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정토행자의 하루
1월 4주차(3)
용인/안산/부천

우리 사회 곳곳에서 관세음보살의 손이 되고 발이 되어 아픈 곳은 어루만지고 힘든 일은 앞서 나가는 정토행자들. 나눔으로써 더욱 행복해지는 도반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습니다._용인 '세월호_이웃과 함께 차린 생일상', 안산 '통일의 의지를 가슴에 새긴 통일 강좌', 부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용인정토회 용인수지법당]

세월호_'이웃'과 함께 차린 생일상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8개월이 지났음에도 유가족들에겐 아직도 2014년 4월16일입니다. 이번에 생일을 맞이한 아이의 생일상은 용인법당에서 차려주었습니다.

2015년 1월 9일(금) 단원구 와동에 자리 잡은 ‘치유공간 이웃’은 봉사자와 유가족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용인법당 도반들이 ‘정토회’라고 하며 들어서니 모두들 반가워하며 세월호 서명운동에도 적극적이었던 모습을 기억해 주었습니다.

상위에 생일을 맞이한 아이의 사진과 초등학교 때부터 쓴 일기장, 좋아하던 인형 등 아꼈던 물건들이 가지런히 놓인 게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생일을 맞이한 아이의 사진과 유품들
▲ 생일을 맞이한 아이의 사진과 유품들

심리치유로 널리 알려진 부부 이명수, 정혜신 님이 여러 가지 준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치유공간 이웃’의 취지와 하는 일 등을 조심스럽게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이명수 님은 ‘내 품성과는 상관없이 외부적 참사로 생긴 ‘트라우마’는 정신과 의사들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마을의 이웃들이 함께함으로써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해주며 같이 치유해 나가야 한다. 치유는 ‘깨진 일상을 복원하는 것’으로, 완벽하게 돌아갈 수는 없어도 근사치만이라도 돌아가자는 취지’라고 합니다.

공간의 3분의 1은 부엌이고, 넓은 마루에서는 밥 먹고, 뜨개질을 하고, 마사지도 하고, 한방 진료를 받고, 별이 된 아이의 생일모임도 갖습니다. 이런 접근을 통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 같이 모여 앉자 정혜신 박사님이 아이의 천진난만한 사진과 영상을 보여주며 어떤 아이인지 소개해 주었습니다. 자리를 함께한 아이의 친구와 선생님께 질문을 던져 아이의 학교생활이나 친구들과의 재밌는 에피소드 등을 이야기하게 하여 아이를 추억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하였습니다.

생일날 찍힌 발도장을 본 순간 주위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렇게 너무나 소중한 자식으로 탄생한 아이였죠. 식당일 하느라 고생하시는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지극해 ‘효도상’까지 받았으며, 나중에 돈 벌면 엄마에게 다이아반지 사드리겠다던 착한 아이, 그림을 잘 그리던 순수한 아이였습니다. 아이의 아버지는 “그동안 툭툭 던졌던 말이 왜 이렇게 미안한지….”하며 눈물을 왈칵 쏟아내셨습니다.

정혜신 박사님은 유가족들이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걸 몰라서 못 돌아오는 것이 아니랍니다. ‘괴로움을 잊기 위해 그 괴로움만큼이나 강한 무엇인가에 몰입하는 건 위험하다. 울고 싶을 때 충분히 울어야 한다. 사람한테는 원래의 건강성, 균형성이 있어서 충분히 채워지면 저절로 돌아오나, 기억하지 않으려고 현실을 외면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더 길게 간다.’고 합니다.

생일을 맞이한 아이의 부모님은 오는 내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시간은 아이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에 맺힌 그리움을 나눌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한없이 쏟아내던 그 눈물이 마음에 위로가 되셨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치유공간 이웃’에 걸려있는 김선두 화백의 ‘봄소풍’. 우리와 다른 세상으로 봄소풍을 간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묘사했답니다.
▲ ‘치유공간 이웃’에 걸려있는 김선두 화백의 ‘봄소풍’. 우리와 다른 세상으로 봄소풍을 간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묘사했답니다.

식이 끝나고 용인법당 활동가들은 전날 각자 부지런히 준비한 40~50인분의 잡채, 불고기, 샌드위치, 샐러드, 닭강정, 모듬전 등을 푸짐하게 펼쳐서 모두의 허기진 몸과 마음을 채워주었습니다. 유가족과 지인, 친구들은 음식을 먹으며 잔잔히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정토회가 세월호 서명에도 적극 동참해주고 생일상도 정성껏 차려주었다며 거듭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모든 식을 마치고 나오는데 ‘치료공간 이웃’과 아이 어머니가 준비한 생일떡과 세월호 관련 물건, 아이를 위해 쓰신 나희덕 시인의 시집 등을 주셨습니다. 따뜻한 마음이 되어 돌아오면서 내년 아이의 생일은 유가족들이 좀 더 편안히 맞이하실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원했습니다. Posted by 김지수 희망리포터

[안양정토회 안산법당]

통일 의지를 가슴에 새긴 통일 강좌

2014년 12월 24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안산법당에서는 사회활동 실천과제로 통일강좌 영상 법문을 보았습니다. 법륜스님께서 통일에 대한 즉문즉설을 해주셨는데 그야말로 가슴 뛰는 통일 이야기였습니다.

모두가 통일을 원한다 생각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꺼리고 불안감을 갖고 있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경제적 손실이며, 체제와, 이념갈등 등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당장은 손실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북한에 투자한다 생각하여야 하며, 재정적 쓰임에는 먼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 또한 통일을 위해서는 평화적 포용력을 가져야하며, 북한주민의 민심을 살피고 고위층에 대해 배려하는 등 실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에게 꿈을 심어 주셨습니다. 산업화 성공, 민주화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내부개혁을 통해 통일을 이루자는 말씀을 들으며 우리가 합심하여 노력한다면 더 큰 행복이 펼쳐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좌를 들은 도반들의 느낌과 생각은 다양했지만 한마음으로 통일의 의지를 다졌습니다. ‘통일에 대한 무지를 깨우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통일을 위해 어느 정도 내 것을 내어놓으면 결국 큰 이익이 되어 돌아오겠다.’, ‘꼭 우리가 동아시아의 중심이 되어 평화의 중심추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든 국민들의 의식이 깨이고, 양극화가 해소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국민적 포용력이 커지면 평화통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비전을 가지게 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문상희 희망리포터

통일의 의지를 가슴에 새기며
▲ 통일의 의지를 가슴에 새기며

[부천정토회 부천법당]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복지, 통일, 환경 활동

새해도 보름이 지나는 시점에서 부천 법당 도반들과 함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복지, 통일, 환경 활동”을 되새겨보았습니다. 이 시간은 부천법당 모든 도반이 같이 어울려, 뜻깊은 활동도 하고 도반끼리 서로 알아가는 소통의 장이었습니다.

“부천법당에서 진행되는 사회활동의 복지, 통일, 환경 활동 중에서 기억에 남거나, 다른 도반님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활동은 어떤 것인가요?” 라는 질문에, 많은 도반이 ‘복지 활동인 JTS 거리캠페인’을 꼽았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활동에 지난 JTS 송년 캠페인을 떠올렸습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있었던 캠페인에 55명이나 참여해 역대 최고의 규모로 2개 조로 (1조 상동 홈플러스, 2조 현대백화점)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사랑이 가득한 날답게 이날은 도반들의 남편, 아들, 딸, 친구들도 초대되어 함께 봉사했습니다. 담당자인 안선호 도반의 말씀처럼 모금함 20개와 하트 피켓 10개가 모자라도 한참 모자랐던 축제 같은 캠페인이었습니다. 추운 날 기아, 문맹, 아픔 없는 세상을 위하여 많은 도반과 가족들이 모일 수 있다는 것이 모두에게 자랑스럽고 감동을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날의 감동을 나누기로 전해봅니다.

윤춘화 : 처음에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도와달라는 것이 힘들고,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한두 번 계속 외치고 접근하는 동안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기고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권영자 : 저도 처음엔 마음을 내지 못해서 말도 제대로 안 나오고, 어색했는데 30분 지나니 잘 되었습니다.

변희경, 피지순 : 나눔을 몸으로 실천할 수 있고, 딸과 친구와 함께 하여 행복했습니다.

안영민 : 여럿이 힘을 합쳐 나아가니 재미있었습니다. 봉사활동이 아니라 당연히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선희 : 거절에도 굴하지 않고 용기 내서 같이 활동한 도반님들 자랑스럽습니다.

백수진 : “천원이면 굶주리는 두 명의 어린아이의 밥을 먹일 수 있습니다”는 말이 “천원이면 두 명의 어린아이를 낳을 수 있습니다“라는 말로 나와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바보 같은 실수였지만, 덕분에 같이 봉사한 도반과 무척 웃었던 즐거운 기억이 있습니다. ‘앞으로 멘트 연습을 하고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귀숙 : 나의 말 한마디가 알림이 되고, 울림이 되었을 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가슴 뿌듯하였습니다.

가족과 함께 한 거리모금. 행복한 시간을 마치고
▲ 가족과 함께 한 거리모금. 행복한 시간을 마치고

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활동은 ‘통일 활동인 임진각 통일염원 300배 정진’입니다. 부천법당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일산정토회에서 주관하는 임진각 통일염원 300배 정진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0일 토요일 오전 5시~7시에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있었던 통일 염원 300배 정진에 참여한 최미영 도반의 밴드 나누기를 올려봅니다.

“새벽 3시쯤 일어나 상당히 춥다는 안내를 기억하며 옷을 많이 껴입었습니다. 모자, 장갑, 핫팩 등 준비해 추위에 대해 완전 무장을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임진각에 도착해 방석을 깔고 촛불을 켜고 정진을 시작하는데 참 거룩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춥고 깜깜한 새벽,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모아 한 배 한 배 절을 올리는 이들. 그 자리에 계신 분들이 참 귀하게 여겨졌고 그분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자랑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추위에 옷을 많이 입을 수 있어서, 그리고 핫팩으로 조금이라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가까운 저 너머에서 추위와 배고픔을 겪고 있을 북한 주민들을 생각하니 그들의 고통이 덜어지는 날이 조금이라도 더 빨리 오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간절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진 마무리로 다 같이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를 때는 가슴이 뭉클해지며 코끝이 찡해져 왔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모으고 또 모으면 그 정성으로 정말 통일이 더 앞당겨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던 통일의 소망을 정진을 통해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었을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과의 인연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임진각 통일기원 정진 활동은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해하셨던 도반님들이 많았던 활동이기도 했습니다. 뼈를 파고드는 추위 속에서, 발이 시리다 못해 아프지만, 북한 동포 생각하며 기도하는 도반들의 기도 정성이 하늘에 닿아 통일이 앞당겨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통일 염원 300배 정진,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 통일 염원 300배 정진,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마지막으로 환경활동에 대한 진귀화 보살님의 나누기입니다. “환경활동을 통해 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고, 이후 집에서 밀가루를 풀어서 설거지하고 직접 조금씩이라도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사회활동은 대부분 주말에 진행되어, 직업상의 이유, 집안상황 등으로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하고 고마우면서도 마음이 불편하다고 하는 도반도 있는데요. 이러한 도반들께 마음을 모아 따뜻한 한마디 전합니다.

“일이 있으면, 일단 내 앞의 그 일이 중요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안해하지 말고 부담도 갖지 마세요. 기회는 언제나 있으니까요. 인연이 될 때 함께해요.”

기억에 남는 사회 활동을 고르는 것은 마치 다섯 손가락에서 한 가지 중요한 손가락을 고르듯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최희, 박강희, 정순심 도반은 “세 가지 활동 모두 다 기억에 남고, 내용이 알차고 감동을 주는 활동이었습니다.”라고 마무리했습니다. 새해에도 부천 법당에서는 도반들과 함께 ‘통일, 복지, 환경 활동’으로 행복한 시간을 많이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Posted by 백수진 희망리포터

글_김지은

전체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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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선

좋은 소식 고맙습니다. 마음을 울리는 소식들에 저를 뒤돌아보게 됩니다. 세월호 유가족에게 위로를. 배고픈 이들에겐 밥을. 후손을 위해.. 우리를 위해.. 세계평화를 위해 이 땅의 통일이 어서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2015-01-22 23:26:56

박연숙

따뜻합니다 소중합니다 이렇게 나눔을 실천하고 계신분들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어찌 그런 나눔을 생각하시고 실천하셨을까 이런분들이랑 함께 인연이 되어있다는것이 너무나 좋습니다 실천을할때 가르침이 된다는것 다시 새기겠습니다

2015-01-21 23:24:47

김지은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아파서 또 다시 눈물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용인법당 도반님들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위로 받은 느낌입니다. 안산법당 통일의 의지를 다진 좋은 시간 가지셨네요~부천법당 사회활동 참 훌륭하십니다. 희망리포터님들, 오늘도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_()_

2015-01-21 2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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