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불교대학 8기, 경전반 4기 입학식, 광명
수행, 통일, 복지, 환경 활동을 이끄는 든든한 일꾼, 정기성 보살님
봄이 활짝 피어나고 있는 한국과는 달리 가을로 접어든 시드니의 법당은 올해 불교대학 신입생이 굉장히 많아졌다고 합니다. 어떤 분들이 무슨 마음으로 불교대학에 들어오셨을까요? 광명법당의 든든한 일꾼 정기성 보살님을 만나보았습니다.
[동아시아지구 호주 시드니정토회 시드니법당]
시드니법당 불교대학 8기, 경전반 4기 입학식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 시드니는 한국과는 계절이 반대라서 높고 푸른 하늘이 한창인 가을에 접어들었습니다. 계절이 무르익듯이 시드니법당도 규모가 커지고 행사도 많아지는 등 더욱 발전하면서 성숙해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깨달음의 장’ 개최에 이어 8일간의 출가열반재일 용맹정진도 잘 마쳤고, 4월 초에는 불교대학 8기와 경전반 4기 입학식을 진행하였습니다. 유례없이 많은 신입생이 입학을 한 불교대학은 오전반 12명, 저녁반 8명 총 20명이고, 경전반은 8명입니다.
특히 불교대학은 이미 ‘깨달음의 장’을 마친 입학생들이 많았는데, 해외 법당의 특성상 참여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짧은 한국 방문 기간 중에 깨장에 참여한 것을 보니 행복한 삶, 자유로운 삶으로 나가고자 하는 열의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
본인의 종교를 기독교라고 밝힌 한 보살님은 당일 아침까지도 ‘과연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용어도 어렵고 보살이라는 호칭도 너무 생소하지만 이왕 할 거 지각하지 말고 해보자는 마음을 냈으니 지켜봐 달라 당부했습니다.
어쩌면 정토회와 인연이 닿으려고 호주로 이민을 오게 된 것 같다는 한 거사님은 한국에서 늘 무언가에 쫓기듯 살다 호주로 왔는데, 한참 힘들 때 친구의 권유로 스님의 법문을 듣고, 깨장 다녀오고, 법회에도 나오면서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고 합니다.
문경에서 깨장에 참가하고 너무 좋아서 4월에 불교대학이 개강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는 법우님, 2년 전에 불교대학을 시작했다가 중도하차하고 올해 다시 큰맘 먹고 시작한다는 보살님, 불교를 알고 싶어서, 마음이 편해지기 위해서, 주위의 권유로 등등 불대에 오게 된 이유는 다양하지만 해탈, 열반을 목표로 수행 정진하는 길에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은 시드니법당 불교대학 8기 신입생 여러분, 모두 환영합니다.

▲ 시드니법당 불교대학 8기 저녁반. 오리엔테이션 후 나누기 하는 모습
한편 경전반은 낯설고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 설렘, 호기심 등으로 약간 들뜬 불교대학 입학식과는 달리 좀 더 차분하고 진지한 모습이었습니다.
불대를 졸업한 지 한참인데 이번 기회가 아니면 경전반 공부를 마무리하지 못할 것 같아 입학을 결심했다는 보살님, 경전반은 불교대학보다는 많이 어려울 것 같지만 할 수 있는 만큼만 얻어가자고 욕심을 내려놓았다는 거사님, 불교신자라고 얘기하면서도 정작 불교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말문이 막히곤 해서 경전반까지는 꼭 마무리 지어야겠다고 결심한 법우님 등과 함께 저도 경전반 신입생의 한 명으로서 앞으로 1년간 열심히 공부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함께 시작한 우리 도반들, 서로 끌어주고 당겨주고 마지막까지 꼭 함께해서 전원이 개근상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이진선 희망리포터

▲ 시드니법당 경전반 4기 신입생들~^^
[부천정토회 광명법당]
광명법당의 수행, 통일, 복지, 환경 활동을 이끄는 든든한 일꾼, 정기성 보살님
광명법당에는 봄불교대학 담당과 사회활동팀장 소임에 사시예불, 수요법회의 집전까지 맡고 있는 팔방미인 보살님이 있습니다. 바로 정기성 보살님! 광명법당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일인다역 보살님의 그 충만한 에너지는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요? 한번 만나보았습니다.
정토회에 들어오게 된 계기는?
2012년 법륜스님의 희망세상 만들기 300강 순회강연 중 광명 시민회관 강연을 처음 들었는데, 무척 명쾌하여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뒤 마음공부를 해볼까 하고 불교대학을 찾던 중 정토회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정토회에 들어와서 변화된 점이 있다면?
법문을 들으면서 “아!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구나.”하는 지혜를 배웠고, 깨달음의 장에서 마음을 보는 연습을 하며 마음의 짐을 덜어내다 보니 삶이 가벼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봄불교대학을 작년에 이어 다시 맡은 이유는?
작년에 저에게 불대를 맡으라 하여 ‘예!’ 하고 멋모르고 받았습니다. 그런데 졸업률이 50%도 안 되고, 경전반도 개설이 안 되었습니다. ‘앞뒤 생각지 않는 단순함이 부른 과보를 톡톡히 받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였고, 도반들이 ‘모든 것은 수행거리이니 결과에 집착하지 말라’고 위로해 주어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잘할 때까지 한다는 마음으로 올해 봄불대를 다시 맡았습니다.

▲ 2015년 봄불교대학 입학식. 첫째 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정기성 보살님
사회활동팀장으로 통일, 환경, 복지 활동을 하면서 배운 점은?
한 달에 한 번 새터민 밥상전달식에 가서 만나는 분들이 처음 보는 우리에게 자신들의 어려운 이야기를 조금씩 내어놓을 때 통일에 대한 간절함이 올라왔고, 같은 동포라고 생각했는데 차별에 부딪혀 상처 받은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가지고 있던 자만심과 우월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새터민 방문 1년을 하고 보니 이 일이 내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차츰 알아가며 보람을 느낍니다.
환경활동을 하면서 내가 버린 쓰레기가 내게로 다시 온다는 막연한 생각은 했지만, 연기법을 배우며 더욱 부끄러워졌습니다. 뒷물수건 쓰기, 물 아껴 쓰기, 전원 코드 뽑기,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등의 실천 외에 지렁이 도반과 친해지기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나는 가늘고 긴 것은 싫다는 큰 아상을 갖고 있었는데 그만 지렁이가 내게로 온 것입니다. 지렁이가 음식물쓰레기를 먹고 양토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법당에서 지렁이를 키웠습니다.
지난겨울 지렁이 집을 소법당, 대법당으로 옮겨가며 뽁뽁이로 방한을 하면서 키우고 있던 어느 날 새벽, 지렁이들이 통을 기어 나와 대법당에서 일렬종대로 진군하고 있었습니다. “뭐하는 것들이여~” 전처럼 끔찍하게 징그러워하며 소리 지르기는커녕 나도 모르게 중얼중얼했습니다. 청정법당의 일등공신 지렁이들 덕분에 아상도 벗어나고,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 청정법당 ‘음식물쓰레기 제로’의 일등공신 지렁이들이 사는 집 
▲ JTS 거리모금. 왼쪽에서 두 번째가 정기성 보살님
맡은 소임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어릴 때 시골에서 자라면서 ‘오면서 치우고 가면서 치운다. 치우는 시간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하신 아버지의 말씀을 새기고 살아서 그런지 내 눈에는 일이 잘 띄며, 그냥 일을 합니다. 뭐든 하라고 하면 일단은 해봅니다. 흡족하지 않을 때가 더 많지만, 그런 내 마음을 살피면서 잘 쓰이고자 하니 마음은 편합니다.
그런데 목탁치기와 법회 집전만은 정말 편하지 않았습니다. 아침기도 집전을 할 때마다 자꾸 물러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고, 기도시간에 목탁을 치기보다는 차라리 절을 곱절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수시로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대신 해줄 사람이 없어서 정초법회까지 해내자 뿌듯했습니다.
현재의 내 수행태도와 마음은?
지금은 모든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 나를 보는 것이 조금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잘난 척 자존심 세우는 나를 보게 되면, 과거에는 무릎을 꿇리려 했다면 지금은 “아! 내가 그렇구나.” 하면서 인정하고 절을 합니다. 화가 많은 사람은 절을 하라고 하신 지도법사님 말씀대로 화가 많은 내 모습을 보며 새벽기도를 빠지지 않고 합니다. 아침마다 동방으로 갈아입는 것이 귀찮기도 하지만 옷매무새를 고르면서 마음을 살피게 됩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광명법당 환경담당과 새터민 봉사자들이 봄날 비 온 뒤 죽순 돋듯이 여기저기서 나타나면 좋겠습니다. 일과 수행은 함께 하고, 함께 나눌 때 행복도가 더 쑥쑥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 광명법당 정초법회에서 동방을 입고 집전하는 정기성 보살님
작년 봄불대 졸업생들은 “정기성 보살님이 꾸밈이 없고 매사에 솔선수범하며 지극한 정성으로 봄불대를 이끌어주셔서 참 고맙고 미안했어요.”라고 합니다. 현재 가을경전반에서 공부하며 법당의 든든한 기둥 노릇을 해주는 보살님이 계속 건강하고 행복하게 수행하시기를 기원합니다. Posted by 김경애 희망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