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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기는 쉬워도 졸업하기는 어렵다는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반. 졸업을 맞이한 불교대학과 경전반 도반들의 이야기를 정리하다보니 이들의 비결은 ‘하기 싫은 일도 할 수 있는 자유’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오늘 '정토행자의 하루'는 좋아도 싫어도 배운대로 하면서 삶이 달라지고 자신도 찾게 된 졸업하는 도반들의 이야기입니다.
[남양주정토회 구리법당]
가랑비에 옷 젖듯 찾아온 내 삶의 변화 - 이성자 보살님
편안한 미소로 묵묵히 맡은 소임을 다하는 구리법당의 이성자 보살님. 새봄이 시작된다는 2월 4일(수) 입춘에 보살님을 만났습니다.
보살님을 소개하면, 법당이 개원하기도 전에 구리 가정법회에서 불교대학을 시작하고, 법당 공사부터 지금까지 법당을 꾸려 나가고 있으며, 지난 2월 8일(일) 봄불교 대학을 졸업하고 오계 수계를 받은 구리법당 제1회 졸업생입니다. 존경하는 법륜스님께 불법을 배우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좋은 건 본인의 삶에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이라고 합니다.
“보살님에게 정토불교대학은 어떤 의미일까요?”라는 질문에 보살님은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이유 없이 '그냥 좋은 곳!'이라고 망설임 없이 말합니다.
“초반에는 마음이 굉장히 산란했었어요. 법당에 올 때는 내가 하고 싶은 것도 조금씩 자제해야 되겠더라고요. 전엔 철철이 옷 사 입으며 살았어요. 그런데 총무님이나 도반들 대부분 화장도 안 하더라고요. 처음엔 그런 모습이 낯설었어요. 그런데 나도 조금씩 변하더라고요. 화장이 옅어지고, 씀씀이도 줄었어요. 음식도 썩기 전에 다 먹으려 하고, 불필요한 건 안 사게 돼요. 좋은 점만 있는 것 같아요.”
“불교대학 수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무엇이었나요?” 보살님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연기법'이라고 답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묻자, "저는 나 아닌 다른 존재에 대해서는 인식조차 못하고 살았어요. 그런 저에게 일체만물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법은 크게 감동적이었답니다. ‘이게 불교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의 눈이 한 꺼풀 벗겨지는 것 같았어요. 일종의 환희심까지 느꼈던 것 같아요.”라고 답하는 보살님의 얼굴에는 여전히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것 같았습니다.
보살님은 지난 8-3차 백일기도에 입재하였습니다. 불교대학에서 진행한 ‘수행 맛보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기도를 쭉 이어오다 마음을 내었답니다.
"불교대학 공부도 좋지만 기도하며 늘 마음을 살피니 편안해졌어요. 내 마음이 편하니 남편에게도 부드럽게 대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가정 분위기도 점점 편안하게 바뀌는 것이 느껴져요”
항상 넉넉한 미소로 도반을 대하는 보살님을 볼 때면 마음에 큰 장애나 근심이 없어 보였는데 꾸준한 기도 덕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불교대학 갈무리 후 함께 졸업하는 도반들~ 윗줄 오른쪽 이성자 보살님
올해 봄불교대학 주간반 담당자 소임을 맡은 보살님은 작은 욕심이 생겼답니다.
“사실 가게 때문에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라 소임은 맡기 힘들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우리 법당에서 맡아 줄 사람이 없다는 말에 가볍게 해보기로 했어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욕심이라는 데 이왕 맡은 거 잘하고 싶네요.” 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습니다.

▲ 봄불교대학 졸업 수계식에서 구리법당 봄불교대학 도반들과 기념사진. 오른쪽 첫 번째가 이성자 보살님
보살님의 삶에 따뜻한 봄이 온 것 같습니다. 더불어 이야기를 듣는 저에게도 보살님의 편안함과 따뜻함이 스며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특별한 누군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수행과 노력으로 만들어갈 수 있음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Posted by 황회숙 희망리포터
[목포정토회 목포법당]
내 인생에 잊지 못할 1년,
도반들과 함께 부지런히 수행 정진한 목포법당 경전반 이야기
2014년 목포법당 봄경전반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최소 5명은 되어야 반을 개설할 수 있는데 4명만 온 것입니다. 그런데 마침 창원에서 목포로 이직 하게 된 조원익 법우님과의 극적인 인연으로 겨우 폐강을 면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경전반의 주인공들은 바로 박온순・김영숙・남선진 보살님, 전철영・조원익 법우님! 지금부터 이분들에게 지난 1년간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이하 존칭 생략)

▲ 넉넉한 웃음이 가득했던 경전반 졸업 갈무리
Q. 2014년 봄경전반을 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김영숙 : 나이 50대가 되면 가족을 위한 인생이 아니라 종교 안에서 봉사하며 마음공부에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남선진 : 불교대학 수업 들으며 많이 졸았고, 어렵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경전반은 별로 생각이 없었는데 김영숙 보살님이 전화를 했어요. ‘법우님 없으면 경전반 개강 못한다. 같이 하자.’는 청에 그냥 “네, 그럴게요.” 했지요.
조원익 : 대학 다닐 때 대학생 정토회 활동을 하다가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이런 저런 이유와 핑계로 6년 동안 전혀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2013년에 힘든 일이 많이 겹치면서 이직을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고자 다시 발심했습니다.
Q. 경전반을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박온순 : 법문 후 나누기를 하면서 자신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솔직히 내어 놓고 서로 위로하고 칭찬하며 지냈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남선진 : 법문과 달달한 김밥, 그윽한 차입니다. 법문으로 정신을 가다듬었습니다. 10시 넘은 늦은 시간까지 서로 웃으며 한 주 지낸 이야기를 나눈 도반들과 함께 먹은 김밥과 차가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전철영 : 경전반 기간 중 6월부터 9월까지 백일출가를 다녀왔지요. 만 배가 가장 힘들었지만 그보다 더 힘들었던 건 내 꼬라지 보는 거였어요. 비록 경전반 졸업은 못하지만 백일출가 이후 주변에 감사하는 마음이 많이 생겼습니다.
Q. 경전반이 불교대학과 다른 점이라면?
박온순 : 오랜 세월 불교인으로 살아오며 입으로 반야심경을 달달 외우고 다녔어도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던 지난 세월이 부끄럽고 아쉬웠는데, 좀 더 확연히 부처님 법을 가까이 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김영숙 : 유치원에서 중학교로 넘어온 것 같습니다. 문자로 정해진 법문이 아니라, 아! 하면서 깨우치며 성숙해진 느낌입니다. 생달걀에서 반숙으로 가는 느낌이랄까요?
남선진 : 법문이 오히려 더 쉬웠습니다. 한 선배가 경전반이 더 쉽고 재미있다고 했을 때 ‘경전반 개강하려고 꼬시는구나.’ 했는데 진짜더라고요.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법문이 귀로 스며들었어요.
조원익 : 불교대학은 불교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에 대한 설명이었다면 경전반은 부처님 말씀 하나 하나를 내 삶에 투영하여 나를 온전히 바라 볼 수 있는 힘을 키우는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Q. 경전반을 하면서 가장 크게 변한 점은 무엇인가요?
박온순 : 상을 갖지 않는 마음이 조금은 실천이 되고, 내 고집을 내려놓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이 생긴 것에도 감사합니다.
김영숙 : 수행과 봉사는 당연한 것이므로 조금 더 마음을 낼 수 있었고, 잘 하려는 마음보다는 서로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남선진 : 불교대학만 들었으면 물을 주다 만 콩이었겠지만, 경전반은 저에게 계속 물과 영양분을 주어 콩나물로 자라게 해주었습니다. 경전반에서 들은 선인들의 경험이 현재 저에게도 같은 지점으로 찾아옵니다. ‘문제’라는 탈을 쓰고요. 하지만 그것이 내 업식이 만든 상임을 놓치지 않고 보는 연습을 하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전철영 : 백일출가를 다녀온 후에는 어떤 일을 할 때 불평불만 하지 않습니다. ‘‘예’하고 합니다.’는 기도문에 마음도 편해지고 일을 놀이처럼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 남선진 보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던 달달한 김밥과 그윽한 차 한 잔~
목포 경전반의 특징을 한마디로 이야기 한다면 ‘화합’입니다. 매주 목요일이면 법문을 듣고 나누기를 한 후 김영숙, 박온순 보살님의 김밥과 차 보시를 즐기며 밤이 깊도록 더 깊은 나누기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여름특강 수련 때 서로 다정히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고 다른 법당 보살님들이 가족이 왔냐고 묻기도 하였습니다.
경전반을 졸업 한 지금은 각자가 수행법회 담당・사회자, 복지 담당 등의 봉사를 나누어 맡고 배운 바를 실천하며 잘 쓰이고 있답니다. Posted by 백향이 희망리포터
[노원정토회 노원법당]
성실은 나의 힘! - 이은교 보살님
2014년 노원법당 봄불교대학 저녁반 학생인 이은교 보살님. 보살님을 처음 만난 건 도봉법당 2014송년회에서였습니다. 맑게 웃으며 친정오빠와 송년회에 함께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장기자랑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모둠원들과 함께 즉석에서 핸드폰으로 배경음악을 틀어놓고 방긋방긋 웃으며 노래하는 모습이 깜찍했던 보살님이 불대 개근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인터뷰 약속을 잡으며 또 어떤 정토행자의 이야기를 듣게 될지 기대감이 밀려왔습니다.
평소 불법에 관심이 많았는데 우연히 카카오 스토리로 법륜스님 희망편지를 받아 보게 되었고, 2014년 2월 어느 토요일 오후에 퇴근 후 노원법당을 찾아왔답니다. “법당에 들어오니 일반 사찰이랑 좀 다른 느낌이었어요. 그때 친절하고 꼼꼼히 설명해준 이재향 보살님한테 감사드려요.”
불대에 다니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냐는 물음에 보살님은 ‘정토회를 알기 전에는 약간의 우울증 증세가 있었다. 저녁에 잠자리에 들면서 내일 아침에 눈뜨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곤 했는데 불대에 다니고 일 년 후 지금의 내 모습은 확연히 달라졌다. 긍정의 마인드가 생겼고, 가족의 소중함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많은 도반과의 소중한 인연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행운인 것 같아 행복하다.’고 합니다.
다양한 봉사를 했는데 그 중에 최고로 보람을 느낀 것은 노원법당 일요법회 공양간 봉사였답니다. “도반들과 먹는 점심공양이 꿀맛이었어요. 여름에 설거지 후 뜨거운 물에 접시랑 수저 컵 등을 소독할 때는 땀방울이 비 오듯 했지만 깔끔하게 정리정돈을 하고 나면 제 마음 속까지 깨끗해진 느낌이었어요.”

▲이은교 보살님께서 봉사하신 백중 공양간봉사 사진~ 앞에서 세번째 쁘이하신 귀요미 이은교보살님
“스님의 말씀을 듣고 그냥 ‘말씀이 좋다.’가 아닌 ‘스님 말씀대로 하다 보니 되더라.’는 것이 있나요?”라는 질문에는 “8-1차 천일결사 입재식 참가 후 지금껏 새벽 수행정진함으로써 나 자신을 조금씩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말씀을 명심하며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가는 마음으로 정진할 생각입니다.”라고 합니다.
불대를 졸업하며 마음이 가벼워지고 상대방을 더 편안하게 대할 수 있어서 좋다는 보살님은 "졸업은 끝이 아닌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이다."는 글귀를 가슴에 새기며 경전반에 진학해서도 꾸준히 공부할 생각이라는 보살님은 ‘지금 생각해보면 불대 수업이 있는 목요일 저녁은 날씨가 유난히 심술을 많이 부린 것 같다. 비도 많이 내리고 무지 춥기도 했지만 스님 법문이 생각나 노원법당으로 발길을 돌리곤 했다.’는 말로 개근상을 받은 비법에 대한 답을 대신했습니다. 간호사인 보살님은 작년 8월 ‘깨달음의 장’에 갈 때와 12월초 졸업수련 때 병원에 아르바이트생을 투입해 놓고 다녀왔답니다.
여기까지 올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스승님과 많은 도반들 덕분이라며 밝게 웃는 보살님을 보면서 이렇게 귀감이 되어주는 보살님에게 저도 깊이 감사했습니다. Posted by 정용자 희망리포터

▲노원법당 야간 갈무리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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