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정토행자의 하루
1월 2주차 (1)
송파/해운대/천안/분당

따끈따끈한 새해 소식이 가득하네요. 정토행자들의 정갈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새해맞이 방법! 송파법당 '신년 특집 나누기', 해운대법당 '송년 밤샘 명상과 해맞이 JTS 거리 모금', 홍성법당 '천장사 사찰순례', 서현법당 '홍순화 보살님의 봉사는 나의 힘!' 함께 나눕니다.

[송파정토회 송파법당]

가을불교대학 신년 특집 나누기로 행복한 인연 맺기 송파법당의 가을불교대학 저녁반에서는 1월 2일 을미년 새해 첫 수업으로 신년 특집 나누기를 하였습니다. 나누기는 각자 어떤 인연으로 불교대학에 오게 되었는지를 회상하며 ‘불교대학에 입학하기까지의 인연과 입학 후 지금 나의 변화’를 주제로 하였습니다. 불교대학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친구나 지인들의 권유가 가장 많았고, 본인이 힘들 때 전단지 또는 현수막을 보고 찾은 경우가 그 다음이었습니다. 대부분은 즉문즉설, 희망강연, 유튜브 등을 통해 이미 스님 법문을 듣고 입학했다고 합니다.

지금 변화된 자신의 모습으로는 ‘가족에게 참회함으로써 원망하는 마음이 사라졌고, 그로인한 가정의 평화’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두 번째로는 ‘마음의 근기가 생겼고, 차분해졌으며, 남을 배려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직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분들 역시 예전에 비해 마음이 안정되었다고 합니다.

‘문수’모둠을 대표해서 발표한 이귀섭 거사님은 그동안 거래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갑질(?)을 뉘우쳤다고 합니다. 스님의 법문을 듣고 을이라 여기던 그 분들도 한 가정의 대표로 존중해야겠다는 마음의 변화가 온 것입니다. 그래서 따뜻한 커피를 대접하고 공손하게 대하자, 처음에는 거래처 사람들이 오히려 불편해 했답니다.

또 ‘보현’모둠 대표로 발표한 곽형준 거사님은 주위 사람들이 ‘무슨 좋은 일이 있냐’고 묻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비결이 뭐냐’고까지 묻는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수행 맛보기 이후 50일이 된 지금까지 새벽정진과 금연을 잘 지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새벽정진과 금연 실천을 발표하는 곽형준 거사님~~
▲ 새벽정진과 금연 실천을 발표하는 곽형준 거사님~~

두 분 거사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나누기를 들으며 느낀 점은 두 가지였습니다. 불대 프로그램이 우수하다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처음에 신년 특집 나누기 공지를 보면서 분별심이 조금 일어났지만 "예!"하는 마음으로 안내문을 여러 번 읽고 모둠장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 전체 그림을 그려보니 불대생에게 매우 유익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에 하기 싫었던 마음이 무색해졌습니다. 두 번째는 3개월 남짓한 기간의 학생들의 변화를 확인하며 뿌듯했습니다. 어렵고 힘들어 불대에 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들이 법문을 통하여 점차 괴로움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현 모둠의 발표를 열심히 듣는 문수 모둠~~
▲ 보현 모둠의 발표를 열심히 듣는 문수 모둠~~

정토불교대학과의 소중한 인연은 행복하게 살기 위한 첫걸음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얻은 마음의 평화와 감사하는 마음으로 새해 첫 불대 수업을 열었습니다.

Posted by 최은희 희망리포터

[해운대정토회 해운대법당]

해운대법당 송년 철야명상과 신년 해맞이 JTS 거리캠페인 해운대법당에서는 2014년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한해를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기 위하여 2014년 12월 31일 철야명상 후 2015년 새해 아침에 JTS 거리캠페인을 하였습니다.2014년 12월 31일 밤 10시, 철야명상을 위해 법당으로 17명의 도반들이 모였습니다. 봉사자들의 따뜻한 지원 속에서 사회자의 안내와 함께 명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영상 속의 스님 안내에 따라 호흡을 지켜보며 모두들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밤을 새면서도 언제나처럼 진지하게 명상에 임하는 도반들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새벽 3시까지의 명상이 끝난 후 마음 나누기를 하였습니다. 모두들 ‘명상하며 호흡을 살핀다는 것이 힘들었지만 그동안 놓쳤던 내 모습을 발견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고 이렇게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 참 뜻 깊다’는 마음들이었습니다. 함께하는 도반들이 있기에 그 열기가 더 뜨거웠던 것 같습니다.

명상 들어가기 전 사회자의 안내
▲ 명상 들어가기 전 사회자의 안내

봉사자들이 마련해준 따뜻한 죽 공양을 하고 5시에는 새벽정진을 함께 하였습니다. 6시가 지나자 JTS 거리캠페인을 위해 온 도반들까지 35명이 함께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나갔습니다. 을미년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아침 최저기온 영하 4.9도의 추운 날씨에도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20여만 명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바람도 많이 부는 유난히 추운 날씨 속에 해 뜨기 전 어둑어둑한 상태에서 캠페인을 시작하였는데, 어느덧 날이 밝아지기 시작하면서 캠페인 활동도 활기를 띄었습니다. 손발이 시리고 추웠지만 JTS 거리캠페인으로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기쁨과 행복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JTS 거리캠페인 후 참으로 행복한 모습들 ^-^
▲ 언제나 그렇듯이 JTS 거리캠페인 후 참으로 행복한 모습들 ^-^

이렇게 송년 철야명상으로 나를 살피고, 새해 첫날을 JTS 거리모금으로 기쁘게 맞이하는 일은 해운대법당이 가진 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2015 을미년 새해, 내가 행복하고 우리 모두가 행복한 한해가 되도록 함께 가볼까요!

Posted by 박소현 희망리포터

[천안정토회 홍성법당]

수행맛보기 도반들과의 사찰순례2014년 12월 14일(일) 홍성법당에서 수행맛보기를 함께하고 있는 도반들은 단합대회 겸 천장사로 사찰순례를 떠났습니다. '수행맛보기'는 천일결사에 입재하지 않은 도반들이 미리 새벽정진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가을불대생 7명, 경전반 2명, 가을불대 담당자 1명 이렇게 10명이 함께 천장사로 갔습니다. 천장사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서산 연암산의 제비바위 봉우리에 둘러싸여 있는 고요한 암자로 과거 경허스님께서 일 년 석 달 동안 보림수행하신 곳입니다.

오전 10시 법회가 있어서 허정스님의 법문을 듣고 점심공양을 한 뒤, 천장사 거사님이 내려준 오룡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소소한 얘기도 나누고 따뜻하고 친밀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푸근한 기분이 들어서 더 머물고 싶었지만 다시 방문할 것을 기약해보고 다 함께 기분 좋게 내려왔습니다.

수행맛보기를 하면서 전에는 보이지 않던 내가 조금씩 보이고 이것이 나를 깨달아 가는 과정이라 느껴집니다. 이런 과정을 함께하고 있는 분들이 고맙고, 이번 사찰순례를 통해서 더욱 친밀하게 함께 갈 수 있는 도반이 될 것 같습니다.

Posted by 권선자 희망리포터

천장사 앞에서 모두 모여~^^
▲ 천장사 앞에서 모두 모여~^^

[분당정토회 서현법당]

봉사는 나의 힘! 홍순화 보살님"나는 필리핀에 사는 아홉 살 촐로입니다. 나는 얼마 전 태풍으로 집을 잃었습니다…."홍순화 보살님이 서상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12월의 어느 날 수행법회 나누기를 하던 도반들은 모두 가슴 찡하게 눈물지었습니다. 그때 못다 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동지법회가 있던 12월 22일 법당에서 홍순화 보살님을 만났습니다. 평범한 주부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를 넘나드는 이야기 선생님이자 JTS 전문가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강원경기동부지부 사회활동 팀장 홍순화 보살님을 소개합니다.

사춘기가 시작되어 이해할 수 없었던 딸에 대한 고민

Q. 정토회에 오게 된 계기는?

A. 사춘기가 시작된 딸아이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방문 쾅 닫고 들어가 버리던 딸아이. 왜 그런 행동을 할까 이해할 수 없었고 아이와 참 소통이 되지 않았어요. 엄마학교도 다녀보고 보육교사 교육도 받아 보았는데 모두 그 때뿐이었어요. 그러다가 먼저 정토회를 다니고 있던 시누이의 권유로 불교대학을 다니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시늉만 내고 다니며 졸기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2012년 스님이 100회 희망 강연을 강원도에서 하실 때 마이크 담당을 했었는데 한 질문자가 나랑 똑같은 질문을 하는 거예요. 젊은 엄마가 사춘기 딸 걱정을 하면서 질문을 했는데, '뱃속에 있을 때부터 컴퓨터 다운로드 되듯이 아이의 심성이 결정된다, 어릴 때 기르면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길렀는지가 아이에게 고스란히 간다, 사춘기 때에 부모에 대한 반항은 그에서 나온다'는 스님의 말씀에 머리를 딱 얻어맞은 것 같았어요. 아이에 대한 고민이 한 번에 해결되었어요. 나로 인해 심어졌다는 것이 이해가 되니 그 다음부터는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덤덤하게 바라보고 받아낼 수 있게 되더라고요.

경전반 때부터 조금씩 거리모금을 나가게 되었고, 중학교 1학년이 된 딸과 함께 세계 시민 교육을 받았어요. 그 당시에는 아이가 그냥 흘러가는 지식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는데,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말들을 들어보면 좁게 생각하지 않고 멀리 내다보는 사고의 전환이 된 것 같아요.

팥빙수 한 그릇에 맡게 된 복지팀 일, 내 삶을 세우다

Q. JTS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A. 불대팀을 하다가 작년 초부터 복지팀을 맡게 되었어요. 교육하고 거리모금 나갈 날짜를 정해야 하는데 자꾸만 미루게 되고, 되도록이면 안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앞에 나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거든요. 그러던 중에 세월호 일이 터지고, 정체 상태가 계속되면서 복지팀 일은 안하고 불대팀만 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복지팀으로는 절대로 다시는 안 가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고 있었는데, 이연옥 보살님이 사주신 팥빙수 한 그릇에 넘어갔어요(웃음). 그 즈음에 함께 봉사하는 도반들과 백일 새벽기도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기도를 하면서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그때 내가 했던 행동들이 굉장히 어리석었구나, 천 원이면 아이 한 명의 생명을 살 릴 수 있는데,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굶주리고 고통 받고 있는데, 내 무지로 인해서 아이들한테 갈 수 있는 지원을 내가 끊었구나.' 하고 많이 참회했어요.

받은 게 없다고 생각했던 부모님에 대한 큰 감사함

Q. 일을 하면서 삶이 가장 변화된 부분은?

A. 법륜스님처럼 어렸을 때부터 항상 자식들보고 알아서 살라고 말씀하시며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서운함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세계시민교육을 받으면서 기획하고 목표치를 세우는 일을 배웠는데,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는 과정에 재미를 느끼다가 농사꾼도 항상 연구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실천하신 아버지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기도를 하면서 ‘실수를 했을 때 다음에는 고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감사함이 밀려왔어요. 예전에는 ‘부모님이 나한테 뭘 해주셨지’라고만 생각했는데 아버지의 좋은 점을 물려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오랜만에 아버지께 전화드려서 "아빠, 감사해요. 이런 좋은 소질을 저한테 물려 주셔서 감사해요."라고 말씀드렸더니, 아버지가 무척 좋아하셨어요. 복지팀을 맡으면서 일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부모님에 대한 감사. 내 무지에 대한 깨달음. 내가 이 일을 놓아서는 안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내가 정토회의 얼굴이라는 생각으로 일한다

Q. 사회 활동팀에서 하는 일은?

A.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직접 교육을 하러 가서 돼지저금통 분양 교육, 저금통 수거, 기부금 전달식 등의 작업을 하고 있어요. 여전히 교육하는 것은 부담스러워요. 정토회 안에서 하는 것은 식구들 앞이라 실수해도 괜찮은데,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내가 정토회의 얼굴이라고 생각하니 더 긴장이 돼요. 하지만 횟수를 거듭할수록 경험이 쌓여요. 정토회에서 나의 역량을 높여주는 구나라고 느껴요.

진건고등학교에서 강의 중인 홍순화 보살님
▲ 진건고등학교에서 강의 중인 홍순화 보살님

춘천의 서상초등학교 아이들을 만나 작년 기부금은 캄보디아 네 개 학교에 가방을 기부하는데 사용하였고, 올해 기부금은 필리핀 태풍 복구 학교 짓는 것에 보탠다는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해주었어요. 눈을 감고 조용히 필리핀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열심히 모은 돈이 실제로 어디에 쓰인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집중도 잘하고 눈빛도 달라지는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가 가야하는 방향이 바로 이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부금 전달식을 마치고 서상 초등학교 아이들과 함께. 맨 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홍순화 보살님
▲ 기부금 전달식을 마치고 서상 초등학교 아이들과 함께. 맨 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홍순화 보살님

인터뷰를 하며 웃다가 어느 순간에는 또 눈물 글썽하다가 한 시간 여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봉사를 통해 삶을 가꾸어 가는 보살님의 이야기에 ‘봉사의 힘이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15년에도 보살님의 환한 미소와 따뜻한 사랑이 더욱 더 많은 세계의 어린이들의 마음과 삶을 비추어 주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Posted by 엄지선 희망리포터

전체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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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참 마음 따뜻하고 행복해지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하네요~ 모두 멋지고 대단하시다 싶어요.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2015-01-08 08:45:37

정모란

기사 하나하나 감동이 있어요. 참 감사합니다^^

2015-01-06 15:02:08

무주심 이은경

어떤 인연으로 든 정토회에 올 사람들은 오능구나...⊙⊙보통 지나갈 인연으로도 오게되어 마음내어 봉사하다 쉬고 다시 봉사하고...그래서 오래된 선배 도반들은 조바심없이 후배 도반들의 발버둥을 가만히 자켜보시고 도와주나보다...지역의 특성을 잘 이용 하시는 부산법당 대단해요~한발 한발 나아가시는 도반님들 글에서 송파법당...천안법당...분당법당만의 색깔이 보입니다...개성을 살리고 조화를 이루는 화단이 이것이군요...^^♡

2015-01-06 0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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