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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만난 기쁨을 같이 누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전해져 남편이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된 문경법당 김연숙 보살님, 오롯이 나를 돌아보는 원주법당 토요 명상수련 소식 전해드립니다~^^
문경은 산이 높고 골이 깊어서 봄이 더디 옵니다. 그래서인지 긴 기다림 끝에 만나게 될 봄이 여간 기다려지는 게 아니랍니다. 남쪽에 사는 지인은 벌써 봄꽃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유난히 가물었던 겨울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곧 연두빛 새싹을 볼 수 있겠지요? 올해는 촉촉한 봄비가 더욱 그립습니다.
문경법당에는 더디 와서 더 반가운 문경의 봄처럼, 더디지만 꾸준히 자신을 내려놓고 있는 김연숙 보살님이 있습니다. 지난 2월 8일(일) 봄불교대학 저녁반을 졸업한 보살님은 1년간 불법을 배우며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남편의 전법에 공을 들여 드디어 올해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보살님이 지난 1년간 어떤 마음으로 수행했는지, 또 남편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였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지난 1년간 불대에 다니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저는 성격이 내성적이랍니다. 스스로 쭉 그렇게 생각하며 살았었죠. 남들 앞에 나서기를 두려워하고 어쩌다 많은 사람들에게 집중적으로 시선을 받게 되면 등줄기에 식은땀이 나서 서늘할 정도였습니다. 새로운 사람에게 선뜻 다가서지 못해 친구가 되려면 긴 시간이 필요했어요.
행여 부딪히는 사람이 있더라도 제가 속으로 삭이거나 피하는 경우가 많아 지금껏 크게 문제가 된 적은 없었는데 재작년쯤에 탁, 하고 막히는 사람이 생겨버렸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괴로움을 피할 수 없고, 시간이 갈수록 괴로움이 더 깊어져서 제 의지로는 감당하기 힘들었어요. 생전 처음으로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큰 괴로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 최고의 고난에 그 사람을 엄청 원망도 하고, 또 스스로 자책도 되어 밤낮으로 괴로웠어요. ‘이게 생지옥이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지옥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가 우연히 법륜스님과 정토불교대학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1년간 불대에서 법문 들으면서 차츰차츰 알게 되었어요. 그 생지옥은 그 사람이 만든 게 아니고 바로 내가 만들었다는 것을요. 내가 무지해서 생긴 괴로움을 내 속에서 찾지 않고 밖으로만 헤맸던 것을 확실히 깨달았어요. 엄한 사람에게 독화살을 쏜 것 같아 참회도 깊이 했습니다. 그 사람에게 큰 절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로 감사하고,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입니다.
지금은 많이 편안해졌지만 사실 여전히 수시로 망상에 빠지기는 합니다. 그래도 이게 허상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일어나는 마음을 담담히 지켜볼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이번에 남편이 불교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다는데, 어떻게 인연이 되었나요?저는 불대에서 부처님 법을 들으며 정말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껏 내가 이런 진리를 모른 채 40년간이나 살았다는 것이 억울할 정도였지요. 한편으로는 지금에라도 알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 좋은 법문을 인생 동반자인 남편에게 얼른 전하고 싶었습니다. 법문을 듣고 있다 보면 남편도 나와 같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들어서, 그 마음을 고스란히 안고 법당에서 40분 거리인 집으로 달려가곤 했습니다. 내 마음의 감동을 놓칠까싶어 자고 있는 남편의 귀에다 대고 막 쏟아냈어요.
오늘 들은 법문 내용, 들으면서 일어난 마음, 법문과 연관되어 떠오르는 나의 옛날 언행들,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되겠다는 다짐 등등 폭포수처럼 이야기를 쏟아질 때도 많았는데 고맙게도 남편은 좋든 싫든 1년 동안 잠결에 다 받아 주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법문의 반은 남편도 저와 같이 공부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비록 반은 눈을 감고 들었지만요.
간혹 남편이 반감을 가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땐 나의 언행을 돌아보았고, 그게 또 큰 수행이 되기도 했습니다. 내가 바른 본보기를 보여야 남편도 나와 같은 진리의 길을 간다는 생각에 게으름도 못 피워서 솔직히 어깨가 조금 무겁기도 했답니다.
한 달에 한번 꼴로 남편에게 물었던 것 같아요. “내년에는 당신이 불대 다니면 어때?” “너무 좋아. 인생을 다시 사는 것 같아.” “애들을 위해서라도 부모가 깨어있어야 되는 거잖아?” “1년 동안 돈 덜 벌어도 되니까 내년에는 법당에 갑시다.”
남편도 편안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진리를 알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갈수록 간절해졌습니다. 평생을 함께할 사람이니까요. 그러나 억지로는 안 된다는 것도 알아서, 남편 스스로 마음이 일어나기를 기원했습니다.
이렇다 저렇다 똑 부러지는 답을 하지 않던 남편이 얼마 전 “한번 나가 볼게. 근데 법문만 들을 거야. 이런저런 봉사 같은 건 나는 못해.” 합니다.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마음을 내어주니 정말 기뻤어요. ‘이심전심’이 된 것 같아 고맙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날개가 있다면 절로 날아올랐을 것 같은 마음이랄까요?
앞으로의 인생은 편안한 마음으로 순간순간 깨어있으면서 잘 쓰이는 사람으로 살아가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받은 것을 나눠주는 것도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남은 인생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남편과 함께라서 더욱 든든합니다. 앞으로 남편과 함께 내 아이와 내 가족을 시작으로 세상에 잘 쓰이며, 함께 행복한 수행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끝으로 고백하자면 인터뷰 대상인 김연숙 보살은 바로 저, 문경법당의 새로운 희망리포터 김연숙입니다. 조금 우습지만 제가 자문자답을 해보았습니다. 총무님의 권유를 받고 몇날며칠을 망설이다가 앞으로 나서기를 두려워하는 업식을 한번 극복해 보고자 큰마음 먹고 소임을 맡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1년 마음공부 한 것으로 모든 괴로움과 업식에서 자유로워졌다고 착각하고 있었음을 깨달았고, 무겁게 들고만 있던 저부터 먼저 내려놓음으로써 보다 잘 쓰이는 사람이 되고자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Posted by 김연숙 희망리포터
2015년 1월 17일(토), 원주법당에서는 아홉 명의 도반이 참여한 3차 명상수련이 진행되었습니다. 2014년 11월부터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진행되고 있는 원주법당 명상수련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꼭 참여하고 싶어서 멀리 태백에서 온 김희경 보살님처럼 열정이 대단한 도반도 있습니다.
“지난 12월에는 세 분만 참여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많은 도반이 함께 해 기분이 좋네요.” 라며 명상수련 담당자 이영옥 보살님은 환하게 웃습니다.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져 좀 더 길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롯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았습니다.”, “명상 중 ‘호흡을 보라’는 법문의 의미가 ‘마음을 보라’는 의미로 다가와 제 자신의 마음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습니다.” 도반들의 나누기에서 또 한 번 배웁니다.
처음으로 참여한 명상수련을 통해 특정한 시간, 특별한 순간에만 깨어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매순간 깨어있기를 바래 봅니다. Posted by 전선희 희망리포터
글_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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