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정토행자의 하루
1월 4주차(2)
구로/정관

정토회를 만나서 삶이 달라진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졸업과 수계식을 앞둔 2014년 봄불교대학 도반들의 달라진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_구로법당의 ‘방긋 웃으며 예! 하는 허훈남 거사님’, 정관법당의 ‘모두 함께 졸업하는 봄불교대학’ 이야기입니다.

[양천정토회 구로법당]

방긋 웃으며 예! 하는 허훈남 거사님

구로법당 봄불교대학에는 보살님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름 허경석, 별명 허훈남 거사님이 있답니다. 거사님이 사랑 받는 비결이 궁금하신가요? 바로 남다른 법당 사랑이랍니다.

불교에 대해 깊이 알지도 못했고, 불교 의식도 불편해 했던 거사님의 첫인상을 얘기할 때면 도반들 사이에서는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누구보다 까칠한 원칙주의자로 마치 얼음처럼 차가워 보였었거든요. 그런 분이 가장 열심히 불법에 귀의하고 부탁하는 소임마다 "예!" 하며 사회활동 담당, 일요법회 영상 담당 그리고 법문 녹취까지 많은 일을 하고 있으니 그 모습이 참 좋아 보입니다. 불법 만나 차근차근 삶이 바뀌면서 그 행복을 다른 이들에게 나누는 정토행자의 정석 같은 분이 아닐까 합니다.

거사님이 봄불교대학 소감문을 가을불교대학 입학식에서 발표하여 많은 분들이 감동하였답니다. 한번 보시겠어요?

“2014년 2월에 유튜브 정토회 불교대학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하여 나름 열심히 수업을 들은 지 어느덧 한 학기가 지났습니다. 그동안 저에게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정리하고자 합니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가치관의 변화입니다. 그동안 저를 지탱해왔던, 가장 밑바탕에 있었던 믿음은 ‘약육강식’이었습니다. ‘나보다 열등한 생물의 생명을 취하여 나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였고, 심지어 사냥 같은 것도 개개인의 취미일 뿐이라 생각했습니다.

태어나면서 결정되어진 삶의 환경, 지능, 능력 등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며, 제한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행해지는 모든 것들은 때론 폭력적이고 비합리적일지라도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종교란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불대를 다니기 전까지 저는 생각하는 방향, 가치의 기준이 늘 밖을 향해 있었습니다. ‘남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가?’, ‘남보다 더 행복한가?’ 남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하여 다른 사람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며 때론 웃고 때론 좌절하며 살았습니다.

이러한 시선의 방향이 불대 수업을 하면서 저 자신에게로 향해졌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가치관은 시대, 지역,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진리가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들은 인연에 따라, 상황에 따라서 그 가치가 결정되어진다는 것이 변하지 않는 진리였습니다.

살아오면서 발생했던 거의 모든 문제의 원인은 남이 아니라 ‘내가 옳다.’고 고집하는 나였음을 깨달았습니다. 이것을 깨닫고 나자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 힘이 빠지고 부드러워졌습니다. 모든 것에 대해 꼭 어떠해야 한다는 생각이 무뎌졌습니다.

‘나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 아니 솔직히 ‘반드시 성공해야만 행복한 것일까?’라는 의문의 해답을 찾던 시점에서 불대에 다니며 성공에 대한 집착, 돈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 무엇을 하겠다는 계획도 없이 일단 무조건 돈을 벌어야한다는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 얼마나 무의미한 것이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7월에 ‘깨달음의 장’에 다녀오고 지난 토, 일요일에는 ‘일상에서 깨어있기’를 다녀왔습니다. 문경수련원은 불대 특별 수련에 이어 두 번째 방문임에도 왠지 익숙하고 편했습니다. 처음 만나는 분들도 편하게 느껴졌고, 오가며 만나는 도반들과 서로 미소 짓고 눈인사를 했습니다. 정말 만나고 싶었던 깨장 동기 보살님들과 법우들을 만나 서로 안부를 물으며 일체감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법사님, 행자님과의 문답시간을 통하여 나와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많은 도반들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불대를 다니면서 지금까지의 기분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바람에 실려 낯선 곳에 서있는 것처럼 저도 모르게 갑자기 이상한 곳으로 와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곳이 원래 있던 것이고 제가 눈 뜨고도 알지 못했던 곳이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낯설고 새롭습니다.

깨장에 다녀온 후 깨달음에 대한 욕심으로 잠시 마음이 급하고 불안했던 적도 있었지만 이제 불법의 입구에서 커다란 문을 연 것이라 생각합니다. 급하지 않게 저를 돌아보면서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천천히 가려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과 함께여서 가능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불대를 다니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웃음이 지어집니다. 그것 또한 인연이겠지요.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도 수행, 정진하겠습니다.

법륜스님께서 남의 인생에 참견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에게 집중합시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선택은 항상 본인에게 있습니다. 저의 진심을 담아 봄불대 도반들의 성불을 기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아쉽게도 거사님이 일 때문에 대구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출석이 얼마 남지 않아 다른 곳에서 이동수업하고 큰 행사는 구로에서 하기로 하여 행사가 있을 때마다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오는 거사님. 대구에서도 파이팅하세요! 졸업식 때 만나요~ Posted by 오세라 희망리포터

지리산 바라지 때 모습^^
▲ 지리산 바라지 때 모습^^

8-3차 입재식 때 점심공양 후 포토타임. 왼쪽이 허경석 거사님
▲ 8-3차 입재식 때 점심공양 후 포토타임. 왼쪽이 허경석 거사님

[해운대 정토회 정관법당]

모두 함께 졸업하는 정관법당 봄불교대학

가정 법당에서 시작해 2014년 11월 6일 개관하기까지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100% 전원 졸업을 앞둔 정관법당 봄불교대학. 1월 29일 졸업과 2월 8일 수계식을 앞두고 정관법당 봄불대 9명의 도반(이영숙, 박미선, 박주영, 권경화, 김경아, 김영미, 서경란, 이미화, 김정화)의 졸업 소감을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정토회와의 인연’과 ‘불교대학을 통해 달라진 이야기’를 통해 전원 졸업의 비결을 찾아봅니다.

영상 담당을 하는 권경화 보살님 “유튜브와 전단으로 정토회를 알게 되었고, 작은 봉사지만 어딘가에 내가 쓰일 수 있음에 감사하고, 다른 시각으로 저 자신을 볼 수 있어 행복합니다.”

봄불대 수업 집전을 맡은 이미화 보살님 “총무인 정수진 보살님과 이미향 보살님의 오랜 지인으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정토회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집중도 안 되고 마음이 산만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쓰이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 열심히 임하고 있습니다. 졸업 후에는 무조건 경전반에 등록하여 나를 찾아가는 길에 마음을 다 쏟겠습니다.”

서경란 보살님 “티브이에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보고 정토회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공양간 봉사를 하면서 환경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세제는 적게, 음식은 먹을 만큼, 껍질째 먹기를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영숙 보살님 “법륜스님의 방송을 보고 정토회를 알게 되었고, 불교대학을 통해서 알게 된 불법의 참뜻을 되새기며 봉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천일결사 입재식 기도문인 ‘아침마다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마음으로 정진합니다.”

불기 닦는 소임의 박미선 보살님 “정관 지역 신문을 보고 정관법당을 찾아왔습니다. 각 분야에서 봉사하고 있는 보살님들을 보면서 힘을 냅니다. 분별심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관법당 재정 소임을 맡은 김정화 보살님 “인터넷 즉문즉설을 보고 정토회와 가깝게 되어 정관법당을 찾게 되었습니다. 나무만을 바라보던 제가 이제는 숲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되었습니다. 정토회를 통해 남 탓을 하기보다는 나를 되돌아보는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봄불대 사회를 맡은 김경아 보살님 “처음에는 그냥 하라고 해서 시작한 사회가 매번 조금씩 달라지고 발전하는 저 자신을 보면 많이 놀랍습니다. 저는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 세상은 남과 어루러져 사는 세상, 살만한 세상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제 원입니다.”

수요법회 담당자인 김영미 보살님 “늘 짜증이 많던 제게 힐링캠프에 스님이 나오셔서 하신 말씀은 많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현재 수요법회를 담당하고 있는데, 소임을 가지고 있다 보니 법회도 충실히 참석하게 되고 의무감이 오히려 더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정토회를 나오면서 달라진 점은 짜증이 많이 줄었고 긍정적인 생각을 되찾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 내가 먼저 행복해지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도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도반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모두 함께 졸업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바쁜 일상과 직장 생활에도 불구하고 불법을 배우며 크건 작건 소임을 맡아 봉사하면서 깨달음을 얻는 것에 스스로 큰 기쁨을 느낀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양한 이유와 사연들로 알게 된 정토회가 이제는 자신들의 삶에 중요한 부분이 되고 언제나 깨어 있으려 노력하는 모습에서 필자 또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014년 봄불교대학 전원 졸업이라는 기쁜 소식과 함께 모두 성불하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이태기 희망리포터

가정 법회(정수진 총무님 댁)에서 시작한 봄불교대학 입학식
▲ 가정 법회(정수진 총무님 댁)에서 시작한 봄불교대학 입학식

연등 만들기 봉사 (앞쪽 우측부터 이미화, 김영미, 박주영, 김경원(가을경전) 뒤쪽 우측부터 김정화, 이영숙, 서경란, 김경아)
▲ 연등 만들기 봉사 (앞쪽 우측부터 이미화, 김영미, 박주영, 김경원(가을경전) 뒤쪽 우측부터 김정화, 이영숙, 서경란, 김경아)

어엿한 정관법당에서 졸업 소감 나누기 정관법당 도반들의 졸업 나누기 동영상입니다. ^^동영상 주소: http://tvpot.daum.net/v/v05efHCZJZATJJFbTa2ATtb
▲ 어엿한 정관법당에서 졸업 소감 나누기 정관법당 도반들의 졸업 나누기 동영상입니다. ^^동영상 주소: http://tvpot.daum.net/v/v05efHCZJZATJJFbTa2ATtb

글_관리자

전체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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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라

김지은행정처보살님과 허경석 거사님의 소감문으로 좋은글이 되었네요~~ 첨엔 거사님 소감문까지받을 생각을 못했는데 역시김지은보살님은 다르시네요~ 항상 바쁘다는이유로 기사에 크게신경쓰지못하는데 남은 기회동안에는 더잘 구로법당을 알려보겠습니다

2015-01-27 15:06:01

백은주

허훈남 거사님, 동감 100% 나누기 감사합니다! 가정법회에서 법당개원까지, 게다 불교대학 전원졸업... 더구나 동영상까지 제작해주신 리포터님, 정관법당이 얼마나 일심으로 가꾸어나가는지 알 것 같습니다. 좋은 에너지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01-21 02:33:32

박연숙

100%졸업률~~♡너무나 대단하십니다 1년동안 작은일부터큰일까지ㅡ너무나 수고많으셨습니다♡

2015-01-20 22: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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