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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께서는 어젯밤 1시 비행기를 타고 마닐라를 출발해서 오늘 새벽 6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전국대의원대회가 문경에서 있고 아침 10시부터 입재법문이 있기 때문에 공항에서 바로 문경으로 향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입재법문에서 “올해는 예년에 비해서 기후 변화가 심한 것 같습니다. 물질문명을 발전시킨다고 한 결과가 기후변화를 초래했다면 우리들이 잘살겠다고 노력한 것이 오히려 화를 자초한 것과 같아 어리석은 짓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게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개인인생도 이와 똑같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나름대로 애쓰고 부지런히 살아왔는데 나중에 큰 재앙을 맞게 되면 억울해 합니다. 나름대로 부지런히 살아왔는데 왜 나한테 이런 재앙이 생기는가?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첫째는 스스로 자초한 줄을 모르는 것입니다. 이것을 어리석다고 합니다. 두번째는 내가 자초한 것이구나! 하고 자각을 했다하더라도 자기의 삶의 습관을 바꾸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번은 모르고 재앙을 받고 한번은 뻔히 알고도 그 재앙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부처님 법에 귀의해서 수행정진 하는 것은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구 탓이 아니라 스스로 만든 것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먼저 자기를 알아야 하고, 이치를 알아야 합니다. 백일기도를 정성스럽게 하면 자기를 알 수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3년을 정진해야 삶의 흐름에서 약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도 ‘조금 바뀌었나?’를 느낄 수 있는 정도입니다. 외부의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며, 내가 일으키는 것을 주인으로서 책임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밖에서 볼 때 정토회는 작은 단체인데도 사회적 영향력이 큰 것은 사회적 실천 때문인 줄 알고 있습니다. 이 실천은 정토행자들의 자기 정진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모여서 정토회 활동을 의논하고 결정하고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개인들이 수행을 통해 자기 삶의 안정성을 높여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초된 위에서 사업이 되어 나아가야만 대중들이 귀의하는 마음이 생겨납니다.
늘 우리가 세상속에서 대중과 같이 살고 대중의 현안을 다루는 것은 좋은데, 수행이 기반이 되지 않으면 오히려 세속의 물이 들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대중과 어울려야 한다는 이유로 자기의 순수성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직은 세속에 물들지 않는 수준이 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의 꿈과 이상은 물들지 않는 쪽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물들 수 밖에 없는 처지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마치 물들지 않는 사람이 된 것처럼 교만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의 지향에 따른 목표를 갖고 있되 겸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늘 완성을 향해 나아가되 지금은 미완성 상태에 있습니다.
도반들에 대해서는 늘 이런 처지 속에서도 나아가려고 발버둥치는 그들을 격려해 주고 감싸주어야 합니다. 직위에 대해 물들지 않아야 합니다. 다른 역할도 기꺼이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돈은 사업을 위해서 기꺼이 쓰되 내 개인을 위해서 쓰는 것은 아닙니다. 성장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원칙을 지키면서 성장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목표를 정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되, 자기의 수행을 지키고 우리가 지향하는 순수성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순수성을 유지하면서 확산을 해 나갈 것인가, 순수성과 확산에는 현실속에서는 서로 모순이 있습니다. 지도부는 더 순수성은 유지하여 대중을 이끌어 가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속에 뿌리를 내려서 대중속에 서 있지만, 지도부는 세속에 물들지 않는 순수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창립초기에는 스님이 지도부, 다음에는 법사단이 지도부, 거기에 확대되어서 보살단이 지도부였다가 지금은 대의원이 지도부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대의원대회는 정토회의 순수성을 유지하는 최고 지도부이며, 또한 대중의 의사를 광범위하게 받아들이는 민주광장입니다.
대의원 제도의 도입은 정토회가 대중주체로 나아가는 마지막 과정입니다. 수행자 한사람 한사람이 모여 정토회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토회의 순수성을 오랫동안 유지 시켜가야 할 책임자들입니다. 그런 역할에 내가 참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중의 의사를 수렴하면서 대중의 상황을 잘 고려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순수성의 가치를 유지하고 현실을 반영해 주어야 하는 두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중과 화합하고 동참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
오늘은 대의원제도 도입이후 벌써 3년이 경과해서 마지막 연습입니다. 개선할 점, 부족한 점을 찾아서 8차년도는 대의원제도가 자리를 잡도록 해야 하고 역할도 잘 분담해서 상승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미완성이지만 완성을 향해서 잘 해 왔습니다. 짧지만 효과적으로 회의를 해 주었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의 처지를 고려하다 보니까 회의시간이 짧기 때문에 시간을 좀 더 내어서 회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논의를 하기 위한 자기 헌신성을 내어 주어야 순수성이 오래 갈 수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전국의 대의원들에게 정토회를 책임지는 자리에서 순수성을 지키며 대중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대중들과 함께 나아가도록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후에는 문경 경찰서장님께서 스님이 수련원에 계신다고 하니까 인사차 수련원을 방문하셔서 지역의 치안문제, 학교폭력등 청소년 문제에 대해 스님의 말씀을 듣고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스님께서도 경찰관들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검․경 수사권 분담문제, 지방자치 경찰문제등에 대해 서장님의 의견을 묻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셨습니다.
오늘 시작된 전국대의원대회는 내일오후까지 진행되고 내일 오후에는 다시 서원행자대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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