 달을 따오라고 하면 아무런 시도도 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해버려요. 남 눈치 보지 말고요. 잘 보여서 뭐할래요? 그런 욕심은 낼 필요가 없어요. 자기에 대해 비난이 많다 하면 반성하고 수정하면 됩니다. 그래도 계속 비난하면 비난을 감수해야 되지요. 여러분이 볼 때는 스님이 좋게만 보이지요? 스님 기사에 댓글 달린 것 읽어보면 입에 담지 못할 욕도 많아요. 또 어떤 사람은 부처님이 오신 것 같다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고요. 사람들은 자기 요구에 따라 반응하는 겁니다. 내가 그 요구를 다 채워줄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 어떤 것으로 위안을 삼느냐? 부처님도 비난을 받았어요. 그런데 저 같은 사람은 안 잡혀 죽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런데 질문자는 자기를 부처님보다 높게 설정한 것 같아요. 자기가 그 정도 되나요? 안 되잖아요. 그러니 그런 허황된 꿈은 꾸지마세요.

말하고 싶으면 말하고, 가고 싶으면 가버리고, 생긴 대로 한번 살아보고 비난을 감수해 보는 겁니다. 생긴 대로 놀아보고 도대체 얼마나 사람들이 비난을 하는지 한번 보세요. 만약 결혼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무리 억제한다고 해도 결혼생활은 생긴 대로 살아지게 되어 있어요. 직장에서는 적당히 숨길 수도 있지만 결혼생활은 24시간 함께 해야 하잖아요. 집에서 어머니께는 숨기고 살아요?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살아요?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살잖아요. 그런데 숨기고 결혼하면 결혼 후에 생각도 못한 성질이 나와서 헤어지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냥 적당히 열어놓고 살아라 이겁니다. 부딪히는 걸 보면서 이 성질은 고쳐야 되는구나 알아가는 겁니다. 결혼을 해도 상대가 내 성질까지 감안해서 결혼해 줄 것이고, 나도 내 문제가 뭔지를 아니까 상대가 문제 제기해도 죄송합니다 하고 갈 수 있단 말이에요. 하지만 꽁꽁 숨기고 있으면 결혼생활을 큰 불행으로 끌고 갑니다. 너무 애인한테 잘 보이려고 하지마세요. 그러면 결혼은 성공할지 몰라도 결혼 생활은 대부분 불행으로 끝납니다. 대충 생긴 대로 놀아요. 그러나 문제제기 받으면 정확하게 고칠 줄도 알아야 돼요. 그래야 결혼생활이 어느 정도 유지될 수 있다. 그냥 대강 한번 살아 보세요. 긴장하지 말고 그냥."

스님의 답변을 다 듣고 질문자가 “그럼 저는 어떤 기도문을 가지고 108배를 해야 할까요?”라고 다시 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생긴 대로 살겠습니다” 라고 답하셨고, 청년들 모두 크게 웃었습니다.

가슴 한켠에 무거운 마음이 많은 청년들이었는데, 오늘 스님께서 깊은 통찰로 무거운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주시니 청년들의 얼굴에는 더욱 밝은 미소가 번졌습니다.

그리고 김제동씨 강연이 내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김제동씨가 강연 도중에 일찍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스님께서는 강연을 마치고 김제동씨, 청년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단체사진 촬영을 마치고 이어서 김제동씨의 필리핀 태풍피해 긴급구호 성금 1,200만원 기부에 대한 전달식이 열렸습니다. 스님께서는 김제동씨로부터 성금을 전달받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셨습니다. 청년들도 김제동씨의 선행에 큰 박수를 함께 보냈습니다.
  
스님께서는 김제동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시다가 밤 11시 30분이 넘어서 문경정토수련원으로 출발하셨습니다.

내일은 아침 8시부터 정토불교대학 특강수련 강의가 있습니다. 내일 찾아뵙겠습니다.

* 오늘 청춘캠프는 청년정토회 김경주님이 정리해 주셨습니다.


2025 9월 정토불교대학

전체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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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명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2013-11-23 14:33:03

sm guehery

한국사람이 두뇌가 우수하다는걸 이지구상에서 모르는이들이 많지않은것 같은데요!...왜?!하나가 안되냐고 물어보는이들이 있을때는 할말^^이 없어지네요!...Bon Courage!~~bisous!~~

2013-11-19 20:10:08

안정현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청년캠프 다녀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2013-11-18 23: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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