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5.28 대중부 활동가 수련, 부산대 강연

어제에 이어 오늘 새벽기도후에 바로 참가자 소개의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원래는 기도후에 산책시간을 잡았으나, 어제 오후부터 내린 비가 계속 되어서 어제 못다한 소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비슷한 사람들이 모인 것 같지만, 다시 들여다 보면 여기 정토회에 처음 오게 된 동기도 너무나 다양했습니다.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참 불법을 찾아서, 그냥 전단지 한 장에 꽂혀서, 불교방송을 보다가, 지인의 소개로 등등 다양한 사유를 가지고 왔지만, 지금은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희망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나아가고 있습니다.

 

소개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조금 늦은 아침을 먹었습니다. 아침 공양후에는 활동하면서 느끼는 개인적인 어려움이나 구조적인 문제등을 내어놓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활동을 하면서 겪는 남편과의 갈등부터 해서 일의 우선순위를 어디에다 둬야 하는지, 돈을 아낄 것인지 홍보를 위해 돈을 투자할 것인지, 불대생들이 늘어나는데 다 수용하기가 어렵고 관리에도 어려움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올해 센터가 생기는 지역에 희망강연을 해줄수 없는지, 가정법회에서 센터로 체계화 되면서 생기는 갈등, 활동부서가 통합하면서 인력배치도 안되고 활동도 저조하다며 구조적인 문제를 제기, 전통방식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청년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내어놓고 의논도 하고 스님께 조언도 구하였습니다.

 

또, 스님께서는 실무자 수련에서 이야기 된 대중부와 실무자 간의 소통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시면서 이제는 점점 지역에 권한을 주고 지역의 대의원제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앞으로 사회흐름에서 볼때도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이렇게 계속된 이야기들은 중간에 잠시 휴식시간을 가지고 다시 이어 갔고, 점심을 먹고 난후에도 계속 되었습니다. 

 

어제, 오늘 계속된 대중부 활동가 수련을 정리하면서 스님께서는 “정토회는 첫째, 수행, 둘째, 전법, 셋째, 사회적 실천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토건설을 이루기 위해서는 함께 해야 합니다. 혼자서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세력을 모으기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연을 맺어줘서 그사람이 행복하고 그런 사회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돈도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돈도 있어야 하고 사람도 있어야 합니다. 거리 모금을 해서 돈을 모으는데, 내 쓸 돈이 아니라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서 하기 때문에 권유할 수가 있습니다. 나를 위해서 도와 달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를 위해서 함께 하자고 권유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아무 도움이 안되고 우리만 이익이 되는 일을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방식은 우리를 이익되게 하기도 하면서 남도 이롭게도 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성장 할 수 있는 좋은 기초가 잡혀 있습니다. 여러분이 주 골간 인력입니다. 여러분이 성장을 감당하려면 자기정진이 있어야 합니다. 자기아래 수천명이 배치될 수도 있고, 몇십억을 처리하더라도 천만원 할때처럼 회계가 분명하고, 사람에게 고마워 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잃지 않는다면 계속 성장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때 골간이 중심을 못 잡으면 금방 무너지게 되어있습니다. 정토회가 사회적 실천을 하기 때문에 아무리 조심을 해도 외부로부터 공격받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나 내부가 질서 정연하고 딱 잡혀 있으면 외부공격은 아무 문제가 안됩니다. 그럴려면 개인이 정진을 잘 해나가야 합니다.”라고 우리가 활동함에 있어 무엇보다도 자기 수행정진이 중요함을 다시 일러주셨습니다.

 

수련을 마치고 저녁 7시에 부산대학교에서 청년들이 준비하는 방황해도 괜찮아 강연이 있었습니다. 약 5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질문자의 대부분은 청년대학생이었습니다. 오늘도 청년대학생들의 주고민은 연애문제, 진로문제였습니다. 요즘은 스님 강연장에 질문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스님 가르침대로 해보는데, 잘 안되는 것에 대한 질문자 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 청년은 군 제대후 부모님께 용돈 받는게 찔리는데, 아르바이트 하면서 공부하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 방법에 대한 질문도 있었습니다.

 

또, 한 청년은 34살의 늦은 나이에 연애를 했는데, 여자친구의 부모님이 궁합이 좋지 않다고 반대를 하는데 부모님을 편하게 해드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을 했고 스님께서는 문답을 통해서 청년이 놓치고 있는 것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여자친구는 엄마가 궁합이 안좋다고 하니 흔들려요? 괜찮아요? (흔들렸다가 괜찮아졌다가 해요) 여자친구가 문제구만. 서로 좋으면 안흔들려야 되는데 흔들리니까 문제예요. 자기가 딱 마음에 안드나봐요? (웃음) 여자친구가 자기를 마음에 들어하면 궁합이 문제가 될까요?

 

종교가 다르다고 반대하거나, 돈이 없다고 반대하거나, 궁합 때문에 반대하거나 다 마찬가지입니다. 궁합 때문에 반대한다고 황당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여자집에서 돈 없다고 반대하거나, 직업이 좋지 않다고 반대하거나, 키가 작다고 반대하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궁합도 이러한 반대 요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핵심은 궁합이 아니라 여자친구 마음이 흔들린다는 것입니다. 여자친구가 나를 좋다하지만 내가 딱 마음에 드는 건 아니구나, 나의 성격이 마음에 안들던지, 좋은 가운데도 부족한 점이 있구나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누군가가 어떤 이유로 반대해도 흔들리지 않도록 내가 신뢰를 줘야겠다고 생각을 해야 합니다. 자기가 궁합에 연연해 하지말고 신뢰를 받도록 좀 더 노력해야 합니다.

궁합이 맞다 안맞다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걸 믿는건 여자친구 엄마이지 자기가 아니잖아요. 그 믿음을 존중해야 합니다. 맞다 한들 어떻게 하겠어요? 이 여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 노력을 좀더 해야겠다. 정성을 좀 더 들여야 되겠다고 생각하세요.  

궁합이 맞나 안맞나 할 필요가 없습니다.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고 여자친구가 엄마의 반대에 흔들린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신뢰가 더 가도록 조금더 노력을 하십시오”라고 답을 해주시자 34살의 젊은 청년 가볍고 힘찬 목소리로 “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연애문제나 진로문제등 갖가지 문제로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스님께서는 오늘도 현재의 자기를 정확하게 알고 지금의 자신도 괜찮다고 격려해주셨습니다. 

내일은 아침 7시 조찬모임이 있기 때문에 오늘 강연을 마치자 마자 서울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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