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시애틀법당
정초 기도 삼백 배 정진, 언양법당
경전반 마음다지기 천 배 정진

한 주의 시작. 멀리 있지만 수행 안에서 함께하는 시애틀법당 도반들의 정초기도, 일주일간의 삼백 배 정진소식과 언양법당의 경전반 마음 다지기 천 배 정진소식 전합니다. 함께 수행할 수 있어서, 정토 행자여서 기쁜 오늘입니다.

 

[미주 서북부지구 시애틀법당]


정초 기도로 한 해를 밝히며

올해 시애틀은 다른 해와 다르게 참으로 따뜻한 겨울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2월 중순부터 봄꽃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시애틀법당을 장식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도반이 그 모습에 반해 탄성을 금치 못했고, 봄기운과 함께 양력 2월 19일(목), 음력 1월 1일 정월 초하루, 설날이 찾아왔습니다. 시애틀법당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정초 기도를 기획하고 진행하였습니다. 2010년 개원한 이래 처음 이루어진 의미 있는 기도수행이었습니다.

 

정초 기도는 설 다음 날인 220()부터 26()까지 7일간 매일 오후 7시부터 8 30분까지, 6(주상휴, 박태성, 박현수 거사님, 김유경, 변경임, 한정희 보살님)의 도반이 참여했습니다. 본래는 시애틀법당에서 다 같이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매일 다니기 힘든 분들은, 청정한 마음으로 머무는 그 자리가 법당과 다름없다는 마음으로, 같은 시각 각자 집에서 정초기도를 하였습니다.

 

스님께서 정초법문에 '세속에 사는 사람들이 조상에게 차례 지내고 어르신께 세배한 후 초삼일부터 설날을 맞아 부처님께 불공드리고 1년을 무사히 잘 지내도록 기도하는 것이 정초 기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되새기며 기도에 임하는 도반들의 모습이 참 경건했습니다. 참여한 도반 중 세 분의 마음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주상휴 거사님

처음으로 7일간 매일 하는 기도이고 아침에 108, 저녁에 300배를 하니 첫날엔 피곤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둘째 날부터는 몸과 마음이 순일한 가운데에서 기도할 수 있었고, 오로지 관세음보살을 염하는 저와 제 숨만 관찰하였습니다. 매 순간 일어나는 상념은 일어나는 대로 다만 지켜봄으로써, 무엇을 애써서 잊으려는 것 없이 편안하게 기도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7일간의 기도를 함께한 도반들이 있어 힘이 되었습니다. 회향하면서 몸과 마음의 산뜻함은 물론 기회 될 때마다 정진하고자 하는 용맹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김유경 보살님

대학진학과 함께 제 곁을 떠나있던 딸아이가 6년 만에 집으로 돌아와 같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이후 한 달 반 동안 저는 하루에도 수십 차례 아이와 부딪쳤고, 잔소리가 계속 되었으며, 가볍게 봐 주기보다는 이제는넌 어른이다’, ‘내 자식이 아닌 독립된 사람으로 책임과 의무를 요구하는 저를 보았습니다. 집에서 기도 하는 시간조차도 딸아이는 저를 방해하고 끊임없이 시험에 들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중 정초기도 날짜가 정해지고, 처음으로 도반들이 법당에 모여 기도한다는 소식에 정초 기도를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기도 첫날, 법당에 들어서는데 부처님 전에 올려져 있는 세 가지 과일과 올린 이의 소박한 정성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기도 3일째 되던 날, 20년도 훨씬 전 제가 미국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곳 생활이 익숙하지 않던 시절 저의 무지로 어떤 분의 마음을 아프게 한 일이 떠올랐습니다. 저 때문에 얼마나 마음 아프셨을까 참회했습니다. 그때 이후 그분의 소식은 들을 수 없었지만 편안하시길 기도했습니다. 계속 여러 지인의 얼굴이 떠올랐다 사라졌고, 참으로 많은 분들이 저를 참아주고 봐주고 받아줬음이 느껴져 참회와 감사 기도를 하였습니다. 기도 5일째에는 딸아이와 친한 친구 가족의 교통사고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일가족 4명이 사고로 모두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 가족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져 영가제를 올리는 중 극락왕생을 빌었습니다.


정초 기도를 하는 중에는 단 한 번도 딸 아이와 부딪치지 않았고,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일주일 간의 기도는 제가 어떤 사람이었나를 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기도 첫날부터 마지막까지 같이 한 도반들께 감사드립니다.

 

박현수 거사님

명절 때 기도를 해본 적이 없기에 망설임 끝에 동참할 마음을 굳혔습니다. 원래는 7일 모두 하기로 했는데 아내가 캠핑을 가고 싶다고 하여 중간에 4일은 빠지게 되었습니다. '에이, 하지 말까?'하는 마음도 들었으나, 힘이 닿는 만큼 한다는 원칙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법당이 아닌 집에서 7시면 기도를 시작했고, 법당에서 누가 함께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도반과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경건히 예불을 올리고 절을 했습니다.


아침 기도 108배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따로 정진한 지 꽤 오래되었기 때문에 300배가 생각보다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 한 분 한 분께 예를 올린다는 심정으로 흐트러짐 없이 최선을 다했습니다. 어떤 특정한 목표나 소원을 하고 시작하지는 않았고, 단지 쉬지 말고 정진하라는 부처님 말씀을 상기하며 저 자신을 위해 했을 뿐입니다. 온전한 7일은 아니어도 이렇게 마치고 나니 나중에 하게 될 기도가 두렵거나 귀찮거나 망설임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몸을 굽히지 않은 채 아상을 내려놓기는 쉽지 않은 일. 건강한 몸이 있어 정진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매일 아침 수행의 끈을 놓지 않는 시애틀 도반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정초 기도를 통해 자신의 수행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번 벗어난 수행은 자신도 모르게 저 멀리 도망가 버리기 십상인데, 이를 경계하기 위해 더욱더 정진하는 모습은 감격스럽고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정초 기도에 참여한 거사님과 보살님뿐만 아니라 시애틀법당의 모든 도반이 소중한 기도의 힘을 받아 올 한 해 잘 밝힐 수 있기를, 내년 정초 기도에는 이런 마음이 환하게 전달되어 더 많은 도반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도반이 있어 수행의 빛이 꺼지지 않음에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박근애 희망리포터

 


첫날, 경건한 모습으로 정초기도를 올리는 도반들

 

[울산정토회 언양법당]

 

경전반 마음 다지기 1,000배 정진

언양법당은 2014년에 개원하여 봄불교대학만 주간ㆍ저녁반으로 운영되다가, 올해는 7명의 졸업생이 진학하여 경전반이 개설되었습니다. 7명 모두 불교대 1년이 행복하였고, 한 해 더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에 경전반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경전공부를 지식으로만 받아들일 게 아니라 마음으로 새겨들어 올 한해 잘 쓰이어 봉사를 해보겠다.', '불교의 기본교리를 익혔으니 좀 더 깊은 불교 공부를 해보고 싶다.', ‘경전을 공부하며 수행ㆍ보시ㆍ봉사를 실천해보며 나를 좀 더 알아가고 싶다.'고 합니다.

 

늘 시작의 길목에서는 설렘도 있고 다짐도 있지만, 잘해낼까 하는 걱정도 앞서는 게 사실입니다. 여기에 몇몇 도반은 시작의 마음을 다지기 위해, 3 5일(목) 입학식 후 38일(일) 함께 모여 1,000배 정진을 하였습니다. 1,000배는 모두 처음 해보는 도반들. 천일결사 입재식에 한번 다녀와서 아침기도를 시작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우리가 과연 1,000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래도 해보자.’는 도전의식으로 시작하였습니다우려와 달리 3시간 조금 못 되는 정진의 시간이 끝나고 깊은 명상과 진한 마음 나누기를 하며 1,000배 정진을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처음 시작하여 300배까지는 다리도 아픈듯하고 등도 아픔을 느꼈지만, 그 이후의 시간은 아프던 다리도 디스크로 걱정되던 목도 어디로 간 것인지 몸은 없고 관세음보살 정근소리만 남아있었습니다. 큰스님께서 정근 소리에 집중하여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생각이 없어지는 상태를 말씀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상태를 체험한 것 같아 너무 신기했습니다. 평소 100 200배 할 때는 그 많던 생각들이 1,000배를 하는데 어찌 없어졌는지. 번뇌 망상이 들끓을 때 절을 하라는 게 이런 경우인가 싶어, 기회가 되면 삼천 배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한번 해보고 싶던 1,000배를 해내서 내가 대견하고, 늘 복잡했던 일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어서 매우 좋고, 또 한 해를 다지는 밑거름이 된듯하여 참 좋은 체험이 되었습니다."

 

입학과 함께 마음 다지기 1,000배 정진도 무사히 마친 언양법당 경전반생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아직은 불교대학과 경전반 학생의 수가 타법당보다는 적지만, 경전반생의 열기가 수행정진과 봉사의 인연으로 이어져, 언양법당의 미래가 더 환해질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Posted by 서정희 희망리포터


▶언양법당 경전반 도반들의 환한 얼굴 ~^^


▶마음 다지기 천배 정진을 마친 열정적인 도반들~~


2026 3월 정토불교대학

전체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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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외선

언양법당 화이팅입니다~^^

2015-03-15 20:57:09

이인숙

언양법당 도반님들 1,000배 를 함께할수 있는 도반이 있어 든든하시겠습니다

2015-03-12 10:37:35

이인숙

머나먼 곳에서도 수행하는 모습, 진정한 정토인입니다

2015-03-12 10: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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