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정토회 기장법당]
더 큰 도약을 위한 성장통
지난 5월 20일 수요법회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법당 문을 열고 들어서니 왠지 휑한 기운이 가슴을 파고들었습니다. 왜 이럴까? 신생 법당이라 도반이 많지 않아서 자주 썰렁한 기분이 들곤 했기 때문에 애써 담담한 자세로 영상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자꾸 엄습하는 이상한 기분을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늘 보아온 어떤 도반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누기 시간이었습니다. 한 도반이 울면서 “공양간은 그만두더라도 경전반까지 그만둘 필요는 없잖아.” 하면서 오지 않은 한 도반을 두고 말했습니다. 그제야 확연히 깨달았습니다. 열심이던 도반이 지우개로 칠판 닦듯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허탈했습니다. 처음엔 누구와 다퉜나 짐작하며 도반끼리 싸우기도 하는가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맡은 소임이 너무 버거웠던 모양인가 봅니다. 그동안은 하도 열심이기에 감탄하며 우러를 정도였습니다. 아침에 법당에 오면 항상 공양간에서 일하는 그 도반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감사했고, 늘 그렇게 있어줄 줄 알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전업주부라고 어찌 일이 없을까요. 진종일 뱅뱅이를 쳐도 표는 나지 않으면서 끝이 안 나는 게 집안일입니다. 더구나 그 도반은 요즘 들어 생활비 때문에 아르바이트까지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인원이 적은 신생법당이라 몇 사람에게 몰린 무거운 소임을 해내기가 버거워졌을 것입니다. 등짐도 자신의 역량에 맞아야 합니다. 능력보다 무거우면 엎어질 수밖에요. 그래서였을까요? 그래서 그 도반은 다 내려놓은 것일까요? 훌훌 벗어던지고 가버렸습니다.
그 도반도 처음엔 마음자리를 밝히기 위해 법당을 찾았을 것입니다. 수행, 보시, 봉사. 어느 것 하나 공부 아닌 게 없지만 우린 아직 미숙합니다. 인생이란 매 순간 선택 아닌 게 없다고 합니다. 그간의 수고에 감사하며, 그 도반의 이번 선택이 잠시의 일탈이기를 바랍니다. 상황을 벗어나면 당장은 가벼워질지 몰라도 근본적 업식이 바뀌지 않으면 같은 문제가 되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역량에 맞는 등짐의 선택도 역시 자신에게 있음을 어디에서라도 깨닫고 행복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혹시 다른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지는 마음도 있습니다.

▲ 기장 안적사에서 2015년 상반기 활동가 수련 기간의 300배 정진을 마치며
지금 우리 기장법당은 많이 힘듭니다. 올봄 다섯 명으로 개강한 불교대학은 출석인원이 적어 폐강되었고, 총무님은 집안사정으로 휴가 중입니다. 가뜩이나 봉사자가 적어 고전하고 있었는데 설상가상입니다. 그 때문인지 분위기마저 저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이것은 자라기 위해 겪어야 하는 성장통일지도 모릅니다. 고난을 이겨낼수록 역량은 커질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마음자리를 찾을 수 있다면, 이 어려움은 오히려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기장법당은 그럴만한 용기와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숫자는 얼마 되지 않지만 도반 하나하나가 일당백, 아니 일당천, 일당만입니다. 왜냐하면 진정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정토회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사랑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뭐가 두려울까요? 한 명만이라도 남아 법당을 쓸고 닦으며 부처님을 모시고 누구라도 스님의 법문을 들을 수 있도록 법당을 지킨다면 그것으로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합니다. 우리 기장법당은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서 더욱더 끈끈한 응집력과 굳센 의지로 정토세계를 이루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성장통. 이 또한 지나가겠지요. 지나간 것은 그리운 추억이 된다니, 언젠가 웃으며 오늘을 이야기할 날이 올 것입니다. Posted by 조원희 희망리포터

▲ 뿌리 깊은 나무처럼 흔들림 없이 행복하게 함께 나가요~^^
[서울정토회 동작법당]
2015년 봄불교대학 주간반 도반들
-열 명이 한결같이 열심히 공부합니다
올해 동작법당 봄불교대학 주간반은 모두 10명이 입학하여 적극적으로 부처님 법을 공부하고 있으며, 백현숙 보살님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중 8-5차 천일결사 백일기도 입재식에 참가했던 도반들의 젊고 밝은 모습이 너무 예뻐서 인터뷰 요청을 했습니다.

▲ 불교대학 수업을 마치고, 아자!
김성진 도반은 지금 현재 항암 치료 중에 있습니다. 벌써 ‘깨달음의 장’에 다녀왔고, 항암 치료를 할 때는 이동수업을 받을 정도로 열심이며, 사회자 보조 소임까지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깨장에 다녀온 후 마음이 차분하고 안정되어 부처님 법 만난 것에 늘 감사한답니다.
부슬비 도반도 벌써 ‘깨달음의 장’에 다녀왔고, 8-5차 입재식에 참가한 후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정진과 마음나누기를 하고 있습니다. 나누기를 통해 자기를 잘 알아차리고, 정진을 하면서 하루하루 새로운 눈을 뜨고 있답니다. 올해 결혼을 앞둔 예쁜 예비 신부이기도 합니다.
이종임 도반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개근을 목표로 하였지만 무릎이 붓고 아파서 끝내 결석을 한 게 안타깝다고 합니다. 불교대학 입학 후 자녀들과의 부딪힘이 적어져 편안함을 느끼고 몸도 더 나빠지지 않아서 즐겁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8-5차 입재식에 처음으로 참가했고, 스님의 법문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열심히 수행 정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윤희 도반은 현재 임용고시 공부 중입니다. 입학 전 ‘깨달음의 장’에 다녀오고 얼마 전에는 명상수련을 스스로 다녀올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으며, 다음 입재식은 남자친구와 함께 가기로 약속까지 해놓았다고 합니다. ‘부처님 오신 날’에도 남친과 함께 공양간 봉사를 할 정도로 적극적입니다. 스님 법문을 집중해서 들으며 마음의 안정과 행복을 맛보고 있다고 합니다.
동작법당 불교대학생들은 담당자가 급히 자리를 비우게 될 경우 학생들끼리 영상과 사회 진행을 하면서 조금의 착오 없이 수업을 잘 마무리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직 입재를 안 한 도반들도 수행맛보기를 통해 새벽정진을 하고 있으며, 어린 아기가 있는 도반, 직장에 나가는 도반 등도 모두가 한결같이 적극적으로 수행, 보시, 봉사를 몸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표정만 봐도 예쁘기만 한 도반들 곁에 있으니 덤으로 저까지 환해지면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도반들과 함께 열심히 수행정진하여 세세생생 보살도를 행하는 행자가 되기를 두 손 모아 발원해 봅니다. Posted by 윤경례 희망리포터

▲ 봄불교대학 도반들의 환한 미소~앞줄 맨 왼쪽은 강영희 총무님,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담당자 백현숙 보살님
[구미정토회 문경법당]
쏟아지는 참회의 눈물
-어느 봄불교대학생의 ‘수행 맛보기’
안녕하세요? 정토행자들은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문경! 문경법당에서 소식 전합니다. 봄꽃이 하나둘 지고 하루가 다르게 볕이 뜨거워지는 계절이 왔습니다. 더불어 봄불교대학이 개강한 지 3개월이 지났는데요, 문경법당에는 2015년 봄불교대학 저녁반 도반들의 수행 열기가 대단합니다. 특히 ‘수행 맛보기’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수업은 물론이고 천일결사 입재, JTS거리모금 등 법당 행사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합니다.
하나같이 열심히 수행하는 봄불교대학 저녁반 도반 중 한혜자 보살님은 불교대학 입학 후 변화된 자신의 모습이 스스로 생각해도 참 신기할 뿐이라고 합니다. 또, ‘수행맛보기’를 계기로 새벽기도를 열심히 하면서 깊은 참회의 기회도 얻었다고 합니다. ‘불교대학 3개월, 지금 나는?’이란 질문에 대한 보살님의 답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벌써 불교대학에 입학한 지 3개월이나 되었습니다. 도반, 수행, 화두가 무엇인지? 참회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예전에는 막연히 절에 가서 절만 많이 하면 모든 죄가 사라지고 복이 열리는 것으로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불교대학에 다니다 보니 ‘나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좀 더 일찍 수행과 참회를 했다면 좋은 엄마, 좋은 아내, 좋은 자식으로서 내 가족과 부모님에게 죄를 짓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괴로운 일이 있을 때마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는가?’ 라는 질문을 하며 살았습니다. 나의 모든 일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만든 까르마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이후, 생전 처음으로 참회의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어릴 적 자라면서 받았던 수많은 상처, 원한, 미움들이 지금의 내 가족에게 고스란히 업보가 되어서 돌아온 것도 알게 되었지요.
‘수행맛보기’를 하면서 나에게 많은 일이 일어났어요. 처음에는 아침에 일어나 108배를 하고 반야심경을 독송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하기로 했으니 꾸준히 한번 해보리라 단단히 다짐했어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일어나면 되고, 이해타산하지 말고 행동하면 된다.’라는 가르침대로 무조건 새벽에 일어났어요. 지금은 아침 명상시간이 나에게는 아주 소중한 시간입니다. 맑은 공기와 함께 나의 지난 잘못을 참회하고 돌이켜보는, 꼭 해야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아침 기도는 늘 참회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50년이 넘도록 용서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미움들이 까르마가 되어 내 아이에게 화가 되었다는 괴로움에 눈물이 났습니다. 저를 낳고 키우느라 애쓰셨을 부모님인데 어리석게도 저는 원망하는 마음으로 긴 세월을 보낸 것 같아요. 지금은 그 은혜를 갚을 수도 없는 두 분께 진심으로 깊은 참회를 합니다. 부모님께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 사랑하는 마음으로 눈물이 저절로 흘렀습니다.
다음으로는 제 아이들에게 참회했습니다. 말 한마디도 제대로 못 하게 하고 혼을 내고 벌을 주었어요. 남편한테 받은 화를 아이들에게 분풀이하며 무조건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끝없이 다그쳤습니다. 내 안의 틀에 가두어놓고 아이들을 재단했고, 그렇게 자란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내게 다시 돌아오게 되었음을 알았습니다. 괴로웠을 아이들을 생각하며 늦은 후회와 용서의 눈물을 또 흘렸습니다.
돌아보니 모두가 나의 집착 때문이었습니다. 왜 한 번도 아이들에게 칭찬은 하지 않고 혼내기만 했는지 이제야 잘못한 걸 알게 되었어요. 그 모든 것들을 참회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108배와 경전 독송은 그동안 ‘내가 옳다’고 고집했던 많은 나의 행동들이 유리처럼 투명하게 다가와 어리석었다는 걸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세 번째 저의 형제들이 떠올랐습니다. 큰언니가 14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수술 후 1급 장애 판정을 받았으나 이런저런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도 자주 하지 못했어요. 결혼 후로 명절에만 만나고 가끔 전화로 서로 안부를 묻지만 어려운 형제를 보면서 외면했던 나의 어리석음에 대해 눈물의 참회를 했습니다.
또 이웃에게도 참회했는데요, 많은 이웃이 가까워졌다가 사소한 오해와 질투심으로 서로 멀어진 경우가 많았어요. 이웃이 나에게 돌을 던졌다고 나 역시 돌을 던지려 했던 마음들, 그런 이웃들에게 사죄와 용서의 기도를 했습니다. 보왕삼매론의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는 말씀도 마음에 새겼습니다. 또한 희망편지를 보면서 나만 이런 괴로움을 갖는 게 아니고 이웃의 모든 사람은 나름대로 흔들리는 삶을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참회했습니다.
남편은 결혼 전에는 많은 이해와 다정함을 보이며 나를 평생 편안하게 해주겠노라고 했지만 살면서 이런저런 일로 나를 괴롭게만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남편의 탓도 있었지만, 나의 욕심도 컸는데 그때는 남편만 원망했었어요. 지금은 그때의 괴로움 역시 나의 업보로 생긴 일이 아니었나 여기게 됩니다. 시어머님은 나이 41세에 과부가 되고 자식 8형제를 키우느라 온 힘을 다하셨는데, 그런 어머님을 미워하고 오해하고 힘들게 했습니다. 극적인 삶을 살아오신 어머님의 입장을 헤아려보니 본받아야 할 점이 더 많았다는 생각이 지금에서야 듭니다.
또한, 나 자신을 위한 기도를 했습니다.
엄마가 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사람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이며 그게 죄가 되는지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참회하고 바로잡을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을 감사하게 여기고, 나 자신을 살피며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무엇보다도 지난 세월 나 자신에게 칭찬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괴롭던 마음에서 행복으로의 변화가 생긴 나 자신을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우주의 주인은 나. 내 안에 부처를 일으키면 세상의 평화가 온다.’는 불교대학의 강의를 되새겨 봅니다.
오늘 하루도 108배와 명상으로 시작했습니다. ‘오늘 행복하면 내일도 행복하고 하루하루가 행복할 수 있다.’라는 스님 말씀이 와 닿습니다.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함께하는 도반들에게도 감사합니다."

▲ 기쁜 마음으로 모금에 참여합니다. 맨 왼쪽이 한혜자 보살님~^^
한혜자 보살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어느 구절은 꼭 나의 이야기인 듯해서 큰 공감이 갔습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과 이웃에게 상처를 주고받는 일은 누구나 겪는 괴로움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기도와 참회로 괴로움의 근원을 치유하면서 한결 자유로워진 한혜자 보살님을 보니, 저의 일인 듯 기쁜 마음이 들기도 하고 부럽기도 합니다.
보살님은 참회를 하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몇 번 말씀을 했는데요, 늘 괴롭다고 아우성치면서도 한 번도 눈물을 쏟는 참회를 해 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그게 어떤 느낌인지 잘 알 수가 없었습니다. 가슴이 아닌 머리로만 참회했던 나를 돌아보게 되었고, 제대로 된 참회를 하지 않으니 수행을 해도 괴로움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도반의 수행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나에게는 큰 공부가 됨을 오늘 한혜자 보살님을 통해 느꼈습니다. 도반은 또 다른 스승인 것 같습니다. Posted by 김연숙 희망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