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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에 부산대 강연을 마치고 서울로 오니 오늘 새벽 2시 30분이 되었습니다. 제대로 쉬지도 못하신 스님께서는 아침 7시부터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모임에 참석하셨습니다. 오늘 모임에서는 긴장된 남북관계를 해결할 수 있는 혜안이 절실하다는 것에 대해서 공감하고, 그에 대한 종교인들이 그 역할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전에는 용인수지 강연이었습니다. 강연전에 용인시장님과 수지구청장님과 만나서 용인시의 현안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경전철의 적자, 용인시 인구현황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강연장으로 들어가는 복도에는 늦게 와서 안에 들어가지 못한 분들이 자리를 깔고 앉아서 영상을 보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불편하게 해서 죄송하다고 인사를 하며 강연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늘 용인수지 강연은 오전에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남자분들이 질문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2개의 질문이 같은 주제이면서도 연령대에 따라 본인의 선택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알수 있어서 좋은 사례가 된 것 같습니다.
먼저 30대 남자는 부모님과 아내의 갈등으로 그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고 질문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자기 입장을 분명히 해야 된다면서 “아내가 문제라서도 아니고 어머니가 문제라서도 아니고 내가 태도를 불분명 하게 하기 때문에 아내하고 어머니 사이에서 이런 문제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질문자가 결혼이라는 선택을 했기 때문에 두여자를 데리고 사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어떻게 지느냐? 우선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어머니는 고맙기는 하지만, 내가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면 부모님의 가정에서 독립해서 아내와 자식과 따로 가정을 꾸려야 합니다. 부모님의 가족 구성원에서 탈퇴를 해야 합니다. 독립을 하면 어머니와 나는 이웃가정 일뿐입니다.
질문자가 부모님과 아내 사이에서 중립을 지켰다면 한가정의 가장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내가 20살까지는 부모님 가정의 구성원이었지만, 결혼하면서 회원탈퇴를 했고, 새로운 가정의 구성원이 된 것이죠. 부모님 가정과 우리 가정은 독립된 가정입니다.
중립적 입장에 있으면 교통정리가 안됩니다. 아내 편을 들라는 것이 아니라, 질문자가 불분명한 태도를 가졌기 때문에 고부간의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태도를 불분명하게 하면서 아내편을 들었기 때문에 갈등이 생긴 것입니다. 입장을 분명히 안하면 고부간의 갈등이 증폭이 됩니다. 이것만 분명하면 앞으로 크게 문제가 안됩니다.
어머니를 섭섭하게 하면 피해가 어머니 한사람으로 끝나지만, 아내에게 섭섭하게 하면 아내는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아이의 심리가 섭섭함으로 형성이 됩니다. 엄마의 마음에 미움이 있으면 아기에게 미움이 형성되고, 엄마 불안하면 아기가 불안한 심리가 형성이 됩니다.
어머니와 아내에게 동일하게 비중을 두면 안됩니다. 아내는 아기엄마이기 때문에 비중을 10:1로 둬도 모자랍니다. 지금 어머니가 섭섭한 것은 너무 염려하지 말고 전적으로 아내에게 신경써야 합니다. 아내이기 때문이 아니라 아기엄마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기엄마가 편안해야 아기가 잘 되고, 아기가 잘 되는 것이 어머니에게 효도하는 것입니다. 지금 어머니의 요구를 충족하려다가 아내가 섭섭하면 아이가 잘못되기 때문에 지금 어머니가 섭섭한 것은 문제가 안됩니다.
질문자가 중심을 잡아야 하는 것은 아기엄마를 편안하게 해주고 아기를 잘 키우도록 비중을 둬야 합니다. 그러고 시간을 내서 어머니에게도 정을 나눠 드리면 됩니다.
아내에게 어머니를 이해하라고 해도 안되고, 어머니에게도 아내를 이해하라고 해도 안됩니다. 아내가 뭐라하면 아내에게도 ‘미안하다 나 때문에 니가 고생한다’고 해줘야 합니다. 그러고 어머니는 내가 가끔씩 가서 잘해드리고 아내를 비난해도 죄송합니다라고만 하지 누구 편을 들어서는 안됩니다. 아내입장에서는 그럴수도 있겠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그럴수도 있겠다고 이해하기만 하면 됩니다.”라고 답을 해주셨습니다.
다음에 나온 질문은 앞의 질문과 비슷한 질문이지만, 앞의 질문이 30대 젊은 가장의 고민이었다면 뒤에는 50대 남자의 아내와의 갈등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30대 젊은 가장이 자신의 가정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면 나중에 어떻게 되는지를 잘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50대 남자분의 질문은 아내와의 갈등이 있는데, 젊을 때 아내와 어머님이 갈등이 있으면 어머님 편을 들었고, 집사람이 나쁘다고 했답니다. 최근에 와서는 이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또 경제적으로도 동서회사에 바지사장이었는데, 회사도 어려워져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고 스님께 답을 구했습니다.
스님께서는 먼저 몇가지 질문을 하셨습니다.“자녀는 몇인가요? (1남1녀). 부모님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매우 안좋았는데, 아버님이 돌아가고 나서 아내와 어머님의 사이가 좋아졌습니다.)
아버님이 계실 때 안좋았던 이유는? (그때는 제가 회원탈퇴를 전혀 안하고 그것도 이중회원으로 집사람 편보다는 90%가 부모님 편이었습니다.)
회원탈퇴를 못한 것은 부모님의 지원때문은 아니었는가요?(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것은 회원탈퇴를 못한 것이 아니고 직장이죠. (웃음)
그런데, 여성분들이 잘 알아야 합니다. 남자가 부모님으로부터 돈을 가져오든지, 회사를 다녀서 돈을 가져오든지 돈만 가져오면 되는 것 아닌가요? 회사 다니면서 회사에 고분고분하는 것은 문제가 안되고, 시댁에 가서 돈을 가져오면서 시댁에 고분고분하는 것은 기분 나빠하는 것은 사물을 잘못 보는 것입니다. 부모로부터 돈을 가져오려면 당연히 잘보여야 되겠지요. 입장은 회원탈퇴를 분명히 하고 부모님의 가게 회사에 취직을 해서 수입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아버지 사장한테, 어머니 부사장한테 고분고분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회원탈퇴를 불분명하게 해서 그냥 아들로서 어머니한테 복종하고 용돈 얻으면 미성년자입니다. 미성년자하고 같이 살려면 부인이 힘이 듭니다. 집에 애가 3명이 되는 것입니다. 회원탈퇴를 분명히 한상태에서 내가 특별한 인연으로 이전 회원이었던 가족과 인연을 맺어서 수입을 가져온다고 해야 합니다. 회원탈퇴를 분명히 하지 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지만, 부인은 그때를 마마보이다라고 하며 제대로 구실을 못한다고 하기보다는 회사에서 돈을 가져오나, 부모님께 돈을 가져오나 마찬가지다라고 아내입장에서도 교통정리가 되어 줘야 합니다.
원래는 결혼하자마자 회원탈퇴를 해서 아내에게 충실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내가 믿음을 가지고 정착할 수 있고 두 번째는 아이가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어서 잘 자랄 수 있습니다. 그러고 애들이 크고 20살이 넘어 대학을 가게 되면 과거 회원 복귀운동을 해야 합니다. 부모가 늙으면 아내도 이미 우리집의 주인이 되었고 애들도 다컸기 때문에 도로 돌아가서 옛날부모님의 은혜를 갚아야 합니다. 그때는 아내와 충분히 교감을 한 뒤이기 때문에 늙은 부모를 돌보는 것으로 갈등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젊어서 독립을 못한 상태에서 부모님을 돌보면 아내 입장에서는 한번도 남자 같은 남자와 살아본 경험이 없게 되고 그로인해 욕구불만이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성격을 고치라는 것이 아니라 아내에게 너무 기가 세어도 아내가 안 좋아하고, 너무 기죽어도 의지할만하지 못해 안 좋아합니다.
아내에게 3년 기도를 하면서 숙여줘야 합니다. 결혼하고 아내가 믿고 따를만하지 못했습니다. 부인이 누구집 집 아들과 살았지, 내 남편과 산 것이 아닙니다. 아내의 불만을 충분히 이해하고 한남자로 돌아와서 아내에게 참회를 하고 두 번째는 집에 있다고 나쁜 것은 아닙니다. 집에 있다면 앞치마 두르고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아내의 등도 두들겨 주면 됩니다. 이것은 비굴한 것과 성격이 다릅니다. 이렇게 생활을 하면 아내가 밖에서 돈을 벌어와도 기분이 안나빠요. 집에서 빈둥빈둥하면서 밥도 차려준 것 먹고, 일은 안하고 밖에 나가서 돈만 쓰면 일을 해도 재미가 없습니다. 반대로 아내도 남편에게 의지하고 살려면 바짓가랑이 잡고 나는 당신 없이는 못산고 해야 합니다.
아내에게 참회를 하고, 우선 가정사를 착실히 맡아서 하고 용돈을 벌어야 한다면 일확천금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한달에 80만원, 100만원등 꾸준히 벌어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아내로부터 자기 점수가 바닥이기 때문에 조금만 해도, 아침에 108배 기도만 해도, 밥하고 빨래만 해줘도 사람이 변하구나 하기 때문에, 노력해도 불신하는 면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쉬운 요소도 있습니다.
108배 절을 하면서 3년동안 하면서 아내에게 ‘미안하오. 내가 부족했소’라고 참회하고 내가 노가다를 해서라도 먹여살리겠다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라며 자신의 독립된 가정을 지키지 못했을 때 나이 들어서 어떻게 되는지, 그때는 또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답해주셨습니다.
용인수지 강연을 마치고 다시 2시30분부터는 평화재단에서 INEB 소속 스님들과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5분의 스님과 실무진이 오셨는데, 오늘부터 6월3일까지 스님과 동행할 예정입니다.
먼저 스님께서 정토회와 평화재단에 대한 소개가 있었고, 희망세상만들기 강연에 대한 설명도 해주셨습니다. INEB 스님들은 정토회의 시스템, 대중교육, 그리고 한국의 불교등에 대해 궁금해 하셨습니다.
간담회를 마친 후 원주 강연이 있었습니다. 원주 강연에도 좌석이 꽉차도록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먼저 군인이 훈련이 하기 싫을 때, 여자가 생각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는 질문을 시작으로 사랑으로 하는 것과 그냥 측은해서 돕는 것이 어떤지, 남편과 애기와 내가 다 떨어져 사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결혼하지 1년8개월되었는데, 이혼하려는데, 마음이 불편하다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친구가 놀리면 화가 난다는 초등학생, 장애아들이 있는데 결혼을 시켜야 할지 어떨지, 남편과 이혼하고 계속 남편을 미워하면서도 바라보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등 여러 가지 고민들을 묻고 스님께서 답하셨습니다.
원주강연을 마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내일은 아침 7시 30분부터 조찬모임과 조계사 법회, 고양시강연, 광명시 강연등 일정이 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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