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실천

통일
그 길을 걷다, 그 뜻을 잇다
2025년 아시아지역 평화 실천 릴레이 1탄

지난 여름 북미지회의 평화 실천 릴레이 소식을 접한 아시아지회 회원들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특히 독립운동가들의 자취가 많이 남아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평화를 염원하며 그들의 숭고한 뜻을 이어가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아시아지회,

‘그 길을 걷다, 그 뜻을 잇다’ 슬로건 아래 평화 실천 활동 전개

아시아지회는 9월 14일부터 12월 14일 회향 전까지‘그 길을 걷다, 그 뜻을 잇다’라는 슬로건 아래 각 지역에서 평화 실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활동은 독립운동가와 평화운동가들의 정신을 기리고,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오늘의 평화로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시아지회 회원들은 “작은 실천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평화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 과거의 뜻을 오늘에 이어가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이 평화의 움직임이 아시아 곳곳에 따뜻한 울림으로 퍼져나가길 바랍니다.

이번 평화 실천 릴레이는 지역별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역사탐방, 걷기, 명상, 봉사, 영화보기 등 다양한 형태로 각자의 자리에서 평화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아시아지회는 이번 평화 실천 릴레이를 통해 회원 간의 연대와 교류를 더욱 넓혀가며, 12월 회향식에서 그 여정을 함께 나눌 예정입니다.

독립운동가들의 뜻을 따라, 평화의 길을 걷다

[중국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광복군 사령부, 9월 14일-9월17일]

류유신 / 상하이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 구지
▲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 구지

2025년 9월 14일 상하이 모둠 임정 로드 역사기행단은 중국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와 광복군 사령부 구지(旧地, 옛 땅 ,중국에서 표기한 정식 명칭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지)를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45년 1월부터 11월까지 사용한 마지막 임시정부청사입니다.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 구지 전경
▲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 구지 전경

1919년 3·1운동 직후, 국권 회복을 목표로 상하이에서 수립된 망명 정부인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항저우·창사·광저우 등을 거쳐 1940년 충칭에 정착해 광복을 맞이하는 1945년까지 정치·외교·군사 전반에서 독립 운동을 이끌었습니다. 내부 공사로 인해 전체를 다 둘러볼 수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임시정부 청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백범 김구 선생의 동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독립 운동에 헌신하신 분들께 묵념하고, 기념관의 전시물들을 차례로 관람하였습니다.

한국 광복군 총사령부 구지
▲ 한국 광복군 총사령부 구지

광복군 사령부 구지 현관에서
▲ 광복군 사령부 구지 현관에서

충칭 광복군 사령부 구지 전시관에서
▲ 충칭 광복군 사령부 구지 전시관에서

9월 16일에는 한국 광복군 총사령부 구지를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은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보다 더 잘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산하 한국광복군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1층 전시실을 다 같이 둘러보고 2층 전시실로 올라갔는데 한국 분들이 행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다음 날인 9월 17일이 한국광복군 창설 85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한국에서 국회의원들이 2분이오시며 기념식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역사 기행을 온 우리가 기념식에 참여하는 것이 매우 뜻깊은 일이 될 것 같아 잠깐이라도 참여해 보기로 했습니다.

충칭 광복군 사령부 창설 85주년 기념식에서 민병덕 의원 김용만 의원과 함께
▲ 충칭 광복군 사령부 창설 85주년 기념식에서 민병덕 의원 김용만 의원과 함께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창설 제85주년 기념식까지 참가할 수 있어 상하이 모둠의 이번 역사 기행은 더욱 뜻깊었습니다. 기념식 중 한국광복군 기념사업회 이형진 회장의 기념사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국군의 날은 6.25전쟁 당시 38선을 통과한 10월 1일이 아니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군대인 한국광복군이 창설된 9월 17일이 되어야 합니다."

하얏트호텔로 자리를 옮겨 거행된 2부 행사인 '기억의 울림, 약속의 선율'의 공연은 너무나도 뜻깊고 감동적인 무대였습니다. 충칭의 국제 학교 한국 학생들이 부른 '나그네 설움', '고향의 봄', '오빠 생각' 등 그 시절 독립운동가들의 고향땅을 향한 그리움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재중 동포 음악가들의 공연도 이어졌습니다. 재중 동포 바이올리니스트 박예란 모녀의 바이올린 2중주와 소프라노 최향 교수의 독창, 그리고 마지막에는 출연자와 관객 모두 함께 '아름다운 나라'를 합창했습니다. 한민족의 혈통으로 중국인으로 살아가는 재중 동포들이 또 다른 K-문화인으로서 예술적 재능을 꽃피우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일제의 핍박을 피해, 또는 강제로 이주 당하여 저 멀리 타국 낯선 땅에서 살 수밖에 없었던 모든 동포들을 생각나게 하는 자리였습니다.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에서 상하이 모둠
▲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에서 상하이 모둠

역사 기행을 하며 내가 걷고 있는 이 땅이 그 옛날 순국선열들의 피와 혼이 서려 있는 곳이라는 것, 그리고 이 낯선 중국 땅에서 조국을 위해 피 흘리신 순국선열들의 희생이 가슴 깊이 느껴졌습니다. 김구 선생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입니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법륜 스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남과 북이 대결의 길이 아닌 평화의 길로 나아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 충칭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구지에서 평화를 외치다

작은 평화가 모여 큰 세상을 바꿉니다

[싱가포르 배틀박스, 9월 20일]

윤은주, 김영호 / 싱가포르

2025년 9월 20일 ,싱가포르 지역 정토 회원 13명은 아시아 지회 평화 실천 릴레이 활동을 위해 포트 캐닝공원에 모였습니다. 포트 캐닝공원은 일본 침략에 대항해 영국군의 항복을 결정한 언더그라운드 벙커가 숨겨져 있었던 곳입니다.

싱가포르모둠, 포트캐닝파크에서
▲ 싱가포르모둠, 포트캐닝파크에서

포트 캐닝파크내 배틀 박스
▲ 포트 캐닝파크내 배틀 박스

배틀 박스라고 부르는 비밀 벙커를 관람하기에 앞서 간단한 역사 교실이 열렸습니다. 책임 봉사자 중 한 명이 배틀 박스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숨겨진 철문을 열고 들어가니, 포탄 소리와 총소리가 나면서 그 당시의 공포가 느껴졌고, 지휘실, 통신실, 작전지도 등을 둘러보며 전쟁의 긴박한 상황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포트 캐닝파크내 배틀 박스탐방
▲ 포트 캐닝파크내 배틀 박스탐방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아시아 지배 확대를 목표로 동남아 여러 나라를 침략하였고, 싱가포르는 당시 영국의 지배하에서 동남아 전략 거점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으나, 불과 7일 만에 영국군이 항복함으로써 영국 역사상 최악의 패배로 평가되었습니다.

3년 반 동안의 일본 통치하에서 5만 명이 강제 노동, 식량 부족, 학살로 희생된 것으로 추정 된다고 합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무차별 학살로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다는 사실에 많이 놀라기도 했고 그럼에도 우리처럼 반일감정이 심하지 않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점령의 경험으로 싱가포르는 외세 의존의 위험과 자주독립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임에도 같은 시기에 비슷한 고통을 겪었다는 사실에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평화 피켓을 들고
▲ 평화 피켓을 들고

전쟁을 기념하는 유적지에서 “Say no to war”라고 미리 써 온 피켓을 들고 평화 구호를 외쳤습니다. 마침 이번 모임에는 오프 활동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회원들도 있었고 싱가포르 오프 모임 중 최대인원인 13명의 회원이 모였는데 여럿이 다함께 평화 구호를 외치니 더 힘이 났습니다. 영상 촬영 중에 지나가던 싱가포르인 부부가 박수도 쳐주었습니다.

포트캐닝 파크 배틀 박스 견학 후 평화 기원하며 명상
▲ 포트캐닝 파크 배틀 박스 견학 후 평화 기원하며 명상

공원 내 자연 속 명상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평화롭게 살고 있는 일상이 더욱 소중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는 싱가포르와 한국 수교 50주년으로 역사적 의미를 가진 해입니다. 특히 이번 평화 실천 활동으로 싱가포르에서 일어났던 전쟁의 역사를 조금이나마 배우고 체험할 수 있어서 뜻깊었고, 조금 더 싱가포르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나눠주셨습니다. 오늘의 작은 활동이 평화의 밑거름이 될 거라는 믿음과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싱가포르 전쟁 기념관의 문구를 마음에 새기며 평화 실천 릴레이를 마쳤습니다.

▲ 싱가포르 모둠

재일교포 삶, 이쿠노 코리아타운

[오사카 코리아 타운 역사 자료관 , 9월 21일]

박진희 / 도쿄 (오사카)

11월 26일에 오사카에서 열리는 '법륜스님 행복한 대화' 강연회 포스터 홍보를 위해 히로시마, 나고야, 오사카의 정토회 활동가들과, 일반회원들이 2025년 9월 21일 함께 모였습니다. 일본에서는 지방에 사는 활동가들이 스님의 강연회가 아니면 서로 만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작년 강연회 이후 1년 만에 만나는 자리였습니다. 모두들 설레는 마음으로 오사카로 향했습니다.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는 회원들과 홍보만 하고 헤어지기가 아쉽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아시아지회 평화 릴레이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오사카 강연 홍보 지역인 츠루하시와 바로 옆의 이쿠노 코리아타운에 대해 더 깊이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오사카 코리아타운 츠루하시
▲ 오사카 코리아타운 츠루하시

오사카 코리아타운 역사자료관 앞의 공생의 비에서
▲ 오사카 코리아타운 역사자료관 앞의 공생의 비에서

우리는 2023년 4월에 설립된 ‘오사카 코리아타운 역사자료관’을 방문했습니다. 오사카 이쿠노 코리아타운은 소설《파친코》의 배경 무대로 자이니치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자이니치는 일본어로 ‘在日’로, 문자 그대로 ‘일본에 거주하는’을 뜻하며 보통 일본에 거주하는 동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일본 내에서는 ‘자이니치’라는 표현에 차별적 뉘앙스가 존재하므로, 공식적·공식 문서에서는 ‘재일 한국인’ 또는 ‘재일 조선인’으로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오사카 코리아타운 역사자료관 탐방
▲ 오사카 코리아타운 역사자료관 탐방

단지 자이니치의 역사만이 녹아 있는 곳이 아니고 처음 고대 백제 등지로부터 건너온 이들이 터전을 잡았던 곳으로 해방과 패전을 거쳐 제주 4.3사건, 남북 관계 ,그리고 현재의 한류의 붐과 K-POP으로 작은 한국이라고 할 만큼 한국의 역사와 아주 밀접하게 관련된 곳이었습니다. 작은 역사관이지만 일본 학교에서도 방문을 하는 학습 가치를 지닌 곳이라 합니다. 다음 단체 예약자가 있어 많은 설명을 듣지는 못했지만 역사관과 자이니치분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간단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사카 코리아타운 역사자료관 팜플렛
▲ 오사카 코리아타운 역사자료관 팜플렛

역사자료관 관계자도 ‘자이니치’로 한국어를 잘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카야마현에서 온 한 관람객 역시 자이니치였습니다. 한국어를 능숙하게 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마음 깊이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또 한국어를 스스로 공부하며 저희와 한국어로 소통하려는 모습이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역사 속에서의 갈등에서 이제는 공생으로 이어간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며 코리아타운 역사자료관 앞의 ‘공생의 비’에서 기념 사진도 찍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함께 온 일반봉사자 한 분이 바로 불교대학에 입학하며 활동가들의 축하를 받는 귀한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럼 이날 함께한 참가자들의 나누기를 남기며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내가 태어났을 무렵의 1964년도 츠루하시 풍경의 사진을 접하니 감동이었습니다. 어릴 때의 서울에서 봤던 흰색 한복의 아주머니들이나 김치, 젓갈을 파는 상점들 모습에 그리움이 묻어났습니다. 타국 일본에서 차별과 멸시의 눈총을 이겨내며 버텨오신 1세, 2세 동포 분들 덕분에 지금 한류를 더욱 크게 발전시킬 수 있구나를 느꼈습니다. 세계의 평화 속에 한일의 평화도 자리함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인의 자긍심으로 일본인 속에서 더불어 잘 살아가야겠다 다짐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김신조)

역사 자료관에서 어머니 학교 교재를 봤을 때 코가 찡해졌습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에 모두가 힘을 합치고 가족의 힘으로 극복하고자 했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러한 경험들이 쌓여서 마음으로 타인을 좀 더 배려할 수 있고, 개인 향상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승목)

코리아타운 역사 박물관에 전시된 사진, 책 등을 보면서, 평화 시대에 태어나서 평소 잘 인식하지 못했던, 우리 재일 교포들의 역사를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는 전시 긴박했던 코리아타운의 현장 슬로건 등이 인상깊었습니다. 우리 민족은 전쟁의 아픔으로 인해 일본 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 여러 나라에 뿔뿔이 흩어져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엄마아빠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남한과 북한이 이념이 맞지 않아 '이혼'은 했을지라도 두 번 다시는 전쟁이라는 비극 속에 휘말리지 말고, 크고 넓은 마음으로 서로 이해하고 화합해 평화 통일이라는 큰 그림을 이뤄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어느 나라든 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평화를 위하여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습니다. (박경희)

小さい子連れで行ったため、館内の文献にはあまり触れておらず、かなり直感的な感想となります。まず、建物の意匠に驚きました。併設されたカフェも相まってとても雰囲気が良く、いつまでも滞在したくなる空間でした。実際館内はお客さんで溢れており、スタッフの方もとても親切で居心地が良かったです。街の新旧を対比する写真がイベントで飾られており、とても面白い企画だと思いました。またいつか、大きくなった子供と訪れ、違った視点で楽しみたいと考えております。
(어린 아이를 데리고 방문했기 때문에, 관내의 자료에는 많이 접하지 못해 직감적인 감상이 되었습니다. 먼저 건물의 디자인에 놀랐습니다. 함께 있는 카페 덕분에 분위기가 매우 좋았고,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실제로 관내는 방문객들로 가득했고, 직원분들도 매우 친절하여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거리의 옛 모습과 현재 모습을 대조한 사진이 이벤트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매우 흥미로운 계획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언젠가 아이가 더 자라면, 다시 방문하여 또 다른 시각으로 보고 싶습니다.) (나가타)

지금은 한류가 크게 유행하면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의 코리안타운 거리가 되었지만 백제 때부터 이어져 온 역사가 몇 백년 후에는 다시 일제 시대를 거쳐 분단, 그리고 제주 4.3사건 등의 굵고 긴 역사와 함께 했다는 것을 이 작은 역사 자료관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재일 교포에 대한 역사에서 처음부터 둘이 아니었고 한뿌리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이 자료관에서 다시 그 뿌리가 합쳐지는 것을 보기를 염원해 보며 도반님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박진희)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역 매솟 난민 학교 지원

[태국 미얀마 국경지역 매솟 , 9월 17일]

김은주 / 싱가포르(홍콩)

9월 17일부터 4일간, 아시아지회 활동가들은 태국-미얀마 국경 지역의 매솟 난민 학교를 찾아 세 번째 봉사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열악한 환경과 위생 상태는 충격적이었습니다. 흙바닥 교실과 슬레이트 벽돌로 나눈 공간, 과도하게 밀집된 기숙사 속 학생들의 살림 더미 속에서도 아이들의 해맑은 눈빛과 학구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이번 봉사 활동에서는 이제 조금 익숙해진 매솟, 매파, 매카사 지역을 돌며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태국 미얀마 국경지역 매솟에서
▲ 태국 미얀마 국경지역 매솟에서

마지막 날은 매파(Mae Pa) 지역의 스카이 블루 학교에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학교로 향하는 길에는 거대한 매립지를 지나야 했고, 그곳에서 느껴지는 역겨운 냄새와 환경을 마주하며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학생들은 다른 곳보다 야위고 힘이 없어 보였지만, 준비해간 지원 물품을 나누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잠시나마 웃음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시설을 둘러본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처한 환경을 생각하니 눈시울이 붉어지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전쟁과 분쟁으로 인해 아이들이 이유도 모른 채 고통받는 현실, 그리고 어른들의 이익을 위해 아이들이 희생되는 현실을 절실히 느꼈습니다.그 마음을 안고 국경을 향했습니다. 국경은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았고,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태국과 미얀마가 나뉘어 있습니다.

Rim Moei Market에는 면세점이라 부를 만한 시설은 없고, 남루한 상점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군인이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비로소 여기가 국경임을 실감했습니다.

태국과 미얀마 국경선 옆에서
▲ 태국과 미얀마 국경선 옆에서

국경선 옆에서 아시아 각지에서 온 정토회 활동가들은 함께 “전쟁 반대!”를 외치며 미얀마의 평화, 한반도의 평화 통일, 그리고 온 세상의 평화를 염원했습니다. 환경, 전쟁, 빈곤이 겹쳐 있는 미얀마-태국 국경 지역에서, 언제 부처님의 자비와 평화가 온전히 퍼질 수 있을까 생각하며, 지도 법사님께서 말씀하신 “정진을 놓치지 말고 봉사활동을 하라”는 당부를 다시 마음에 새겼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방일하지 않고, 모자이크 붓다를 만들어가며 평화 실천을 이어갈 것입니다.

▲ 아시아지회

지워진 역사, 그곳에 조선인이 있다

[방콕 10월9일]

박동주 / 방콕

10월 9일, 방콕 모둠은 광복 80주년 특집 PD 수첩 「지워진 역사, 그곳에 조선인이 있다」영상을 온라인으로 함께 보고 소감을 나누는 평화 실천 릴레이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방콕 모둠, 아시아지회 평화실천 릴레이
▲ 방콕 모둠, 아시아지회 평화실천 릴레이

영상 시청 후 회원들의 나누기로 소감을 대신 합니다.

평화 실천을 통해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보는 내내 마음이 찡하고 애타고 먹먹하고 뭐라고 표현이 안 되었습니다. 유가족분들의 마음을 생각하니 눈물이 나고 돌아가신 분들 생각하면 미어질 듯한 아픔을 느꼈습니다. 하루속히 유골이 부모 형제의 품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 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애써주시는 시민 단체 여러분들께도 감사합니다.(이인옥)

조세이 탄광에 대한 얘기를 이번 영상을 통해 처음 들었습니다. 보는 내내 마음이 먹먹하고 눈물이 났습니다. 수장된 유골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일본 내 단체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 내에서도 전쟁 전범을 칭송하는 사람과 전쟁을 참회 하는 사람들이 대립하는 상황도 엿볼 수 있어서 우리나라랑 다르지 않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정혜송)

전쟁으로 강제 징용된 조상님들의 명복을 빕니다. 강제 징용도 고달팠을텐데 80년 지난 지금까지도 먼 나라에 묻혀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픕니다. 또 한편으로는, 유골을 수습하고자 노력하는 일본 시민들에게 감사합니다.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매진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일본 교과 과정에서도 식민지 시절의 잔혹함에 대해서는 아시아의 해방을 위한 행동이었다며 포장하고 넘어간다고 알고 있습니다. 대다수가 괜찮다고 여기는 상황에서 문제 의식을 가지고, 조직을 구성해서, 해결책을 마련하는 이 상황이 놀랍습니다. 일본인 입장에서는 자신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일 수도 있는데, 인류애적인 관점에서 마음을 내고 도와주려는 모습이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건 휴머니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또한 일상속에서 깨어있으며, 타인을 위해 마음을 내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이은지)

아시아 지회 평화 실천 릴레이 덕분에 모르고 있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강제 징용되어 남의 나라에서 총알받이로 죽어간 어린 군인들의 유해와 일본 정부는 고사하고 한국 정부마저도 관심 갖지 않고 있는 조세이 탄광 희생자들의 유해발굴 모습을 통해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역사 왜곡에 맞서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가는 개인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가슴이 먹먹합니다. 아픈 역사 속에 희생된 모든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바라며 이런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발원합니다.(박동주)

글_ 류유신, 윤은주, 김영호, 박진희, 김은주, 박동주
사진_해외지부 아시아지회


2025 청년페스타

전체댓글 3

0/200

현광 변상용

이렇게 머나먼 곳에서 활동하시는 분들 보면 대단하십니다.
인원의 많고 적음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그 뜻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 같네요.
예전에 누가 궂은 날 집회가 열리면 다른 날보다 더 만사 제쳐 놓고 나간다고 했던 게 생각이 납니다.
'그런 날일수록 참여인원이 적을테니 나라도 나간다는...'
여러분들이 바로 그렇네요. 최고입니다!

2025-10-31 23:22:57

최상훈

고맙습니다 ^^

2025-10-31 10:32:30

김영아

아시아지회 도반님들, 꼭꼭 눌러담은 활동담이 감동입니다. 덕분에 공부도 되고 함께 평화기행 하는 것같습니다.

2025-10-31 07:45:28

전체 댓글 보기

정토행자의 실천 ‘통일’의 다른 게시글

다음글

다음 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공주에 간 젊은 그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