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먼 유럽의 프랑크푸르트법회에서도, 경기도 분당의 서현법당에서도 정토불교대학에 다니며 자신을 돌이켜 보고, 다른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면서 행복을 찾아가는 도반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울립니다. ‘내 삶의 주인이 되어 행복해지는 길’로 나아가고 있는 도반들의 이야기, 함께 들어보시겠어요?
(*설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새해 복 많이 지으시고 더 행복해지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정토행자의 하루'도 설에는 쉬었다가 2월23일(월)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_()_)
[유럽 독일 프랑크푸르트법회]
위기 속에서 나를 붙들어준 정토
유럽의 관문이라고 하는 프랑크푸르트에 2001년 법륜스님께서 오셔서 첫 법문을 하시고, 2002년 첫 법회를 시작한 지 올해로 십삼 년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이혜정, 송임덕 두 분의 보살님이 각각 6년씩 총무 소임을 맡아 기초를 닦아주었습니다. 두 분은 프랑크푸르트법회뿐만 아니라 현재 뒤젤도르프법회의 전신인 두이스부룩법회, 그리고 베를린법회, 뮨헨법회의 산파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일곱 번의 깨달음의 장, 아홉 번의 순회강연,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명상의 장이 세 번 있었고 불교대학과 경전반이 각 법회에서 꾸준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법회는 2002년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가까이에 있는 카톨릭 재단 소속 카리타스라는 사회복지기관의 방 두 개를 법회 때마다 빌려서 사용하다가, 2008년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넓은 정원을 가진 건물을 임대하여 법당을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오월의 화사한 햇살 속, 하얀 사과 꽃잎이 휘날리던 정원에서 유수스님을 모시고 했던 개원행사의 기억들이 마치 꿈속의 한 장면처럼 지나갑니다. 아쉽게도 4년 만에 그 건물이 다른 복지기관에 매매되면서 다시 개원 전에 사용하던 카리타스로 옮겨와 현재까지 법회를 열고 있습니다.
그래도 오랜 세월 깊이 뿌리 내린 프랑크푸르트법회는 수행, 보시, 봉사로 행복을 찾는 도반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으며, 어떤 바람에도 더욱 단단한 수행도량으로써 거듭날 것입니다. 지난 2006년부터 법회에 나오고, 현재 불교대학 담당자 소임을 맡고 있는 추희숙 보살님의 수행담을 소개합니다.
추희숙
제가 정토회를 만난 것은 2006년 여름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독일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2001년 독일로 왔습니다. 여기서 무엇을 하며 살까 고민하다가 치과대학에 다니는 친구의 권유로 치대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대학생활은 처음부터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모르는 것, 지는 것, 내 목표에 부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 그리고 ‘내가 과연 학교를 졸업할 수 있을까?’ 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강했습니다. 학업 외의 인생은 존재하지 않았고, 학업을 따라가지 못할 바에야 죽음을 택하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하니 학교생활은 점점 안정되고 학업은 두드러지기까지 했습니다.
그와 비례해서 커지는 내 자만과 남편의 희생. 너무나 긴장된 생활 끝에 5학기 때부터 오른팔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치과의사가 오른팔이 아파서 쓸 수 없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최고조가 되었고, 나의 몸과 마음은 한계점에 도달했습니다. 예과에서 본과 올라가는 국가고시를 2주 앞두고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의사는 시험을 볼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의사가 주는 우울증 약을 반 알 먹고 정신이 들고나니 내 인생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근데 잘못 살아온 것 같은 느낌. 그때 눈에 들어온 ‘깨달음 장’의 홍보 문구 하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한국으로 들어가서 깨달음의 장에 참여했고, 그때의 환희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세상에 이런 길도 있구나!’
불교대학, 나눔의 장, 바라지 장, 천일결사 입재, 명상. 그리고 더는 학업에 내 목숨을 걸지 않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이 눈에 들어오고, 남편이 내 옆에 있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긴장하지 않고 그냥 최선을 다해서 하다 보니 어느덧 치대를 졸업하고, 전문의도 따고, 논문도 통과되었습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려 했고, 불안감이 올라올 때는 ‘보살은 다만 할 뿐입니다.’ 라는 구절을 마음에 새기면서 살았습니다.
아침기도 방석에서 많이 울었고, 많이 무너졌고, 많이 감사했습니다. 지금은 ‘마흔 살부터 회향한다.’는 제 원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법당에서는 불대 담당이라는 작은 소임을 맡아서 쓰이고, 병원에서는 내가 만나는 환자들에게 타성에 젖지 않고 지금 처음 만난 듯이 마음을 다하려 합니다. 물론 흔들릴 때도 많지만 아직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재미있습니다. 아직 할 일이 많으니 좋습니다. Posted by 신재숙 희망리포터

▲입춘기도 삼백 배 정진을 마치고. 앞줄 왼쪽에서 첫 번째가 추희숙 보살님
[분당정토회 서현법당]
봄 봄 봄, 법당에도 내 마음에도 봄이 왔어요!
입춘이 지났는데도 바람은 여전히 차갑습니다. 하지만 법당에서는 3월부터 시작하는 봄불교대학을 준비하며 따뜻한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 삶의 주인이 되어 행복해지는 길!’ 불대 홍보 문구를 보다가 문득 지난 한 학기 동안 불대에 다닌 서현법당 가을불교대학생들이 궁금해졌습니다. 불대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반년 동안 공부하면서 변한 점이 있는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았습니다.

▲ 법당에서 불교대학 수업을 마치고~*^^*
불교 대학은 ‘인간 개조의 장, 화합의 장’_이은미
저에게 불교대학은 인간 개조의 장, 화합의 장이었습니다. 매주 스님이 하시는 말씀을 마음속에 새기며 생활하니 인내심을 기를 수 있었고,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것을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겨울방학 5주간 나오지 못하니 어느새 스르르 잊어버리고 벌컥 화를 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아, 나는 끊임없이 교육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좋아진 점은 냉랭했던 딸과의 관계가 회복된 것입니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딸은 정신적으로 독립하려 했지만 나는 딸의 의견을 무시하고 내 생각 쪽으로만 끌고 가려 했습니다. 이런 갈등이 4-5년 동안 지속되자 정말 힘든 관계가 돼서, 이것을 한번 풀어보고 싶은 마음에 불교대학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겨울, 딸과 단둘만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옛날 같으면 딸을 쳐다보지도 않고 "엄만 너하고 절대 같이 안 가!"하고 고집을 부렸을 것입니다. 딸을 내가 맘대로 할 수 있는 소유물이 아닌 한 사람으로 보게 되자 딸은 어느새 내 옆으로 다가와 다정한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함께 살아주어서 고마운 남편_이순희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제 업식이 불대에 다니면서 잘 보이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을 대할 때면 ‘내가 이렇게 의지력이 약하고 접싯물처럼 얕아 화를 참지 못하는구나.’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꼬맹이 아들이 말썽꾸러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천사 같고, 사이가 좋아져서 귀엽게 보입니다.
또 알게 된 업식은 남편에 대한 원망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상은 높은데 현실의 남편은 너무 부족하다고 십수 년을 생각했습니다. 부족하고 고쳐야 할 대상이라고 보았던 남편은 틀린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른 것임을 알겠습니다. 이제는 ‘저 사람을 내 취향에 맞게 고쳐야지 생각했는데 고쳐지지 않으니 상대방을 미워하고 괴롭혔구나. 남편에게 참회해야 하는 게 맞구나. 살아줘서 고맙다.’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하지만 얼굴을 보면 아직도 잘 안 됩니다. 겨우 관찰은 되지만 고치는 것은 아직 먼 것 같습니다. 그래도 불대에 다니면서 다른 무엇보다 제 맘이 편해져서 좋습니다.
나를 내려놓고 인생의 주인이 되는 삶_정양숙
고등학교 때부터 절에 다녔는데 그냥 오래 다니기만 했습니다. 주워들은 얘기는 많은데 실천은 잘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제대로 공부 좀 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불교대학에 왔습니다.
나는 고집이 세고 분별심이 많아 선입견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길 잘했는데, 공부 하면서 ‘내가 옳다.’는 생각이 많이 내려놓아졌습니다. 마치 습관처럼 시기하던 마음도 놓아지면서 점점 편안해지고 있습니다. 즉문즉설도 다 아는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불대 도반들과 법당에서 여법하게 듣다보면 눈물 콧물이 날 정도로 와 닿아 진심으로 참회하게 됩니다. 이제는 정말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서 살고 싶습니다.
마음속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기도_오안라
항상 마음이 불안한 편이라 마음 편안하게 살고 싶어 불대에 오게 되었습니다. 가끔 이렇게 오래 다니고 있는 저를 보면 스스로 놀랍니다. 오래 다닐 수 있었던 힘은 무엇보다도 봉사 덕인 것 같습니다. 불대에 다니면서 소속감과 활기도 얻었습니다. 이번에 8-4차 입재식에 참석하였고, 기도도 빠지지 않고 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기도 중 자신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게 되면서 마음속의 응어리가 조금씩 풀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매일 듣는 즉문즉설과 가슴 뭉클한 법회 의식_신정남
즉문즉설을 들으면서 많이 깨우치고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불교에 대해 더 알고 싶어 불교대학에 오게 되었습니다. 매일 저녁 자기 전에 즉문즉설을 한두 개씩 듣는데 들을 때와 듣지 않을 때가 많이 다르고, 매일 듣지 않으면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불교대학에 다니면서는 수행을 더 깊이 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전에는 성당에 다니고 교회도 다녀서 불교 의식이 아직 익숙하지는 않지만, 법회 마지막에 정근과 희사를 할 때면 감사함으로 가슴이 뭉클해질 때가 많습니다.
봉사하고 싶습니다_이서영
‘내 인생의 희망이 되어 행복하게 살겠습니다,’라는 정토회의 명심문이 너무 좋아 가슴에 와 닿았고, 정말 그렇게 살고 싶어서 불교대학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출퇴근 때, 아이 등하교 시켜줄 때, 항상 아이와 함께 즉문즉설을 듣습니다. 들으면 너무 좋고, 다 알 것 같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데 막상 그것이 내 문제로 다가오면 잘 안 됩니다. 생각과 행동이 일치되지 않는 괴로움이 없어졌으면 좋겠고, 수행과 봉사를 통해 제 자신을 그렇게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앞으로 남은 한 학기 동안 열심히 해보고, 안 되면 재수라도 하고 싶습니다.

▲ 나에게 불대는 행복충전소!
마지막으로 불교대학에 더 많은 분들이 들어와서 행복해지면 좋겠다고 입을 모으며 효과적으로 알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역시 가장 최근에 입학한 분들이라 불교대학을 처음 접하는 외부의 시각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정토회나 불교대학은 조금 어렵게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이 즉문즉설을 통해서 쉽게 선택한다, 법당에서는 나름대로 홍보에 힘쓰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인연이 닿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홍보를 훨씬 더 많이 하면 좋겠다, 절실한 마음이 있고 인연이 닿으면 어떻게든 오게 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에 모두 공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기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 홍보하는 방법을 나누면서 함께 홍보를 열심히 하자는 다짐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하였습니다.

▲ 서현역에서 불대 알리기~우리 같이 행복해져요~^^
쑥스러워하면서도 삶의 변화를 열띤 목소리로 나누어 준 가을불대 도반들의 목소리가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홍보는 가을불대생들의 봄 햇살같이 환한 얼굴이 아닐까 합니다. 따뜻한 봄, 더 많은 분이 불교대학에서 마음의 봄을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엄지선 희망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