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서면
스스로 잘 꾸려가는 경전반, 정읍
봄비 내리는 날의 기획법회, 영주
꽃은 피고지고 사찰은 유구하고

서면법당 경전반은 학생들 스스로 잘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봄비 내리는 날 고창군립도서관에서 열린 정읍법당의 기획법회가 훈훈하게 진행되었고, 영주법당 경전반 학생들은 장수 죽림정사로 사찰순례를 다녀왔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서면정토회 서면법당]

스스로 잘 운영하는 저녁부 경전반



2014년에 개원한 서면법당의 첫 봄불교대학생들은 올해 2월에 졸업하면서 대부분 경전반에 진학했습니다. 신생 법당의 특성상 선배가 거의 없어서 담당자 등을 어떻게 꾸려야 할지 법당의 총무인 서정화 보살님과 저녁부 팀장인 박명숙 보살님은 걱정이 많았는데, 그 걱정을 말끔히 날려버린 저녁부 경전반을 소개합니다.


매주 목요일 저녁이면 서면법당은 청년 봄불교대학과 경전반 수업으로 북적거립니다. 경전반 선배들은 청년들에게 넓은 법당을 양보하고 뒤쪽 강당에서 공부합니다. 201549일 저녁, 금강경 5강 수업시작을 앞두고 학생이자 봉사자인 경전반 도반들의 여는 모임이 한창입니다. 오늘 공지사항은 무엇인지, 봉사 일감은 어떻게 나눌지를 공유하고 토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올해 저녁부 경전반 23명은 담당부터 집전, 사회, 영상, 모둠장 등의 모든 봉사활동을 스스로 맡아서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이 중 몇 분을 만나 어떤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는지 들어보았습니다.


담당을 맡은 황영희 보살님은 불교대학 다닐 때부터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보내기, 지인 불교대학 입학시키기 등 기존 봉사자들도 쉽지 않는 전법을 늘 생활 속에서 실천하였는데, 경전반 담당 봉사도 기꺼이 맡아서 오리엔테이션과 입학식 준비, 학사 일정 체크와 학적부 관리 등 처음 해보는 많은 일들을 척척 진행하고 있습니다.


담당 부탁을 받고 야무지고 능력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밀려서 나에게까지 왔나 싶어 별로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출석 체크하고 나누기 정리해서 올리기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아니었어요. 낚였다는 느낌이랄까?(웃음) 보고서 작성할 때는 가끔 싫은 마음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그런 와중에 나 자신이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기꺼이 하려 합니다. 친절한 선배 봉사자들 덕분에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봉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라는 법사님의 말씀처럼, 무엇이든 해내는 멋진 우리 도반들과 함께 경전반 학생이자 담당자로서의 소임을 끝까지 다 해보겠습니다.”


모둠장 윤금성 거사님은 차분하고 온유한 성격으로 모둠을 잘 이끌고 있고, 박선옥 보살님은 똑소리나게 야무진 성격으로 전천후 봉사활동이 가능한 도반입니다.

 

윤금성 거사님은 "해야 될 일이 있으면 그냥 하고, 돈 받고 하는 일이 아니라서 그런지 결과에 그리 얽매이지도 않고 가볍게 합니다. 그렇다고 소홀히 하는 것은 절대 아니랍니다. 그냥 합니다."라고 합니다. 

 

박선옥 보살님은 "올해부터 수업 안에 봉사활동이 추가되어 당황스러웠습니다. 나누기도 해야 하고, 마치는 시간도 늦는데 또 봉사활동도 해야 한다니 분별심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한 달 정도 지나니 이 프로그램이 왜 필요한지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고민스럽고 실천으로 옮기기 힘든 봉사를 당연하게 하다 보니 내 감정을 더 잘 지켜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리저리 부딪히고 경계에 꺼들리는 기회를 통해 나를 점검할 수 있어서 봉사를 할수록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고 하며 환하게 웃습니다. 



여는 모임 중인 경전반 담당자 황영희 보살님과 모둠장 윤금성 거사님, 박선옥 보살님~~


경전반 수업 봉사는 더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고, 봉사의 부담을 덜기 위해 한 가지 소임에 여러 명이 책임을 나눠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봉사에 주소임자 한 명과 부소임자 한두 명씩 정해두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합니다. 예를 들어 집전을 맡고 있는 권정환 거사님이 못 오는 경우, 류재양 거사님이 대신하는 방식입니다. 영상은 두 명, 사회는 세 명이 돌아가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집전 담당 권정환 거사님 "처음엔 남들이 하니까 눈치 보면서 봉사했는데 나중에는 이 봉사가 나를 돕고 남을 돕고 나아가 미흡하지만 나라를 돕고 세계에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하면서 나를 되돌아 볼 수 있어야 발전이 있는 것 같고요. 봉사는 할수록 더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사회 담당 김규환 법우님 "봄불교대학 부모둠장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부모둠장은 부담이 적을 것 같고, 불대 다닐 때 법문 놓친 것도 듣고 싶어 맡았는데, 생각보다 부담이 컸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봉사가 아니라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 나를 위한 수행이라고 그냥 받아들여졌습니다."



▲ JTS 
희망돼지저금통 개수 봉사 중인 경전반 학생들


영상 담당 남현영 보살님 "영상과 불전함 봉사를 맡고 있는데, 작은 역할이지만 봉사활동을 겸하다보니 오롯이 수업에만 집중할 수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러다보니 불대생이었을 때 자원봉사하신 여러분들에게 절로 감사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수업과 봉사활동을 동시에 하는 것은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일을 훌륭히 해 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과정 중의 내 모습을 살피고 깨달아가는 것이라 생각하며, 미약한 활동이나마 꾸준히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 컴퓨터 앞에 앉아 
공지사항을 확인 중인 영상담당 남현영 보살님~


위의 분들 외에도 불교대학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도반도 여러 명 있습니다. 이렇게 점점 퍼지고 있는 경전반 학생들의 봉사 바이러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봉사하는 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그 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봉사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 아닌 나를 필요로 하는 일에 나를 나눔으로써 더욱 행복해져가는 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자원봉사 바이러스가 경전반을 넘어, 서면법당을 넘어, 여기저기 곳곳에 확산되길 바라봅니다. Posted by 임희경 희망리포터

 

[전주정토회 정읍법당]

봄비 내리는 날의 기획법회


8-4차 실천과제인 기획법회 중 두 번째 강좌가 413() 오후 730, 고창군립도서관 문화강좌실에서 학생 2명과 일반인 11, 정읍법당 도반 9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법하게 열렸습니다. 미리 도서관에 가면서 빗줄기 속에서도 화사하게 피어있는 벚꽃을 보며 참자가분들도 많이 오기를 바랐습니다.

 

다행히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손잡고 들어오는 학생부터 같은 마을에서 자매처럼 지내는 분들, 직장에서 퇴근하고 오는 분 등 다양한 분들이 오셔서 따뜻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특히 중년의 여성 두 분은 하루일과를 마치면 운동 삼아 함께 걸으며 스님의 법문을 공유하고 본인들의 어려운 점을 이야기하며 위로 받는다면서 이런 법회가 있어서 정말 좋다고 합니다. 

 

도반들의 노고로 이루어진 보람 있는 하루를 마치고, 오늘 오신 분들이 정토회와의 아름다운 인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기를 기원해 보았습니다. Posted by 최숙자 희망리포터




▲ 법문을 듣고 마음나누기 중입니다~^^ 

 

[안동정토회 영주법당]

꽃은 피고지고 사찰은 유구하고

 

412() 경전반 학생들은 1학기 사찰순례를 위해 장수 죽림정사에 갔습니다. 영주법당에 올해 처음으로 경전반이 개설되어 가까운 곳에서 좋은 공부를 하게 됐다고 많이 기뻐했던 터라, 이번에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꺼이 동참하였습니다.

 

새벽밥을 먹고 도시락을 준비하여 아침 620분에 출발하였는데 차창 밖으로 보이는 화사한 진달래꽃과 벚꽃들은 마치 잔치라도 가는 듯 우리를 들뜨게 만들었습니다. 3시간의 여행길이 즐겁게 웃고 떠드느라 짧게 느껴졌습니다.

 

죽림정사에 도착해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있었습니다. 곧 다례재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접해보는 터라 신기했습니다. 7여래불 69조사 7대사님들께 차()공양을 올리는 불교의식이라고 하는데, 의식 가운데 우리가 지금 불교 역사의 뜻 깊은 자리에 와 있다는 자각이 들었고, 불제자로서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이어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서 경전반 학생들이 고민하거나 궁금해 하는 질문과 그에 대한 법문을 들으며 좀 더 진지하게, 좀 더 성실히 공부하고 늘 깨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후에 이어진 무변심법사님의 해설을 들으며 사찰순례를 했습니다. 대웅전 팔상도를 보며 부처님은 왜 출가를 하셨는지 우리가 왜 불법을 공부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배웠고, 그 아래 심우도를 법사님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보니 아~ 이 그림이 이렇게 이어지는구나! 이 그림은 뜻하는 게 이것이구나! 하고 알게 되면서 나의 공부는 지금 어디쯤에 왔고, 앞으로는 어디로 가야하는지 그리고 최종적으로 도달할 수행자의 모습은 어떨지, 마지막으로 진정한 불자로서 지켜가야 하는 모습은 이렇구나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무변심법사님의 해설을 듣고 있습니다~~

 

이어 용성조사의 생가를 보았는데 마치 조사님 어린 시절을 보는 듯했습니다. 교육관 외벽에는 용성조사 일대기가 있어 용성조사의 출가, 공부, 독립운동에 관한 사연과 열반 등을 이야기로 들었는데, 설명해주신 법사님의 마지막 말씀, ‘어떻게 돌아가셨든, 어떤 대우를 받았든 생전의 평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으며, 어떤 의지로 그 삶을 사셨는지가 중요하다는 내용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영주법당 경전반. 최소 인원으로 꾸려졌지만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나는 불교대학을 마치고 경전반 공부를 하면서도 여전히 헤매고,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고민을 수없이 반복하고 있었는데, 이번의 사찰순례를 통하여, 기도하기 싫어하고 내 한 몸의 편함만 찾는 게으름을 반성하고 새로 마음을 다잡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기도하고, 되든 안 되든 열심히 봉사하면 그것 또한 나름대로 의미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법사님의 말씀처럼 스승님이 길을 알려주실 때 열심히 따라간다면 좀 더 빨리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사찰순례는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함께하는 도반들이 있어 서로 의지하며 묵묵히 갈 수 있는 힘이 됨을 느낀 소중한 하루였습니다. Posted by 조정향 희망리포터


2026 3월 정토불교대학

전체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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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정토행자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네요~~오늘도 감사합니다^^

2015-04-22 22:13:11

정현주

임희경 법우님~멋져부러요~ 화이팅!! 서면법당 경전반 화이팅 !! <br />정읍법당과 영주법당 소식도 잘 보았습니다.

2015-04-22 17:52:26

성영아

헉~~댓글을 엄청나게 썼는데 왜 한 줄 밖에 안 나오는지... ㅜ ㅜ 임희경리포터님의 서면법당 소식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첫 기사님에도 정말 꼼꼼하고 알차게 써 주셔서 제가 서면법당의 현주소를 꿰뚫고 있는 느낌까지 받네요~~^^ㅎㅎㅎ~~^^ 마지막 희경리포터님의 소감부분에선 정말 많은 느낌이 왔습니다~^^ 나도 과연 날 필요로 하는 곳에 잘 쓰이고 있는지... 마음 따뜻하며 나를 돌아 볼 수 있게 해 주는 멋진 기사 감사합니다~~^^

2015-04-22 10: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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