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11월 17일 법륜스님의 하루(산책, 경주 역사 기행)

오늘 아침 새벽 2시경 울산 두북에 도착했습니다.
저희들은 모두 아침에 잠이 들었는데, 스님 방에는 새벽까지도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방에 불 켜 놓고 주무시나 싶었습니다.”

차 타고 내려오면서 충분히 잤잖아.” 스님의 대답입니다. 잠에 대해서 스님이 생각하시는 것과 저희들이 생각하는 것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차안에서 잤지만 내려서 편하게 누워서 더 자야 한다는 생각으로
당연하게 더 잠을 청했던 저희들과는 다릅니다.

조금 늦은 아침을 먹고, 마을 뒷산 너머에 있는 저수지 주변 산책을 했습니다.
아직도 남은 단풍들이 마지막 잎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일주일 전에만 왔어도 진짜 아름다웠겠네.” 하시며 한 시간 가량 걸었습니다.

 

풍경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예쁜 꽃들도 만났습니다.

 

어릴 때 이 곳에 많이 와 보셨어요?”

어릴 때는 여기 안 왔지. 어른들이 물이 위험하다고 아이들은 여기에 데려 오질 않았어.”
하시면서 자연스럽게 스님 자랄 때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해 주셨습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참으로 오랜만에 가진 여유있는 산책이었습니다.

 

산책을 끝내고 경주 법흥왕릉으로 이동했습니다. 평화, 여성,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 수강생들이
졸업 수련으로 경주에 역사기행을 왔습니다
. 스님께서 신라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면서,
오늘날 우리가 어떤 것을 교훈 삼아야 할 지에 대해서 안내를 해 주셨습니다.

오늘 역사기행을 시작했던 법흥왕릉에서는 가야의 신라 복속과정을 설명해 주시면서,
가야와 신라가 평화롭게 통합해서 신라의 국력이 커지고, 불교 문화가 받아들여져 문화도
훨씬 더 발달하게 된 역사의 경험 속에서
, 우리의 남북통일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는 말씀을 강조하셨습니다
.

 

무열왕릉 묘 앞에서는 신라시대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룬 사람들과 신라의 왕족과 역사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 설명을 마치고 고분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각 리더쉽 아카데미별로
사진도 한 컷씩 찍었습니다
.

 

무열왕릉에서 조금 떨어진 김유신 장군묘로 이동했습니다. 김유신 장군 묘는 참 잘 가꿔져 있었습니다.
삼국통일을 이룬 인물의 한 사람인 김유신 장군은 신하로서는 가장 높은 지위가 주어졌고
나중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신으로까지 숭배된 인물임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
워낙 스님께서 생생하게 당시의 상황을 설명해 주셔서 김춘추, 김유신, 선덕여왕 등 당시의 인물들이
살아서 이 자리에 올 것만 같았습니다
.

 

 

다음으로 낭산으로 이동했습니다. 나는 죽어서 이 나라를 호위하는 용이 되겠다며 감포앞바다에 묻힌
문무왕을 화장했던 장소인 능지탑 앞에서 스님께서 당시의 역사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
특히, 불교적인 세계관에서 용이 된다는 것은 인간보다 한 단계 아래인 축생인데 어찌 용이 되시겠냐는
주변의 만류에도 내가 용이 되어 나라만 구할 수 있다면 그것이 인간계든
, 축생계든 무슨 문제가 되겠냐고
했다던 문무왕의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

 

능지탑을 지나 선덕여왕릉으로 가는 길에 삼국유사에 나온 선덕여왕의 지혜로움을 일러 주는
세 가지 일화를 설명해 주시면서 여왕으로 주변의 업신여김도 많았지만
, 지혜로운 왕이었다는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 특히, 선덕여왕 때 길러진 사람들이 이후 삼국의 위업을 이루게 되었다며
인제 양성에 대한 업적도 설명을 해 주셨는데
,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뿌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낭산 꼭대기에 있는 선덕여왕릉을 지나 한참 발굴작업이 진행중인 사천왕사지를 지나면서
당나라의 침입과 이를 막기 위해 온 나라가 신앙심으로 나라를 지켜낸 호국의 산물인 사천왕사지 이야기
,
망덕사 이야기 등이 곧 살아뛰는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사천왕사지에서 차를 타고 분황사로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오후 5시가 넘어 분황사 관람시간이 지나서
분황사는 보지 못하고 바로 황룡사로 가서 황룡사에 대한 스님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

왕궁을 지으려다가 절을 짓게 된 배경, 호국을 위해서 나라가 짓었던 어마어마하게 큰 절이었던 황룡사와
황룡사
9층 목탑 이야기는 듣기만 해도 우리 조상들의 뛰어남에 자긍심이 솟는 것 같습니다.

 

스님은 젊었을 때 힘든 일이 있으면 가끔 황룡사 빈 터에 와서 당시 역사를 떠올리며
눈을 감고 누워 있으면 다시 힘이 나곤 했다고 합니다
.

지금까지도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스님으로 꼽히는 원효스님의 이야기도
황룡사에서 스님의 설명을 들으면 원효스님의 일생이 그대로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생생하게 느껴지고
,
무애가를 부르며 훌훌 민중속으로 떠난 모습과 지금 이 시간에도 못 먹어서 고통스러운 북한동포들과,
잘 먹어도 정신적으로 괴로워 하는 남한의 사람들의 고통 속에서 그들의 아픔을 들어주며
사람들과 함께 하시는 법륜스님의 모습이 참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

황룡사에서 역사기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 식사를 하고, 730분부터 즉문즉설이 이어졌습니다.

 

스님께서는 모두 강연에서 국가는 안전과 평화가 담보되어야 하고,
국민은 민주주의가 더 성숙하고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 하나 하나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 국가의 발저을 위해 평화를 통일을 이뤄야 하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 일상속에서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지방자치제 강화와 삶의 안정을 담보할
공정한 사회와 복지사회를 이뤄야한다고 하셨습니다
.

이번 선거에서 누가 한반도를 평화와 통일로 이끌고 가겠는가, 누가 사회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겠는가를 보고 선택을 하면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정리말씀을 해주셨습니다
.

이어 참가자들의 질문을 받는 즉문즉설을 시작했는데, 강의를 하시는 스님도,
강의를 듣는 80여명의 참가자들도 진지했습니다. 2시간 40분 가량을 참가자들 바로 앞에 서서 눈을 마주치며
열강을 하셨습니다
. 현 시대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스님의 지혜로운 말씀을 듣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경주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내일은 아침 일찍 문경정토수련원에서 전국 가을정토불교대학
특강이 있어서 아침 일찍 문경으로 이동할 계획입니다
.
오늘 하루는 약간 여유롭기도 했고
, 스님의 역사 이야기에 풍덩 빠져 선조들에 대한, 우리 민족에 대한
자긍심으로 가슴 뿌듯해진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전체댓글 5

0/200

별바라기

어....스승님....이토록 애쓰시는데 ....이땅에 진정한 평화가 어찌 오지않겠습니까 ....다시금 스승님께 마음을 숙입니다....()()()...

2012-11-23 07:59:23

cbk0907

네... 저도 아직 경주역사기행 못가봤는데, 넘 가고싶네요... 내년엔 필히 갈수있도록 해야겠어요...^^

2012-11-21 22:57:12

choi

법륜스님 건강하세요..<br />I HOPE SEE YOU SOON!!

2012-11-19 12:09:20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