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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정토회 상주법당]
승곡체험마을 기획법회 후기
천일결사 대문만 열면 된다는, 그것도 돌아가면서 할 거니 부담 갖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모둠장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엔 기획법회를 열어야 한답니다. 한참 바쁜 시즌이라 경황이 없었지만 어차피 해야 할 일이니 즐겁게 하기로 합니다. 먼저 일정을 잡고 장소를 섭외하는 과정을 도반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했습니다.
장소를 승곡체험마을로 정하면서 승곡리에 거주하는 경전반 도반들이 준비팀으로 합류하였습니다. 그 분들이 마을 주민들에 대한 홍보와 장소 섭외, 간식 배분 등 많은 역할을 자임해주어 순조롭게 준비되었습니다. 법당 책임을 맡은 세 도반들이 사전 준비로 법회 전날 행사장을 찾아 리허설도 하는 등 모든 준비를 마친 뒤, 드디어 법회일이 되었습니다.
사전점검을 했음에도 기계적인 문제가 있어서 영상이 잘 되지 않아 약간 걱정이 되었지만 여러 사람의 노력과 도움으로 다행히 시간 안에 해결되어 정해진 시간에 법회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법당 도반들의 반가운 얼굴과 승곡 마을 주민들의 참여 그리고 인근 사회복지기관에서 온 학생들과 선생님 등 다양한 연령과 종교를 가진 분 30여 명을 모시고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언제나 유쾌하면서도 통쾌한 스님의 즉문즉설을 보며 함께 웃고 공감하는 가운데 각자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즉문즉설이 거의 끝나갈 즈음 우려했던 대로 기계 결함으로 영상이 멈춰버렸습니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사회를 맡은 도반이 순발력 있게 대처했습니다. 준비했던 기타 연주로 가을노래와 통일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전환하고 잠깐의 휴식을 가진 뒤, 통일특강을 들었습니다.
통일특강은 정토회 정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내용이어서 조금은 종교적인 색채가 짙어 일반인들에게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저어되었습니다. 나중에 나누기할 때 두 분의 도반님도 같은 생각을 말씀하셔서 다음에는 종교적인 색채가 옅은 내용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 시간이 넘는 법회 시간이었음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도반들과 마을 분들을 모시고 나누기를 했습니다. 처음엔 모두 어색해하고 쭈빗쭈빗하던 나누기가 시간이 갈수록 자연스러워져 오늘의 법회가 가진 의미를 다양하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을 분들 중에는 기독교인과 천주교인도 있어서 그분들의 입장에서 본 정토회의 모습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종교를 초월해서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느끼고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마을 주민들도 평소 정토회 활동에 관심이 있거나 스님 법문을 들어본 분이 많아서 정토회 활동에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술적인 문제로 영상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긴 했지만 '전법'이라는 목적과 법당 홍보, 도반들 간의 상호교류와 역할 분담 등으로 화기애애한 자리가 될 수 있었던 행사였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좀 더 보완하고 잘되어진 부분은 좀 더 확장해 나가면서 상주법당이 지역사회에서 정신적인, 그리고 문화적인 교두보로 자리매김해 나가기를 소망해봅니다.
글_신명섭 (모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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