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양덕
배꼽잡는 통일 ucc 제작기, 구리
나와 내 후손의 미래, 통일! 통일 역사 강좌

 

[포항정토회 양덕법당] 
하기로 한 것은 하는 것이 수행이다 – 배꼽잡는 통일 ucc 제작기

"차암 희안타. 멀~쩡한 노래가 보살님이 부르면 와 이상하게 되뿌노 말이다."
하상의 보살님의 손가락이 강경희 보살님을 가리킵니다. 소양강 처녀를 통일 내용으로 개사해서 노래를 맞춰보는 중입니다. 통일의병 수업의 과제인 통일 ucc를 제작하기 위해서입니다.
"참 내. 수행이 덜 되니까 노래도 들을 줄 모르제. 잘 쫌 들어 봐래. 내가 문경 가서 노래하면 사람들이 기립박수 친다. 정말 잘했다꼬."

강경희 보살님은 보란 듯이 노래를 시작합니다. 진지하게 열심히는 부르는 것 같은데 아무리 들어봐도 음이탈과 탈박자라는 음치의 필요충분조건을 완벽히 갖췄습니다. 강경희 보살님의 독특하고 신비하기까지 한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키득키득 웃기 시작한 다른 보살님들은 이젠 숨넘어가기 일보직전입니다. 주위의 반응은 상관치 않고 자뻑상태로 의기양양하게 노래를 마친 강경희 보살님이 가수왕 포스로 주위를 둘러보는데 손윤희 보살님이 상황정리를 해버립니다.
"됐고! 자기는 노래하지 말고 그냥 입만 뻥긋대라. 알았제?"
강경희 보살님은 입을 삐죽대고 다른 보살님들은 소리를 맞춰봅니다.

“해~저~~문 우~리 경제. 살~길은 토오옹일~”
몇 번이나 다시 맞춰보고야 겨우 녹음을 마칩니다. 
이제 촬영 콘티를 짭니다.
"‘살길이 있~는데’ 부분은 목을 끈으로 묶어서 끌고 가는 거 어때? 그리고 뒹굴뒹굴 구르다가 벌떡 일어나서 밥 먹는 장면을 넣으면? 터지는 박도 하나 있어야겠네."
아이디어 창고인 이영화 보살님이 장면을 구성하자 촬영도 시작하기 전 키득키득 웃음이 터집니다. 촬영을 해줄 정현진 보살님을 섭외하고 나니 전체 윤곽이 드러납니다. 어떻게 만드나 싶던 사항들이 정리되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그러나 정작 모여서 촬영을 하려니 날짜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비어있는 날은 토요일뿐입니다. 하긴 정토행자에게 토요일이 있나요? 월화수목금금금! 이번에는 시간이 문제입니다. 어떡하나 하는 표정으로 다들 얼굴만 쳐다보는데 단호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새벽에 찍자."
손윤희 보살님의 제안에 다들 얼이 빠져 서로를 쳐다봤지만 곧 고개를 끄덕입니다. 우짜노 하기로 한 것은 해야지. 각자의 마음 속 말이지만 들리는 듯합니다. 우리는 수행자 아이가!

드디어 촬영일 새벽 4시. 
열정바이러스에 감염된 보살들이 하나 둘, 법당에 모였습니다. 수행자답게 자신감 넘치는 민낯 그대로 바로 촬영에 들어갑니다.
ㅡ 좀 잘 굴러봐라.
ㅡ 뭔데~ 내 궁디가 젤 크네. 다시 찍어!
ㅡ 눈알 튀나오게 잘 좀 만들어봐.
ㅡ 바가지 어데 갔노?

ucc를 처음 찍어보는 사람들답게 우왕좌왕, 좌충우돌. 그 와중에도 배우들이 진짜 고생하는구나! 라는 오지랖 넓은 이해심까지 챙겨가며, 우여곡절 끝에 촬영을 마치니 7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창밖은 이미 훤합니다. 다들 지친 가운데도 “우리 이 카다가 1등 하는 거 아이가?” “수상 이벤트 하나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님?” 등등 자아도취와 과대망상에서 헤어날 줄 모릅니다. 전화벨 소리가 들립니다. 이어 손윤희 보살님의 코맹맹이 소리. “자기야~ 내 지금 법당인데…." 평소 총무 소임 맡아 강단 있게 일처리를 하던 모습과는 상반된 나긋나긋한 태도입니다. 다른 보살님들이 ‘웬 애교?’라며 뜨악하게 쳐다보는데 전화기 너머 거사님 목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옵니다.
"머라꼬? 토요일 새벽부터 법당? ucc? 하이고 니가 미쳐도 아주 단디 미쳤구나."

보살님들은 모두 공감의 고개짓을 합니다. 그럼, 미쳤지! 그러나 태도나 표정은 평온합니다. 미쳐야 미치지. 열심히 해야 다다를 것 아닌가? 그러니 부디 세속의 잣대로 보지 마시기를. 우리 정토행자들은 다만 하기로 한 것을 하는 것이 수행이라는 걸 생각할 뿐. 묵묵히 행하는 게 수행의 정도이자 지름길임을 알 뿐. 비록 내 가장 가까이 머무는 그대가 지금은 이해할 수 없더라도 훗날은 분명히 알게 되리라고 믿으며, 보살님들은 서둘러 집에 계시는 부처님들 곁으로 갑니다. 힘차게 내딛는 발걸음에 개사한 노래를 중얼거리면서요. 세계중심~ 통일 대~박!  Posted by 하상의 희망리포터


▲ 웃음을 참으니 오히려 심각해져버렸네요. 어쨌든 통일 대박!^^

[남양주정토회 구리법당]
나와 내 후손의 미래, 통일! 통일 역사 강좌

구리법당에서는 2015년 5월 31일(일)부터 매주 일요일 6회, 목요일 4회 등 모두 10회에 걸쳐 통일 역사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은 아침 6시, 목요일은 오전 10시에 시작하며 현재까지 5월 31일(일), 6월 7일(일), 11일(목), 14일(일) 4회 진행되었습니다. 평균 8~9명 정도 참석하는데요, 특히 일요일 강좌는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도반들의 높은 참여율에 담당자들도 깜짝 놀라고 있답니다. 


▲ 일요일 이른 아침에도 법당은 통일을 향한 열기가 가득합니다~^^

이른 시간에도 법당에 들어서는 도반들의 눈빛은 샛별처럼 반짝입니다. 하나도 놓치지 않고 듣겠다는 마음인지 강좌가 끝날 때까지 조는 사람 하나 없습니다. 강좌의 횟수가 거듭될수록 통일을 염원하는 도반들의 마음나누기는 한 사람, 한 사람 감동적이기만 합니다. 


▲ 강좌 후 마음나누기. 모두 같은 마음이 되니 감동이 더욱 커집니다~~

‘왜 역사를 알아야 하는가?’라는 강좌를 듣고 가을불교대학 저녁반 안경숙 보살님은 “‘역사를 잃어버리면 민족성을 잃어버린다.’ 는 말씀은 마음에 새기고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또, ‘같은 말이라도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되니 젊은 세대들이 언어를 연구해서 잘못 전해지고 기록된 부분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말씀도 인상적이었어요. 역사 왜곡이 바로 잡히고, 젊은 세대들이 우리의 역사와 민족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경숙 보살님의 말처럼 왜곡되고 유실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들에게 ‘역사’는 민족과 나의 뿌리라는 의식을 심어줘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북한의 현실에 대한 강좌를 듣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들~

이어 진행된 ‘다시 보는 북한 사회, 북한 사람’ 강좌는 북한 사회의 현실을 바로 보고, 통일에 대한 의식을 깨우는 시간이었습니다. 봄경전 주간반 박현주 보살님의 나누기입니다.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쾌한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1995년 북한 대홍수가 일어났을 때, 당시 정부 지원이 일시적으로 끝나는 것을 보며 ‘개인이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없구나.’하고 생각했어요. ‘국가도 손 놓고 못하는 것을 개인이 어떻게 하나?’ 라는 생각이 굳어져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지요. 그런데 오늘 법문을 들으면서 그때의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알았네요. 또 지금까지 내 문제에만 빠져 '인생이 왜 이러나?' 한탄하며 살아왔던 게 부끄러워져요. 무엇보다 북한에서 굶어 죽는 내 민족, 핏줄을 외면하고 살아왔다는 것이 정말 미안합니다. 이렇게 통일 강좌를 들으면서 나 자신이 조금씩 깨어가고, 통일을 위해 동참할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외면하고 관심 두지 않은 채 살아온 것은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통일’ 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낯설고 막연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통일 역사 강좌를 통해 저의 의식도 많이 깨어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도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통일은 먼 나라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나와 내 후손의 미래라는 확신이 생깁니다. 법당을 나서는데 발걸음은 가볍고 가슴은 벅찹니다. 얼른 집에 가서 아이에게 기차를 타고 북한에 가서 친구들과 함께 산에 오르고 강에서 물장구치면서 즐겁게 노는 이야기를 해주어야겠습니다. Posted by 황회숙 희망리포터

2026 3월 정토불교대학

전체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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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송화

양덕법당 소식,너무 재미있네요~
그렇게 유쾌하게 통일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15-06-17 15:27:42

최영미

그 ucc 정말 궁금해집니다. 혼자서라도 의연하게 통일 의병대회를 하신 스님과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통일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정토행자들의 모습을 보니 곧 가슴뛰는 통일의 그날이 올것만 같습니다.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2015-06-16 22:27:39

보리안

한국에서 앞서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을 미리 지켜보며 얻는 것이 참 많습니다. 통일 UCC 보고 싶네요~ ^^ ‘다시 보는 북한 사회, 북한 사람’이라는 강좌도 있군요. 토요일, 일요일 새벽부터 각 법당에서 제대로 미친 도반들의 소식 감사합니다~~^^

2015-06-16 19: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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