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불기 2559년 '부처님 오신 날'이었습니다. 부처님의 탄신을 축하하며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더욱 행복한 나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를 서원해 봅니다.
대구 시내에 남산법당이 새로 생겨 개원법회를 했답니다. 사하법당 세 번의 진통 끝에 입재식에서 멋지게 공연을 이루어낸 사연, 덕산법당 봄불교대학 도반들의 단단한 수행이야기 등 반갑고 즐겁고 흐뭇한 소식 함께 전해드립니다~^^
[대구정토회 대구법당]
아름다운 기도도량, 남산법당 개원을 축하합니다
‘봄이다’ 하고 갖가지 꽃이 피고 지는 걸 보다보니 어느새 대구는 이른 여름이 온 것 같습니다. 계절처럼 정열적이고 불심이 강한 대구 남구에 남산법당이 개원했습니다.
2015년 5월 15일(금) 저녁 7시 개원식을 앞두고 손님 맞을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도반들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간 많은 선배 도반들의 자발적인 봉사와 노력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습니다.
예불이 끝나고, “이제 대구 시내 나오면 올 데가 있어 참 좋다.”는 대표님 말씀에 이어 남산법당 불사를 담당했던 대구정토회 이명숙 총무님의 인사말과 경과보고가 진행되었습니다. 2015년 7월 30일 300일 회향을 목표로 릴레이 불사기도 224일째. 총128명이 낸 보시금 사용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날은 스승의 날입니다. 대구경북지부 국장인 장금옥 보살님이 축하 법문을 해주러 오신 유수스님께 감사편지를 낭독하였습니다. 처음 유수스님 만났을 때 이야기를 얼마나 재미있고 솔직히 적었는지 모두들 웃으면서도 감동이 있어 하나의 법문을 듣는 듯하였습니다.
이어진 하이라이트 행사! 대구정토회 연화회 보살님들과 모둠장들의 아름다운 축하공연. 연화회는 만 60세 이상 정회원 보살님들로 구성되었는데, 춤이 아무리 헷갈려도, 무릎이 아파도 연습하고 또 연습하면서 열정은 젊은 보살들 못지않았고, 눈망울은 명문대생들이 울고 갈 정도로 초롱초롱하였습니다. 시어머님 차상옥 보살님과 며느리 박향숙 보살님이 한 무대에 오른 것도 이색적이었습니다. 정토예술공연단을 결성해도 될 만큼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무대였습니다.

▲ 연화회 보살님들의 신나는 축하공연~^^
유수스님께서 법문을 해주시며 ‘공동체는 화합과 청정이 중요하다, 업이 맞지 않은 도반들과 일어나는 괴로움을 통한 배움이 있어야 내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시주받은 귀한 돈은 깨끗이 명확히 사용하여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부족하지만 우리가 원을 세워 바람직한 집단을 이루어 이 사회에 보탬이 되는 공동체를 만들자.’고 하시더니 ‘이 세상에는 금, 다이아몬드보다 더 큰 보배는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답은 뜻밖에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괴로움, 고통!’이었습니다. ‘수행자는 괴로움을 괴로움인 줄 알고 받아들이고 어떻게 해결할까를 화두로 기도 정진하여야 한다. 번뇌 즉 보리, 괴로움은 화두요 선지식이니, 괴로움에 빠지지 말고 바르게 보고 정진하여 해탈로 가는 문을 삼으라.’고 하셨습니다. 유수스님의 법문은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가슴 깊숙한 울림이 있었습니다.

▲ 오늘은 개원식이자 스승의 날. 유수스님, 존경합니데이~*^^*
도시의 아파트 담장에는 빨간 장미가 피기 시작하고 산에선 아카시아 꽃이 눈처럼 피고 떨어져 하얀 산길을 만드는 5월, 대구의 중심인 남산법당 개원을 축하하며 전법의 홀씨가 멀리멀리 퍼져나가길 발원합니다. Posted by 박민희 희망리포터
[사하정토회 사하법당]
세 번의 진통 끝에 멋지게 완성된 입재식 퍼포먼스
지난 2015년 4월 26일, 제 8-5차 천일결사 백일기도 입재식을 한 지도 한 달이 다 되어 가지만 사하법당에서 맡았던 퍼포먼스의 생생한 감동의 여운은 여전한 듯합니다. 삼세번, 정반합, 천지인 등 세 번으로 완성되는 경우가 많듯, 이번 퍼포먼스도 ‘도찐개찐’에서 ‘야야야’로, ‘야야야’에서 경쾌하고 발랄한 퍼포먼스로, 세 번의 진통 끝에 멋지게 완성되었습니다.
일부 도반들이 3주 전부터 준비했던 도찐개찐이 전체적인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고 하여 급히 안무를 새로 만들고 연습해서 입재식 4일 전 동영상을 찍어 중앙 총괄팀에 올렸더니, 이번에는 뒷부분의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의 노래가 지난번과 겹친다 하여 수정해서 연습했습니다.
특히 이번 공연의 앞부분은 포크댄스로 짝을 지어 대형을 만들어야 해서 사람이 하나라도 빠지면 연습하기 어려운 힘든 안무였는데, 우여곡절 끝에 멋진 공연을 이루어낸 도반들의 마음나누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도찐개찐’부터 고생한 정회원 이인숙 님 “이번 입재식 퍼포먼스 준비는 내겐 또 다른 수행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반복되는 수정 요청과 완벽을 요구하는 퍼포먼스팀장까지 모두 못마땅했습니다. 게다가 소소하게 도반들을 이해하기 힘든 순간들도 있었지만, 돌아보면 모두 내가 옳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일어난 것이니 '나는 어떤가?'하고 돌이키기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정회원 이월수 님 “‘일과 수행의 통일?’ 퍼포먼스 연습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던 숙제였습니다. ‘정토회가 아니면 이 나이, 이 몸매에 몇 천 명 앞에서 춤을 출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엄청나게 고맙고, 도반이란 서로 의지하는 수행의 길동무임을 확인한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정회원 김옥순 님 “초등학교 학예 발표회 이후 첫 무대였습니다. 우리 공연 패턴이 단조롭고 지루할 수 있다는 말이 들려와 살짝 걱정스러웠지만, 우리가 무대 위에서 즐거우면 보는 객석에서도 즐거울 것이니까, 나부터 한번 맘껏 최선을 다해 웃고 즐겨보자는 생각으로 춤을 췄습니다. 공연을 끝내고 보니 모두가 최선을 다한 듯 탈진상태였고 땀을 닦으며 환하게 웃는 모습에서 ‘아, 우리는 하나였구나!’하는 진한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경전반 최미금 님 “불교대학을 서울에서 졸업하고 전학 오게 되어 사하도반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얼굴도 익히고 잘됐다 싶었습니다. 직장을 다녀서 주말에만 함께 연습하고 평일에는 동영상을 보며 집에서 연습했습니다. 남 앞에 서기 부끄러워하고 주목받는 것도 싫었는데 오랜만에 활기차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달라진 내 모습이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갈등도 있었지만, 서로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도반들의 모습에서 이것 또한 수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님 법문에 수행이든 어떤 일이든 하기 싫으면 하지 않으면 되지만, 꼭 해야 한다면 그냥 해버리라는 말씀을 실전으로 해보니 무대에 서는 것도 별것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무대에 오르기 전 떨리는 마음으로~~파이팅!!
마지막으로 함께 무대에 오르진 않았지만,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개인 사정으로 빠지는 분들을 대신해서 짝지가 되어 함께 연습해준 사하법당 총무 김영옥 보살님의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처음 퍼포먼스를 요청받았을 때는 가볍게 받았습니다. 그런데 봄불대 입학준비에 기획법회에 여러 가지 다른 일들로 준비가 늦어졌고, 몇 번 바뀌는 바람에 준비하는 과정이 더욱 힘들었지만 서로 마음 나누기를 통해 수행의 관점으로 잡아가며, 무사히 무대에 올렸습니다. 재미도 있었고 무엇보다 도반들끼리의 화합이 일어났으며 사하법당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천일결사 퍼포먼스를 한 뜻 깊은 행사였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저녁반 도반들과 함께할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공연 후 다함께~^^
입재식 일주일 전에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공연 연습에 뒤늦게 합류하여 함께했던 시간이 저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희망리포터가 되고 처음 쓴 기사여서 서툰 점들이 있지만 많은 도반이 보고 정토를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엄윤주 희망리포터
[포항정토회 덕산법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 봄불교대학 도반들의 수행이야기
“카톡!”
새벽 3시 반. 숨소리마저 고요하게 잦아드는 시간에 카톡 소리가 들립니다. 올해 주간 불교대학에 입학한 이동숙 보살님이 잠자리에서 일어났다고 다른 도반들에게 알리는 소리입니다.
"나에게 수행은 108배 하는 거예요. 너~무 힘들어요. 힘들어!“
이동숙 보살님은 절하는 게 힘들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하지만 수행맛보기 때부터 시작한 새벽기도의 기상시간을 잘 지키고 있습니다. ‘깨달음의 장’에도 일찌감치 다녀왔고요. 그래서일까요, 요즘은 일상이 너무나 편안하답니다.
"자유가 뭔지를 알게 된 것 같아요. 난 원래 자유로운 사람이었구나. 요즘은 아들을 봐도 편안해요. 어제는 고등학생 아들이 즉결심판(빌린 신분증으로 담배를 사다 걸림) 받기 위해 법원에 갔는데 내가 아들 뒷모습을 사진 찍고 있는 거예요. 하하.“
유쾌하게 말씀하시는 보살님을 보며 정말 해탈한 것 같다고 했더니 그렇지는 않다고 합니다.
"봉사하기는 좀 버거워요. 아직 내 법당이라는 생각이 안 들고 빠지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곤 합니다. 제가 좀 냄비거든요. 그렇지만 경전반까지는 꼭 마치고 싶어요. 제가 좋아지는 걸 느끼니까요. 원래 기독교 신자여서 예전엔 스님법문 들으면 죄짓는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은 자유로워졌어요.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함께 법문 듣자고 하고 싶은 마음도 일어나고요. 차츰 되겠죠."
이동숙 보살님이 제일 먼저 일어나면 다른 불대생들도 하나둘 일어나 기도를 합니다. 입학 초기에 진행한 수행맛보기에 전원이 참가했다가 지금까지 계속 이어서 하고 있는 것이지요.
신숙희 보살님은 예전부터 가끔 절에는 다니긴 했지만 조상천도기도 정도였고, 매일 정진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첫날 새벽, 기도하는데 저승사자가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은 거예요. 무서웠어요.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수행하는 게 참 좋아요. 반성할 수 있는 진지한 시간을 갖는다고 할까요? 내 잘못을 떠올리며 잘못한 줄을 알고 지나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보살님은 수행하기 전에는 아이들에게 끌려다니다시피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내 시간에 맞춰 일정을 짜요. 너무나 편안해서 내가 이래도 되나? 싶을 때도 있지만 곧 아무 문제없다는 것을 알게 되죠. 지금은 그저 내가 살기 위한 수행을 하는 것 같아요. 특강 때 문경에서 300 배를 하고 난 뒤 삶을 진지하게 뒤돌아보게 되었어요. 화내지 않는 엄마, 믿음을 주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보살님의 표정에서 자신이 먼저 우뚝 서고, 타인을 구제하고자 하는 원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 봄불교대학 도반들, 봉사자들 모두 함께~^^
강옥숙 보살님은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계속 거리모금 피켓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손놀림이 어찌나 야무지던지요. "수행요? 저는 수행이란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주위를 많이 의식하고 살았거든요. 그래서인지 항상 웅크리고 앉아 눈치 보는 아이 같았어요. 그런데 기도 후 내 상처가 많이 내려가는 것을 느꼈어요. 그동안 내가 너무 약하게 살았구나. 언니 오빠에게 많이 의지했구나 하고 돌아보게 되었죠. 지금은 웅크렸던 게 많이 펴진 것 같아요."
말하는 표정도 평온해보였습니다. "왜 이제야 왔을까 후회될 정도였는데도, 계속하다보니 봉사에 대한 부담도 느껴지고 주춤주춤 물러서는 마음도 보게 되었어요. 그렇구나, 하고 알아채며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데 지금은 그것도 또한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말을 하면서도 봉사 일감을 놓지 않는 보살님의 밝은 표정은 주위에 따뜻한 에너지를 전하는 듯했습니다.
보살님들에게 혹시 불만이나 건의사항은 없는지 물어보자 신숙희 보살님이 대답하였습니다. "불만이라기보다, 저는 부산에 사는 언니를 통해 정토회를 알게 되었어요. 언니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 나가면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그들을 통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는데 덕산법당은 인원이 적어서….’라며 아쉬워했어요. 첨엔 그런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지금의 모둠이 내겐 좋은 것 같아요. 오붓하니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되고 다른 모습을 좀 더 깊게 볼 수 있으니 더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고요. 단합은 또 얼마나 잘되는데요."
보살님의 말씀을 들으니 어쩌면 단합이 잘되는 건 타인이 나를 위해 마음을 내어주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그들에게 한발 가까이 다가가기에 이루어지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 봉사도 열심히~^^
덕산법당 봄불교대학생들은 이미 집전이나 재정업무 등 봉사 소임을 맡을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불대를 다닌 지 이제 3개월 정도 밖에 안됐는데 모두들 자세가 단단해 보였습니다. 그 동안 겪어온 마음의 느낌과 변화를 듣다보니 수행이 세상의 어떤 여행보다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교대학에 들어 온 까닭은 제각각이지만 나아가는 과정에서 이미 모자이크 붓다되고 있음을 봅니다. 함께이기에, 함께 가는 이 길이 참 소중하다고 다시 느낀 만남이었습니다. Posted by 하상의 희망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