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처럼 개인수행을 기본으로 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을 위해 역사속에서 자긍심과 교훈을 얻어 좀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한다.
올해 역사팀에서는 온라인 청년 역사학교를 개최하여 한국, 미국, 호주, 일본 등 세계 각지에 사는 정토회 청년들과 함께 2022년 1월 15일 입학식을, 3월 19일에 졸업식을 가졌다. 보통 역사를 공부한다고 하면 지식을 암기하고 시험을 치르는 것을 생각하기 쉽지만, 청년역사학교의 역사 공부는 목표와 접근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무조건적으로 지식을 습득하기 보다는 법륜스님의 강의를 듣고난 후 느낀 점을 나누고 주어진 주제질문에 대해 같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형식이다.
역사학교에서는 우리 민족의 시원부터 시작해 고구려와 발해사, 조선후기 동학농민운동,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사, 동북아 역사기행편, 6.25와 분단의 근현대사까지 민족의 정체성과 투쟁의 역사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동북아 역사기행편은 코로나 전까지는 실제 고구려, 발해 유적지와 만주, 러시아 연해주의 독립유적지를 법륜스님과 9박10일간 탐사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온라인 역사학교에서는 역사기행 촬영본과 스님의 하루라는 글에 남겨진 동북아 역사기행 9편을 보고 주제 나누기를 했다.
이어서, 참가한 몇명의 인터뷰를 소개하고자 한다.
저는 오랜 고시 준비로 고독했던 터라 또래 청년들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청년 불교회를 검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청년정토회를 알게 되었고 청년수행법회 부담당으로 사회, 시설, 나누기 진행 소임을 하면서 정토회에서 봉사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특히 법회 소임 때는 첫 봉사이다 보니 법당 가는 길 부터 마음자리 살피면서 걸음을 옮겼고, 당연히 조는 일도 없고, 법회 마칠 때까지 아무도 안 와도 기쁜 마음으로 소임한 것 같습니다. 뭐든 처음이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역사학교에서도 조장 소임을 맡아서 참여해 보았습니다. 이번 역사학교를 참여한 후 특별히 눈에 보이는 변화는 없었지만 이젠 우리나라의 역사를 아픈 손가락으로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애썼구나 꼭 안아줄 수 있는 사랑스러운 작은 아이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아이는 왜소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앞으로 성장할 일이 많이 남아있고 넘치도록 사랑받아야 할 존재라는 뜻에서 자연스럽게 연상된 단어인것 같습니다.
역사학교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동북아 역사기행편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실제로 9박 10일을 발로 걷고 눈으로 본 것이 아님에도 가슴이 일렁이는 시간이었습니다. 학창시절에도 현장학습을 갈 때가 있었지만 친구들과 어떻게 잘 놀아볼까만 궁리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이유를 생각해 보니 스님께서 청년들에게 특별한 애정으로 우리 역사에 대해 깊이 고민한 바를 나눠주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또 동북아 역사기행편이 아니더라도 역사학교에선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역사를 배우면서 우리 역사를 더 자랑스럽게 여기고 사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온라인 정토회로 전환된 이후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해외에서 사는 사람들도 역사학교 같은 프로그램에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인생의 멘토가 없어 방황하던 때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인터넷으로 접한 저는 2019년 스님의 도쿄 강연에 봉사를 나간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정토회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저에게 기존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고 느꼈습니다. 우리 민족은 다 옳고, 다른 민족은 다 나쁘고, 우리 민족은 빼앗기기만 해 왔기에 한이 많은 민족이라는 것을 배우는게 솔직히 기분 좋지 않았습니다.
법륜스님이라면 민족주의적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기존의 역사가 아니라 어디로 치우치지 않은 역사를 가르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참여를 신청했습니다. 집에서 편하게 역사 법문을 듣고 일주에 한번 구글 미트에서 세계 곳곳에 사는 분들과 함께 나누기를 하는 것이 꿀맛 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속한 조에는 제주도 주민들도 있었는데, 그들이 준비하고 발표한 4.3 사건에 대한 내용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리 잔인한 사건이,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우리나라에 일어났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고, 우리 세대조차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재밌게 보았는데 거기서 나온 바다에서 가족을 잃었다는 표현이 꼭 바다를 말하는게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정보를 PPT에 우겨넣고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 탐사를 하며 찍은 사진을 같이 보기도 하고 탐사 도중 느낀 감정을 토대로 도반이 직접 쓴 시를 다같이 낭독해 보기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처럼 이번 역사학교에서 다른 참가자들과 진솔한 나누기를 할 수 있음이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제가 속했던 조는 제주도, 일본, 호주, 미국 등 바다 건너 세계 곳곳에서 사는 도반들이 모여 있는 조라 “물 건너 조” 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와, 이런 분들이 나와 동시대에 살고 있구나. 멋있다.”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역사학교가 끝난 지금 저는 “한반도의 평화가 일본의 평화이다” 라고 주변 일본인들에게 설득하고 다닐 정도입니다. 역사학교 이전에는 일본에 살며 한국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한반도가 동북아시아의 중심이라 생각하니 그저 무관심하게 내버려 둘 수 없다는 마음이 들어 한국의 정치와 사회에 더 큰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글_청년특별지부 기획 서포터즈 이하윤, 한상훈
편집_서지영(강원경기동부지부 수원지회)
전체댓글 10
전체 댓글 보기정토행자의 실천 ‘통일’의 다른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