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11월 19일 법륜스님의 하루(대전 대강연)

오늘은 오전 강연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스님께서는 오전에 평화재단에서 일상업무를 보셨습니다.
오후 4시경 서울에서 대전으로 출발했습니다. 한 시간 가량 일찍 강연이 있는 충남대에 도착해서
주변 식당에서 칼국수를 저녁으로 먹고 강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

대강연이라 그런지 로비에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안내를 하고, 강연에 참가하기 위해 들어가는
사람들도 많아서 꼭 잔치집 같았습니다
 

수요일 대전정토회에서 마지막 가을 강좌가 있긴 하지만, 300강 중 대전충남지역 시, , 구 강연을
마지막으로 결산하는 자리라 강연전에 축하공연도 있고
, 수행담 발표도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피리의 선율로 매번 대중들을 감동시키는 조성환님의 공연과 광주에서 올라온 인디가수 주권기 님의
신난 음악에 강연전부터 강연장은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

 

전해종 님이 300강 강연을 준비하면서 자원봉사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이야기했습니다.
비오고 바람부는 날도 홍보하고, 낮이고 밤이고 가리지 않고 홍보한 많은 희망봉사단 덕분에
오늘까지 강연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이어서, 300강 시작부터 지난 온 일들을 돌아보며 영상물을 만들었는데 감동적이었습니다.
1
년동안 참 큰 일을 한 것 같다 싶었습니다. 스님도 대단하시지만, 이 일을 있게 만든 희망봉사단의 힘이
무엇보다 크다는 생각도 같이 들었습니다
.

 

오늘 강연은 충남대 유학연구소와 함께 공동 주최를 했습니다.
유학연구소장인 김세정 교수님은 인사말에서 이 자리에서 청춘콘서트도 했었고, 법륜스님 강연도 하게 되어서
감회가 새롭다며
, 종교를 떠나 우리 모두의 멘토인 스님과의 인연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하였습니다.

 

이어 1700여명의 사람들이 큰 박수로 스님을 모셨습니다. 스님께서 활짝 웃으시며
대전시민들에게 인사를 하셨습니다
. 2층에 앉은 사람들에게도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셨습니다.

오늘 대전충남지역 마지막 강의라고 이렇게 사전에 음악공연도 있고 그런 것 같애요.
이 강연은 올해로서는 마치고요, 내년에 가서 여러분들을 뵙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사람들하고
많이 만나 보니까 제일 많은 고민이 결국 인간관계였습니다
. 주부들이 많다 보니까 자녀고민이 제일 많았고,
그 다음이 부부관계, 그 다음이 부모님 모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이 직장, 그 다음이 우울증환자
특히 젊은이들의 우울증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

삼천여명의 질문을 받았으니까 인간이 살면서 겪는 모든 얘기는 다 나온 것 같애요.
민원해결해 준 것도 많아요. 부동산이 안 팔린다고 해서 부동산 업자 소개시켜 주고,
재판이 너무 억울하다고 해서 변호사하고 연결해서 처리해 준 분 등 이렇게 민원처리 해준 것도 있었습니다.
서울 같으면 재개발지역 개발 때문에 자기가 너무 억울하다는 분도 있었고, 요즘은 성추행, 성폭력, 학교폭력
이런 것에 대한 것도 많았습니다
.

온갖 얘기가 있었습니다마는 결국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삶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개인 개인에게는 다 다른 문제이고 성격을 분류하자면 다 다른 얘기겠지만
결국은 모두다 인생사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스님께서 서두에 그동안 강연을 하면서
느낀 부분들을 말씀을 해 주시고 바로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

 

충남대내에서 강연을 해서 그런지 오늘은 20대의 질문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대학 1학년생인 여대생은 집안형편이 좋지 않아, 공무원 공부를 하는 오빠와 자기가 둘 다 공부하기에는
부모님께 부담을 너무 많이 주는 것 같아 계속 학업을 해 나가야 할지
, 취업을 하는 것이 나을 지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

9살 난 남자아이를 키운다는 엄마는 잘 키운다고 키웠는데 아이가 불만이 많고 속에 화가 많아 소리도 지르는데
그것을 보고
8번은 참는데 2번은 못 참아서 화를 낸다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충남대 다니는 22살의 남학생은 잘 아는 동생이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고 해서 상담을 해 줬는데,
동생이 좋아하는 여자가 자기도 좋아하는 여자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서 사람들이 많이 웃었습니다.

플롯을 전공하고 있는 고등학교 1학년 여고생은 엄마가 싱글맘인데, 월급도 많지 않은데
한 달에
150만원씩 학원비가 들어가야 해서 엄마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스러워 지금의 이 선택이 나중에
엄마와 자기를 행복하게 해 줄지 모르겠다며 울면서 질문을 했습니다
.

좋아하는 여자에게 좋아한다고 말을 했는데 그 후 말도 안하는 그 여자가 잊혀지지 않는다는 20살 대학생,
스님의 새로운 백년을 읽고 가슴이 뛰고 너무 감동을 받았는데, 자기가 통일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묻는
24살 청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전에 살고 있다는 새터민 여성분은 새터민의 현재 실태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한국사회에 정착하기 어려움에 대해서 토로했습니다
. 한국 사회가 새터민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소통과 화합 그리고 이 사회에 정착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었습니다
.

사람이 전라도에서 태어나서 서울에 가서 살아도, 충청도에서 태어나 경상도에 가서 살아도
말이 조금 다르고 풍속이 달라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그런데 하물며 남북이 분단되고
65년이 지난 상태에서 북한에서 홀홀단신으로 남한에 와서 생활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겠느냐 하는 것은
우리가 짐작을 할 수가 있습니다
.”

그러나 이렇게 자꾸 힘든 쪽으로만 보고 생각을 하면 앞으로 희망이 없어져요.
그러니까 입장을 이렇게 바꿔놓고 생각을 해 보셔야 돼요. 북한에서 살 때 먹고 살기도 어렵고,
인권침해도 심각한 상태에서도 지금 2천만 동포가 살고 있고 자기도 살았잖아요.
지금 남한에서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북한에서 사는 것보다는 나아요, 안 나아요?”

생활은 낫습니다.”

두 번째, 북한을 탈출해서 중국에 갔을 때 중국만해도 북한보다는 천국 같았어요, 그렇지 않았어요?”

천국 같았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천국 같았는데 중국에서 살면서 체포되고 송환이 될 위험도 있고 인신매매되고 그렇잖아요?
그래도 북한에 안 돌아가고 중국에 사는 이유는 뭐예요? 북한 돌아가서 살 생각을 하니까
그래도 여기 사는 게 낫겠다해서 중국에 사는 거 아니에요
?

그런데 중국에 살면서 한국에 올려고 얼마나 몸부림쳤어요? 한국에 오고 싶다고 다 올 수 있는 게
아니었잖아요
. 그런데 여기 와서 살아보니까 또 문제가 발생하는 거예요. 이럴 때 여기서 다시
또 못살겠다 해서 캐나다나 영국으로 간다
? 미국이나 캐나다나 영국가면 북한사람이라는 차별이 없지만
동양인
, 유색인 차별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캐나다나 영국가면 3D업종 말고 다른 업종 일을
할 수 있을까요
, 없을까요? 거기 가면 똑같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즉 북한에서 중국 오면 중국이 살 것 같은 데
살아보면 못 살고
, 거기 있다가 한국오면 거기 있던 문제는 없어져서 살 것 같은데
여기 또 다른 어려움이 있습니다
. 외국을 가도 또 새로운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렇게 방황하면 인생에 어디를 가도 안 됩니다. 즉 천국에 가도 불평이 생깁니다.
그래서 자기가 생각을 어떻게 해야 되느냐하면 북한에서도 살았는데 한국에서 무엇 때문에 내가 못살겠느냐?
중국에서도 살았는 데 내가 왜 한국에서 못살겠느냐? 내가 3D업종에 근무한다하지만 중국에서 그보다
더 더러운데서 일하고 차별받고 저임금받고 일했잖아요
? 그래도 한국에서는 시민권이 주어졌잖아요?

그런데 한국에 와있는 제3세계 노동자 중에는 중국에서의 탈북자들이 사는 것처럼 한국신분없이
불법체류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 그런 사람은 잡히면 바로 송환입니다.
그런데 새터민들은 신분 주어지죠, 아파트 우선 주어지죠, 정착금 3천만원 주어지죠,
초기에는 생활자금 주어지잖아요, 최저생계비 주어지죠. 그렇기때문에 외국인 불법체류자에 비해서
새터민들은 월등하게 조건이 좋은 거예요
.

그런데 다만 어떤 생각을 하면서 못견디느냐 하면 한국사람하고 비교해서
저 사람들은 저렇게 사는데 나는 문제다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 살 수가 없어요.
남한의 교육 하나도 안 받고, 인가친척 없고, 동문도 없으니까 외로운 것이 당연한 것이고,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나라에 세금도 내고 일한 게 있었잖아요?
그런데 새터민들은 남한테 이득준 게 하나도 없잖아요?

그런데 지금 정착금도 주고 시민권 준 것만 해도 고맙다고 해야 됩니다.
여기에 불평을 하기 시작하면 살 수가 없어요. 불평을 할 때는 일리가 있고 기여한 바가 있어야 돼요.
이민자에게 정착금을 주는 나라는 전세계에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셔서 여기 와서 불편한 것만 생각하지 마시고, 여기의 좋은 점,
, 대한민국에 오니까 시민권도 주고, 정착금도 주고, 어디 가서나 일할 수 있는 권리도 있구나.’
해야 합니다. 북한에는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잖습니까? 한국에서는 청소를 하든 농사를 짓든 뭘 해도
먹고 살 수있는 경비를 벌잖습니까
? 이런 생각으로 딱 마음먹고 살면 다 먹고 살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어려움만 이야기하면 정착하기가 어렵습니다. 전세계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님의 말씀을 들으니 새터민에 대해서도 명확히 정리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북한동포와 관련해서는
워낙 오랫동안 애정을 가지고 살아오셨던 스님이셔서 새터민 정착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제시해주는 내용도 구체적이고
, 관점도 명확히 잡아주셔서 좋았습니다.

질문이 많아서 강연이 조금 늦게 끝났습니다.

스님 강연이 끝나자마자 그동안 300강 자원봉사를 했던 희망봉사단이 우루루 나와 무대를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스님께 감사함을 전하는 꽃다발 증정이 있었습니다.

 

스님과 희망봉사단이 다함께 젊은 그대를 부르며 밝고 힘차게 대전충남지역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스님도, 희망봉사단도, 그리고 그동안 강연장을 찾아주신 분들도 모두 모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내일도 바쁘게 하루를 보내야 합니다. 오전 10시에 진도, 2시에 함평,
7
시에 군산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마지막 그 순간까지 파이팅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전체댓글 2

0/200

^^

저도 새터민에 대한 이해를 할수있었던 글이 었습니다. 감사합니다. _()()()_

2012-11-21 23:34:27

혜향

우와!!!!!!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축하합니다. 짝짝짝....(기립박수 보냅니다.^^)<br />새터민의 정착에 대한 어려움에 대한 스님의 헤안을 들을 수 있었어 저또한 새터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_()_

2012-11-20 21: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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