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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 (저녁) 방송·영화·연극·예술인들을 위한 길벗 즉문즉설 강연
nbspnbsp안녕하세요, 오전에 동대문구에서 열린 즉문즉설 강연에 이어 저녁에는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방송·영화·연극·예술인들 위해 즉문즉설을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강연을 준비한 길벗은 종교와 상관없이 방송·영화·연극·예술인들이 모여서 마음 공부와 함께 사회 봉사를 함께 하는 모임입니다. 강연 2시간 전부터 40여명에 달하는 길벗 회원들은 강연장 세팅과 무대 및 여러 가지를 점검하며 강연회 준비에 만전을 기했습니다.nbspnbsp▲ 입구에서 안내 푯말을 들고 있는 연기자들nbsp스님은 로비에서 강연 준비를 하고 있는 길벗 회원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며 강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nbspnbspnbsp마침내 오후 7시가 되자 스님이 무대 위에 오르고 200여명의 방송 관계자들은 박수로 스님을 반갑게 맞았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첫 인사에서 “방송 연예 관계자 분들이라 자신의 얘기를 대중 앞에서 더 못하는데, 스님 보기에는 특별한 게 없는데 어려워하는 것 같다”며 편안하게 찻집에서 말하듯 하면 된다고 일러주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nbsp nbspnbspnbsp“이렇게 좋은 가을날 밤에 여러분들을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즉문즉설은 여러분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고뇌든 번뇌든 의문이든 그것을 편안하게 드러내서 함께 대화하면서 살펴보는 자리입니다. 이걸 창피하게 생각해도 안 되고,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안 되고, 움켜쥐어도 안 되고, 다만 현재의 내 상태와 생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어서 그걸 갖고 찻집에서 친구끼리 이야기하듯 이야기하다 보면 전모가 보이고 통찰력이 생깁니다. 제가 하는 역할은 앞만 보던 사람이 뒤도 좀 보도록 ‘여기는 어때?’ 하고 안내를 해주는 것입니다. 제가 깨닫게 해주는 게 아니라 자기가 깨닫는 거예요. 다만 옆에서 조금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거예요.nbspnbspnbsp인생이란 별 게 아니에요. 인생의 의미가 뭐냐고들 묻는데, 의미가 없어요.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풀 한 포기든 다람쥐 한 마리든 사람 한 명이든 태어나서 살다 죽는 것은 똑같아요. 인생에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 사는 게 아니라, 원래 의미가 없는데 우리가 의미를 부여해서 사는 거예요. 의미를 부여해서 살아도 괜찮아요. 그런데 자기가 부여한 의미에 매달려서 노예 생활을 하는 것은 어리석습니다. 마치 누에가 제 입에서 나온 실로 고치를 만들고 그 속에 갇혀서 답답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 고치를 뚫고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는 것이 자유와 행복입니다.”nbsp스님의 말씀대로 오늘도 자유와 행복의 길로 나아가는 대화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총 6명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서 방송 문화 영화인으로서 이 상황들을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 하는 질문을 길벗 모임을 대표하여 사회자분이 먼저 했습니다. 이어서 한 분은 얼마 전 회사에서 야근을 하다 모기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모기향으로 모기를 죽이는 것도 살생인지 물었고, 한 분은 회사를 함께 경영하는 오빠가 깨달음의 장을 갔다 오면 더 행복할 거 같은데 어떻게 현명하게 권할 수 있는지 물었고, 한 분은 나이가 들수록 연애나 남자에 대해 초조해지는데 어떻게 하면 연애를 잘 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nbspnbsp▲ 길벗 모임을 대표해 국정 교과서 문제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 배우 최문경님nbsp또 한 분은 남편의 실직으로 집안의 가장이 되었는데 상사가 히틀러 같이 군림하고 다른 직원들이 중상모략을 해서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 고민이라고 물었고,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있는 여학생은 군기 잡는 선배들 때문에 무용에 집중을 못하는데 어떻게 전공을 살리면서 살 수 있을지 물었고, 한 분은 최근에 정토회를 나가면서 수행을 시작했는데 갑자기 울컥하면서 눈물이 나는 경우가 자주 있어서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다양한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히틀러 같은 상사와 중상모략하는 직원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직장생활 20년 차이고 아이는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남편이 작년에 실직하고 제가 집안의 가장이 된 상태인데 저도 직장생활에 굉장한 위기를 맞았습니다. 20년 동안 한 분야에서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일했는데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게 됐어요. 게다가 굉장한 보복성 인사의 결과였기에 전에는 팀장급이었지만 갓 들어온 사원들이 하는 일을 하게 됐습니다. 저는 관리자로 오래 일했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하기가 너무 벅찹니다. 게다가 저희 조직을 보면 기관장이 거의 히틀러 같습니다. 당신에게 충성을 하면 아낌없이 당근을 주시고, 조금이라도 반대를 하면 가차없이 내칩니다. 저는 거의 1순위였는데 본보기로 채찍을 맞은 거죠.nbspnbsp요즘은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와서 제가 살려면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내년에 나이가 50이라 걱정입니다. 비슷한 사정으로 그만둔 후배가 지금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워요. 사정을 아는 주변 사람들은 다 ‘지나가는 거야’라며 적극적으로 말립니다. 그런데 저는 20년 동안 헌신적으로 일했는데 일을 엉망으로 해왔기 때문에 조직에 해를 끼쳤다는 중상모략까지 당한 상태여서 억울합니다. 사실은 반대로 제가 헌신적으로 한 덕분에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는데요. 공든 탑이 무너진 느낌, 혹은 20년간 열심히 지은 집에서 쫓겨난 느낌입니다.nbspnbsp숨을 쉬고 살려면 직장을 그만둬야겠는데 현실적으로는 시부모님까지 부양하고 있고 아이는 아직 고등학교와 대학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니 경제적 걱정도 되고요. 밥벌이의 냉엄함을 알지만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직장을 나가야 기관장님을, 그리고 그 분이 주는 당근을 받아먹고 제게 등을 돌리는 사람들을 더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실적인 문제와 제 마음이 간절히 원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어서 스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nbsp“지금 직장 그만두고 돈을 안 벌어도 생활이 유지돼요? 남편도 실직한 상태에서 자녀들 키우고 시부모님 부양할 수 있어요?”nbsp“부잣집이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한 3년 정도는 버틸 수 있는데 그 다음은 알 수가 없어요.”nbsp“고민거리가 아닌 것 같은데 고민이 되는 것은 한 3년 먹을거리가 있기 때문에 고민이 되는 겁니다. 그게 첫째예요. 두 번째, 질문자가 이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직장으로 가면 언제든지 대우를 더 받을 수 있어요? 아니면 좀 어려워요?”nbsp“이쪽 업무는 좀 아닌 것 같아요.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이직의 가능성이 거의 없고, 이직을 하게 되면 계약직으로 1년 정도이고 연봉도 반으로 깎입니다. 그나마도 가능성이 아주 높진 않고요.”nbspnbsp“그러면 질문자가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오늘 저와 대화하는 지금 이 순간에 이 직장을 그만둬버리세요. 마음속으로 사직해버려요. 사직했어요?”nbsp“예, 마음속으로 했습니다.”nbsp“그리고 내일 아침에 이 직장으로 이직을 하세요. 재취업을 하면 연봉은 지금의 절반이고 그것도 1년 계약직이에요. 내일 아침부터 회사 나갈 때 연봉 절반인 1년 계약직이라고 생각하고 출근하면 돼요. 이 회사와는 끝났고 새로운 회사에 들어온 거예요. 새로운 회사에 가도 어차피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을 거 아니에요? 새로 와보니까 여기에도 예전 우리 사장하고 비슷한 사장이 있고, 저기와 비슷한 사람들이 있는 거예요.” nbspnbsp“예, 저도 그런 걸 다 각오하고 있는데 제가 믿었던 사람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는 거랑 원래 그런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서 하는 건 다르잖아요. 후자는 제가 심리적으로 유착이 안 된 상태...”nbsp“그래서 이런 인간들과는 오늘로 끝내라고 하잖아요. 오늘 이 순간 사표를 내서 회사를 그만두고, 내일 새로운 회사로 취직을 하란 말이에요. 그런데 가보니 인간들이 좀 예전 인간들과 생긴 게 비슷해요. nbspnbsp그렇게 새로운 회사에 취직하면 이 문제는 풀어져요. 내일 아침에 새로운 회사에 들어오는 거예요. 연봉은 절반을 받고, 그것도 계약직으로 온 거예요. 그러면 이 인간들은 예전에 보던 인간들과 비슷한 인간일 뿐이지 새로운 인간들이에요. 그렇게 일하다 월급 나올 때 보면 계약 때보다 두 배로 주고, 계약한 1년이 지났는데도 연장시켜 주니 고맙잖아요.nbspnbsp그러니 내일부터 매일 108배를 하면서 ‘취직시켜 줘서 감사합니다. 연봉을 이렇게 많이 줘서 감사합니다.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대우해 계속 근무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세 가지 감사 기도를 하면서 수행한다면 문제가 없을 거예요.”nbsp“스님, 그런데 인간이 그렇게 망각만 할 수 있다면 이렇게 힘들지 않을 텐데, 공을 가로채고 중상모략을 하고 보복성 인사를 하는 것들을 보니 마음같이 안 돼요.”nbsp“아니, 다른 회사라니까요.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제가 다른 회사라고 이야기하잖아요. 지금 질문자는 신입사원이에요. 내일 아침부터는 이 회사에 있는 사람이 나이가 어리든 많든 모두 질문자보다 선배예요. 내가 후배로 들어갔는데 선배들이 나를 하대하지 않고 대해주는 것만도 고맙다고 생각하고 다녀야 해요. 질문자 사정을 들어보니 어차피 이 회사에 다녀야 하기 때문에 그래요. 마땅한 데가 지금 없잖아요. 어차피 다녀야 하는데 괴로워하면서 다닐래요? 안 괴로워하면서 다닐래요?”nbspnbsp“스님, 그런데 제가 일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런데 한 군데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며 아까 말씀드린 연봉 절반에 1년 계약직을 제안해왔어요. 가족들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저는 거길 가면 날아갈 것 같아요. ”nbsp“그런데 가족들을 생각 안 할 수가 없잖아요. 아이 엄마고 한 남자의 부인이고 부모님의 자식인데요. 그러니 그걸 말해서 뭐해요? 이게 현실이에요. 저도 눈치보고 살지 말라곤 하지만 이런 눈치는 좀 보고 살아야 해요. 인간이 어떻게 눈치를 하나도 안 보고 살아요? 고등학교를 아직 마치지 않은 아이가 있고, 남편이 실직 상태이고, 돌봐야 하는 부모님도 있는 게 현실이에요. 이 현실에서 질문자의 기분이 중요하다고 하기 어려워요.nbsp이직했다고 생각해버리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직하면 어차피 전공은 못 살리는데, 지금 질문자의 전공이 아닌 다른 업무로 보냈다니까 어차피 그걸 다른 회사에 취직했다고 생각하세요. 그렇게 생각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제 말은 34년 살 수 있는 돈이 있다는 점이 문제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확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건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때려치울 수준이 전혀 안 돼요.nbspnbsp지금 질문자는 확 때려치우고 갈 데도 마땅치 않으면서 내내 ‘때려치울까, 때려치울까’ 하고 머리만 복잡해요. 그러니 아이가 대학갈 때까지는 도와주세요. 대학 간 뒤에는 안 도와줘도 돼요. 그러니 아이가 대학갈 때까지, 혹은 남편이 취직할 때까지는 딴 생각 하지 말고 아까 말한 세 가지 감사 기도를 하면서 여기 다니는 게 제일 낫겠어요.”nbsp“네, 노력해 보겠습니다.”nbsp“노력이 필요 없다니까요. 노력을 하려면 ‘그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겠습니다’ 이런 기도문을 주면서 시키겠지만, 그보다 더 좋은 거는 회사를 옮겼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회사를 옮겼다고 생각하면 아무 노력할 게 없어요. 미워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필요 없어요. ‘취직시켜 줘서 감사합니다. 연봉 많이 줘서 감사합니다. 계속 일하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세 가지를 감사하면서 다니면 돼요. 지나간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 회사가 바뀌었다고 이야기하잖아요. 같은 회사가 아니라니까요. nbspnbspnbsp아까 저한테 사표 냈어요? 안 냈어요? 사표 내어 놓고는 계속 그 이야기를 하면 어떡해요. 사표 내서 제가 이 회사에 다시 취직시켜줬잖아요. 새로 취직시켜줬으니 연봉 절반은 저 주세요. 그렇게 해서 행복하게 다니세요. nbsp지금 분단 70년도 해결 못 하고 사는 저는 질문자보다 훨씬 더 답답해요. 우리를 식민지화했던 일본이 지금 와서 큰소리치는 것도 손 못 보고 가만히 보고 있는데요. 일본 군대가 한국에 진주할 수 있네 없네 이런 소리 듣고도 그냥 사는 게 더 답답하지 않아요? 그게 뭐 그리 답답하다고 그래요? 사장이 피해를 끼쳐본들 나라에 얼마나 끼치겠어요? 자기한테 조금 손해났다고 그렇게 괴로워할 필요 없어요. 좀 크게 생각해보세요. 좀 큰 걸 생각하면 별 일 아니에요. 이렇게 생각을 좀 바꿔봐요.”nbsp“예, 알겠습니다.”nbsp“회사를 바꿨다고 생각해요. 그 지저분한 회사 뭐 하러 다녀요? 오늘 확 사표내고 내일 새로운 회사에 가봤더니 ‘여기도 비슷한 인간들이 사네’ 이렇게 하고 다니면 괜찮아요. 그래서 그건 탁 내려놓고 내일부터는 ‘새로운 세상을 좀 만들자’ 혹은 ‘북한 주민들이 계속 굶어 죽으니 안 되겠다. 확 통일해버리자,’ ‘일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겠다’ 이런 고민을 좀 하세요. 생각의 크기를 좀 바꿔 봐요. 쫀쫀하게 붙어 다닐 필요 없어요. 오늘 확 그만두고 내일 새 회사 취직하라니까요. 하하하.”.nbsp사표를 내고 다시 스님이 이 회사에 취직시켜 준 것이라고 하니 질문자도 웃고 청중도 웃었습니다. 즉문즉설의 힘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한 생각 돌이키게 해주는 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모두들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박수를 치며 모두가 웃고 있는 사이 청중석에서도 한 분이 손을 들고 일어나 “본인의 가치를 몰라주는 사람들에게 너무 애정을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중상모략을 하는 사람들에게 계속 신경을 쓰면서 내 인생을 소모하지 말고 본인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라고 스님의 답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 주었습니다.nbspnbsp그러자 스님은 “참, 주책이네요” 라는 농담과 더불어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고 하면서 질문자를 위해 이런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누가 나한테 쓰레기를 한 봉지 줬어요. 그래서 기분 나쁘다고 쓰레기 봉지를 쥔 채 10년째 계속 따라다니면서 ‘어떻게 네가 나한테 이런 쓰레기를 줄 수 있냐’ 하고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리석은 사람이잖아요. 딱 던진 걸 받아보니 쓰레기라면 버려버리면 돼요. 안 받는 게 제일 좋아요. 받았다 하더라도 더러운 걸 딱 보고 버려버리면 되는데, 지금 질문자는 그걸 손에 꼭 쥔 채 마냥 따라다니면서 ‘나한테 왜 이런 쓰레기를 줬냐’ 하고 따지고 있는 겁니다.nbspnbsp기분 나쁘면 내 손해예요. 그러니 우리는 늘 자기가 손해 보는 겁니다. 쓰레기통을 들고 그렇게 오래 다녀봤자 뭐해요? 질문자가 굉장히 똑똑한 것 같지만 지금 쓰레기통을 내내 뒤져서 안에 뭐가 들었는지 보고 ‘어떻게 이걸 나한테 줄 수 있냐’ 이러면서 사는 거예요.”nbsp스님의 명쾌한 비유에 청중석에서는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어느새 강연을 시작한지 벌써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청중들에게 재미있었는지 물어본 후 모두 재미있었다고 큰 목소리로 답하자 이렇게 긍정적 사고를 하면 삶이 재미있고 가벼워진다고 하면서 마지막 닫는 말씀을 해주었스니다.nbspnbsp“재미있었어요?”nbsp“네” nbspnbspnbsp“인생은 이렇게 재미있는 거예요. 죽는다는 이야기도 이야기하다 보면 재미있고, 산다는 이야기도 재미있고, 시험에 떨어졌다 해도 재미있고, 헤어졌다 해도 재미있습니다. 헤어졌다고만 생각하면 우울하지만, 헤어졌으니 다른 사람을 만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면 좋은 일이에요. 배우자가 죽었다고 생각하면 괴로운 일이지만, 결혼 한 번 더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 좋은 일이에요. nbspnbsp어떻게 사물을 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차피 주어진 현실은 연연해한다고 변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 그걸 긍정적으로 탁 바꾸는 긍정적 사고를 하면 삶이 가벼워집니다.nbspnbsp그렇다고 세상을 가만히 두라는 건 아니에요. 아까 질문처럼 회사에 그런 문제가 있으면 어때요? 우선은 새로운 마음으로 이직해서 나부터 살고 봐야 해요. 내가 그 사람들 때문에 괴로워할 이유가 없어요. 그렇게 숨통이 트이고 힘이 좀 생기면 그 다음부터는 회사를 좀 바꿔볼 수도 있죠. 그 사람들과 싸울 힘이 나한테 있으면요. 지금 저렇게 을이 되어서는 싸워봐야 백전백패예요. 벌써 기가 눌리는데 어떻게 이기겠어요? 상대가 나를 보고 화를 내서 붉으락푸르락해도 내가 빙긋이 웃으면서 ‘사장님, 별 것도 아닌 일 가지고 왜 그러세요?’ 이렇게 능글능글하게 대응해야 이기지, 막 머리띠를 두르고 악을 써서는 못 이겨요. 그러면 대부분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하다가 지쳐 나가떨어져요. 그러니 먼저 나부터 살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원기가 회복되면 한판 붙어도 돼요.nbspnbsp그러니 이런 저런 문제를 욕하지 말고 우선은 ‘뭐, 그럴 수도 있겠다’ 해보세요. 그리고 지금은 자기 의견을 내도 되는 사회잖아요. 그러나 화를 내고 잠 못 들면 자기만 손해예요. 저기 위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잖아요. 전 국민이 일어나서 뭐라고 해도 ‘왜 그래?’ 그러면서 추진하니까 대부분 이기는 거예요. 이쪽은 늘 부르르 부르르 하다가 지잖아요. 꾸준히 해야 하는데 성질내고 하니까 오래 못 가는 거예요. 그러니 욕하지 마세요. 그 사람들은 나름대로 그렇게 할 이유가 있는 거예요. 게다가 권력도 있고 지위도 있는 대주주잖아요. 그러니 소액주주들은 ‘아니다’ 싶어서 뭘 바꾸려면 힘을 많이 모아야 해요. 지금은 화낼 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힘을 모을까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이렇게 생각을 좀 바꿔야 해요. 이것도 긍정적 사고예요. 긍정적 사고를 해야 끊임없는 에너지가 나오지,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욱 하다가 지쳐 나가 떨어져요. 욕하고, 술 마시고, 나중에는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말아요. 어떤 일이든 그렇습니다.nbspnbsp그러니 여러분들이 긍정적 사고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독립운동도 혁명도 웃으면서 하고요, 울어봐야 나만 손해니까 하루를 살더라도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고, 또 그렇게 살아가면서 변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nbsp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변화, 양쪽 모두를 균형있게 이야기해 준 스님에게 모두들 감사의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이 끝나고 스님은 오늘 강연을 준비한 길벗 회원들과 함께 단체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스님의 강연을 들은 길벗 회원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환한 미소가 지어졌고 강연장에는 웃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스님은 강연을 준비하느라 수고한 길벗 회원들에게 악수를 건네며 격려를 해준 후 강연을 나왔습니다.nbspnbspnbsp강연이 끝난 로비에서도 방송·영화·연극·예술인 관계자들 모두가 강연의 감흥을 나누며 기뻐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서로 소감을 이야기하는 가운데, 어느 한 길벗 회원은 “쓰레기를 당장 버려라 말씀하실 때 후련하고 좋았다”며 “오늘 강연을 들으러 제주에서부터 왔는데 좋은 말씀을 들어 행복했다”고 소감을 말해 주었습니다.nbspnbsp방송인, 연예인, 연기자, 작가로써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살아가다 보면 마음이 불안할 때가 많은데 한 생각만 바꾸면 괴로움도 달리 보인다는 스님의 말씀이 많은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nbsp스님의 말씀처럼 긍정적인 마음을 내어 인생을 재미있게 살아야겠다고 되새겨 보는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겨울이 오는 문턱에서 만난 스님의 강연은 방송·영화·연극·예술인들 모두에게 소중한 선물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nbspnbsp여의도 사학연금회관을 나온 스님은 밤 10시가 넘어서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아침 7시부터 하루종일 평화재단에서 미팅 및 회의가 연이어 있고, 저녁 7시에는 중앙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 nbsp※nbsp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nbspnbspnbsp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nbsp
2015.10.25 (오전) 경주남산순례,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저녁반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입학생 1200여명과 함께 경주 남산 순례를 한 후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식사 후 곧바로 경주 남산으로 향했습니다. 차창 밖으로 남산이 모습을 드러내고, 산 너머에는 새벽녘 찬 공기를 가르며 아침 햇살이 서서히 온기를 내리쬐기 시작했습니다.nbspnbsp▲ 경주 남산 순례를 시작하기 위해 삼릉 주차장에 모인 정토불교대학생들nbsp7시 30분에 망월사에 도착해 주지인 청운 스님을 만나 잠시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청운 스님이 망월사 주위에 700평 정도 되는 공터가 있는데 이곳을 정토회에서 야외 법회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고 해서 직접 공터로 찾아가 둘러보았습니다.nbspnbsp▲ 망월사 주위의 공터nbsp스님은 앞으로 정토회에서 경주남산순례에 참가하는 인원이 점점 늘어날 것을 대비해 남산 주위에 야외 법회 공간이 많이 필요한데 잘 되었다고 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8시부터 경주남산순례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전국에서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입학생 120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어제에 이어서 정토회 법사단은 각 골짜기로 흩어져 지부별 불교대학생들을 인솔하고 안내했습니다.nbspnbsp법사님들이 불교대학생들을 안내하는 사이 스님은 새로운 순례 코스를 개발하기 위해 답사를 나섰습니다. 앞으로 순례 인원이 점점 많아지면 순례 코스가 더 개발되어야 하는데, 오늘은 남산 주위를 돌며 평지로 된 길을 걸을 수 있는 코스를 답사했습니다.nbspnbsp삼불사를 출발하여 포석정을 지나 창림사지 삼층석탑, 남간사지 당간지주와 석정, 일성왕릉을 둘러보고 절골에 있는 불곡석불좌상을 참배한 후 옥룡암까지 걸었습니다. 남산의 북쪽 주위를 빙 두르는 코스였습니다.nbspnbsp먼저 배리석불입상이 있는 삼불사를 참배한 후 지마왕릉에 도착했습니다. 지마왕릉 앞에는 넓직한 솔숲 터가 있었는데 스님은 이곳에 2000여명 정도 앉아서 법회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지 점검해 보았습니다.nbspnbsp▲ 지마왕릉nbsp이어서 마을에 난 골목길과 눈두렁길을 빠른 걸음으로 걸었습니다. 집집마다 감나무에는 홍시가 주렁주렁 열려 있고, 길가에는 코스모스와 갈대가 하늘거리고, 추수를 마친 논에는 볏짚이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 등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nbsp다음은 발굴이 한창 진행 중인 창림사지에 도착했습니다. 창림사지는 남산의 서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데 삼국유사에 신라 최초의 궁궐지로 기록된 유서 깊은 곳입니다. 언제 궁궐이 창림사로 변경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조선 후기에 폐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nbspnbsp▲ 창림사지 삼층석탑nbsp추사 김정희가 이곳을 찾았을 때 모사해 둔 무구정탑원기를 근거로 통일신라 시대 때의 사찰로 추정되는 곳이라고 하는데, 안내표지판에는 동탑과 서탑, 건물지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뚝 솟아있는 삼층석탑에 가까이 다가가보니 동탑인지 서탑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동탑이라면 서탑 자리가 있을 터인데 그 자리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nbspnbsp▲ 창림사가 있었다는 건물지. 현재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였습니다.nbspnbsp마침 저녁 때 경주 즉문즉설 강연에 경주남산연구소 소장님이 와서 확인해 보니 그 탑은 동탑과 서탑이 아닌 별도의 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즉, 동탑과 서탑은 건물지가 발견된 곳에서 함께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었던 겁니다. 홀로 남은 삼층석탑의 기단부에는 팔부신중이 조각되어 있었는데 양각아 아주 도드라지게 잘 표현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nbspnbspnbsp다음에 도착한 곳은 남간사지 당간지주입니다. 꼭대기에는 당간을 고정시키기 위한 십자형의 간구가 있고, 몸체에는 두 곳에 동그란 구멍이 나 있었습니다. 특히 십자형 간구는 다른 당간지주에서는 볼 수 없는 특수한 것이여서 스님도 무척 신기해 했습니다.nbspnbsp▲ 남간사지 당간지주nbsp다시 남산 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니 일성왕릉이 나왔습니다. 스님은 아직 한번도 이곳에 가보지 못했다고 하면서 유심히 이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신라 제 7대 왕인 일성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데 일성왕은 신라 초기에 박씨로서 왕위에 오른 분입니다. 스님은 이 지역이 박혁거세를 비롯한 박씨들의 근거지가 되었던 지역이라고 알려주면서 이 지역에는 박혁거세의 탄생설화가 있는 ‘나정’도 인근에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 일성왕릉nbsp무덤은 남산 북쪽의 해목령 아래 솔숲 속에 가지런하게 잘 가꾸어져 있었고, 왕릉의 양쪽 능선을 따라서 궁성인 월성을 지키던 남산신성도 함께 위치해 있었습니다.nbspnbsp일성왕릉을 나와 다시 마을 안으로 들어가니 ‘남간사지 석정’이 나왔습니다. 석정은 말 그대로 돌우물인데, 신라 시대 때의 사찰인 남간사의 옛터에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땅을 파고 돌을 짜올린 후 그 위에 다듬은 돌로 틀을 얹은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단순하면서도 간결하게 다듬어져 시원스런 느낌을 주었습니다.nbspnbsp▲ 남간사지 석정nbsp남간사지 석정을 본 후 원래는 도로를 따라 상서장까지 남산을 둘러가려 했는데 스님이 먼 발치서 남산을 가로지르는 낮은 언덕길을 발견해서 그리로 향했습니다. 지름길을 발견한 스님은 “직접 답사를 하니 이런 좋은 소득이 있다”며 기뻐했습니다.nbspnbsp산길에 오른 김에 상서장으로 가지 않고 계속 산길을 따라 절골까지 걸었습니다. 절골에는 불곡석불좌상이 있는데 앞으로 경주남산순례를 책임질 전병찬 거사님이 절골을 아직 가보지 못했다고 해서 그쪽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상서장에서 불곡석불좌상까지 이어진 산길은 오르막이 없고 평탄한 길이 계속 되었습니다. 스님은 “여기가 산책하며 걷기에는 최고의 코스”라고 일러주었습니다. 가을 낙옆과 떨어진 솔잎을 밟으며 평탄한 산길을 걷다 보니 절로 콧노래가 흥얼 흥얼 나왔습니다.nbspnbspnbsp오늘의 답사 일정 중에서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불곡석불좌상입니다. 이 불상은 자연암을 파내어 감실을 만든 후 조각한 여래좌상입니다. 두건을 덮어쓴 것처럼 귀 부분까지 덮여 있고, 얼굴은 약간 숙여져 있고, 눈은 은행알처럼 두툼하게 나타낸 것이 인상적이였는데, 마치 동네 할머니처럼 보였는지 이곳에서는 ‘할매부처’로 많이 부른다고 합니다. 이 불상으로 인하여 계곡 이름도 절골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스님은 불상 앞에서 잠시 휴식도 취할 겸 명상도 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발원 기도도 했습니다.nbspnbsp▲ 불곡석불좌상nbsp부처골로 내려와 옥룡암까지 걸으니 벌써 시간이 10시 30분이 다 되었습니다. 11시에 통일암에 도착한 스님은 점심 식사를 한 후 11시 30분부터 통일암 입구에 서서 속속들이 도착하는 불교대학생들 모두에게 악수를 해주었습니다. 불교대학생들은 일일이 손을 잡아주는 스님에게 모두들 감격해 했습니다.nbspnbsp▲ 통일암nbspnbsp불교대학 학생들은 돗자리를 펴고 삼삼오오 모여 각자 싸온 도시락으로 맛있게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12시 30분이 되자 아직 식사가 끝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스님은 “식사를 다 마칠 때까지 잠시 여흥을 즐기자”며 노래자랑대회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스님과 사진 한 컷이라도 찍어보고 싶은 마음에 노래를 부르고자 곳곳에서 달려나왔습니다. 트로트부터 발라드, 댄스까지 다양한 재능을 가진 분들이 앞에 나와 흥을 돋구워 주었습니다.nbspnbspnbsp▲ 점심 시간을 이용한 노래자랑대회nbsp배꼽을 잡고 웃다보니 어느새 점심 식사를 모두 마쳤습니다. 1시가 되자 드디어 모두가 기다리던 즉문즉설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님은 먼저 경주 남산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해 주었습니다. 특히 황룡사나 불국사에 비해 경주 남산이 가진 민중 불교적인 측면에 대해 강조하면서 몇가지 일화들을 소개해 주었습니다.nbspnbsp“황룡사, 분황사, 불국사 같이 큰 절들은 신라 시대 때 왕족들이나 귀족들의 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반 평민이나 서민은 들어갈 수도 없었어요. 심지어 스님들도 천민이나 종처럼 낮은 신분 출신이면 그런 큰 절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신분이 더 중요한 사회였기 때문이에요.nbspnbspnbsp당시 신분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하나 전해집니다. 신라를 도와준 당나라 황제에게 감사하다 하여 지은 절이 망덕사인데, 여기서 임금이 참석하는 큰 재를 지냈어요. 임금이 신하들을 데리고 쭉 들어가다 보니 입구에 초라한 행색의 스님 한 명이 못 들어가고 있는 거예요. 스님인데도 불구하고 행색이 남루하고 초대장도 없다 보니 입구에서 걸린 거예요. 그걸 임금이 보고 들여보내주었습니다. 재가 끝나고 나올 때 임금이 그 스님을 놀리느라 ‘임금이 친히 참석한 재에 나도 참석했다고 자랑하고 다니지 마라’ 하고 이야기했어요. 그러니까 그 낡은 옷을 입은 스님이 임금을 빤히 쳐다보더니 ‘임금님도 어디 가서 석가 진신이 참가한 재에 참여했다고 말하고 다니지 마시오’ 이러는 거예요. 그러고는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어요.nbspnbsp놀란 임금은 말을 탄 군사를 시켜서 스님이 날아간 쪽으로 따라가 보라고 했어요. 따라가보니 남산의 서쪽 바위에 주장자와 발우를 두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어요. 주위를 살펴보니 불상이 새겨져 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부처님 얼굴이 아까 본 스님과 얼굴이 똑같았어요. 그래서 그 불상이 있는 자리에 절을 세워 석가사라고 이름 짓고, 스님이 주장자와 발우를 놔두고 사라진 자리에 세운 절은 부처님이 없어진 곳이라 해서 무불사라고 했어요. 그런 일을 겪고 임금이 크게 반성했습니다. 껍데기, 즉 모양이나 형상만 봐서는 안 된다는 말이죠.nbspnbsp큰 절은 부처님도 크고, 황금으로 칠해서 높은 단에 모셔놓아서 사람이 범접하기 어려워요. 신분이 낮은 사람은 아예 들어갈 수도 없고요. 그런데 남산은 우리가 부처님을 직접 만져볼 수도 있고 팔짱을 껴볼 수도 있을 만큼 부처님이 우리 가까이에 계십니다. 그래서 남산은 신라 시대부터 이런 민중불교의 요람으로 여겨진 곳입니다.nbsp신라시대에는 국가와 왕이 불교를 옹호했어요. 즉 국가에서 많은 지원을 해서 절도 짓고 승려들을 대우했기 때문에 승려의 사회적 지위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왕족 출신의 승려들이 많이 배출되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그냥 말하기로는 ‘불교가 국교화되었다’고 하지만 서민들이 볼 때는 그것은 기득권층의 일부였어요.nbspnbsp아무리 위대한 분도 한순간 상에 집착하면 불보살을 친견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다 귀족불교, 권위주의적인 불교가 진짜 불교가 아니라는 이야기이고 기존의 권위주의적 불교에 대한 하나의 반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런 민중불교의 요람이 이곳 남산입니다.nbspnbspnbsp그래서 정토회에서는 매년 이렇게 남산을 순례하는 자리를 갖습니다. 물론 우리가 통일 기도 같은 것을 할 때는 황룡사나 분황사, 사천왕사 같은 곳도 정기적으로 순례를 합니다. 그러나 특별히 불대생들은 남산을 꼭 한번은 순례하도록 계획이 잡혀 있습니다.”nbsp기존의 권위주의적인 불교와는 대비되는 민중 불교에 대해 명확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정토회도 이런 민중 불교의 정신을 계승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수행의 주체가 되는 운동을 해나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이 “평소 불교대학 수업을 들으며 궁금한 점이 있었거나 인생을 살면서 고민이 되었던 것이 있으면 질문하라”고 하자 여기저기서 질문을 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나왔습니다. 여러 질문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아내와의 갈등 때문에 고민인 남자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질문자의 질문 속에는 자기 생각에 사로잡힌 게 분명하게 드러나서 질문 자체가 또 다른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청중들도 쉴 새 없이 웃음을 빵빵 터뜨렸습니다.nbspnbspnbsp“아내와의 갈등 때문에 여쭙습니다. 추석날 저녁에 처가에서 돌아온 뒤 아내와 다투다가 아내를 박스 둘둘 말린 것으로 한 대 치고 말았습니다. 명백한 제 잘못이라 무조건 사과했습니다.nbsp그러나 한 대 맞은 것은 일부일 뿐, 사건의 본질이 아니었습니다. 사건의 본질은 20년 동안 제가 화가 많고 성질을 내어 아내에게 고통을 준 것이었습니다. 아내는 인문학적이고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타입이며, 주관이 뚜렷하고 고집이 무척 셉니다. 저는 반대로 이과 쪽이라 생각이 단순하고, 화는 내지만 뒤끝이 없고, 상황이 닥치면 그냥 감으로 판단해 행동합니다. 한마디로 쥐와 고양이의 관계 같습니다. 저는 둘 다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내는 나만 고치면 된다고 합니다. nbspnbsp제가 이혼하자고 한 것은 화가 나서 한 소리일 뿐 진심이 아닌데 아내는 진짜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저는 이혼은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아내는 수 년 전부터 기회가 오면 이혼하겠노라 다짐했다고 합니다. 부부 간에도 의리가 있어야지, 이건 아니죠. 아내는 저를 불교대학에 인도한 사람이 아내인데 저보다 못한 것 같습니다. nbspnbsp아무리 양보를 해도 제 생각이 좀 더 정확한 것 같은데요. 독신주의였던 아내를 제가 마음대로 데려왔는데 요즘은 제가 아내에게 간섭하는 편입니다. 아내는 일찍 죽어도 별 여한이 없고 자기에 대한 관심을 절반으로 줄여달라고 합니다. 제 아내는 고집이 무척 셉니다. 지난 시간 동안 제가 그 고집을 다독이고 이해하며 살아왔지만 이제 나이가 드니 제 말이 잘 먹히지 않습니다. 매사에 남편 생각을 이기려고 하고, 특히나 저의 철학과 가치관을 가볍게 생각합니다...”nbsp“상황은 어떤지 대충 알겠어요. 그래서 질문자가 어떻게 하겠다는 거예요?”nbsp“여기 아내가 같이 나와 있는데요. 아내의 고집을 좀 꺾어주시면 좋겠습니다.”nbsp“아내가 자기 고집을 좀 내려놓으면 좋겠다, 그 부탁을 하러 나온 거예요?”nbsp“예.”nbsp“스님이 그런 부탁 들어주는 거 봤어요? 어떻게 그런 야무진 꿈을 꾸고 나와요? 턱도 없는 소리 하지도 말아요. 질문자는 아내와 이혼하고 싶어요? 그냥 같이 살고 싶어요?”nbsp“같이 살고 싶습니다.”nbspnbsp“아내는요? 아내는 이혼해도 괜찮다고 배짱이에요?”nbsp“예.”nbsp“그러면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이 빌어야 할까요? 안 살고 싶은 사람이 빌어야 할까요? 그러니 잔소리하지 말고 오늘부터 매일 108배 절하면서 ‘여보, 같이 살아만 주면 내가 뭐든지 다 할게. 같이 살아만 주면 내가 앞으로 절대 잔소리도 안 하고 뭐든지 시킨 대로 다 할게.’ 이렇게 기도해야 해요. 알았어요?”nbsp“네, 알겠습니다.” nbspnbsp“이 많은 대중 앞에서 약속했는데, 할 수 있어요?”nbsp“예, 할 수 있습니다.”nbspnbsp“어떻게 불교대학 다니는 사람이 ‘아내가 좀 변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합니까? 가을 학기면 이제 입학한지 한 달 남짓밖에 안 된 신입생이니까 이번에는 봐줄게요.nbspnbspnbsp그런데 첫째, 빠른 시일 내에 깨달음의 장에 우선 다녀와야겠어요. 그리고 오늘 집에 가면 깨달음의 장에 가기 전까지 우선 100일 동안 절을 하되 ‘나하고 같이 살아만 주면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 하고 절을 하세요. 그렇게 절을 해야지, 지금 질문자가 써온 것처럼 하면 안 돼요. 아까 질문자가 이공계라고 했는데, 저도 과학을 좋아하지만 지금 질문자의 태도와 생각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잖아요. 길게 설명해서 망신을 팍 줘버릴 수도 있지만 길게 설명은 안 하겠습니다.nbspnbsp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내가 마침 독신주의를 좋아한다니까 ‘그래, 너 살고 싶은 대로 살아라’ 하고 보내주는 방법이 있어요. 애들은 몇 살이에요?”nbsp“대학교 1학년, 3학년입니다.”nbsp“그럼 애들은 성인이 되었으니 신경 쓸 필요가 없네요. 질문자가 결정을 하세요. 같이 살고 싶으면 질문자가 좀 바뀌어야 하고, ‘너도 바꾸고 나도 바꾸자’ 이러면 각자 사는 수밖에 없어요. 각자 주장이 있으니까요.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하잖아요. 같이 살고 싶어 하는 질문자가 먼저 숙여야 해요.”nbsp“예, 알겠습니다.”nbsp“여기 남자들 손 들어봐요. 제 말이 남자의 존엄에 위배되는 이야기예요? ‘스님, 좀 너무합니다. 반반씩 섞어야지 한 사람에게만 너무 무거운 책임을 매깁니다.’ 이런 남자 있으면 손 들어봐요. 하하, 보세요. 남자들도 다 제 말에 동조하잖아요. nbspnbspnbsp그렇게 기도하세요. 내가 절해서 내가 숙이면 내가 좋잖아요. 나중에 이혼해도 내가 좋아요. 차이는 게 항상 좋은 거예요. 차이면 나만 놓아버리면 되지만 차면 나중에 스님 법문 들으면 들을수록 죄의식이 들어서 괴로워요. 하하.” nbsp스님의 호탕한 웃음에 질문자도 청중도 함께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답변이 좀 짧기는 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핵심이 더 잘 드러나고 명쾌했습니다. 질문자도 바로 깨닫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에 청중들도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니 어느덧 3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스님은 즉문즉설 시간을 마무리하며 불교대학생들에게 이제는 공부만 하는 것을 넘어서서 수행, 보시, 봉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nbspnbsp“즐거웠습니까? 정토불교대학 다니면서 중간에 빼먹지 말아야 해요. 다니고 싶거나 안 다니고 싶다는 감정기복에 흔들리면 안 돼요. 다음으로, 지금은 학습이 주안점이 되었지만 이제 한 달 넘고 두 달 넘어가면 수행, 보시, 봉사를 해야 합니다. 정토회의 모토가 수행, 보시, 봉사 세 가지예요. 지금은 무엇이 불교인지를 배웠다 한다면, 그 다음 첫 번째로 해야 할 것이 수행이에요. 정토회에는 천일결사라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자기수행을 하는 이 천일결사에 참여해서 수행을 해야 해요. 다들 안 하려고 웃지요? nbspnbsp수행을 안 하면 자기 업식 못 고치고 계속 윤회하면서 살아야 해요. 거기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려면 매일 정진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nbspnbsp두 번째는 보시입니다. 불교의 가르침이 상구보리 하화중생이잖아요. 자기를 변화시켜서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는 것이 상구보리이고, 내가 사는 이웃을 보살펴서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하화중생인데, 하화중생을 실천하려면 우리가 조금 보시를 해야 해요.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 베풀어야 한다는 말이에요. 북한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도 베풀고, 인도의 불가촉천민들을 위해서도 베푸는 보시를 해야 합니다.nbspnbsp또 항상 법회가 끝나면 보시 시간이 있습니다. 부처님 당시부터 법사는 법을 보시하고 재가자는 재물을 보시하면서 그걸 가지고 이 승단을 운영하는 거예요. 스님들이 오시면 음식이나 꽃을 보시하는 것도 재보시죠. 요즘은 다 돈으로 환산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100원이든 1000원이든 법회가 끝나면 반드시 보시를 하세요. 돈을 많이 내라는 게 아닙니다. 보시는 기복과 다릅니다. 기복은 ‘돈을 내고 기도를 하면 복을 받는다’라고 해서 선금을 먼저 내야 해요. 그래야 결과를 받는다는 거예요. 그런데 원래 보시는 그런 게 아닙니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는 게 없어야 해요. ‘법문을 듣고 너무 좋으니까 나도 그 은혜를 좀 갚겠다’라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보시하는 데는 대가에 대한 기대가 없어요. 그래서 우리 정토회는 전부 후불제입니다. nbspnbspnbsp이렇게 보시하는 게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꼭 정토회에 안 내도 돼요. JTS에 후원을 해도 좋고, 어쨌든 보시를 하세요.nbspnbsp세 번째, 봉사를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불교대학 수업을 들을 때 앉아서 공부만 하면 되고 대우도 받았지만 앞으로는 남을 위해 서비스를 해야 해요. 먼저 오면 방석도 깔고, 법당 청소도 하고, JTS 모금운동을 한다고 하면 참여하고, 희망세상만들기 강연을 한다고 하면 가서 봉사도 하고요. 정토회에는 부자도 없고 높은 사람도 없습니다. 봉사를 하도록 규칙을 정해놨기 때문에 높은 사람들이 와서 길거리에서 전단 나눠주고 주차 관리하라고 하면 좀 창피하다고 하면서 잘 안 나와요. 그걸 안 하면 졸업을 안 시켜주니까, 높은 사람, 돈 많은 사람, 연예인들은 안 다녀요. 연예인 중에 그걸 통과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통과 못 해요. 정치인들도 대부분 말로는 저를 좋아한다 해도 그걸 통과 못 해요. 보시하라는 건 할 수 있고, 수행도 집에서 혼자 하니까 하는데, 봉사는 ‘아이고, 정토회에 그것만 없으면 좋겠다’ 이래요.nbspnbspnbsp그러나 수행이라는 것은 자기를 내려놓는 것이잖아요. 여기 오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다 똑같이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봉사가 수행에서 제일 중요한 거예요. 그걸 해야 하는데 특히 직장에서 좀 높은 자리에 있거나 하는 사람은 좀 힘들어해요. 여러분들 더러 인도의 불쌍한 사람들이나 북한 동포를 돕는 JTS 모금을 하라 그러면 그냥 자기 돈 삼만 원 넣어서 빨리 갖다 주고 가고 싶어집니다. 창피하니까요. 돈을 십만 원 내라면 내겠는데 길거리에서 모금함 들고 서 있다가 ‘친구라도 마주치면 어쩌나’, ‘저게 또 종교에 미쳤나 하는 소리를 들으면 어쩌나’ 이런 심리적인 게 있거든요. 이런 걸 딱 극복하는 게 수행이에요. 그래서 봉사해야 합니다.nbspnbsp공부만 한다고 수행이 되는 게 아니에요. 그건 지식에 불과합니다. 이제 이치를 조금 알았으니까 이렇게 수행, 보시, 봉사를 실천하면서 생활 속에서 계속 공부를 해나가야 합니다.”nbsp스님의 힘주어 강조하자 모두들 공감하며 큰 박수로 실천을 다짐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다함께 염불사로 내려가 염불 및 발원 기도를 함께 했습니다. 염불사의 동탑과 서탑 주위에는 1200여명의 대중들이 자리해 한 목소리로 염불을 했습니다. 신라 시대에도 이곳에서 염불을 하니 서라벌 전체에 염불 소리가 들렸다는 전설이 있는데, 그것처럼 오늘 정토불교대학생들의 염불 소리는 통일을 바라는 간절한 울림이 되어 저 북녘 땅까지 전해지기를 기원해 보았습니다.nbspnbsp▲ 염불사nbsp염불을 마치고 스님은 오늘 순례를 정성껏 마친 대중들을 위해 축원 기도와 통일 발원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스님의 간절한 목소리를 들으며 많은 대중들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nbspnbsp“오늘 이곳 염불사 탑 앞에 선 저희들은 2015년 가을불교대학 야간반 학생들을 중심으로 경주 남산 순례를 마치고 이와 같이 발원하옵니다. 저희들은 부처님 법 만나기 전에는 세상 살다가 힘들면 아내를 잘못 만나 남편을 잘못 만나 자식을 잘못 만나 부모를 잘못 만나 내가 이 괴로움에 빠졌다고 남을 탓하고 원망하며 괴로워하였습니다. 그러다 부처님 법 만나 스스로를 돌이켜보니 쥐가 쥐약을 먹듯이 물고기가 낚싯밥을 물듯이 내가 어리석어서 이 고통을 스스로 자초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지은 인연이 있어서 과보를 받는구나 하고 알게 되니 그 누구를 원망할 일도 없고 미워할 일도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괴로움이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 돌아옴을 알게 되어 이제 이 어리석음을 깨뜨린다면 모든 괴로움은 사라지고 행복이 가득 찬 열반과 자유로운 경지인 해탈을 증득할 수 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인연과보를 알고 진리를 알고 이치를 알았지만 아직 그것이 체험되고 실천되고 행해지는 경지에까지는 이르지 못했기에 넘어지고 자빠지는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지만 그래도 불법 만나기 이전과 비교해보면 많이 좋아졌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꾸준히 정진해가면 나도 부처님 같이 해탈열반을 증득하여 괴로움이 없는 삶,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nbspnbsp그러하오니 부처님이시여, 오늘 이 염불사 탑 앞에 두 손 모아 합장하옵고 발원하옵나니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이 수행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놓치지 않고 꾸준히 정진할 것을 다짐하옵니다.nbspnbspnbsp저희가 순례한 공덕, 발원한 공덕, 기도한 공덕 저희 모두의 공동체인 나라와 겨레에 회향하오니 이 공덕으로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는 항구적 평화가 도래하고 남북이 갈등을 딛고 넘어서서 교류하고 화해하고 협력해서 마침내 통일조국을 이루는 그 날이 하루 속히 도래하도록 제불보살님들께서는 증명하여 주옵시고 천룡팔부 신중님들은 저희의 이 간절한 발원이 성취될 수 있도록 옹호하여 주옵소서.”nbsp기도를 마치고 나서 스님은 오늘 골짜기마다 흩어져 안내를 해준 법사님들을 먼저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순례를 위해 실무 준비를 도맡아 해준 대구경북 지부 자원봉사자들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대중들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 소리로 수고해준 분들을 위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사홍서원을 끝으로 경주남산순례를 모두 마친 후 각 지부 별로 탑 앞에 서서 기념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갈 길이 먼 지부부터 차례대로 앞으로 나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화이팅”을 외치는 얼굴에는 보람과 즐거움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스님, 법사님들과 함께한 즐거웠던 순례를 마치고 대중들은 모두 각 지역으로 돌아갔고, 스님은 각 코스별로 길 안내를 비롯해 각종 실무 준비를 하느라 수고한 자원봉사자들을 이끌고 칼국수를 먹으로 갔습니다.nbspnbsp스님이 칼국수를 맛있게 먹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이렇게 칼국수를 사주는 이유는 오늘 수고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내년에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라고 말하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자원봉사자들은 당장 다음주 주말부터 야외 법회 장소인 통일암 주위를 정비하는 일을 같이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nbspnbsp봉사자들을 이렇게 격려해 준 후 스님은 곧바로 경주 즉문즉설 강연을 하기 위해 식당을 나왔습니다. 이어서 저녁7시부터는 경주 시민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서라벌 문화회관에서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 가을이 무르익는 11월,nbsp가볍고 밝은 행복 에너지를 나눕니다.nbsp법륜 스님과 함께하는nbsplt야단법석gt 북 콘서트에nbsp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11월9일 오후3시nbsp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nbspnbsp▼nbsp참가신청 바로가기nbspnbsp 북콘서트와 함께 따뜻하고 행복한 기운 가득 받아가세요.nbsp
2015.10.9 청춘캠프 1일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김제동씨와 함께 청춘콘서트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청년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새벽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식사를 한 후 오전에는 텃밭을 가꾸며 농사일을 했습니다. 얼마 전 심어 놓은 가을 배추가 지난번에는 새싹만 나와 있던 것이 오늘 와서 보니 커다란 배추로 다 자라 있었습니다. 스님은 “이거 봐라. 배추 잘 자랐지?‘ 하면서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nbspnbspnbspnbsp그리고 무는 잎이 푸릇하게 잘 자란 무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무도 있어서 “무를 너무 촘촘하게 심은 것 같다”고 하면서 사이 사이를 속아주는 일을 하였습니다.nbspnbspnbspnbsp지난번에 심어 놓은 가을 국화는 잘 자라서 꽃잎의 색깔이 선명한 것도 있고 약간 시들해진 것도 있어서 싱싱한 것을 위주로 다시 자리 배치를 하니 마당의 분위기가 더욱 화사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nbspnbsp특히 가을 배추가 한가득 자라 있는 밭고랑 사이에는 고소가 잘 자라 있었습니다. 스님은 손수 고소를 한바구니 정도 따서 직접 손으로 씻었습니다. 김제동씨가 오후에 오기 때문에 정성이 들어간 밥을 먹여주고자 하는 스님의 마음이 엿보였습니다.nbspnbspnbspnbsp한편 그저께부터 최말순 보살님은 김제동씨가 시골에 내려오면 꼭 맛보게 하고 싶다며 산에서 주워 온 도토리로 묵을 쑤기 위해 3일째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껍질을 까고 물에 불렸다가 다시 갈고, 도토리묵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손길이 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도토리 묵은 정말 쫀득쫀득 하고 맛있었습니다.nbspnbsp두부찌개, 도로리묵 등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김제동씨가 오면 같이 점심을 먹고 청춘캠프가 열리는 청소년수련원으로 함께 이동하려고 했는데, 오늘이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이라 명절 때보다 차가 더 막힌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스님은 김제동씨를 계속 기다리다가 청춘캠프에서 하기로 한 강연 시간이 다 되어서 곧바로 청소년수련원으로 이동했고, 김제동씨는 스님이 강연을 하는 동안 뒤늦게 도착해서 때 늦은 점심 식사를 맛있게 했습니다.nbspnbsp경주로 가는 길에 두북 정토수련원에 코스모스가 만발해 있다고 해서 잠시 내려서 구경을 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연휴를 이용해 몇몇 봉사자들이 농사 울력을 하러 와 있어서 스님은 “수고가 많다”고 격려를 해준 후 같이 사진도 찍어 주었습니다.nbspnbsp▲ 두북 정토수련원에 찾아온 자원봉사자들과 함께nbsp그리고 스님도 활짝 핀 코스모스처럼 환한 웃음을 띠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푸른 가을 하늘 아래 흰색, 분홍색 형형색색의 코스모스가 함께 함께 어우러져 잠시나마 스님도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 코스모스nbsp잠시 여유를 부리고 출발했는데, 경주 시내로 진입하니 경주엑스포가 한창 진행 중이여서 그런지 곳곳에 차가 막혀 있었습니다. 자칫하면 강연 시간에 늦을 것 같았습니다. 스님은 본격적으로 아이패드를 들고 지도 앱을 열어서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찾았습니다. 경주가 고향이여서 이곳 지리를 잘 아는 스님은 이 방향이 막히면 저 방향으로, 저 방향이 막히면 또다른 방향으로, 이러지러 노선을 바꾸어가면서 막힌 차선을 요리조리 피할 수 있게 안내해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분 걸릴 거리를 1시간 10분이 걸려 겨우 강연 시간에 맞춰 도착했습니다.nbspnbsp오늘 청춘캠프가 열리는 경주 청소년수련원에는 지난 6월부터 4개월 동안 전국을 순회하고 있는 청춘콘서트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서포터즈와 청년학교 재학생 4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늘 이 행사는 그동안 청춘콘서트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수고가 많았지만 정작 행사를 진행하느라 스님의 강연을 제대로 듣지 못한 청년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nbspnbsp스님은 도착하자마자 지체없이 곧바로 강연장으로 항했고, 스님이 무대 위로 올라오자 청년들은 큰 박수와 함성으로 스님을 맞이했습니다.nbspnbsp▲ 경주 청소년수련원nbsp스님은 멀리서 오느라 고생이 많았다고 하며 즉문즉설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길이 막혀서 오신다고 고생이 많았죠? 같은 돈 내고 차를 두 배 탔으니 좋은 일입니다. 저도 오면서 길이 막혀서 이리저리 가도 한참 걸렸습니다. 제가 경주 출신인데도 이리 가면 안 막힌다고 안내했는데 가보니 막히고, 저리 가면 괜찮을 것 같아서 그리 가자 하니 또 막혀 있었어요. 그래서 20분이면 올 걸 1시간 10분 걸렸어요.”nbspnbsp질문 하고픈 사람은 손 들어 보라고 하자 10명의 넘는 청년들이 이곳저곳에서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질문할 사람이 많은 관계로 스님은 평소보다 짧게 짧게 대답을 하면서 조금은 스피드하게 즉문즉설을 이끌어 갔습니다.nbspnbsp총 12명이 스님에게 질문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배신한다고 하더라도 계속 믿음을 유지할 수 있는지, 법륜 스님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후회되었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 할말이 전혀 없어서 대화 자체가 안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으면 눈물이 자꾸 나는데 어떻게 감정을 조정하는 힘을 가질 수 있는지, 청년학교에서 만난 친구랑 곧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남자 친구와 성격이 서로 달라 결혼 준비 과정에서도 충돌이 가끔 있는데 어떤 마음 가짐으로 결혼을 해야 하는지, 불교의 팔정도에서 이야기하는 ‘바르다’는 의미는 무엇인지, IS는 과연 팔정도의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 것인지, 장유유서라는 말이 있는데 어른을 왜 공경해야 하는지,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하는 말에는 금방 수긍을 하고 받아들이는데 정작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은 오히려 잘 듣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장례식에 다녀와서 갑자기 죽음이 두려워졌고 앞으로 남미 여행을 앞두고 있는데 할머니도 병환이 있으셔서 죽음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소개팅을 여러 차례 나갔지만 외모만 보고 거절당하는 경우가 반복되었고 여자를 만나는 것도 이제 두려운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가 막무가내로 추진되고 있는데 이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김제동씨를 너무 좋아하게 되었는데 펜으로서의 마음을 넘어서서 이성적인 감정이 자꾸 생겨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던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너무 개인적인 질문이어서 부끄럽지만 이 자리가 아니면 안 되어서 말씀드립니다. 나이 서른 살에 제가 이렇게 김제동 오빠에게 빠질 줄 몰랐어요. nbsp팬심으로 좋아하면 되는데 짝사랑과 비슷하게 너무 빠져 있으니까 주위에서 정상이 아니라고 할 정도입니다. 덕분에 청춘콘서트에 가서 스님 말씀 듣고 감명 받고, lt새로운 100년gt도 읽고, 세월호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계속 기울이게 되고, 뉴스와 책을 읽으면서 변해가는 제 모습이 좋긴 하지만, 현실과 너무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팬심만 남기고 사랑을 어떻게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nbspnbsp“그걸 왜 내려놓아요?”nbsp“내려놓고 싶은데 내려놓아지지가 않아요.”nbspnbsp“기독교의 모든 신앙, 불교의 모든 신앙이 다 짝사랑인 거 알아요? 종교는 짝사랑이에요.”nbsp“그렇긴 한데 이 상태가 이어지면 어쩌나 걱정돼요.”nbsp“계속 이어져도 괜찮아요.” nbspnbsp“제 나이가 있다 보니 집에서 부모님도 너무 걱정하세요. ‘언제까지 김제동에 빠져 있을 거냐, 그만 돌아와라. 그러다 서른 다섯 되면 어쩌려고 그래?’ 그러시거든요.”nbsp“서른 다섯 되는 거랑 무슨 관계가 있어요? 예를 들어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잖아요. 부처님을 좋아하면서 결혼 생활 할 수 있어요. 법륜 스님을 좋아하면서도 결혼 생활을 할 수 있어요. 김제동 오빠를 좋아하면서도 결혼할 수 있고, 김제동 오빠를 좋아하면서도 스님 될 수 있고, 아무 문제 없어요.” nbspnbsp“그럴 순 있는데 저는 여기에 너무 이성적 감정이 많이 들어가 있어요. 저도 예전에 이기성 작가님을 좋아해서 온라인 ID며 비밀번호도 전부 작가님 책 관련된 걸로 할 정도였지만 그때는 작가님이 남자로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제 스스로도 미쳤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nbsp“남자인데 그럼 남자로 보이지 여자로 보여요?” nbsp“그래서 뭔가 이걸 내려놓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고민을 하는데 마침 누가 말해주길, 거절을 당하면 괜찮다고 하더라고요.”nbsp“그럼요. 거절 당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야죠.”nbsp“거절 당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서 거절을 당하기 위해 제가 이 자리에 섰는데... 혹시 김제동 오빠가 사인지에 ‘이제 그만’이라고 써주실 수 있을까요? 증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제가 아무리 ‘이건 현실이 아니다, 너는 이상적이다’라고 해도...”nbsp“이상이 아니라 현실인데요. 뭘. 내가 저 사람 좋아하는 게 현실인데 어떡해요?”nbsp“제가 세종대왕님을 좋아한다고 해도 세종대왕님은 이미 돌아가셨잖아요. 그것처럼 아무리 좋아해도 제가 이성적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잖아요.”nbsp“짝사랑이란 영원히 배신이 없는 사랑이라니까요.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는지 알 수 없어요. 그냥 내가 하나님을 믿으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신앙에는 부작용이 없어요. 그런데 절에 다니다 교회가거나 교회 다니다 절에 왜 가느냐면, 짝사랑을 쌍방의 사랑으로 해보려고 시도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니까 하나님도 나한테 뭘 좀 달라는 거예요. ‘부처님께 기도할 테니 우리 아들을 대학에 넣어다오’ 이렇게 쌍방 소통을 시도하는데 그게 안 되면 ‘에이, 부처님 믿어도 소용없더라’ 하면서 교회에 간단 말이에요.nbspnbsp그런데 그런 요구조건 없이 그냥 하나님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배신이 없어요. 설악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설악산이 나를 좋아해줘야 한다’는 요구가 없으니 영원히 설악산을 좋아할 수 있잖아요. ‘내가 널 좋아하니 너도 날 좋아해라’라는 요구 때문에 배신이 일어나는 겁니다. 질문자가 김제동 오빠를 좋아하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다만 ‘내가 좋아하니까 너도 날 좋아해라’고 요구하지 말라는 겁니다.”nbspnbspnbsp“맞아요. 그것 때문에 제가 괴로운 것 같아요.”nbsp“그래요. 그 요구만 내려놓으면 돼요. 좋아하는 건 아무 문제가 없어요.”nbsp“그래서 그걸 내려놓는 방법이 필요한 거죠. 그 동안 너무 힘들었어요.”nbsp“아뇨, 방법은 없고 요구를 하지 말라니까요.”nbsp“그러니 요구를 안 하는 방법으로 ‘이제 그만’이라고 사인해주겠다고 약속해주실 수 있는지...”nbsp“요구는 자기가 안 해야지, 그걸 누구더러 약속해 달래요? ‘나는 하나님 안 믿고 싶지만 하나님이 자꾸 좋으니까 하나님이 나한테 이제 그만 믿어라는 쪽지를 보내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랑 똑같잖아요.”nbsp“하나님은 볼 수 없지만 김제동 오빠는 볼 수 있잖아요. 그냥 사인을 받을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어요. 어딜 가도 노력을 많이 했지만 안 돼서요. 김제동 오빠가 진행하시는 프로그램마다 열심히 방청 신청했지만 다 떨어져요.”nbspnbsp“내가 하나님을 좋아하고, 부처님을 좋아하고, 설악산을 좋아하고, 김제동 오빠를 좋아하고, 법륜 스님을 좋아하는 것은 좋은 일인데 왜 그만두려고 해요? 계속 좋아하면 되잖아요.”nbsp“팬심은 계속 간직하고 싶어요. 그래서 앞으로 가는 행보도 지켜보고...”nbsp“팬심 뿐만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좋아해도 괜찮다니까요. 요구를 하지 말라니까요.” nbspnbsp“안 그러고 싶어요.”nbsp“그럼 요구를 위해서 노력해보세요. 이따 오거든 한번 껴안아도 보고 노력해보세요. 질문자가 지금 그렇게 요구를 하고 있잖아요.” nbspnbsp“어쨌거나 거절을 당하고 싶어요. 거절당하면 원래대로 제가 돌아올 거라고 생각해서요. 그런데 거절을 당하려면 만나야 거절을 당할 거 아니에요? 그래서 이 자리까지 왔는데...”nbsp“제가 사인하는데 어떤 여성분이 와서 ‘제가 법륜 스님을 좋아합니다. 스님이 저한테 “너 싫다”라고 써주세요’라고 하면 써주겠어요?” nbsp“싫다 까지는 아니어도 ‘이제 그만’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nbsp“그게 이상해요. 질문자가 그만두면 되잖아요.”nbsp“저 스스로 그냥 그만두라고요?”nbsp“아뇨, 좋아하는 건 놔두고 요구를 그만두라는 거예요. ‘네가 날 좋아해다오’ 이게 요구잖아요.”nbsp“그런 요구는 안 하는데요.”nbsp“‘내가 당신을 좋아하니 당신도 나를 좋아해주세요’ 이게 요구잖아요.”nbsp“그게 아니라 제가 다른 사람을 좋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서 제 마음을 어떻게 내려놓을까 하는 거예요. 저는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예요.”nbsp“아니, 김제동도 좋아하고 다른 사람도 좋아해도 된다잖아요.”nbsp“마음에 한 사람밖에 없지 어떻게 여러 사람을 들입니까?” nbsp“요즘 시대가 바뀌었어요.” nbspnbsp“아. 스님, 그럼 이렇게 여쭐게요. 이렇게 연예인을 좋아하는 중증 팬들을 많이 보셨을 테니 그들이 어떻게 내려놓는지 알려주세요. 어떻게 내려놓는가를 두고 제가 검색도 해봤어요.”nbsp“어떻게 내려놓긴요, 대부분 그냥 그렇게 중독증상으로 가죠.”nbsp“검색해보면 어떤 연예인이든 사람들이 한창 좋아하던 때 팬질하던 건 남아 있는데, 싫어져서 그만둔 과정이 하나도 없어요. 제가 볼 수 없으니 배울 게 없는 거예요. ‘이걸 어떻게 내려놓지? 갑자기 보지 말까?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안 보고, 인터넷 검색도 그만하고, 그렇게 다 내려놓을까?’ 그랬지만 안 되잖아요.”nbsp“그런 것들을 할 필요가 없어요. 좋아하는 마음은 그냥 내버려두면 돼요. 그러면 제풀에 꺾여요.”nbsp“제가 스님 말고도 여러 사람 강연을 많이 쫓아다니거든요. 그런데 너무 이상적인 분이시잖아요. 스님도 그렇고, 그런 분들이 말씀만 하시면 귀에 꽂혀요. 이런 말씀만 너무 많이 듣다 보니 이런 문제도 있어요. 일반 사람을 만났을 때 예를 들어 쉬는 시간에 게임을 한다면 저는 그 사람을 다시 보지 않아요. 그런 증상도 있고...”nbsp“그런 증상은 사랑과는 관계가 없고 약간 편집증에 가까운 증상이에요. 심리적으로 말하면 일단은 편집증이에요.”nbsp“그냥 내버려두면 되는 겁니까?”nbsp“아니죠, 편집증이기 때문에 김제동을 놓아도 좀 있으면 다른 데 가서 또 꽂혀요. 기독교에 들어가면 기독교 광신자가 되고, 법륜 스님을 좋아하면 법륜 스님 광신도가 되고, 공산주의를 신봉하게 되면 완전히 극좌파가 되고, 이렇게 약간 편집증 증상이 있는 거예요. 어떤 대상에 한번 꽂히면 눈에 아무것도 안 보이는 거예요. 지금 김제동한테 꽂힌 거예요.nbsp그렇기 때문에 연애를 하든 결혼을 하면 깨질 확률이 높아요. 그건 사랑이 아닌 편집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진정한 사랑은 이해예요. 상대에 대한 이해여야 하는데 이해가 동반되지 않잖아요. 자기 느낌에 꽂힌 요구만 있지 이해가 없기 때문에 이것은 서로 눈에 불이 튀어서 사랑을 해도 오래 못 가요. ‘이건 내 까르마구나. 김제동이 문제가 아니구나’ 라고 자각하면 되요. 김제동을 자꾸 내려놓으려고 하진 마세요. 그런 편집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좋아하는 대상이 김제동이라서 아직 부작용이 적은 거예요. 김제동에게 꽂혔으니 따라다녀도 부작용이 적지, 저 같은 스님한테 꽂혀서 따라다니면 말썽이 나잖아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질문자가 김제동에게 꽂힌 게 부작용이 제일 적어요. 결혼도 안 했고 스님도 아니니 누군가가 좋아한다 해도 크게 부작용이 없는 사람이잖아요. 그러니 그냥 놓아두세요.” nbspnbsp“그러면 지칠 때까지 쫓아다니라는 말씀이세요?”nbsp“아뇨. 좋아하는 마음을 그냥 두란 말이에요. 결혼한 사람을 따라다니면 그 사람 아내가 오해를 하니 부작용이 될 소지가 있지만 이건 부작용이 전혀 없잖아요. 그러니 다른 걸로 대상을 바꾸기보다 그냥 놓아두는 게 제일 낳아요.”nbspnbsp“그런데 제가 걱정이 되는 건 이것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어요. 오늘도 부장님이 출근해서 일하라고 했는데 그걸 거절하고 여기에 왔어요.”nbsp“그건 부작용이 아니라 좋은 작용이죠. 그 덕분에 오늘 우리 좋은 모임에 오게 됐잖아요.”nbsp“아, 예. 유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bspnbsp“인간 심리라는 게 참 묘해요.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그걸 억지로 안 좋아하려고 하면 좋아하는 감정이 더 극성을 피웁니다. 여러분이 TV를 보다가 안 보려고 한다, 담배를 피우다가 끊으려고 한다면 반작용이 더 커져요. 그러니 이걸 끊으려 들지 마세요. 그냥 놔두세요. 놓아 두되, ‘내가 꼭 좀 이걸 약화시켜야겠다’ 한다면 굳이 TV를 끄거나 버리려 들지 말고 그냥 바빠서 TV 볼 시간이 없도록 만들어버리면 돼요. 이걸 가지고 감정적으로 싸우지 말고 TV 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일주일이든 열흘이든 지내보면 TV를 향한 편집증이 약화돼요.nbspnbsp그러니 ‘김제동을 안 봐야겠다. 거절 편지를 받아야겠다’ 자꾸 이렇게 하면 감정이 더 극단적으로 돼요. 지금은 이런 모임이 있을 때 회사 사정이 출근 안 하고 와도 될 정도잖아요. 그러니 회사에서 또 이 모임에 가면 잘릴 정도가 되어서 아무리 좋아도 못 갈 형편이 되었다, 이렇게 기회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거예요. 내가 갈 수 있는데 안 간 게 아니라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못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느 순간에 이게 약해지다가 다른 쪽으로 쏠립니다. 아니면 다른 쪽에 새롭게 꽂히면 이게 약화돼요.nbspnbspnbsp그러니 부끄러워하지도 마세요. 질문자도 자기가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잖아요. 어떤 사람을 보면 마음이 그렇게 일어나버린 거니까 자기통제가 안 돼요. 통제가 된다면 저한테 묻지도 않았겠죠. 김제동을 좋아하는 게 통제가 안 된다는 것과 대중 앞에 나가면 심리가 불안하다는 것은 다 똑같은 이야기예요. 여러분이 볼 때는 이건 괜찮고 저건 안 괜찮냐고 하지만 제가 보면 똑같이 우리의 까르마인 겁니다. 이건 자동으로 일어나는 현상이에요. 그래서 그걸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보면 돼요. ‘내가 어떤 사람에게 한번 관심이 쏠리면 집착하는 경향이 있구나. 내 까르마에 이런 경향이 있구나.’ 이렇게 알면, 앞으로 살면서 다른 곳에서도 자기를 돌아보면 항상 이렇게 어떤 대상에 꽂히면 확 정신을 잃었다가 다른 데 꽂히면 또 예전 것은 온데간데 없어요.nbspnbsp그래서 ‘아, 오늘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가 약간 편집증 기질이 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알아야 해요. 앞으로 살면서 예를 들어 자식한테 꽂히면 아이가 힘들겠지요? 그러니 이걸 반드시 없애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의 이 경우를 통해서 자기를 아는 과정으로 삼으세요.” nbspnbsp스님과 질문자의 문답을 지켜보며 나머지 청년들은 계속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자신의 문제를 자각한 질문자는 미진한 점이 조금 남아 있는 듯 보였으나 밝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습니다.nbspnbsp2시간 동안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친 후 곧이어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김제동씨는 최말순 보살님이 차려준 점심 겸 저녁을 맛있게 먹은 후 청소년 수련원에 막 도착했습니다. 스님과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다가 7시가 되어 강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nbspnbsp김제동씨도 청춘콘서트 서포터즈들을 위해 2시간 30분 동안 열정적인 강연을 들려주었습니다. 특히 앞서 스님에게 김제동씨를 너무 좋아해서 고민이라는 친구가 그 첫 순서로 김제동씨와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김제동씨는 자신을 좋아한다는 여성의 등장에 전혀 당황하지 않고 차분한 목소리로 오히려 여성 분을 격려해 주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저도 똑같은 편집증 같은 증세가 있어서 알아요. 그게 잘 안 됩니다. 잘 되면 사람이 아니죠.”nbsp“이 마음을 계속 가진 채 살란 말씀이시죠?”nbsp“그 마음을 가지고 살아라, 말아라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저도 옛날에 좋아하던 여자친구 있을 때 그랬거든요. 제가 한창 좋아할 때 좋아한다 이야기해봐도 그쪽에서 안 된다고 하면 사실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제가 좋은 걸 어떡하겠어요.”nbspnbsp“그러니까 안 된다고 말해주세요.”nbsp“안 된다고 말하라고요? 그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예요? 저를 보자마자 안 된다고 말해달라니 어떻게 해요. 제가 안 된다고 하면 나쁜 놈이고, 된다고 하면 이상한 놈이고, 모르겠다 하면 어중간한 놈이 되잖아요. nbspnbspnbsp사람을 이렇게 몰아붙여놓고요... 그 마음은 제가 알겠습니다. 충분히 그런 마음은 가질 수 있어요. 그런데 아직 저에 대해서 잘 모르잖아요.nbsp저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여러분에게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어요. 그건 각자의 취향이니까 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보기에는 ‘왜 저러지?’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거기에 나타나는 증상들은 충분히 이해가 되죠. 저도 저런 마음이 있었고, 여러분도 누굴 좋아하면 저런 마음이 들잖아요. 여러분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저는 잊거나 내려놓기가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지나고 보면 ‘아, 이렇게 내 마음이 흘러가는구나’ 하고 알지만, 그렇다고 제가 여러분에게 ‘지나고 보면 별 거 아니에요’라고 이야기하면 그건 꼰대잖아요. 저는 그런 경험을 했을 뿐이니까요. 그런데 여러분은 아직 그런 경험을 해본 횟수가 저보다는 적을 거 아니에요? 저보다 못해서가 아니라 저보다 덜 살았으니까요.nbsp그런 아픈 시간을 견디고 뚫고 나갈 힘은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지요. 그런 아픈 시간을 견디고 뚫고 나가는 과정들이 결국 살아가는 일인 것 같아요. 장담하건대 질문자에게는 앞으로 또 그런 일이 생길 거예요. 앞으로 또 어떤 사람이 생겨서 ‘김제동을 내가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나’ 할 겁니다. nbspnbspnbsp진심으로 그런 이야기를 툭 털어놓고 해준 건 굉장히 멋있고 고마워요. 저한테도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었어요. 이런 일이 제가 살면서 몇 번 없거든요, 하하하. 그래서 굉장히 고마워요.” nbsp김제동씨의 따뜻한 배려심에 강연장 전체가 훈훈한 기운이 감돌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가 이어져 갔습니다.nbspnbsp그동안 청춘콘서트를 함께 하면서는 강연 시간이 스님에게 70분, 김제동씨에게 70분 이렇게 각각 시간이 짧게 주어지다보니 청년들과 여유있게 대화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지 못했는데, 오늘은 시간 제약도 없이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어서 청년들도 “특별한 혜택을 받고 있는 기분” 이라며 무척 좋아했습니다.nbspnbsp열정적인 강연이 끝나자 김제동씨를 위한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톡투유, 힐링캠프 등 바쁜 방송 스케쥴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12번씩 하루를 통째로 시간을 내어 전국을 순회하고 있고, 그 모든 것을 재능 기부로 참여하고 있는 김제동씨에게 청년들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했습니다.nbspnbsp먼저 그동안 진행된 청춘콘서트에서 보여준 김제동씨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함께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청년들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화면에 비춰지자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김제동씨도 영상을 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nbspnbsp▲ 청춘콘서트의 모습을 담긴 영상을 보고 있는 김제동씨nbsp이어서 사회자가 나와서 고마운 마음을 담아 김제동씨에게 선물을 건내겠다고 하자 김제동씨도 무척 기대되는 눈빛이었는데, 청년들이 준비한 선물은 바로 ‘맞선 20회 제공권’ 이었습니다. 장난스럽게 난색을 표하며 “선물이 이게 뭡니까?” 하자 청년들도 배꼽을 잡고 웃음을 터뜨렸습니다.nbspnbsp▲ 김제동씨를 위한 청년들의 감사 선물 맞선 20회 제공권nbsp그리고 다함께 셀카를 찍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제동씨가 무대 위에서 객석에 앉은 청년들이 배경으로 나오도록 셀카봉을 들고 셀카를 찍었습니다. 김제동씨는 “제 얼굴만 크게 나오고 여러분들 얼굴은 너무 작아서 보이지도 않아요” 했지만 청년들은 이런 이벤트에 열렬히 환호하며 좋아했습니다. nbspnbsp▲ 청년들과 함께 셀카를 찍는 김제동nbsp다시 사회자가 “선물을 마음에 안 들어 하실 줄 알았다”며 “플랜B로 또다른 선물을 준비했다” 고 덧붙이며 다시 선물을 건넸습니다. 다시 기대하는 눈빛으로 선물을 받아 든 김제동씨는 다시 한번 난색을 표하며 “또 이게 뭡니까?” 했습니다. 다름 아닌 선물은 바로 ‘출가 용품 선물세트’ 였습니다. 맞선 20회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실패하면 출가를 하면 된다는 뜻으로 재미있게 마련된 선물 이벤트인 것 같았습니다.nbspnbsp▲ 김제동씨를 위한 청년들의 두번째 선물 출가 용품 선물세트nbsp‘출가 용품 선물세트’는 법륜 스님이 직접 무대로 나와 김제동씨에게 전달했습니다. 스님은 주머니 속에서 염주를 꺼내 김제동씨의 목에 걸어주었습니다. 김제동씨는 당황해 하면서도 기쁜 듯 활짝 웃으며 감사히 염주를 받았습니다.nbspnbsp▲ 스님이 김제동씨에게 준 선물 108 염주nbsp이렇게 서로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며 흐뭇한 시간을 함께 가진 후 이번에는 정식으로 스님과 김제동씨를 가운데 앉히고 다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4시간이 넘게 스님과 김제동씨의 애정과 기운을 듬뿍 받아서 그런지 청년들은 모두 행복한 표정이었습니다.nbspnbspnbsp강연장을 빠져 나온 스님은 김제동씨에게 저녁이라도 푸짐하게 먹여서 서울로 올려보내고픈 마음에 같이 두북으로 가려고 했지만 김제동씨는 내일 아침에 일정이 생겼다고 해서 두 분은 서로 인사를 나눈 후 13일 창원 청춘콘서트에서 다시 보자고 하면서 헤어졌습니다.nbspnbsp스님은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들어와 방에서 원고 교정 등 업무를 더 보다가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일 스님은 청춘캠프 2일째를 맞이하여 청년들을 위해 하루 종일 경주역사기행을 안내해 줄 예정입니다.nbspnbsp ※ 정토회에서 진행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2015.9.2 안산 통일의병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에서 주관한 안산 지역 주민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를 일찍 마친 스님은 오전 7시부터 하루 종일 평화재단에 머물며 연이어 회의와 미팅을 가졌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오후 5시10분에는 서울 정토회관을 출발하여 오늘 강연이 예정된 안산으로 향했습니다. 지난달 개원한 안산 JTS 다문화센터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한 후 6시 40분에 오늘 강연이 열리는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도착했습니다.nbspnbsp▲ 안산 올림픽기념관nbspnbsp500여명이 가득 자리를 메운 가운데 저녁 7시가 되자 사회자의 멘트와 함께 ‘통일의병’을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되고 이어서 통일의병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백왕순님이 나와서 통일의병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했습니다.nbspnbsp▲ 통일의병 백왕순 사무총장nbspnbsp“얼마전 휴전선에서 큰 일이 있었죠? 이렇게 전쟁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발전은 어렵습니다. 저희 통일의병은 남북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일반 국민들이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고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지금 전국에서 통일시민학교를 열고 있는데, 안산에서도 9월 7일부터 통일시민학교를 활기차게 열어갈 예정이니 통일에 기여하고 싶은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nbspnbsp▲ 9월 7일부터 시작하는 안산 통일시민학교nbsp안산에서도 통일의병들이 많이 늘어나서 통일의 열기가 무르익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았습니다.nbspnbsp이어서 법륜 스님의 통일 활동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고 이어서 큰 박수와 함께 스님이 무대 위로 올라왔습니다.nbspnbspnbsp오늘 강연을 하게 된 안산 지역은 얼마 전 500일이 지난 세월호 참사로 인해 가장 큰 아픔과 고통을 겪었던 곳입니다. 그래서 스님은 강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다함께 묵념을 하자고 하였습니다. nbspnbsp“지난해 봄에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 국민들이 생각하는 만큼 속시원히 밝혀지지 못함으로 인해서 희생자 가족들의 애달픔은 아직도 해결되고 있지 않습니다. 강연을 하기에 앞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서 숨진 이들의 영가를 위해서 묵념을 하겠습니다. 묵념....”nbspnbsp▲ 강연에 앞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을 하고 있는 스님nbsp강연장은 순식간에 숙연해졌습니다. 정부의 전향적인 조처로 희생자 가족들의 애달픔이 하루 빨리 누그러지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nbspnbsp강연을 시작하면서 스님은 즉문즉설은 사물의 전모를 보는 통찰력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라고 하면서 그 원리를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여러분들이 의문이 있는 것을 물어도 좋고, 괴로운 것이 있으면 얘기해도 좋고, 무엇이든지 얘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에요.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지만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생각을 한번 바꿔보는 겁니다. 그러면 ‘어, 이렇게 생각할 때는 큰 문제였는데 저렇게 생각하니 별 일이 아니네’ 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와 대화를 하다가 ‘아무 일도 아니였네요’ 라고 말합니다. 왜 우리는 아무 일도 아닌 것 때문에 괴로워하고 살까요? 그것을 ‘사로잡힘’이라고 합니다.nbspnbspnbsp여러분들은 사물의 앞면만 보고 ‘문제다’ 했는데, 제가 ‘뒷면은 어때요?’ 라고 물으니 ‘뒷면은 괜찮아요’ 하는 것입니다. 또 ‘왼쪽이 문제다’ 하는 사람에게는 ‘그럼 오른쪽은 어때요?’ 라고 물으니 ‘오른쪽은 괜찮아요’ 하는 것입니다. nbsp‘아래가 문제다’ 하는 사람에게는 ‘그럼 위는 어때요?’ 라고 물으니 ‘위는 괜찮아요’ 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위만 보지 말고 아래로 봐라, 왼쪽만 보지 말고 오른쪽도 봐라, 앞만 보지 말고 뒤도 봐라, 이렇게 말해주는 겁니다. 이것을 ‘총체적으로 본다’ 라고 합니다. 사물의 단면만 보는 것을 편견이라고 하고, 총체적으로 보는 것을 통찰력이라고 합니다. 이 통찰력을 지혜라고 합니다. 이렇게 통찰력을 갖게 되면 문제가 해결되어 버립니다.nbspnbsp그리고 우리는 상대에게 만병통치약이 되라는 것처럼 모든 것을 요구합니다. 한 남자와 결혼을 하면 밤에는 야성적이 되라고 하고, 짐을 나를 때는 포터가 되라고 하고, 돈이 필요할 때는 돈 잘 버는 사업가가 되라고 하고, 답답할 때는 다정한 친구가 되라고 하고, 이렇게 한 사람에게 온갖 것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남이 볼 때는 괜찮은 사람인데도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안 해준다고 온갖 불평을 하는 겁니다.nbspnbsp그러나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고뇌가 아닌 것이 참 많습니다. 북한을 바라볼 때도 문제가 참 많아 보이지만 다르게도 볼 수 있어요. 북한이 지금 남한 말을 잘 안 듣잖아요. 그래서 남한이 보기에는 골치가 아프죠. 그런데 북한은 남한 말만 안 듣는 것이 아니라 미국 말도 안 들어요. 미국 말만 안 듣는 것이 아니라 중국 말도 안 들어요. 어떻게 보면 진짜 골치 아픈데 그러나 통일을 하는데는 굉장히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북한은 누구 말도 안 듣고 자기가 자기 의사결정을 할 수 있으니까 통일을 하려고 하면 북한하고만 협상하면 끝이잖아요. 그러나 한국은 중국 말도 잘 듣고 미국 말도 잘 들으니까 한국만 설득하는 것으로는 안 됩니다. 미국이 반대하면 안 되고 중국이 반대하면 안 되니까요. 그래서 이런 각도에서 보면 문제인데 저런 각도에서 보면 좋은 점도 있는 거예요.nbspnbsp앞으로 북한이 중국 말을 잘 듣게 되면 좋은 점도 있겠지만 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허락을 받아야 됩니다. 그러나 중국의 허락을 받기가 쉬울까요? 중국은 우리보고 미국으로부터 독립해서 나오라고 하기 때문에 미국이 반대하게 됩니다. 그래서 해결책이 없게 됩니다. 그러니까 어떤 문제든 이런 점이 있고 저런 점이 있고 동시에 두가지를 갖고 있습니다. nbspnbspnbsp가장 안 된다고 할 때가 가장 될 때에 근접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장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는 말도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그것은 사물에는 이런 두가지 속성이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밤이 점점 깊어질수록 새벽이 다가오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물의 이치입니다. 이런 이치는 통일 문제든 정치 문제든 인생 문제든 어디든 다 똑같이 적용됩니다. 지혜라는 것은 신통력이 아니라 이런 이치를 볼 수 있는 통찰력입니다. 통찰력은 한 면만 보지 않고 전모를 보는 것입니다.”nbsp스님은 사물의 전모를 보는 것이 통찰력이고 지혜라고 쉽게 설명해 주었지만 실제 삶 속에서 부딪한 문제를 그렇게 보기란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스님께 찾아와 계속 질문을 하는 것이겠죠.nbspnbsp스님이 “자, 그럼 시작해보죠.” 라고 말하자 질문을 하기 위해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습니다. 총 6명이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세 딸을 둔 엄마는 딸들이 대한한공 회항 사건처럼 죄를 짓고도 벌을 받지 않거나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처럼 고통을 당했지만 이해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질문을 하는데 어떻게 대답해 주어야 하는지 물었고, 한 여성 분은 남편이 평상시에는 예쁘다는 말을 안 해주면서 TV에 나오는 연예인을 보면서는 예쁘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 섭섭한 마음이 드는데 어떡해야 하는지 물었고, 중3 남학생은 흉부외과 의사가 되어서 가난한 나라 아이들을 돕고 싶은데 수학과 과학을 싫어하고 의사가 적성이 맞을지 걱정이 되어서 고민이라며 물었고, 20대 여성 분은 세월호 사건 이후로 나라가 우리를 지켜줄 수 없다고 느끼고 애국심이 사라졌는데 어떻게 해야 대한민국이 국민을 사랑하는 나라가 될 수 있는지 물었고, 청년 한 명은 남과 자꾸 비교를 해서 불행해지는 것이라는 말은 알겠는데 머리로만 아는 것 같고 실제 삶에 적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얘기를 듣고 싶다고 물었습니다. 스님의 각각의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통일에 대해 부정적인 주위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 묻는 직장인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지난 달에 전쟁이 일어날 뻔한 상황이 있었을 때 회사 직원들과 얘기를 해보니 통일이 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본인들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싫다고 말하더라고요. 죽은 뒤에 나중에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에는 지금 정세를 봤을 때 빠른 시기에 통일이 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이렇게 통일에 부정적인 사람들에게 어떻게 얘기를 해주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인 제가 어떤 일을 해야 통일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nbspnbspnbsp“질문자는 통일이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nbspnbsp“네. 통일이 되면 일단 땅이 넓어지고요. 지금 우리나라가 섬처럼 되어 있는데 대륙으로 나아가는 위치로 부상할 수 있고요. 재정적으로 국방비에 들어가는 많은 돈들을 다른 곳에도 쓸 수 있게 되니까 나라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 같고요. 나라가 안정이 되니까 친일파나 외세의 침략에 휘둘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nbsp“그렇게 얘기하면 되지요. 그렇게 얘기해 주었더니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얘기해 주어야 제가 더 구체적인 답변을 해줄 수 있지요.”nbspnbsp“그렇게 얘기했더니 일단 세금을 많이 내어야 한다고 그러더라구요. 또 북한 사람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서 남한으로 많이 넘어오게 될 것이고 그러면 많이 혼란스러워지게 되고 그 틈을 타서 북한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할지 믿을 수가 없다고 얘기했습니다.”nbsp“일리 있는 얘기네요. 통일이 되면 세금을 많이 내야 하는 것도 맞는 얘기이고요. 북한 사람들이 남한으로 많이 넘어와서 혼란스러워지는 것도 맞는 얘기예요. 맞는 얘기는 맞다고 인정을 해주어야지요. 통일 지상주의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전쟁을 통해서든, 나중에 못살게 되든지 간에 무조건 통일만 하면 된다는 식의 생각을 통일 지상주의라고 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현명한데 통일 지상주의로는 설득이 되지 않습니다.nbspnbsp같은 민족이니까 통일해야 된다는 주장도 아버지 세대에는 통했는데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안 통해요. 따로 사는 것이 더 좋으면 따로 살고, 같이 사는 것이 더 좋으면 같이 살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납득이 안 되는 얘기를 하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습니다. 솔직하게 얘기해보고 상대편의 이야기가 맞으면 맞다고 인정해주면서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nbspnbsp다만 이렇게는 얘기해 볼 수 있겠죠. 아이들 공부시킬 때 돈이 많이 들죠? 그런데도 왜 공부를 시키죠? 이 때 쓰는 돈은 소비로 생각해요 투자로 생각해요? 지금 내가 돈을 안 쓰고 모아놓았다가 나중에 아이들에게 1억을 물려주는 것보다 지금 아이들 공부시키는데 1억 쓰는 것이 아이들의 미래에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부를 시키는 것이잖아요. 이렇게 우리가 돈을 쓸 때는 투자로 보는 것과 소비로 보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생이 춤을 추려고 예쁜 옷을 산 것은 소비예요? 투자예요? 그건 투자입니다. 왜냐하면 이 옷은 더 많은 돈을 얻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정 주부가 화장품을 사는 것은 소비에 가깝습니다. 내가 가진 돈을 나를 아름답게 하는 데에 그냥 쓰는 것이니까요. 물론 남편이 한눈 파는 것을 잡기 위한 투자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요. nbspnbspnbsp마찬가지로 북한을 개발하려면 돈이 듭니다. 만약 북한에 철도를 놓는다면 이것은 소비일까요? 투자일까요?”nbspnbsp“투자입니다.”nbspnbsp“북한에 나무를 심으려면 돈이 드는데 이것은 소비일까요? 투자일까요?”nbspnbsp“투자입니다.”nbspnbsp“북한에 고속도로를 놓는 것은 어때요? 일본은 우리나라를 뺏어서 남의 나라에 신작로도 놓고 철도도 놓았죠. 이건 우리나라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들을 위해서 한 것이죠. 남의 나라를 뺏어서 나중에 다시 돌려줘야 할 나라에도 철도 놓고 도로 놓고 공장 짓고 하는데, 북한에 도로 놓고 철도 놓고 공장 짓는 것은 투자가 될까요? 소비가 될까요? 북한은 우리나라가 되니까 다시 돌려줘야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북한 개발 비용을 소비 비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통일 비용이 자꾸 논란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 개발 비용은 투자 비용입니다. 소비 비용은 빚을 내서 쓰면 안 됩니다. 나중에 부도가 나니까요. 그러나 투자 비용은 나중에 이익을 얻어서 갚으면 되기 때문에 우리 돈이 부족하면 외자를 빌려와서 해도 됩니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투자하려고 하는 돈은 남아돌고 있거든요. 그래서 걱정할 것이 하나도 없어요. 그러나 이것을 소비 비용으로 자꾸 계산을 하면 사람들이 겁을 먹게 됩니다. 그래서 통일 비용을 이야기 할수록 반통일적 효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그러나 돈이 드는 것은 맞지만 그것은 투자이기 때문에 걱정할 것이 없는 문제입니다.nbsp예를 들어 무산 철광을 개발하려면 돈이 들겠죠? 그러나 남의 나라에서 사오는 것에 비해 이것은 개발 비용만 들면 원자재는 공짜잖아요. 그래서 중국은 무산 철광에 10억 달러를 투자해서 30년을 채굴권을 계약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통일이 되면 10억 달러를 줄 필요도 없어지잖아요. 지금 북한의 지하자원은 많게 잡으면 8조 달러, 적게 잡아도 4조 달러는 된다고 해요. 남한의 30배50배 되는 양을 가지고 있어요. 일본은 총칼로 뺏어서라도 차지하려고 하는데 북한은 본래 우리 것을 다시 찾는 것이지요. 평화적으로 합의해서 통일한다는 것은 뺏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얘기잖아요. 그런데 왜 그 어마어마한 지하자원을 포기하려고 해요?nbspnbsp그리고 북한 주민 2000만명을 먹여 살려야 한다고 보면 소비가 됩니다. 그러나 지금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한달에 임금 150달러를 주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이렇게 값싼 노동력은 없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값싼 노동력은 어마어마한 재산입니다. 만약 이 사람들이 외국에 노동자로 나간다면 중국에 가도 500달러를 받을 수 있고, 다른 나라에 가면 1000달러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계산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잘못된 계산 때문에 통일을 부담이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nbspnbsp그래서 북한 개발을 위해서는 돈이 드는데 굳이 외국 돈 빌려서 이자까지 부담할 필요 없잖아요. 우리 돈으로 쓰는 게 제일 좋은데 그럴려면 우리가 세금을 좀 더 내야지요. 세금을 내어서 개발하면 이득이 그만큼 많이 생기는 겁니다. 그러나 개인만 생각하면, 내는 세금은 10만원 늘었는데 그로 인한 이득은 금방 눈에 보이지 않죠. 그러니 저항이 있을 수 밖에 없겠죠. 그래서 이 문제는 국민과 토론을 하고 설득을 해서 국민의 부담을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개인이 통일 비용으로 10년 간 얼마를 내게 되면 북한 개발로 환수되는 이익이 어느정도 돌아오는지를 계산해 보면 되죠. 10년 동안 100만원을 내었더니 나중에 500만원이 돌아온다고 하면 낼 만 하잖아요. 통일을 하겠다고 입장이 정해지면 계산을 해서 이렇게 지불하면 됩니다.nbspnbspnbsp그런데 통일을 안 하는 것이 이로운 사람들이 있어요. 다수는 통일을 하는 것이 이로운데 북한에 있는 소수의 지배 세력은 통일을 하면 손해이기 때문에 죽어도 통일을 안 하려고 할 겁니다. 남한에서도 분단으로 인해 이익을 보는 사람들은 통일의 부정적 효과를 계속 얘기하려고 할 겁니다.nbspnbsp이번에 휴전선에서 일어난 일들도 한번 보세요. 북한은 살기가 어려우니까 민심이 많이 헤이해졌는데 이번에 전쟁 놀음을 하는 바람에 국민들의 단결이 좀 되었습니다. 이런 위기 때는 충성을 안 하는 사람들은 역적으로 몰리기가 쉽겠죠. 남한에서도 대통령 지지율이 30 대로 떨어졌다가 이번엔 전쟁 바람이 부니까 지지율이 50까지 올라갔다고 하잖아요. 이런 것을 ‘적대적 공존’ 이라고 합니다. 한바탕 전쟁 소란을 피워서 서로가 이익을 얻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난 70년 동안 남북이 해온 행동입니다. 이 사이에서 결국 국민들만 손해를 보게 됩니다.nbspnbsp그래서 이것을 극복하려면 첫째,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전쟁이 없더라도 지금 이대로 분단된 상태로 계속 가도 안 됩니다. 지난 50년은 분단된 상태로도 남북이 발전해 왔어요. 그러나 앞으로는 분단된 상태로는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렵습니다. 이것은 지도자가 잘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놓인 구조가 이렇게 되어 있어요. 이런 정체 국면을 돌파하려면 과거에는 전쟁을 해서 남의 땅을 뺏어야 합니다. 그래서 100년 전 일본은 우리를 침략했던 것이죠. 그런데 지금 우리는 불행 중 다행인지 분단이 되어 있다 보니까 통일을 통해서 이 위기를 잠시 넘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통일을 통해 성장을 조금 더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그래서 통일은 되어도 그만 안 되어도 그만인 문제가 아니고 안 되면 장기 불황에 빠질 것이고, 되면 다시 한번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문제입니다.nbspnbsp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외교적인 각축 속에서 지금의 분단된 상태로는 과거에 미·소 사이에 끼여서 전쟁을 했듯이 미·중 사이에 끼여서 또 남북이 이쪽 저쪽의 앞잡이가 되어 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통일이 되면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반도가 분쟁지대가 아니라 평화지대로 갈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안보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통일이 굉장히 긴요한 시점에 지금 이르렀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왜 남북은 그렇게 하지 않을까요? 부부가 싸워서 별거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을 생각하면 서로 양보해서 같이 살면 좋겠죠. 항상 아내는 남편에게 “니가 잘못해다고 무릎 꿇고 빌면 같이 살 의향이 있지만 내가 무릎 꿇을 생각은 없다”고 말하고 남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결국 이혼을 하게 됩니다. 그것처럼 지난 과거에 남북이 쌓아온 감정 때문에 통일하는 것이 이익임을 알아도 자기 주도를 하고 싶어서 해결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남한은 힘이 좀 있으니까 조금 포용력을 가지고 이 문제를 풀면 어떻겠나’ 생각하는데, 상처가 있는 사람들은 ‘북한 놈들을 왜 봐주냐’ 하는 감정이 섞여 있어서 합의가 좀 어려운 겁니다. 이런 사람들도 우리가 이해는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강연도 하고 통일 운동도 하는 겁니다.nbspnbsp나라를 잃었을 때는 나라의 독립을 위한 의병이 있었다면, 가난할 때는 산업 역군이 있었고, 독재 시대 때는 민주 투사가 있었듯이 분단 시대에 우리는 통일을 일구는 의병이 되자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다들 지쳐 있으니까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자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지금 세계 13위14위에 턱걸이 되어 있는데 통일이 되면 10위권 안으로 진입할 수 있고, 통일이 되면 강대국으로부터 휘둘리는 것들도 많이 벗어날 수 있고, 일본과 중국을 나쁘다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통일이 되면 일본과 중국 하고도 협력하는 동아시아 공동체로 나아가야 됩니다. 그 길로 나아가는 첫 스텝이 통일입니다. 이런 희망을 우리가 갖자는 것입니다.nbspnbsp이 땅은 우리 땅이고 이 나라의 주인은 우리이니까요. 지난번처럼 분쟁이 일어나면 우리 아이들이 죽게 되잖아요. 우리 아이들을 그런 일로 죽임을 당하게 할 이유가 없잖아요. 통일을 해서 한반도를 평화지대로 만듦으로 해서 우리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도 안전하게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통일의병을 만든 목적입니다.nbspnbsp그래서 저도 이 취지에 적극적으로 찬성해서 고문을 맡았고, 무료 강연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겁니다. 저는 주로 인생 상담이 전공인데 이 일도 하게 된 겁니다. 인생 상담은 한 명 한 명 살리는 것이지만 전쟁이 나면 한꺼번에 수십만명이 죽잖아요. 이것을 막아내면 한꺼번에 수십만명의 불행을 해결하는 것이 되니까 저도 이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겁니다. 그런데 통일 이야기만 하면 아무도 안 오니까 80는 인생 상담을 해주고 20만 통일 이야기를 해주려고 했는데 질문자가 지금 질문을 해줘서 고마워요. 묻지 않아도 이 얘기를 하려고 했거든요.” nbspnbspnbsp통일의 필요성을 명쾌하게 정리해준 스님의 답변에 청중들도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질문자가 한가지 더 질문이 있다며 물었습니다.nbspnbsp“저는 스님 말씀처럼 통일의 필요성을 얘기하고 싶은데, 이 친구들은 통일에 관심이 없어요. 이런 얘기를 하면 시큰둥하고 나중에는 저도 눈치를 봐서 얘기도 못하게 됩니다. 말조차 꺼내기 힘든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nbsp nbspnbspnbsp스님은 웃음을 머금으며 답변을 이어갔습니다.nbspnbsp“관심 없는 사람에게 뭐하러 얘기를 하려고 해요? 그것은 부모가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를 강제로 공부시키는 것과 똑같지요.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될 일은 통일에 관심 있는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여러분들 중에서도 전쟁 위협이 생기면 ‘통일이 되면 다 해결될텐데 왜 저렇게 싸우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죠. 이렇게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혼자서 속으로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통일 얘기를 해주면 ‘아, 그렇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먼저 찾아내야 합니다.nbspnbsp오늘 강연장에 500명이 왔는데 이 500명을 다 설득하려고 하면 실패합니다. 여기는 통일에는 아무 관심 없고 자식 문제가 더 큰 고민인 사람이 더 많아요. nbspnbspnbsp그러나 여기 500명 중에는 스님이 얘기해서가 아니고 자기 스스로 ‘나라가 좀 통일이 되면 좋을텐데’ 하고 막연하게 생각해 온 사람들이 열명 중에 한명은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먼저 찾아내야 됩니다. 그러니 이 중에 50명만 방금 전 소개한 ‘통일시민학교’에 참석하면 됩니다.nbspnbsp이 50명은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들이니까 공부가 쉽게 되겠죠. 이 50명이 힘을 합해서 다음에 이런 강연을 한번 더하면 한 1000명쯤 모을 수 있겠죠. 이 1000명 중에 다시 열명 중 한명만 관심 있으면 100명이 되잖아요. 이렇게 노력을 해서 늘여나가야 되지 아무런 관심 없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통일이 중요한거야. 내 말 좀 들어’ 해놓고 말 안 듣는다고 성질내면 안 돼요. nbspnbspnbsp통일이 사실은 중요한데 왜 사람들은 통일에 관심이 없을까요? 인간 존재가 원래 그렇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북한을 굉장히 미워합니다. 그래도 통일에는 찬성합니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은 태어나기를 분단된 상태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자랐기 때문에 분단된 상태가 하나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통일하자고 하니까 ‘못사는 북한과 같이 합치면 돈이 많이 들지 않을까’, ‘사회가 시끄럽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이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nbspnbsp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형제 간에도 서로 싸우잖아요. 형제 간에도 싸우는데 남의 집에서 자란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니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더 싸우게 되겠지요. 이걸 고려하면 결혼을 못하지요. 대한민국에 같이 살고 있는 우리들끼리도 맨날 싸우는데 70년을 떨어져 살았던 북한과는 당연히 싸울 수 밖에 없겠죠. 그래서 통일을 안 한다는 얘기는 결혼하지 말자는 얘기가 되지요. 결혼을 하면 부부 지간에 갈등이 생기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결혼을 하잖아요. 왜냐하면 갈등을 일으키는 손실보다 둘이 같이 사는 이익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두 부부가 찌그럭 찌그럭 해도 헤어지지 않고 사는 이유는 뭘까요? 꼭 좋아서만 같이 사는 것이 아니고, 손실도 있지만 그래도 실익을 따지면 같이 사는 이익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nbspnbsp그러듯이 남북 간에도 당연히 통합되는 과정에서 찌그럭 찌그럭 대면서 시끄러울 겁니다. 그래도 분단되어 사는 것보다는 이익이다는 것을 알면 되지 통일이 되면 아무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통일에 반대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렇다면 너는 평생 결혼 못하겠네’ 이렇게 얘기해 주면 됩니다. nbspnbspnbsp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듯이 남북 간에 갈등이 생길까봐 통일 못한다는 얘기는 수학이 싫어서 의사되기 싫다는 얘기와 똑같습니다. 남북은 앞으로 당연히 갈등이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일 당장 통일을 하자고 해도 당분간 휴전선은 놓아 두어야 합니다. 그러나 남북이 휴전선을 없애자고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데 굳이 억지로 없애려고 할 이유가 뭐가 있어요? 그것은 현실적이지도 않고 실제로 없애도 별로 도움도 안 돼요. 그래서 당분간 정치적으로는 남북이 따로 가는 것이 좋아요. 그러나 완전히 이혼해서 따로 가는 것과 통일하기로 합의해 놓고 우선 이익이 되는 통일 경제 개발을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차이를 줄여나가는 것은 다릅니다. 그 과정에서 정치적인 공통점도 찾아갈 수 있겠죠. 통일은 현실적으로 그렇게 밖에 될 수 없습니다. 또 그렇게 되어야 돈도 적게 듭니다.nbspnbsp지금 남한에 북한 사람들을 데려와서 일을 하게되면 최저 임금으로 계산해도 일당 50달러는 줘야 하겠죠. 그런데 북한 안에서 일을 하면 하루 일당이 1달러가 채 안 됩니다. 그러니 북한에 나무를 심으려고 할 때도 통일된 뒤에 심으려면 하루에 50달러를 줘야 하지만 지금부터 나무를 심으면 하루에 1달러만 주면 됩니다. 이렇게 선투자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nbspnbspnbspnbsp그래서 통일이란 것은 당장 휴전선을 없애고 정치적으로 하나가 되는 것만이 통일이 아니고, 같이 사는 것이 이익이라고 결정을 하는 그 순간이 통일입니다. 북한에서 영양실조 걸린 아이들을 지금 이대로 두면 나중에 사회보장비가 많이 드니까 당장 내일부터라도 통일될 것을 대비해서 영양실조를 면할 수 있게 지금 미리 영양식을 제공하는 것이 낫겠죠. 나무도 지금 미리 심는 것이 낫겠죠. 통일은 꼭 군사 회담 같은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이렇게 내일부터도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미래에 큰 이익이 돌아옵니다.nbspnbsp통일을 당장 모든 장벽을 없애고 하나로 합치는 것과 같은 현실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하니까 믿기지도 않을 뿐더러 혼란도 엄청나게 올 것 같은 우려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런 통일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고 싶어도 될 수도 없고요.”nbsp통일은 당장 하나로 합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이 이익이라는 관점을 갖고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는 것이라는 말씀에 가슴이 뻥 뚤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불가능하게만 여겨지던 통일이 정말 쉽고 단순하게 다가오는 순간이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스님이 당신께서는 이미 통일된 세상에 살고 있다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니 어느덧 2시간 45분이 훌쩍 지나가 있었습니다. 긴 시간이였지만 강연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즐겁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열강을 해준 스님에게 안산 시민들은 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오는 9월 7일부터 시작하는 통일시민학교에 많이들 참석해 나를 넘어서서 우리 모두를 생각하는 시간을 꼭 가지시길 당부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이어서 로비에서는 책 사인회가 열렸고, 많은 분들이 스님의 통일 이야기를 담은 책 ‘새로운 100년’을 구입해서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스님은 한 명 한 명과 눈을 마주치며 오늘 강연에 온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대중들도 직접 스님 앞에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오늘 강연을 준비하기 위해 곳곳에서 수고를 해준 통일의병 봉사자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통일 의병 의병 의병” 이라는 구호가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졌습니다.nbspnbspnbsp많은 분들이 강연장을 나가며 통일의병 가입신청서와 통일시민학교 안내지를 챙겨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 안산 지역에서 많은 통일의병들이 생겨나길 기원해 봅니다.nbspnbsp밤 11시가 다 되어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스님은 집무실에서 업무를 더 보다가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긴 시간 강연 끝에 목이 조금 아파 보였습니다.nbspnbsp내일은 하루종일 평화재단에서 손님들과 미팅을 가진 후 저녁 7시에는 순천에서 ‘즉문즉설과 통일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nbsp※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nbsp2015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과 통일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이 펼쳐집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하시고 많은 참여 바랍니다. 아래 배너를 누르고 사전 신청을 하세요.nbsplt사전 신청하기gtnbspnbsp
2015.7.3 청춘콘서트 울산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울산에서 열린 ‘2015 청춘콘서트’에 출연해 김제동씨와 함께 청년들을 위해 행복 강연을 했습니다.nbsp어제밤 대구 정토법당에서 잠을 잔 스님은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새벽 기도를 하러 나온 대중들과 함께 천일결사 기도를 했습니다. 스님이 법당에서 주무신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었는지 평소보다 많은 정토회 회원들이 새벽 기도를 하러 나왔습니다.nbspnbspnbsp기도 후 스님은 “평상시에도 이렇게 많이 나오는 거예요? 오늘만 많이 나온 거예요?”라고 물었고, 대중들은 오늘 유난히 많이 나온 것 같다며 부끄러운 미소를 지었습니다. 기도를 마친 대중들을 위해 스님은 어떤 마음으로 정진을 해야 하는지 짧게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nbsp“우리가 보통 ‘마음이 흔들린다’ 이렇게 말하잖아요. 여기 가면 이렇게 흔들리고, 저기 가면 저렇게 흔들리고, 장례식장에 가면 멋있게 한번 죽어보고 싶고, 결혼식장에 가면 멋있게 한번 결혼해보고 싶고, 스님을 보면 출가하고 싶고, 정치인을 보면 정치를 한번 해보고 싶고, 이렇게 늘 경계 따라 마음이 흔들립니다.nbspnbspnbsp그러나 자기 중심을 잡고 있으면 위가 조금 흔들흔들 해도 두 다리가 대지에 뿌리박고 있으므로 넘어지지 않듯이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한다는 것은 중심을 잡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어릴 때부터 항상 자고 일어나면 엄마가 절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의 심리가 안정이 됩니다.nbspnbsp그런데 여러분들은 늘 불안하게 살기 때문에 아이들의 심리도 불안하게 형성이 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이라도 늘 아침에 일어나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방식으로 정진을 해보세요. 하고 싶은 날도 하고, 하기 ?은 날도 하고, 마음이 편안한 날도 하고, 마음이 불안한 날도 하고, 늘 일정하게 하면 마음의 중심이 서서히 잡혀 나갑니다. 그래서 여러분 자신도 중심이 잡히고 여러분과 같이 사는 주변 사람도 중심이 잡히게 됩니다.nbspnbsp부처님은 마음이 늘 편안하시기 때문에 마음이 불안한 사람들이 부처님께 여쭤 보고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편안하게 되기도 했지만, 어떤 때는 여쭤보려고 왔다가 부처님이 명상하고 있으니까 그 옆에서 기다리다가 그냥 마음이 편안해져 버려서 물을 게 없어진 경우도 많았습니다. 여러분들로 인해서 주위 사람들도 따라서 마음이 편안해지도록 해야지 여러분들이 마음이 불안해서 엄마 때문에 아이들도 마음이 불안해지면 안 됩니다.nbspnbsp그리고 담배를 안 피우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담배를 피우는 사람보다 낮아지는 것처럼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정진하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아집니다. 자기 중심이 서 있기 때문입니다.nbspnbspnbsp그래서 기도하고 싶을 때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하기 싫을 때 일수록 더 기도를 해야 됩니다.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은 절하고 싶을 때는 천배를 하고, 하기 싫으면 열흘 동안 기도를 안 해버리고, 이렇게 하는 것은 자기 욕망대로 하는 것이지 기도가 아니예요. 밥을 먹고 싶으면 많이 먹고, 먹기 싫으면 안 먹으면 건강이 나빠지잖아요. 정해진 시간에 적당히 꾸준히 먹어야 건강해지는 것처럼 꾸준히 하는 것이 수행입니다.nbspnbsp어쩌다 하루 빼먹으면 우리들의 심리는 ‘에이, 기도 빼먹었는데 뭐’ 하면서 다음부터 안 해버려요. 이것은 결벽증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한번 빼먹으면 계속 빼먹기가 쉬워요. 기도 입재했을 때 첫날 마음 같으면 매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쩌다가 하루 빠지면 ‘에이, 이번에는 하루 빼먹었으니 틀렸다’ 이렇게 되어서 계속 빠지게 돼요.nbspnbsp어쩔 수 없이 하루 빠졌다고 하면, 하루 빠진 건 버리고 그 다음날부터 처음하는 마음으로 하면 100일 중에 3일은 빠졌지만 나머지는 다 할 수 있는 거예요. 3분 만에 10개의 퀴즈를 푸는 게임을 할 때 답이 생각이 안 나면 그 문제는 버리고 가야 해요? 계속 붙들고 있어야 해요? 이미 늦잠을 자서 기도를 빼먹었으면 그건 버리고 다음날부터 열심히 하면 되는데, 자꾸 빠진 것에 대해 집착을 하면 한번 빠졌다고 그 다음부터는 안 해버립니다.nbspnbspnbsp아파서 빠졌든 사고가 나서 빠졌든 한번 빠지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자꾸 빠질 확률이 높아요. 죽을 정도가 아니면 몸이 아파도 하고, 비가 와도 하고, 바빠도 하고, 이렇게 꾸준히 해나가야 합니다. 머리 속에서 빼먹을 생각을 아예 하지 않으면 어떤 상황에서든 하게 됩니다. 그렇게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꼭 법당에 와서 기도해야 되는 건 아닙니다. 집에서 해도 되고, 법당에 와서 해도 되고, 직장에서 해도 됩니다. 가능한 정해진 시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을 못 지키게 되면 약간 당겨서 하거나 늦춰서 하더라도 꾸준히 정진해야 합니다.”nbsp기도도 함께 하고 소중한 법문도 해준 스님에게 대중들은 감사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특히 한번 빼먹으면 ‘에이, 틀렸다’ 하면서 기도를 안 하게 되는 것은 결벽증 때문에 그렇다는 말씀에 모두들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nbspnbsp스님은 기도를 하러 나온 대중들 한명 한명에게 악수를 건내며 “정진 열심히 하세요” 라며 격려를 한 후 대구 정토법당을 나왔습니다.nbspnbspnbsp아침 8시30분에 두북에 도착한 스님은 곧바로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농사일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유럽에 다녀오느라 밭에 물을 주지 못했는데 밭에 물을 듬뿍 주고, 곳곳에 자란 잡초들을 뽑았습니다.nbspnbspnbspnbsp그리고 점심 때 요리해 먹을 양 만큼의 채소를 땄습니다. 스님은 큰 호박을 뚝 따면서 “어때? 크지?” 하면서 기뻐 했습니다. 그리고 상추, 오이, 고추 등을 따면서도 연신 기쁜 마음을 내비쳤습니다.nbspnbspnbsp농사일을 마치고 나서는 잠시 휴식을 취하며 이메일을 체크하고 원고 교정 업무를 보며 평소보다는 조금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nbspnbsp오후 5시에 두북을 출발하여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울산으로 향했습니다. 행사장인 상공회의소 건물 앞에는 1시간 전부터 스님과 김제동 씨를 만나고자 하는 청년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nbspnbsp▲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울산 상공회의소nbspnbsp6시30분에 행사장에 도착한 스님은 서울과 대구에서 열렸던 지난 청춘콘서트에 대해 김제동씨와 담소를 나누다가 7시 30분에 무대에 올랐습니다.nbspnbsp울산 상공회의소 대회의실은 좌석이 500석 밖에 되지 않았는데, 많은 청년들이 몰려 복도와 무대 앞까지 빼곡이 드러찼고, 총 700여명이 참석해 시작부터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었습니다.nbspnbspnbsp오늘의 사회자인 행복한 나라 행복 의원인 오청춘씨가 나와 청년들을 행복한 나라에 초대한 이유를 소개하며 “행복 원로 법륜 스님을 무대 위로 모시겠습니다” 하고 행복 공청회의 시작을 알렸습니다.nbspnbspnbsp무대에 선 스님은 “즉문즉설은 인생 문제만 주로 다루었는데 우리가 사는 세상은 개인도 잘해야 하지만 세상도 좋아야 한다” 면서 “오늘은 인생 문제와 사회 문제를 섞어서 함께 이야기해 보자”고 말문을 열었습니다.nbspnbsp스님이 곧바로 “질문이 있으면 해보세요”라고 하자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질문을 했습니다.nbsp nbspnbsp총 3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결혼 전에 더 많은 여자 친구를 만나보고 싶은데 여자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남학생, 지금 다니는 직장에 대해 회의가 들어서 다른 공부를 해보고 싶어서 망설여진다는 직장인 여성, 문제 많은 현 정부가 아직 2년 정도 남았는데 2017년에는 좀 더 나은 세상이 오도록 하기 위해서 청년들이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는 취업 준비생 등 각각의 질문에 대해 스님은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여자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질문한 남학생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지금 29살인데 결혼 전에 더 많은 여자 친구를 만나보고 싶습니다. 이성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nbspnbsp질문이 너무나 웃겨서 청년들은 박장대소 하며 즐거워 했습니다. 스님에게 어떤 대답이 나올까 무척 기대가 되었습니다.nbspnbsp“질문을 들으니까 좀 느끼하지 않아요? 얼굴은 멀쩡하게 생겨서 왜 그렇게 느끼한 소리를 하고 있어요? 여자들에게 인기가 너무 많으면 행복할까요? 아니면 골치가 아플까요?” nbspnbspnbsp“골치 아파요” nbsp“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은 좋은 것이 아니예요. 불행을 자초하는 것입니다. 인기를 많이 끌어야 되겠다 하면 이래도 문제이고 저래도 문제가 됩니다. 인기가 있어지지 않으면 그것도 괴로움이죠. 그럼 인기가 있어지면 문제가 해결될까요? 그렇지 않아요. 여자들의 등살에 못 견뎌요.nbspnbsp왕이 행복할 것 같지요? 왕은 후궁을 여러명 두니까 여러분들이 보기에는 좋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같은 상대와 매일 잠을 잘 때는 별로 할 말 없어서 잠을 잘 잘 수 있기 때문입니다. nbspnbspnbsp그런데 후궁 입장에서는 왕이 자신의 침실에 오는 기회가 3년에 한번 올 수도 있고, 1년에 한번 올 수도 있고, 몇 달에 한번 올 가능성이 있잖아요. 그 때 잘 보이거나 그 때 말을 잘 해야 왕에게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얻을 수 있잖아요. 그러니 왕이 잘 자도록 그냥 놔둘까요? 남을 시기하는 얘기를 하든, 자기 요구를 말하든, 뭐라도 자꾸 하려고 하기 때문에 왕은 머리가 아파지는 겁니다.nbspnbsp왕이 아들이 많으면 좋을 것 같지요? 그러나 왕은 한명만 될 수 있어요. 인도 역사를 보면 큰 나라의 왕이 되려면 자기 형제를 보통 수십명 많게는 100명 정도 죽여야 됩니다. 왕의 입장에서 볼 때는 자신의 아들들이 서로 죽이는 것이잖아요. 부모는 그런 모습을 봐야 되니 괴롭고, 설령 왕이 되었다고 해도 좋다고 할 수 없는 이유가 자신의 형제들을 수십명 죽였잖아요. 왕이 여자를 여러명 두니까 이런 일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서 여자가 많은 것이 별로 좋은 게 아닙니다.” nbsp“스님, 알아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인기를 끌겠다는 생각이 없으면 나를 쳐다보는 사람이 없어도 별로 고민이 안 됩니다. 또 인기를 끌겠다는 생각이 없는데 사람들이 좋아하면 그것 대로 괜찮은 겁니다. 그런데, 인기를 끌겠다는 의도가 있으면 인기가 생기면 선택을 해야 되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여러 명과 이중 살림을 해야 된단 말이죠. 이중 살림을 하는 건 엄청난 고통입니다. 낮에는 이 여자를 만나고, 밤에는 저 여자를 만나고, 요일별로 다른 여자 만나야 되고, 그렇게 하기가 쉬울까요?nbspnbspnbsp대부분은 결혼해서 한 남자 한 여자도 감당을 못해서 계속 싸웁니다. 그런데 왜 둘씩 셋씩 가지려고 해요? 그러면 굉장히 힘들어요. 제가 보기에는 없는 것이 제일 나은 것 같아요. nbspnbspnbsp인기를 끌겠다는 생각을 놓아버리면 오히려 사람들을 만날 때 심리적으로 부담을 안 가지고 편안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고 안 하고는 내가 결정합니까? 그 사람이 결정합니까? 그 사람이 결정합니다. 오늘 제가 강의를 하는데 ‘내 강의를 듣고 사람들이 강의 잘 한다는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꾸 하면 강의가 자꾸 부담이 됩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한다고 여러분들이 저 보고 강의 잘 했다고 칭찬을 해주지는 않습니다.nbspnbsp강의를 잘 했는지, 못 했는지, 좋았는지, 나빴는지는 나와는 아무 관계없이 오직 여러분들의 몫이예요. 그것을 내가 콘트롤 하려고 하면 안 돼요. 그것은 온전히 여러분들의 몫이기 때문에 나는 내 일만 하면 되는 거예요. 좋아하는 것도 여러분들의 몫이고, 싫어하는 것도 여러분들의 몫이예요. 왜냐하면 우리 모두에게는 좋아하고 싫어할 각자의 자유가 있기 때문입니다.nbspnbsp질문자는 지금 다른 여성 분들의 자유를 뺏어서 자기가 컨트롤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질문자는 요즘 SF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모든 사람에게 칩을 집어 넣어서 모두 나를 좋아하도록 만들려고 하는 독재자의 소질을 갖고 있어요. 모든 사람이 다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건 굉장히 평범한 요구 같지만 그것이 바로 독재 근성입니다.nbspnbspnbsp그들이 나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그들의 문제라고 여기고 놓아버려야 합니다. 싫어하는 것도 그들의 문제이지만 좋아하는 것도 그들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들이 좋아한다고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착각하는데 나중에 보면 다 거품이 됩니다. 연예인들 대부분이 그렇게 착각하기 때문에 인기가 떨어지면 많은 경우 자살하거나 정신 질환을 앓게 됩니다. 그럴 때 주로 제가 상담을 많이 하게 되거든요.nbspnbsp그래서 다른 사람이 나를 좋다고 해도 그냥 웃으셔야 해요. 다른 사람이 나를 미워한다고 그걸 갖고 나를 못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열등의식을 갖게 됩니다. ‘저 사람은 나를 제대로 못 보는구나’ 이렇게 웃으면서 지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보는 건 그들의 문제입니다. 내 문제가 아닙니다.nbspnbsp그런데 질문자의 얼굴을 보면 이렇게 고민 안 해도 인기는 좀 있을 것 같죠? 가만히 있어도 인기가 있을 것 같은데, 거기다가 인기 끌려고 노력까지 하면 이제는 느끼해집니다. nbspnbsp그러니 그 생각을 오늘부터 버리세요. 남의 눈치 보지 말고 자기 나름대로 살면 저절로 많은 여성들이 관심을 갖습니다. 이 때의 관심은 골치아파지는 관심이 아니고 굉장히 긍정적인 관심입니다. 그런데 관심을 끌기 위해서 노력하면 첫째, 자기 뜻대로 세상이 안 되고, 둘째, 남의 마음을 자기가 컨트롤하겠다는 욕심이 되고, 셋째, 그렇게 해서 성공을 했다 하더라도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남의 눈에 놀아나지 말고 자기 나름대로의 인생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nbsp질문자는 충분히 이해했다는 듯 밝게 웃으며 “감사합니다” 외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남의 눈에 놀아나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라는 말에 청중들도 모두 공감을 한 듯 큰 박수를 쳐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행복 장관 김제동 씨와 함께하는 행복 공청회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김제동씨는 스님의 강연에 이어서 우리 사회의 모순들을 아주 예리하면서도 해학적으로 풍자해서 청년들을 쉴새 없이 빼곱 잡고 웃게 만들었습니다.nbspnbspnbsp특히 아버지와 형님한테 어떻게 하면 말발로 이길 수 있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쫄지 않고 하고 싶은 얘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남성분에게는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위로해 줘서 질문한 남성분은 “오늘은 제 인생 최고의 날입니다” 며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경영학과에 다니고 있는데 개그맨이 되고 싶어서 그 방법을 묻는 21살 여학생에게는 “우리 나라는 정치인이 개그맨보다 더 웃기기 때문에 경영학과를 나와서 CEO가 되어서 정치인이 되면 된다”고 해서 청중들은 박장대소 하며 웃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법륜 스님과 김제동 씨가 함께 무대 위로 올라와 오늘의 청춘콘서트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이 마무리 이야기를 하려는 순간 갑자기 한 청년이 “오늘 속이 뻥 뚫렸다”면서 “그럼에도 지금 당장 밖에 나가면 레이저 쏘는 대통령과 투명 인간 야당 정치인이 공존하는 삶의 질이 117위인 대한민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도대체 행복의 나라는 어디 있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nbsp김제동 씨는 “오늘 이렇게 함께 얘기나누는 모든 순간이 즐거웠다”면서 “이것이 첫걸음을 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스님이 최종적으로 마무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질문자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살던 시대를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 때는 결혼할 때 셋방도 하나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겨우 해봤자 시골에서 소를 한 마리 팔아서 도와주든지, 아니면 자기 스스로 어렵게 셋방 하나를 구해서 신혼 살림을 꾸렸습니다. 옛날에는 아기 딸린 사람에게는 셋방을 잘 안주었어요. 왜냐하면 아기는 시끄럽게 울거나 집안을 어지럽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기는 없다고 해놓고 이사 가는 날 데리고 들어와서 자주 싸움이 나곤 했습니다. 아기 가진 신혼 부부들은 월세를 전세로 바꾸는 것이 늘 꿈이었습니다. 어쨌든 조금이라도 돈을 모아서 전세로 바꾸면 월세를 낼 필요가 없게 되잖아요.nbspnbspnbsp그럴 때 어느날 남편이 ‘여보, 오늘이 결혼 1주년인데 2만원 짜리 외식 한번 시켜줄게’ 라고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아내는 ‘여보, 그 돈으로 시장 봐서 더 맛있는 거 해줄게’ 하면서 만원만 가지고 시장을 봐서 집에서 차려준 후 나머지 만원은 저축을 합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눈물 겨운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어렵게 절약해서 돈을 모아서 전셋집을 얻습니다. 이렇게 내집 마련이 꿈인 시절이 있었습니다.nbspnbsp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집도 사고 차도 사서 ‘우리도 집 하나 샀다’, ‘우리도 차 하나 있다’ 할 때 이것만 행복일까요? 젊은 시절 셋방에 살면서 전셋집 얻는 걸 꿈으로 여기고, 결혼기념일에 외식시켜 주겠다는 돈을 절약해서 시장봐와서 둘이서 밥 해 먹는 것도 돌아보면 행복이예요?nbspnbspnbsp여러분들은 고생이라고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지나서 돌아보면 그 땐 고생 같았는데 사실은 고생이 곧 행복입니다. 요즘 경주에 가보면 여고생들이 교복 입고 공원에서 노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자세히 얼굴을 보면 다 아줌마들이예요. 추억의 수학여행이라고 해서 교복을 빌려 입고 같이 놉니다. 여러분들도 지금 중고등학생들을 보면 ‘아이고, 불쌍하다. 고생한다’ 이런 생각이 들기 보다는 그 때가 그립죠. 그 때는 다 고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지나놓고 나면 다 그리워 하잖아요.nbspnbsp그것처럼 내집 마련의 꿈을 향해서 부부가 합심해서 절약하면서 살아갈 때 내집 마련을 한 것만 행복이 아니고 그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우리 모두가 행복한 나라 통일 한국을 건설하기 위해서 오늘날 우리들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고 할 때 그 결과만 행복이 아니고 지금 만들어가는 이 과정이 돌아보면 가장 행복한 삶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시기라 하더라도 꿈을 가지는 것은 행복이예요. 그런데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가 손 잡고 함께 가는 것은 더 큰 행복이예요. 그러니 우리가 그런 이상을 향해서 우리가 지금 출발하는 이 과정 자체가 진정한 행복의 나라입니다.nbspnbspnbsp보살에게 있어서 정토란 이미 완성되어 있는 세계가 아니라 완성을 향해서 보살이 활동하는 국토입니다. 우리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행복의 나라는 이미 완성된 행복의 나라가 아니라 우리가 바라는 행복의 나라를 향해서 손 잡고 함께 만들어가는 이 세상이 바로 행복의 나라입니다.” nbspnbsp스님의 구체적인 비유를 들으니 과정이 곧 행복이라는 말이 절로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통일 한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이미 통일 한국에 살고 있다는 말씀이 큰 여운을 남겼습니다.nbspnbsp청중들의 박수 갈채로 행사를 마친 후 스탭 봉사자들이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와 이번 청춘콘서트를 위해 인디밴드 요술당나귀가 만들어준 ‘행복가’ 노래를 다함께 불렀습니다. 여행의 마지막에는 항상 노래가 필요한 법이죠. nbspnbspnbsp“힘든 하루가 지나가네요. 수고햇어요. ♬nbsp그래 알아요. 꿈꾸기조차 힘든 세상이란 걸.nbspnbsp포기하고 싶을 땐 주위를 둘러봐요.nbspnbsp함께 있는 사람들 행복을 노래해요.nbspnbspnbsp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하자. ♬nbsp작은 날개를 펴고 행복의 나라로 날아가자.nbspnbsp포기하고 싶을 땐 주위를 둘러봐요.nbspnbsp함께 있는 사람들 행복을 노래해요.”nbsp노래 가사가 마음에 콕 와 닿으신가요? 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하자는 노래 가사가 왠지 애잔하게만 들렸습니다. 그렇지 못한 대한민국 청년들의 현실이 자꾸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스님과 김제동 씨가 있어서 청년들이 아파하는 소리를 들어주어서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다가 이제는 행복의 나라를 청년들의 손으로 만들어보자고 일으켜 세워주니 더욱더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청년들이 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나도 작은 역할이라도 하리라 다짐해 봅니다.nbspnbsp로비에서는 스님의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스님은 사인을 해주며 참가한 청년들과 눈을 마주치며 반갑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청년들도 스님에게 “스님, 건강하셔서 오래도록 저희들에게 좋은 말씀 들려주셔요” 라며 인사를 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오늘 행사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역할을 해준 스탭 자원봉사자들 모두에게 악수를 건내며 “정말 수고 많았어요” 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다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두들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스님의 따뜻한 격려로 마음이 더욱 행복해진 봉사자들은 뒷정리 후 간단히 마음 나누기를 하며 행사 마무리를 하였습니다.nbspnbspnbsp행사장을 나오니 밤 10시 30분이 넘었습니다. 김제동 씨와는 모레 7월5일 저녁7시에 부산 서면 롯데호텔 아트홀에서 열리는 청춘콘서트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헤어졌습니다. 스님은 곧바로 울산 정토법당으로 향했고, 밤 11시가 넘어서 법당에 도착해 잠자리에 들면서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오전에 대전 정토법당에서 청년 정토불교대학 학생들과 특강 수련이 있고, 오후에는 대전시청 3층 대강당에서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에서 주관한 통일 즉문즉설 강연이nbsp 있을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2015.6.6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 즉문즉설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과 함께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새벽 4시30분, 스님께서는 문경 정토수련원 대웅전에서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과 함께 새벽 예불 및 천일결사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108배 하는 것이 낯설은 동남아 스님들을 위해 스님께서는 앉아서 명상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셨습니다.nbspnbsp▲ 문경 정토수련원 대웅전nbspnbsp이어서 발우공양 시간에는 동남아 스님들을 비롯해 깨달음의장 바라지를 온 대중들과 행자대학원생 등 100여명의 대중들이 함께 자리해 장관을 이루었습니다.nbspnbsp▲ 발우공양nbsp발우공양 후에는 INEB 사무국장인 무씨가 동남아 스님들을 대표해서 문경 공동체 대중들에게 인사를 했습니다.nbspnbsp“반갑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로 INEB 스님들을 여기 모시고 왔는데요. 비구니 스님들을 모시고 방문하는 건 처음입니다. 아홉 분의 비구 스님, 네 분의 비구니 스님, 세 분의 재가불자가 함께 왔습니다. 총 열여섯 분이고, 인도, 스리랑카, 태국, 라오스, 미얀마, 5개 국가에서 왔습니다.nbspnbsp정토회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을 견학하고 현대사회에 불교를 어떻게 적용하는지 배워나가고 싶습니다. 2년 동안 진행했는데 많은 성과가 있었고 참가자들이 법륜 스님의 활동과 정토회 회원들이 하는 일을 보고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교류를 당분간 계속 해나면서 각자 자신의 나라에서 배운 것을 적용해나가고 싶습니다.”nbsp▲ 문경 공동체 대중들에게 인사하는 INEB 대표 무씨nbsp문경 공동체 대중들은 큰 박수로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 일행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스님께서는 얼마전 백일출가를 회향하고 다시 입재한 공동체 대중들을 위해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발우공양에 참석한 동남아 스님들 중에서 여성 수행자 분들에 대해 특별히 더 소개를 해주셨습니다.nbspnbsp“지난 번에 회향할 때 여기서 살든, 나가서 살든, 회향을 하든, 다시 들어오든 한결 같은 마음으로 공부하라고 말씀드렸는데 어떻게 마음이 한결 같아요? 회향하니까 기분이 좋았어요? nbspnbsp우리가 사는 세상은 매일 똑같은 날인데 어느 하루를 정해서 ‘새해다’ 하면서 새로운 마음을 내고, 또 어느 하루를 정해서 ’부처님 오신 날이다‘ 해서 또 마음을 새로 내고 그렇게 하잖아요. 사실은 근본적으로 보면 다 똑같은 날이에요. 회향을 하나 입재를 하나 사실은 다 똑같은 날입니다. 수행 차원에서는 매일 같은 날인 줄을 알아야 돼요. 매일이 같기 때문에 매일이 소중한 날입니다. 내가 태어난 날이나 죽는 날이나 똑같은 한 날이고 똑같은 생애입니다. 그러니까 태어날 때 기쁜 것처럼, 병이 나을 때 기쁜 것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이 항상 기뻐야 됩니다. 죽는 날 마저도 같은 날이니까 기쁜 마음으로 생을 마감하는 그런 자세여야 합니다.nbspnbsp그러나 우리는 아직 중생이니까 하루를 정해서 ‘입재다’ 해서 마음을 새로 내는 겁니다. 입재와 회향을 반복하는 것은 한 단계 더 올라가기 위해서입니다. 그냥 쭉 공부해도 되는데 초등학교 입학하고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 입학하고 중학교 졸업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그냥 계속 가면 중생은 나태한 마음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날이지만 새롭게 입재했으니까 새로운 마음을 내서 부지런히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여기 뭐가 좋은 게 있다고 또 들어왔어요? 다시 들어온 것을 환영합니다.nbspnbsp여기 오신 스님들은 우리가 보통 지역적으로 말할 때는 ‘남방불교’ 이렇게 말하고, 또 대승불교와 비교해서 ‘소승불교’라고 말하고, 본인들은 ‘테라바타’ 이렇게 불러요. ‘테라바타’라는 것은 상좌부, 근본불교 이런 개념입니다.nbspnbsp그리고 여기 ‘난’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있어요. 원래 비구니인데 소승불교에서는 비구니 제도가 중간에 없어져 버렸어요. 여성 수행자는 있는데 비구니 제도는 없어져 버렸어요. 그래서 황색 가사를 못 입고 흰색 옷을 입고 생활을 합니다. 우리로 말하면 비구니와 같은 것이지만 정식으로 비구니 계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여기에 수행자로 들어와 있지만 비구니가 아닌 것과 같아요. 실제로는 똑같은 비구니인데 머리를 깎아 놓지 않으니까 비구니로 안 부르잖아요. 그러나 이분들은 비구니 제도가 없기 때문에 절에 들어와서 똑같이 비구니처럼 수행하는데 부르기를 ‘난’이라고 부릅니다. 남방 불교에서는 앞으로 비구니 제도의 부활 문제가 큰 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통 문화라는 게 있으니까 비구니 제도에 대한 저항이 기존 불교에서 많죠. 이해관계로 인한 저항이라기 보다는 오랫동안 그런 전통을 가져왔기 때문에 생긴 문제예요.”nbspnbsp▲ 정토수련원을 둘러보고 있는 동남아 여성 수행자 분들nbsp발우공양 후 nbsp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은 유수 스님과 덕생 법사님의 안내로 정토수련원 곳곳을 둘러보았습니다. 동남아 스님들은 정토수련원에서 진행되는 수련 프로그램에 대해 세세한 부분까지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명상수련을 지도할 때 수련생들이 지켜야 할 규칙은 어떻게 되는지, 무엇을 중점에 두는지, 건물 한 개를 짓는데 돈은 얼마나 들었는지, 공양간은 어떻게 생겼는지, 꼼꼼히 들여다보고 사진도 찍고 메모도 했습니다.nbspnbsp▲ 명상원 공간을 둘러보고 명상수련 방법에 대해 묻고 있는 동남아 스님들nbspnbsp이어서 한국에서 가장 큰 참선 도량 중의 하나인 봉암사를 둘러보았습니다. 무려 100명의 스님들이 함께 참선을 하고 있다고 하자 모두들 놀란 표정이였습니다. 무엇보다 기암괴석과 맑은 계곡 물, 푸르른 나뭇잎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며 많이 기뻐했습니다.nbspnbsp봉암사 구경을 마치고 정토수련원으로 돌아와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들로 점심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동남아 스님들은 오후 불식이라는 계율을 지키시기 때문에 그런지 점심 식사를 푸짐하게 드셨습니다.nbspnbsp▲ 점심 식사nbspnbsp점심 식사 후에는 곧바로 스님께서 “의문 나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라고 하시면서 즉문즉설을 시작하셨습니다. 원래는 점심을 먹고 곧바로 장수로 이동해서 청년 700여명과 함께하는 청춘캠프에 참석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메르스의 확산 조짐에 따라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동남아 스님들은 하루 종일 스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며 무척 기뻐했습니다.nbspnbsp동남아 스님들은 많은 질문을 스님께 했습니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한국에 끼친 영향은 무엇인지, 스님께서는 젊은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포교를 하고 있는지, 기독교에서는 어떻게 젊은이들에게 접근하고 있는지, 스님께서는 굉장히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정부와 함께하는 일이 있었는지, 정토회가 한국 사회에 일으킨 변화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스님께서는 젊은 시절에 어떤 영감을 받았길래 이 수련원을 짓게 되었는지 등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스님께서는 친절히 답변해 주셨습니다.nbspnbsp참석한 스님들이 모두 영어를 할 줄 아는 분이 아니여서 통역은 2단계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먼저 영어로 통역이 되면 다시 영어를 태국어로 통역하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주어진 시간 안에 많은 대화를 나누기는 어려웠지만, 스님께서 핵심만 짧게 대답해 주신 덕분에 그래도 비교적 많은 내용을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nbspnbsp▲ INEB 동남아 스님들과의 즉문즉설 시간nbsp잠시 쉬었다가 다시 즉문즉설 시간이 계속되었습니다. 인도 사람들은 붓다 담마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담마를 전하기 위해 이런 센터가 필요한데 스님께서는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지, 미얀마에서 청년들을 위한 수련을 하고 있는데 참가비가 공짜인데도 참가자가 적어지고 지속하기가 어려워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회 변화를 위해서 정토회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등 많은 질문들에서 대해서 스님께서 계속 답변을 해주셨습니다.nbsp그 중에서 젊은 사람들을 포교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야 하는지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미얀마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하고 계신 여성 수행자 분이 질문 했습니다.nbspnbsp“미얀마에서 왔습니다. 젊은 청년들을 위한 수련을 하고 있는데 지속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어제와 오늘 한국에서 스님이 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보고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여기서는 무엇을 하든 돈을 내고 참여함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데, 저희들의 청년 수련은 공짜임에도 참가자가 점점 줄어듭니다. 돈을 내라고 하면 아무도 안올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nbspnbsp▲ 질문을 하고 있는 미얀마 여성 수행자 분nbsp“제가 전통 사찰을 갖고 있었으면 전통 사찰은 수입이 있으니까 청년들을 위해서 공짜로 수련을 해줄텐데 저는 텐트를 치고 여기서 수련을 시작했기 때문에 공짜로 해줄 수 있는 조건이 안되었어요. 자기 먹을 것과 자기가 필요한 것을 가져와야지만이 수련을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희는 처음부터 자기가 사용한 만큼은 돈을 내도록 하고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nbspnbsp▲ 답변을 하고 있는 법륜 스님nbsp저는 밖에서 강연을 하면 모두 무료로 합니다. 그런 곳에서 하는 강연은 특별히 돈이 안들거든요. 젊은 사람들이 돈을 내고서라도 오게 하려면 두 가지가 이루어져야 해요. 첫째,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이익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돈을 내고서라도 참여를 합니다.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 연예인이나 가수를 데려와서 하면 그때만 오지 끝나면 가버리니까 지속되지 않습니다. 또 우리가 무슨 이익을 준다고 하지만 경제적 이익을 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 이익이라는 것은 자기들이 고민하는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이익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고민을 해결해주되 그것이 재미가 있어야 됩니다. 그래야 지속적으로 오게 됩니다.nbspnbsp담마를 어떻게 쉽고 재미있게 얘기할 수 있느냐, 이것이 관건입니다. 담마가 재미없잖아요. 또 어렵잖아요. 쉽고 재미있게 하다보면 담마가 없어질 수 있고, 담마를 담으면 재미가 없어지고 어려워질 수 있는데 이 문제를 풀어내야 됩니다. 붓다의 가르침에는 그런 요소가 들어 있습니다.nbspnbspnbsp제가 예를 한번 들어볼게요. 당시에 힌두교는 강가강에 가서 목욕을 하면 죄가 다 없어지고 하늘나라에 태어난다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한 젊은이가 부처님께 질문을 했어요. “저 브라만들이 말하기를 강가강에서 목욕을 하면 아무리 죄를 많이 지어도 죄가 다 없어지고 하늘나라에 태어난다는데 그게 사실입니까?”, 붓다가 대답하기를 “그들의 말이 맞다면 강가강에 사는 물고기가 가장 먼저 하늘 나라에 가겠구나.”nbspnbsp태어난다 안 태어난다, 옳다 그르다, 이렇게 말하지 않고도 얼마나 쉽고 재미있게 얘기했어요? 니까야를 읽어보면 붓다가 얼마나 사람들의 고뇌를 아주 쉽고 정확하게 깨우쳐줬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만약 그 당시에 브라만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면 어떻게 대답했겠어요? 리그베다 어디에 어떤 얘기가 있다, 이렇게 대답했을 거예요. 오늘날 젊은이들이 우리에게 물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경전을 찾아서 부처님이 뭐라고 했다고 이렇게 말할 것 아닙니까. 그러면 벌써 젊은이들은 졸아요. nbspnbspnbsp붓다가 한 것처럼 우리도 쉽고 바르게 그 사람에게 맞게끔 얘기해야 됩니다. 우리는 지금 붓다를 닮아가는게 아니라 어쩌면 당시의 브라만 같은 역할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젊은이들과 대화할 때는 바로 그 사람의 고뇌를 함께 나눠주거나 깨우쳐줘야 합니다. 제가 조금 전 종교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고 말한 건 어떤 권위를 빌려서 얘기하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언제나 ‘이렇게 살면 좋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고 ‘너희들의 의문이 뭐냐?’, ‘너희들의 고뇌가 뭐냐?’ 그걸 먼저 듣고 대화를 나누고 맨 마지막에 붓다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nbspnbsp사성제는 정말 위대한 가르침입니다. 그것이 사람들의 삶 속에서 그대로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질문에 대한 저의 답은, 담마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 때 관계가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어떻게 가르치려고 하지말고 그들이 어떤 고뇌를 하고 있는지 더 많이 들어줘야 합니다. 가르치려고 하면 그들의 고뇌가 안 보입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가르칠거냐 이렇게 접근하면 실패합니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고뇌를 갖고 있는지 이것을 내가 먼저 아는 그런 공부를 시작하면 오히려 다가가기가 훨씬 쉽습니다. 붓다는 늘 물었을 때 대답을 하셨지 먼저 가르치신 적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해되셨어요?”nbsp“네”nbspnbspnbsp“저희들이 오늘 할려고 계획 했었던 청춘 캠프에는 담마 토크도 있지만 재미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청년들이 아주 좋아하는 의식있는 연예인과 가수 이런 사람들이 같이 출연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럼 돈을 주고 초청했느냐? 아닙니다. 무료로 초청했습니다. 불교인이냐? 아닙니다. 한 명은 천주교인이고, 한 명은 기독교인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서 초청에 응해주었느냐? 그것은 바로 그들이 고뇌할 때 제가 상담을 해서 도와줬기 때문에 그들은 자원봉사로 자기들의 재능을 나눠줍니다. 종교는 다르지만 자기들이 괴로울 때 그 괴로움을 해결해줬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할 때 함께해 줍니다.nbspnbsp인기 연예인이나 돈이 많은 사람이나 정치 권력자나 이런 사람들도 남이 보기에는 좋아보이지만 그 사람들도 말못할 고민이 많습니다. 그러니 괴로움이라는 것은 참 좋은 거에요. 괴로워해야 불법에 다가올 수 있어요. 그들이 괴롭지 않았으면 저와 만날 일이 있었겠어요? 그래서 깨달음으로 가는 첫 번째가 괴로움인 것입니다.”nbsp▲ 질문을 하고 있는 동남아 스님nbsp“그러면 연예인들이 청춘캠프에 와서 어떤 활동들을 하나요?”nbspnbsp“노래 하는 사람은 자기가 괴로움에서 어떻게 벗어났는지 자기 인생을 이야기하면서 노래를 합니다. 또 코메디언들은 청년들을 재미있게 해주면서 자기가 힘들 때 어떻게 스님을 만나서 자신의 고뇌를 극복했는지 얘기합니다. 우선 청년들이 좋아하는 사람을 초청해야겠지요. 그런 사람들 중에 자기가 힘들 때 그것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그 얘기를 나눠줄 수 있으면 좋습니다.”nbsp▲ 열심히 메모를 하고 있는 미야만에서 오신 여성 수행자 분nbsp이어서 스님들이 너무 오랜 시간 앉아 있어서 조금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이자 스님께서는 산책을 나가자고 제안하셨습니다.nbspnbsp즉문즉설 시간을 마치고 모두 대웅전 앞마당으로 나와서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스님께서는 경치 좋은 곳에 가서 걷기 운동도 하고, 커피도 한잔씩 사드리겠다고 하면서 다함께 문경새재로 향했습니다.nbspnbsp스님을 따라 문경새재 옛길을 따라 걷다 보니 금새 졸음은 사라지고 연두빛 나뭇잎들을 보며 몸과 마음이 개운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경새재 제1관문을 지나니 사극 드라마를 촬영했던 세트장이 나타났습니다. 서민들이 살던 집, 양반들이 살던 집, 광화문과 경복궁을 복원해 놓은 곳 등을 둘러보며 스님께서는 한국의 전통 문화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nbspnbspnbsp또 한참을 걷고 나니 작은 원두막이 보였습니다. 원두막에서 잠깐 쉬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스님께서 “2시간만 더 가면 고개 끝까지 갔다가 올 수 있는데 더 가실래요?” 라고 물으니 모두들 손사래를 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듭니다.nbspnbspnbsp여기까지 온 것으로 걸어본 것으로 만족하고 다시 돌아가는 길에는 얼마 전 SBS 힐링캠프를 보았는지 많은 시민들이 스님을 보고선 어쩔 줄 몰라하며 좋아했습니다.nbspnbsp▲ 문경새재nbsp오후에 수련원에서 커피를 대접해 드리지 못해 미안함이 있으셨는지 문경새재를 내려와서 스님께서는 커피 한잔씩을 모든 분들게 사드렸습니다. 동남아 스님들은 커피 한잔으로 목을 축인 뒤 다시 정토수련원으로 돌아왔습니다.nbspnbsp수련원에 도착하자마자 7시부터 저녀 예불을 함께 올렸는데, 한번은 한국 불교식으로 하고, 한번은 남방 불교식으로 하였습니다. 예불 후 곧바로 즉문즉설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법회는 스님께 궁금한 점을 물어도 되지만 동남아에서 오신 스님들도 함께 계시니 이분들께도 궁금한 점을 물어도 된다”고 하시면서 법회를 시작하셨습니다.nbspnbsp▲ 문경 공동체 대중들과의 즉문즉설 시간nbsp문경 정토수련원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대중들은 스님께 다양한 질문을 했습니다. 조선족 사회가 붕괴되고 있다고 하는데 조선족 사회를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우리나라는 분단이 되어 있는데 동남아에서 오신 스님들은 한국의 분단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신지, 정토회는 대승불교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 정토회를 방문하시면서 상좌불교와 비교해서 대승불교는 어떤 점이 특이하다고 느끼셨는지, 위빠사나 수행이 요즘 서구에서는 유행하고 있는데 위빠사나 수행의 본토인 남방에서도 출가자가 아닌 재가자가 수행하는 분위기가 있는지, 백일출가를 마치고 다시 재입재를 했지만 사회에 두고 온 여자친구가 자꾸 마음에 걸려 어떻게 해야할지 묻는 분 등 많은 질문이 있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새로운 걸 하면 설레여 하다가 익숙해지면 금방 마음이 허전해지는 것이 반복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었던 한 행자님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마음이 허전해요. 구멍이 있어서 바람이 막 부는 것 같아요. 일시적인게 아니라 평소에도 nbsp지배적인 마음인 것 같아요. 약간 들뜰 때는 이런 허전함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처음으로 운전을 배웠어요. 새로운 걸 배우니까 신기한 마음도 컸고 좋다가 면허를 따니까 갑자기 허무한 거에요. 항상 초기에는 재미있게 지내다가 시간이 지나면 처음의 설렘이 없어지니까 마음이 허무해지는 것 같아요. 마음이 넉넉해지고 싶은데 욕심인건지 아니면 정진이나 수행을 통해서 넉넉한 마음을 유지해갈 수 있는건지 여쭙고 싶습니다.”nbsp▲ 질문하는 행자님nbsp“술을 먹는 사람이 술을 안 먹으면 뭔가 허전하고,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담배를 끊고 나면 허전합니다. 또 나를 찾다가 내가 없다는 무아를 알게 되면 허무해진다고 하죠. 바로 이것은 뭔가 있어야 하고 뭔가 쥐어야 하고 뭔가를 배워야하고 뭔가 발전해야하는 이런 욕망이 있음을 말합니다. 일종의 강박관념이나 중독성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바구니에 뭔가를 채워야지 빈 바구니를 보면 내 존재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허무함이 듭니다.nbspnbsp▲ 답변하는 스님nbspnbsp해결책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계속 채우는 거에요. 직장도 한 삼개월 다녔다가 안주해서 긴장감 떨어지면 다른 직장에 가고, 남자도 만나다가 허무해지면 또 새로운 남자로 바꾸고, 수행도 여기 정토회에 좀 있다가 또 다른 곳으로 가고요. 달라이라마한테 가서 6개월 공부하다가 또 위빠사나 센터에 가서 6개월 하고, 또 참선 배운다고 좀 하고, 이렇게 계속 그 욕망을 따라 다니는 길이 있습니다. 마치 담배를 계속 피우듯이 술을 계속 먹듯이 뭔가 그것을 채워가면서 따라가는 방법이에요. 그것도 뭐 괜찮아요. 자기가 내 성질이 이렇다는 것을 알고, 또 내 까르마가 현재 이렇게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어느 한 직장에 다니거나 한 군데에 오래 있는 걸 포기하면 됩니다. 계속 새로운 것을 쫓아가면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까르마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까르마에 계속 끌려다니는 것이죠. 계속 욕구를 따라서 전전긍긍해야 되니까 좋아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노예가 됩니다.nbspnbsp두 번째 방법은 술을 아예 안 먹어버리는 방법입니다. 그러면 한달 두달 석달은 힘들지만 1년이나 2년 지나서 그 습성이 없어져버리면 허전함 같은 것이 없어져요. 담배도 처음에 피우다가 안피우면 손을 어디에 놓아야 될지 몰라서 성냥이나 부러뜨리고 그러잖아요. 손으로 피우던 습관이 있으니까요.nbspnbsp우선 ‘인간 존재라는 게 아무 것도 아니다’, ‘길거리에 핀 풀 한포기와 같다’ 이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무엇을 잘해야 한다 이러지 말고 그냥 부엌에서 밥만 한 3년을 해 본다든지, 밭에 가서 밭일만 한 3년을 한다든지, 청소만 한 3년을 한다든지, 아니면 아무 것도 안하고 명상만 3년을 한다든지, 직장에 다닌다면 아무리 다니기 싫어도 한 직장만 계속 3년을 다닌다든지, 그래서 자꾸 끌려다니는 이 습성에서 자유로워져야 합니다.nbspnbsp그런데 이런 습관은 주로 어릴 때 욕구 불만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법문 듣고 이해한다고 쉽게 바뀌는 건 아니에요. 정말 자기가 경험을 해야되요. 자꾸 이것 좀 하다가 저것 좀 하다가 그러면 거기 끌려다니는 겁니다. 적어도 그 습성이 어느정도 소멸할려면 최소 3년은 한가지를 해야되요. 제일 좋은 건 아무 의미없는 일, 즉 ‘노예냐? 바보냐?’ 그런 취급받는 일을 하나 딱 잡고 3년 지내보세요. 생색나는 일을 하지 말고 그냥 부엌에 가서 주방 일만 3년을 한다든지요.nbspnbspnbsp농사도 지어보면 여러분들은 외로워서 못 지어요. 저 산골짜기에서 아무도 안 알아주는 곳에서 밭만 매고 살면서 견딜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거예요. 그게 도입니다. 그냥 한 마리 토끼처럼 새처럼 벌레처럼 자기가 아무 것도 아니게 살 수 있어야 그게 도입니다. 다 그런 문제가 있는데, 자기는 좀 심한 것이지요. 욕구 불만입니다. 항상 뭘 배워야 되고 인정받아야 되고 이렇게 늘 껄떡거리는 겁니다.nbspnbsp그러니 바가지를 채우려고 하지말고 비워놓은 상태로 그냥 두는 겁니다. 허전하면 ‘허전하다’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이게 내 까르마다’, ‘내 습성이 이렇다’, ‘이게 내 업식이다’ 이렇게 알아차리고 허전함을 그대로 만끽하세요. 허전함을 그대로 즐기세요. 벗어나려고 하지 말고요. 허전하면 ‘마약 중독처럼 허전함이 일어나는구나’ 바로 알아차리세요. 허전함을 친구 삼아 지내세요. 그래야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쉽진 않아요. 내 삶에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고 산다는 것이 제일 어려워요.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 하다가 감옥에 가는 건 그래도 의미가 있잖아요. 아무 의미없는 일을 해보세요. 그냥 아침부터 저녁까지 청소만 내내 한다. 그거 쉽지 않습니다. 그런 것을 자기가 직접 긴시간 경험해서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해요.”nbspnbsp“그렇게 하면 채우지 않고서도 마음이 넉넉해진다는 말씀인가요?”nbsp“빈 바구니를 놓고서도 오래 보고 있으면 나중에 아무렇지 않게 돼요. 처음에는 빈 바구니를 보면 그것을 채워야 한다는 조급함이 늘 있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도록 늘 빈바구니를 놔놓고 살면 빈 바구니를 봐도 아무렇지 않아져요. 방을 볼 때 늘 청소해야 된다 그랬는데, 청소 안 하고 오랫동안 살아보면 청소 안 하는 게 편안하게 다가오죠. 그런 것처럼 채우지 않는 것에 익숙해져야 됩니다. 뭘 채워야 한다는 것이 좋게 말하면 발전의 동력이기도 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끊임없이 욕망에 끌려다니는 껄떡거림이거든요.”nbspnbspnbsp“채우면서 살지 아니면 비운 상태로 넉넉하게 살지 딱 결정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채우면서 살아도 좋겠다 이런 마음이 드네요.”nbsp“영원히 안 채워지는 채움을 자기가 쫓고 있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금방 그것이 채워지면 다시 허전해지니까요. 운전을 배울 때는 긴장했는데 배우고나면 허전해지고, 그러면 뭘 하나 또 배워야 되잖아요. 또 하나 배우고나면 또 허전해지고요. 남자를 좋아해서 내 사람 만들려고 막 애를 쓰다가 내 남자가 되면 실증이 나고 허전해지니까 또 다른 남자 구해야 됩니다. 그런 습성이 있음을 내가 알면 괜찮아요. ‘아, 나는 이런 습성이 나한테 있다. 그 남자 문제가 아니라 내 까르마가 이렇다’ 이렇게 알고 또 바꿔가고 또 바꿔가면 됩니다. 욕구를 따라가려면 ‘왜 나는 이렇냐?’ 지금처럼 이렇게 한탄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욕구를 따르지 않을려면 그냥 두고 오랫동안 무의미함을 친구 삼아 보는 겁니다.nbspnbsp쉽지 않아요. 업을 바꾼다는 건 가능성이 별로 없는 일이예요. 그러나 그것을 뛰어넘어야 해탈이 있습니다. 어려운 줄을 알고 시작하면 안되는 것에 대해 조급함이 없어집니다. 금방 될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되니까 자꾸 좌절하게 됩니다. 업의 노예가 될지, 힘들지만 여기로부터 자유로워질지, 자기 선택입니다.”nbspnbsp“예, 감사합니다.”nbsp“허전할 때 ‘허전해 하고 있구나’ 알아차리고, 채워야되는 게 아니라 ‘이것은 내 까르마다. 내가 지금 허전한 상태에 있구나’ 알아차리는 겁니다. 허전하니까 채워야 된다거나 어떻게 해야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허전함 그 자체를 알아차리고, 알아차리고, 하다보면 시간이 흐르면 허전함 자체가 사라져버려요. 허전함을 채우면 허전함이 없어지는데 조금 있으면 또 허전해져요. 담배를 피우고 싶어서 피우면 조금 뒤에 또 피우고 싶어지는 것과 같아요. 그러나 담배를 안 피워버리면 허전함이 공허한 상태까지 갔다가 그래도 가만히 내버려두면 꼭 피워서만 피우고 싶은 욕망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안 피워도 일어나고 사라지고 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nbspnbsp그 자체를 그냥 그대로 두고 그런 상태를 내가 알아차리고 거기에 조급해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알아차림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겁니다. 허전함이 있는 것을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지 마세요. ‘내 까르마가 허전해하고 있구나. 껄떡거리고 있구나’ 이렇게 내가 알아차리면서 원래 하던 일을 꾸준히 그냥 해나가는 겁니다. 그것이 바로 알아차림입니다.nbspnbspnbsp생활 속에서 조금 도움이 되려면 첫째, 허전할 때 절을 많이 할 것. 다른 것으로 채우려고 하지 말고 절을 많이 해서 극복할 것. 둘째, 대우 받으려고 하지 말고 항상 남을 받드는 일을 하면 도움이 많이 돼요. 우리는 늘 알아줘야 고생을 해도 힘이 되잖아요. 평가가 안 되는 일, 일은 많이 했는데 사람들은 누가 했는지 모르는 일, 그래서 아무도 평가를 안 해주는 일을 하세요. 이것을 공덕을 쌓는다고 합니다. 이런 일을 많이 하면 그것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알아차림의 방법이 하나 있고, 동시에 겸해서 공덕을 많이 쌓아야 됩니다. 그러다가 도저히 못 견디겠으면 법당에 와서 절을 하세요. 또 괜찮아 지면 공덕을 다시 쌓고요. 그렇게 1,2년 정도 지나면 조급함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nbspnbsp스님의 답변을 다시 통역 봉사자 분이 동남아 스님들께 통역해 주었습니다. 통역을 듣고 동남아 스님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미있어 했습니다. 조금전 낮에 스님께서 청년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그들이 고민하는 문제를 잘 들어주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바로 이렇게 대화를 하는 것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nbspnbspnbsp영어로 한번 통역하고 다시 이것을 태국어로 통역을 해야 하다보니 스님께서 주어진 시간 안에 많은 설법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법회 시간이 2시간을 훌쩍 넘자 스님께서는 “동남아 스님들이 조금 피곤하신 것 같다”고 하시면서 공동체에 들어와 살고 있는 행자님들을 위해 어떤 자세로 마음공부를 해야 하는지 정리 말씀을 마지막으로 해주신 후 오늘 법회를 마치셨습니다. nbspnbsp“수행 열심히 하세요. 여기 산다고 공부가 되는 건 아니에요. 여기서 사는 건 무늬만 수행자에 불과합니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일 잘해서 법사님한테 잘 보이려고 하고 스님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은 회사 가서 상사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것과 똑같잖아요. 대상만 바꿨을 뿐이지요. 스님한테 잘 보이고 싶은 생각이 들 때 ‘어, 이 습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 회사에 가더라도 나를 잘 봐주냐 안 봐주냐 전전긍긍하고, 결혼을 해도 남편이 날 사랑해주느니 안해주느니 안절부절 하는 수준이 되겠구나’ 이렇게 자기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nbspnbspnbsp밥을 할 때는 그냥 밥을 하면 되지 밥을 잘했다고 칭찬해 주는 사람이 뭐가 필요해요? 청소가 필요하면 그냥 청소를 하는 것이지요. 들꽃이 사람들이 피어주는 걸 알아줘서 피나요? 새가 사람들이 울어주는 걸 좋다고 해서 울어주는 건가요? 그런 것처럼 탁 놓으세요. 그러나 여러분들은 지금은 그렇게 안됩니다. 안 되는 자기를 늘 보면서 ‘아, 내가 여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구나. 여기서 사는 6개월, 1년 , 3년 동안 이것만이라도 자유로워져야 되겠다’, ‘남에게 칭찬받으려는 것, 잘 보이려는 것, 이것으부터 자유로워져야 되겠다’ 이렇게 발심해야 합니다.nbspnbsp아침에 참회할 때 똑같은 얘기만 매번 반복하잖아요. 한 가지를 딱 정했으면 지켜야지요. 때 아닌 때 먹지 않는다 결심했으면 죽었으면 죽었지 안 먹는다던지, 예불 시간에 자주 늦는다면 아예 30분 전에 와 있는다든지, 세수도 하지 말고 올라오던지요. 습을 바꿔버려야 됩니다. 확 nbsp바꿔서 딱 살아야 돼요. 그렇게 살아도 한 3년 살아야 ‘니 좀 바뀌었나?’ 하는데 그냥 3년만 살면 저절로 바뀌는 줄 아세요? nbsp여기까지 들어와서 누가 칭찬해주는 소리 들어서 뭐 할래요? 잘 보여서 뭐 할래요? 그런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내가 진정 세상 속에서 자유로워집니다.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하루 살이처럼 살지 마세요. 나는 나로서 살수 있어야 됩니다. 그래서 여기서 좀 푹 썩어야 됩니다. 돈의 노예가 안되려면 돈 안받고도 일할 수 있어야 되고, 칭찬의 노예가 안되려면 칭찬 안 받고도 일할 줄 알아야 됩니다. 그렇게 3년 산 뒤에는 여기서 살아도 되고 밖에서 살아도 됩니다.nbspnbspnbsp자기를 자꾸 포장하고 미화하면 안돼요. 자기를 발견하는 계기로 삼으세요. 못 고쳐도 괜찮아요. 법을 통해서 ‘내가 이렇구나’ 발견하는 가피를 좀 받아야지요. 긴장을 해서 살아라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정해놓고 꾸준히 밀고나가야 된다는 말입니다. 알았죠? 3일 가도 좋아요. 또 3일 후에 또 발심하면 되니까요.”nbsp스님의 말씀을 듣고 기운이 났는지 모두들 큰 목소리로 “네” 하고 대답했습니다. 입가에 미소가 돋고 생글생글 웃은 얼굴들이 많이 보입니다.nbspnbspnbsp법회를 마치고 스님께서는 INEB 동남아 스님들께 “수고 많으셨어요. 들어가서 푹 쉬세요” 라고 인사한 후 대웅전을 나오셨습니다.nbspnbsp대웅전에서 걸어내려오신 스님께서는 명상원에서 이메일 체크 등 업무를 보시다가 오늘 일정을 마치셨습니다.nbspnbsp내일은 발우공양을 마친 후 동남아 스님들에게 주왕산을 보여주고 오후에는 대구 정토법당으로 이동하셔서 즉문즉설 법문을 해주실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
2015.5.22 천안, 광주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
▲ 천안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nbsp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오전에 천안에서 저녁에는 광주에서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을 연이어 하셨습니다.nbspnbsp서울 정토회관에서 새벽 5시부터 새벽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께서는 6시30분부터는 대중들과 함께 발우공양을 하셨습니다.nbspnbsp▲ 서울 공동체 발우공양nbspnbsp발우공양 후 대중공사 시간에는 청년정토회 49일 입재 대중들에게 언제 회향하는지 날짜를 확인 하신 후 회향한 이후에도 어떤 마음으로 수행할지에 대해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nbspnbsp“역사적인 인물을 쭉 살펴보면 크게 3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첫째, 세상이 좋아지도록 기여한 사람입니다. 자기 부모한테만 헌신적이어도 효자비가 세워지고, 남편에게만 헌신적이어도 열녀비가 세워지고, 동네에서 헌신적이면 동네에서 공덕비를 세우고, 가문에 헌신적이면 가문에서, 나라에 헌신적이면 나라에서, 학문 세계에서 새로운 학설을 냈으면 학계에서 그들을 기립니다. 또 학생들을 잘 가르쳤으면 스승으로 존경받고, 약초를 발견했으면 약초를 발견했다고 이름이 남고, 이렇게 세상에 유용하고, 남에게 조그만 일이라도 득이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nbspnbspnbsp둘째, 세상에 해를 끼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왕이었는데 사람들을 많이 죽이고, 부자였는데 남의 논밭을 많이 뺏고, 여자를 성폭행하고, 술 먹고 취해서 행패피우고 거짓말하고, 나라 팔아먹은 매국노도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 하는 것 하고, 하고 싶은 것 실컷 하고, 편한 대로 살아 일시적인 쾌락을 추구하면 순간적으로는 좋지만 작게는 한 여자나 한 남자를 괴롭히거나, 크게는 세상에 해악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인류에게 재앙을 주는 사람이 됩니다.nbspnbsp셋째, 있으나 마나 한 사람입니다. 특별히 세상에 이로운 것도 없고, 해도 끼치지도 않은 사람입니다.nbspnbsp수행자는 적어도 세상에 해를 끼치면 안됩니다. 하지만 일신의 편안함만 추구하면 결과적으로 세상에 해를 끼치게 됩니다. 이것은 마약과 같습니다. 남편이 일신의 편안함만 추구하면 아내를 괴롭히게 되고, 아내가 일신의 편안함만 추구하면 남편을 괴롭히게 되고, 부모가 편안함만 추구하면 자식을 괴롭히게 되고, 자식이 편안함만 추구하면 부모를 괴롭히게 됩니다. 그래도 있으나 마나한 사람은 해를 끼치는 사람에 비하면 괜찮은 편에 속합니다.nbspnbsp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삶의 보람이 있어야 합니다. 얼마나 재산이 많고 얼마나 큰 집에서 살았고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그가 자기 삶을 행복하게 살고 세상에 유익한 일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첫째는 내가 행복하냐, 둘째는 얼마나 유익한 일을 하느냐입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더라도, 또는 무엇하나 작은 것일지라도 의미 있는 일을 해서 얼마나 유익하게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무공해 농법을 개발하든지, 약 안 치고 병충해를 예방하든지 하는 새로운 농법을 개발해야 합니다.nbspnbsp부처님은 자신이 행복하고 세상에 유익한 일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이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절에 살든, 세상에 살든 항상 그것을 명심하고 살아야 합니다. 수행은 큰 절에 산다거나, 무슨 교수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 즉 남을 괴롭히지 않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은 종교나 수행도 허상에 젖어서 세상에 짐이 되고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nbspnbsp49일이 끝나가니까 나가더라도 여기서 배운 것이 여러분들의 직장생활과 사회생활에 유익하기를 바랍니다. 여기 49일 있었던 것이 밖에서 10년 있었던 것보다 유익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정진하시길 바랍니다.”nbspnbsp이렇게 발우공양 마친 후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을 위해 곧바로 천안으로 이동하셨습니다.nbspnbsp장미꽃 향기가 싱그러운 5월, 아침 일찍부터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천안시청 봉서홀에는 봉사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습니다. 9시부터 강연장 주변으로 시민들이 모여들고, 입구에는 즐겁고 쾌적한 분위기가 가득한 가운데 70명이 넘는 봉사자들의 발걸음도 덩달아 바빠집니다. 무대에서는 사전 공연을 맡은 봄 불교대학 저녁반 학생들이 ‘행복해요’ 노래에 맞춰 율동 연습을 시작하고 현관입구에서는 부지런히 접수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nbspnbsp▲ 천안 시청 봉서홀nbsp9시 40분이 되자 아침 일찍부터 로비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이 하나둘씩 입장하기 시작합니다. 한 분씩 입장할 때 마다 활짝 웃으며 반갑게 맞이하니 봉사자들의 마음도 즐겁고 오시는 분들도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평일 오전인데도 강연장 2층까지 봉사자 포함 1031석이 꽉 채워지자 스님이 강단에 오르시고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스님께서 먼저 환한 얼굴로 인사를 하자 청중석에서 열렬한 박수가 쏟아졌는데, 스님께서는 “이렇게 너무 환영하시면 충청도 사람 같지가 않잖아요. 천안이 도시가 커지면서 다들 외지에서 이사 온 사람들인가 보죠?” 라고 농담을 하시며 여는 말씀을 시작하셨습니다.nbspnbspnbspnbsp“올 봄 잘 지내셨어요? 봄을 만끽하셨어요? 그런데 계절의 봄은 찾아왔는데 여러분들 마음의 봄은 찾아왔어요? 마음은 아직 한겨울이예요? 오늘은 대화를 하면서 밖의 봄 뿐만이 아니라 우리들 마음의 봄도 오도록 한번 해봅시다. 마음의 봄이 오려면 첫째, 마음이 무겁지 않고 가벼워야 합니다. 둘째, 마음이 먹물처럼 탁하지가 않고 수정처럼 맑아야 합니다. 셋째, 마음이 어둡지가 않고 햇살처럼 밝아야 합니다. 사명감이 많으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욕심이 많으면 마음이 탁해집니다. 근심걱정이 많으면 마음이 어두워집니다. 그러니 오늘 얘기를 나누면서 마음이 가벼워지고 맑아지고 밝아져야 합니다.nbspnbsp무겁고 탁하고 어두운 얼굴에 화장을 하면 녹슨 철판에 페인트칠을 해놓은 것과 같습니다. 조금 있으면 녹이 다 일어나요. 그래서 여러분들은 매일 매일 화장을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스탠처럼 녹이 싹 없어지면 페인트칠을 안해도 깨끗하죠. 마음이 맑고 밝고 가벼우면 화장을 하지 않아도 항상 얼굴이 깔끔합니다. 마음을 행복하게 가지면 어떤 화장한 얼굴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자, 그럼 오늘도 마음 어두운 사람들의 얘기들을 좀 들어 봅시다.”nbspnbsp청중들이 박장대소하자 이어서 질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모두 6명의 질문자가 질문을 하였습니다. 새엄마 밑에서 자랐는데 정신질환이 있는 친어머니를 만나야 하는지 고민이라는 질문자, 중증 발달장애 아이가 있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고 지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분,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곧 학사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학생인데 대학원을 가야할지 취업을 해야 할지를 묻는 분, 아이가 이상해질 때마다 천도재를 지내면 괜찮아지는데 천도재를 계속 지내야 하는지 묻는 분,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엄마가 반대하시는데 어찌해야 할지를 묻는 30대 여성분 등 총 6명의 질문자가 있었습니다.nbspnbspnbsp그 중 평소에 돈 씀씀이가 크고, 화가 나면 통제가 안 되는 남편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스님의 답변을 전해 드립니다.nbspnbsp“시어머니께서는 첫 아이를 잃고 거의 미치다시피 할 정도로 상심이 컸다고 합니다. 그러다 제 남편인 둘째 아이를 갖게 되어 그 낙으로 살아오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남편이 아주 극성맞은 데가 있어서 어머니는 화가 나면 발가벗겨서 밖에 내쫓거나, 이불 속에 가두고는 ‘죽어라, 죽어라’ 했다고 합니다. 남편은 부모님의 엄청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한편, 그 기대를 채워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늘 걱정과 불안이 심해서, 자기 하고 싶은 것을 하나도 못하고 살았다고 합니다. 그런 탓인지, 시부모님은 평소 아주 근검절약하며 사시는데, 남편은 화가 나면 스스로 통제를 못하고 돈 씀씀이도 너무 큽니다. 또 평소 밤낮없이 죽기 살기로 일하다가 1년에 한 번씩은 크게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기를 해년마다 반복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남편이 마음 편히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또 남편이 씀씀이가 큰데 아이들 교육비에 노후자금 등 앞으로 자금이 많이 필요한데 어떻게 제가 그런 것들을 준비해야 되는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남편이 질문을 해달라고 했는데, 화를 통제 못하는 데 어머니로부터 받은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지요?”nbspnbspnbsp“도가 뭡니까, 해탈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런 걸 스님한테 물어야죠. 자기 둘이 사는 얘기를 나한테 하면서 한 가지만 물어도 대답 해줄까 말까인데, 세 가지 질문을 연달아서 해요?” “제가 남편에게 어떻게 해줘야 마음 편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nbspnbsp“가만히 놔두세요. 자기 성질대로 살도록.”nbsp“네, 알겠습니다.”nbspnbsp“왜냐하면 성질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고칠 수가 없습니다. 남편의 성질이 내 마음에 안들기는 하지만 고칠 수는 없어요. 고치려고 하면 안 고쳐지니까 누가 힘들어요? 내가 힘듭니다. 성질이 내 마음에 좀 안 들지만 ‘아이고, 천성이 그런 걸 어떻게 해’ 하고 탁 놔 버리면, 남편은 어떻든지 나는 편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행복한 게 중요해요? 상대가 행복한 게 중요해요?”nbsp“저는 행복합니다.”nbsp“그런 남자랑 사는 데 뭘 그리 썩 행복하겠어요?” nbspnbsp“아이들도 예쁘고, 신랑이 항상 그러는 게 아니라 안 그럴 때도 많거든요.”nbsp“남편이 하루 종일 그러면 벌써 이혼했겠지요. 가끔 가다가 그러니까 지금 물어보러 왔겠죠. 남편의 성질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 이 얘기 아니에요? 못 고칩니다. 왜냐하면 어릴 때 형성된 것은 고쳐지지가 않아요. 불가능한 것은 아니에요. 고치려면 신랑이 한번 죽었다가 살아나야 돼요. 부처님도 6년 고행하면서 한 번 죽었다가 살아났잖아요. 예수님도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면서 한번 죽었다가 살아났단 말이예요. 한번 죽었다가 살아나는 걸 기독교 용어로 ‘거듭난다’, ‘새로 태어난다’고 합니다. 거듭나야 이 근본 뿌리를 바꿀 수 있지 그러기 전까지는 3살 이전에 형성된 건 고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잖아요? 이 말은 죽을 때까지 못 고친다 이 말이죠.nbspnbsp이렇게 어릴 때 형성된 것을 무의식이라고 하는데, 무의식을 고치는 것은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고치기가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내 성질도 고치기가 힘든 데, 남의 성질을 고치는 것은 아예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남편의 성질을 고치겠다는 것은 아예 시도를 하지 말고 그냥 놔둬야 내가 편합니다. 그래서 첫 번째 질문에 짧게 대답하면 ‘그냥 놔둬라’ 입니다. 두 번째 질문은 뭐예요?”nbspnbsp“신랑이 씀씀이가 너무 커서 걱정입니다. 애들 교육비에 들어가는 것과 노후 문제 등을 준비해야 하는 데 제가 기껏 모아놓아도 신랑이 다 써버립니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어요.”nbsp“그것도 못 고칩니다. 왜냐하면, 부모가 엄하면 아이가 자립심이 없어요. 부모가 어려서부터 모든 결정을 해버리니까 아이는 반항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부모가 아낄수록 아이는 반발심으로 그냥 갖다 마구 써버립니다. 반발심으로 어긋나기 시작하는 거예요. 남편은 그게 이미 습관이 되어 버려서 고치기 어렵습니다. 남편은 그렇게 헤프게 쓰고 싶어서 쓸까요? 성질이 나면 그렇게 될까요? 성질이 나면 그렇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성질을 못 고치기 때문에 이것도 안 고쳐져요. 이것도 고치려면 재산을 다 날리고 완전히 죽을 경지에 이르러야 합니다. ‘아, 이러면 나도 죽고 마누라도 죽고 자식도 죽고 다 죽겠다’ 하면 그때 고쳐집니다.nbspnbsp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같이 막 써버려야 합니다. 신랑이 1백만원 쓰면 나는 2백만원 쓰고, 신랑이 3백만원 쓰면 나는 5백만원 써버리고, 신랑이 차를 팔면 나는 집을 팔아버리는 식으로 해버려야 합니다. nbspnbsp내가 아끼면서 남편을 못 쓰게 하면, 내 행동이 엄마의 잔소리처럼 들리기 때문에, 의식으로는 ‘아,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 무의식에서는 더 반발하게 됩니다. 그때는 건드리면 안 돼요. 손대는 게 더 부작용이 일어나요. 내버려 두세요. 그렇다고 완전히 빚을 져서 죽을 지경까지 가는 건 안하잖아요. 미니멈은 지키잖아요. 자기 스스로 죽을 행동은 안하니까 옆에서 아내가 이것을 놓아버려야 해요.nbspnbsp그래도 불안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주머니를 따로 챙겨야 해요. 그런데 질문자 성질로 봐서 그렇게 쥐도 새도 모르게 할 성질이 안 되는 것 같아요. 남편이 돈 없다고 막 난리피우면 또 쌈짓돈 꺼내서 줄 사람이네요. 괜히 실수해서 의심을 사면 더 부작용이 있겠어요. 그래서 그냥 놔둬야 할 것 같고요.nbspnbsp그리고 남편도 절대로 굶어 죽을 정도로까지 판을 깨지는 않을 사람입니다. 말리면 더하니까 그때는 같이 ‘그래 그래 잘했다. 너도 쓰니 나도 쓰자’ 이렇게 맞불을 질러요. 마누라가 잔소리하면 그게 엄마 잔소리와 똑같이 들려서 심리적으로 그런 행동이 나오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냥 좀 벌어서 말아 먹고, 좀 벌어서 말아 먹고 이렇게 살면 돼요. 그래도 처음부터 못 버는 게 나아요? 벌어서 말아 먹는 게 나아요? 최소한만 딱 간직해 놓고, 벌어오면 ‘아이고 당신 훌륭하다’ 라고 하고, 말아먹으면 ‘자기 것을 자기가 말아 먹었네’ 이렇게 생각을 바꾸면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마지막 질문은 뭐예요?”nbspnbspnbspnbsp“남편이 스님을 뵈러간다니까 여쭤봐 달라고 그랬는데, 자기가 화를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상처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해 합니다.”nbspnbsp“어머니한테 참회기도를 해야 합니다. 어머니가 그렇게 한 것은 결과는 나에게 나빴지만, 그래도 어머니는 잘 한다고 한 거예요. 그러나 나쁜 의도는 없었습니다. 잘한다고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되어 버렸어요. 어머니는 큰 아들 하나 죽고 둘째 아들 낳아 어떻게든 잘 키워보려고 하다가 이렇게 된 거니까 이것을 어머니의 사랑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어릴 때는 너무 힘들어서 원망했는데 이제 내가 커서 애를 키워보니, ‘아, 어머니가 나를 정말 사랑해서 그랬구나 어머니는 잘한다고 그런 거였구나 그런데 내가 어려서 모르고 원망했구나’ 이렇게 어머니한테 참회기도를 해야 합니다. ‘낳아주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잘한다고 했는데 제가 어릴 때 이해 못했습니다’ 이렇게 참회기도를 해야 합니다. 어머니가 진짜 나를 사랑해서 그랬구나 하는 게 마음 깊이 다가오고, 마음에서 눈물이 나면 화병이 고쳐집니다. 그러니 질문자는 남편이 불끈불끈 할 때마다, ‘여보, 힘들지’ 하고 등을 두드려 주어야 합니다.”nbsp“그런데 남편이 죽기 살기로 일을 해서 병이 나고 하니까 걱정입니다.”nbspnbsp“아이고, 괜찮습니다. 돈 좀 벌어놓고 죽으면 시집 한 번 더 가면 되지요. 옛날 같으면 시집을 못가게 되어 있으니까 걱정이지만 요즘은 살아 있는데도 이혼하고 떠나잖아요. 내가 죽인 것도 아니고 자기가 아파서 돌아가셨는데 뭐가 걱정이예요? 아프면 병원에 가서 좀 있다가 또 돈 벌고 하면 괜찮아요. 고치려고 할수록 더 빨리 죽고, 가만 놔두면 제 명대로 삽니다.nbspnbsp지금 스님은 질문자가 행복하도록 답변을 해주는 겁니다. 남편의 질문에 대헤서는 ‘스님이 그거 고치기 어렵다고 하더라’ 이렇게 말해주세요. ‘성질대로 살도록 놔두는 게 가장 오래 산다고 하더라’고 전하세요. 대신 어머니한테는 참회 기도를 하면 성질이 조금 변한다더라 이렇게 얘기해주세요. 그리고 질문자는 그냥 남편이 성질대로 살도록 놔두어야 남편이 오래 삽니다. 남편을 자꾸 건드리면 명이 짧아져요.”nbsp“네. 감사합니다.”nbspnbsp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두 들은 질문자가 밝은 목소리로 대답하고 자리에 앉자 청중들도 큰 박수로 환호해 주었습니다. 열띤 강연으로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늦게 강연회가 끝나고 강연장 앞에서 봉사자들과 단체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쉬워서 강연장을 떠나지 못하는 많은 시민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모여들어서 봉사자들도 덩달아 연예인이 된 것처럼 서있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nbspnbsp▲ 천안 강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nbspnbsp단체사진 촬영을 마치고, 천안 정토법당 15명의 활동가들과 스님이 함께하는 간담회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총무님이 활동가 한명 한명을 소개하며 법당에서 맡고 있는 소임과 오늘 강연회에서 맡은 소임을 알려드리자, 스님께서는 따뜻한 시선을 맞추며 웃음 띤 얼굴로 인사를 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천안이 예전에는 여기에 법당을 내면 될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보니 봉사자도 많고 크게 발전했다며 웃으셨습니다.nbspnbsp▲ 천안 정토법당 회원들과의 간담회nbspnbspnbsp간담회 중 청소년 법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스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남겨주시기도 하셨습니다.nbspnbsp“저는 청소년 학교보다 유치원부터 시작하는 대안학교를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를 낳고 엄마 역할을 못하는 사람들 대신에 엄마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서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면 좋겠어요. 지금의 출세 지향적인 학습이 아니라, 30년 후를 대비해서 아이들의 창조성을 키우는 교육을 하는 겁니다. 아이가 농사를 짓고 살든 뭘 하고 살든 자기 나름대로 자기가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작은 것부터 자기가 하도록 하는 학교지요.”nbspnbsp앞으로 30년 후를 내다보며 청소년을 위한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스님의 말씀을 들으며 지금부터 20년 전에 만일결사를 시작하신 스님의 시간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를 가늠해 볼 수조차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님과의 짧은 만남을 모두가 아쉬워하는 가운데 스님께서는 저녁 강연이 있는 광주로 이동하셨습니다.nbsp천안 강연이 끝나고 광주로 가면서 정안 휴게소에서 잔치 국수로 점심을 먹고 바로 갔는데도 오후 5시 가까이 되었습니다. 광주에 사시는 지인을 한 사람 만나고 시청으로 가서 광주시장님을 만났습니다. 윤장현 시장님께서는 스님을 따뜻이 맞이해 주실 뿐만 아니라 저녁을 드시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사모님께서 간단히 죽까지 준비해 주셨습니다.nbspnbsp▲ 윤장현 광주 시장님과 미팅nbspnbsp스님께서는 시장님께 “시정의 어려움은 무엇인지?” 물으셨고, 시장님은 “처음에는 좀 갈등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안정되어 간다”고 하시면서 “광주가 한국의 미래가 되고 빛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nbspnbsp또 증심사 주지 스님께서 오셔서 스님께 인사드리고 증심사 법회에 스님을 꼭 초청하고 싶다고 요청을 하였습니다.nbspnbsp▲ 증심사 주지 연광스님nbspnbsp손꼽아 기다리던 올해 첫 광주 강연은 저녁 7시에 광주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여느 때처럼 636개의 좌석은 만석이었고, 90여명이 넘는 봉사자들까지 모두 730여명이 함께하여 강연장은 열기와 감동의 한마당이 되었습니다. nbspnbsp▲ 광주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nbspnbsp강연 시작에 앞서 시장님의 환영사가 있었습니다. 이어 스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정치적으로 아픈 기억이 있는 광주의 5월에 대해 언급하며, 잘 견뎌온 지난 시절을 새옹지마에 빗대어 설명해 주셨습니다. 마침 맨 앞자리에 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인 두 남매가 나란히 앉아 있었는데, 스님께서는 두 남매를 보시곤 “새옹지마의 뜻을 아세요?” 라고 물으셨고 “모른다” 고 답하자 쉽고 자상하게 그 의미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nbspnbsp“지금 좋은 게 나중에 좋다고 말할 수 없고, 지금 나쁜 것이 나중에도 나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입니다. 새옹지마는 늙은 영감의 말이라는 뜻입니다. 옛날 중국에 어떤 할아버지가 살았는데, 건강한 아들이 들에 놀러갔다가 야생말을 한 마리 잡아서 큰 횡재를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다 부러워했는데, 영감은 이게 좋은지 나쁜지는 두고 봐야지 안다고 했습니다. 아들이 그 야생말을 훈련시키다가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져 다리 병신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도 영감은 이것도 좋은지 나쁜지는 두고 봐야 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서 동네의 장정이 모두 군대에 소집되어 가서 전멸했습니다. 이 집 아들만 장애라서 살아남아 대를 이었습니다.nbspnbsp그러니 이 이야기는 좋은 일이 나쁜 일이 되고, 나쁜 일이 좋은 일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짧은 순간만 보면 좋은지 나쁜지 잘 모릅니다. 인생을 좀더 길게 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인생을 너무 짧게 봅니다. 순간 순간 찰나만 보기에 울고 웃지만, 인생을 길게 보면 남이 웃을 때 조금 웃고, 남이 울 때 약간만 슬퍼할 수 있습니다. 인생이란 불생불멸이라 나고 죽는 것도 없고, 불래불거라 온다고 할 것도 간다고 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너무 기뻐하지도 슬퍼하지도 마세요. 젊은 사람들은 ‘그럼 목석이예요?’ 라고 묻는데 이 말은 감정이 없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 너무 감정에 치우치지 마라는 뜻입니다.nbspnbsp진리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진리는 우리의 삶 속에 있습니다. 일은 사람이 하고 뜻은 하늘이 이룬다는 말이 있죠.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말아야 합니다. 학생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공부를 하되 시험 결과에 연연하지 말아야 하겠죠.”nbsp초등학생 두 남매가 스님의 말씀을 따라하며 “새옹지마란 지금 좋은 것이 나중에도 좋다고 말할 수 없고...” 라고 말하자, 스님께서도 두 남매를 칭찬하고, 청중들도 큰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는 우리의 삶은 바로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야 한다고 강조하시며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nbspnbsp오늘 질문자는 모두 7명이었는데, 어린 자녀들을 양육하며 욱하는 성질 때문에 힘들다는 33세의 가정주부,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역사교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가족부양을 위해 현실적으로 살아야 하는지 고민이라는 37세의 가장,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세력의 분열과 정권교체의 실패로 너무 안타깝고 지금의 현실이 억울하다는 40대 남성분, 스님을 너무 사랑하는 열혈팬이자 불자로서 자신이 다니는 절이 부흥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46세의 주부, 결혼이 뜻대로 되지 않는 시각장애를 가진 39세의 노총각 교사, 자신의 진로에 대해 스님께 질문하고 싶어서 경상도에서 왔다는 33세의 청년, 결혼한 지 2년 지났지만 아기가 생기지 않는 36세 주부의 사연까지 다양한 질문들에서 삶의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nbspnbsp▲ 광주시청 대회의실nbspnbsp이 중에서 한 분의 즉문즉설을 전합니다.nbsp“시각장애 1급을 가진 나이 39세 노총각 교사입니다. 마음공부를 하고 있지만, 꿈은 항상 큰 것들을 보고 있으니 갈등, 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힘든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의 꿈이었던 교사도 되었고, 안정된 생활도 갖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되어 혼자 충분히 잘 살고 장애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주변사람들이 장애인은 혼자 살기 어렵다고 하고,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내 자신도 결혼을 해야만 삶이 풍요로워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결혼을 하려고 상대를 만나면 시각 장애인라는 것을 확인하고 거부를 많이 당합니다. 그러면 자존심이 너무 상합니다. 그래서 포기하려 하다가도 다시 도전하게 되지만 제 자존심은 더욱더 망가지는 것 같습니다. 국제 결혼까지도 생각할 정도이지만 아직은 제 마음이 갈팡질팡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nbspnbspnbsp“듣는 사람도 마음이 짠하네요. 질문자는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데, 눈이 잘 보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당신과의 삶이 불편할까요? 그렇지 않을까요? 누구나 더 잘 살고 싶어서 결혼을 하는데 굳이 왜 불편을 감수하려고 하겠어요?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무엇 때문에 자기 자신을 희생하려고 하겠어요?”nbsp“시각장애인과 결혼하면 어떻겠는지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시각장애인과는 결혼하고 싶지 않습니다.”nbspnbsp“그런 뜻이 아니예요. 저는 차라리 당신이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까지 갖고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사람들을 부처님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중생이라고 표현을 하잖아요. 또 죄 많은 사람이라고까지 부릅니다. 교회와 절마저도 돈, 돈하는 세상입니다. 시각장애인이지만 돈이 많다면 상대는 무엇을 보고 결혼할까요? 당연히 돈을 보고 왔고 당신 몰래 돈을 빼돌리려고 하겠죠. 그럼 당신은 여자를 의심하게 되고 결국은 인생이 피곤하게 되는 것입니다.nbspnbsp내가 덕을 보려면 그만큼 손실이 따르고 그만큼 댓가를 치러야 합니다. 예를 든다면, 제가 지금 63세인데 만약 결혼을 하려면 20대 꽃다운 나이의 처녀보다는 75세의 할머니와 결혼하는 것이 더 쉬울 것 아니겠어요? 내가 원하는 대로 세상 일이 다 될 수는 없습니다. 어떤 한 부분을 내려놓아야만 됩니다.nbspnbspnbsp시각장애이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 아니고,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 밖의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열등의식을 갖는 것입니다. 지난주에 만난 광주시 시각장애인협회 회장님은 옆에서 봤을 때 전혀 장애인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구김이 없고, 거침없이 잘 생활하시는 분이셨습니다. 그 분은 항상 저의 법문을 들으며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가볍고 밝게 가지라는 말을 새기신다고 합니다. 점자책도 아닌 스마트폰으로 법문을 다 듣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분들처럼 우리 인생에서 장애는 열등한 것이 아니라 다만 불편할 뿐입니다. 다리를 못 쓰면 휠체어 타면 되고, 손이 없으면 의수하면 됩니다.nbspnbsp자기 스스로 욕심을 내면 열등해집니다. 당신은 열등한 존재가 아닙니다. 혼자 사는 것이 힘들어서 결혼해야지 하는 것은 내가 배우자로부터 도움을 좀 받겠다는 것이잖아요. 나는 그 배우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죠? 서로 주고 받아야 하잖아요. 나는 도움을 받고 싶다고 하지만 이 세상에 어떤 사람도 결혼할 때 내가 상대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으로 결혼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자기가 생각을 바꾸세요.nbspnbsp시각장애인과는 무조건 결혼을 안한다 하는 것은 자기가 오히려 시각장애인을 차별하는 것입니다. 내가 힘드니 도움을 좀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찾지 말고, 나는 이제 살만해 졌으니까 상대에게 도움을 좀 주면서 살자 이런 마음으로 임해 보세요. 외국이이냐 한국이냐 장애가 있는 사람이냐 없는 사람이냐 이런 것도 따지지 마시고요. 상대를 만나면 내 조건을 얘기하고 그저 서로 도울 수 있는 사람을 구해야지, 내가 보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사람은 그 사람이 보기에는 내가 부족해 보입니다.nbspnbsp대부분 선을 볼 때도 조금씩 속입니다. 누구나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을 구하기 때문에 항상 조금씩은 상대를 속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하면 불화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속아서 결혼한 사람일수록 상대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혼을 못했을 것이니까요. 우리의 욕심 때문에 속이지 않으면 결혼은 잘 성립이 안됩니다.nbspnbsp그러니 질문자는 생각을 바꿔서 나는 털끝만큼도 열등한 것이 없다고 여기고 자긍심을 가져야 됩니다. 욕심을 내니까 오히려 내 존재가 열등해지고, 자학증세가 생기고, 한탄이 생기는 것입니다. 항상 밝게 자신감을 갖고 생활하면 됩니다. 혼자 살아도 상관없고 결혼해도 괜찮습니다.”nbsp“예, 감사합니다.”nbspnbsp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이미 결혼한 기혼자들에게도 좋은 가르침을 주시는 해답이었습니다. 이렇게 7가지의 질문을 장장 2시간 30여분 이상에 걸쳐 명쾌하게 답을 주시고 광주 강연의 대미를 장식하셨습니다.nbsp여느 때처럼 강연 후 사인회와 봉사자들과의 기념사진까지 마치고 오늘은 좀더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지난주에 스승의 날이 있었기 때문에 간단하게 스승님께 감사할 기회를 가지고자 꽃다발 증정식을 하고, 다같이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부르며 감동적인 오늘의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봉사자들은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nbspnbsp▲ 스승의 은혜 노래를 함께 부르는 광주정토회 회원들nbspnbsp밤10시가 늦었지만 스님께서는 이어서 계속 미팅을 가지셨습니다. 먼저 오늘 저녁 강연을 준비한 광주정토회 팀장급 봉사자들과 간담회 시간을 가지며 그동안 강연 준비하느라 수고한 노고를 격려해 주셨습니다. 광주 정토법당은 지난 9월에 확장 이전을 하였는데, 이전한 후 불교대학과 경전반에서 입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지금은 200여명의 회원들이 법당을 가꾸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스님께서는 다음주 월요일에 있을 초파일 행사를 잘 치룰 것을 당부하시고 봉사자 한분 한분에게 악수를 건내셨습니다.nbspnbsp▲ 광주정토회 활동가들과의 간담회nbsp이어서 광주에서 통일의병 모임을 하고 있는 분들이 스님을 찾아와 ‘왜 통일의병이 지금 필요한지’, ‘지금까지는 당위적 통일 운동이 많았는데 앞으로의 통일 운동은 어떠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질문을 하였고, 스님께서는 각각의 질문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nbspnbsp▲ 통일의병 광주 지역 모임 회원들nbsp“한국 사회를 조금 더 나은 사회로 만드는 것이 통일과 별개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 사회를 조금 더 나은 사회로 만들어야 북한 사람들로 하여금 합하자는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요. 또 남한 사람들에게는 합하는 것이 경제적인 총량 측면에서 이익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즉 경제 성장이 정체되어 있는 것을 뚫을 수 있는 길은 북한 개발입니다. 또 북한 사람들의 열악한 인권 상황과 빈곤을 벗어나게 하는 것도 통일입니다.nbspnbsp그리고 한반도의 통일은 일본과 중국에게도 나쁜 것이 아닙니다. 통일된 한반도가 어느 쪽으로 붙느냐 하니 걱정이지 통일된 한반도는 어느 쪽으로 붙을까 이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요. 한중일이 협력해서 더 나은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자고 하면 되지요. 독일의 통일이 유럽 공동체로 나아갔듯이 한반도의 통일은 동아시아의 공동체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21세기 초에는 통일, 21세기 중반에는 동아시아 공동체, 21세기 말에는 세계 문명의 중심이 된다는 이런 비전을 갖고 새로운 국가 건설을 해야 합니다. 젊은이들이 이런 꿈을 좀 가졌으면 좋겠어요.nbspnbsp통일로 가려면 북한도 포용해야 하는데 남한의 보수 세력을 포용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고, 동아시아 공동체로 가려면 일본도 포용해야 하는데 북한을 포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잖아요. 좁게 생각하면 자기 마누라도 용서가 안되고, 공부 안하는 제 자식도 용서가 안되지요. 크게 생각하고 판을 크게 짜나가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현실을 핑계대고 안주하면 안되고, 이런 현실 위에서 우리가 꿈꾸는 이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스텝을 밟아 나가야 하는가, 이렇게 접근해 나가야 합니다. 두 발을 대지에 딛고 앞으로 나가자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통일에 기여를 많이 해주세요.”nbsp광주 지역 통일의병들은 늦은 시간까지 소중한 말씀을 해주신 스님께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했고, 스님께서는 “너무 큰 욕심을 갖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한발 한발 해나가세요” 라고 격려해주신 후 광주 시청을 나오셨습니다.nbspnbsp밤11시가 넘어서 광주를 출발한 스님께서는 마산 정토법당에 새벽 2시 무렵 도착하셔서 오늘 하루를 마치셨습니다.nbspnbsp내일은 오전에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 6주기를 맞이하여 묘소에 참배하신 후 오후에는 평화재단 청년포럼에서 주관하는 청년학교 5기 수료식에 참석해 강연을 해주실 예정입니다.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
2015.4.19 경주남산순례, 경주 희망세상 만들기 강연
nbsp nbsp 오늘은 4.19 혁명 기념일이자 전국 정토불교대학의 경주 남산 순례가 있는 날입니다. 스님께서는 새벽예불을 한 후 경주남산순례에 나섰습니다. nbsp 전국의 가을불교대학 학생들은 스님과 함께하는 즐거운 봄나들이를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경주로 왔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비가 많이 내려 걱정스러웠지만 스님께서 ‘비 맞고 농사도 짓는데 비 맞고 노는 게 무슨 문제겠어요.’ 하시던 말씀이 떠올라 든든해졌습니다. nbsp 순례길은 용장골, 삼릉골, 포석골, 부처골, 봉화골로 이루어진 5개 코스로 나누어서 법사님들의 안내를 받으며 산행을 했습니다. 빗줄기가 제법 굵어지는데도 도반들과 함께 산을 오르면서 다리도 아프고 땀도 많이 나서 힘들다는 분도 계시고 가볍게 잘 걸으시는 분도 계십니다. nbsp nbsp 스님께서는 불대생들이 모두 산행을 시작한 후 포석정으로 길을 잡으셨습니다. 막 준비하고 시작하려는데, 보수법사님이 이끄시는 팀들과 만났지만, 스님께서는 조용히 홀로 산으로 오르기 시작하셨습니다. 스님께서 조용히 대중들 곁을 지나가셨지만 모두들 법사님 말씀과 산을 오르는데 집중하느라 스님을 몰라보고 그냥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nbsp 길을 걸으면서 잠시 오렌지를 먹었는데, 그 껍질이 땅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그냥 숲 속에 던지면 된다고 하니 스님께서는 안된다고 하시면서 오렌지 껍질에 묻은 농약 성분 때문에 산에 사는 동물들에게 해롭다고 하십니다. 환경을 위해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하시는 스님께 또 하나 배웁니다. nbsp 통일암 소나무 숲속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유수스님과 함께 칠불암으로 올랐던 서울·제주팀들이 도착했습니다. 그 팀들은 칠불암을 거쳐 산을 넘어 온 것이 아니라 신선암까지 갔다가 비가 많이 와서 되돌아 왔다고 합니다. nbsp nbsp 비가 약하게 내리자 숲속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비 오는 날 산행을 하고 비 내리는 숲속에서 점심을 먹는 일은 정토회 행사가 아니면 경험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다들 별 다른 의견없이 처음 도착한 팀들이 자리를 깔고 점심공양을 하기 시작하니 그 다음 도착하는 팀들은 묻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자리를 깔고 점심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스님께서도 직접 도시락을 가져오셔서 자리를 깔고 드셨습니다. nbsp nbsp 절반정도가 점심 공양을 마친 후 스님께서는 아직도 도착하지 않는 팀들을 기다리며 마이크를 잡으시면서 “품위 있게 생긴 연한 색의 연달래가 지금 산에 화창하게 피고 있다.”고 하시면서 좀 더 짙은 색의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피는데, 연달래는 잎과 꽃이 같이 핀다고 하시면서 어릴때는 진달래는 먹을 수 있는 꽃이고 연달래는 먹을 수 없는 꽃으로 그 가치를 규정했다고 하면서 간단히 꽃 이야기를 해주시니 불대생들은 모두 ‘아 ’하고 이해하면서 좋아 했습니다. nbsp nbsp 스님께서는 남을 즐겁게 하는 것도 보라고 하시면서 노래할 사람 나오라고 하니 여기저기서 소양강처녀, 산토끼, 봄비 등 노래를 부르면서 참가자들은 함께 어울려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nbsp 스님께서는 특별히 해외 정토회에서 오신 활동가들을 소개 해주셨습니다. 멀리 미국, 호주, 독일, 캐나다 등에서 오신 분들에게 참가자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nbsp nbsp 스님께서도 이슬비 동요 가락에 맞추어 개사를 해서 대중들에게 노래를 선사 하셨습니다.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정토 행자 나란히 걸어갑니다. 진달래꽃, 연달래꽃, 산벚꽃들이 만발한 남산길을 올라갑니다.’ nbsp 마지막 팀이 도착해서 공양을 시작했을 즈음에 먼저 와서 기다리던 대중들은 염불사지로 이동했습니다. 계속 내리는 비속을 우산을 쓰고 스님과 함께 걸으며 설명도 듣고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염불사지에 도착해서 바로 석가모니불을 염불했습니다. nbsp nbsp 내리는 비속에서도 780여명의 대중들은 마음을 모아 석가모니불을 불렀습니다. 스님께서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4·19를 맞아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잃으신 민주열사들의 명복을 빌며, 세월호 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등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묵념’을 한 후 모든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빌며 해탈주 삼독을 하였습니다. nbsp nbsp 대중들은 마음을 담아 영가들을 위한 극락왕생을 빌었습니다. 가슴이 뭉클한 순간이었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nbsp 염불사지를 떠나 남산사지 3층 석탑을 둘러본 후 통일전 주차장으로 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서라벌 문화회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주차장으로 가는 좁은 길에서 스님 뒤를 계속 놓치지 않고 졸졸 따라가는 보살님들은 인기 연예인의 뒤를 쫓아가는 모습이 10대 소녀들 같았고 그 마음이 이해됩니다. 스님을 가까이서 자주 뵙고 불법을 배우고 싶은 마음들일 것입니다. nbsp nbsp 오늘 비가 오기 때문에 스님과 함께하는 즉문즉설은 서라벌 문화회관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서라벌 문화회관은 오늘 저녁 경주지역 희망강연을 위해 이미 빌려져 있었기에 좀 더 이른시간부터 연장해서 대여하기에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nbsp 불대생들은 다음과 같은 궁금한 점들을 스님께 물었습니다. nbsp nbsp ‘작년에 결혼했는데 자녀를 가져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되신다는 분, 어릴 적 엄마에게 받은 상처로 눈치를 많이 보고 주눅이 드는 자신을 자책하게 된다는 분, 경주 남산을 순례지로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하시다는 분, 다른 절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정토회에서 봉사하느라 그 절에 봉사를 못해 죄책감이 드신다는 보살님, 동물은 살생하지 말라고 하면서 식물은 함부로 죽여도 되는지가 궁금하신 분, 새벽에 기도하는 것이 힘든데 저녁에 하면 안되냐고 물으시는 분, 스님은 어디에서 그 많은 에너지가 나오시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까지 모두 일곱 분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nbsp 그 중 한 분의 즉문즉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nbsp nbsp “스님께서는 축지법을 쓰시면서 해외 특강을 하시는 것 같고 인간이 아니신 것 같습니다. 어디에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수행이 잘 안되고 신장이 하나밖에 없어 몸이 피곤한 사람은 어떻게 수행을 해야 하나요?”라며 스님의 건강을 걱정하면서도 몸이 허약한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어떻게 하면 그렇게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궁금해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nbsp 스님께서는 “몸이 피곤한 사람은 몸에 맞추는 것이 좋아요. 근데 몸이 말을 안듣는 것일까요? 마음이 말을 안듣는 것일까요? 몸이 피곤해서 못 일어날 때, 누가 총으로 죽인다고 하면 벌떡 일어날까요? 못 일어날까요? nbsp 절을 하기 싫은 마음 때문에 ‘다리가 아파 이러다 병신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분들이 있어요. 죽을 것 같은 그 순간을 넘는 경험을 해봐야 두려움이 사라져요. 스님도 단식을 하면 배가 고프지만 그 순간을 넘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아니까 두려움이 없지만 여러분들은 경험하지 않아서 두려워하는 거예요. 음식 먹는것도 자기 마음대로 못하면서 어떻게 성불하겠어요?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하는 사람은 굶어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굶기도 하는데 더 먹고 싶은 마음쯤이야’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108배하는 것이 힘들다 하시는 분은 3000배를 해 보세요. 그러면 ‘108배 쯤이야.’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남산을 오르는 것이 힘들다는 분은 설악산을 3번만 다녀와 봐요. 남산은 동네 산으로 보입니다. 다 마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nbsp 자기를 극복해 봐야 두려움이 없어집니다. 해외 강연 다니는 일은 농사짓는 일보다 쉬워요. 공항에서 7시간 자는 것이 뭐가 힘들겠어요? 별 일 아니에요. 스님도 특별한 인간이 아니예요.”라며 마음에서 나오는 두려움을 극복해 보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님을 알려주셨습니다. nbsp nbsp 질문자는 또, “수행도 해야 하고 봉사도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어서 직장생활이 어려운데 직장에서 짤려도 되나요?”라고 물으니 nbsp 스님께서는 “수행도 하고 봉사도 하고 직장에서도 짤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냥 해 버리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하기 싫은 마음에 매여 있으니 힘든 것입니다. ”라며 가볍게 해보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nbsp 스님께서는 사물의 이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불교대학 강의를 듣고 또,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나누기도 하고, 봉사를 하면서 수행 잘하라고 당부하시면서 명쾌하고 시원한 즉문즉설을 마치셨습니다. nbsp nbsp 오늘 참가한 불대생들은 처음에는 비가 와서 어쩌나하는 불편한 마음이 있었지만, 비를 맞으면서도 산에서 바라보는 멋진 운무와 아름다운 경치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고, 또, 들뜬 마음도 차분히 가라앉히며 나를 더 잘 볼 수 있는 감사한 하루였다고들 합니다. 하루 종일 가슴 벅찬 법비를 맞으며 ‘정토회는 하기로 한 일은 비가 와도 한다. 그리고 더 감동적이다’라는 것을 온몸으로 체험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nbsp 가을 불대생들의 경주남산순례를 모두 마치신 스님께서는 오늘 하루종일 비를 맞으며 젖은 몸을 씻기 위해 목욕탕을 다녀오셨습니다. nbsp 6시가 넘어 다시 강연장에 도착하신 스님께서는 고향이 경주이시다 보니 경주지역에 사는 동문들이 찾아와서 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스님께서 불교학생회 활동을 하실 때 함께 하셨던 분들이라고 합니다. 오랜만에 옛 동문 선후배분들을 만난 스님의 활짝 웃으시며 반가운 모습에서 경주가 고향인 것이 느껴졌습니다. nbsp nbsp 오늘 오후 희망강연에는 비가 오고 흐린 날씨로 준비된 좌석보다는 적은 약320여명 정도의 대중들이 강연장을 찾았습니다. nbsp 스님께서는 먼저 오늘 오전에 비를 맞으며 약 780여명의 불대생들과 함께 경주남산순례를 다녀온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지금 경주남산에 꽃들이 만발해 있으니 여러분들도 남산을 다녀오시라면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nbsp nbsp 모두 8분이 질문을 하셨는데, 사십년만에 다시 스님을 뵙게 되어 질문한다는 첫 번째 질문자를 시작으로 너무 외로워서 결혼을 했다가 이혼을 했지만 여전히 남편과 미련이 남아서 만나지만 계속 싸우게 되어서 괴롭다는 질문, 25년 다니던 직장을 부하직원과 회사간의 갈등조율이 힘든 중간관리자로 스트레스를 받고 상처를 입어 퇴직하셨다는 질문자, 어린시절 엄마와 감정소통이 안되어 여전히 미움과 원망이 있다는 질문자, 엄마와의 갈등을 질문하는 대학생의 질문과 30대 초반 가장의 지금 행복하지만 더 강력한 행복을 찾아 ?아 가는것에 대한 질문, 탐진치 삼독과 어리석음에 대한 질문, 사후에 지옥과 천당이 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등이었습니다. nbsp nbsp 그 중 25년 다니던 직장을 퇴직하신 중간관리자의 질문을 옮겨 보았습니다. nbsp “회사정책을 보완하는 중간자 역할 못하면서 갈등상태에 있었습니다. 스님 법문 들으면서 내가 행복해져야겠다 싶어 쉬면서 공부도 했습니다. 최근에 5개월 쉬고 다시 직장생활 시작했는데 회사 정책에 반하는 것들, 불합리한 것들이 여기서는 안 일어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회사도 사장님과 직원들의 갈등이 힘들어서 내일부터 안다닌다고 보고를 했습니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진짜 갈등이 되어서 그런건지 하기 싫어서 그런건지, 내 마음을 잘 모르겠습니다. 스님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라며 직장생활을 하며 힘든 것을 내어놓고 스님께 길을 구했습니다. nbsp “현재 질문자는 환자입니다. 환자가 되면 어디를 가도 그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처음 회사는 갈등 때문에 병이 생겼지만, 두 번째 회사에서의 문제는 내 병 때문에 일어난 문제입니다. 직장을 다녀야 된다면 치료를 먼저 해야 합니다. 회사문제는 아닙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치료 하든지, 직장을 그만두고 치료를 하든지 아무튼 병원에 다니면서 상담도 하고 약물치료도 받아야 합니다. 마음에 상처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 호르몬 분비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으면 호르몬이 이상분비 되기도 합니다. 발병하면 두 개가 다같이 작용합니다. 응급으로 먼저 약물치료하고, 호르몬 이상분비만 있으면 약만 먹어도 되는데 마음의 상처가 있으면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해서 치유하는 방법이 있고, 수행처에 가서 치료하기도 하고, 그림 그려서 치료하는 방법도 있고, 여러 가지 심리치료 방법이 있습니다. 깨장에 가서 고뇌했던 문제를 직시해서 깨뜨리면 되는데 심리 불안상태에서는 어렵습니다. 수련 중간에 도망갈 가능성이 있습니다.”라며 질문자의 문제는 단순히 외부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심리적 상태와 관련이 있음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nbsp nbsp “심리치료를 가면 어릴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꾸 생각해보라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nbsp “어릴 때 받은 상처가 근거가 되어 그것이 회사에서의 갈등으로 발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 선생님이 어릴 때 받은 상처를 찾을려고 그러는 것입니다. 그리고 회사갈등 문제는 제가 군대에 가서 받은 장병의 질문을 예로 살펴보겠습니다. nbsp 군대에서 나무 심을 때, 어떤 상관은 심어라 하는데, 또 다른 상관은 왜 심느냐고 합니다. 그럴 때 ‘이래라, 저래라 나보고 어떻게 해라는 말이냐.’ 하게 되면 그것은 자기가 두 상사를 고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럴때는 아무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심으라 하면 심고, 심지마라하면 안 심고 이러면 됩니다. 그런 구조적인 모순에 끼여서 고민할 필요가 없고 머리 아플 일도 없습니다. 절을 하면서 ‘내가 아무 능력도 없는데 세상을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하다보니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참회기도를 자꾸 하면 자기 치유가 됩니다. 일단 불안증세가 심하면 약물치료부터 먼저 받아야 합니다”라며 우선 질문자가 먼저 치료를 받아서 안정이 되도록 말씀해 주시니 질문자는 nbsp “네 감사합니다.”라며 스님의 말씀을 새겼습니다. nbsp nbsp 다음은 7번째로 질문하신 30대 초반의 어린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젊은 가장의 질문을 옮겨봅니다. “최근에 ‘행복을 찾기 위해 로또 사야 되는거 아닌가’하는 마음과 ‘내가 로또에 당첨되면 복이 다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주말에 집사람이 일을 하는데 주말에 애를 보니까 기쁨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아버지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좋은 아버지 되고 싶습니다” nbsp “인간은 모두 요행을 바랍니다. 욕망의 성격은 시간이 지나 살펴보면 중독증상이 있습니다. 마약 1그램 맞을 때 쾌감이 100이라면, 맞을수록 점점 쾌감은 떨어집니다. 그래서 투여량을 점점 늘리게 되고 결국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우리 욕망도 여기까지만 되면 바랄게 없다하지만 욕망도 마약과 성격이 같습니다. 기쁨의 효과가 갈수록 감소하게 되고 그래서 더 큰 욕망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욕망을 따라가면 끝이 없습니다. nbsp nbsp 그래서 욕망은 억압하지만 그러면 긴장과 스트레스가 따르게 됩니다. 부처님은 두 길의 모순을 알차리고 욕망을 따라가지도 않고 욕망을 억압도 않고 다만 욕망을 욕망인 줄 알아차리기만 하는 중도의 길을 제시하신 것입니다. nbsp 질문자도 이런 욕망을 따라가면 안됩니다. 욕망이 끊임없이 일어나지만 따라가지도 말고, 나쁘다고 억압하지도 말고 다만 알아차리기만 하여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유로워집니다. 행복이라는 것은 내가 원하는 일이 이루어졌을 때의 만족감을 행복으로 삼는데 그렇게 되면 고락이 윤회하게 됩니다. 윤회는 고락이 끊임없이 돌고 도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이 개가 되고, 돼지가 되는 것이 윤회가 아닙니다. 욕구 충족을 행복으로 삼으면 고락이 되풀이 됩니다. 그 윤회의 고리를 끊는 것이 해탈입니다. 현실 삶속의 잔잔한 일상생활에 만족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nbsp nbsp 두 번째, 아이는 엄마의 영향을 받고 자라니까 엄마 심리 상태가 안정이 되어야 됩니다. 뭘 먹이고 입히는 것이 아이한테 중요하지 않고, 편안한 상태에서 엄마의 관심과 사랑이 중요합니다. 엄마가 그런 심리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남편이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나가서 동네 형이랑 사귀면서 사회성을 배우는데 부모가 대신 할 필요 없습니다. 옛날에 형제가 많을 때는 가족관계속에서 사회성을 배웠는데 지금은 오직 어른하고만 관계를 맺으니까 사회성이 부족해서 자기 마음대로 안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습니다. 아버지는 아이와 함께 있어주는 시간을 많이 해 주면 좋습니다. nbsp 아버지는 아이가 친구들하고 싸우고 왔을 때 ‘너 싸웠니? 아이고 그랬니?’하며 안아주면 아이의 심리가 저절로 안정이 됩니다. 부모가 의젓함으로 안정된 심리가 형성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부모가 더 난리를 피웁니다. 이런 것이 아이를 모르고 하는 잘못된 행동들입니다. 어릴때는 역사 이야기나 단군신화같이 가능하면 자기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얘기를 해주면 좋습니다. 아빠가 그런 역할 해 주면 좋은데, 아빠하면 기억 나는 게 ‘돈 주는 사람이다.’라고만 기억되어 있기 때문에 아빠가 물질이 아닌 아이와 같이 놀아주고 얘기해주는 역할을 하면 됩니다. 기계적으로 프로그램 짜서 하는 것은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nbsp nbsp 이번 강연의 질문자 4분정도는 스님께서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도록 권유를 했습니다. 이것을 보면 물질은 풍부하지만 우리의 정신이 얼마나 병들어 있는지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nbsp 강연을 마치고 사인회를 한 후 기념촬영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였습니다. nbsp nbsp 내일은 ‘해외정토회 지도자 수련’이 있습니다.
2015.4.6. 길벗 강연, 종교인 모임
nbsp nbsp 오늘 새벽 3시에 경주에서 출발하여 7시 10분 평화재단에 도착하신 스님께서는 7시 30분부터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에 참석하셨습니다. nbsp 오늘은 특별히 통일부 관계자분이 참석하셔서 현재 북한의 상황과 남북관계 현황, 그리고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nbsp 참석하신 분들 모두 20여년 넘게 통일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하면서, 북한과 교류경험이 많으신 분들이고, 특히 종교인모임으로 모여 활동한 것도 이미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질문의 내용이나 대화는 현실의 난제를 풀어갈 해법들로 모아졌습니다. nbsp nbsp 종교인모임 참가자들은 인도주의 지원을 하면서 “생색을 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쉽게 취약계층이란 표현을 쓰지만 북한 측에서는 전부 다 취약계층이거나 아예 취약계층이 없다고 할 정도로 정치적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북한과 교류를 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북한이 좋다는 게 아니라 상대를 인정하는 차원에서 출발해야 문제가 풀릴 수 있습니다”는 등 접근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누셨습니다. nbsp 현재 북한 측에서 개성공단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데, “다른 나라에 비하면 저임금이니, 임금을 인상은 해주되 협의의 절차를 제대로 밟아 가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nbspnbsp 인도주의 지원경험이나 교류협력의 경험이 오래되다보니 북한 정부나 현 남한 정부 양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런저런 정책 제안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대북접근방식이 북한에 미끼를 던지거나 생색내려는 모습, 또 우리 식만 강조하고 고집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애정 어린 비판이 주를 이뤘습니다. 종교를 떠나 우리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하고,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나눠지려는 진지한 제안이 넘쳐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nbsp 이후 스님께서는 연속해서 방문자들과 면담을 하셨는데, 필리핀에서 활동하다가 들어온 오성근 법우님의 인사를 받았고, 또 김은숙 처장님과 간단히 업무논의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nbsp nbsp 점심 공양 후 3번의 만남을 더 가진 후 저녁 7시부터는 정토회 길벗모임에서 주관한 강연에 참석하셨습니다. 강연을 준비한 길벗은 종교와 상관없이 방송, 영화, 연극 등 예술인들이 모여서 마음공부와 사회봉사를 함께 하는 모임입니다. nbsp 많은 사람들의 선망을 받는 대중문화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연기자들, 드라마 작가들, 제작자들과 감독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요? 또 그들에게 스님은 어떤 말씀을 해주셨을까요? nbsp 지난 10여 년 동안 길벗은 봄가을로 법륜스님을 모시고 즉문즉설을 열어왔습니다. 최근에는 강연이 커져서 500여 석의 강당을 꽉 채우고도 통로와 강단 위에서까지 들어야 할 만큼 성황을 이루었지만 정작 주최자인 길벗 종사자들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사람들이다 보니 자신들의 고민을 솔직하게 나누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스님께서 이런 애로사항을 아시고 이번에는 작은 모임으로 준비해 보라 하셔서 오랜만에 방송, 문화, 예술인들만이 모여 작지만 깊은 속내를 드러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nbsp nbsp 스님께서는 첫 인사에서 “누구라도 자신의 고민을 터놓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 사람에게 터놓기도 쉽지 않은데 대중 앞에서 그런 고민을 꺼내놓기는 더욱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에도 대중 앞에 자기 고민을 꺼낸다면 그것만으로도 반은 해결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라고 하시면서 개인 상담보다 여러 사람 앞에 고민을 터놓았을 때 효과가 좋다고 하셨습니다. nbsp 그 이유에 대해서는 “첫째 그만큼 이미 자신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배심원 제도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들은 대중들이 객관적인 판단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며, 세 번째는 혼자서 생각할 때는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꺼내놓고 보면 세상에 특별할 일은 없다는 걸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꺼내놓고 이야기 하다보면 고뇌하던 일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고, 더 좋은 것은 “고민이 아니네” 혹은 “별일 아니네”, “울 것도 없네”이렇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그 문제를 직시해서 해결하는 것만 생각하는데, 정말 더 중요한 것은 “문제될 것이 없구나” 이렇게 자각하는 것이야 말로 아주 좋은 해결책이라고 하셨습니다. nbsp 해결은 밖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고 하시며, 남이 들으면 어떡하나 너무 고민하지 말고 친구에게 털어놓듯 주제에 구애 받지 않고 편안하게 생각하라며 강연장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풀어주셨습니다. nbsp 사회자가 먼저 길벗모임을 대표하여, 공통적으로 느끼고 고민하는 문제를 질문하였습니다. nbsp “저희 길벗에는 많은 작가와 연기자들이 있습니다. 부푼 꿈을 안고 시작을 하지만 오랜 동안 무명의 시간을 보내면서 원망과 자책이 늘어만 갑니다. 포기할까 고민도 하지만 결국 다시 이 길로 돌아오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작품을 쓰고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을까요?” nbsp nbsp 이 기조 질문에 스님께서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작품을 쓰고 연기할 수 있을까 이지만, 결국은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까요?” 로 들린다는 직설로 답변을 시작하셨습니다. nbsp “요즘은 교회나 절의 성공조차 교회가 크고 신도가 많다는 식의 물량으로 계산을 하려는 것은 우리가 자본주의사회, 즉 돈이 주인인 사회에 살기 때문입니다. 직업이나 남편을 선택할 때도 돈을 기준으로 삼는데, 그렇다면 시청률이 높아 돈을 많이 버는 작품이 좋은 작품일까요? 지금 인기가 좋아도 10년, 100년 후면 쓰레기가 될 작품과 지금 인정을 받지 못해도 100년 뒤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 중 어느 것이 좋은 작품일까요? nbsp 좋은 작품이란 남의 평가에 연연하기보다는 자신이 쓰고 싶고,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며 행복해야 하는데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 작품을 쓰다보면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고, 그러다 보면 인기 있는 다른 사람 작품을 따라 하게 되는데 그게 과연 오래 갈 수 있을까요? 어찌어찌해서 일시적으로 인기를 끌다가 상황이 바뀌어 인기가 떨어지면 엄청난 좌절감을 느끼는데 그것은 대중에게 끌려 다니는 것이지 자신이 주인인 삶이 아닙니다. nbsp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것도 그들의 문제고, 안 쳐다보는 것도 그들의 문제일 뿐입니다. 나는 다만 내가 쓰고 싶은 작품을 쓰되, 인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편하게 쓰면 됩니다. 편하게 연기하고 노래를 하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 누구라도 집중해서 하게 되고, 속된 표현으로 미치게 되는데, 이렇게 집중이 되면 창조가 시작됩니다. 쓰고 싶어 쓰고, 연기하고 싶어 연기하고, 그리고 싶어 그리고, 노래하고 싶어 노래하면 그것이 곧 놀이가 되고 노동이 되지만 돈에 팔려서 글을 쓰고 연기를 하니 스트레스를 받는 것입니다. nbsp nbsp 그리고 인기에 연연하여 좀 높아지면 교만해졌다가 인기가 떨어지면 좌절하게 되는데, 대중이란 늘 불을 쫓는 나방처럼 이 사람 좋아했다, 저 사람 좋아했다 하는 법입니다. 거기에 너무 끌려 다니며 자기 인생을 낭비하면 안 됩니다. nbsp 특히 길벗은 매일 평가 받으며 살아야 하는 직업 종사자들인 만큼 주어진 역할에 충실할 뿐, 인기가 높아지든 낮아지든 ‘저것은 내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즐기면서 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거품 같은 인기에 끌려 살다보면, 남이 볼 때는 부러울지 모르지만 본인에겐 도움이 되지 않으니 자신을 정말 사랑한다면 남의 평가에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라고 하시며 좋은 연기란 본인이 만족하는 연기이고, 좋은 작품이란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정리해 주셨습니다. nbsp nbsp 스님께서는 예수님도 살아생전 인정받지 못한 채 십자가에 못 박혔고, 원효대사도 명예 회복되기까지 500년이 걸렸으며, 천주교 신자들이 100년 전엔 수난을 당했으나 지금은 성인으로 추대된 것을 예로 드시면서 성인으로 추대 받든 악평을 받든 그것은 세상 사람들이 자기 생각대로 평가할 뿐, 그것이 그 분들의 본질과 상관없는 것처럼 좋은 연기, 나쁜 연기라는 남의 평가에 중독되지 말고 연기를 하는 분은 마음껏 자신의 연기를 하고 작가는 자신의 글을 쓰라고 하셨습니다. nbsp “내일 죽어도, 모레 죽어도 아무 여한이 없고, 늙어도, 인기가 떨어져도 아무 문제가 없도록 내가 좋아하는, 자신이 주인이 되는 관점을 갖고 살다보면 세상 사람들의 마음이 비슷하니 오히려 더 많은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적인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nbsp 늘 대중의 인기에 연연해 할 수밖에 없고 방송사의 요구에 맞출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길벗 모임에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시는 한편 따끔한 일침이 들어있는 가르침이었습니다. nbsp 첫 번째 공통 질문에 이어 젊은 신인 연기자가 두 번째 질문을 했습니다. nbsp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정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학교 다닐 때 왕따를 당하다 보니까 연기를 하면서도 악역이나 다양한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하면서 다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제 마음 속에서는 어렸을 적 상처가 떠오를 때도 있고, 그때의 나로 돌아가서 힘들어 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마음 속 번뇌와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nbsp nbsp “그러니까 어렸을 때 왕따를 좀 당했어요?” “네.” “그러면 지금 자기가 왕따 당하는 연기를 하면 잘 할 수 있을까요?” “잘할 수 있겠죠.” “그래요, 왕따를 당한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왕따를 당했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왕따를 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연기를 하면 잘 할 수 있으니까 유리하겠지요. 왕따 경험이 없는 사람이 감독의 지시에 따라 연기를 하면 부자연스러운데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이 그런 연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더 잘할 수 있겠죠. 어떤 경험이든 경험 그 자체는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그 경험을 자신의 경험으로 만들면 본인이 연기하는데 자산이 되지만, 그것을 상처로 가지고 있으면 지금 말한 대로 연기가 끝난 뒤 괴로워지는 겁니다. 경험이 모두 상처가 되는 건 아니에요. 상처라는 것은 심리적으로 그 경험의 응어리, 심리적 흉터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랬을 때 그 심리적 흉터를 받아들이는 방법은 ‘아 내가 어릴 때 왕따를 당했던 것이 아직도 상처로 남아 있어서 이렇게 힘들구나’ 자각하는 거예요. 치유하려고 하면 상처가 오히려 덧나게 됩니다. 아직 상처가 있으면 ‘아 아직 상처가 남아있구나 육체에 흉터가 남듯이 마음에도 아직 남아있어 괴로움으로 일어나는구나.’하고 알아차리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상처에 빠져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 놈의 자식이 이랬지, 저랬지.’하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있어요. nbsp 반대로 자기가 왕따 시키는 역을 하면 어떨까요? 왕따 시키는 역을 해보면 왕따를 시키는 사람은 왕따를 시킨 게 아니라 ‘그냥 그때 자신의 성질나는 대로 했을 뿐이구나 나는 괴로웠는데 본인은 괴롭힌 기억을 못하는 구나.’를 알 수 있어요. 왜 그럴까요? 그 사람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괴롭힌 게 아니기 때문에 기억도 못해요. 그런데 상처 받은 사람은 아무 때 어느 곳에서 어떻게 괴롭힘을 당했는지까지 다 기억하죠. 그래서 세상에는 상처 받은 사람은 많은 데, 상처를 준 사람은 별로 없어요. nbsp nbsp 예수님께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이 말씀은 상대를 위해서 한 말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누구도 미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미워한다는 것은 내 속에 상처가 있다는 것이거든요. 과거의 상처를 지금이라도 돌이키면 경험이 돼서 자산이 되지만, 그것을 상처로 움켜쥐고 있으면 죽을 때까지 나쁜 영향을 주게 됩니다. 어렸을 때 마음의 상처를 받으면 그 부분에 있어서는 사고가 성장을 하지 않습니다. 성장이 멈추는 거죠, 내가 여덟 살 때 엄마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다면 자신이 술을 먹거나 어떤 상황이 되면 여덟 살 때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것을 풀어줘야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해서 어른이 됩니다. 그렇다고 그때 상처를 풀어야겠다고 조급함을 가지면 안 되고 상처를 알아차리면 조금씩 풀리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어릴 때 왕따 당한 경험을 상처로 움켜쥐고 있지 말고 경험으로 돌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때를 기억해도 기억은 있지만 괴롭지는 않게 됩니다. 오히려 어려운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좋은 연기자가 될 수 있을 겁니다.” nbsp “상처를 경험으로 승화시켜서 연기의 자산으로 쓰라”는 스님의 말씀은 창작자들의 모임인 길벗에게 꼭 필요한 지혜가 아닐까 합니다. nbsp nbsp 다음 질문자는 운이 좋아 작은 방송사의 아나운서로 일하고 있지만 더 큰 방송사로 나가기 위해 계속 면접을 보고 경쟁을 하다 보니 자꾸 이기적이고 독해지는데, 간절한 마음은 유지하되 이기적인 마음은 비우고 싶다는 질문을 했습니다. nbsp 스님께서는 “많은 대학 졸업자가 취직을 못하고 있는데, 작은 방송사 계약직이라도 취직을 한 것은 좋은 일이니 먼저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내어야 합니다. 지금 취직 못한 사람이 더 많고, 지금 가진 직장도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이니 고마운 줄 알아야 합니다. nbsp 더 나은 방송사에 가고 못 가고는 내가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방송사에서 원해야 되는 일이니 나는 다만 내게 주어진 일에 감사하고, 지금 업무에 최선을 다하면서 일해야 합니다. 항상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있다 보면 더 나은 곳에 갈 확률도 높습니다.”라며 지금 현재에 감사하고, 그리고 항상 웃으며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nbsp 덧붙여 방송 연예인, 아나운서, 작가는 사회적으로 선호하는 직업이므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인기의 수명이 짧아 그 인기에 목을 매는 순간 불행해진다고 말씀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치열한 경쟁이 싫다면 월급과 직위도 없고 은퇴도 없는 스님과 농부가 최고라고 우스개 말씀도 덧붙여 주셨습니다. 많은 사람이 선망하는 직종이다 보니 치열한 경쟁과 짧은 인기는 당연한 것이지만, 한 때 꽃으로 피워보는 것이라며 “길게 가고 싶으면 잎으로 살면 되고, 그래도 꽃으로 한 번 펴 봤다, 일장춘몽이라도 이걸로 한 번 해봤다며 여기에 만족할 줄 알고 가볍게 받아들이면 결과적으로 롱런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롱런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불안하고 초조해져 오히려 나쁜 결과가 올 수 있습니다”는 말씀을 들으니, 어떤 목적으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말씀이셨습니다. nbsp nbsp 늘 시청자들과 방송사에게 평가를 받아야 하니 불안과 긴장 속에 지내는 시간은 많고, 대중에게 얼굴이 알려지면 질수록 쉽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지 못하던 길벗 종사자들은 비슷한 고민에 시원한 답변을 주시는 스님 말씀에 완전히 몰입한 듯, 강연장은 진지한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nbsp 그 외도 글을 쓰고 싶은 작가 지망생인데, 천성이 게을러서 그런지 인내심이 부족해서 그런지 정말 급한 상황이 아닌 이상 열심히 집중해서 일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런 자신을 변화시키는 방법이 있는지 묻는 분, 반려자 문제로 고민하는 여성 질문자,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이혼한 뒤 다시 연애를 해 봐도 첫 남편만한 남자가 없는 것 같아 전 남편과 친구로 지내고 싶다는 질문들도 있었습니다. nbsp nbsp 벚꽃망울만큼이나 터뜨리고 싶은 궁금증이 눈망울마다 가득했지만, 어느새 예정된 시간이 훌쩍 지나자 스님께서는 마지막으로 강연을 총정리 해주셨습니다. nbsp “결론적으로 첫째, 방송인, 연예인, 연기자, 작가라는 직업이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알면서 여러분이 선택한 것이니 그걸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설악산 가겠다는 사람이 고무신 신고 오르면서 ‘산이 왜 이리 높냐’고 타박하면 안 되듯이, 고무신 신었으면 뒷동산을 가야하고, 설악산 가려면 그만큼 장비를 준비해서 힘이 들 각오를 해야 합니다. 꼭 설악산이 뒷동산 보다 낫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nbsp 그리고 두 번째 인기라는 것은 경쟁이 치열한 만큼 수명이 짧다는 것입니다. 이 직업을 선택할 때 그런 예측을 했다면 불안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봄에 잎이 필 때 낙엽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봄 잎이 낙엽 흉내를 내면 애 늙은이가 되는 것이고, 봄 잎이 낙엽을 못 보면 어리석은 자입니다. 그러니까낙엽을 보되 봄 잎은 봄 잎으로 피어나고, 꽃은 꽃으로 3일 만에 떨어져도 만족해야 합니다, 그래도 한 번은 폈다가 떨어지니까요. 그러니까 여러분은 인기가 중요하되 너무 연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자기의 자기다움이 중요하고 작가는 쓸 뿐이지 평가에 연연해하지 마세요. 물론 그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평가와 인기에 연연하지 않을 때, 여러분 자신이 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나날이 행복하십시오” nbsp nbsp 지난 주말,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 덕분에 파릇한 새싹과 예쁜 꽃망울이 터져 나왔듯이 스님의 시원한 즉문즉설에 길벗들의 창작 싹이 저마다 움을 틔우길 기대해 봅니다. 강연을 다 마친 후 다함께 기념 촬영을 한 후 스님께서는 내일 있을 제1기 통일학교 경주역사기행을 위해 또 밤길을 달렸습니다. 경주로 가는 길에 잠시 서초동에 들러서 오늘 귀국한 ‘정토회 해외지부 사무국장’인 김순영보살님의 인사를 받은 후 바로 경주로 향하셨습니다. nbsp nbsp 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