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11월 18일 법륜스님의 하루(정토불교대학 특강수련)

새벽 5시에 울산 두북에서 문경정토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문경정토수련원에서 토, 일요일 12일간 전국 가을정토불교대학 특강 수련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오전 8시에 불교대학을 다니면서의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을 받고 답하는 즉문즉설 법문이 잡혀 있었습니다.

730분경 문경정토수련원에 도착했습니다. 문경답게 공기가 차가웠습니다.
날씨가 영하인 것 같네?”하고 스님께서 물으셔서, 요사채에 걸려 있는 온도계를 보니
영하
1도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아직 햇볕이 나지 않아 싸늘한 아침공기를 들이키니,
문경에 온 상쾌한 느낌이 온 몸을 타고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머리 끝까지 명징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차에서 휴식을 하시다 내리신 스님은 아침 공양을 드시고 수련장인 대강당으로 올라가셨습니다.
300
여명의 수련생들이 스님을 반가이 맞이했습니다.

 

인생에 대한 질문은 전국 300강 하면서 많이 하고 있으니까, 여기서는 실천적 불교사상 공부하면서
들었던 의문들을 한 번 이야기해 봅시다
.” 하면서 법문을 시작하셨습니다.

사전 질문지를 받았는데 질문지가 두툼했습니다. 질문이 많았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불교학생회 다녔는데 천당과 지옥이 실제 있는 것인지, 방편으로 있다고 하는 것인지
알고 싶다는 분
, 불교와 양자역학의 관계가 궁금하다, 오온개공이고 무아라고 했는데 왜 참회를 해야 하는지?,
이렇게 수행해 나가면 법사가 될 수 있는 지? 앞으로 5년이 통일에 있어 중요한데,
북한은 이에 동조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죽을 때 관세음보살을 7번 부르면 극락간다는데 사실인지?,
관세음보살이 실존한 인물인지? 오계의 생활규범 중 가무를 즐기지 마라고 했는데
가무의 기능을 평가 절하하는 것이 아닌 지 묻는 분 등 공부를 하면서 막연히 불교나 스님의 활동에 대해 가졌던
궁금했던 많은 내용들이 질문으로 나왔습니다
.

스님께서는 한 분 한 분의 질문에 대해서 상세하고 자상하게 답을 해 주셨습니다. 저런 것도 질문하나 싶은 것도,
질문한 사람의 심정을 알고, 하나 하나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2시간 넘게 즉문즉설 법문이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께서 전체 정리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공부 열심히 하세요. 세상일이라는 것은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예요. 우리가 무당이 굿하는것을
틀렸다
, 옳다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는 거예요. 어떻게 무당이 되었나, 또 굿을 하면 치료효과가 있는데
왜 치료효과가 있는지 연구하는 게 수행자입니다
. 수행자는 연구하는 사람이예요.

그것이 옳으니 그러니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윤회가 있나 없나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인도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는 전통이 있구나
, 저런 믿음이 있구나 하면 됩니다. 우리도 돼지머리 따서
고사 지내잖아요
. 재사 지낼 때 생선 올리잖아요? 이런 것은 문화예요. 저런 문화는 어떻게 해서 생겼을까.
저것은 이런 저런 역사 속에서 생겨났구나하고 이해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것을 좋다 나쁘다
보지말라는 거예요
.

부처님의 가르침은 어떤 것이든 좋다 나쁘다로 보지 않고, 하나의 현상으로 봅니다.
그러나 그런 현상이나 작용이 지나쳐서 사람을 해치게 되면 비판을 하셨어요.
다섯 가지 계율에 어긋나지 않으면 사람들이 어떤 문화를 즐기든 그런 것을 가지고
너무 간섭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

기독교인들이 예수믿으세요 천당 갑니다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닌데 불교 믿으면 지옥갑니다 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 그러니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고 할 때 예수천당은 상관없는데,
불신지옥은 타인의 신앙을 비난하는 것이 됩니다. 우리가 그런 것을 보고 세상을 어떻게 좀더 상식적으로
바람직하게 나아가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을 연구해야 합니다
.

콩과 팥은 달라요. 그러나 콩이든 팥이든 먹으면 몸에 좋은 것은 같잖아요. 같다는 것은 어떤 관점에서
같다고 하는가
, 다르다고 할 때는 어떤 관점에서 다르다고 하는가. 이것을 알고 같다는 용어도 쓰고,
다르다는 용어도 써야 합니다.

그러면 인식의 폭이 좀더 넓어지고, 인식의 폭이 넓어지면 감정 기복이 좀 적어지고,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고 포용력이 생깁니다
. 그렇게 되면 그것이 남편에게도 그렇게 적용되고,
자식에게도, 다른 종교에도, 다른 나라 사람에게도 그렇게 적용을 해 나가면 됩니다.
그러면 점점 시간이 흐르면 좀더 통찰력이 생기고, 다른 사람들이 보면 저 사람 지혜롭구나하게 됩니다.
나에게도 좋고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일이 점점 생겨나는 것입니다.

지금은 살아온 삶의 습관에 딱 갇혀서, 이것은 옳고 저것은 그르고, 거기에 따라서 감정이 일어납니다.
그런 것은 나의 습관, 나의 사고방식, 나의 업식일 뿐이지 이것이 진리의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내가 하는 것은 다 틀리고 옳고의 문제가 아니라 나는 이런 습관, 카르마, 업식을 가지고 있구나,
저 사람은 저런 업식, 저런 카르마를 가지고 있구나 하면 됩니다. 그런데서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가면
포용력있는 삶이 되고 좀더 여유가 생기고 행복해집니다
. 번뇌는 점점 줄어들고 마음의 기쁨은
점점 늘어납니다
. 좋고 나쁘다고 하는 감정의 기복으로부터 점점 자유로워져 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불교대학 즉문즉설을 마치고, 대웅전으로 올라가셨습니다. 희망세상 만들기 강연을 시작하고부터
문경정토수련원에서는
11초도 빠지지 않고 목탁소리 울리면서 정진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스님께서도 수련원에 오면 잠시 잠시 기도 동참을 해 오셨는데, 오늘도 한 시간 가량 정진을 하셨습니다. 우리가 걷는 이 한 걸음, 한 걸음이 개인에게는 희망이 되고, 더 나아가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이룰 수 있는 밑받침이 되길 기원하며 저희도 스님의 발원에 동참을 했습니다.

 

 

요사채로 내려오니 일수행을 하고 있던 백일출가생들이 달려 옵니다. 입재를 하고 지도법사님을 뵙고
인사드릴 시간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 밥하다가, 화장실 청소하다가, 빨래 돌리다가 앞치마를 두르고
요사채앞으로 달려옵니다
. 스님께서 웃으시면서 정진 열심히 하고 있죠?” 하시면서 백일출가생들을
격려해 주셨습니다
.

하루 하루가 중요합니다. 5일 수련이면 5일이 다 중요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하루 하루를 소중하게,
내일 회향해도 회향한다는 생각하지 말고, 마지막 하루까지 정진하는 자세로 임하시기 바랍니다.”

백일출가생들이 스님의 한 말씀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스님을 바라보는 눈에 힘을 주며
꽂꽂히 서서 열심히 들었습니다
.

 

문경정토수련원도 햇살이 마당까지 비치는 점심시간이 되니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습니다.
인사를 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오후에는 평화재단에서 일상 업무를 보셨습니다.
300
강이 마무리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빡빡해서 잠시의 틈도 없는 일상이었는데, 조금씩 여유가 생깁니다.
내일도 오전에는 강연 일정이 없고, 오후 7시에 대전 대강연이 잡혀 있습니다.

내일 대전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체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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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바라기

저날!!! 큰 은혜를 입은 한사람으로써 ...스승님과 우주법계에 그공덕을 회향합니다() () ().....

2012-11-26 14:26:43

채송화

공손히 두 손을 모아 스승님의 말씀에 집중하는 백일출가자님들 모습이 아름답습니다.<br />저도 마음 속에 스님 말씀 새겨두고 살겠습니다.

2012-11-23 11:13:58

^^

스님 두분의 기도하시는 모습이 참 잘어울리시는듯 다정해보이시는것 같습니다.평화롭고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같습니다..저도 열심히 수행정진 하렵니다.!!! _()()()_<br />

2012-11-21 23: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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