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수원
삶의 긍정을 발견해가는 부부, 조길래・김경임 부부의 마음 수행 이야기

[수원정토회 수원법당]

삶의 긍정을 발견해가는 부부, 조길래・김경임 부부의 마음 수행 이야기

"용서하세요.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해하세요.
 그러면 편안한 마음이 갈무리되어 다시 분노하고 용서하는 되풀이되는 일이 없을 겁니다.
 다시금 가슴 뛰는 사랑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있는 그대로를 온전히 받아들이면 바라보는 눈길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가슴이 두근두근거려지면 결혼 전보다 더 많은 것이 주고 싶어집니다."

 

6월 16일, 봄불교대학 저녁반 밴드에 한 편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용서하세요’로 시작하는, 도반들의 가슴을 울리는 짧은 시였습니다. 조길래 거사님께서 직접 쓴 글이라는 걸 안 도반들은 글의 내용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봄불대 저녁반의 진행 소임을 맡고 있는 거사님의 마음 한편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요? 
인터뷰를 요청하자 쑥스러워하던 거사님과 보살님은 천천히 이야기를 꺼내었습니다. 정토회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졸업한 부인 김경임 보살님의 인연으로 거사님도 올해 봄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토회를 만난 거사님의 마음속에는 미약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 손 잡고 웃는 포즈를 취해달라고 하자 "원래 손은 잘 잡아요."하시며 웃는 거사님과 보살님^^

난 지금 충분히 행복한데?
김경임 보살님의 정토회 불교대학 입학을 권유받은 거사님은, 처음엔 시큰둥했다고 합니다. “불교대학에 입학하면 뭐가 달라지는데?”라고 되묻는 거사님의 반응에 김경임 보살님은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어.” 그 말을 들은 거사님은 곧이어 “난 지금 충분히 행복한데?”라고 되받아쳤습니다. 그동안 집에 있는 불교 서적들을 꽤 많이 접해온 터라 굳이 법당까지 찾아가서 수행할 필요성을 알지 못했던 때였습니다.

거사님은 불대에 입학하자 명상수행법이 마음에 와 닿았고 운전 중에도 마음 들여다보기를 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어느날, 상대방에서 끼어든 차를 향해 욕이 나올 찰나, ‘내 모습이 이렇구나.’라는 걸 발견하고는 놀란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조길래 거사님의 이야기
“결혼생활을 가슴을 두근거리면서 시작했어요. 긴 연애 끝에 결혼했거든요. 결혼하자마자 시댁살이를 2년 했어요. 현실이었죠. 수원에 올라와서도 형님네가 가까이 있으니까 꽤 어려운 부분이 있었어요. 결혼 후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던 해에 수원에 이사 와서 제과점을 하게 되었어요. 그전부터 아내가 몸이 아주 좋진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을 하면서도 아픈 모습을 자주 보여줬어요. 퇴근해서 환하게 웃는 얼굴을 기대하고 집에 가면 아픈 얼굴로 맞아주는 게 내 마음에서 거부감이 들었죠. ‘내가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 그 당시에는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짜증 내고 큰소리 내기 시작하면서 서로 감정이 안 좋았어요. 나도 잘 웃고 건강하고 튼튼한 여자랑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그랬던 거죠. 그땐 수행하기 전이었고, 오로지 내 욕심만 있었던 때니까요.”

거사님은 본래 긍정적인 성격이었지만 결혼생활이 현실임을 인정할수록 지쳐가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가 나더러 잠깐 앉아보라고 그러는 거예요.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애는 누가 키울 거야?’라는 말을 하더군요. 순간 나는 ‘내가 키울 거야!’라고 말하고 말았어요. 헤어진다는 전제하에 그런 말을 했었죠. 그러자 아내가 펑펑 울면서 나를 주먹으로 때리더군요. ‘나쁜 놈, 나쁜 놈!’ 이러면서. 아내의 눈물에 10초도 안 되어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내가 잘못했다고.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가슴 속에 ‘아픈 이 사람은 내 사람이다, 받아들여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이후 연애 때의 감정이 돌아오면서 아내를 바라보니 가슴이 다시금 두근거리기 시작했어요. 지금도 거실에서 아내를 바라보면 내 마음이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아요. 받아들임으로써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겠구나. 밴드에 글을 올렸지만, 난 항상 용서만 했어요. 그런데 돌아보니 그 사람을 이해하지는 않았더라고요. 끝없이 용서와 참회만 할 뿐 변화되는 건 없는 거예요. 용서하는 이유는 이해하기 때문이라는 걸 그때를 통해 크게 느끼게 되었죠.”

그 때의 감정으로 돌아갔는지 거사님의 눈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김경임 보살님의 이야기
“전 항상 일을 하면서 살아왔었어요. 마음속에는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면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어요. 그래서 정토회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죠. 불대를 졸업하고 경전반에 가면서 남편에게 그랬어요. ‘불대 입학하면 좋을 텐데.’라고. 그런데 남편은 귓등으로도 안 들었어요. 오히려 ‘내가 더 많이 안다.’ 이러는 거예요. 제가 경전반 졸업식을 하고 나니 ‘꼭 남편에게 권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억지로 권유하면 이런저런 핑계 대면서 계속 빠질 건 뻔하잖아요.”

특히 보살님은 결혼생활은 힘들었지만, 그 와중에도 우리 아이들은 다행히 잘하고 있다는 걸 마음나누기를 통해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그 경험 이후, 남편도 이 법을 만나면 편안해지겠다는 생각이 스쳤고, 불교대학 입학을 적극적으로 권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한번 하고자 하면 확실히 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니네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지 않냐?
꾸준한 수행과 마음 들여다보기가 이들 부부에게 조금씩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겉으로 변한 게 없다고 말한 거사님은 손사래를 치셨지만, 보살님의 이어지는 말씀을 통해서 부부의 변화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살님과 거사님이 수행과 경전공부 이후 아이들에게 가장 크게 감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춘기가 오고, 특히나 큰아들은 사춘기를 심하게 겪었다고 하셨습니다. 거사님과 갈등을 크게 겪고 넘어가셨는데, 수행 후 돌아보니 '아이가 크면서 나도 같이 성장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고마웠다고 합니다. 그 마음이 들자 어느 날, 보살님은 딸에게 앞날을 위해 진심으로 충고했습니다. "진짜 이 사람이 좋아서 네 모든 걸 기꺼이 바쳐도 아깝지 않을 사람과 결혼해라."

요즘은 아이들 앞에서도 애정의 마음을 드러냅니다. 한번은 거실에서 아이들에게, "야, 니네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지 않냐?"라는 말에 아이들은 닭살이 돋는 시늉을 했다고 하네요. 

내년 즈음, 두 분은 본격적으로 함께 수행 입재를 계획하고 있답니다. 한때 티격태격하던 부부가 어느새 서로 마음을 맞추는 도반이 되어 같은 길을 꿈꾼다는 얘기를 들으니 듣는 저에게도 그 긍정의 에너지가 전해져 절로 마음이 환해집니다. Posted by 전은정 희망리포터 

2026 3월 정토불교대학

전체댓글 7

0/200

정명

\"야, 니네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지 않냐?\" 감사합니다.~~^^

2018-11-11 05:19:43

최영미

아름다운 부부 도반의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큰 감동 받고 기요. 감사합니다^^

2015-07-07 21:50:51

지예선

더불어 행복해지는 오늘 소식 고맙습니다.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2015-07-07 17: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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