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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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9.18. 듀크 대학교 강연

4시에 기상하여 세수만하고 잠자기 전에 꾸려놓은 짐을 차에 싣고 4시30분에 바로 공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여 North Carolina 랄리더램으로 가는 비행기 수속을 마치고 김성순 총무님 부부와 함께 짧은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내년에 다시 만나자고 하면서 아쉬운 작별을 하였습니다. 만 24시간도 함께 하지 못한 짧은 시간에 총무님은 눈물을 살짝 내비쳤습니다.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6시30분 비행기를 타고 더램랄리공항에 11시20분에 도착하니 이번에 듀크대학교로 초청해주신 듀크대학의 일미스님, 김지형교수님, 정상희법우님, 그리고 Korea Forum의 김혜영 교수님이 마중을 나와 있어 반갑게 인사하고 짐을 찾아 점심식사 약속장소인 한국식당으로 갔습니다. 한국식당에 12시30분경에 도착하니 코리아포럼 소속 교수님들이 기다리고 있어 같이 인사를 하고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듀크대학의 한국학과에는 6명의 한국인 교수가 있고, 이공대와 메디컬센터를 합치면 10명이상의 한국인교수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North Carolina에는 유명한 대학이 세 개 있는데, 오늘 강연이 있는 듀크대학교와 2개의 주립대학교인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그리고 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가 있는 세개의 도시가 자동차로 1시간 이내에 있는 삼각형 꼴로 자리를 잡고 있어 이 지역을 Triangle 지역이라 불리며 공항도 이 세곳의 중간쯤 위치에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학 포럼에도 이 세개의 대학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함께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점심식사 후 숙소인 정상희 법우님 집으로 가는 도중에 작지만 아주 역사적인 장소를 보았습니다. 이곳은 남북전쟁 당시 더 이상의 전쟁은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남북의 장군들이 서로 모여서 종전을 협의하고 종전선언을 한곳이라고 하여, 남북전쟁이 종결된 지역으로서의 역사적 기념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을 지나면서 우리도 남북이 대치되어 있는 휴전상태를 끝내고 종전협정이 체결되어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잠깐 발원하면서 지나갔습니다. 듀크대학교는 학교캠퍼스가 아름다우며, 학교정원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스님께서는 조금 일찍 학교에 도착하여 학교와 정원을 산책하였습니다. 추석을 하루 앞둔 18일, 스님께서는 듀크 채플의 5시를 알리는 종소리에 맞추어 강연장이 있는 신학대학교에 도착하셨습니다. Raleigh Durham Chapel Hill을 포함한 Triangle Area의 한인 커뮤니티는 크지 않지만 5시부터 신학대학교에 위치한 Goodson Chapel에 한 두분씩 들어오기 시작하여 6시가 다 되어가자 220석 모두 꽉 찰 정도로 한국분들이 모였습니다. 강연에 앞서 스님께서는 잠시 듀크대학의 명상클래스에 참석하여 지도하고 있는 교수님, 학생들과 잠깐 인사를 하고, 선과 명상이 스님의 사회적인 활동과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질문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강연장에서는 듀크의 코리아포럼에서 참석자들에게 준비한 빵과 음료를 나누고 서로 인사를 하며 스님의 힐링캠프 영상을 보며 스님의 강연을 기다렸습니다. 또한 멀리 아칸사스에서 7시간 운전을 하고 왔는데 오늘 참석한 분들과 나누고 싶다면서 법륜스님의 미주강연을 축하는 큰 기념케이크를 만들어 오셨습니다. 6시가 다 되자 아시아 중동학과 김혜영 교수님께서 듀크 코리아 포럼을 대표하여 인사를 드리고, 또한 종교학과 김환수 교수님께서 오늘 강연자이신 스님약력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종교와 문화의 벽을 뛰어넘어 인류의 인권, 환경 및 사회를 위한 스님의 활동들을 나열하신 후 그 와중에서도 24일간 25개의 미주도시를 순회하는 빡빡한 일정 중에 듀크에 오신 법륜스님께 교직원, 학생들을 대표하여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스님 영상이 나온 후 스님께는 미소 가득한 얼굴로 강단에 오르신 후 반갑게 인사를 하신 후에 ‘인생에는 정답이 없으며,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만이 있을 뿐이다’라는 말과 함께 오늘의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인생의 고뇌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것에서 고뇌가 생기는 것이며 강연의 제목이 즉문즉답이 아니고 즉문즉설인 이유가 바로 이처럼 인생에 답이 없고 스님의 역할은 그저 사람들을 진리의 길로 인도할 뿐이라고 밝히셨습니다. 우리들의 고뇌와 고민들을 듣고 이야기하며 어두운 것이 조금 더 밝아지고 마음이 조금 더 가벼워짐으로 우리가 조금 더 행복하고 자유롭게 생활하게 되는 것이 스님의 목표라고 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이어 강연 바로 전 듀크의 불교수업 중 받은 질문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한 학생이 스님께서 하는 환경, 통일, 인권에 관한 모든 활동이 선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이에 대해 밥을 먹는 것도, 일을 하는 것도, 봉사를 하는 것도 다 사람들이 사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각기 다른 문제가 아니라 전부 동일한 문제라고 했습니다. 그에 대한 일화로 손가락은 각각 길이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지만 다섯 손가락이 한 손으로 이어져서 물건을 집을 때 같이 움직이는 것과 같이 개인의 문제, 사회의 문제, 종교의 문제, 환경의 문제가 각각 나누어져있는 문제로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동일한 삶의 문제입니다. 이처럼 모든 분야에 걸쳐 개인에게 있어서 괴롭거나 답답한 문제가 있으면 같이 이야기하고 대화하며 조금 더 나은 길을 모색해보자고 말씀하시며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첫번째 질문자는 유태인인 미국인 남편과 결혼하여 살고 있는 부인이었는데, 이분의 고민은 자신의 욱하는 성격과 자신을 닮아가는 아들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 아들과 질문자 두 분 다 ‘한 성깔 하는’ 성격으로 밖에서는 아무말도 못하지만 집에만 오면 남편을 괴롭히는 한 성질이라고 하며, 아들이 자기를 닮아가니 어떻게 하면 좋을지 스님께 질문을 하였고, 이분과의 대화속에 첫 질문부터 유쾌한 웃음이 터졌습니다. 두번째 질문자는 대학생이었는데, 하루를 엄청나게 열심히 살다보면 하루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것 같고, 이것이 잘 사는 것이라 착각하다가 우물안의 개구리로 전락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어느 순간 삶을 뒤돌아보게 되면 후회가 된다는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이어진 세번째 질문자는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남학생이었는데, 학교에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님께 물어보니 다들 웃으면서 스님과 질문자와의 대화를 지켜보았습니다. 네번째 질문자는 듀크대학교 학부에 다니는 여학생으로 스님께 자존감에 대해 여쭈어보며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가질 수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자신은 어렸을 때부터 외국 생활을 많이 하며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자신은 그 기준을 만족하지 못해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하며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지 질문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이에 질문자에게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이에 질문자가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답하자 스님께서 질문자에게 청중을 바라보라고 하신 다음 청중에게 과연 이 분이 부족한지 아니면 충분한지 물어보았을 때 220명 전원은 질문자가 아주 충분한 외모를 지니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어서 스님께서 985170질문자는 목표를 너무 높이 설정하였습니다. 자신이 설정한 높은 자아와 그렇지 못한 현실의 괴리가 크기 때문에 더 괴로운 것입니다. 자신의 목표가 높을 때 현실을 끌어올려 그 기준에 맞추려고 하다보면 힘이 부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자아의식은 허상이고 망상이고 착각입니다. 이와 같이 모든 열등의식은 착각일 뿐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예쁘다, 공부 잘한다 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을 때 오히려 더 열등감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어린 시절 들었던 칭찬들이 자기 자신이라고 착각을 하기 때문에 교만감과 자만심이 생김과 동시에 열등감이 생기게 됩니다. 작은 목표를 설립하고, 작은 스텝으로 앞으로 나아가게 되면 긍적적으로 변하고 목표에 대한 달성감으로 만족감이 일어나 동기부여가 됩니다.985171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질문자가 이에 대하여 큰 목표를 잡지 않으면 자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고 하자 스님께서는 “이는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것이 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때에는 그런식으로 자신을 끌고 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커서도 그런 방식으로 자신을 채찍질 한다면 창의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공부는 재미있어야 하고 삶은 가벼워야 합니다985171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질문자가 기쁜 얼굴로 스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다섯번째 질문자는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위치에 대하여 스님께 여쭈어보았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인터넷 뉴스를 보면 여성 연예인을 성 상품화하고 가사 활동에 있어서도 남자가 가사를 도와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배품으로 여겨지는데 이에 대한 해결방법이 없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이에 스님께서는 “당장 해결할 방법이 없고 23세기 정도는 걸리는 과정입니다. 법은 하루아침에 바뀌어도 습관은 바뀌기 쉽지 않습니다. 인도의 예를 들어보면, 인도는 근대 국가의 탄생과 함께 카스트 제도를 금지하였지만 아직도 농촌 사회에서는 카스트 제도와 낡은 혼인 제도가 그대로 존재합니다. 이처럼 여성 인권에 관한 문제는 사회 전체가 개방이 된 이후 점차적으로 개선이 될 문제인 것입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수용과 변화를 같이 추구해야만 합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또한 자녀 양육에 있어서 어머니의 책임에 대하여 얘기하였습니다. “동물들의 사회에서 알 수 있듯이 암컷이 새끼를 키우는 것은 자연의 법칙인 것입니다. 인간은 동물이기 때문에 인간 사회에서 또한 여성이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고 남성이 자녀 양육을 도와주는 것은 감사해야 하는 일인 것입니다. 여성과 남성은 동등한 권리를 지니고 있지만 자연의 법칙은 존중해야 합니다. 이에 대하여 비판도 있음을 알지만 아이에 대한 책임을 여성의 권리와 바꾸고 싶다면 어미의 역할을 포기해야 합니다985171고 하셨습니다. 여섯번째 질문자는 한국에서 자라온 주부였는데, 질문자는 자신은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지만 남편은 사랑을 받지 못하며 자라 자신의 아들이 아버지의 아픔을 같이 공유하게 될까봐 두렵다고 하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스님께 조언을 구했습니다.nbspnbsp 일곱번째 질문자는 듀크 MBA 학생이었는데, 자신의 할아버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할아버지가 아무리 바뀌지 않는다며 스님께 조언을 구하였습니다. 여기에서는 준엄하게 학생을 꾸짖는 모습도 보여 때로는 자상하게 때로는 호되게 질문자에게 답변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여덟번째 질문자는 박사과정을 끝내고 미국에서 취업을 해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 분이었습니다. 질문자는 스님께 현 정부의 상황을 보면 답답함이 든다며 스님께서는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여쭈어 보았습니다. 스님께서는 질문자에게 985170만약 현 상황을 지켜보고 분석하는 것이 질문자의 주요 관심이라면 그런 관심을 지속하면 되는 것입니다. 관찰자는 분석을 해야지 화를 가지고 있으면 안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주식회사에서는 주식수로 회사의 주요 사항을 결정하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사람 수로 결정을 합니다. 하지만 소수 집단이 돈과 권력을 가지고 있다면 돈과 권력을 사용해서라도 사람 수를 늘리려고 하기 때문에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영향력이 더 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다수의 반발이 심화가 되면 변화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질문자가 관망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면 그런 분석을 토대로 삼아 그 영향력을 더 넓혀야 합니다. 세상의 변화는 옳고 그름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영향력의 힘에 의해서 생기게 됩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투표에서 과반수, 즉 51를 확보해야만 변화가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 변화를 위해 일해야 하며, 목표달성을 위해 효과적인 방법을 항상 연구해야 합니다. 이에 비추어 보았을 때 현 정부를 비난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며 작년 대선에서 중도가 캐스팅 보트를 가지고 있을 때 진보당 대표가 보수를 공격을 해서 중도층이 진보에 등을 돌린 사건은 효과적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처럼 현 상황을 역학적으로 분석을 해서 변화를 시켜려고 노력해야지 자신이 화를 내고 속상해 하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985171라는 말씀으로 여덟번째 답변을 끝마쳤습니다. 마지막 질문자는 고등학생으로 공부에 대한 고민을 말하며 공부를 하다보면 성적을 신경을 써야하고 성적에 신경을 쓰다보면 공부가 싫어지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님께 물어보았고, 2시간 35분에 걸친 강연을 끝마치며 스님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해주셨습니다. “지금 내가 좋고 즐거워야 하며 그리고 이를 통해 남이 같이 좋고 즐거워야 합니다.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을 때 지속 가능한 행복감을 느끼게 되고 그럼으로써 사회가 변화됩니다.985171라는 말로 2시간 50분동안의 즉문즉설 강연을 마쳤습니다. 강연을 마친 후 스님께서는 책을 구입한 분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신 다음에 사진도 같이 찍어주고, 오늘 자원봉사를 해주신 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이분들께 다들 수고했다는 인사를 한 후에 스님께서는 Goodson Chapel 옆 강의실로 자리를 옮기셔서 코리아포럼 소속회원들과 소규모 토론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우선 김혜영 교수님께서 북한에 대하여 미국에서 가르치며 목격한 미국학생들의 무모한 열의와 한국 학생의 무관심에 대해 지적하며 이에 대한 해법을 스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이에 스님은 정확한 상황 판단이 있어야 실제적인 조언이 가능하다고 하셨지만 대체적으로 한국에서 젊은 청년들이 북한에 대하여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말씀해주셨습니다. “예전 한국이 한 나라였을 때를 기억하는 연세 드신 분들은 분단이 직접적으로 느껴지겠지만 청년들에게는 나의 문제가 아닌 과거의 이야기, 남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결혼 전에 서로에게 했던 약속들에 대해 이야기하면 부부간 싸움이 끝이 나지 않는 것처럼 우리는 과거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젊은 세대에 접근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젊은 세대에게 미래지향적 이익 추구 접근을 한다면 젊은 세대도 더 이상 통일이 남의 문제가 아닌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게 됩니다.985171라고 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답변에 토론에 참가한 분께서 통일 문제를 생각했을 때 스님께서 말한 미래지향적 이익 추구가 힘들지도 않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시며 스님께서 생각했을 때 통일 이후의 경제적 이익이 무엇인지 스님께 여쭈어보셨습니다. 스님께서는 통일 문제는 이익으로만이 아니라 민족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접근해 보았을 때도 통일은 이익입니다. 과거 일본은 남의 나라인 조선을 뺏고서도 여러가지 투자를 감행했는데 우리가 북한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현재 남한의 성장은 이미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고 미국의 서부개척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개발의 원동력이 필요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어서 스님께서는 북한 개발만으로도 부족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다음 성장의 원동력은 동아시아 공동체여야 합니다. 하지만 동아시아 공동체의 주체는 일본이 될 수 없습니다. 일본이 주체가 되려면 독일처럼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고 그 이후 경제적 원동력이 되어야 하지만 현 일본정부처럼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없다면 동아시아 공동체 주체가 될 수 없습니다. 중국의 경우에는 경제적 규모는 크지만 아직 인권 문제 등 20세기의 문제점을 그대로 안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입니다. 만약 남북한이 통일이 된다면 원수가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동아시아 협력의 주체로서 떠오를 수 있습니다. 동아시아 공동체의 주체는 통일 한국 인 것입니다. 경제의 중심은 1819세기 유럽, 20세기 미국에서, 21세기 동아시아로 옮겨가고 있지만 동아시아가 문명의 중심으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경제뿐만 아니라 도덕, 사회를 아우르는 변화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발전되고 통일을 이룩해 낸다면 이로써 문명의 중심을 동아시아로 이전하게 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 분단 상황이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nbsp현재 미국은 패권 유지를 위해 미국이 편성해 놓은 세계질서에 중국이 동의를 할 시에 중국의 영향력을 인정하고 중국의 이익을 보장해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남한은 국가적 목표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통일 문제를 국가적 과제로 삼아야 합니다. 명청 시대에서 명을 따르다가 삼전도의 굴욕을 당하고 청일 시대에서 청을 따르다가 일본에게 식민지 지배를 당했던 것처럼 정확한 사태 파악을 한 이후 이를 통해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국내 문제도 이와 개별적으로 생각할 것이 아닙니다. 남한 사회를 좋은 사회로 만드는 것과 통일 사회를 만드는 것은 같은 일입니다. 통일 한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비전을 남한 사회가 제시해야만 하고 이를 위해서 지방 분권이 강화되고 민주주의가 심화되며 빈부 차이가 해소되는 발전이 뒤따라야 합니다.985171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토론회에서의 세번째 질문자는 중국에서 태어난 3.5세 교포였습니다. 질문자는 한중수교가 되기 전까지 중국에서 살며 북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제는 남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과연 두 나라의 사람들이 같이 생활 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하였습니다. 이에 스님은 현재의 대치 상황은 지배 계층의 권력 투쟁이고 이를 이해해야 한다며, 두 나라의 국민이 섞여 지내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현 상황에서 지배 계층의 권력 투쟁을 이해한다면 현 북한의 지배 계층의 위치를 통일 한국에서도 보장해주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현 상황은 통일에 매우 유리하다고 스님께서는 분석하셨습니다. “예전 남한은 완전히 미국에 예속되어 있어 남한만의 주장을 펼칠 수 없었지만, 이제는 남한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현재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를 핑계를 대며 한반도 문제에서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북한은 체제유지를 위해 중국에 예속될 가능성이 있는데 통일은 현재 북한이 중국에 완전히 예속되기 전 이루어져야 합니다.985171스님께서는 이를 위해 미국에서도 교민들이 할 일이 많다며 한국과 미국의 이익을 일치하는 정책을 위해 표를 행사해야 한다며 독려하셨습니다. 이어 스님의 말씀을 더 듣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다음 날의 일정을 위하여 11시 30분쯤에 토론회를 끝마치며 스님께서는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각자 개인 짐을 정리하고 나서 저녁식사를 하지 못한 분들이 많아서 추석도 축하할 겸해서 간단한 다과를 하기로 했는데 상희법우의 남편이 이태리출신인데 자기가 간단하게 파스타요리를 해주겠다고 하여 12시가 넘은 시간에 간단하게 파스타로 간식을 먹었습니다. 마티오는 듀크대학에서 에이즈백신을 연구하고 있는데 상희법우님의 통역으로 스님과 이태리의 정치, 경제, 사상등에 대해서 얘기를 하니 얘기가 끝날 줄을 모르고 깊어져서 저는 내일을 위해서 2시경에 스님께 인사를 하고 제방으로 돌아와서 하루를 마무리 하고 나니 2시30분이 되어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은 프린스턴대학교와 뉴욕강연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듀크대학 강연스케치는 듀크대학의 배종현님께서 도움주셨습니다.

2013.09.22. 20,159 읽음 댓글 2개

2013년 4월 8일 안양, 길벗 강연

오늘은 아침 10시 반, 안양시청에서의 강연으로 스님의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미리 약속은 없으셨지만 강연이 시작되기 전 안양시 시의원 두 분이 오셔서 스님께 반가운 인사를 드리고 말씀을 나누셨습니다.nbspnbsp 오늘 안양 강연에는 봉사자를 포함해서 약 900여명이 참석해서 자리를 꽉 메웠습니다. 스님께서는 모두발언에서 봄이 오는 가운데 활짝 핀 꽃들과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니 눈이 내린 산의 모습을 한꺼번에 보았다고 하시면서 우리네 인생살이도 이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nbsp “우리의 인생도 수행을 하면 오르락 내리락하다가 올라가고 수행을 하지 않으면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내려갑니다. 인연과보라는 말 들어봤죠.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나쁜 일을 하면 나쁜일이 생깁니다. 그런데 금방 좋은 일이 생기거나 금방 나쁜 일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낮의 길이가 제일 긴 하지가 제일 더울거 같지만 그로부터 1달뒤에 제일 더워집니다. 12월 21일인 동짓날 제일 추워야 하는데 실지로 제일 추울때는 1월말이 제일 춥습니다.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으니 즉시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고 한달 뒤에 나타날 수도, 몇 년뒤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 생에 지은 게 다음 생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게 금방 안 나타나니까 복지어봐야 소용없더라. 나쁜짓을해도 뭐 괜찮네 이러면서 자꾸 어리석어집니다. 우리가 자연을 보면서도 늘 배울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서 수행을 하면 반드시 인생이 행복해지고 자유로워집니다. nbsp 엊그제 저는 청년들을 데리고 경주 역사기행을 다녀왔는데 토요일 날 비가 많이 왔습니다. 역사기행을 하는데 우산 쓰고 비 맞고 다니면 기분이 안 좋죠. 근데 안 좋은 면만 있을까요? 농부 입장에서 보면 봄날에 비가 오는 것은 엄청난 혜택입니다. 봄날에 가뭄이 들면 걱정이니 비오면 비 맞으면서 일하게 됩니다. 근데 비 맞으면서 노는 게 쉽겠어요? 일 하는 게 쉽겠어요? 또, 비 맞으면서 놀 필요까지 있겠나싶으면 안 놀면 됩니다. 4월엔 경주는 벚꽃구경으로 차가 막혀서 제대로 구경을 못합니다. 그런데 금요일 저녁부터 비가 오니 구경 온 사람들이 적어서 우리끼리 구경하고 도로도 막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비가 와서 좋은 면도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양면을 동시에 보면 비가 와도 괜찮고, 맑아도 괜찮습니다. 감정기복이 좀 덜하게 됩니다. 누구나 다 좋고 싫은 게 있지만 그 폭이 덜하게 됩니다. 그럼 마음이 잔잔해집니다. 즉문즉설은 여러분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경우의 수를 발견하게 해줍니다. 수행이라는 것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구애받지 않는 것, 그것이 진정한 자유입니다. 내가 내 업식을 극복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자기를 이기는 자를 더 큰 영웅이라고 합니다.” 라며 청중들을 다독이는 말씀으로 강연을 해주셨습니다.nbspnbsp nbspnbsp 스님께서는 안양 강연을 마치자마자 바로 이동하시면서 차안에서 김밥을 드시고 약속장소로 향하셨습니다. 2시에 경남대학교 총장님과 약속이 잡혀 있었습니다. 현재 고조되어 가는 한반도의 긴장 상황 속에 남북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좋은 의견을 들으시고 방안도 모색해보는 뜻깊은 만남이었습니다. 이어서 오후 4시에는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실무자와 간담회가 있었는데, 평화재단 실무자들도 함께 해서 지역 균형발전, 분권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지방분권이란 개념이 우리처럼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기도 하고, 균형발전 얘기도 많이 하는데 어떻게 다른지 구분이 힘들기도 합니다. 수도권, 비수도권 할 것 없이 다 같이 발전시키자는 것은 ‘균형발전’이고, 지방분권은 서울도 하나의 지방이므로 중앙정부에 편중되어 있는 권한을 지방에 대폭 이양해서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강화하자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쉽게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지방분권은 곧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공감이 갔습니다. 주인의식이 없으면서 권한만 가져가면 잘 운영되지 않겠지요. nbsp스님께서는 설명을 들으신 뒤 이런 현안도 중요한 과제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현재 논의에 통일의 시각이 빠져 있으므로, 통일과 지방분권이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통합적으로 연구해서 국가 장기 비전을 마련해가야 한다고 지적해주셨습니다. 앞으로 통일 시대를 상정한 지방분권 논의가 우리 사회에 활발해지기를 기대해봅니다.nbspnbsp nbspnbsp저녁 7시에는 여의도 사학연금재단으로 향했습니다. 정토회 방송인모임인 길벗모임에서 주최한 강연회가 여의도 사학연금재단에서 열리기 때문입니다. 길벗모임은 매달 1회 정기적으로 법회를 하고 있습니다.nbspnbsp nbspnbsp이번 길벗모임이 주최한 강연에 앞서 노희경 작가, 이금림 작가, 배우 정우성씨 등과 인사를 나누시고 간단히 환담을 주고 받으셨습니다. 노희경 작가님은 길벗모임을 이끌고 있으면서 이번 강연을 준비해 오신 분입니다. 스님께서는 오랜만에 노희경 작가를 만나 반가움을 전하시면서, 요즘 노희경 작가님의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시청률이 높았다고 들었다시며 축하인사를 건네셨습니다.nbspnbsp 이날 길벗모임 강연회에는 약 350여 명의 대중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청중들이 주로 방송인들이다보니,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고민을 사회자 최문경님이 대표로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그분들에게도 무척 공감이 가는 말씀이지만, 평범한 우리들에게도 꼭 필요한 말씀이셔서 다소 길지만 인용해보겠습니다. 질문 방송문화 예술인의 직업은 불규칙하고 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자신에게 집중된 인기가 사라지지 않을까, 대중들의 시선에서 사라지지 않을까 늘 불안해합니다. 언제쯤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늘 조바심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감정의 기복이 심해서 자만에 빠지기도 하고 자학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 간격을 줄이지 못하면 우울증에 빠기지도 하고 목숨을 끊기도 합니다. 감정기복이 심한 방송문화예술인들이 마음의 평정을 찾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nbsp인기라는 것이 계속 되려면 사람의 마음이 한결 같아야 됩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 한결 같습니까, 자꾸 바뀝니까? 자꾸 바뀝니다. 이것이 인간의 마음입니다. 그런 인간을 두고 한결같이 나를 좋게 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기가 올라가면 계속 되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욕심입니다. 만물은 늘 변하는 것입니다. nbsp 법륜스님의 강의도 앞으로 조금 더 들으려는 사람이 많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몇 년후가 되면 정체, 내리막길로 가게 됩니다. 나는 이런 것들을 알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전에는 스님에 대한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스님의 법문을 듣다 보니 저런 스님도 있었네 하면서 가보자고 해서 여기까지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것이 방송에 자꾸 나가고 알려지면 거품이 생기게 됩니다. 그럼 굉장한 기대를 가지고 사람들이 오게 되고, 기대를 가지고 온 사람에게는 같은 이야기를 해도 기대에 못 미치게 됩니다. 하나씩 떨어지는 사람이 생기고, 나중에는 들어보니 별 것 아니네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nbsp 그런데 스님은 거품이 있으니 조금 가면 정체되고 떨어질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 수 있으니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이런 것을 모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저평가 되었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평가 되었으면 언제나 기회가 있습니다. 저평가가 되면 진주를 발견하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평가 되면 그것을 유지시키려면 힘들고 그래서 인기 연예인들은 정신적으로 부담이 됩니다. 이미 정상에서는 도전을 받아야 하고 인기를 유지시키기 위해 심리적으로도 힘이 듭니다. 그러나 이런 원리를 알면 자기가 거품에 빠지지도 않고 거품을 자기로 착각하지도 않습니다. 올라가면 정체되고 내려갑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적절하게 올라가다가 적절하게 내려가야 합니다.nbspnbsp 여러분들은 돈도 지위도 아닌 인기를 자기로 삼기 때문에 힘듭니다. 인기가 많다가 없어지면 자기가 없어지는 것처럼 느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기가 곧 자기는 아닙니다. 사람들이 좋아해주면, “저 사람들이 제 정신이 아니어서 좋아하는 구나”,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아 사람들이 이제야 제정신을 차렸구나” 이러면 됩니다.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겁니다. nbsp 인기가 있을 때, 여러분은 공항이나 식당에 가면 귀찮아합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 갔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자기를 몰라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러냐 하면 또 그렇지 않습니다. 어디 갔는데 아무도 몰라주면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아는 체 하면 귀찮고 몰라주면 괴로워 하는 것입니다.nbspnbsp 그러므로, 인기에 연연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기가 없는 것은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고, 인기가 있으면 내리막길로 가는 것입니다. 실력도 쌓기 전에 인기가 있으면 조기에 늙어버립니다. 젊을 때 인기가 있는 사람이 인기가 떨어지면 은둔하거나 정신질환이 심각해집니다. 몇 번 말씀드리지만, 인기를 나로 삼으면 안 됩니다. nbsp 내가 배우라면, 작품을 하는 것을 재미로 삼고, 연기하는 것을 재미로 삼아야 하고 방송하는 것을 재미로 삼아야 합니다. 역사에서 그림, 음악 등이 그 시대에 열광했던 것중 에 명작이 몇이나 있습니까? 아무도 쳐다보지 않고 밥 한 그릇에 그림 그렸던 것이 100년이 지나 명작이 됩니다. 인기를 끌려고 애쓰지 말고 작품에 집중하면 인기가 오르는 것이고 안 오르면 그만이다 이렇게 인생관을 정해놓고 살면 덜 힘듭니다. 물론 사람들이 더 좋아하면 기분이 좋은 것이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열광한다고 해서 너무 들뜨지도 말고, 별 인기가 없다고 해서 너무 가라앉지도 말고 진폭을 줄이면 사는 것이 조금 더 편해질 것입니다. 덜 연연하게 되면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작품에 더 집중해서 깊이 있게 되기도 합니다. nbsp 이쪽만 보면 울 일이고 저쪽만 보면 웃을 일이지만 양쪽을 다보면 울 일도 아니고 웃을 일도 아닙니다. 그냥 하나의 존재, 하나의 현상이구나 생각하면 삶이 편안해집니다. 그런데 우리는 한 면만 보는 오랜 습관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자꾸 한 면만 보고 대응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습니다. 그럴 때 “아 다른 면도 있지” 하면서 조금씩 변화한다면, 감정이 안 일어 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더라도 휘둘리지 않게 됩니다. 기복이 적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조금씩 자기를 아름답게 가꿔가는 것이 수행입니다. 인생을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려면 이런 존재의 법칙, 참모습을 알게 되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더 좋은 작품을 쓴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방해받지는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앞으로 가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으면 고맙다고 생각하고, 인기가 떨어지면 또 괜찮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겸손해야 된다가 아니라 저절로 겸손해집니다.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도 이런 방향을 가지고 있으면 조금 더 나아질 것입니다.” nbsp

2013.04.10. 20,121 읽음 댓글 14개

2013년 3월 19일 법륜스님의 하루(출가기념일, 전문가 포럼, 여여회)

서울에서는 정말 스님 공양하실 시간도 없을 정도로 일정이 빠듯합니다. 오늘도 역시나 시간 시간 바쁘게, 알차게 보내셨습니다. 오늘도 아침 일찍 재단에서 모임이 있었습니다. 모임 후에는 서초정토회관에서 출가일 기념 법문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부처님 출가 기념일이고, 26일은 부처님 열반 기념일입니다. 그래서 부처님 출가열반일을 맞이 하여 매년 8일동안 특별 정진을 합니다. 매일 정진을 하고, 매일 법문을 듣습니다. 올 해는 출가 기념일과 열반 기념일은주, 야로 서초정토회관에서 스님께서 직강을 하시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주간과 야간에 부처님 출가기념 법문을 하셨습니다. nbsp 오전, 오후 법문이 참 밝고 가벼운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봄이라 그런지, 스님을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워서 그런지 더 활기차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법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출가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부처님께서 출가하시면서 다 버리고 떠난 지위와 권력과 재물을 지금 불자들은 절에 가서 다리 아프게 절하면서까지 달라고 기도한다는 말씀에 다들 많이 웃었습니다. 웃으면서도 한쪽 가슴엔 안타까움이 스며들었습니다. “가출은 집을 나가서 다시 다른 집을 찾아 들어가는 것이고, 출가라는 것은 집을 떠나면서 집을 불살라버리는 것, 다시는 집에 들어가지 않을 때 그것을 출가라고 합니다. 여기서 집은 무엇을 상징할까요? 집은 보금자리입니다. 집은 우리를 보호해 주는 곳이고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집은 또 다른 의미가 있어요. 집은 굴레예요. 집은 속박이고 감옥이예요. 이렇게 집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보금자리의 의미가 있고, 굴레의 의미가 있어요. 여러분들이 집을 그리워하는 것은 보금자리를 그리워하는 것이고, 집을 뛰쳐 나올 때는 굴레가 싫어서 뛰쳐 나옵니다. 굴레가 싫어서 뛰쳐 나오면 보금자리가 그리워 다시 들어가고, 보금자리가 좋아서 들어가면 굴레가 싫어서 또 다시 뛰쳐 나옵니다. 그래서 영원히 가출을 하고 삽니다. 윤회의 수레바퀴를 돌리지요. 여러분들은 집이 굴레는 없고 보금자리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곳이 없나 해서 이 집도 가보고 저 집도 가 봅니다. 그런데 그 둘은 분리 될 수가 없습니다. 보금자리가 곧 굴레입니다. 보금자리가 굴레임을 꿰뚫어 볼 수 있어야 출가를 할 수 있습니다. 영원히 굴레에서 벗어나서, 감옥에서 벗어나서, 굴레를 불사를 때 보금자리도 함께 불살라집니다. 의지처가 집이고, 집이 의지처임을, 그것이 굴레임을 꿰뚫어 알아야 합니다. 의지처를 불살라야 굴레가 없어집니다. 그럴 때 자기 힘으로 설 수 있습니다. 붓다는 자기 인생의 주인, 자기 운명의 주인입니다. 어디에도 의지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연관을 맺고 살지만 거기에 의지해서 자기 삶의 기쁨을 누리지 않습니다. 의지처를 버리고 출가를 하셔야 합니다.” 부처님의 출가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고, 나는 지금 출가해서 살아가고 있는가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nbsp 스님께서 오전 법문 후 점심공양을 하시자마자 오후 2시부터 있었던 평화연구원 전문가 포럼에 참가하셨습니다. 오늘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첫 단추가 중요하다’는 주제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nbsp 스님께서 먼저 인사말씀을 하신 후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스님 말씀 중 일부분을 올려 봅니다. “남북간에 갈등과 대립이 상존하고 있지만, 우리가 만약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한다면,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서 되돌아본다면 지금의 한일, 한중관계보다 훨씬 더한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서, 이런 이웃나라와도 어려운 관계를 개선해서 국가이익을 도모하는데, 우리가 늘 옛날 이야기, 현존하는 갈등 이야기만 하면서 남북관계를 계속 뒤로 미뤄서 되겠느냐,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해방68년, 전쟁을 휴전한지 60년이 지났는데도 우리는 분단도 극복 못할 뿐 아니라 평화도 제대로 정착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서 정전60주년을 맞아서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종전선언, 그리고 앞으로 전쟁이 없도록 평화체제를 공고히 하는 일이 우리에게 정말 시급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동아시아의 정세 변화, 미국과 중국의 세력 변화가 이뤄지는 시대에 통일없이 우리 민족이 어떤 비전을 가질 수 있겠는가? 주변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면 통일은어느 때보다도 더 절실합니다. 희망은 이런데 현실은 정반대로 되고 있습니다. 정전협정 60년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지금이 전쟁 위험이 가장 높은 때가 아닌가 싶을 만큼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런데서 우리 국민의 염원인 통일을 가져오는 그런 어떤 희망을 만들려면 북한을 나쁘다고만 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는 없습니다. 북한이 만약 나쁘다면 어떻게 상대하고 어떻게 관리해서 북한을 껴안아서 통일국가를 만들 것인가? 이것이 가장 중요한 정책의 모토가 되어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스님은 통일을 위해, 북한동포들의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온 몸으로 절규하시는 것 같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전쟁의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는 지금의 남북한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스님께선 인사말씀 후 뒤쪽 자리에 앉아서 포럼에 참가하고 계시다가 다음 일정에 맞춰 정토회관으로 오셨습니다. 오후 4시에는 정토회관 다담실에서 불자모임인 ‘여여회’ 회원 20여명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여여회는 여여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이고, 주로 참선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합니다. 김홍신 작가님과 인연이 있는 분들인데, 작가님의 소개로 오늘의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먼저 자기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 후 스님께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힐링캠프, 불교TV, 책 등여러 매체를 보고 스님을 뵙고 싶었는데, 오늘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쁘다면서 직장에 휴가를 내고 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나이드신 분, 젊은 분, 남자, 여자, 주부, 변호사, 연예인, 고시생, 신문기자, 방송PD, 임용고시생, 학원 강사 등 회원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불교에서는 인생이 고라고 하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질문을 했습니다. 스님께서 질문을 가지고 많은 말씀을 해 주셨는데, 직접 스님을 만나고 싶어서 찾아온 사람들이니만큼 진지하게 스님 말씀을 경청했습니다. 2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고 단체사진을 찍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nbsp 스님께서는 저녁 공양을 하신후 저녁반 출가 기념일 법문을 하셨습니다. 신발장이 가득 차고, 현관바닥에까지 신발들이 줄줄이 놓여졌습니다. 오랜만에 법당에 찾아온 사람들도 많아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스님 법문 후, 소리높여 관음정근을 하면서 출가열반일 정진을 시작했습니다. 내일부터 올 해 100강이 시작됩니다. 서울 도봉구에서 첫 테이프를 끊게 되네요. 오전에는 도봉구민회관, 오후에는 수원 장안구민회관에서 강연이 있을 예정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3.03.20. 16,289 읽음 댓글 4개

11월 5일 법륜스님의 하루(화천, 길벗 강연)

오늘 오전 강연은 강원도 화천에서 있었습니다. 강원도 화천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저는 산천어 축제, 이외수 선생님의 감성마을, 우리나라 최북단... 이런 내용들이 떠오릅니다. 화천까지 가는 길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자다가 춘천 쯤에서부터 눈을 떴는데, 가을 단풍도 아름답고,nbsp춘천호 주변 풍경도 아름다워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강연장이었던 화천문화예술회관에 들어가니 국화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진한 국화향이 코 끝에 밀려 들었습니다. 스님께서도 강연에 들어가기 전에 국화 전시장을 한 번 둘러 보셨습니다. 한반도 모양의 국화 앞에 스님께 잠시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nbsp 화천은 임락경 목사님의 시골교회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강연 시작전에 부군수님, 임락경 목사님, 문화원장님, 군의회 의원님과 잠시 차담을 나누고 강연에 들어갔습니다. 화천은 시작전에 질문자가 2명 있다고 했습니다. 신청한 질문자가 먼저 질문을 시작했습니다. 시골이라 질문자가 많지 않아 오늘은 좀 일찍 마칠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질문자가 이어지고 이어져서 오늘도 2시간을 꽉 채워 강연을 마쳤습니다. nbsp 오늘 화천은 질문자가 모두 아이를 둔 엄마들이었습니다. 남편과의 관계, 아이들과의 관계, 친정부모와의 관계 속에서의 어려움을 이야기했습니다. 첫 질문을 한 주부는 아이가 둘 있는데 유독 큰아이가 하는 짓이 마음에 안 든다며 스님께 가볍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스님과 시원시원하게 문답이 오갔습니다. 스님께서 물으면 답도 시원하게 하고, 엄마가 잘못되었다고 하니까 그런 것 같다며 인정도 바로 하고, 그러면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바로 물었습니다. 강연장을 가득 채운 사람들도 같이 손뼉치고 웃으면서 함께 이 아주머니의 문제를 풀어 나갔습니다. 두 번째 질문자는 친정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토로했습니다. 힘들면 친정 어머니를 탓하고 친정어머니를 나무라는 아버지 때문에 속이 상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스님께서 일단 자녀가 결혼을 하면 부모와는 독립된 가정이라며 남의 가정사에 간섭하지 마라, 그리고 노인의 특징인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시며 부모를 바꾸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부모님 문제가 정리가 된 질문자는 다시, 아이를 키우면서 욱하는 성질을 있는데 이 성질을 어떻게 해야 할지 두 번째 질문을 했습니다. 엄마가 욱하면, 아이도 욱하는데 고칠 생각이 있냐고 묻자, 고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욱하고 올라올 때마다 300배 정진을 해서, 하루에 3번 올라오면 900배, 5번이 올라오면 1500배를 해라, 그래야 화가 올라올 때 무의식에서 반응을 하게 되어 욱하는 성질을 고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세 번째 질문자는 질문을 시작하면서부터 울었습니다. 나이 40이 다 되어 가는데 의존적인 자기 모습이 싫다, 병들어 아버지에게 의존하는 엄마와 그대로 닮아 갈 것 같아 엄마도 밉고, 엄마를 받아주는 어버지도 밉다, 전처럼 엄마를 사랑할 수 있을까? 과연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하며 힘들게 질문을 했습니다.nbsp스님과 문답이 이어졌습니다. 울며 질문을 하던 아주머니. 스님과의 문답이 계속 오간 후 마지막에“뭐가 문제예요?”하고 스님이 묻자,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하며 환하게 웃습니다. 문제가 해결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와하며 격려의 박수를 쳤습니다. 울면서 질문한 분이 가볍게 웃으면서 자리에 앉습니다. 이 강연장을 나가면 업식이 있어 예전처럼 돌아갈 수도 있지만 가볍게 내려놓은 이 한 번의 경험은 결코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nbsp자기 부정성에 정말 자살할 수도 있을 것 같던 침울했던 아주머니는 그 순간만큼은 가볍고 환했습니다. nbsp 120석 좌석에 180명이 모여서 재미있고 진지하게 강연을 들었습니다. 임락경 목사님도 끝까지 강연을 들으시고 스님 떠나실 때까지 자리해 주셨습니다. 시골교회 식구들과 같이 포즈를 잡아 보았습니다. 언제나 낮은 삶을 사시는 임락경 목사님을 뵐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nbsp 화천 강연에 참가한 사람들은 귀농자들이 많고, 군인 가족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강연nbsp준비는nbsp화천과 춘천에 있는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했습니니다.오늘 봉사한 분들도 대부분 귀농자들이었습니다. 강연 준비하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nbsp 강연장을 나오는데, 앞 뜰에 빨간 단풍나무가 한껏 가을에 취해 있었습니다. 이미 땅바닥에 떨군 잎 마저도 붉은 가을을 가득 머금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정말 단풍이 예뿌네.”하시면서 단풍잎을 줍습니다. 전국을 다니면서 이렇게 가을을 맞이하고, 또 가을을 보내고 있습니다. nbsp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강연이 있어서, 국도 옆의 아름다운 춘천호를 구경하며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저녁 강연은 정토회 방송, 연극, 영화, 문화인들의 마음 공부 모임인 정토회 ‘길벗’에서 주관한 행사였습니다. 방송 관계자들이나 연예인들의 어려움을 풀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길벗에서는 매년 스님을 모시고nbsp‘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 가지 질문들’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 오고 있습니다. 강연장에는 배우, PD, 작가 등 방송 관계자들이 다수를 이루고, 여의도 인근 주민들도 함께 참가한 것 같았습니다. 스님께서 20여분 일찍 강연장에 도착해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로비에서 스님을 뵈러 온 김여진씨 부부를 먼저 만났습니다. 벌써 많이 자란 아이가 스님을 뚫어지게 바라봅니다. 김여진씨는 스님 말씀을 따라 아이를 낳고는 당분간 배우 활동을 그만두고 육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스님을 뵙자 반가워하며 인사를 합니다. nbsp 그리고 여배우 한 분이 스님께 인사를 합니다. 스님은 당연히 누군지 모릅니다. 얼마전 깨달음의 장에 다녀왔다며, 드라마 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유명한 배우라고 하는데 저희들도 평소에 TV를 보지 않아 누군지 잘 몰랐습니다. ‘자이언트’ 등에서 주연으로 나왔던 박진희씨가 인사를 했습니다. 그제서야 몇몇은 아, 하면서 알아봤습니다. “우리 정토회에 배우가 오면 좋아요. 누군지 잘 몰라서 사인해 달라고 귀찮게 굴지도 않고..”하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nbsp 길벗 대표를 맡고 있는 노희경 작가의 인사말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질문자 9명이 강연장 왼쪽편 의자에 줄지어 앉아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연예인들은 질문을 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방송 관계자들과 인근 시민들이 주로 질문을 했습니다. 행복해 보이던 연예인들의 자살이나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어떻게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전 연인과 헤어졌는데 다른 사람을 만나도 예전 남자 생각이 나서 다시 그 남자를 만나야 되는지 묻는 젊은 여자분, 희망세상 만들기와 모금은 어떤 의미로 하는 일인지, 기도를 해도 감사한 마음이 안드는데, 계속 기도를 해야 하는지 묻는 여자분, 원래 밝고 두려움이 없고 자신감이 많은 성격인데 남자친구와 헤어진 이후로 직장이 의미도 없고nbsp자신감을 많이 잃어 어떻게 마음을 단단히 잡을 수 있는지 묻는 여자분, 기독교 신잔데 스마트폰으로 스님 말씀을 접하고 환생을 한 것 같이 인생이 달라져 불교로 개종을 하고 싶은데 결혼 때문에 교회를 포기할 수 없어 기독교와 불교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는 젊은 남자분, 대학 졸업후 직장에 다니는데 소심해서 다른 사람의 평가에 마음에 압박이 가고 억눌려 진다는 젊은 여자분, 부모가 반대해도 거짓말을 하면서 이성교제를 계속 하고 있는 고2 딸때문에 괴로워 하는 엄마 등 생활 속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질문들이었습니다. nbsp 450여명이 참가해서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나와서 책 사인회를 하고, 오래만에 만나는 방송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셨습니다. 사회 각계 각층에 길벗과 같은 전문가 모임이 만들어져 각 자 있는 위치에서 세상에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nbsp 내일은 충남 금산과 전남 여수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인삼의 고장 금산과 엑스포의 고장 여수에서 만나뵙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2.11.06. 19,501 읽음 댓글 6개

6월 20일 법륜스님의 하루(부산 금정구, 창원 mbc)

새벽 5시, 정토회관에서 부산으로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부산과 창원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저는 부산에 오래 살아서 부산이 고향같습니다. 그래서 부산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즐거운 마음을 느낄 새도 없이 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스님도 어젯밤 늦게까지 회의하고 새벽에 들어오셨습니다. 스님도 차에 타자마자 바로 주무십니다. 청도휴게소까지 가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오늘 강연이 있는 부산대에 도착해서 총장님, 부총장님, 사무처장님, 대학원장님과 총장실에서 간단한 차담이 있었습니다. 스님과 알고 지내던 분들이라 편안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무처장님이 오늘 행사 지원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7월 4일날은 북콘서트도 부산대 학생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이야기하면서, 9월에는 부산대 넓은 터에서 1만명정도의 학생과 시민을 모아놓고 스님 강연을 한 번 해 보자며 제안을 하십니다. 9월의 어느160저녁에 넓은 야외에서 많은 시민들과 야단법석의 장을 마련해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산대는 강연장이 적어 걱정을 했습니다. 364석인데 시작하기 전에 벌써 자리는 다 차고 사람들을 무대와 복도에 앉히기 시작합니다. 요즘 도시에서는 웬만하면 1000명이 넘는 것 같습니다. 부산대도 1030명이 참가해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로비에도 TV와 스피커를 설치해서, 밖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들었습니다. 160 부산대에서는 2030대 질문이 많았지만 전체적으로는 남녀, 나이가 고루 있었던 것 같습니다. 18살 아들이 죽은 후, 5년동안 부인과 성생활을 하지 않고 있는데, 부인이 바람날까 걱정이 된다는 50대 남자분, 6살 연상의 여인과 사귀는데 이 말을 들은 어머니가 앓아누웠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고 묻는 20대 남자, 예쁘고 머리도 좋고 집도 부자인, 자기에게 과분한 여자친구와 얼마전 헤어졌는데 너무 힘들다며 괴로운 심정을 토로하는 대학생,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을 이야기하는 40대 여자분, 15년 전부터 폭식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여자분, 임용고시 준비하는 학생, 큰 아들 생일 때만 되면 몸이 아프다는 70대 할머니,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와 같은 날에 제사를 지내도 되는지 묻는 50대 여자분 등 다양한 인생사들이 질문이 되어 나왔습니다. 남동생이 미국에 살고 있어 미국까지 가서 어머니 제사지내려고 했는데, 어디서든 제사를 해도 된다는 스님 말씀에 좋아하던 분의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160 그 중 연상의 여인을 사랑하는 20대 남자 이야기를 전합니다. “저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3개월정도 일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예뻐서 제가 꼬셨습니다. 그런데 여자 친구가 6살 연상입니다. 처음으로 제가 사랑받고 있구나, 내가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된 소중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앓아 누웠습니다. 제 고집을 계속 부리면 부모님께 불효가 될 것 같고, 부모님의 기대를 만족시켜 드리지 못하고 가슴 아픈 상황을 안겨드리고자 하니, 현재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몇 살이예요?” “27살입니다. 곧 졸업합니다.” “부모님에게 의지해서 살아요?” “예. 부모님께 의지해서 삽니다.” “20살이 넘으면 독립을 해야 하는데, 자기는 독립을 못했어요. 엄마 말을 참고사항으로 안 듣고 고민을 하는 이유는,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스폰서의 규제를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나같으면 저런 남자랑 안 사귀겠어요. 20살이 넘은 사람이 어머니 앓아 눕는다고 머리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는 남자를 왜 사랑하겠어요?” “경제적인 독립은 바로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160매형이 부모님에게 충족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제게 더 많은 기대를 합니다.” “그것은 부모의 문제죠. 남을 해친 것이라면 부모의 지시를 받고 반성을 해야 하는데, 20살이 넘은 성인이 어떤 사람을 만나서 살든 자기인생의 선택입니다. 부모의 의견은 나에게 조언이지, 그것을 가지고 망설이고 있다면 자기가 마마보이거나, 아직도 미성년자거나, 아직 연애할 수준의 나이가 안 되는 거예요.” “알겠습니다.” 사람들이 연애이야기가 나오면 더 즐거워하는 것 같습니다. 부산 강연장도 그렇고 마산 강연장도 그렇고 환호와 박수가 참 많았습니다. 스님의 말씀에 대해서도 시원하게 묻고 시원하게 답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5시에 스님 약속이 있어 바로 마산으로 향했습니다. 마산가던 길에 진영휴게소에서 1시간가량 다같이 휴식을 했습니다. 마산도 요즘 강연장에 오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자리가 부족할 것 같았습니다. 아니나다를까, 1200석인데 2300명이 참가해서 비좁은 속에서 재미있게 강연을 들었습니다. 200여명이 자리가 없어서 돌아갔다고 하는데, 죄송합니다. 요즘은 질문자는 많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참가해서 앉아있기 불편할까봐, 스님이 가능하면 2시간안에 마치십니다. 그래서, 질문도 전에보다 많이 받고, 조금더 타이트하게 진행하시는 것 같습니다. 스님은 대중들이 불편한 것에 대해서는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쓰십니다. 160 마산에서도 질문이 많았습니다. 그 중 자녀의 결혼에 대해 걱정하는 어머니의 질문을 나눠봅니다. “아들이 2년간 교제를 했는데 궁합이 너무 안좋다고 해서 결혼을 못하고 있습니다. 누가 한 명 죽는대요.” “이 여자가 너무 좋다, 그런데 결혼하면 3년 안에 죽는다고 해서 헤어지는 것은 비겁하잖아 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3년만이라도 살아보는 게 좋잖아요? 괜찮아요. 며느리가 죽는대요? 아들이 죽는대요? “아들이 죽는대요.” “큰 문제 없어요. 궁합이 맞느냐 안 맞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맞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별로 없습니다. 궁합이 안 좋다고 해서 두 사람을 말릴 수 있을 것 같애요? 없을 것 같애요?” “저는 말리는 입장이고, 둘이는 걱정 하고 있어요.” “그 여자 입장에서는 안하는 것이 낫겠네요. 남자가 궁합이 안 좋다, 엄마가 말린다고 망설이는 인간하고는 안 하는 것이 좋아요.. 엄마가 이렇게 이야기해야 돼요. ‘그 여자 좋으니? 죽어도 좋으니? 사나이가 죽는게 겁나서 못하면 바보다, 죽을 때 죽더라도 하고 싶은 거 해보고 죽어라’ 이렇게 이야기하세요.” “아들하고 둘이는 그 말 들으면 좋아 죽을라 하겠네요.” “아들이 너무너무 좋아하겠죠? 엄마가 멋있어야 돼요 궁합이 좋아도 차 뒤집어지면 죽어요. 죽고 사는 것을 너무 그렇게 연연해할 필요없어요. 오늘 가서 엄마가 아들에게 그렇게 이야기해 주세요.” 사람들이 모두 자기 일인 것처럼 좋아합니다. 2300명이나 되다보니, 나가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스님이 연예인인 것처럼 사진을 찍는 사람도 밀려듭니다. 어제, 오늘은 아예 사인하기 전에 사진찍는 시간도 잠시 배정을 했습니다. 내일은 전남 담양과 무안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은 전남 여행이네요.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160160160

2012.06.21. 18,753 읽음 댓글 25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