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년 3월 9일 법륜스님의 하루(캄보디아 JTS 현장 방문)

스님께서는 오늘 3개 학교 신축현장을 돌아보기로 하셨습니다.

스님과 JTS 대표 일행이 바쁘신 중에도 여러 날을 할애하여 이곳에 오신 목적은 이곳 사업장에 파견된
실무자를 격려하시는 한편, 실무자가 사업장 관리와 재정을 적법하게 운영하고 있는지, 오지 마을에 짓고 있는
초등학교 신축공사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공사 진행률에 맞추어 경비가 적절하게 지출하였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입니다. 이곳에 체류하는 짧은 기간 동안 재정 관련 서류를 살피는 일 못지않게 현장을 보고
자재의 입고와 사용량, 추가로 필요한 부분을 먼저 현장을 확인하여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문제점이 있다면
어떤 대책을 세워 사업을 바로 이끌고 다른 나라에서 진행되는 사업에도 적용할 매뉴얼을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문가의 점검이 필요하므로
이번에 김기진감사님께서 동행하시어 현장과 서류를 세세하게 점검하고 계십니다.

JTS는 이 곳 라타나끼리의 오지 7개 마을주민 1,500여명의 자녀들을 위하여 작은 초등학교 세 개를 짓고 있는
중입니다. 기존의 학교가 있어도 오래되어 붕괴위험이 있거나 학교까지 거리가 멀어 다니기가 어려운 마을의
아이들을 위하여 학교를 지어주고 있습니다. 땅은 캄보디아 지방정부 교육청에서 제공하고, 자재와 기술자는
JTS가 대고, 건축공사의 단순 노동은 마을주민들의 자원봉사로 이루어집니다.

이곳은 열대몬순성기후로 건기와 우기로 나뉘어지는데 건물신축은 주로 건기에 해야 합니다.
우기에는 주민들이 농사를 짓거나 농장에 나가 삯일을 하여야 하기 때문에 마을주민 중 자원봉사자를 구하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마을사람 중에서 봉사자 구하기가 쉽고 또 건기에는 자재를 노천에 보관하면서
비를 맞히지 않고 공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님께서는 아침식사 후 서류를 검토하시고 일행과 함께 9시 15분 사무실을 출발하셨습니다.
시가지를 벗어나자 황토먼지가 시야를 가릴 만큼 진하게 날리는 비포장길이 나타났습니다.
먼지만 나지 않는다면 넓고 탄탄하게 닦여 있어서 황토색 포장도로 같았습니다. 자동차보다는 오토바이가
많이 다니는데 모두들 하나같이 마스크를 끼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건기이기 때문에 길이 많이 패이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내 좁은 길이 나타났고 길도 움푹움푹 패어 있었습니다.
JTS 캄보디아 본부에서 가지고 있는 5인승 왜곤차량에 6명이 함께 타자니 뒷자리에 4명이 끼어 앉아
비좁은 데다 아래 위로 요동을 치니 뿌연 황토먼지만 아니라면 차라리 짐칸에 타는 것이
편할 것 같기도 했습니다.

한 시간쯤 달려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이 따뱅끄로움 초등학교 신축현장이었습니다.
뚬픈릉통, 쌩싸이, 꺽벙, 깩꿍, 퍼양, 이렇게 다섯 마을 1,300명 주민들의 자녀 300명이 다닐 초등학교
교실 4칸과 교사들의 숙소, 화장실을 짓고 있는 현장입니다. 이들 마을의 아이들이 다니는 기존학교가
이 현장에서 500m 거리에 있는데 지은 지가 오래된 목조건물이라 나무로 된 벽이 뜯어지고 뚫려 있는 데다
기울어져 붕괴위험이 있다고 해서 JTS에서 새로 짓고 있는 데 공사가 40% 정도 진행되다가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교실 3칸과 복도, 교사의 기숙사, 화장실이 벽돌공사만 된 채 지붕이 마감되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붕을 만들고 기와도 이어야 하고 바닥타일과 벽에 시멘트 미장, 페인트 외장 등 작업이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작년 8월에 시작된 공사가 12월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엔지니어가 학교를 짓다 가버려서
다른 엔지니어를 아직 구하지 못해 멈춰 있는 안타까운 현장이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중단된 공사현장 구석구석을 찬찬히 살피시고, 입고된 자재의 보관상태도 하나하나 챙기셨습니다.
우기에 대비하여 자재들을 보관할 방법과 대책에 대하여도 말씀하시고, 물이 없는 우물을 들여다보시고
건기에 우물을 파야 하는데 우기에 우물을 파서 그렇다고 하시며 어떤 일은 구체적으로 지적하기도 하셨습니다.

학교신축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목공소에서는 교실에 들여놓을 책상을 만드느라 목수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기계소리도 요란해서 빈 공사장을 돌아볼 때보다는 좀 위안이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땅아마을에 짓고 있는 땅아초등학교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땅아마을은 주민이 32가구 130여명이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70명쯤 된다고 합니다. 이곳은 교실 2칸짜리 학교인데 역시 공사가 40% 가량
진행되다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웽찬마을도 32가구의 작은 마을인데 아이들이 메콩강의 지류인 상당히 큰 강을 나룻배로 건너
학교를 다닌다고 합니다. 웽찬초등학교 신축현장에 가려고 뱃사공에게 연락을 해서 보트를 기다리는
잠깐 사이에도 스님께서는 강기슭에 선채로 보고서를 검토하시고 지도를 살피셨습니다.
이윽고 그림에서나 보던 댓잎처럼 뾰족한 보트가 모터소리를 줄이며 미끄러져 강기슭에 닿았습니다.
이 보트의 정원은 사공을 포함해서 4명인데 우리 일행이 여섯 명이라 보트 두 대에 나누어 타야 했습니다.
보트가 하도 좁고 뾰족한 데다 흔들릴 때마다 물이 조금씩 들어와서 타고 내릴 때는 더욱 아슬아슬했습니다.
보드가 물위를 미끄러져 가는 동안 조마조마하면서도 강의 경치는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뱃삯은 1대당 왕복 5,000리엔(한화 약 1,300원)이라는 얘기를 듣고 값이 너무 싸서 사공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학교는 공정율 75% 정도로 벽의 미장과 지붕도 완성되고 일부 페인트공사까지 되어있었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것으로 보이는 인부들이 스님일행이 도착하자 스님 앞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이곳 JTS 책임자인 박병수씨가 마을이장을 스님께 소개하자 그 분은 스님께 감사하다고 합장을 하였습니다.
공사현장을 돌아보고 나오면서 스님께서는 공사장 인부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셨습니다.



웽찬학교를 돌아보고 다시 나룻배를 타고 나오면서 이 마을야말로 학교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이 매일 배를 타고 학교에 다니기가 위험하기도 하고 배가 많지도 않은 데다 3명밖에 탈 수가 없으니
말이지요.

3개 학교 신축공사장을 살펴보고 돌아와 늦은 점심을 드신 스님께서는 감사 진행상황을 챙기시고
내일 중으로 감사내용을 보고받을 수 있는지 묻기도 하셨습니다.

5시 반쯤에는 이곳 사무실에서 가까운 곳에 화산폭발로 형성된 호수(YEAK LOAM LAKE)에 산책을
나가자고 하셨습니다. 호수까지는 이곳 사무실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호수의 직경은 약 1km 남짓 되어 보여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물이 맑고 주위를 두르고 있는 숲이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호수에서는 자유롭게 수영을 할 수 있도록 목재로 전망대를 겸한 계단시설과
남녀 탈의장이 이 네 군데나 설치되어 있는 것이 이채로웠습니다. 또 호수를 내려다 보며 40분 정도면
일주할 수 있는 산책로가 나있는데 이내 날이 어두워져서 1/4 정도만 갔다가 돌아왔습니다.

내일 스님께서는 베트남 사업예정지를 답사할 계획입니다

전체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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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래

빠른 시일내에 학교가 완공 되길 기원합니다 법률스님과 수고하시는 법우님들 화이팅입니다_()_

2013-03-16 23:28:02

있는 그대로

스님의 하루 바톤이 &quot;들국화&quot;님에서<br />-수선화-님으로 넘어 가셨나 했더니<br />&quot;수승화&quot;님 이시군요 ㅎㅎ<br />스님따라 안다닐래야 안다닐수가 없게 이어서 수고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_^)

2013-03-14 11:16:15

궁금해서

안선영 법우님? 미국에 계신 분? 맞나요?

2013-03-11 1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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